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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귀농을 한 분들이 몇 계신 관계로 도시를 벗어나 시골살이에 적응하는 모습을 봤었는데요, 귀농하기까지의 사연은 참 여러가지였었습니다. 젊은 나이에 일찌감치 귀농학교도 다니면서 미래를 모색하고 차근차근 준비한 사람, 사업실 패로 시골가서 농사나 짓지 하는 분, 정년퇴임을 하고 고향을 찾아 텃밭이라도 일구며 살겠다는 분... 제각가 사연은 다르지만 그들이 실제 농촌에서 맞닥뜨리는 현실은 그리 녹록하지가 않더라는 이야기였네요. 세상 어느곳엘 가나 자기가 본 만큼 보이고 노력한 만큼 거두어 들인다는 것입니다. 만화 에세이 [불편하고 행복하게]는 그래서 더 공감이 갔던 책이었네요. 전원생활의 풍요로움과 여유로움, 한적한 곳에서 자연을 벗삼아 산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상상은 말그대로 상상일 뿐입니다. 부모 도움없이 결혼을 한 부부가 전셋집이라도 얻으려면 은행 대출을 받아야만 가능한 일이라 가난한 작가 부부는 서울 시내에서 버티려고 하다 결국 내쫓기듯 간 곳은 경기도 포천의 산골집입니다. 만화 에세이가 시작되기 전 홍연식 작가가 자신의 이야기를 미주알 고주알 다 하기에 왜 이리 서론이 길까? 의아했었는데요, 그들 부부가 어떤 환경에서 자랐고, 만났으며 결혼했는지를 알아야 두 권의 만화 에세이가 더 설득력있게 다가옴을 알게 되었네요. 가난하지만 서로를 최대한 이해하여고 애쓰고 현실을 이겨내려 노력하는 부부의 모습은 쉽게 사랑하고 섣불리 이혼하는 사람들에게 귀감이 될 아주 멋진 부부의 모습이었답니다. 산골에서 생활하려니 차도 없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중고로 바이크를 장만했지만, 형편이 안돼 처분하고, 부인의 공모전 당선으로 중고차를 소유하면서 산골 생활은 좀 더 편안해질 수 있었지요. 원시적인 삶을 살지 않는 이상 도시와 끊임없이 소통하며 살아야 하기에 인터넷, 휴대전화, 자동차는 현실적으로 갖춰야 할 필수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산다는 것은 어디까지나 현실이니까요. 텃발을 가꾸고 자급하는 생활에 재미를 붙일 부렵 주인이 느낫없이 이사를 온다해서 포천 산골에서 부부의 소소한 행복은 마무리를 짓게 됩니다. 하지만 여전히 지금도 안분지족하며 소꿉놀이하듯 알콩달콩 사는 그들이 사람다운 삶을 살고 있는것 같아 부럽기도 하네요. 돈이 더 많았다면 조금 더 여유로워 편안할 수도 있지만, 어려운 시기를 함께 울고 웃으며 이겨냈기에 그들은 어떤 부부보다 단단한 믿음으로 꽉 묶여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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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2년간의 시골 생활은 긴 후휴증을 남기고 만 셈. 결국 이들은 도심 언저리를 떠나지 못하고 있는 걸 보면 말이다.^^ 어려운 시골 생활에 적응을 하고 자신감 마저 생길 즈음 타의에 의한 이사를 결정해야 할 때는 집주인이 너무하다 싶었다. 이래서 가진자들은 그렇지 못한 자들에 대한 배려가 너무 없다. 많은 사람들이 작은 평수의 집이라도 소유하려는 것이 바로 이런 이유. 세입자나 더 나아가 비정규직인 사람들도 똑 같은 인격체인데 전혀 헤아리지 못한다. 무시해도 좋을 존재가 아니란 말이다!
1권에 이어 관심갔던 것은 저자의 아내가 어떤 책을 쓴 그림책 작가인가였다. 처음엔 단순하게도 그림에 쓰인 '이소미'란 이름으로 검색했더랬다. 그러나 그림 속 이름이 아닌 책 제목 <라이카는 말했다>를 쓴 이민희 작가임을 곧 알게되었다. 이 과정에서 그림은 한 수 위라고 생각했던 남편이 아내의 그림에 대해 평가해고 자신이 배운 방식 그대로 가르치려 한 것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음을 깨닫는 장면이 나온다. 그림책을 오래동안 관심 가지고 봐오며 느꼈던 아쉬움이 바로 이러한 것에서 비롯된다. 어쩌면 그러한 것이 그림작가에게 상상력을 제한하지는 않았을까나~~ 그리고 안타까웠던 하나는 도시나 시골이나 개발이나 편리 등의 이유로 시멘트나 철골 구조물을 드러내며 집을 짓는 일, 또 죄없는 개인 참돌이를 끌어가 쇠파이프로 때리고 겁을 준 것에 증오와 적개심을 드러내는 주인공의 마음이 내게도 똑 같이 느껴졌다.
