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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 종이책
세상은 원래 무서운 곳이야 ! 몰랐어? 『하드보일드는 나의 힘』
"세상은 원래 무서운 곳이야 ! 몰랐어? 『하드보일드는 나의 힘』" 내용보기
요즘 사회를 보면 맥 빠진다. 풍선 가득 희망을 불어 넣고 싶어도, 다시 풍선 바람 빠지듯이 빠져버린다. 토막살인, 성폭행, 연쇄살인에 대한 사건들이 신문 사회면을 가득 채운다. 언제부터 세상이 이토록 무서워졌을까? 라는 생각을 한다면 당신은 아직 순진한 것이다. 세상은 원래 무서운 곳이라는 거. 우리만 몰랐을 뿐이다.   자, 그럼 당신의 순진함을 마구마구 깨어주는 책을
"세상은 원래 무서운 곳이야 ! 몰랐어? 『하드보일드는 나의 힘』" 내용보기

요즘 사회를 보면 맥 빠진다. 풍선 가득 희망을 불어 넣고 싶어도, 다시 풍선 바람 빠지듯이 빠져버린다. 토막살인, 성폭행, 연쇄살인에 대한 사건들이 신문 사회면을 가득 채운다. 언제부터 세상이 이토록 무서워졌을까? 라는 생각을 한다면 당신은 아직 순진한 것이다. 세상은 원래 무서운 곳이라는 거. 우리만 몰랐을 뿐이다.

 

자, 그럼 당신의 순진함을 마구마구 깨어주는 책을 소개한다.『하드보일드는 나의 힘』은 영화평론가이자 대중문화평론가 김봉석의 하드보일드 소설 서평집이다. 이 책은 2011년 1월부터 최근까지 인터넷 서점 웹진에 연재한 칼럼을 모은 것으로, 정통 하드보일드와 스릴러, 엔터테인먼트 소설에서 사회파 미스터리까지 우리 사회의 모순과 인간 심연을 꿰뚫는 당대의 문제적 소설들을 다루고 있다. (여기까지는 책소개다.^^)

이쯤에서 하드보일드 소설은 어떤 장르를 지칭하는 것인지 정확히 짚고 넘어가자.

하드보일드는 1930년 전후하여 미국 문학에 등장한 새로운 사실주의 수법을 지칭하는 말로 쓰였다. 영미 문학에서는 수식을 일절 배제하고 묘사로 일관하는 어니스트 헤밍웨이 식의 ‘비정한 문체’를 칭하기도 한다. 여기서 비정함이란 캐릭터나 사건이 비정한 것이 아니라 작가의 표현이 건조하고 냉정하다는 뜻이다. 하드보일드는 세계에 대한 절망에서 출발한 장르이다. 인간에 대한 불신과 미래에 대한 절망, 결국은 그런 회의와 절망이 하드보일드를 낳았다.

 

 

개인적으로 장르 문학 중에 유독 하드보일드 장르는 피해가며 읽은 듯하다. 책에 실린 32편중에 내가 읽은 책이 다섯 손가락에 꼽힌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읽고 싶은 책이 너무 많다. 장르 문학이 가지고 있는 특성을 너무도 잘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기 때문이다. 어떤 면에서는 기존에 장르 문학을 읽지 않은 이유가 장르문학에 대한 무지 때문이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하드보일드가 가지고 있는 특성 - 비정한 현실을 직시할 수 있고, 세상의 폭력에 맞서 싸울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가장 적확한 방법을 제시해주고  있는 책이다.

 

그런 하드보일드한 세상에서 살아남기 첫번째 장은 우선 비정한 세계를 바라볼 줄 알아야 한다. 요시다 슈이치의 《악인》이라든지, 미나토 가나에의《고백》, 톰 롭 스미스의 《차일드 44》, 다카노 카즈아키《제노사이드》등을 통해 세상이 얼마나 비정한지를 배우게 된다.

 

★유아가 죽었을 때 1차 용의자는 부모이고, 배우자가 죽었을 때 1차 용의자가 남편과 아내인 것은 한국도 마찬가지다.

★세계는 악의로 가득 차 있다.

 

2장은 살아남는 법에 대한 강의다. 느끼고 배우고 행동하는 장으로 데니스 루헤인의《비를 바라는 기도》, 로렌스 블록의《무덤으로 향하다》,누쿠이 도쿠로《후회와 진실의 빛》등을 통해 이렇게 참혹한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며 어떻게 살아남는가를 보여준다. 패배자들에게는 딱 두 가지의 선택만이 남는다. 한 가지는 그대로 고꾸라져 남을 탓하거나 스스로를 괴롭히며 사는 방법이 있고, 한 가지는 아무리 시간이 오래 걸리고 고통스러워도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것이다. 2장에 등장하는 하드보일러들의 캐릭터는 이렇게 두 가지를 보여준다. 그리고 어떤 자가 되고 싶은 지, 선택은 책을 읽는 독자의 몫이다.

 

3장은 교육이 제대로 된 인간으로 만들어주지 않는다는 것을 직시하게 한다. 기시 유스케의 《악마의 교전》이나 마쓰모토 세이토의 《짐승의 길》, 대실 해밋의《붉은 수확》을 통해 학교의 교육이 인간을 만드는 전인교육 즉, 인간으로서 필요한 다양한 교양과 지식을 불어 넣어주는 장소가 아니라, 또 하나의 경쟁 사회로서 사이코패스가 길러지는 거대한 상황극을 통해 냉혹하고 비정한 사람을 길러내는 곳이 학교일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어째 좀 그럴싸하게 느껴진다. 요즘 학교에서 폭력에 관한 뉴스를 워낙 많이 접하다보니, 부모로서 참 걱정되는 부분이다.

 

3장까지 세상이 아름답지 않은 이유를 마구마구 깨우쳐 주었다면 4장에서는 이제까지 보고 배운 진실을 통해 살아남아야 하는 장이다. 그래서 하드보일드의 주인공들은 고독할 수 밖에 없다. 세계의 진짜 얼굴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드보일드의 주인공들은 홀로 고독을 감당해야 한다. 세계를 믿지 않고 타인을 믿지 않은 채  혼자, 그 길을 걸어가야 하는 것이다. 제프리 디버의 《본 콜렉터》의 여형사, 로버트 그레이스 《워치맨》의 주인공 엘비스 콜이, 리 차일드의 《추적자》잭 리처가 그렇다.

 

자신을 굳건하게 세우는 것, 자신이 선택한 것을 후회하지 않고, 책임을 다하는 것. 그것이 이 비정한 세상을 살아가는, 최고의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남는 것은 이제 즐기는 것이다. 결론은 고독도 즐기고, 고통도 즐기고 최고의 복수는 내가 잘 살아남는 것이다. 이렇게 즐기기 위해서는 고독과 친해져야 하고 생존하려면 강인함과 인내심을 가져야 하며 추락과 흔들림은 이겨내야 한다. 이사카 고타로의 《골든 슬럼버》, 미야베 미유키의 《이유》를 통해서 오로지 생존을 위한 살아남기를 볼 수 있다. 마지막 렌조 미키히토《조화의 꿀》에 대한 작가의 극찬이 있는데, 이 책은 꼭 읽어봐야겠다.

