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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치고 싶지 않은 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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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와 제목에 대한 느낌> 표지 너무 이쁘다. 초록이 주는 싱그럽고 편안한 느낌 속에 벤치는 더할 수 없이 평화롭다. 다만, 빈 벤치다 보니 조금은 쓸쓸함과 한적함이 공존한다. 이런 좋은 느낌 위에 덩그라니 놓인 제목은 궁금증을 넘어서 어떤 이별인지를 상상하게 했다. 더구나 놓치고 싶지 않은 이별이라니. <이책은> 태엽을 감는 여자 저자 앤 타일러의 신간으로 출판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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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와 제목에 대한 느낌>

표지 너무 이쁘다. 초록이 주는 싱그럽고 편안한 느낌 속에 벤치는 더할 수 없이 평화롭다. 다만, 빈 벤치다 보니 조금은 쓸쓸함과 한적함이 공존한다. 이런 좋은 느낌 위에 덩그라니 놓인 제목은 궁금증을 넘어서 어떤 이별인지를 상상하게 했다. 더구나 놓치고 싶지 않은 이별이라니.

<이책은>

태엽을 감는 여자 저자 앤 타일러의 신간으로 출판사의 서평 의뢰를 받았다.

<저자는>

 저 : 앤 타일러 ---발췌하다

예술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미국 문단의 대표적 여류 작가다...현재 정신과 의사인 남편과 두 딸과 함께 볼티모어에서 사는 그녀는 철저하게 유명세를 거부하며 은둔을 고집하지만 미국은 물론이고 세계 각국에서 끊임없이 인기를 끌고 있다. 작품으로는 《종이시계》《깡통나무》 《태엽 감는 여자》 《우연한 여행자》 《아마추어 메리지》 등이 있다.

<책내용 맛보기>

 출판사 리뷰中에서

《놓치고 싶지 않은 이별》은 아내와의 갑작스러운 사별로 삶의 방향을 잃은 한 남자가 ‘삶과 죽음’, ‘자신과 타인의 관계’를 되돌아보고 절망적인 아픔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서 한 단계 성숙한 인간으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담았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사별을 겪고 홀로 남겨진 사람이 느끼는 감정의 소용돌이와 심리적 변화를 앤 타일러만의 부드러운 시각과 섬세한 문체로 담아내, 독자로 하여금 자연스러운 몰입과 공감을 불러오고 있다.

<책읽은 소감>

심리묘사가 세밀하고 그 부분에 내가 공감할때 방대한 페이지면 금상첨화다. 태엽감는 여자는 방대한 페이지로 매우 흥미를 가지고 대했으나 그 방대한 페이지를 읽어내느라 무척 곤혹스러웠었다. 아마도 번역하는 이와 내가 잘 맞지 않는 공감대라 생각했었다. 이야기는 흥미로운데 풀어내는 방식이 지루하다못해 언제 다 읽지 그런 느낌으로 꾸역꾸역 읽어냈던 기억이 있는지라, 이번 신간 서평 의뢰를 받고는 조금 망설였다. 표지랑 제목은 많이 끌리는데 같은 저자라서다. 이번 책을  읽으면서 난 조금의 절망을 느꼈다. 태엽 감는 여자처럼 지루하고...그런 느낌이 드는거다. 하여 번역자를 보니 헐! 또 그니다. 이번 책은 300페이지도 안되는 책인지라 그나마 추스리고 읽었는데 중반을 넘어가니 괜찮아졌다.

 

아론은 어머니와 누나의 사랑을 과잉으로 받으며 컸다. 신체가 부자연스럽지만 결코 기죽지 않는 자라남 속에서 자연스레 고집이 셌고 남에 대한 배려를 전혀 할 줄 모르게 키워졌다. 못해 보고 안해 봐서 모르는 것이다. 전적으로 가여운 마음으로 어머니와 누나가 배려만 해 준 것이다. 이런 성격이다 보니 많은 이들과 자연스런 교제를 하는 것에도 서툴렀는데 가족이 운영하는 출판사에 근무하다 보니 크게 문제될 것은 없었다. 자신을 친절로 대하는 사람들을 연민이나 동정으로 대한다 생각해 오히려 부담감을 자주 느꼈다. 사업상 알게 된 여닥터 도로시는 여덟 살 연상녀인데 첫 대면에 팔이 왜그래요? 라며 묻는다. 그렇게 직설적으로 묻는 도로시에게 필이 꽂힌 아론.

