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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정능한 할머니가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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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부터 어쩌면 내 마음 속에 엉킨 실타래가 조금씩 풀리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할머니는 늙어 가는 동시에 두 번째 유년시절을 맞이하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우리 집에 살고 있던 사람이 정말 할머니인지에 대해서는 그때까지도 반신반의하던 터였다. 그래서 할머니를 좀 더 유심히 살펴보기 시작했다. 그 무렵 할머니한테는 더 이상 ‘말’밖에 남아 있지 않았다. 그걸 ‘말’이
"전지정능한 할머니가 죽었다." 내용보기

 

 

그때부터 어쩌면 내 마음 속에 엉킨 실타래가 조금씩 풀리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할머니는 늙어 가는 동시에 두 번째 유년시절을 맞이하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우리 집에 살고 있던 사람이 정말 할머니인지에 대해서는 그때까지도 반신반의하던 터였다. 그래서 할머니를 좀 더 유심히 살펴보기 시작했다. 그 무렵 할머니한테는 더 이상 ‘말’밖에 남아 있지 않았다. 그걸 ‘말’이라고 부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엄마는 우리가 할머니 말에 귀 기울이려는 노력을 충분히 하지 않는다고, 그래서 나중에 할머니가 마지막으로 털어놓는 속내 이야기를 더는 못 듣게 되면 아쉬워할 거라고, 그것이야말로 살면서 몇 번 주어지지 않는 더없이 귀중한 보물이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엄마와 할머니가 나누는 그 보물 같은 속내 이야기를 우연히 엿듣게 되었다. 두 사람은 밖에 아무도 없다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하지만 그때 내가 알아들은 대화는 이게 전부였다.
엄마 : 엄마 나이가 되면 삶이 어떻게 보여요?
할머니 : 꿈처럼 보인단다, 얘야. 그저 꿈처럼 보일 뿐이지 ---p.42

YES마니아 : 골드 j*******3 2018.11.2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