 

하드보일러 장르라서 인지, 비정한 이야기들이라 그런지(대체로 그런 이야기들은 집중이 잘되는 ^^;;)  첫 장을 펼치자마자 이렇게 몰입돼서 읽은 책은 드물다. 그리고 저자가 말해주는 영화이야기는 무척 재미있다. 영화를 볼때 아쉬웠던 부분이 영화가 뜻하는 깊은 뜻을 이해하지 못할 때이다. 책이야 이해가지 않으면 읽고 또 읽는 방법이 있지만, 영화는 감독이나 평론가들의 평을 읽어보지 않는 한 일반인들이 이해하는 데에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내게 두 가지를 가르쳐 주었다. 하나는 서평집은 이렇게 써야하는구나 라는 것이고 또 하나는 영화를 읽는 방법이다. 좋은 책은 좋은 책을 연결해주듯이 이 책을 통해 또 다른 책을 알게 되어 기쁘다. 하드보일드를 통해 세상바라보기, 즐거운 모험을 한 기분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k********2 2012.09.13. 신고 공감 14 댓글 16
리뷰 총점 종이책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공부"와 "재미", 두가지를 만족시키는 "선물"과도 같은 책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공부"와 "재미", 두가지를 만족시키는 "선물"과도 같은 책" 내용보기
책읽기(讀書)를 즐겨 하다 보니 한 편 두 편 작성해서 올린 감상글(讀後感)이 어느새 500 여 편을 넘어섰다. 아직은 내 글을 읽으면 얼굴이 다 화끈거리고, 제목에 “서평(書評)”이라는 단어를 붙이기가 영 민망한 수준이지만 그래도 책을 읽었을 당시의 재미와 감동을 복기(復棋)해보는 즐거움이 제법 쏠쏠해서 가끔씩 과거 글들을 꺼내서 읽곤 한다. 내 글 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공부"와 "재미", 두가지를 만족시키는 "선물"과도 같은 책" 내용보기

책읽기(讀書)를 즐겨 하다 보니 한 편 두 편 작성해서 올린 감상글(讀後感)이 어느새 500 여 편을 넘어섰다. 아직은 내 글을 읽으면 얼굴이 다 화끈거리고, 제목에 “서평(書評)”이라는 단어를 붙이기가 영 민망한 수준이지만 그래도 책을 읽었을 당시의 재미와 감동을 복기(復棋)해보는 즐거움이 제법 쏠쏠해서 가끔씩 과거 글들을 꺼내서 읽곤 한다. 내 글 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의 서평들도 즐겨 찾아 읽는데, 좀 더 잘 쓰기 위해서, 그리고 내가 제대로 책을 읽었는지 하는 공부 차원에서 읽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서로의 감성을 견줘보고 비교해보는 재미 또한 꽤나 크기 때문이다. 하물며 내가 좋아하는 장르소설, 특히 추리소설에 대한, 그것도 전문 평론가의 서평이라면 그 재미야 두말하면 잔소리일 것이다. 그래서 영화 평론가이자 대중문화평론가 “김봉석”의 <하드보일드는 나의 힘; 잔혹한 세상에서 살아남기(예담/2012년 8월)>은 추리소설 마니아로서, 그리고 어쭙잖지만 장르소설 위주의 “서평”을 올리고 있는 나에게는 “공부”와 “재미”, 두 가지를 만족시키는 “선물”과도 같은 책이었다.

 

작가는 들어가는 글인 “프롤로그;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의 초대”에서 먼저 자신이 하드보일드 세계에 입문한 과정부터 설명한다. 작가는 아동문학전집에 끼어 있던 홈즈와 뤼팽, 연이어 아가사 크리스티와 엘러리 퀸, 동서추리문고로 시작했다고 말한다. 그에게 하드보일드에 결정적으로 빠져들게 된 것은 고등학교 1학년 때 본 프랜시스 코폴라의 <대부>를 보고나서였다고 한다. 한마디로 충격이었다고 말하는 그는 이 후로 점점 하드보일드에 빠져 들어 세상이 얼마나 거대하고 폭력적인 것인지, 얼마나 추악한 것인지, 자신이 그 안에서 왜, 어떻게 살아야만 하는지를.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들을, 그 하드보일드 ‘픽션’들을 통해서 보게 되었다고 말한다. 그리고는 하드보일드의 정의와 개념, 역사에 대해 설명하고 - 이 부분은 출판사 소개글이나 다른 분들 글에서 많이 소개되어 있으므로 생략한다 -, 말미에서 하드보일드는 냉정하게, 이 세상의 법칙을 알려주며, 결코 외면하지 말고, 환상에 빠지지 말고 살아가라는 충고를,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준다고 말한다. 그것이 자신이 여전히 ‘하드보일드’에 매료되어 있는 이유이고, 이 책을 쓰게 된 이유이며, 또한 우리가 살아가는 이 무자비한 세계를 미스터리를 통해 들여다보고, 살아남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생각해 보기 위해서라며 프롤로그를 끝맺는다. 작가의 연배는 알 수 없지만 내가 추리소설에 입문한 과정과 똑같아서 살짝 놀라기까지 했는데, 작가처럼 <대부>에 그리 경도되지 않았다는 점은 다르다고 하겠다. 내가 <대부>를 봤을 때는 세월이 흘러 “낡은” 이야기가 되어 버렸고, “주윤발”의 우수어린 눈빛과 미소, 현란한 쌍권총 액션에 넋을 놓게 만드는 “홍콩 느와르”가 대세(大勢)였기 때문이다. 시작은 같았지만 과정에서 서로 다른 길로 들어섰다고 할까?

 

본문에 들어서면 38 편의 소설들을 5개의 챕터(Chapter)로 나눠 소개한다. 각 챕터의 제목만으로도 작가가 인지하고 있는 하드보일드 세계를 잘 보여주는데, 작가는 현실이 가히 “개 같은 세상”이라 하더라도 “외면할 수 없”으며(1장), “약해져도 좋”으니 “어떻게든 살아남아라”고 말한다(2장). 그리고 “학교는 진실을 가르쳐 주지 않는다”며 “인생은, 고통에서 배우는 것에서 배우는 것”이고, (3장), “구차해도 좋다. 자신만의 길을 가라”며 살아가고 살아남는 방법을 이야기하며(4장) - 어쩌면 2장과도 일맥상통하다 -, “거대한 벽”을 만나면 싸우거나 즐기거나 혹은 피하라고 충고한다(5장). 각 챕터에는 2~3 페이지 분량으로 제목과 주제에 대한 작가의 생각과 주제에 걸맞는 책들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하는 글을 싣고 있다. 이 글들에는 작가가 이 세상을 얼마나 비정(非情)하게 그리고 비판적으로 바라보는지 잘 드러나 있는데, 출판사 홍보글에서 이 책이 “서평집의 외형을 띠고 있으나, 이 책은 현대사회에서 인간에게 주어진 삶의 조건이 무엇인지 신랄하게 파헤치고, 잔혹한 세상에서 취해야 할 삶의 방식을 탐색하는 내용”을 담은 “일종의 처세서”라는 표현이 딱 제격이라 하겠다.