 

도로시는 아론에게는 연상녀임에도 필이 꽂힌 여자이고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아내가 되기에 이르지만, 기실 보통의 사람들 눈에는 참말로 눈에 안 차는 사람이다. 아론의 괴팍하다면 괴팍한 성격과  참 잘 맞는 여자이되 여자와는 거리가 멀기만 하다. 꼼꼼하지도 않은데다 털털맞고 주위 사람들을 의식하지 않는 면이 똑 닮아 그 면에서 나이차도 극복하고 끌린거다. 그렇지만 연상녀로서 아론의 매끄럽지 않은 마음을 잘 어루만지는건 도로시의 타고난 성격이기도 하다. 그건 사회성에서 앞선건지는 몰라도 드러나게 티격태격이지는 않다.

 

이런 도로시와 아론이 말다툼을 하고 나서 도로시가 일광욕실에 들어갔는데 큰 나무가 덮쳐서 그만 저 세상 사람이 되고야 만다. 그 나무가 불안해 문의해 뒀던 차 별일 없을거라 했기에 안심했었고 말다툼 끝에 일이 나고 보니 자책감이 크게 자리한다. 그런 아론을 위해 누나부터 시작해 출판사 직원들과 심지어 동네 사람들까지 호의를 보이고, 심지어 음식을 돌아가며 문앞에 줄지어 놓아주는데...아론은 그저 불편하고 부담스럽기만 하다. 음식을 돌아가며 버리는 것도 일이다. 물론 애도 없이 의지하던 아내가 하루아침에 불귀의 객이 된 상황에서 어찌 음식이 넘어가고...허나, 아론의 성격이 무지 배타적이고 타의 친절이나 배려를 흔쾌히 기분좋게 받아들이는 타입이 아니라는 점이 더 중요하다.

 

중략

 

앤 타일러의 소설은 치유가 되고 위로가 있고 가족소설이라는 면이 포인트라 한다. 번역자는 이 저자를 무척 좋아한다고 한다. 어찌보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마음을 담아 내놓는게 그런 장점으로 다가오는지도 싶다. 허나, 그 자연스러움이 같은걸 표현해도 어쩜 나랑 똑같이 생각하네 할때 공감이 더 되거늘 그런면에서는 조금 다르다는 생각을 두 권의 책을 접해보고 알게 된다. 같은 저자의 책을 같은 번역자가 했다는데서 말이다. 치유가 있는 책은 일단은 편안하다. 인간관계에서 나도 모르는새 꼬여있는 어떤 부분을 알고도 풀지 못하는 경우가 있고, 때론 덮어두면 자연히 풀리는 경우도 있다. 꼬여있는 상태를 건드리면 더 악화되는 경우도 있고 그 상태로 그냥 놔두고 염증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치유라는 단어로 볼 때 암튼, 저자의 책은 나랑은 좀 덜 맞는다.

 

사별한 아내를 사랑한다 믿었는데, 사별후에 냉정히 생각하는 시간들 중에서 꼭 그런건만은 아니고 사랑했다 믿었던건 아닐까 의구심을 갖게 된다. 의심하는 거랑은 다른데 냉정한 시각이 되어 관찰자 입장서 보게 되니 달리 보이기도 하는 면을 말하는거다. 죽은 아내가 나타난다는 설정이 조금은 아이러니했다. 분열증을 앓나? 헛것이 보이나? 그렇게 생각이 들었다. 허나, 아론의 매형이 되는 '길'도 그런 경험을 했다는걸 우연히 알게 되면서 아론은 도로시와의 화해 아닌 화해를 통해 치유를 하는 격이다. 좋은 이별을 한다. 이미 죽은 사람을 살아서는 알지 못했고 풀지 못했던 감정을 사별후에 나타나는 현상에서 대화로 풀어낸다. 일상에선 버벅거리고 더듬는 그의 말투가, 정확하게 전달되면서 미처 알지 못했던 부분과 오해를 푼다.