이런 저런 탈도 많았지만 부부는 죽엽산에서의 생활을 맑은 물처럼 달큰했다고 느끼는 만큼 이들에게 그곳에서의 시간은 힐링이었다고 말한다. 딱 그정도의 고생이라면 해 볼만한 것도 같은데 역시 밥벌이로 인해 거주지를 옮기는 일은 쉽지 않다는데 발목이 잡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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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 즐겨읽기 316
(최종규 . 2014 - 시골에서 만화책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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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하고 행복하게 1편에 이은 2편에서는 1편에서 보여주었던 조금의 불안정한 감정이 아닌 산속 생활에 대한 확신이 담긴 이야기가 나온다. 그래서 그 생활에 대한 이야기가 좀더 행복한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어쩌면 만화가 부부라는 공통된 직업을 가지고 있기에 두 사람의 귀촌 이야기가 조금은 더 순조로웠지 않았을까 싶어진다.
각 계절에 나누어서 이야기가 소개되는데 만화가라는 직업에 어울리게 남편인 저자가 직점 그 이야기를 써내려가고 있다. 그리고 각 계절별 이야기에 들어가기에 앞서서 위와 같이 사진과 간략한 이야기로 앞으로 나올 만화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부분은 부부가 산속에서 어떻게 시간을 보냈는지에 대한 간략한 보고서처럼 느껴진다.
책에서는 산속에서 2년간 두 사람이 어떻게 살았는지를 솔직하게 그려내고 있다. 그렇기에 좋은 일만 그리지 않으며 힘든 일도 여과없이 이야기한다. 마냥 귀농, 귀촌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현실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한시간에 한번씩 오는 버스, 그나마도 시간이 정확하지 않고, 외출하기 위해선 한참을 나가야 하며, 처음 텃밭을 가꾸면서 겪는 시행착오와 어려움 등과 같은 이야기 말이다. 물론 경치 좋고, 그곳에서 직접 키운 채소와 야채로 새싹 비빔밥을 먹는 모습에서 왠지 채소의 아삭거림이 느껴질 정도로 군침이 돌기도 한다.
하루종일 돌 골라 내르라 고생했지만 결국 한여름 토마토처럼 그간 가꾼 것들을 수확하는 모습, 풍성하게 열매맺고 있는 모습을 그려낸 페이지에서는 땅은 노력한만큼의 결실을 가져다 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기도 한다.
그리고 책에서는 그 주변의 경치, 두 사람이 주변 이웃들과 어떻게 지낸느지, 또한 두 사람의 책 작업이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중간중간 나오고 있다. 결국 그들이 산속으로 들어간 이유도 작업을 좀더 능률적으로 하기 위한 부분도 있었기에 그 부분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고 있다.
어느덧 산속 생활에 익숙해져서 평화로워졌지만 어느덧 두 사람이 살고 있는 집과 그 주변의 땅 주인들간의 문제들로 인해서 두 사람은 그전과는 달리 편안치만은 않은 날이 온다. 그러던 중 아내의 첫책이 나오고 두 사람은 두 사람만의 축하 시간을 갖기도 한다. 그리고 집주인의 사정으로 두 사람은 살던 집에서 나와 텃밭이 있던 자리 위쪽에 컨테이너 집을 지어서 조금더 산속 생활을 하기로 결정한다. 초반 같으면 당장 떠났을텐데 어느덧 산속에 적응하고 그곳에서의 삶을 즐기는 것이 아닐까 싶다.
다음으로 두 사람의 집 주변에서 여러가지 변화가 일어나고 땅과 집 주인 바뀌면서 두 사람의 삶에도 영향이 미치기 시작한다. 그러다 결국 두 삶도 2007년 여름이 끝나갈 무렵 2년여간의 산속 생활을 끝내고 죽엽산을 떠나게 된다.
그로부터 5년 가까운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의 어떻게 지냈는지 그 산속에서의 생활이 두 사람에게 어떤 의미였는지를 말하면 이 책은 끝을 맺는다. 책을 봐서도 알겠지만 맨처음 다시 이사를 가자고 생각할 정도로 결코 쉽지 않았지만 분명 행복한 시간이였음을 알게 될 것이다. 섣불리 내가 시도해보기엔 만만치 않은 삶이지만 그속에서 겪었던 일들은 두 사람의 삶과 작품에 고스란히 스며들어 앞으로의 삶이 좀더 행복하게 해주지 않을까 싶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