 

책 속에 소개하고 있는 소설들 면면을 보면 작가의 이런 시각에 걸맞게 하나같이 음습하고 어둡고 폭력적인 책들이지만 그러면서도 일말의 희망을 갖게 하는 책들 또한 빠뜨리지 않는다. 첫 번째 챕터인 <개 같은 세상, 그래도 외면할 수 없다 : 비정한 세계를 보는 눈>에서는 “우리 이웃의 범죄와 악인의 실체”를 이야기하는 “요시다 슈이치”의 <악인>, 좌파 소탕이라는 명분하에 마약을 용인했던 미국 정부의 이율배반적인 행동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돈 윈슬로”의 <개의 힘>, 공포가 지배하던 공산주의 사회에서 발생한 아동 연쇄살인을 그린 “톰 롭 스미스”의 <차일드 44>, 관계없는 타인을 향한 무차별적인 악의를 그린 “미야베 미유키”의 <이름없는 독>, 자신의 딸을 죽인 아이들에 대한 어머니의 복수를 그린 “미나토 가나에”의 <고백>, 순도 100퍼센트의 찌질이들이지만 그 누구보다도 열정적인 아웃사이더들의 유쾌하고 통쾌한 이야기를 그린 “가네시로 카즈키”의 <레볼루션 No.0>, 자신과 다른 “특별한” 존재를 말살하려는 거대 권력의 음모와 이에 맞서는 사람들의 이야기인 “다카노 카즈아키”의 <제노사이드>를 소개하고 있다. 작가는 이런 책들을 소개하면서 이 세계는 다면적이고, 아름다운 동시에 비참한 곳이며, 착하고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는 것은 좋지만, 세상은 결코 당신에게 친절하지 않을 것이란 사실을 조언하고 싶다고 말한다. 즉, 이 세상이 아름답다고 생각하다가 뒤통수를 맞고 대체 왜 이런 거냐며 울부짖기보다는 애초에 세상은 더러운 곳이라고 생각하며 묵묵히 자신을 추스르며 걸어가는 게 좋다는 뜻이다. 따라서 배신을 당하고, 이유 없는 악의에 정신 못 차릴 정도로 나동그라졌다가도, 견디고 일어설 수 있는 내공을 위해 일단은 머리로 알고, 그 다음은 세상과 부딪치면서 맷집을 기르라면서 아무리 힘든 시련도 두 번째 겪고, 세 번째 만나면 조금은 수월해지게 된다고 말한다. 그리고는 당신에게 무엇인가를 뺏어날 가능성이 크고, 최소한 아무것도 주지 않을 이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 <제노사이드>의 저자 “가네시로 카즈키”의 말을 그 해법으로 제시한다.

 

벗어나라. 바깥에서. 달리는 거다. 누구의 편도 아니고. 어떤 조직의 하수인도 아닌 독립적인 자신이 되어라. 그게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에서 살아남는 방법이다.

 

책을 읽으면서 대학시절 선배들이 세상 물정 모르고 순해 빠진 신입생들에게 혀를 끌끌 차면서 “정신 똑바로 차려!”하고 일갈(一喝)하는 듯한 그런 느낌이 들었다. 세상이 너희가 생각하는 것만큼 따뜻하고 관대하지 않다고, 세상 호락호락하게 봤다가는 큰 코 다칠 거라는 그런 충고 말이다. 인생의 연륜이 묻어나오는 충고이고, 이런 교훈을 범죄소설인 “하드보일드” 소설에서 이끌어냈다는 것이 놀랍기까지 하지만 작가의 생각에는 살짝 동의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온갖 질병과 불운으로 가득차 있는 판도라의 상자 맨 밑바닥에 있는 것은 더 큰 불행이 아니라 바로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비정하고 음습한 어둠만 가득 찬 세계라도 어느 한 구석에는 희망의 작은 불씨가 결코 꺼지지 않는다는 믿음이 바로 이 세상을 지탱하는 힘이 아닐까. 물론 작가가 이런 희망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앞서 말한 대로 환상에 빠져 냉정하기만 한 세상의 법칙에 외면하지 말기를 당부하는 것이다. 어쩌면 작가는 하드보일드 소설이 잠깐의 졸음과 미몽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는 중생을 깨우치는 스님들의 죽비(竹篦)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작가의 말들을 소개하다 보니 감상글이 심각(?)해졌지만 이 책, 책 속 책들의 서평들만 읽어도 충분히 흥미롭고 재미있으며, 특히 하드보일드 소설 입문서로는 더할 나위 없이 제격인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서두에서 말한 “공부”는 간결하고 명확한 문체와 주제 전달, 감상과 철학을 적절하게 녹여낸 서평의 진수를 만나 한 수 배웠다는 점과 다소 낯설었던 하드보일드 소설에 대한 안목을 넓힐 수 있었던 점을 들 수 있겠고, “재미”는 역시 가장 좋아하는 장르인 추리소설의 다양한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었다는 점을 들 수 있겠다. 책 속의 38권의 책 들 중 읽었거나 또는 소장하고 있는 책들을 헤아려 보니 14권에 이르니 나도 “준” 마니아급은 될 것 같다. 물론 하드보일드의 상위 장르인 추리소설을 좋아하기 때문이지만 말이다. 이 책에 나와 있는 아직 읽어보지 않은 책들과 계속 출간될 추리소설들은 앞으로도 내 독서 목록과 감상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굳이 심각하게 읽을 필요까지는 없겠지만 작가의 말들을 한번쯤은 상기시키며 읽으면 더욱 재미있고 의미가 있을 것 같다. 그렇다면 추리소설은 나에게 어떤 것일까? 작가의 “나의 힘”처럼 강렬하면서도 명쾌한 단어가 언뜻 떠오르지 않는데, 그냥 “나의 최고의 즐거움(遊戱)” 라고 할까? 써놓고 보니 참 유치하다^^

 



a*****7 2012.09.25.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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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보일드 여행을 위한 좋은 길잡이
"하드보일드 여행을 위한 좋은 길잡이" 내용보기
사람은 늘 뭔가 변화를 원하고 전보다는 조금 나아지길 원한다. 리뷰라는 것도 마찬가지가 아닐까한다. 제법 축적된 리뷰가 많은데 늘 비슷한 스타일이라 생각된다면 왠지 염증이 나기도 할 것이며 여전한 깊이로 일란성 쌍둥이 같은 이야기만 하고 있다고 생각된다면 더러 실망하게도 될 것이다. 배우고자 하는 마음은 바로 그렇게 어떤 한계에 부딪혔음을 스스로 자각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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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늘 뭔가 변화를 원하고 전보다는 조금 나아지길 원한다.