 

자신에게는 모든 사람들이 지나친 친절을 베풀어 그게 늘 부담이고 불편함이었던 아론에게 최초의 마음 벽이 없는 상태로 편안히 맞게 되는 인테리어 업자 길. 그 길을 통해 모나고 약간은 배타적인 아론이 충격에서 벗어나는데 도움이 되는데, 그 길에게도 사연은 있으며 그 사연을 통해 자신이 성숙해졌고...그를 통해 아론이 유순해지는 과정이 참으로 좋았다. 타인들과의 교류에서 아론이 그나마 마음부담을 갖지 않고 대한 유일한 사람. 이런 사람도 있어서 아론같은 사람도 숨을 쉰다. 때론 잘아는 사람들의 관심과 시선이 매우 버겁고 무거울 수도 있는 상황에서 적당히 알게 되는 사람이 편안하면서 적당한 거리를 유지할때 안심이 되는 경지도 있다는 걸. 그렇길래 아론의 누나와 결혼도 하게 되고...좋은 이별을 도로시와 하게 되니 평화도 찾아오고, 자신에게 유일하게 버럭 들이댄 동창이자 직원인 페기와 새로운 삶을 시작해 아이까지 두게 되는 아론...



k******5 2012.09.16. 신고 공감 9 댓글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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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놓치고 싶지 않은 이별
"'서평' 놓치고 싶지 않은 이별" 내용보기
'앤 타일러'의 새로운 신간!! 사실 전에 '태엽 감는 여자'가 내 취향과는 거리가 너무 멀었던 탓에 (http://blog.naver.com/kindlyhj/140161904726 소설 속 상황들을 공감할 수 없었다.) 이번 작품은 그리 기대가 되지 않았다. 또 전처럼 지루하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 먼저 들었을 정도?! 그런데 이번 신간은 전과달리 너무 괜찮은 작품이었다! 사랑하는 아내를 잃은 한 남자의 슬픔
"'서평' 놓치고 싶지 않은 이별" 내용보기

 

'앤 타일러'의 새로운 신간!! 사실 전에 '태엽 감는 여자'가 내 취향과는 거리가 너무 멀었던 탓에 (http://blog.naver.com/kindlyhj/140161904726 소설 속 상황들을 공감할 수 없었다.) 이번 작품은 그리 기대가 되지 않았다. 또 전처럼 지루하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 먼저 들었을 정도?! 그런데 이번 신간은 전과달리 너무 괜찮은 작품이었다! 사랑하는 아내를 잃은 한 남자의 슬픔과 극복하는 과정은 잔잔하지만 심금을 울렸다.

 

 

가끔씩 나타나는 약간의 말더듬 증상과 오른팔과 다리에 장애가 있는 주인공 아론! 하지만 그는 자신이 장애가 있다기보다 남들과 조금 다르다고 생각할 뿐이다. 그래서 누나와 엄마가 자신을 응석받이로 만들고 싶어하는 것을 두고보지 않았다. 도움을 마다하고 가끔씩 지팡이도 잊어먹고 외출을 다녔다. 증조부 시절부터 집에서 운영하던 출판사에서 일을 하는 아론은 자신의 아내 '도로시'를 '초보자 암 대처하기'를 제작하면서 만나게 되었다. 전문의에게 자문을 구하기 위해서 약속을 잡은 터였다. 그렇게 만나게 된 도로시는 자신을 챙겨주어야하는 사람이 아닌 한사람으로 대해주었다. 그런 그녀에게 호감을 느끼고 점차 사랑을 느끼게 된 아론은 조금식 도로시에게 다가갔고 결혼에 이르렀다. 8살 연상이라는 점 때문에 집에선 탐탁치 않아했지만..!

