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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9월 11일, 뉴욕 세계무역 센터 쌍둥이 빌딩에서는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났다. 우리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던 9,11 테러사건이 일어난 것이다. 승객을 태운 2대의 비행기를 납치하여 쌍둥이 빌딩으로 돌진하였던 것이다. 순식간에 일어난 테러로 수많은 인명이 희생되었다. 그 사건이 일어난지 10년이 지나서 내가 그곳을 찾았을 때는 잿더미로 변했던 곳에 빌딩이 들어서기 위해서 공사가 한창이었고, 일대는 교통이 통제되어 공사장 망치소리와 공사 차량 소리로 소란스러웠다. 바로 근처에 있는 소방서에는 그날의 희생자들의 모습이 돋을 새김으로 표현되어 있었다.
(뉴욕에서 찍은 사진 중에서)
그날의 아픔은 희생자, 그리고 그들의 가족들에게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낫시르에게도 그날의 기억은 마음 속에 큰 상처로 남아 있는 것이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이집트에 살고 있지만, 낫시르는 미국인이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이슬람교를 믿지만, 낫시르는 종교 보다는 야구를 더 좋아한다. 9,11 테러 그당시 열 살이었던 낫시르는 단짝 친구인 존과 함께 그날을 목격했다. 그들은 학교에서 동물원 견학을 가서 구경을 하던 중에 시커먼 연기가 하늘을 뒤덮는 광경을 목격하게 된다. 빌딩에서 사람들이 떨어져 내리는 것도 보았다.
그날 이후 여름휴가를 함께 즐기며, 이집트를 함께 여행하자던 존은 냉랭한 모습으로 변하게 된다.
" 너희 아빠가 이슬람교도라서 그래!" 존의 대답에 나는 얼어붙고 말았다. " 내 이름은 낫시르야! 빈 라덴이 아니라고! "나는 펄쩍 뛰었다. " 너 여기서 볼일 없으니까 꺼져, 이 아랍놈아 !" ( 책 속의 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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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테러이후에 싸늘하게 식어 버린 우정. 비단 친구사이에서만 일어난 일은 아니다. 그이후에 이슬람을 혐오하는 분위기는 확산되었다. 그리고 미국은 보복 공격으로 2003년 3월 이라크 전쟁을 시작했다. 1991년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하였다는 핑계로 미국이 여러나라와 함께 이라크에서 전쟁을 일으킨 후에 또다시 그곳에는 전쟁이 터진 것이다. <나는 빈 라덴이 아니에요!>는 어린이들이 읽는 그림책이라고 생각하기에는 깊이있는 역사적 사실들을 중심으로 .11 테러와 이라크 전쟁, 이슬람교도 혐오주의에 대해서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그것은 그림책의 글을 쓴 '베르나르 샹바즈'가 프랑스 출신으로 소설가, 시인 그리고 역사학자이기에 9.11 테러를 균형잡힌 시각으로 바라보고 그 사건의 이면에 숨겨진 이야기까지를 끄집어 내서 이슬람교도 혐오주의에 대한 불편한 진실을 파헤치는 것이다. 그것도 그림책의 짧은 글들을 통해서 미국인이지만, 이슬람계인 부모를 둔 아이의 눈높이에 맞추어 글을 쓴 것이다.
그래서 이 책에는 소설적인 상상의 이야기와 역사적인 사실이 공존하는 것이다. 특히, 이 책에는 글과 그림 이외에도 역사적 사실들에 대한 사진이 실려 있고, 그 사진들을 중심으로 사건을 해석해 준다.