리뷰라는 것도 마찬가지가 아닐까한다.

제법 축적된 리뷰가 많은데 늘 비슷한 스타일이라 생각된다면 왠지 염증이 나기도 할 것이며

여전한 깊이로 일란성 쌍둥이 같은 이야기만 하고 있다고 생각된다면 더러 실망하게도 될 것이다.

배우고자 하는 마음은 바로 그렇게 어떤 한계에 부딪혔음을 스스로 자각할 때 오는 듯 하다.


 지금의 나 역시 그렇다.


 자꾸만 내 글이 답습, 반복, 천편일률 같은 느낌을 떠올리게 하기에

 마치 미로에 갇힌 생쥐가 탈출구를 찾는 듯한 기분으로

 새로운 바람으로 막힌 담을 훌쩍 넘게해 줄 것을 고대하며 이 책을 잡게 되었다.


 바로, 김봉석의 '하드보일드는 나의 힘'을...


 예전 박찬옥(박찬욱 감독이 아니다.) 감독의 영화 '질투는 나의 힘(원래는 기형도 시인의 시 제목)'을 살짝 바꾼 이 제목 그대로 이 책을 통해 보다 일변된 리뷰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얻게 되길 원했다. 더구나 무엇보다 장르 리뷰를 많이 했던 나로서는 같은 장르 리뷰만 모아놓은 이 책이 더욱 커다란 유혹이 아닐 수 없었다. 과연 프로들은 장르 리뷰를 어떻게 할까? 한 수 배운다는 기분으로 읽었다. 더구나 장르 소설 특히나 외국 장르 소설에 대해서는 비평이 전무한 우리나라 현실 속에서 이러한 책은  거의 독보적이기에(그래서 출간이 더욱 고맙다)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어쩌면 김봉석 개인의 선호도가 밑받침된 글일지도 모르니 그저 가벼운 인상 비평에 지나지 않을까 우려하시는 분들도 있지 않을까 싶어서 첨언하자면 절대 그렇지 않다.  결코 가볍지 않고 일종의 입문서로써 독자들에게 전해야 줄 것은 다 전해주고 있다. 그러니까 김봉석은 이 책의 프롤로그에서  자신이 하드보일드를 리뷰하는 이유가 '우리가 살아가는 이 무자비한 세계를 미스터리를 통해 들여다보고, 살아남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생각해보기 위해서'라고 하는데 이 책에 실린 글 모두가 이 말에 더없이 충실하다.


 그래서 나 역시 만족한다. 어떤 면을 신경써야할지도 물론 배우게 되었고...


 하드보일드는 개인적으로도 무척 좋아하는 장르이지만 인연 또한 남다르다.

 무엇보다 나를 이렇게 리뷰의 세계로 인도한 것이 하드보일드이기 때문이다.

 사실 하드보일드가 아니었다면 이렇게 지금 리뷰를 쓰는 일은 분명 없었을 것이다.

 그러니까 내가 결정적으로 줄기차게 리뷰를 쓰게 되었던 것은

 장르소설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다들 기억하실

 물만두님 추모 리뷰대회에서 정말 운좋게도 1등을 했기 때문이었다.

 그 때 1 등을 가져다 준 리뷰가 바로 레이먼드 챈들러의 '빅슬립'이었다.

 나를 비롯하여  무라카미 하루키, 로스 맥도널드, 로버트 크레이스 등 수많은 이들을 하드보일드의 열혈 신도로 만들어버린 하드보일드의 성경과도 같은 작품 말이다. 그런 인연도 있고 해서 같은 신도의 애정이 담뿍 담긴 책인지라 나를 끌어당기는 이 책의 인력은 정말이지 컸다. 더구나 나도 벗한 책들이 많아 그 몰입의 강도 또한 더욱 세어질 수 밖에 없었다.


 이 몰인정하고 무자비한 세상에 하드보일드가 우리들에게 정말 어떤 힘을 줄 것인가는 이 책을 읽어보면 충분히 알 수 있기에 여기서따로 말하지는 않겠다. 다만 이것 한가지는 말하고 싶다.

세상이 뿜어대는 냉기는 우리를 쉽게 현실과 타협하게 만들지만 그럴수록 자신의 고유한 신념을 간직하는 것이 인간미의 빙하기와도 같은 지금을 보다 두터운 외투를 입게 하고 보다 현명하게 헤쳐나가는 길임을 이 책을 통하여 알게 될 것이라는 걸...

 앞으로 오래도록 하드보일드의 좋은 길잡이로 남을 것 같다.





 



l****1 2012.09.19. 신고 공감 2 댓글 5
리뷰 총점 종이책
하드보일드는 진정 나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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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보일드는 나의 힘>이란 책 제목만 들었을 땐 영화 <질투는 나의 힘>이  먼저 연상되고 이것은 기형도 시인의 시 <질투는 나의 힘>으로 다시 회귀하는 듯하다. 기형도 시인은 “내 희망의 내용은 질투뿐이었구나. 나의 생은 미친 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 단 한 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고 젊은 시절에 대한 반성과 회한을 남겼다. 자신에 대한 애정보다는 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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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보일드는 나의 힘>이란 책 제목만 들었을 땐 영화 <질투는 나의 힘>이  먼저 연상되고 이것은 기형도 시인의 시 <질투는 나의 힘>으로 다시 회귀하는 듯하다. 기형도 시인은 “내 희망의 내용은 질투뿐이었구나. 나의 생은 미친 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 단 한 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고 젊은 시절에 대한 반성과 회한을 남겼다. 자신에 대한 애정보다는 타인이 가진 재능에 대한 시기와 부러움에 눈이 멀었었다는 그의 고백은 서평 쓰는 일이 언제부터인가 버거워지기 시작하면서 타인에게 콤플렉스를 느끼는 일이 점차 잦아지는 내게 공감되는 일이다.

 

그런 차원에서 하드보일드 소설들에 대한 이 서평집은 책을 읽고 느낀 바를 글로 옮긴다는 작업을 어느 방향으로 잡아야할 지 좋은 참고가 된다. 단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한 사람의 시점이 아닌 여러 사람의 시점이 모여 이 서평집이 나왔더라면 어땠을까 라는 것이다. “하드보일드”라는 장르적 특성보다는 부조리하고 무자비한 세상에선 살아남는 방식에 대한 기준에 더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보니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1인 특정시점이라는 동일한 흐름으로 반복 재생되는 성향이 없지 않다. 책을 읽고 나면 마지막 페이지에 실려 있는 역자후기를 즐겨 읽는 나로서는 다양한 생각과 느낌들을 공유하고 싶은데 말이다.