 

1년여의 시간이 흘렀을까? 지독히 무덥고 습했던 어느날, 심하게 감기에 걸려 조퇴를 하고 집에 있던 아론은 저녁에 퇴근하고 돌아온 도로시와 사소한 말다툼을 벌이고 아론은 침실로 도로시는 일광욕실로 향한다. 침대에 걸터앉아 구두와 보조기를 벗고 있던 아론의 귀에 쿵쿵대는 요란한 소리가 들린다. 문을 연 아론의 눈 앞에 거실과 일광욕실이 사라지고 숲이 형성되어 있었다. 집 바로 뒤에 있던 오래된 나무가 쓰려진 것이다. 그 일로 도로시가 사망한다. 주변의 관심과 걱정 속에 하루하루를 버티던 아론은 결국 집을 건설업자에게 맡기고 누나 난디나 집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 뒤로 어느날부터인가.. 가끔씩 도로시가 다시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녀가 다가왔다기보다는 아론이 천천이 그녀의 존재를 인식하게 된 것이다. 아론은 그녀에게 돌아온 이유를 묻는다면 그 이유를 얘기해준 다음 바로 떠나버릴 것 같아 묻지 않기로 했다. 묵묵히 그녀가 다시 돌아와준 것을 기뻐했을 뿐이다. 가끔씩 대화를 나누기도 하고 바라보기만 하기도 한다. 조금씩 도로시가 나타나는 횟수가 줄어든 어느날.. 저녁 식사로 먹을 채소를 물에 헹구고, 수건을 집으려고 개수대에서 몸을 돌린 순간 도로시가 눈에 들어온다. 다시는 나타나지 않을 것 같았던 도로시를 반긴 아론. 결혼생활을 하는 동안 조금 어긋나 있던 부분들에 대해 대화를 하는 동안 그녀의 표정이 부드러워지고 미소가 띄워졌다. 그리고.. 대화가 끝나갈때쯤 서서히 그녀의 온몸이 빛나고 점차 강해지면서 투명해졌다. 그렇게 그녀는 완전히 사라졌다.

 

그 뒤 아론은 직장 동료 페기와 재혼을 하고 딸을 낳았다. 가끔 그는 도로시가 찾아온 그때의 일을 떠올린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다시 찾아온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한 루크의 답변('난 죽은 이들이 찾아오지 않는다고 결정했어. 하지만 그들을 잘 알았다면, 생전에 그들이 한 말을 충분히 귀담아들었다면, 지금 그들이 무슨 말을 할지 상상할 수 있을 테지. 그러니까 살아 있을 때 주의를 기울이는 게 현명한 처사지. 하지만 이건 내 견해일 뿐이야.')이 맞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요즘 그는 주의를 페기와 딸에게 주의를 기울이며 그들의 모습들을 하나하나 머릿 속에 단단히 기억해두고 있다.

 

 

사소한 말다툼이 사랑하는 사람과의 마지막 대화라니..! 그리고 갑작스러운 이별에 어쩔 줄 몰라하는 아론의 눈 앞에 다시 나타난 도로시. 이별 후 서로에 대한 오해를 풀고 마음을 주고 받는 과정에서 조금씩 슬픔이 치유되어가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아론의 모습이 눈앞에 보이는 듯 했다.

책은 아론과 도로시와 그들의 가족, 주변인들을 통해 부부와 가족의 관계에 대해 돌아보게 한다. 아론 역시 돌아온 도로시를 통해 두 사람의 결혼 생활이 정말은 어떠했는지, 두 사람의 관계가 정말 잘 맞았던 건지.. 또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던 소원하게 지내던 가족과 이웃, 동료와의 사이를 되돌아보게 됨으로써 좀더 나은 미래를 향하게 되었다.

 

이들 부부를 통해 앞으로 내가 어떤 결혼생활을 해야할지.. 잠시 생각을 해본다.  가장 먼저 떠오른건 역시 진솔한 대화의 시간을 많이 가져야겠다는 것.. 아론과 도로시도 서로 잘 맞는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진짜 자신의 마음은 이별 후에나 알게 되었지 않나.. 뒤늦은 후회는 이미 늦는법.. 항상 서로에게 귀기울이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이별의 극복 과정이 현실감 있게 표현되어 더 짠한 감정을 전해주었던 것 같다. 잔잔하지만 아름다운 소설이다!

