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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편찮으셔서 작년 겨울에 부모님이 시골로 이사를 하셨다.
한국 와서도 계속 바빠서 자주 내려가지 못 하다가 모처럼 짬이 나서 큰 맘 먹고 내려가기로 했다. 물론 여전히 일거리는 잔뜩 짊어진 채.
먼 여행길을 함께 할 친구로 고른 건 노라 존스와 스팅, 그리고 허연이었다.
사실 이 책은 꽤 오래 전에 사두었는데 계속 못 읽고 있었다. 꼭 읽고 싶었던 책이었던 지라 들고 나갔는데... 나의 탁월한 선택에 무릎을 탁!쳤다.
오늘의 선택은 정말... 탁월함, 그 자체였다.
책 자체도 좋았지만, 흐린 오늘의 날씨와 노라존스와 스팅과 어우러져... 아마도 나는 오늘을 오랫동안 기억할 것이다.
책 리뷰를 업으로 삼는 기자가 쓴 글이라는 점에서 어찌 보면 색다를 게 없을 수도 있지만
내가 참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어려운 말도 없고, 화려한 수식어구도 없고, 글이 참 담백하고 간결하다.
그래서 더 몰입할 수 있다.
리뷰로서의 본연의 임무를 다 한다는 측면에서도 마음에 들었다. 책을 읽고 싶은 호기심을 자극한다는 거.
책을 읽으면서 몇몇 장의 귀퉁이를 접어 놨다. 꼭 찾아 읽어 보고 싶은 책들이다.
이런 책이 왜 베스트셀러가 안 되는 건지 정말... 나로서는... 모르겠다.
이렇게 좋은 책은 널리 널리 알려 많은 사람들이 읽게 해야 한다. 그게 책 읽는 사람의 의무가 아닐까 생각한다.
* 책 표지도 정말 심플하고, 책 편집도 너무 심플하다.
하드 커버도 아니고 글자 크기를 일부러 키우지도 않았고 줄간격도 지나치게 넓지 않다.
그럼에도 참 세련되다. 이런 책... 참 좋다.
모든 것들이 조화로워 책의 내용을 더욱 돋보이게 해주는... 아, 오랜만에 정말 맘에 드는 책을 만났다.
아직 안 읽어본 사람이 있다면, 그런데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절대 후회하지 않을 테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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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전문가의 안목으로 고르고 고른 소장 도서들을 바탕으로 쓴 책이다. 단순히 책에 대한 리뷰가 아니라, 문화와 사회 그리고 예술에 대한 저자의 생각이 담겨있다. 그 생각의 중심에는 휴머니즘이 흐른다. 인간을 중심으로 이해하기 때문에 지식이 지식으로 남지 않고 인간에게 직접 와닿는 언어로 바뀌어 전달된다. 저자는 인간이 살아온 흔적들, 인간이 만들어놓은 것과 파괴한 것들, 인간이 사랑해 온 것들을 애착을 가지고 받아들인다. 글을 통해 책을 사랑하는 이의 마음이 전해져 온다. 그의 서재에 있는 책들을 읽으며 한 해를 보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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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산처럼 무겁고 죽음은 깃털처럼 가볍다' 참 멋있고 훌륭한 글귀들이 많더라구요
처음 보기엔 '또 따분하고 재미없는 책이 나왔구나'라고 생각하기 쉽죠 그런데 읽다보면 재미가 있어 술술 잘 넘어가더라구요 그러면서도 교훈을 받을 수 있는 훌륭하고 좋은 책입니다. 강추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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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만의 일요일, 뚝딱 한 권의 책을 읽어버린다.
나의 소극적인 면과는 달리 적극적이고 눈에 보이는 듯한 열의가 '허연'의 글에서 느껴졌다. 우연히 그의 시집 [나쁜 남자가 서 있다]를 읽고서는 작가의 매력에 끌렸다. 그렇게 '허연'을 검색하여 받아든 책이 바로 [그 남자의 비블리오필리]다. '비블리오필리'가 무얼까 하는 궁금증도 해결하지 않고 무작정 카트에 담겨진 책이다. 책을 받아들고 읽으려는 순간에야 '비블르오필리'를 검색창에 두드린다. 짧고 명확하다.
독일어) (여성) 서적 애호
그렇다면... 대략적인 책의 구조가 떠오른다. 읽은 책을 소개하고 그와 연관된 에피소드가 나열되는...... 그런 상투적인 구조를 생각하니 읽기가 머뭇거려졌다. 그래도 기대를 져버리지 않게 만드는 것은 '허연' 그리고 '비블리오필리'였다.
나의 책 읽기는 일관성이 없다. 뚜렷한 목적의식도 없어 보이고 방향도 없어 보인다. 그냥 닥치는 대로 나의 감을 끌어 당기는 그때 그때의 책을 읽을 뿐이다. 그런데 책을 많이 읽었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은 대개 책 읽기에도 효율성과 효과적인 방법 적인 부분을 강조한다. 잘 짜여진 틀, 계획 등 그런 구조적인 책 읽기를 추천하는 것이다. 분명 효과적인 독서가 될 것 같긴 하다.