 

다소의 아쉬움은 뒤로 하고 마이클 코넬리의 <유골의 도시>을 언급해야겠다그 소설에는 이러한 문구가 나온다. “그가 오래 전부터 알고 있던 사실을, 진정한 악은 세상에서 몰아낼 수 없다는 사실을, 그녀는 모르고 있었다. 그는 기껏해야 양손에 물이 세는 양동이를 하나씩 쥐고 절망의 어두운 시궁창 속을 허우적거리고 다니며 물을 퍼내려 하고 있을 뿐이었다.”

 

얼마 전에 읽었던 책들 중에서 가장 인상적으로 기억에 남는 문구이면서 이 서평집에서 인용된 많은 문구 중에서도 가장 하드보일드 정신을 함축적으로 집약해서 보여주는 표현이 아닐까 한다. 우리가 하드보일드 소설을 읽다보면 현실이든 가상이든 인간이라는 존재는 악이라는 독에 물들어 비참하고 잔인한 세상으로 움직이려 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부당하다고 맞서 봐야 이 단단한 시스템에서는 머리통이 깨져 피만 철철 흘리게 될 뿐, 그 누구도 상처를 치유해주지 않기에 그 누구도 믿지 말고 자신만의 생존방식을 터득해 몸을 낮추든지, 피해 달아나든지 이유를 불문하고 일단 살아남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설파하고 있다.

 

그렇게 다른 특별한 대안도 제시하지 않고 시종일관 세상을 우울하게 바라보게 만드는 냉소적 시각만큼은 획일적이긴 해도 우리가 하드보일드 소설을 읽게 되는 이유만큼은 확인하는 계기가 된다. 그런 만큼 하드보일드 소설 속 주인공들처럼 세상을 살아가는 가치관이나 용기도 준비되어 있지 않다는 점에서, 내게는 재능이 없다는 가혹하고 무기력한 현실 앞에서 다시 좌절하지나 않을까 전전긍긍하게도 된다. 그렇지만 잘난 사람들은 잘난 대로 살고 나 자신은 스스로가 감당할 수 있는 그릇만큼만 짊어지고 어떻게든 살아남아야겠다. 하이에나처럼 어슬렁거리면서 남들이 먹다남은 고기를 줏어먹게 될지라도....

 

 

q****5 2012.10.03.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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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보일드는 나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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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하드보일드' 쟝르에 대해 구체적으로 아는 것이 없어서 이 책의 제목을 보는 순간. 오, 웬지 하드보일드에 대해 꽤 알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목차를 보니, 대부분이 읽어보진 못했지만 제목은 거의 아는 책들이라 이 책들에 대한 하드보일드적 느낌도 느껴보고 싶은 맘이다.무엇보다, 이 책 속에 소개된 꽤나 유명한 작품들이 하드보일드 쟝르에 속한다는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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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하드보일드' 쟝르에 대해 구체적으로 아는 것이 없어서 이 책의 제목을 보는 순간. 오, 웬지 하드보일드에 대해 꽤 알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목차를 보니, 대부분이 읽어보진 못했지만 제목은 거의 아는 책들이라 이 책들에 대한 하드보일드적 느낌도 느껴보고 싶은 맘이다.

무엇보다, 이 책 속에 소개된 꽤나 유명한 작품들이 하드보일드 쟝르에 속한다는 사실에 적잖이 놀랐다.

그러고 보면, 하드보일드라는 쟝르는 꽤나 광범위하고 다른 쟝르까지도 다 포함시키고 있는 것 같다.


음...그리고 이 책을 다 읽고 나서도 누군가 나에게 하드보일드가 뭐냐고 묻는다면 정확히 설명은 못하겠지만, 어느 정도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겠다. 하드보일드적 세계관이 이렇다. 하드보일드 작품이 이러하다..라고 콕 찝어 말하기는 무지 어렵고, 작가가 부분부분 분석해가며 설명해주는 내용들을 읽으면서도 100% 연관성을 찾기는 힘들지만..

그리고, 이미 읽은 작품들을 다시 떠올리면 아~그것도 하드보일드적 세계관에 기초한 작품인걸까..라고 생각해볼때, 그런 느낌을 느끼지 못한 작품도 많았다. 

이제 이런 분위기를 알았으니 다시 한번 읽어본다면 제대로 느껴볼 수 있으려나..


내가 지금까지 그냥 막연히 알고 왔던 하드보일드 작품의 분위기가 조금은 딱딱하고 어두웠다면, 이 책에서 소개된 작품들의 주인공과 간략한 소개를 만나면서, 느낌이 조금 다른 방향으로 바뀌었다. (그러니까, 지금까지 내가 생각해왔던 것은 잘못되었었던 듯..)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꽤나 냉정하고, 그러한 세상에서 살아나가려면 꽤나 강해야만 한다. 그리고 일말의 희망도 보인다.


사실, 이런 식의 책소개나 영화소개는, 내가 이미 접해보지 않은 작품에 대한 소개인 경우 그다지 끌리지는 않는데(내가 아직 만나보지 못했기에 공감을 할 수 없다는 점에서..) 이 책은 조금 의외다. 이 책에 소개된 책들은 꼭 읽어보고 싶어진다.

읽고 나서 작가가 이야기한 내용을 다시 읽어본다면 좀 더 흥미로울 수 있을 것 같다. 이미 읽은 작품에 대한 내용이 그랬기에..

다른 나라의 작품에 비해, 일본작품이 하드보일드적 성격이 더 많이 내포가 되어 있는 것인지..그냥 작가가 일본작품을 많이 소개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이 점도 궁금하다.