 

 

k******j 2012.09.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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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함과 희망을 주는 이별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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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에 '종이시계', '우연한 여행자'를 읽고 좋아하는 작가가 되어버린 앤 타일러. 얼마전에 새 소설이 나왔다기에 망설임없이 빌려왔다. (표지가 좀 추워보이긴 했지만..)  읽어 나가면서 전에 그녀가 사랑했던 인물특징을 만나며 반갑기도 했고, 좀더 느려지고, 헐렁해진 구성이지만 보편심리에 대한 보다 깊이있는 접근을 보면서 작가의 연륜을 짐작해보기도 했다. (41년생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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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에 '종이시계', '우연한 여행자'를 읽고 좋아하는 작가가 되어버린 앤 타일러.

얼마전에 새 소설이 나왔다기에 망설임없이 빌려왔다. (표지가 좀 추워보이긴 했지만..) 

읽어 나가면서 전에 그녀가 사랑했던 인물특징을 만나며 반갑기도 했고,

좀더 느려지고, 헐렁해진 구성이지만 보편심리에 대한 보다 깊이있는 접근을 보면서

작가의 연륜을 짐작해보기도 했다. (41년생이니 벌써 70대, 헐~)

 

약간의 장애를 가진 한 남자가 있다, 그는 엄마와 누나의 지나친 보살핌이 부담스럽기만 하고.

결국 자신을 있는 그대로 봐주는, 누군가를 돌보는데 서툰 독립적인 연상의 여의사와 결혼하게 된다.

그리고 사소한 다툼과 서로에 대한 무신경함, 채워지지 않는 뭔가에 대한 아쉬움과 짜증...

이렇게 그저그런 결혼생활이 이어지고, 어디부터가 혹은 어디까지가 사랑인지를 놓치며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날, 역시나 작은 충돌 뒤에 각자 자신의 벽을 바라보고 있던 중

갑작스런 사고로 집안에서 아내가 죽고만다.

생각보다 큰 빈자리, 혼자의 생활이 주는 낯섦, 아내에 대한 그리움인지 아닌지조차 가늠하기 힘들지만

자신이 충분히 너그럽지 못한 탓에 일어난 일이라는데 대한 자책감까지.

그는 자신이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살아가는데 있어 방향을 잃고 헤맨다.

 

"예전에는 자기가 죽어야 마침내 어떤 인생을 살았는지 알게 된다는 생각에 빠지곤 했다. 다른 사람이 죽었는데 내 인생살이를 파악하게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제6장에서)

 

그리고 어느날 죽은 그녀의 존재를 느끼고, 그녀와 남은 대화를 나누고,

그 대화가 완성되진 않았지만 조금씩 변화를 시작하고, 새로운 만남을 갖게되는 그.

그녀는 이제 더이상 그를 찾아오지 않는다.

 

마음을 활짝 열어야만 누군가와 소통할 수 있는건 아닌 것 같다.

아주 작은 틈만 비워두어도 빛은 충분히 새어들어오듯이, '나'를 조금만 덜어내고 '남'에게 틈을 준다면

충분히 새로운 만남, 이해와 소통이 가능하지 않을까.

애잔하고 아름다운 사랑과 이별, 그리고 희망의 이야기였다.

t*****2 2012.12.3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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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겨진 사람의 진행중인 삶/ 놓치고 싶지 않은 이별
"남겨진 사람의 진행중인 삶/ 놓치고 싶지 않은 이별" 내용보기
앤 타일러의 책이다. 그녀의 새책이 나왔다. 어릴적 종이시계부터 그녀의 책을 읽으면서 미국 중산층의 삶이란 기실 세계 어느 나라와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했었다. 세밀한 감정묘사로, 큰 변화는 없지만 서서히 변해 마침내 큰 강처럼 위로를 하는 그녀의 방식을 좋아했다. 그래서 이 책이 참 반가웠다.   이 책은 기존의 앤 타일러의 소설보다 훨씬 그림으로 그려내기 쉽다. 장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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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 타일러의 책이다. 그녀의 새책이 나왔다. 어릴적 종이시계부터 그녀의 책을 읽으면서 미국 중산층의 삶이란 기실 세계 어느 나라와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했었다. 세밀한 감정묘사로, 큰 변화는 없지만 서서히 변해 마침내 큰 강처럼 위로를 하는 그녀의 방식을 좋아했다. 그래서 이 책이 참 반가웠다.

