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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 깨우기에 대한 욕망 [영혼을 깨우는 책읽기]
"영혼 깨우기에 대한 욕망 [영혼을 깨우는 책읽기]" 내용보기
올해 고 3인 아이 덕분에 성적과 진학할 학교에 대한 주제로 이야기할 때가 많다. 성적에 따라 갈 수 있는 대학을 가늠해보는 일이다. 아이가 그런 이야기를 한 적 있다. 서울에 있는 유수 대학에 갈 수 있는 성적에도 불구하고 지방으로 진학한 선배가 있다며 이해가 안 된다고. 입시 전략을 잘못 세웠던 게 아닌가 생각했던 거다. 아이가 고 3이 되면서 그 '전략'의 실체가 구체적으로
"영혼 깨우기에 대한 욕망 [영혼을 깨우는 책읽기]" 내용보기

올해 고 3인 아이 덕분에 성적과 진학할 학교에 대한 주제로 이야기할 때가 많다. 성적에 따라 갈 수 있는 대학을 가늠해보는 일이다. 아이가 그런 이야기를 한 적 있다. 서울에 있는 유수 대학에 갈 수 있는 성적에도 불구하고 지방으로 진학한 선배가 있다며 이해가 안 된다고. 입시 전략을 잘못 세웠던 게 아닌가 생각했던 거다. 아이가 고 3이 되면서 그 '전략'의 실체가 구체적으로 와닿았다. 성적에 맞춰 원서를 써 버렸던 (그리고 재수를 했던) 우리 때와는 치열하다 싶을 만큼 다른 분위기다.

 

그때 그런 얘기를 했다. 원하는 학과가 거기 있었을 수도 있고, 학교나 학과를 잘못 선택했던 거라면 재수를 하던 다른 선택을 했겠지. 더 나은 선택에 대한 욕망이 없었기 때문에 그랬을 수도 있다고. 그 순간 '욕망'이란 단어가 스쳤기 때문에 나온 말이었다. 명문대에 가겠다는 욕망을 가졌다면 누구든 그에 맞는 노력을 하게 된다. 우리 모두 각자의 욕망에 맞춘 선택을 하기 때문이다. 뜬금없이 나는 왜 명문대에 못 갔을까, 이런 후회를 하지 않는다. 바라지도 않은 일이 저절로 되기를 기대하는 사람은 없으니까.

 

왜 나는 매일 남산으로 가야했을까? 10년이 넘도록 바라보지도 않던 곳을, 작년부터 출근하면 매일 찾아간다. 나는 왜 책을 썼을까? 틈만 나면 원고 쓰기에 집착했던 시기가 있었다. 그런데 책을 몇 권 쓰고 난 지금, 원고를 쓰고 싶은 생각이 1도 없다. 그러니 책이 안 나온다. 요즘은 책 안 쓰냐는 인삿말을 자주 듣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하고 싶은 일, 해야 겠다 충동이 일어나는 일은 무조건 한다. 그렇지 않은 일은 이유가 있어도 안 한다. 욕망하고 안 하고 차이인데, 그게 내 마음대로 되는 것도 아니다.

 

독서에 변화가 왔다는 것을 얼마 전부터 느낀다. 일상에 진중한 변화를 가져다 줄 책, 생각지도 못한 생각을 일으키는 책, 일상의 기반을 뒤흔들어놓을 책, 내 영혼에 지각 변동을 일으키는 책, 삶의 근본, 존재의 근본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 그러다보니 예전엔 관심을 갖지 않은 책들을 가방에 넣어다닌다. 대신 실용서들, 열심히 읽고 리뷰 쓰던 분야의 책들은 손도 대지 않고 있다. 아예 관심도 안 간다. 이런 생각을 하다보니 알겠다. 욕망도 내 것이 아니구나. 저절로 왔다가 저절로 갈 수도 있겠구나.

 

독자들은 자신이 처한 삶의 지점이나 영혼이 깨어나는 여정에 따라 각자 다른 대목에서 깨우침을 얻기도 하고 시원하게 안목이 열리기도 할 것이다. (7쪽)

 

"요즘은 무슨 책 읽으세요?"  회사 동료가 물었을 때 그랬다. "영성에 관한 책들 보고 있어". 영적인 성장에 도움이 될 책을 읽고 있다고 설명했던 기억이 난다. 내 안의 나를 깨워줄 것 같은 책들 위주로 읽고 있어서다. 물론 이런 책들을 읽는다고 잠자는 내 안의 영혼이 화들짝 깨어나진 않는다. 그러고 싶어서 읽는 중인데 그게 안 되서 사실은 적잖이 실망하고 있다. 당연한 반응이다. 욕심만으로 될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책만 읽고 될 일이었으면 세상에 깨어난 이들로 넘쳤을 것이다.

