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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 종이책
득산리 전설의 실체가 모습을 드러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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붙박이별처럼 한자리에 자리를 틀고 앉아 다른 데로 거주지를 옮길 것이라 생각도 못한 채 생각지도 못한 도시로 근거지를 옮긴 일은 사춘기 시절 친구들과 어울려 지내기를 즐기던 내게 친구들과의 소통을 끊어버린 상처로 남아 있다. 자녀들의 의사는 관계치 않고 동생을 돌보며 학교에 다녀야 한다는 온정주의에 밀려 도시에서 생활하는 일이 현실이 되어 버렸다. 한 학년이 5학급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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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붙박이별처럼 한자리에 자리를 틀고 앉아 다른 데로 거주지를 옮길 것이라 생각도 못한 채 생각지도 못한 도시로 근거지를 옮긴 일은 사춘기 시절 친구들과 어울려 지내기를 즐기던 내게 친구들과의 소통을 끊어버린 상처로 남아 있다. 자녀들의 의사는 관계치 않고 동생을 돌보며 학교에 다녀야 한다는 온정주의에 밀려 도시에서 생활하는 일이 현실이 되어 버렸다. 한 학년이 5학급밖에 안 되는 시골의 벽지학교에서 한 학년이 15학급이나 되는 큰 규모의 학교로 옮긴 열여섯 살 여름은 마지막 남은 한 학기를 위해 적응하느라 시간을 보내야 했다. 도시에서 살다 복숭아꽃이 만발한 곳으로 이사하게 된 준영이 역시 환경에 적응하는 일이 힘들어 보인다. 격차가 벌어질수록 문화적 완충지 기능을 하는 게 필요한데 하굣길에 혼자 가면 안 된다는 아이들의 말은 준영에게 힘든 숙제를 해결하는 일만큼 수월해 보이지 않는다.

 

 

 

  성취를 위해 질주하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일상적 삶의 피로를 풀며 생활할 여유조차 찾지 못한 채 피폐하여 팍팍하게 다가올 때면 일상을 벗어나 평화롭게 행복을 추구하며 살아갈 세상을 꿈꾸며 무릉도원을 그리며 살아간다.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져 있는데다 그곳에 사는 이들은 지금의 세상 사람들과는 다른 옷을 입고 얼굴에 미소를 띠고 행복해 하는 모습을 도원경에는 무릉도원으로 여겼다. 현세에서는 맛보기 힘든 정신적 고향 같은 이상향을 그리며 살아가는 일은 그만큼 현실적 삶이 고단하기 때문일 것이다. 복사꽃이 분홍빛으로 물들어 동네가 화사함으로 피어나던 봄날 준영이네는 아버지의 제안으로 복숭아 과수원이 자리한 득산리로 이사했다.

 

 

 

  도시에서 문명적 혜택을 받으며 편리하게 지내던 준영은 생활에 불편함이 잦은 시골로 이사를 온 게 달갑지 않았으나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는 말처럼 봄날의 나른함을 날려 보내고 득산리에서의 생활을 열었다. 학교생활에 적응해갈 무렵 집으로 돌아가려는 준영에게 아이들이 전해 준 득산리 마을의 전설은 그의 마음을 얼어붙게 했다. 앓아누운 방앗간 할머니는 어린 아이의 간을 먹어야 살 수 있기에 아내를 위해 하굣길에 아이를 기다리고 서 있다는 방앗간 할아버지, 뱀산에서 나는 아기 울음, 상엿집 돼지 할아버지를 둘러싼 전설을 읊어대는 아이들의 이야기는 준영이 혼자 집으로 오는 길을 막아버린 셈이다. 공포에 휩싸여 가는 준영을 지켜보던 아이들은 동네 친구니까 위험한 일에 빠질 수도 있기에 미리 말해 주려는 것이라며 너스레를 떨었지만 낯설기 만한 득산리에서 살아가는 일은 아이들과 동화되어 그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는 일도 포함되어 보였다.

 

 

 

  준영이 친구들과 함께 집으로 오는 길 득산리 전설의 증거물을 눈으로 확인하며 전설의 순례자로 나서게 되었다. 작열하는 태양 아래 밤톨들이 여물어 가 수확을 앞둔 가을이면 상엿집 할아버지를 자주 볼 수 있을 것이라던 아이들의 말대로 밤나무와 함께 나이 들어가는 돼지 할아버지를 만났다. 밤 서리를 하는 아이들은 밤 농장의 철조망을 넘어 밤을 줍다 들키면 할아버지는 아이들 뒤를 쫓는 일이 왕왕 있었지마는 울타리를 넘어 아이들을 쫓지 않았다니 어쩌면 할아버지는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었는지 모른다. 사람 냄새가 그리운 노년에 불순한 일이지만 아이들이 밤나무 밭을 찾아주는 일을 기다리며 밤을 줍지 않은 준영에게 자루를 들고 와서 밤을 주워 가라고 했는지도 모른다. 준영은 밤을 할아버지 몰래 줍지는 않았지만 아이들이 주는 밤을 먹었는데도 할아버지는 준영을 혼내기는커녕 다음에 밤나무 밭으로 오라는 말이 쉽게 믿기지 않았다.

 

 

 

  밤알이 부는 바람을 이기지 못한 채 툭툭 떨어지는 소리와 마른 풀 섶을 헤치며 먹이를 찾는 동물들의 소리를 들으며 가을이 내는 소리의 향연 속으로 빠져든 준영은 득산리가 좋아지기 시작했다. 생명이 다하고 세밑에 가까운 겨울은 음울함을 더하는 계절에 방앗간 할머니의 부고를 들었다. 시신을 거두고 염하는 일로 이력이 나 있던 방앗간 할아버지를 대신한 돼지 할아버지는 할머니의 주검을 정성스레 염하여 화장한 뒤 밤나무 아래 유골함을 묻고 한 그루 나무로 자리하여 죽어서도 할머니는 지난한 인생의 애환을 그루터기로 삼아 득산리를 사랑하고 싶었는지 모른다. 방앗간 할머니를 떠나보내고 홀로 남은 방앗간 할아버지 네에 집을 나갔던 전설 속 손녀가 돌아왔고, 다른 소문은 방앗간 할아버지와 돼지 할아버지가 아이들을 잡기 위해 힘을 합쳐 지어냈음이 드러난 득산리 전설은 아이들의 추억 속에 상상력을 더해 전해질 듯하다. 잿빛 겨울이 자니고 분홍빛 봄이 돌아와 득산리가 무릉도원처럼 평화로움을 피어나듯 우리 삶도 인생의 사계절 속에 무르익어 가는 것이리라.



n*****9 2012.10.14. 신고 공감 12 댓글 7
리뷰 총점 종이책
[우리 동네 전설은] 득산리, 마음과 계절이 흐르는 곳...
"[우리 동네 전설은] 득산리, 마음과 계절이 흐르는 곳..." 내용보기
참 이상도 하지. 사람은 꼭 하지 말라는 것, 하면 안 되는 것, 들여다보지 말라는 것, 가까이 가면 안 된다는 것, 손대지 말라는 것, 관심 갖지 말라는 것 등등 어떤 ‘금기’에 대한 호기심이 넘친다. 나도 사람이니 그 금기에 대해 철철 넘칠 정도는 아니어도 호기심을 가지고 있다. 나는 그냥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경우가 많지만, 나 같은 사람에게도 적용되는 그 금기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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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이상도 하지. 사람은 꼭 하지 말라는 것, 하면 안 되는 것, 들여다보지 말라는 것, 가까이 가면 안 된다는 것, 손대지 말라는 것, 관심 갖지 말라는 것 등등 어떤 ‘금기’에 대한 호기심이 넘친다. 나도 사람이니 그 금기에 대해 철철 넘칠 정도는 아니어도 호기심을 가지고 있다. 나는 그냥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경우가 많지만, 나 같은 사람에게도 적용되는 그 금기에 대한 공통적인 생각은 그 ‘호기심’ 혹은 ‘궁금증’이 생기기 마련이라는 것이다. 그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 그런데 그렇게 ‘안 된’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는 언제부터 생겨났을까 하는 궁금증은 계속 이어진다. 이 책 속의 득산리 아이들이 전해주는 그 마을의 전설에 대한 이야기도 생겨난 시점이 있을 것이다. 차근차근 듣다 보면 그 이야기는 사실일 수도 혹은 터무니없는 이야기일 수도 있다. 아이들의 입을 통해서 들려왔던 이야기가 그 동네 아이들의 텃세인지 아니면 진짜 전설인지, 전설이란 이름으로 둔갑한 말도 안 되는 소문일 뿐인지 굳이 확인하고 싶어진다. 어느 곳이든 사람 사는 곳에서, 사람이 모이는 곳에서 만들어지고 들려오는 그 이야기들 중의 하나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아이들이 그 순진무구한 표정으로 하는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이야기의 사실을 떠나서 포근한 웃음이 흘러나오게 된다.