 

이 책은 기존의 앤 타일러의 소설보다 훨씬 그림으로 그려내기 쉽다. 장면장면이 머릿속에서 그림처럼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아론의 상태도, 죽은 도로시의 얼굴도, 그들의 가정생활과 사회생활도 말이다. 전보다 좀 더 부드럽다고나 할까. 출판사 리뷰에서 처럼 묘사가 전보다는 덜 세밀해졌지만 오히려 훨씬 전체의 그림과 아론에 대해 쉽게 느끼고 그릴 수 있다. 그래서 일까. 아내와의 사별후 한 남자가 어떻게 살았는지, 어떻게 살고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담담하게 풀어내는 이 소설을 끝까지 읽으면 결국 나도 모르게 따스한 느낌과 그래도 살아간다는 위안을 받는 듯하다. 

 

주인공 아론은 어릴적 감기로 인해 오른팔과 다리에 장애가 있다. 그런 사실이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동정어린 관심을 받는 것에 대해 극도로 예민하다. 엄마와 누이의 과보호가 너무나 싫었기 때문에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약간의 벽을 세우고 사람과의 관계를 해 나가던 그는 8살 연상의 도로시를 만나 사랑을 느낀다. 도로시 역시 사회와 어울리지 못하는 벽을 지닌 사람으로, 아론으로써는 처음 자기에게 어떤 측은한 눈길을 보내지 않고 자신의 영역을 인정해 주는 그녀에게 사랑을 느끼는게 당연했을지 모르겠다. 그렇게 그들은 12년을 살았고 어느날 사소한 말다툼 끝에 잠깐 다른 방에 있었던 그들에게 나무가 덮치면서 한사람은 남고 한사람은 죽는 그런 날들이 생기게 되었다. 아내를 사랑했던 아론은 아내의 죽음이후 진짜 자신이 그녀를 사랑했을까, 그녀에 대해 알고는 있었을까 등의 생각을 하게 된다. 약간의 장애에 아내까지 잃은 상황의 그를 사람들은 안타까워하면서 가만히 두려고 하지 않는 상황에서 그는 여태까지의 자신이 과연 맞게 살았는지, 이해하면서 살았는지, 느끼는 대로 표현했는지 등에 대해 생각한다. 그리고 그의 그런 생활에 죽은 그녀의 아내, 도로시가 예기치 않게 가끔 방문을 한다. 무언가 잊은 말이 있는 것처럼. 그리고 그가 아내와 끝내지 못했던 말을, 생각을 꺼내고 정리했을 때 아내는 조용히 떠난다. 그리고 남겨진 그에게는 다른 삶이 시작되고 진행된다.

 

이 책에서 아론은 사랑받는 가족의 일원으로 살았고 살고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인식하고 싶지 않아도 떨쳐버릴 수는 없는 장애로 인해 가족에게서 벽을 느낀다. 사랑을 받는데도 속하지 못한다는 것. 항상 부모의 죄책감과 보호속에서 살고 싶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버릴 수는 없는 그런 것에 대한 고뇌가 느껴진다. 그래서 도로시를 사랑하게 되는 그가 이해가 갔다. 하지만 도로시도 사람인지라 살면서 변한다. 그를 사랑하면서 그녀도 그에게 속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든 그녀를 밀어냈었다. 자신은 혼자서도 완벽하다고. 그리고 자신이 밀어낸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정작 가슴으로 느끼지 못했던 그는, 그녀가 죽은 뒤 처음으로 한 말과 자신의 동료이자 친구인 페기의 말을 통해 자신이 많은 것을 놓치고 깨닫지 못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밀어내기. 가슴에 박히는 말이다. 나 또한 밀어내기의 선수라서 아론의 입장이 이해가 갔다. 과도한 애정과 나의 자존심 사이에서 항상 갈등을 한다. 그는 적당히 마음을 오픈하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으로 삶을 진행하고 있다. 나는 얼마나 마음을 오픈하고 있을까 생각했다. 얼마나 나의 가족, 나의 생활을 마음에 새기고 순간순간을 감사하고 살고 있나 생각해 보았다.