그림을 그린 '바루'도 프랑스 출신의 아트 디렉터, 일러스트레이터로 9.11 당시 뉴욕에서 가족들과 함께 살았기에 그 역사의 현장을 직접 목격했던 것이다. 그래서 더욱 실감있는 그림들이 나올 수 있었고, 특히, 일러스트에 신문을 오려 붙이는 기법으로 사실적인 느낌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게 한다. 초등학생을 위한 그림책이기에 역사적 사실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할 어린이들에게 이슬람 세계와 미국과는 어떤 사건들이 있었는가를 알게 해 준다는 점에서 이 책은 그림책 이상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어린이들에게 올바른 역사를 알게 해 주고, 무조건 이슬람계라고 해서 혐오하는 것은 나쁜 행동임을 일깨워 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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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눈으로 바라보는 사회적, 이념적 문제를 다루는 책이다. 시사하고 있는 의미가 너무나도 좋아서 먼저 아이에게 권한 도서이다. 양장본이지만 내용은 심도있는 생각꺼리가 된다. 아직 어리다고만 생각되어질지 모르지만 우리 아이들에게도 국제적인 문제가 무언지 한번쯤 짚어보면 좋을 이야기다. 어른들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과 아이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이야기도 들어봐야 하지 않을까... 아이들의 눈에 그려진 사건을 다룬다. 그 장소에서 직접 목격한 장면들은 쉽게 아이들의 뇌리에서 사라지지 않고 있음을 이 책은 다루고 있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어른들이 선택하고 믿고 있는 종교가 아이들의 우정까지도 갈라놓는다는 것을 바라보게 된다. 그리고 어른들이 다루는 종교적 분쟁이 아이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바라보게 한다. 잘못된 욕심으로 생명을 죽이는 전쟁을 치루었던 지난 미국의 잘못된 역사를 다루고 있으며 아직은 세세하게 다 이해하지 못할 아이들일지라도 아이의 눈으로 바라보는 아픔, 기억들도 어른들은 기억해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책이다. 보고 싶고 그리운 친구를 세월이 흐르고 나서도 만날 수 없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도 짚어주고 있다. 전반적인 내용을 읽으면서 어른이 읽어도 참 좋을 책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아이의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은 일그러져 있는 세상인 것 같아서 부끄럽고 안타까울 뿐이였다. 잘못된 욕심이 얼마나 많은 생명을 빼앗아갔는지 바로 보고 판단하는 어린이들로 성장해가기를 희망해보는 책이다. 이와 같은 내용을 다루는 책이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감사할 뿐이다. 어른으로써 부모로써 엄마샘으로써.... 좋은 책을 만났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하게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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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테러이후.. 아랍국가 출신은 미국에서 범죄집단으로 찍히고 말았죠.. 그냥 아랍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모든 범죄에 연루되고 조사를 받고.. 그때 당시의 미드를 봐도 피부에 확 와 닿는 장면들이 많았어요.. 아랍국가이기 때문에..
정말 저도 쌍둥이 빌딩 비행기 충돌장면을 텔레비젼에서 봤었는데요, 무슨 영화를 뉴스에서 보여주나 싶었어요. 그만큼 충격적인 장면이였죠. 많은 사람들이 죽고, 많은 사람들이 정신적 장애를 갖게 하고, 그리고 그라운드 제로가 생겨났죠.
이 책에는 부모님이 아랍인 아이가 나옵니다. 9.11 테러이후에는 많은 친구들이 있었지만, 그 사건 이후로 가장 친했던 친구가 자신을 피하고 급기야 학교도 전학을 가버리고 말죠. 그 날 이후로 모든 것이 바뀌어 버렸죠. 그라운드 제로에 친구들과 갔을 때 훈장을 가득 단 노인분이 오셔서 아이에게 입에 담지 못할 욕을 합니다.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고요.
아이는 뭐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뭐가 문제인지는 알게 되죠. 그리고 말합니다. "나는 빈 라덴이 아니예요!"라구요.
읽는데 왜 그렇게 마음이 아프던지요. 우리나라의 범죄와 비교하기에는 너무 큰 사건이긴 하지만요.. 동남아 사람들이나 조선족들에 의한 무시무시한 범죄가 일어날때마다 그 나라 그 지역의 사람들에 대한 우리의 인식이 위의 아이에게 한 할아버지의 입장과 같지 않나 하는 생각도 해 보았어요. 같은 나라 출신이란 이유만으로, 같은 피부색, 같으 종교라는 이유만으로 아이는 많은 상처를 받고 자라게 됩니다. 우리도 그런 눈빛으로 마음으로 다른 나라 사람을 바라보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답니다.
아이는 그렇게 자라서 20살이 되고 친구들을 생일파티에 초대해서 파티를 열죠. 하지만.. 가장 친했던 친구를 만날 수 있을지 그 친구가 와 줄지 저도 궁금해지게 결말을 내지 않고 끝낸답니다. 우연히 마주친 이후로 친구는 자신을 피하게 되고 그 후로 보지 못했거든요.