 

도시생활을 하다가 목사인 아버지의 목회활동을 위해 시골마을 득산리로 이사를 가게 된 준영은 전학 간지 이틀째 되는 날 학교 친구들로부터 득산리의 전설을 듣는다. 믿지 않으려 하면서도 하나씩 추가되어 들려오는 득산리의 전설 때문에 차마 자존심 구기고 무서워서 혼자 집에 못가겠다는 말은 못하고, 득산리로 향하는 아이들과 같이 집에 가게 된다. 그리고 집으로 가는 길, 아이들에게 들었던 득산리 전설의 장소와 인물들을 만나게 된다.

 

“우리 득산리에는 규칙이 있어. 우리가 태어나기 전부터 내려오는 아주 오래된 규칙, 그건 학교에서 득산리로 가는 길을 중학생이 되기 전에는 절대로 혼자 갈 수 없다는 거야. 중학생이 되기 전에 혼자서 이 학교에서 득산리 집까지 간 아이는 아직까지 한 명도 없어.” (18페이지)

 

좀 웃기면서도 그럴싸하게 들린다. 특히나 준영의 입장에서는 낯선 동네의 이방인 입장인데 그런 상태에서 동네의 터줏대감 같은 아이들의 이야기가 그냥 우스갯소리로 들릴 수만은 없었을지도 모른다. 어느 동네에서나 하나쯤은 존재하고 있을 지도 모를 그런 이야기들. 그냥 아이들 세계에서 기선제압을 하는 것으로 보면 그만일 텐데, 이 이야기를 하고 있는 아이들의 표정이나 이 무서운 이야기를 듣고 있을 준영의 얼굴이 내가 이 책을 읽어가는 동안 저절로 상상이 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심각하면서, 하지만 믿고 싶지 않은 얼굴, 그래도 겁이 나는데 아닌 척 하고 싶은 가면을 쓴 제스처, 어떻게 표현하면 준영이가 믿을 수 있을까 눈을 굴러가면서 이야기하는 아이들의 표정이 내 눈앞을 스쳐지나간다. 아이들의 순진무구한 모습에 웃음까지 절로 난다. 그리고 계속해서 들려오는 득산리의 전설-아이들의 표현대로라면-의 진짜 이야기는 사람의 가슴 속에 푹 파묻힐 안타깝고도 시린 이야기였다. 그 전설의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왜 그렇게 다른 색깔을 하고 아이들에게 전해져 다른 모습의 이야기로 흘러들어갔는지 모르겠으나 준영의 눈과 귀를 통해서 알아가는 득산리의 전설의 새로운 모습을 보게 되는 재미는 놓치면 안 된다.




득산리의 전설.

과수원 길을 지나고 아카시아 길을 지나서 만나는 뱀산에는 죽은 아이의 울음소리와 아이의 엄마의 영혼이 떠돈다는 것이다. 염꾼이었다던 밤밭의 상엿집 할아버지는 죽은 사람의 귀신이 붙어서 다닌다고 하고, 할아버지가 기분 좋은 날에는 꽃상여에서 잠을 주무시고 기분 나쁜 날에는 흰상여에서 잠을 주무신단다. 문을 닫은 폐허 같은 방앗간에 사는 할머니와 할아버지에 대한 전설은 또 어떻고. 할머니가 병에 걸려서 어린 아이의 싱싱한 간을 먹어야 낫는다는 이야기에 방앗간 앞으로 혼자 지나다니는 어린이는 없다는 것이다. 태극기를 가슴에 단 옷을 입고 아카시아 꽃이 필 때 찾아온다는 영혼의 이야기까지.

 

근데 이거, 정말일까? 날아다니는 영혼을 봤다는 이는 누구이며, 그 울음소리를 들었다는 이는 누구인가? 정말 방앗간집 할머니는 아이의 간을 먹어야만 낳을 수 있는 병에 걸리신 게 맞는 건가? 상엿집 할아버지는 멀쩡한 집 놔두고 정말 상여 안에 들어가서 주무시는 건가? 그냥 봐서는 알 수가 없다. (진실은 이 책에서 들려주고 있지만. ^^) 도대체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소문인지 모르게 아이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오는 이야기들이 어느 순간 득산리의 전설로 자리매김한 것은 아닌지 의심도 같이 생기지만, 일단은 아이들의 시선으로 나도 같이 계속 듣고 싶어진다.

 

어느 마을이나 이런 이야기 하나쯤은 떠돌고 있는 거 아닐까 생각하게 만드는 이야기였다. 전설이라는 멋진 이름으로 전해져 내려오고 있지만 사실은 근거 없는 소문일지도 모르고 누군가의 이야기가 과장되어 전해지고 있는지도 모를…….

내가 사는 이곳에서도 이런 이야기가 있다. 너무 예쁘고 똑똑했던 어떤 여자가 시어머니의 시집살이는 견디지 못하고, 자기의 꿈도 접은 채로 주부로 살다가 결국에는 미쳤다고 했다. 미쳐버린 그 여자가 허공에 대고 중얼거리는 말도 영어로 하더니, 결국에는 죽어서 그 울음소리도 영어로 들려준다고 했다.(나는 실제로 그 여자가 살아있을 때의 얼굴을 본 적도 있고 얘기를 해본 적도 있다.) 너무 착하고 똑똑해서 동네의 초등학교 아이들에게 무료로 영어 과외도 해주었다는데, 어느 날 안 보이는 그 여자에 대해 들려오는 말은 정확히 언제인지도 모르게 혼자서 외롭게 죽었다는 것이었다.(아, 진짜 안타깝다.) 그런데 정말 그 여자가 죽었는지 아무도 확인해주지도 못했다. 그리고 그 여자가 미친 이유가 정말로 시집살이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너무 똑똑해서 그랬던 건지도 정확히 알지 못했다. 그냥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그렇게 보이고 들려왔던 것뿐이다.

사람 살아가는 곳에 온갖 이야기들이 난무하게 마련인 것 같다.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한 개였던 이야기가 열 개로 부풀려지는, 실제와 다르게 전달되어지는 방식으로 소문은 사람들 사이에서 사실이 되고 전설이 되어가는 것 같다. 물론 이 책 속의 아이들처럼 엉뚱하게 달라질지도 모르겠고. ^^

 

아이들의 입을 통해 들려오던 득산리의 전설은 어른인 내가 듣기에도 상당히 귀가 솔깃해지는 이야기들이었다. 겨울날 따뜻한 아랫목에 두 발을 집어넣고 앉아서 노랗게 익은 고구마를 먹으면서 할머니한테 듣던 옛날이야기 같은 느낌에 포근해지기도 하고, 한밤중에 듣다보면 팔에 오소소 소름이 돋을만한 이야기였다. 너무 무서워서 화장실에 가고 싶은 것도 꾹 참고 결국에는 이불에 오줌을 지리는 경우도 생겼을지 모른다. 그만큼 이 책에서 전설이라는 이름으로 들려주고 있었던 이야기의 재미는 상당히 흥미로웠다. 초등학교 어린이 대상이라 책의 분량이 많지 않았던 것도 있었지만 독자가 푹 빠져들기에 충분한 요소들이 넘쳐났다. 호기심이 가득해지게 만드는 전설들, 도시생활에서는 경험하지 못할 일들이 이 책 속에 가득 담겨져 있었다. 그 전설 속으로 들어갔을 때 알게 되는 진실 또한 감동이란 이름으로 다시 한 번 내 가슴에 들어왔다. 누군가의 진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던 것은 이 책을 읽은 나와 이 책 속의 아이인 준영이의 행운이었으리라.

 
 

그리고 계절이 흐르는 곳, 득산리.

득산리의 흥미롭고 재밌는 전설만큼이나 이 책이 아름답게도 보이는 이유는 계절의 흐름을 그대로 들려주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처음 복숭아꽃이 만발하는 봄에 득산리를 찾았던 것이 아카시아 향기가 불어오는 여름을 만나게 되었다. 달라진 아침 햇살과 붉게 물든 단풍잎으로 가을색을 느끼게 되더니, 벼를 베는 모습에서 가을과 겨울을 동시에 만난다. 그리고 하얀 눈이 내리는 겨울을 보게 되었다. 도시에 살면서 콘크리트 건물 안에서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다보면 미처 계절의 흐름을 느낄 겨를도 없이 하루가 가고 일 년이 가는 것 같았는데, 이곳 득산리에서는 하루하루의 흐름이 계절의 흐름과 직접 맞닿아 있었다. 누구나가 다 시간이 흐른다는 것을 알고 살아가는데, 정작 이런 모습의 아름다운 계절의 흐름은 아무나 보고 살 수 없었던 것 같다. 그리고 아무 곳에서나 볼 수 있는 것도 아닌 것 같고. 이 책의 첫 부분에서 무릉도원이라 표현했던 그 느낌이 그대로 전해져 오고 있었다. 온몸으로 자연을 느끼고 계절을 느끼면서 살 수 있다는 것, 정말 행복한 일 아닌가? 이미 득산리의 그 아이들이 그렇게 살아가고 있었고 그 안에 준영이가 있었다. 그리고 그 아이들은 그런 일상의 재미와 정을 느끼면서 지금도 자라나고 있을 테고.