이달의 사락 m******7 2013.02.2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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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보일드는 나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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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보일드라는 단어는 책읽으면서 많이 들었던 단어이지만 정확히 어떤 단어인지 잘 모르고 대충만 감을 잡고있었습니다. 이번기회에 이 책을 접하면서 하드보일드라는 단어를 명확하게 알게되었습니다. 그리고 헤밍웨이가 하드보일드 작가였다는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이책은 주제를 조금 세분화해서 나눈다음에 하드보일드 소설들 여러개를 소개해주는 그런 책입니다. 물론 작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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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보일드라는 단어는 책읽으면서 많이 들었던 단어이지만 정확히 어떤 단어인지 잘 모르고 대충만 감을 잡고있었습니다. 이번기회에 이 책을 접하면서 하드보일드라는 단어를 명확하게 알게되었습니다. 그리고 헤밍웨이가 하드보일드 작가였다는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이책은 주제를 조금 세분화해서 나눈다음에 하드보일드 소설들 여러개를 소개해주는 그런 책입니다. 물론 작가의 감상도 덧붙여서요. 작가가 소개한 많은 책중에 20% 정도는 읽은책이고 나머지는 제목도 생소한 그런 책들이 많았습니다. 이 책을 통해서 많은것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작가도 알게되었고 새로운 소설도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하드보일드와 세상에 대해서도 조금은 알게 된것 같습니다. 세상은 불공평하고 누구나 불공평하게 태어나고 하지만 누구도 내편은 아니고 내편을 바라는것보다는 그냥 이런 세상에서 내가 할수있는 일을 묵묵하게 해내는 것이 보통의 하드보일드 소설속에 나오는 주인공들이였습니다. 감상에 젖지않고 세상을 묵묵하게 살아간다..이런 느낌이였습니다. 세상에 불공평하고 옳지않은 일이 너무나도 많지만 그것을 모두 바꾼다는 영웅적인 생각은 하지않고 다만 내앞에 닥친일들만을 묵묵히 수행해간다..그것이 주인공들의 삶이 방식이였습니다. 어쩌면 지금같은 세상에 딱 맞는 삶의 방식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게 살아야만이 할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조금은 냉정하고 낯설지만..이제 그렇게 쉽게 감상에 젖어서 이 세상이 변화되지도 않고 무언가가 바뀌지도 않는다는것을 알것만 같았습니다. 세상을 이렇게 부정적으로만 보는게 어쩌면 하드보일드냐..하고 반문하시는분들이 계시겠지만 하드보일드는 그냥 세상을 있는그대로 보는것입니다. 물론 세상에 안좋은 사건들도 많고 영웅적인 심리로 내가 다 해결해야지..하는 사람들이 많고 그런사람들을 주인공으로 영화나 드라마도 많이 만들어집니다. 하드보일드는 그냥 냉정한 시선을 유지하는것입니다. 냉정하게 차분하게 하지만 세상일은 나 몰라라 하고 방관하는것은 아니고 묵묵히 자기할일을 한다. 이런식의 사고방식인것 같습니다. 작가가 하드보일드라는 문체를 사용할때는 그냥 현실을 직시하고 냉담하게 주인공이 하는일을 그리는것이죠. 감상에 젖지않고요. 이 모든게 하드보일드 그리고 하드보일드한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이 아닐까 합니다.

x****x 2012.09.2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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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선하냐 악하냐를 두고 도덕과 윤리의 잣대로 재려고 한다.사회 현상 및 의식 구조가 잘 사는 사람 위주로 변해 가고 돈과 물질이 우선인 사회와 시대에서는 강자와 약자가 분명히 존재한다.아무리 노력을해도 나아지지 않은 삶,태어날 때부터 불행하게도 불우하고 사랑받지 못한 채 무관심으로 자라난 사람,부조리하고 부패한 사회에 대한 분노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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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이 선하냐 악하냐를 두고 도덕과 윤리의 잣대로 재려고 한다.사회 현상 및 의식 구조가 잘 사는 사람 위주로 변해 가고 돈과 물질이 우선인 사회와 시대에서는 강자와 약자가 분명히 존재한다.아무리 노력을해도 나아지지 않은 삶,태어날 때부터 불행하게도 불우하고 사랑받지 못한 채 무관심으로 자라난 사람,부조리하고 부패한 사회에 대한 분노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기존 체제를 전복하고 항거하려는 점을 두고 볼 때 이는 선하다고 볼 수도 없고 악하다고 볼 수도 없다.거대한 사회와 사회 구성원들의 구미를 맞춰 주기는 어렵겠지만 최소한의 정의와 상식,윤리라는 차원에서 소외당하고 힘없는 약자에게 응어리와 분노를 사게 할 정치행위를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그러나 소수 계층은 귀와 입,눈을 막고 끼리 끼리 어울리며 주변 세력만 부풀려 준다.이러한 사회 부조리와 부패,분노를 살 만한 것들을 간접적으로나마 소설,영화,연극 등으로 세인들에게 들려 주는 하드보일드식 이야기는 듣는 순간 백퍼센트 공감이 간다.

 

 

 대중문화와 영화 평론에 조예가 깊은 저자는 <대부>를 보면서 세상에 대한 시각,어른들의 세계를 느낄 수가 있었다고 한다.어느 시대에서나 이해관계로 똘똘 뭉쳐진 현실의 세계,사회는 약육강식,적자생존의 법칙이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교육 수준,법제도,사회 시스템이 발달되어 여론과 민의가 중요시 되고 있어도 힘과 권력을 쥔 자는 약자를 비웃기라도 하듯 무심하게 자기들 할 일만 하고 이익 챙기기에 혈안이 되고 있을 뿐이다.그러기에 우리 사회가 치열한 경쟁을 뚫고 제도권에 진입하려고 온갖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는지 묻고 싶다.소설이든 영화든 픽션이면서도 당대의 사회상과 부조리,약자의 억눌림을 바깥으로 표출하는 은유적이고 암시적인 작용을 하고 있다.이러한 영화,소설가 한 번 보고 읽으면서 공감을 하고 좋은 방향으로 제도개선이 된다면 좋겠지만 현상은 매우 대조적이고 그대로이다.

 

 타락한 세상에 침윤당하지 않고,자신만의 도덕률과 가치를 치열하게 고수하는 것이다. - 대실 해밋-

 

 하드 보일드의 창시자인 대실 해밋의 말 속에는 부조리와 악에 맞서 저항하고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자들의 정의이고 가치관이라 생각된다.<와일드 소울>에 나오는 주인공은 핑크빛 미래를 꿈꾸면서 브라질로 이민을 갔건만 그곳이 기다리는 것은 척박한 땅과 풍토병이었다.밀림에서 가족을 모두 잃은 주인공은 일본 영사관에 처참한 상황을 하소연하려 하지만 그들에게 돌아오는 것은 변명과 무관심 그 자체였다.그 얼마나 국가와 사회,관련 브로커들이 짜고 치는 고스톱이 아니겠는가! 힘없는 민중을 감언이설로 부추겨 낙원의 이민을 종용하지만 결국 이민자들은 몸과 마음이 지쳐가고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몰리게 되는데,국가와 개인의 관계는 그저 종속관계에 지나지 않는 것인지를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정치와 경제를 주름지고 있는 계층들이 떵떵 거리며 살아가는 세상이다.겉으로는 공공선을 내세우지만 진짜 각본은 주변 세력들의 배를 채우고 명예를 돈독히 하며 후대에 물려줄 곳간을 준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영화와 소설이 그저 재미와 흥미를 주는 차원을 떠나 조직적이고 물리적인 힘을 내세워 절대 다수의 약자를 비정하고 냉혹하게 짓밟는 행태는 어느 나라에서나 상존하고 있다.이상과 현실을 제대로 알고 실천하는 사회 지도자가 약자의 아픔을 감싸고 좋은 방향으로 선회하려고 보여줄 때 그 사회는 하드보일드에서 소프트적인 사회로 탈바꿈되리라 생각한다. 