 

삶은 영원히 지속되지는 않지만 단절되지도 않는다. 강물처럼 그저 끊김없이 흘러갈 뿐이다. 그리고 그 흐르는 순간순간이 빛날 뿐이다.

 

선선해지는 가을에 앤 타일러의 소설을 만나서 반가웠다. 그녀의 소소한 삶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즐거웠다. 그녀의 책은 항상 읽고 난 뒤 한참 후에 여운을 남긴다. 그랬었지, 하고. 아론의 삶도 그렇게 기억될 것 같다. 마치 이웃사람의 이야기인 것처럼 그때는 그랬었지 하고 말이다.

s*****5 2012.09.1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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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치고 싶지 않은 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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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었음에도 도무지 제목이 입에 붙지 않아서 원제가 뭘까 살펴보니 <Begginer's Goodbye>다. 초심자의 이별이라...확실히 이 책에 어울리는 제목이다. 갑작스럽게 아내와 사별하게 된 남자가 그 이별을 감당해 나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 내용이니 말이다. 어감상으로도 그렇고 내용상으로도 원제가 훨씬 더 실감난다. 내가 이 말을 하는 이유는? 리뷰를 쓰려고 검색을 하는데 내
"[놓치고 싶지 않은 이별]" 내용보기

책을 읽었음에도 도무지 제목이 입에 붙지 않아서 원제가 뭘까 살펴보니 <Begginer's Goodbye>다. 초심자의 이별이라...확실히 이 책에 어울리는 제목이다. 갑작스럽게 아내와 사별하게 된 남자가 그 이별을 감당해 나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 내용이니 말이다. 어감상으로도 그렇고 내용상으로도 원제가 훨씬 더 실감난다. 내가 이 말을 하는 이유는? 리뷰를 쓰려고 검색을 하는데 내가 그때까지도 이 책의 제목을 <원치 않은 이별> 로 잘못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책까지 읽고 나면 왠만하면 제목 정도는 기억이 되는데 말이다. 어제 책을 다 읽고 났는데도 여전히 책 제목을 헷갈려 한다는 것은 그만큼 책 제목이 잘못 지어졌다는 뜻이 아닐런지...적어도 나는 그렇다는 느낌을 받았다.


내용은 이렇다. 누가 봐도 어울리지 않은 한쌍이었던 아론과 도로시 부부, 키에서나 (아론은 190, 도로시는 152) 나이 차에서나(여덟살 차이, 도로시가 연상임), 인종면에서나 (아론은 백인, 도로시는 중남미계 이민자의 후손), 직업면에서나(아론은 영세한 출판사 편집자, 도로시는 암 전문의), 성격면에서나 (아론은 유유부단, 도로시는 주장이 분명하고 독립적임) 어느것 하나 공통점이라고는 없던 두 사람은 만나는 순간 사랑에 빠져 결혼에 골인하게 된다. 어릴때부터 오른팔과 다리에 장애가 있던 아론은 자신을 돌봐주려 하지 않는 도로시의 무심함이 좋았다. 확연하게 차이나는 둘의 결혼을 그다지 탐탁하게 여기지 않는 주변 사람들의 반응에도 불구하고 어색한 신혼 기간을 넘긴 두 사람은 그럭저럭 순탄한 결혼 생활을 이어나간다. 그러던 어느날, 감기에 걸려 일찍 집에 돌아온 아론은 퇴근하고 돌아온 도로시와 사소한 말다툼을 벌이게 된다. 말다툼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집 옆 나무가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해 도로시가 죽고 만다. 작별 인사도 하지 못한 채 그렇게 아내를 보내야 했던 아론은 어떻게 살아야 할지 감을 잡지 못한다. 이웃과 주변 사람들이 써주는 끊임없는 관심조차 성가시기만 한 아론은 결국 자신의 집에서 나와 누나 난디나의 집으로 들어간다. 그 이후였다. 죽은 도로시가 종종 나타나게 된 것이 말이다. 아론으로썬 그녀가 다시 나타난 것에 대해 너무 반가운 나머지 말을 건네지도 못한다. 그녀가 갑자기 사라질까봐 두려워서이다. 가끔씩 전혀 엉뚱한 곳에서 나타나 그를 긴장시키는 도로시, 과연 그녀는 왜 다시 나타난 것일까? 아론은 그녀를 다시 잡을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과 그녀가 언제고 다시 사라질 지 모른다는 불안감 사이에서 갈등하게 된다. 과연 도로시가 다시 나타난 이유는 무엇일까? 그녀에게 물어봐도 대답을 하지 않는 가운데, 아론은 자신들의 결혼 생활을 되돌아 보게 되는데...