그런 계획적인 것에 대해 갖었던 거부감도 차츰 읽은 책일 늘어날 수록 어떤 정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버릴 수 없다. 뒤엉킨 실타래처럼 마구잡이식으로 늘어난 책들을 보고 있으면, 떠오르는 것이 몇 개 없다. 그럴 때면 허무하기도 하고... 하지만 가끔은 그런 반복된 무질서 속으로 살짝 살짝 드러난 단면들이 오버랲되어 나타나면 뿌듯해지는 기쁨을 느낄 때도 있다. 무질서 속에 숨겨진 질서란 말을 여기에 갖다 붙여도 될 지 모르겠지만, 그런 기운은 분명 느껴진다.
좋아. 지금처럼 꾸준히 하다보면 저절로 되겠지. 시간은 조금 더 걸릴 지 모르겠지만, 누가 강요하지 않고 내 스스로 즐기는 것 뿐인데 딱딱하게 계획표까지 짤 필요가 있을까. 그때 그때 이끌어지는 대로 따라가는 것이지. 책이 주는 자유를 따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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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블리오필리.. 몇 번을 발음해봐도 입안에서 헛도는 느낌이다. 그 왜 죽어도 안외워지는 한문이나 영단어 처럼. '책을 독립된 물건으로서 감상하고 수집하는 취미를 뜻한다'라고 책날개에 친절히 적혀있다. 그래서 나는 지독히도 책을 좋아하는 책벌레의 끈적하고도 광기어린(?) 소름돋는 애증의 현장을 체험하게 되리라 뭐 이렇게 혼자 생각했다. 그런데 뙇!! 그게 아니어쒀!!
역사에 대한 깊은 이해와 빛나는 통찰, 그리고 철저한 현실감각이 돋보이는 허연의 문장들을 읽고있자니, '책에 빠진 날, 세상이 두렵지 않'다던 그의 말이 결코 허풍이 아니었음을 안다. 그러니 '내가 원하는 삶을 살 수 없을 것 같은 불안감이 엄습할 때, 일상의 피곤함이 턱밑까지 차오를 때' 책을 집어들기를 권한다. 노력해서 몰입하지 않으면 쉽게 자신의 속살을 내보이지 않는 새침하고 도도한 책일수록 더 깊이, 더 은밀하게 나를 파고들어오겠지. 김영민 교수님 가라사대 "책을 읽다가 싫증이 생기면? 계속해서 책을 읽어라!"(<공부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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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이름과의 만남
매일경제 신문을 보면 '허연'이라는 기자가 북카페라는 코너에서 책을 추천해 주고 배경 지식에 해당 할 만한 내용을 알려준다.익숙한 이름이 책을 내었다고 하여 구매해 둔 것이 좀 오래 되었다. 최근에는 독서법에 관련된 책을 읽고 있는데, 그 일련의 책 읽기 과정에서 그동안 방치되었던 그 남자의 비블리오필리가 선택되었다.
총체적 시각을 위한 지도 허연씨가 그동안 읽을 책의 내용을 소개해 주는 내용이다. 단점이 있다면, 약간 애매모호한 분류법으로 책을 모아둔 경향이 있다. 전체를 읽지 않으면 목차만 보고서 어떤 식의 책을 모아두었는지 알기가 참 어려웠다. 되돌아 보면 이책은 이념, 인간, 역사, 예술이라는 항목에 대한 다양한 각도의 시각으로 바라본 책을 엮어 놓은 형태로 되어 있다. 읽지 않은 책을 말하는 방법에서 나왔던 '총제적 시각'을 확보하는데 이 책은 탁월하다.
책 선택하는 노하우를 전수하다.
저자가 각각의 주제에 대해서 어떻게 접근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한 내용이 360페이지에 나온다. 이념에 관련된 책에 대해서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고른다고 한다. 그리고 인간에 대한 내용을 고를 때는 실화를 중심으로 고른다고 한다. 그래서 평전에 대한 책의 소개가 많이 되었던 것 같다. 그리고 역사에 대해서 고릉 때는 서로 다른 것들이 충돌했던 시대의 이야기를 고른다고 한다. 예술에 관련된 책을 고를 때는 대가의 책을 중심으로 고른다고 한다.
다양한 책을 읽고 싶은 욕심은 있지만 늘 어떻게 선택하느냐의 문제로 고민을 했었다. 이 책에서 제시한 주제와 선택방법 그리고 부록으로 붙어있는 다양한 책의 제목은 책 찾기 여행의 훌륭한 지도가 되기에 충분하다.
어쩌면 끝이란 우리의 상상에 불과한 것인지도 모른다. 우리가 우리 자신의 생존을 위해 만들어낸 상상의 목적지 말이다. 그러나 때가 되면 우리는 결코 그곳에 도달할 수 없음을 알게 될 것이다. 멈출 수는 있다. 그러나 그것은 시간이 다 되었기 때문에 멈춘 것뿐이다. 그래, 멈출 수는 있다. 그러나 그것이 끝에 도달했다는 것은 아닌다. ( 290페이지)
우리가 무슨 가치를 위해서 사랑한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착각이다. 사랑이 바로 가치를 부여하는 힘이기 때문이다. (329페이지)
미국 의회도서관에는 책 2,900만 권과 레크드 자료 270만 점 사진 1,200만 장, 지도 480만 종 등 모두 1억 3,000만 점의 자료가 있다. 서가 길이만 해도 850킬로미터. 서울에서 부산 거리보다 훨씬 길다. 이 도서관 '한국실'에는 21만 권의 한국 관련 장서가 보관되어 있다. 우리나라의 웬만한 공공 도서관 전체 장서 수보다 많다. (335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