 

 

 

 

 

 

 



j******6 2012.09.1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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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보일드는 나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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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독특한 책이면서, 너무 흥미로운 책이었다. 이 책은 다양한 추리소설을 소개한다. 5개의 주제로 나뉘어져 있고, 한 주제에 7-8개의 책을 소개하는 형식이다. 소개하는 책 중에는 내가 이미 읽은 책도 있었고, 아직 못읽은 책도 있었는데, 솔직히 말하자면, 읽은 책보다는 안 읽은 책이 훨씬 많았다. 책을 좋아하고 많이 읽는 내가! 특히나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내가 안 읽은 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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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독특한 책이면서, 너무 흥미로운 책이었다. 이 책은 다양한 추리소설을 소개한다. 5개의 주제로 나뉘어져 있고, 한 주제에 7-8개의 책을 소개하는 형식이다. 소개하는 책 중에는 내가 이미 읽은 책도 있었고, 아직 못읽은 책도 있었는데, 솔직히 말하자면, 읽은 책보다는 안 읽은 책이 훨씬 많았다. 책을 좋아하고 많이 읽는 내가! 특히나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내가 안 읽은 책이 이렇게 많다니! 하는 충격적인 사실에... 순간 급 당황을 하기도 했지만! 해외 추리소설 보다 한국 추리소설을 읽는 게 더욱 좋다고 생각하는 나는 애국자니까!! 흐흐흐

이 책에 소개된 책들 대부분은 나도 많이 들어본 책이다. 그래서 앞으로 시간 날때마다 책을 한권씩 읽어봐야 겠다고 생각했다. 이 책을 다 읽고 든 생각인데, 책을 한번에 읽는 것 보다는 책을 소개하는 순서대로 빌려서 읽건, 사서 읽건 우선 읽은 후에 책 소개하는 부분을 읽는 것이 더욱 좋지 않나? 하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책을 읽지 않고 곧바로 바도 되긴 하다. 어차피 책에 대한 소개는 충분히 하니까.

내가 읽어봤던 일본 추리소설 중에서 가히 최고라고 생각하는 것은 <골든 슬럼버>이다. 시사회로 먼저 접하고, 원작이 있다는 것을 영화 시사회 현장에서 알게 되어서 책을 사서 봤었다. 정말 최고였다! 영화를 보는 내내 한순간도 스크린에서 시선을 뗀 적이 없고, 딴짓을 한 적 없을 정도로 푹 빠져 본 영화는 정말 처음이었다. 이런 영화를 일본에서 만들었다는 것이 불쾌하고, 안타까울 정도로 정말 잘 만든 최고의 영화이다.

그래서 이 책이 <하드보일드는 나의 힘>의 목차에 있는 것을 발견했을 때! "그치! 있어야지!"하고 좋아했다. 그래서 다른 것보다 먼저, 이 부분을 읽었다. 나 혼자만 책에 대해서 평가를 하다가, 지은이 김봉석 작가의 생각도 알게 되자, 배로 좋았다.

다른이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에 대해서 평소 호기심과 궁금증이 많은 나에게 이 책은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다. 추석이 끝나면 학교에서 차례대로 책을 한 권 한 권 빌려 볼 생각이다.

책의 대부분이 일본 책이어서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추리소설의 대가는 역시 일본!! 그래서 이번 10월 달은 일본소설에 푹 빠져 지낼 것 같다 ^_^

 

y****0 2012.09.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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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보일드 따위는 좋아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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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이 아동문학전집에 끼어 있던 홈즈와 뤼팽으로 부터 하드보일드에 대한 사랑을 시작했다는 지은이 김봉석과 <빨강머리 앤>은 읽었어도 <빨강머리 레드메인즈>라는 책이 있다는 것조차 모르는 나는, 선호하는 책에 관한한 유전자부터 다른 종족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독서에 관한 취향이 다르다는 것은 세상을 보는 관점 또한 다르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그러니까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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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이 아동문학전집에 끼어 있던 홈즈와 뤼팽으로 부터 하드보일드에 대한 사랑을 시작했다는 지은이 김봉석과 <빨강머리 앤>은 읽었어도 <빨강머리 레드메인즈>라는 책이 있다는 것조차 모르는 나는, 선호하는 책에 관한한 유전자부터 다른 종족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독서에 관한 취향이 다르다는 것은 세상을 보는 관점 또한 다르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그러니까 나와 지은이 김봉석의 독서 취향의 차이는, 비정한 세상을 차라리 모르는 척한다면 세상이 나에게만은 그토록 폭력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세계관과 비정한 세상을 직면하고, 어떻게든 그 세상 속에 살아남아야 겠다는 세계관의 차이라고나 할까.

 

제법 취향있는 독서를 하기 때문에 흥미위주의 하드보일드 따위는 좋아하지 않는다는 작위적인 나의 선언은 사실, 세상을 얼마나 두려워 하고 있는지 따위의 진실을 감추고 있다. 내가 살고있는 세상이 그토록 추악하지 않다라는 억지이며, 좋은 것만 읽고 좋은 것만 보면서 비교적 안락하게 살고싶다는 절규와도 같은 외침이다. 이는 따지고보면 세상의 비정함을 이미 알고 있다라는 '반어'이기도 하고, 나는 고통스럽지 않게 살고싶다는 조금은 유아적인 '이기'이기도 하다.

지은이 김봉석은 프롤로그에서 하드보일드에 관한 자신의 관심이 자신을 어른이게 하였다고 고백하였는데, 그렇다면 하드보일드라면 차라리 좋아하지 않는다고 외치고 보는 나는, 비정한 세계에서 차마 어른이기를 거부하는 네버랜드의 피터팬이고자 했던 건지도 모르겠다.

이런 나에게도 하드보일드에 관한 관심을 불러 일으킨 책이 있었으니, 그 시작은 미야베 미유키의 <화차>로 부터 였다. <화차>를 읽었을 때, 등줄기를 타고 흐르던 그 서늘한 공포를 지금도 잊지 못한다. 처음 읽은 사회파 미스터리 작가 미야베 미유키는 그토록 공포스러웠고 두번 다시 읽고 싶지 않은 장르의 작가였지만, 그뒤 <모방범>과 <이유>, <이름없는 독>을 읽었다. 미야베 미유키에의 관심은 그녀 작품의 정신적 아버지라는 마쓰모토 세이초의 <제로의 초점>으로 이어졌고, 누군가 2011년에 출판된 책중 최고라고 했던 하세 세이슈의 <불야성>으로 이어진다. 이렇게 나도 조금씩 회의와 절망이 가득찬 하드보일드의 세계로 조금씩 빨려들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와중에 만난 이 책은 앞으로 내가 읽어야 할 하드보일드를 미리 지정해주는 지침서와 같은 책이다. <짐승의 길>, <고백>, <비를 바라는 기도>, <악의 교전>, <아웃> 등 특히 읽고 싶은 책들의 목록을 수첩에 적는다.