 

존재의 근원을 깨닫는 일은 '나는 누구인가', '삶이란 무엇인지'를 지적으로 이해하는 것과는 다르다. 창문을 열고 하늘을 볼 수는 있어도 창문에 하늘을 담을 수는 없듯이, 존재의 근원은 인간의 이성에 완전히 포착되지 않는다. 이성적 판단을 넘어서 존재의 본질 그 중심에서 자각해야만 한다.(13쪽)

 

이 책 <영혼을 깨우는 책 읽기>는 오래 전에 구입해서 회사 책상 한 켠에 꽂아둔 책이다. '영혼을 깨우는'에 대한 욕망이 일어 구입한 여러 책들 중 한 권이다. 시간이 한참 지난 후, 그것도 슬쩍 눈길을 책상 한 켠으로 옮겼다가 아! 이 책도 있었지. 하고 휴가 전 집으로 가져온 책이다. 인연이 되는 책은 어떻게든 인연이 되고, 꼭 읽어야 할 시점에 읽게 된다. 지금이 이 책을 읽을 때인 것이다. 처음 펼칠 때와는 달리 마음에 콕 박히는 말들이 눈에 들어온다. 읽을 준비가 됐다는 신호다.

 

좋은 물건, 좋은 기회, 좋은 자리도 인연이 있으면 오고 인연이 다하면 가게 마련임을 아는 사람은, 대범할 정도로 남에게 내어주고 남과 나눈다. 향을 싼 종이에서는 향내가 나고 생선을 싼 종이에서는 비린내가 나듯이, 서서히 가르침에 젖어들면 자신에게서 가르침의 향기가 번져 나온다. 생각으로는 알아차리지 못해도 영혼은 알아듣는 지혜를 담은 책들은, 이렇게 조금씩 내면을 물들여 간다. (21쪽)

 

우리가 하는 생각, 행동, 경험, 그리고 읽는 책, 쓰는 글들이 모두 우리 내면이 깨어나기 위한 두드림이지 않을까. 이런 생각은 우리가 이 세상을 살기로 선택한 목적이 무엇인지에 대해 깊이 사색하게 만든다. 우리는 이미 행복하다. 지금 이 순간을 누려라. 쉽게 접하는 지혜의 말들이 반복해 우리에게 전하는 속삭임이다. 그런데 우리는 안다. 머리로 아는 것과 실제 느끼는 것이 다르다는 사실을. 여기서 깨어남의 의미를 유추해볼 수 있다. 머리로 아는 것과 실제 그 안에 사는 것의 차이라고 할까?

 

영혼의 메시지들은 한결같이 현재 이미 주어진 삶에서 충만함을 느끼고 그 삶을 살라고 말한다. 주어진 현실을 운명으로 받아들이거나 변화를 위한 어떤 시도도 하지 말라는 의미가 아니다. 변화가 필요하다면 자신의 삶에서 그 길을 발견할 수 있으며, 그 길은 위나 다른 데가 아니라 삶의 진실에서 더 깊이 다가가는 길이라고 가르친다. (29쪽)

 

욕망은 집중해서 목적을 이루게 하는 힘이다. 욕망은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의욕이 생겼을 때 오로지 거기에 집중해볼 일이다. 언제 차갑게 식어버릴 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책  <영혼을 깨우는 책읽기>가 내게 온 이유가 그런 것 같다. 영혼을 깨우는 책읽기에 더욱 매진하라는 것이다. 세상에 우연하게 일어나는 일이 없다는 사실도 책을 읽다보면 반복해 만나는 말이다. 서서히 이런 생각들로 물들다 보면 어느 순간 '대 전환'의 기회를 맞지 않을까 기대하며 읽고 느끼기에 열심이다.

 

인간이 자신에 대해 알고 우주의 모든 일들이 우연이 아니라 어떤 계획에 따라 일어난다는 것을 깨닫는다면 더는 두려움을 느낄 필요가 없다. (107쪽)

YES마니아 : 플래티넘 l*****j 2022.08.14. 신고 공감 10 댓글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