전형적인 앤 타일러표 소설이라고 할만한 작품이었다. 어떤 이유에서건 쓸쓸하고 소외된 사람들이 인생의 의미와 사랑을 찾아간다는 점에서 말이다. 특히나 요 몇 년간, 주로 어두운 내용과 결론으로 독자들을 암담하게 하시더니만, 이 책을 통해 전성기 시절을 연상시키는 따뜻한 결론으로 끝을 맺는 것을 보곤 한없이 반가웠다. 다른건 몰라도 앤 타일러 여사와 비극은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다. 소시민의 쓸쓸한 삶과 희망에 대해 그녀보다 더 잘 아는 작가가 드물어서 그런 것일까? 그녀가 주인공들을 불행한 채 놔두고는 책을 끝마치면 그렇게 섭섭할 수가 없다. 세상 사는게 다 우울하고 심드렁하게 느껴질 정도로 말이다. 참 나..통속적인 로맨스 소설 작가도 아니고, 미국에서는 내놓라 하는 풀리처 상을 타신 작가인데, 어떤 결론을 내시던지 간에 그녀 맘이겠구만서도, 그럼에도 앤 타일러의 우울하고 암울한 세계관은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 아마도 그녀가 창조해낸 주인공들에게 워낙 동질감을 많이 느끼다보니, 그들이 좌절한 채로 회색의 삶을 살아가는 모습은 보고 싶지 않아 그런게 아닐까 싶다. 그들이 너무 친숙한 나머지 그들이 불행하거나 사랑을 잃은 채 살아가는 것이 마치 내 일처럼 생각되어지는 것이다. 해서 다른 사람은 몰라도 앤 타일러 만큼은 행복하셨음 하고 바라게 된다는 것이다. 작가의 행복은 곧바로 작품의 행복으로 연결되어지니 말이다.


하여간 다시금, 앤 타일러식 사랑이 돌아와서 반가웠던 책이 되겠다. 앤 타일러의 책 중에서 그 중 최고라고 한 리뷰어가 말했다던데, 그 정도는 아니라도 충분히 그녀의 특성을 만끽할 수 있던 소설이었지 싶다. 사랑에 서툰 사람들이 사랑을 하게되면서 우왕좌왕 하는 모습들이 귀여웠고, 절대 사랑이 불가능할 것 같던 사람들이 사랑을 찾아가게 되는 모습들도 마냥 흐믓했으니 말이다. 좌절이나 불안, 두려움, 사별의 아픔들속에서 길을 잃고 방황하던 주인공이 조용히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모습은 물론 감동이었고 말이다. 삶은 어쩜 대단한게 아니라고 그런 말을 하고자 했던게 아닐까 싶었지만서도,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실은 그 대단하지 않은 그 삶이야말로 정말로 대단한 것이라고 말이다. 평범한 삶은 싫다고 말하는 분들이 종종 있으시던데, 내 생각엔 그렇다. 평범한 삶이야말로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이라고 말이다. 워낙 내가 평범한 삶을 살지 못해서 그런 로망이 있는가는 모르겠으나, 하여간 평범함 속에서의 빛나는 아름다움을 찾아낼 줄 알던 작가의 시선이  따뜻하게 느껴졌던 소설, 한가롭게 읽을만한 감동적인 소설을 읽고 싶다시는 분들에게 추천한다. 딱히 드라마틱한 전개가 없다고 해도 소설이 얼마나 재밌어 질 수 있는지 발견하게 되실지도...

덤으로, 이와 비슷한 류의 앤 타일러의 소설을 추천드리자면 이렇다.

1. <우연한 여행자>

2.<때로는 낯선 타인처럼>

3.<바너비 스토리>

4.<종이 시계>

5<홈시크 레스토랑>

6.< 인생>



a*******0 2012.12.0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