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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병자의 말을 곧이 듣고 그 중에서 무엇을 애써 추려내려는 시도는, 한국에서라면 모두의 비웃음을 사기에나 적합할 것이다. 하지만 배경이 유럽이고 그 주인공이 프리드리히 니체 정도라면? 루이 알튀세는 제 아내를 제 손으로 살해한 범죄자였으나 책임 무능력의 항변이 받아들여져 극형을 면했다. 사람의 처지가 다 다르니 취급을 달리해야 그게 정의라는 입장은, 한국에서라면 절대 수용되지 않을 것이다.
사실 나와 아무 상관 없는 말 한 마리가 당하는 모진 채찍질을 보고 심경의 변화를 일으킨(일으켰다는) 니체의 모습은 어떤 의미에서 황당하기까지 하다. 현대인에게 어필하려면, '마마, 저스트 킬드 어 맨'을 노래하는 어느 보헤미안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을까? 그의 영혼과 사상이 신적인 어떤 요소(그 자신은 신을 부정했지만)를 품고 있었기에, 미치기까지 한 자의 말에 그토록 많은 독자와 추종자가 제 뇌의 주파 일부를 공명시키기까지 했던 것이다.
영화는 흑백이다. 대부분의 이들은 아마 답답한 느낌만 가득할 것이다. 러닝 타임도 꽤 길다. 영화를 이해하는데 니체를 몰라도 무방하지만, 니체를 알면 이 영화는 완전히 다른 의미로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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