 

나는 큰길로 걸어가서 10분 거리에 있는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다녀서 그런지, 준영이와 친구들이 하교하는 그 길을 묘사하는 부분에서 상상의 나래를 펼 수밖에 없었다. 학교를 마치고 아카시아길을 걸어 낮은 동산을 통과하고, 방앗간을 지나고 밤밭도 통과하면서 떨어진 밤을 줍기도 하면서 마을에 도착하는 그 길을 머릿속에 그림처럼 그려보면서 읽었다. 아이들 서너 명이 무리지어서 그 길을 걷는 장면들, 등에 책가방 하나 메고 서로가 서로를 보면서 이야기꽃을 피우느라 걸어가면서 발밑에 밟은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냄새를 풍기고, 아이들이 마을의 전설로 위장한 동네의 풍문들을 진지하게 얘기하고 또 솔깃하며 듣고 있는 모습들이 마냥 정겹게 보인다. 직접 걸어가는 그 길이 아니었다면 만들어지지 않을 정서와 이야기들이었다.

 

‘아름답다’는 표현 그대로를 쓰고 싶어지게 만드는 득산리의 자연과 ‘전설’이라는 이름으로 준영이를 위협했지만 그건 준영이와 친구가 되고 싶어 하는 아이들의 마음의 표현이었다는 것도 이제 알고 있다. 아침부터 학교에 가고 방과 후 학원순례를 하고 다시 캄캄한 저녁이 되어 집으로 돌아가는 생활에서는 경험하지 못할 그 훈훈한 마음들이, 그대로 내 가슴에 전해져 와서 추워지는 이 계절에 얼어가려 하는 마음을 사르르 녹여주고 있었다. 길을 걷다가 보게 되는 가로수들이 노랗게 빨갛게 물어가고 있음을 나도 이제야 알아차렸다. 계절의 흐름을, 조금은 여유 있게 사람들과 주변을 둘러보는 마음을 이 책을 통해 다시 생각해보게 만든다. 이 아이들이 만들어가는 투박하고 순수한 우정과 누군가가 들려주는 아픔을 공유하는 마음을 배우는, 어느 순간 달라진 계절이 아닌 나와 함께 흐르고 있는 계절을 알아차릴 수 있는 그 시간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어느 날 보니, 엄마가 마당 한편에 조금 심어둔 구절초가 피었더라. 그때, ‘아, 가을이구나.’ 싶었다. 얼마 후, 이 꽃이 지면 겨울이 오겠지. 나는 지금 이렇게 계절의 흐름을 느끼고 있다...

 



n******i 2012.10.13. 신고 공감 10 댓글 42
리뷰 총점 종이책
전설의 실체를 알아가며 두려움을 극복하고 성장하는 아이들!
"전설의 실체를 알아가며 두려움을 극복하고 성장하는 아이들!" 내용보기
책에 대한 정보가 업어 글쓴이를 살펴보니 한윤섭이라는 분이시네요, 북한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봉주르 뚜르]라는 동화책과   [서찰을 전하는 아이]라는 재미난 역사동화책을 쓰신 작가군요, 그럼 분명 재밌을거라 생각되네요!   보통 학교에나 시골 마을엔 특히나 으시시한 괴담이 전해지곤 하죠, 학교엔 밤이면 이순신동상이랑 유곤순 누나가 살아 움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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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대한 정보가 업어 글쓴이를 살펴보니 한윤섭이라는 분이시네요,

북한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봉주르 뚜르]라는 동화책과  

[서찰을 전하는 아이]라는 재미난 역사동화책을 쓰신 작가군요,
그럼 분명 재밌을거라 생각되네요!


 

보통 학교에나 시골 마을엔 특히나 으시시한 괴담이 전해지곤 하죠,

학교엔 밤이면 이순신동상이랑 유곤순 누나가 살아 움직인다는 이야기를 하거나

시골 마을의 경우엔  억울하게 죽은 원혼이 떠돈다는 이야기를 전해듣게 되는데

그런 이야기를 듣기 전에도 사실 어두울때나 한적한 곳에 혼자가게 될때는 괜히 오싹하잖아요,

그런데 으시시한 괴담을 듣고 나면 정말 혼자서는 못가게 되는거 같아요,

 

도심에 살다가 엄마 아빠를 따라 득산리라는 시골로 이사를 오게 된 준영이가 바로 그랬어요,

학교에서 집에 가는 길을 혼자 갈 수 있는데 친구들이 득산리의 규칙을 이야기하며

학교와 집을 오가는 길에 얽힌 무시무시한 전설을 이야기해 준답니다.

방앗간 할머니는 정신이 이상한데다 간에 병이 들어 아이를 잡아다 간을 빼먹는다느니

밤나무집에는 무시무시한 할아버지가 산다느니

뱀산 아기무덤엔 실성한 아기 엄마가 출몰한다느니,,,

용감한척 혼자 다니려고 했던 준영이지만 이런 이야기를 듣고는 도저히 혼자 갈수가 없겠죠!

 

안그래도 혼자 가는 길이 그리 썩 내키지 않을텐데 이런 이야기를 듣고 혼자가기는 정말 어렵죠,
그렇게 준영이는 친구들과 방앗간 앞을 득달같이 달려 도망가면서 점점 친구들과 친해진답니다.

가을이 되니 무시무시한 할아버지 밤나무집에 가서 밤서리를 하는 친구들을 보며 이상히 여기지만

 밤나무집 할아버지가 무사한지 알아보기 위해 그러는거라는 이야기를 듣고는

 한편으로는 왠지 훈훈한 느낌도 드네요,

그렇게 준영이는 사실 득산리 친구들과 득산리와 점 점 정이 들어 간답니다.

 

어느날 밤나무집 할아버지에게 잡힌 준영이는 정말 특이한 경험을 하게 되요,

새벽 밤나무 아래에서 정적을 깨고 밤이 떨어지는 소리를 들으며

결코 밤나무집 할아버지가 무시무시한 분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죠,

또한 방앗간집 할머니의 죽음으로 그집의 진짜 이야기를 알게 되기도 하구요

뱀산 아기 무덤의 주인이 돌아오기도 하는 기이하고도 훈훈한 이야기에요,

 

득산리 전설의 실체를 알게 된 준영이는 그렇게 두려움을 극복하고 성장한답니다.

그리고 새학기가 되어 새로 전학온 친구에게 이제는 자신이 득산리의 전설을 들려준답니다.

이또한 득산리의 규칙중에 하나라는 사실!

 

전설이야기가 오싹하고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이 훈훈하게 느껴지는

정말 좋은 동화네요! 

우리동네 전설은 뭐가 있을까 한번 찾아봐야겠어요^^

 



k*******7 2012.10.16. 신고 공감 2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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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동굴을 밝힌 등불 하나,우리 동네 전설은
"추억의 동굴을 밝힌 등불 하나,우리 동네 전설은" 내용보기
저자의 다른 책으로 <봉주르,뚜르>를 만났고 그 다음으로 만난 책이 읽으면 가슴 따뜻해지는 <해리엇>과 역사동화 <서찰을 전하는 아이>였다. 모두가 다 다른 이야기인데 읽을 때마다 새롭고 어린이 책이라기 보다는 '어른을 위한' 동화나 책처럼 더 찾아서 읽게 되었던 책들인데 이번 <우리 동네 전설은>은  책소개를 간략하게 보다가 낯익은 '동네 이름'을 발견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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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다른 책으로 <봉주르,뚜르>를 만났고 그 다음으로 만난 책이 읽으면 가슴 따뜻해지는 <해리엇>과 역사동화 <서찰을 전하는 아이>였다. 모두가 다 다른 이야기인데 읽을 때마다 새롭고 어린이 책이라기 보다는 '어른을 위한' 동화나 책처럼 더 찾아서 읽게 되었던 책들인데 이번 <우리 동네 전설은>은  책소개를 간략하게 보다가 낯익은 '동네 이름'을 발견했다.고향 시골로 가는 길에 있는 동네,분명 그 동네가 맞는데 내가 아는 동네 이름이 동화속에 주인이 되어 나온다니 더 반갑고 친근하고 얼른 읽어봐야 할 것 같은 궁금증이 폭발하여 얼른 읽게 되었다. '득산리' 고향 동네와 가까운 곳이라 그런지 그가 구사해 낸 '동네 전설'이 내가 어릴적 겪은 동네 전설과 비슷하면서도 재밌고 따듯하여 더 깊이 빠져 들며 읽게 되었다.

 

그렇다 나도 어릴적 학교를 가려면 동네를 몇 개는 거쳐서 가고 산도 들도 저수지도 지나서 가야 학교에 당도했다.그러니 가며가며 친구도 많이 만나고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많이 듣기도 했지만 등하교 길에는 친구들과 동네마다 전설을 들어가며 얼마나 재밌게 다녔던지. 친구네 집에 가려면 '헐떡고개'를 지나야만 했다. 지금은 그저 얕은 동산도 아니고 언덕길과 같았는데 그땐 이름이 '헐떡고개' 그 고개를 넘다보면 작은 무덤이 하나 있었다. '애기무덤' 그곳에도 무서운 이야기가 전해져 우린 그곳을 지나려면 헐떡고개라 힘이 든는데 마구 달려가야만 했다.괜히 애기무덤에서 귀신이라도 나오는것 아닌가 하고는 그곳을 뛰어가다가 한참 만에 뒤돌아 보고는 모두가 깔깔 거리고 웃던 생각도 난다.