내가 하드보일드를 읽는 이유는 어쩌면 세상에 대한 내성을 키우고 싶은 욕구에서 인지도 모른다. 직접 경험하지 않고 책을 통해 만나는 냉혹한 세계를 통해 이 세상의 법칙을 이해하고 싶은 것이다. 거기에 강박증, 인격장애, 신경증 따위의 병리적이거나 혹은 그렇지 않은 인간 심리까지도 읽어볼 수 있으니, 일석이조라고 하겠다. 아니 거기에 무엇보다 책을 내려놓을 수 없는 재미까지 있으니 일석삼조라고 하는 것이 맞겠다.

 

최근 우리 주의의 범죄들은 날로 흉악해지고, 이른바 묻지마 사건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런 범죄들은 이 세상은 '선'하지 않으며, 인간은 본시 악한 종족일지 모른다는 섬뜩한 암시를 주기도 한다. 지은이 김봉석의 말을 빌자면, 하드보일드는 이러한 세상에서 살아남을 힘을 길러주는 것이다. 대체로 지은이의 이러한 주장에 공감하는 편이지만, 그러나 지나친 오남용은 나를 더욱 외롭고 고독하게 할 것이이므로, 적당히 그리고 골고루 평형을 잃지 않는 독서를 해야겠다라는 다짐도 한다.

a*****0 2012.09.1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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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영화화되기도 한 [화차]의 작가 미야베 미유끼의 [이름 없는 독]은 평범해보이는 사람들이 보여지는 악행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요즘 들어도 무서운 것들이 바론 그런 것들이다. 전혀 문제될것 없어보이는 아주 평범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돌발적으로 벌어지는 사건들. 그 사건이 벌어진 상황에서는 돌발적이라고 말하지만 사실은 이미 내제되어있던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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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영화화되기도 한 [화차]의 작가 미야베 미유끼의 [이름 없는 독]은 평범해보이는 사람들이 보여지는 악행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요즘 들어도 무서운 것들이 바론 그런 것들이다. 전혀 문제될것 없어보이는 아주 평범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돌발적으로 벌어지는 사건들. 그 사건이 벌어진 상황에서는 돌발적이라고 말하지만 사실은 이미 내제되어있던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한 문제가 발생하기 전의 근본적인 문제들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책에서 인상적이었던 부분들을 보니 그런 상황들이 아주 잘 표현되어있다.

 

'우리 집에, 오염은 없다. 집 안은 청결하다. 계속 청결할 거라고만 믿고 있다. 그렇게 믿고 있었다. 하지만 그건 불가능하다. 사람이 사는 한, 거기에는 반드시 독이 스며든다. 왜냐하면 우리 인간들이 바로 독이기 때문에....나는 우리 안에 있는 독의 이름을 알고 싶다. 누가 내게 가르쳐다오. 우리가 품고 있는 독의 이름이 무엇인지를.'

 

'딱딱힌 글을 쓰는 저널리스트라고 해도 그걸 생업으로 삼은 이상 일종의 인기인이나 마찬가지일 수밖에 없다. 그게 요즘 세상이다. 옳고 그름이나 진실과 거짓은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얼마나 호감을 주는가, 얼마나 눈길을 끄는가, 얼마나 돋보이는 존재인가로 먼저 평가되고 만다. 그러다보면 하고 싶은 말을 하고, 쓰고 싶은 글을 쓰며 살아가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예민해질 수밖에 없으리라. 하지만 인간이란 재미있는 동물이다. 예민한 상태 자체를 즐길수 있고, 한편으로는 처세를 위해 지금까지 하지 않았던 타협도 하게 된다. 적당히 예민하면 용서가 되기 때문이다. 쓰는 글이 허술해지는 프로세스는 요약하자면 이러한 이유 때문일 것이다.'

 

불행하게도 독을 건드려 독에 물들기 전에는, 우리는 늘 이 세상의 독에 대해 생각하지 않으려 애쓰며 살아간다. 하루하루를 편하게 지내기 위해서는 그럴 수밖에 없으니까. (이름 없는 독- 중에서)

 

미나토 가나에의 [고백] . 한 여교사의 네살인 딸아이가 수영장에서 죽은체 발견된다. 여교사는 딸아이가 살해당했다고 추적해내고 딸아이를 죽인 아이들의 목을 고백을 하듯 서서히 조여간다. 교사의 입장에서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를 살해한 각자의 시점과 둘 중 한 학생의 누나의 이야기등 각자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이야기 역시 작년인가? 재작년인가 영화로 상영되었다. 상황에 몰렸을때 굉장히 우울해지는 각자의 모습이 가슴아프게 담겨있다. 이렇듯 우울한 [고백]과 달리 미나토 가나에 작가의 신간 [왕복서간]은 조금더 희망적으로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니 읽어봐야겠다. 작가 역시 가슴아픈 문제들을 들추어내다보니 무언가 해결책이 있어야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쓰게 되지 않았을까?

 

한참 푹 빠져서 보았던 가네시로 카즈키. 절망적인 상황일지라도 어떻게 하면 멋지게 한방 날릴수 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희망적인 이야기들을 보여준다. [플라이 대디 플라이]는 우리나라 배우 이문식이 아빠역을 맡으며 폭행을 당한 딸아이의 복수를 아주 멋들어지게 해낸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아빠가 그저 아주 평범한 싸움도 전혀 할줄 모르는 그저 딸아이를 사랑하는 평범한 회사원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가 어떻게 뛰어넘을수 있는 상황을 극복해내는지 재미있으면서 역동적으로 보여준다. [레볼루션 No.3]에서도 역시나 그 만의 강렬한 에너지를 만날수 있다. 삼류 고등학교에 들어간 자퇴 위기에 몰린 아이들이 나름대로 힘을 길러내 과감하게 속박을 떨쳐내자는 의도를 담고있다. 재일교포인 가네시로 카즈키 그 자신의 삶이 이야기들속에 역동적으로 녹아있다.

 

'아까 우리에게 굴복한 놈들은 머지않아 사회의 한가운데에서 다른 형태로 우리들을 굴복시키고 승리를 거머쥐려 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몇 번이나 패배의 쓴 맛을 보게 되리라. 하지만 그게 싫으면 이렇게 계속 달리면 된다. '(레볼루션 No.3-중에서?)

 

인터넷에 궁금해 검색해보니 생긴것도 똘끼있게 보인다. ^^ 이런 작가들을 볼때마다 드는 생각. 역시 자기가 겪은 일들이 정말 중요해! 이밖에도 많은 작가들의 작품과 이야기가 소개되고 있다. 중학생 아들아이가 하드보일드를 아주 좋아한다. 거의 그런 책만 보는 아이에게 이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책들을 소개하면 덜불안하게 아이의 소설읽기를 편안하게 볼수 있을듯 하다. 항상 두꺼운 하드보일드들의 내용을 알수 없어서 아이가 읽고있으면 걱정스러웠는데 말이다. 책을 빨리 읽는 아들아이를 따라갈수 없어서 답답했었다. 좋은 책을 읽는건지, 너무 격한건 아닌지...그런 근심을 떨치고 책도 권해줄수 있을듯하다.

y****4 2012.09.1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