너무나 많은 사람이 죽었고, 너무나 많은 사람에게 상처를 준 사건이기에 우리는 두고 두고 빈 라덴을 기억하고 오래 오래 그때의 일을 기억합니다. 하지만 한 사람이 벌인 일 때문에, 알카에다라는 집단이 벌인 일 때문에, 동족이 같은 나라 출신의 사람들이 받아야 할 많은 고통들은 생각해보지 않았던거 같아요. 나의 아픔, 나의 슬픔만 보고, 정작 같은 나라라서 그들이 받았어야 하는 많은 비난과 상처들에는 눈돌리고 나의 아픔만 향했던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답니다. 아이와 함께 읽었는데요. 8살이 된 우리 아이에게 읽어주기에 적당한 글밥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 책이였답니다. 비단 이 책은 한 소년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흔히 하는 많은 오류들 중에 장애인에 대한 오류도 이 이야기와 일맥상통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보았답니다. 아이에게 다양한 생가과 다양한 사람들에 대한 편견없는 접근을 가르치고 싶고, 이야기해보고 싶다면 이 책이 정말 좋은 선택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오랫만에 먹먹하게 감동을 주는 책이였답니다. 아이 책이지만 그 안에서 엄마 또한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는 책 읽기 시간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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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인 누군가와 닮았다는 이유만으로도 먹고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리틀 누구로 불리며 누구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는 사람도 있다. 심지어는 멘토로 삼아 닮아 가기를 소원하는 사람도 있다.
낫시르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었을까? 빈 라덴이 되고 싶었던 건 아니다.
'나는 빈 라덴이 아니에요'의 주인공 이슬람 소년 낫시르는 아직 어떤 사람이 될지를 선택하지 못한 어린 소년이다. 그러나 누군가와 같은 피부색과 같은 인종, 같은 종교를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2001년 9월 11일 그날 이후로 불가촉천민이 되고 말았다.
침례교도인 존의 부모님, 이슬람교를 믿는 낫시르의 부모님과 달리 존과 낫시르는 종교엔 그다지 관심이 없고, 야구 이야기와 낚시를 더 좋아하며, 같은 반 쌍둥이 친구에 대해 이야기 하기를 좋아는 평범한 소년들이다. 9월 11일 새학년이 된 낫시르와 학교 아이들은 동물원 견학 중이었다. 그러나 그날의 사건은 아이들이라고 비켜가는 것은 아니었다. 텔레비전을 통해 생생하게 중계되는 끔찍한 장면들은 낫시르에겐 밤마다 악몽으로 나타났고, 존은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 존이 걱정된 낫시르가 편지를 보내보지만 탄저균에 감염된 우편물이 배달된다는 이유 때문에 낫시르의 편지를 존이 열어보진 못했을 것이다. 결국 존은 부모님의 뜻에 따라 침례교에서 운영하는 학교로 전학을 가고, 훗날 농구장에서 우연히 만난 존에게 말을 걸어보지만 부모님 때문에 더이상 어울릴 수 없다는 대답을 듣게 된다. "왜 나만 안 돼? 페드로와 첸은 괜찮고?" "너희 아빠가 이슬람교도라서 그래!"
10년이 지난 2011년 5월 1일 낫시르의 스무 살 생일 파티에 어릴 적 친구 페드로, 바리, 첸 그리고 야구부 친구들과 대학 친구들의 왔다. 그날 밤 빈 라덴이 총에 맞아 죽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그라운드 제로에 가서 기쁨에 넘친 사람들을 만나겠다는 바리와 함께 낫시르도 그곳으로 갔다. 그곳에서 혹시라도 존을 만날 수 있을까 해서.
9.11의 비극이 어떻게 어른들만의 비극이었겠는가? 낫시르가 악몽에 시달리고, 아랍 놈이라고 욕을 들어야 하고, 테러범으로 체포되는 가족과 이웃을 보는 것도 아이들이다. 어른들은 존의 부모처럼 선택 할 수 있지만 아이들은 존과 낫시르처럼 선택권 조차 없다.
이 책을 쓴 베르나르 샹바즈는 프랑스인으로 역사학자이면서 소설가로 이 책은 9.11을 우리가 알고 있는 CNN식의 미국 입장으로만 이해하기 보다는 뒷면에 숨은 이야기를 책 곳곳에 사진과 설명을 덧붙여서 균형잡힌 시각으로 바라보았다.
단지 9.11만이 아니라 1991년 걸프전이 일어났던 이라크, 팔레스타인을 공격하고 있는 이스라엘, 2003년의 이라크 전쟁이 실제로는 부시 대통령과 미국 석유 재벌들의 이익을 위한 전쟁이었음을 지적하고 있으며 이러한 사태들이 이슬람 국가들을 자극한 원인이 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존과 낫시르. 그들은 이제 생김새가 달라도, 피부색과 종교는 달랐지만 낚시와 야구는 같이 좋아하던 그때로 돌아갈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 그들도 부모가 되어 자신들을 닮은 리틀 존과 리틀 낫시르 갖게 될지도 모른다. 그들도 자신들과 똑같은 아픔을 물려주고 싶진 않을 것이다.
이 책이 전하는 이야기이다
---이 리뷰는 책굽는 마을 티움책방 지원으로 알라딘 서점에도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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