 

그런가하면 오고가는 길에는 과수나무를 심은 집도 많았고 작은 과수원도 있었고 논과 밭,그야말로 시골이니 철마나 밭과 나무에는 먹거리가 넘쳐났다. 한번은 이쁘장한 옆집 여자아이가 함께 가다가 사과나무에 작은 사과가 달려 있는 것을 보고는 땄다. 올망졸망 매달려 있는 것이 신기했던가 보다. 난 멀리서 지켜 보고 있었는데 그 친구 주인아줌마에게 붙잡혀 집안으로 끌려 들어가 한참을 혼나고 나왔다. 엉엉 울며 나오는 친구,집에 가서 엄마에게 이르지 말라는 신신당부.아니 왜 빨갛게 익은 사과도 아니고 먹지도 못하는 풋사과를 따서 들켰는지.철마다 시골아이들은 윗대부터 전해내려오는 이야기처럼 여름엔 참외나 수박밭에 들어가 서리를 하고 감이 익는 계절에는 감서리를 밤이 익으면 밤서리를 과수원에 사과가 빨갛게 익으면 사과서리를 하기도 했다.그것이 꼭 먹으려고 해서가 아니라 장난으로 재미삼아 했는데 동네분들은 알면서도 눈감아 주기도 하고 어떤 주인들은 도둑을 잡기 위하여 망을 서다가 도둑을 잡아 집을 찾아 오기도 했다. 그런 일들이 심심하면 한번씩 있었으니 그런 일들이 학교에 알려져도 담임선생님들은 웃으면서 훈계조치하고는 친구들과 한번 웃고 지나갔다. 시골에서 학교를 다녀서 그런 추억들이 있기에 이 책의 내용은 정말 더 내 어린시절로 돌아가는,내 추억의 동굴에 등불 하나를 밝히는 것처럼 미소를 지으며 읽게 되었다.

 

득산리 한적한 시골 마을의 교회에 할아버지를 만나러 갔다가 보게 된 복사꽃이 핀 풍경을 보고 엄마와 아빠는 '무릉도원'이라고 한다. 그 정확한 뜻은 모르겠지만 분명 아름다운 풍경으로 각인된 곳인데 할아버지가 건강이 안좋으셔서 아빠가 그곳의 목사를 맡게 되어 시골 학교로 전학을 가데 된 나, 그럼 학원은 어떻하고 내려갈까.자신만 빼고 엄마와 아빠는 시골에 가는 일이 무척 즐거운가보다.걱정거리가 하나도 없는 듯이 이야기를 한다. 그곳에 이사를 가고 전학을 가 삼일정도는 엄마가 데리러 왔지만 그 다음날은 선생님이 친구들과 함께 집에 가라고 한다. 득산리에는 동네에 내려오는 전설이 있다면서 친구들은 운동장에서 그의 발목을 꼭 붙잡는 이야기를 해준다. '혼자 가볼테면 가봐.'라고 엄포를 놓는것 같기도 하고 도시 아이의 기를 꺾는 듯한 말이기도 한데 도통 발이 땅에서 떨어지질 않아 좋아하는 축구인데 함께 끼지도 못하고 한귀퉁이에서 동네 아이들을 기다려 함께 집으로 가게 된다.

 

하교길에 만나는 '허름한 방앗간' 그 방앗간에는 할머니와 할아버지와 사시는데 할머니는 어린아이의 간을 빼 먹어야 낫는 병에 걸렸단다. 그래서 며느리와 손녀딸도 그들을 떠나고 방앗간은 점점 세월을 견디지 못하고 풍파에 무너지고 시들해져 간다. 그곳을 지나는 바람마져 으시시 하듯 그들은 그곳을 지날 때 마구마구 달려간다.누군가 나와서 그들의 뒷덜미를 잡아 다닐것만 같다. 그런가 하면 다른 길에는 돼지 할아버지가 살고 있는데 이 할아버지 또한 '전설'을 가지고 있다. 밤나무를 돌보며 사시는 할아버지,하지만 아이들은 가을만 되면 이곳 밤농장의 철조망을 넘어 밤을 주으러 들어간다.이곳 밤이 제일 맛있다며. 그리고 애기무덤이 있는 곳의 이야기며 동네 전설에 대하여 이야기를 들어보니 도저히 혼자서는 빠져나갈 길이 없다.그렇게 하여 동네 아이들과 함께 어울리게 되는 준영은 그날부터 아이들과 함께 하교길을 함께 한다. 등교길은 괜찮지만 하교 길에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길,정말 여기저기 귀신이 나타나고 살아 있는 사람들이지만 귀신처럼 나타나 사람을 헤할까.

 

돼지할아버지가 있는 밤나무 농장에 친구들이 밤을 주우러 들어가면 준영은 철조망 바깥에서 망을 보고 있다가 친구들이 나타나면 함께 가방을 들고 달아나 멀리 떨어진 곳에서 친구들이 나누어 주는 생밤을 입으로 껍질을 까고는 뜹뜨름한 맛이 남아 있는 생밤을 오도독 오도독 씹어 먹는다. 도시에서 먹던 밤맛하고는 완전히 다른,엄마가 삶아서 까주는 밤맛이 아닌 정말 맛있는 밤맛을 이곳 득산라에 오고나서 준영은 친구들에게 선물처럼 받은 것이다. 시골에 오니 학원을 다니는 것보다 더 재밌는 일들이 곳곳에 많다는 것을 친구들과 어울리며 하나 둘 배워가면서 점점 시골아이로 거듭나는 준영, 그들이 무서워 하는 돼지할어버지네 집으로 아빠가 어느날 떡을 가기고 갔지만 그는 무서워 차 안에서 그 풍경만 멀리서 보지만 다음날 친구들과 밤을 주우러 갔다가 준영은 발이 땅에 얼어 붙은 듯 딱 달라 붙어 도망을 할 수 없게 되고 할아버지와 이야기를 하게 되고 할어버지는 다음날 새벽에 밤을 주우러 오라고 한다.그리곤 커다란 밤나무 밑에서 할아버지와 앉아서 밤이 조용한 새벽을 가르며 떨어지는 소리를 듣게 되고 돼지할아버지가 무서운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는데 갑자기 방앗간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방송이 나오고 아빠를 따라 간 장례식장에서 방앗간 할아버지와 돼지할아버지가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보고는 그들이 무서운 전설속의 할아버지들이 아닌 인자하고 외롭고 쓸쓸한 분들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토록 무섭게만 보였던 돼지할아버지가 사시는 곳이 방앗간 할머니의 수목장 장소가 되고 멋진 풍경을 곳이란 것을 알게 된다.

 

득산리 어린 꼬마들은 분명 서울에서 내려 온 깍쟁이 친구를 어떻게 자신들의 친구로 끌어 들일까 생각했을 것이다. 그것을 '동네 전설' 속으로 함께 하면서 추억도 쌓고 친구도 만들고 서로 스스럼없이 벽을 무너뜨릴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하면서 점점 시골 아이들 속으로 동화 되어가는 준영,그도 이젠 어엿한 '득산리 소년'으로 성장을 한다. 그리고 그 다음해는 그도 그 속임수에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단단한 소년으로 성장을 한다는 참 따뜻한 이야기다. 단단하고 차돌처럼 짱짱한 시골 소년들이 도시 깍쟁이 소년을 단번에 '전설'로 그들의 친구로 만들어 버리는 정말 읽으며 웃음을 참을 수 없는 말투들이 '애늙이'들처럼 재밌다. 학원을 많이 다녔지만 어딘지 모르게 온실속의 화초처럼 연약할 것만 같은 준영이 햇빛에 그을리며 사계절을 동네 소년들과 들로 산으로 뛰어 다니며 시커멓게 그을리고 단단해져 그도 신작로에 구르는 '짱돌'처럼 단단해져 이제 누가봐도 득산리 소년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정도로 마을 지리에 대하여서도 마을 사람들에 대해서도 모두 다 꾀고 있는 소년,그 소년이 다시 간직하게 되는 전설은 또 다시 구전 되고 구전 되고 전해 내려가 어느 소년의 입을 통해 나오게 될 것이다.

 

준영의 시골생활 적응기를 읽다보니 내 어릴적 추억의 동굴에 갇혀 있던 이야기들에 정말 등불 하나 밝혀 놓고 들추어 보듯 즐거운 시간이었고 행복한 시간 이었다. 추억속의 동무들을 만나 하교길에 장난을 치며 하교 하던 추억이며 친구네 집에서 놀며 놀며 가던 일들 정말 어제일처럼 새롭게 파노라마처럼 스쳐지나가는 추억이 밝게 빛을 발하는 시간이 되었다. 우리도 곧장 집으로 가는 일은 절대 없었다. 가는 길에 친구네 집 마당에서 땅따먹기를 하고 말뚝박기를 하닥 목이 마르면 우물에 담가 놓은 수박도 깨서 먹기도 하고 밭에서 무를 뽑아 먹기로 하고 고구마를 쪄 먹기도 하고 열무김치를 넣고 밥을 비벼 먹기도 하고는 해질녁이 되어서야 집에 돌아가는 일은 다반사였다. 하교길은 정말 '보물창고'와 같은 놀거리 먹거리 모든 것이 풍성한 곳이었다. 그것을 도시 아이들은 잘 모르겠지만 시골에서 자란 아이들은 비슷한 추억을 하나 둘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 시간들이 준영을 통하여 내 어린시절로 다시 돌아간듯 그와 함께 동화된 시간이 참 따뜻하니 좋았다. 이야기 속의 두 할아버지들이 의지가 된 것이며 분명 준영에게는 득산리가 무서운 전설의 동네가 아닌 엄마 아빠가 말씀하신 '무릉도원'은 아닐까? 그 뜻은 잘 모르지만 말이다. 그 시절 그 친구들이 그립다.

 



y******2 2012.09.24.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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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전섷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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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시골마을에 전해질 법한 으스스하면서도 전설로 내려오는 이야기들. 그 속에서 어린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을 알 수 있고  한밤중에 듣는다면 소름이 쫙 돋을만한 이야기들이  내 가슴을 꿍딱꿍딱 뛰게 만들기도 하고   옛날이야기를 듣는 느낌에 포근한 마음이 들었다.   때론 말도 안 되는   말로 허한 웃음이 나게 하는  재미있는  전설 이야기이다. 우리 동네 전설은 목사인 아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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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시골마을에 전해질 법한 으스스하면서도 전설로 내려오는 이야기들. 그 속에서 어린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을 알 수 있고  한밤중에 듣는다면 소름이 쫙 돋을만한 이야기들이  내 가슴을 꿍딱꿍딱 뛰게 만들기도 하고   옛날이야기를 듣는 느낌에 포근한 마음이 들었다.  

 때론 말도 안 되는   말로 허한 웃음이 나게 하는  재미있는  전설 이야기이다. 

우리 동네 전설은 

목사인 아버지를 따라 덕산리로 이사를 온 준영이 이에게 새 학교 아이들은  마을 길에 서려 있는 전설을 들려줍니다. 아이들의 간을 빼앗는다는 방앗간 할머니 할아버지

아기 잃은 여자의 영혼이 떠돈다는 뱀 사, 

지나가는 아이들을 마구 잡아 가둔다는 돼지 할아버지까지. 그래서 이 동네 아이들은 학교가 끝나면 반드시 함께 집에 가야만 해요.

시골마을이 낯설기만 준영이는 새로운 친구를 사귀면서   비밀스러운 득산리를 좋아하게 될까요?

이책은 4계절을 느낄수있고 계절이 있음에도 또다른 계절이 찾아오는걸 느낄수있다 울아가들이 이이야기를 듣는다면 “ 에이 그런이야기가 어디있어요?” 하겠지?
 과장된 소문일수도 있고 옛날부터 내려오는 이야기일수도 있지만 우리에게 재미와 흥미로움을 준다  할머니에게 듣는“옛날엔 날이다~~~” 하시며. 들려주는 이야이다 
s*********2 2024.05.2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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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전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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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에는 말이야..작은 샘이 하나 있어.지금도 동네사람들은 새벽이면 물통을 들고가서 물을 길어다 먹는데 내가 어렸을때는 그 샘이 있는곳이 얼마나 무서웠는지 몰라. 아직 어둠이 가시지않은 새벽..오래된 나무는 여러갈래로 줄기를 뻗쳐 있고 똑..똑..똑.. 샘이 흐르는 소리..전날에 전설의 고향이라도 본 후라면 어디엔가 누군가 숨어서 나를 지켜보고 있을것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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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에는 말이야..작은 샘이 하나 있어.지금도 동네사람들은 새벽이면 물통을 들고가서

물을 길어다 먹는데 내가 어렸을때는 그 샘이 있는곳이 얼마나 무서웠는지 몰라.

아직 어둠이 가시지않은 새벽..오래된 나무는 여러갈래로 줄기를 뻗쳐 있고 똑..똑..똑..

샘이 흐르는 소리..전날에 전설의 고향이라도 본 후라면 어디엔가 누군가 숨어서

나를 지켜보고 있을것 같은 불안한 기분에 휩싸이기도 하고..얼른 물만 받아서 한달음에

집으로 달려가던 기억이 떠올랐어..

 

한윤섭님의 [우리동네 전설은]을 읽다보니 먼지가 뽀얗게 내려앉던 흙길이 떠오르고

길가에 핀 아카시아꽃을 먼저 따먹겠다고 아웅다웅하며 나무에 오르던 친구들도 떠오르고

수업이 끝난후 학교운동장에서 긴 금을 그어놓고 함께 놀던 어린 내 모습도 떠오른다.

지금의 이야기가 아닌 삼십년전에 내가 학교다니던 그 시절의 이야기처럼 다가왔다.

어린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다보면 공연히 아이들에게 미안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자연이 그대로 놀이마당이었던 나와는 달리 우리아이들은 맘놓고 뛰어놓을 공간이

부족한것이 사실이니까..마음맞는 친구들끼리 장대하나 둘러매고 가을이면 밤따러 다니고

봄이면 나물캐러 다니고 냇가에 다슬기 주우러 다니고 머루며 으름이며 칡이며

사시사철 때때마다 먹을것 놀것을 찾아다니던 우리어린시절의 이야기는 지금 우리아이들에겐

책속에서나 만나는 옛날이야기가 되버린지 오래된것 같다.

 

어느 봄날 준영이는 복숭아꽃이 활짝 핀 득산리로 짧은 여행을 떠나게된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않아 준영이는 부모님과 함께 득산리로 이사를 오게된다.

득산리에 계시던 할아버지목사님이 많이 편찮으셔서 준영이의 아버지가 득산리에

대신 부임하러 가게 된 것이다. 시골로 이사를 한다는 불안감과 학원걱정을 하는

준영에게 엄마는 한학기는 실컷 놀아보자고 하는데..떠나기전부터 도시가 그리워지는

준영이의 마음에는 이미 불안감이 어느정도 자리하고 있는듯 하다.

 

전학을 간 시골학교에서 종례시간에 선생님은 득산리에 사는 친구들에게 준영이와

꼭 함께 집에가라는 당부를 하고..아니 어린아이도 아닌데 뭐 친구들이랑 굳이 함께

갈 필요가 있는지..준영이는 득산리 아이들을 뒤로 하고 집으로 향하려는데..

그때 들리는 나지막한 목소리.."너 우리동네 전설을 아니"

이게 무슨 소리야..동네면 동네지..무슨 전설씩이나.그런 말에 내가 무서워할 줄 알고

아이들의 걱정어린 목소리를 무시하고 싶지만 어느틈에 전설을 늘어놓는 작은아이의

말에 빨려들기 시작하는데...

 

귀하게 키운 아들이 오일장에 쌀을 팔러갔다가 사기도박에 걸려 쌀판돈을 모두 잃고

결국 농약을 마시고 죽는바람에 병을 얻었다는 방앗간 할머니를 위해 어린아이들의

간을 노린다는 방앗간 할아버지의 전설과 죽어서 태어난 아기를 산에 묻고 실성했다는

젊은 새댁의 이야기, 그리고 일제강점기 고문을 당해 죽었다는 독립운동가..

거기다가 밤나무밭에 사는 염꾼이었던 돼지할아버지의 이야기까지..작은 아이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이야기들은 그대로 준영이의 뇌리에 그림처럼 번져가며 공포를

키웠고 결국 그날 준영이는 그날 혼자 집에 돌아가지못했다

 

동네에 전해지는 전설에 적지않게 겁을 먹은 준영이는 아빠에게 십자가목걸이를

빌려달라고 하고 학교가 끝나면 늘 득산리아이들과 새로운 길로 집으로 오게된다.

아이들이 전설이라고 들려준 길에서 늘 마음을 졸이며 발걸음이 들릴새라 살금살금

걷는 기분은 처음에는 공포였지만 나중에는 새로운 놀이처럼 다가오기도 했다.

 

도시에 살때는 계절의 시작을 알지못했지만 득산리로 온 준영이는 가을이 시작되는

것을 순식간에 변해버린 색을 보고 알게된다. 비슷하지만 무엇인가 달라진 느낌.

어제는 여름이더니 오늘은 가을색으로 물들어 버린 모든것들..처음 느끼는 기분이었다.

계절이 처음 발을 들이미는 순간을 느낄수 있다니..

 

가을이 오면 동네아이들은 모두들 신이 났었다.

부잣집 밤나무에 밤이 열릴테니까...새벽이면 다른 아이들이 먼저 선수를 쳤을까봐

부랴부랴 졸린 눈을 비벼가며 밤나무밑으로 달려가 떨어진 밤을 줍곤 했었다.

뒷산으로 올라가면 밤나무들은 많았지만 산밤은 잘았고 집밤은 알이 굵고 윤이 반질반질

나는것이 맛도 좋았다. 비라도 내린 다음날이면 밤송이째 떨어져 하얀속과 보이던 밤들.

 

득산리 아이들도 모두 신이 났다. 돼지할아버지네 밤은 맛이 좋았고 할아버지가 고함을

치면 달음발질 하는 기분도 좋았다. 처음에는 단순하게 밤을 주우려 다니던 아이들은

궁리끝에 돼지할아버지가 잘 계신지 확인하는 의미라는 동기를 부여했고 그 생각은

밤을 주우려 다니는 아이들에게 진짜로 돼지할아버지가 잘 계신지 걱정하는 마음이

생기게도 만들었다. 여느날처럼 여전히 밤을 줍던 아이들에게 돼지할아버지가 살금살금

고함먼저 치시던 다른날과 달리 걸음을 먼저 하며 다가오시는데..

 

새벽이었다. 가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을 하던 준영이는 결국 돼지할아버지의 초대에

응했고 아주 커다란 밤나무 아래 마련된 평상에 돼지할아버지를 따라 앉았다.

당장이라도 무어라고 혼을 낼것만 같던 돼지할아버지는 아무런 말씀도 없이 눈을

감았고 준영은 그런 할아버지를 따라 준영도 눈을 감았다.

밝고 상쾌한 공기가 몸속으로 흘러들어오는 기분을 느끼는 준영이의 귀에 들리는

'툭' '툭' '툭' 소리.다가오는 이는 아무도 없는데 여전히 들려오는 '툭''툭'툭'

그 소리의 정체는 준영이의 발치에 떨어진 밤송이를 보고서야 알게되었다.

새벽 어디에서도 들어본적 없는 아름다운 소리의 정체..그 소리를 돼지할아버지는

준영에게 함께 듣자고 청한것이었다.

 

겨울이 오고 득산리에 부고가 전해진다. 오랜시간 앓던 방앗간 할머니가 돌아가신것.

장례식장에서 준영은 돼지할아버지와 방앗간할아버지가 나누는 이야기들을 통해

그분들이 외롭고 힘든 시간들을 견딘 친구분이라는것을 알게된다. 이미 모든것을

잃어 잃어버릴 걱정이 없다던 돼지할아버지는 오랜 친구인 방앗간 할아버지에게

봄부터는 밤나무밭에 나와 일이나 거들라고 말씀을 전한다.

땅에 묻히고 싶다던 할머니의 유언은 돼지할아버지의 도움으로 수목장으로 진행이되고..

이제는 어느새 득산리 아이가 다 된 준영이 앞에 새로운 전학생이 모습을 드러낸다.

먼저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는 대상이었지만 이번에는 새로운 전학생에게

동네의 전설을 이야기하는 뒤바뀐 상황이 웃음이 나오지만 참아야한다.

"자, 여기는 득산리고, 여기가 우리 학교야..."

 

학교가 끝난 아이들을 기다리는것은 학원버스가 된 지 이미 오래되었다.

그런 아이들의 모습만 보다가 득산리 아이들이 함께 모여 마을의 길을 질러다니며

함께 추억을 쌓는 모습을 지켜보려니 다시 한번 그 시간들로 돌아가고 싶다는 부러움이

스며든다.새롭게 이사 온 아이, 더군다나 목사님아들, 준영이는 준영이대로 마을아이들의

텃세에 눌릴까 걱정이 됐겠지만 마을아이들은 그 아이들대로 준영이와 어떻게

지내야할지 걱정스러운 마음이 있었을것이다. 마치 눈앞에 그림을 그리는듯 전설을

이야기하고 그 전설로 어느새 함께 모여 시간을 보내는 사이 준영이는 동네아이들과

함께 친해져있었다.다음에 새로 온 전학생에게도 그 방법이 통할수 있을지...

만약 새로이 동네에 이사 온 아이가 있다면 분위기를 잡아 한번 이야기해볼까..

"우리 동네에는 전설이 있는데 말야..."


 

j******3 2012.10.1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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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전설은]-전설을 듣게 되는 순간 그들은 친구가 된다.
"[우리 동네 전설은]-전설을 듣게 되는 순간 그들은 친구가 된다." 내용보기
<봉주르, 뚜르><서찰을 전하는 아이>로 저자 한윤섭은 내게 참 친숙한 작가가 되었다. 두 작품을 통해 저자의 작품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그의 신작 <<우리 동네 전설은>>을 통해서 나에게는 꼭 기억해 두어야 할 작가가 되었다. 이 작품은 어린이를 위한 동화책임에도 불구하고, 어른이 읽기에도 부족함이 없는 내용으로 뭉클한 감동을 전한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웃음을 머
"[우리 동네 전설은]-전설을 듣게 되는 순간 그들은 친구가 된다." 내용보기

<봉주르, 뚜르><서찰을 전하는 아이>로 저자 한윤섭은 내게 참 친숙한 작가가 되었다. 두 작품을 통해 저자의 작품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그의 신작 <<우리 동네 전설은>>을 통해서 나에게는 꼭 기억해 두어야 할 작가가 되었다. 이 작품은 어린이를 위한 동화책임에도 불구하고, 어른이 읽기에도 부족함이 없는 내용으로 뭉클한 감동을 전한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웃음을 머금게 하는 이들의 이야기는 기분 좋은 감동까지 선사한다.

특히 이야기에서 느껴지는 4계절의 변화에 대한 묘사는 또다른 즐거움을 주었는데, 각 계절이 보여주는 그들만의 향기를 가득 머금은 듯한 아름다운 표현이었다.

 

어른들이 전혀 알지 못하는, 어린이들만 알고 있는 각 동네의 전설들이 하나씩은 있을 게다. 용마산과 아차산에 둘러싸인 우리 동네는 지금은 기억나지 않은 아이들만의 이야기들이 있었다. 그 집 앞을 지날 때면 숨을 죽이거나, 친구들과 누군가에게 쫓기듯 달려 그 곳을 지나곤 했다. 혹 전설의 주인공이 집 앞에 앉아있기라도 하면 먼 길을 빙~ 돌아 다니곤 했다. 자라면서 그 전설에 대한 기억마저 희미해졌는데, 아마 나이가 들면서 그 전설에 대한 믿음이 사라졌기 때문일지 모르겠다. 그런 연유로 저자는 '초등학생이면..'이라는 제한을 두었나보다. 아직 때묻지 않는 순수함과 적절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예쁜 나이이기에.

 

<<우리 동네 전설은>>은 봄을 시작으로 여름,가을,겨울 4계절을 보내고 다시 봄이 찾아오는 1여년 시간으로 기록된다.

복숭화꽃이 만개하여 무릉도원이 따로 없는 득산리로 짧은 여행을 가게 된 준영이네 가족은 몇 달 후 득산리에 가서 살게 되었다. 교회의 할아버지 목사님이 건강 때문에 큰 병원에 입원하게 되면서 아빠가 그 교회의 목사로 가게 된 것이다.

새 학교에 간 지 이틀째 되는 날, 친하지도 않은 아이들과 집에 가는 것이 부담스러웠던 준영이는 홀로 하교를 하려다가 운동장 한쪽에 있던 같은 반 친구들을 만나게 되고, 그들로부터 중학생이 되기 전에는 절대로 혼자 갈 수 없다는 오래된 규칙을 듣게 된다.

 

"중학생이 되기 전에 혼자서 이 학교에서 득산리 집까지 간 아이는 아직까지 한 명도 없어....그건 아주 위험한 일이야. 너무 위험해서 초등학생들은 혼자서 마을로 가려고 하지 않아. 아무도." (본문 18p)

 

어린 아이들의 싱싱한 간을 먹어야 나을 수 있는 병을 가진 할머니가 할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는 방앗간, 죽은 아이의 영혼과 아이가 죽은 탓에 정신이 나간 엄마의 영혼이 함께 떠돈다는 뱀섬, 일제강점기에 죽은 영혼이 태극기를 단 옷을 입고 아카시아꽃이 한창일 때면 저녁 무렵마다 찾아오는 뱀산, 염꾼이었던 탓에 죽은 사람의 귀신이 붙어서 같이 살고 있다는 돼지 할아버지가 살고 있는 밤밭.

이 이야기를 들은 준영이는 믿지 않는다고 큰 소리는 쳤지만, 도전히 혼자서 집에 갈 자신이 없었다. 싫건 좋건 하루도 빠짐없이 아이들과 함께 다녀야 한다는 사실을 인정한 준영은 아이들이 축구 시합이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함께 집으로 가기로 했다.

방앗간을 지날 무렵 최대한 발소리를 내지않으려던 준영은 방앗간 안쪽에서 들리는 문소리에 놀라 아이들과 함께 갑자기 달리기 시작했고, 한참을 거친 숨을 몰아쉬며 달리기던 아이들이 마을에 들어서고 나서야 달리기를 멈추고 갑자기 웃기 시작했다.

"준영아, 너도 이제 우리 친구야." (본문 44p)

 

 

득산리에 이사 온 지 한 달이 지나자 준영이는 갑자기 가을이 시작되었음을 보았고, 아이들은 돼지 할아버지네 밤밭에서 철조망을 넘어가 밤을 줍기 시작했다. 할아버지가 "이런 도둑놈들이 또 왔어!" 하고 소리치면 아이들은 순식간에 철조망을 뛰어 넘어 달리기 시작했다. 그 어느 밤보다 맛있는 할아버지네 밤밭에서의 서리는 그후로도 계속 되었다.

아이들은 나이가 많고 혼자 사는 돼지할아버지한테 별일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할아버지의 안부를 확인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할아버지는 평소처럼 소리치며 달려오지 않고 조용히 아이들에게 다가왔다. 그 모습을 못 본채 밤을 줍던 아이들은 다행이 준영이가 소리친 탓에 도망을 갈 수 있었지만, 너무 무서운 탓에 준영은 도망가지 못했다. 도둑놈이라고 몰아세우는 할아버지에게 아이들의 이야기를 전해 준 준영은 할아버지와 친구가 되었고, 다음 날 새벽 할아버지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홀로 밤밭에 가게 된다. 그 속에서 듣게 된 가을의 소리는 준영이 득산리를 좋아하게 된 계기가 된다.

 

 

'툭, 툭, 툭'

다시 소리가 들려왔다. 마치 사람이 다가가면 울음을 멈추는 풀벌레들처럼, 밤 떨어지는 소리는 준영이 눈을 감았을 때만 들렸다. 태어나서 처음 들어 보는 신기한 소리였다. 적당한 무게의 밤알이 낙엽이 쌓인 흙에 부딪쳐 나는 소리, 그 소리는 정말 새로운 느낌이었다. 밤들은 수없이 쏟아져 내렸다. 최고로 아름다운 음악이 밤밭에 흐르고 있었다.

'세상에 이런 멋진 소리가 또 있을까?' (본문 109,110p)

 

준영은 득산리에서 첫 겨울을 맞이했고, 그와 동시에 방앗간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접하게 된다. 아이들의 간을 먹어야 산다는 할머니는 정말 어린아이를 잡아 약으로 쓰지 못해 돌아가셨던 걸까? 준영이 할머니의 장례식에 참석하고서야 돼지할아버지와 방앗간 할아버지가 친구인 걸 알았고, 전설처럼 무서운 할아버지가 아니라 자상한 할아버지임을 깨닫게 된다. 땅에 묻히고 싶다는 할머니의 유언대로 할머니는 돼지할아버지네 밤밭에 정말 멋지고 튼튼해 보이는 밤나무 밑에 묻혀 밤나무가 되었고, 그로인해 이 마을에는 새로운 전설이 생겨났다. 새로 찾아 온 봄과 새로 전학 온 친구와 함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한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그런 탓에 전학을 하고 새로운 학교의 규칙을 익히고, 새로운 선생님과 친구들과 친해지기에는 상당히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학급처럼 이미 하나의 집단이 형성되어 있는 곳에 끼어들기란 더더욱 쉽지 않다. 득산리 아이들은 전학 온 친구에 대한 자기들만의 규칙을 만들고 있었나 보다. 낯설어 쉽게 다가오지 못하는 전학 온 친구가 함께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을 말이다. 이미 중학생이 된 형들이 그랬던 것처럼 혼자 외로울 친구에게 먼저 다가가는 방법을 배운 것이다.

도시가 그리운 준영에게 득산리의 생활은 더욱 힘겨웠을지 모른다. 아직 잘 알지 못하는 같은 반 아이들과 함께 하교를 하는 일도 부담스러웠고, 자신에게 다가오는 아이들은 말로만 듣던 전학생에 대한 텃세도 두려웠을 게다. 전설이 있기에 준영이는 새로운 환경에 쉽게 적응할 수 있었고, 혼자 외롭게 등하교를 할 필요도 없었다. 믿고 싶지 않지만, 믿을 수 밖에 없었던 득산리의 전설이 있었기에 준영은 득산리의 아이로 자라날 수 있었다.

준영이는 이제 새로 전학 온 친구에게 득산리의 전설을 이야기할 것이다. 그리고 그 친구 역시 득산리의 아이로 잘 적응하며 지낼 수 있으리라.

 

 

<<우리 동네 전설은>>은 도시의 아이가 시골 마을로 전학을 한 후, 친구들이 들려주는 마을의 전설로 인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며, 친구들과 우정을 쌓아가면서 성장하는 모습을 담은 동화이다. 무섭고 두려운 존재인 줄 알았던 마을의 할아버지들과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가면서 내면의 성장을 하고, 도시에서는 전혀 느낄 수 없었던 계절이 다가오는 모습을 눈 앞에서 확인할 수 있는 그 곳만의 정취로 준영은 성장하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 득산리 마을에는 아주 중요한 규칙이 있어.(본문 140p) 또 다시 시작되는 봄 이야기. 따뜻한 웃음으로 마무리되는 결말이 너무도 마음에 든다. 이제 준영은 아이들 속에 속해 있다. 함께 운동장에 앉아 흙바닥에 그림을 그려가며 전학 온 아이에게 웃음을 참으며 이야기하는 모습 속에서 결국 나는 웃음이 터져버리고 만다. 그들이 만들어가는 짜릿한 전설에는.....우정이라는 아름다운 이야기가 담겨져 있었다.

 

(사진출처: '우리 동네 전설은' 본문에서 발췌)



s*****2 2012.10.11. 신고 공감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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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알이 떨어지는 소리를 듣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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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텃밭 농사를 하면서 현서를 데리고 다닌다. 열 살짜리 도시 아이를 텃밭에 데리고 다닌 까닭은 분명하다. 어차피 도시 감성을 갖고 도시에서 살아갈 것이 분명하지만 자연이 주는 감성을 어릴 때 몸속 어딘가 슬몃 넣어주고 싶기 때문이다. 자연이 주는 감성은 몸속 깊숙이 숨어 있다가 어느 순간 요긴하게 드러나지 않을까 기대한다. 설사 그렇게 되지 않더라도 자연의 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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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텃밭 농사를 하면서 현서를 데리고 다닌다. 열 살짜리 도시 아이를 텃밭에 데리고 다닌 까닭은 분명하다. 어차피 도시 감성을 갖고 도시에서 살아갈 것이 분명하지만 자연이 주는 감성을 어릴 때 몸속 어딘가 슬몃 넣어주고 싶기 때문이다. 자연이 주는 감성은 몸속 깊숙이 숨어 있다가 어느 순간 요긴하게 드러나지 않을까 기대한다. 설사 그렇게 되지 않더라도 자연의 축복을 느끼게 하고 싶다. 그렇지만 녀석은 도시에서 동무들과 놀거나 컴퓨터 게임을 하는 게 더 즐겁지 밭이 그리 달갑지만은 않아 보인다.


준영이는 가족이 시골로 이사를 가는 것이 못마땅하다. 할아버지 목사님의 건강 때문에 준영이네 가족이 이사를 해야 한다고 하지만 왜 많은 제자들 중에 하필 아빠가 가야 하는지 불만이다. 마을로 들어서는 길가에 복숭아꽃이 한가득 피어 있어 엄마 아빠는 무릉도원 같다고 하지만 준영이는 끝내 내키지 않는다. 새 학교에 간 날 아이들은 마을에 서려 있는 전설을 들려준다. 아이들의 간을 빼앗는다는 방앗간 할머니 할아버지, 아기 잃은 여자의 영혼이 떠돈다는 뱀산, 일제의 고문으로 죽은 남자, 지나가는 아이들을 마구 잡아 가둔다는 염꾼 돼지할아버지. 아이들은 전설을 들려주며 중학교 다닐 때까지는 학교에서 마을까지 혼자 다닐 수 없으니 함께 다니자고 한다. 준영이는 전설을 믿기 어렵지만 그렇다고 혼자 다닐 용기도 없다.


동무들과 함께 다니게 된 준영이는 아이들과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며 함께한다. 전설 때문에 아이들과 함께 집과 학교를 오가지만 겁먹지 않은 것처럼 보이려 애쓴다. 아이들과 가까워졌을 때도 밤을 주우러 울타리를 넘지 않는다. 아이들을 잡아 가둔다는 돼지할아버지네 밭에서 밤을 줍다가 도망칠 때도 먼저 달아나지 않고 같은 위치에서 달리기 시작하는 것으로 자존심을 지킨다. 그러다 아이들이 밤을 줍는 일에 너무 빠진 나머지 돼지할아버지가 다가오는 것을 눈치 채지 못한 날 준영이는 돼지할아버지에게 붙잡힌다. 그런데 돼지할아버지는 무섭고 무뚝뚝하지만 외로운 사람이고, 아이들이 철조망을 넘다 다칠까 봐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하여 돼지할아버지가 자신을 초대한 날 새벽에 돼지할아버지를 찾아간다. 돼지할아버지는 준영이를 데리고 아주 커다란 밤나무 아래에 있는 평상에 말없이 앉아 눈을 감는다. 준영이도 잔뜩 긴장을 하고 눈을 감는다.


‘툭, 툭, 툭.’

다시 소리가 들려왔다. 마치 사람이 다가가면 울음을 멈추는 풀벌레들처럼, 밤 떨어지는 소리는 준영이 눈을 감았을 때만 들렸다. 태어나서 처음 들어 보는 신기한 소리였다. 적당한 무게의 밤알이 낙엽이 쌓인 흙에 부딪쳐 나는 소리, 그 소리는 정말 새로운 느낌이었다. 밤들은 수없이 쏟아져 내렸다. 최고로 아름다운 음악이 밤밭에 흐르고 있었다. 준영은 황홀했다.

‘세상에 이런 멋진 소리가 또 있을까?’

아름다운 소리 사이로 가끔씩 돼지할아버지의 숨소리도 들려왔다. 왠지 두 소리가 잘 어울렸다. 문득 준영은 깨달았다. 가을이 되면 돼지할아버지는 매일 새벽 혼자서 이 아름다운 소리를 듣고 있었다는 것을. 그리고 이 소리를 누군가에게 들려주고 싶었다는 사실을. (109-110쪽)


준영은 자신이 그 누군가가 된 것이 다행스러웠다. 용기를 내어 밤밭에 온 자신이 자랑스러웠다. 계절이 바뀌어 방앗간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준영이는 장례식장에 찾아간다. 거기서 준영은 돼지할아버지가 어렸을 때부터 동무였던 방앗간 할아버지를 말없이 위로하는 장면을 본다. 그이들은 한때 준영과 동무들처럼 함께 동네를 누비고 놀던 동무였다. 준영은 돼지할아버지 옆에서 힘이 되고 싶은 마음이 인다. 방앗간 할머니가 돼지할아버지가 가꾸는 밤나무 아래 묻힌다는 사실도 반갑다. 이제 준영은 어느덧 마을의 일원이 되었다. 그것은 전학을 왔을 때 혼자 다닐 수 없다며 전설을 들고 나온 동무들 덕분이기도 하다. 그리하여 새로운 동무가 전학을 왔을 때 준영이는 동네의 전설을 들려주는 동무들과 함께한다.

YES마니아 : 골드 g*******g 2012.12.3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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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전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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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동화를 읽은 건 5년 만인 것 같다. 예전에 중고로 나온 이원수 아동문학전집이 있었는데,아쉽게도 다 모으지는 못하고 절반 이상 정도 모은 것 같다. 거기에는 주로 동시,동화,평론,수필 모음집이 있었는데,동화 비중이 컸다. 그때 읽어보고는 정확하게 이번에 처음 읽는 것이다. 이 작품으로 작가를 처음 알게 되었지만,왠지 나의 어린시절을 보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동화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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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동화를 읽은 건 5년 만인 것 같다. 예전에 중고로 나온 이원수 아동문학전집이 있었는데,아쉽게도 다 모으지는 못하고 절반 이상 정도 모은 것 같다. 거기에는 주로 동시,동화,평론,수필 모음집이 있었는데,동화 비중이 컸다. 그때 읽어보고는 정확하게 이번에 처음 읽는 것이다. 이 작품으로 작가를 처음 알게 되었지만,왠지 나의 어린시절을 보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동화책임에도 어른들에게도 감동과 추억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우리가 어렸을 때부터 흔히 들었던 동네 전설을 소재로 주인공의 1년 여 동안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무릉도원과 비교할 데 없는 득산리로 여행을 가게 된 준영이네 가족이 아버지의 일 때문에 결국 그곳에서 살게 된다. 새 학교에 가게 된 며칠 후 아직 친하지 않은 학교 아이들을 피해 하교를 하려다 운동장에 있던 친구들로부터 중학생이 되기 전에 절대로 혼자 가면 안된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어린 아이의 간을 먹어야 나을 수 있는 병을 가진 할머니가 할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다는 방앗간,죽은 아이의 영혼과 아이가 죽은 탓에 정신이 나간 엄마의 영혼이 떠돈다는 뱀섬,일제강점기에 죽은 영혼이 태극기를 단 옷을 입고 아카시아꽃이 필 때 저녁무렵마다 찾아온다는 뱀산,염꾼이어서 죽은 사람의 귀신이 붙어 살고 있다는 돼지 할아버지가 살고 있는 밤밭까지.. 결국 준영이는 이 말에 무서워서 친구들과 함께 하교를 하게 되고,그 과정에서 우연히 밤밭에서 돼지 할아버지를 만나면서 득산리에 점점 적응해나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새로운 곳에서 적응한다는 건 정말 힘들다. 나 같은 경우에도 10살 때 전학을 간 적이 있기 때문에 작품 속 준영이의 심정이 이해가 된다. 작품에서 득산리 친구들이 이런 무서운 전설을 소개하면서 나중에 준영이를 친구로 받아들이는 과정은 그 마을만이 가질 수 있는 작은 추억거리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준영이에게 적응할 시간을 줌과 동시에 결국 친구로 받아들이는 시골 아이들의 순박하다고 볼 수 있는 소재이기 때문이다. 작품에서 오히려 준영이보다 시골 친구들이 먼저 준영이에게 다가갔다는 것이 그 증거라고 볼 수 있다.

 

비록 동화로 써진 작품이긴 하지만,우리 부모가 어린시절에 겪었음 직한 이야기였기 때문에 물론 나도 도시에서 태어났지만,시골에서 몇 달을 살았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런 비슷한 추억이 있었다. 거기에다 작품에서 나타낸 사계절에 대한 표현도 굉장히 좋았다. 작품 속 득산리가 왠지 모르게 실제로 존재하고 있는 것 같은 착각마저 든다. 오랜만에 책을 읽으면서 어린시절을 회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된 작품이었다. 시간이 난다면 부모님에게 어린 시절에 들었던 전설 같은 게 있었는지 들어보고 싶어졌다.

 

2012/10/14

l*****3 2012.10.1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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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전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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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아이들이 연락이 되질 않아 동동거리다 이 책을 집어들었다. 아이들 입에서 나오는 무서운 이웃 이야기 최근에 뉴스에서 나쁜 뉴스로 들썩이던 때라 마음 속이 점점 복잡해져갔다. 그러다, 아이들과 연락이 닿자 이야기에 더 푹 빠져들 수 있었다.   제목에 있는 전설이란 단어가 아이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킨다. 표지 그림이 무언가 숨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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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아이들이 연락이 되질 않아 동동거리다 이 책을 집어들었다.

아이들 입에서 나오는 무서운 이웃 이야기 최근에 뉴스에서 나쁜 뉴스로 들썩이던 때라 마음 속이 점점 복잡해져갔다.

그러다, 아이들과 연락이 닿자 이야기에 더 푹 빠져들 수 있었다.

 

제목에 있는 전설이란 단어가 아이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킨다.

표지 그림이 무언가 숨겨져 있는 느낌이 들어 아이들의 흥미를 끌 수 있겠다.

책 속 이미지는 사계절의 느낌을 한편의 원화를 보는 듯 잘 그려내었다.

 

시골로 이사간 주인공.

하교 길에 친구들에게 들은 전설이야기...

에에~아니지 하면서두 솔깃해짐은 어쩔 수 없다.

자세히 들여다 보면 그 전설의 주인공으로 포장된 이웃들은 힘든 시절 아픔을 겪고 소통의 문고리를 닫고 사는 사람들이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돼지 할아버지와 새벽 밤나무 아래 평상에 앉아 있을 때이다. 눈을 감고 툭, 툭, 툭 누군가 낙엽을 밟으며 다가오는 소리라 생각했던 소리는 윤기나는 밤알이 떨어지는 거였다. 글을 읽어가며 그 장면이 훤하게 그려지고, 툭툭툭 입으로 소리내며 읽어보게 된다. 밤밭에서 잠깐 동안 그 소리를 들었던 준영이는 득산리가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자신의 마음을 알리게 된다. 옆에 있어주거나, 말 한마디 눈 한 번 맞춰주는 걸루 그 마음의 벽은 순식간에 없어진다!  선입견, 편견, 마음의 벽을 훅 무너지게 하는 상징적인 느낌이 들어간 부분이 아닐까 싶다.

 

“봉주르 뚜르”란 책은 눈에 띄는 제목이라 몇 번 서가에서 눈에 들어왔지만 기회가 되질 않아 읽어보지 못했는데. 호기심이 생겨 읽고 있다. “서찰을 전하는 아이”는 호평을 받았던 책인데 다 같은 작가의 책이란다. 연극 관련 공부를 하신 분이라 그런지, 심리 묘사나 이야기 흐름이 재미있게 그려져 있다.

 

이웃과의 소통, 아이들간의 소통... 아이의 심리와 이야기가 잘 섞여 재미있는 연극 한 편 보는 것

같다. 아이들과 교실에서 한토막 뚝 떼어내서 연극 한편 올려보면 어떨까 싶다. 아이들은 연극을 통해 책의 즐거움을~바라보는 엄마들은 예전 추억을 떠올리며 소통의 장이 열리지 않을까.  

b*****2 2012.09.2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