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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디스 워튼을 좋아해서 그녀의 작품은 다 읽으려고 한다 (리뷰 하나는 알00에서 이사 오면서 놓쳤는지 없어졌다. 안타깝게). 4편의 단편이 들어있다. 그 중 가장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징구'와 '로마의 열병'은 을유문화사에서 나온 《버너 자매》에도 수록되어 있다. 징구 .... 밸린저 부인은 혼자 뭘 하는게 두려워 문화생활도 여러 사람과 함께 하기를 좋아했다. 그래서 자기처럼 끊임없이 배움을 갈망하는 여성 몇 명을 모아 '런치 클럽'을 만들었다.7 조금 통쾌한 풍자극이었다. 새로운 사상과 작품을 쫓아가기에 급급한 이 런치 클럽의 회원들은 최근에 유명인이 된 오즈릭 데인부인을 초대하게 되고 그녀의 작품인 《죽음의 날개》를 토론하기로 한다. 그러면서 작품의 재미를 찾는 로즈 부인을 가장 열등하다고 무시한다. 정작 도착한 오즈릭 데인 부인은 계속 난해한 질문으로 런치클럽 회원들의 깊이 없는 지식과 허영심을 자극하게 된다. 그때 구세주처럼 등장한 로즈 부인의 '징구Xingu'. 데인 부인마저 당황하게 되며 모두들 다 '징구'를 아는 척하는데. 결국 징구가 무엇인 것인지 밝혀지면서 이들은 로즈 부인이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면서 스스로들의 무식함과 허영심을 깨닫게 되는데. 그 깨달음의 순간도 짧게 이들은 로즈 부인을 배척하기로 결심을 한다. 집단이 되었을때 개개인이 가지는 생각은 사라지며 잔인하게 행동할 수 있다는 사례를 보여주는 것 같다. 하지만 로즈 부인의 '징구'는 너무나 통쾌했다. 로마의 열병 앨리다 슬레이드 부인과 그레이스 앤슬리부인은 서로 비슷한 시기에 남편이 잃게 되고 각각 딸 제니와 바바라를 데리고 로마로 여행을 와서 만나게 된다. 처녀시절 한때 앨리다의 약혼자인 델핀 슬레이드를 두고 묘한 감정을 느꼈던 두 사람. 오후가 늦어가는, 콜로세움을 내려다보는 호텔 정원에서 그녀들은 서로를 이해하는 듯 이야기를 하다가 결국 속 안에 있는 이야기를 폭로하고 만다. 라이벌을 아프게 해서 목표인 연인을 획득하는 이야기를 하면서, 슬레이드 부인은 앤슬리 부인이 받은 연애 편지가 자신이 쓴 것이라고 폭로한 것이다. 하지만... 결국 속에 있는 이야기를 하면서 이제는 아무런 감정이 남아 있지 않은 것처럼 승리에 도취되고 싶어하지만 결국 맨 마지막 줄에서 반전이 일어난다. 두 여자의 심리를 재미있게 따라가면서 읽다가 맨 끝에서 쇼크. 매우 뛰어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두 사람 웨이손 씨는 앨리스가 배릭과 이혼한뒤 그녀와 결혼한다. 배릭은 그녀에 있어서 두 번째 남편이었고 첫번째 남편은 해스켓이었다. 해스켓씨는 앨리스가 데리고 간 딸 릴리를 따라 사업을 접고 도시로 이사나올 정도였는데, 릴리가 아프자 그의 집을 방문하게 된다. 파트너인지 상사가 아프기 때문에 대신 배릭을 위해 투자 조언을 해주게 되는데, 생각이나 풍문과 달리 그가 인내심이 짧지 않고 성격이 좋은 것을 알게 되자 다소 놀라게 된다. 게다가 폭력적이라며 이혼의 원인을 제공했을 것으로 알려진 해스켓씨마저 온순하며 예의가 바른 것을 알게 되자 그는 아내에 대한 생각을 달리 하게 된다. 이건 작가가 살고 있는 가부장 시대의 남자들의 생각을 비꼰 것 같다. 자신이 선택해서 살고 있지만 마치 그들에 의해 진화하게 된 것 같은 것으로 아내를 표현하는 부분에 다소 화가 난다. 에이프릴 샤워 테오도라는 아픈 어머니를 대신해 아버지와 동생들을 돌봐야 하지만 작가의 꿈을 버리지 않고 밤 늦게까지 글을 쓴다. 그런 그녀에게 원고가 채택됐다는 좋은 소식이 날라오게 된다. 하지만 출판된 글을 읽어 보자 그것은 출판사에 오해였음을 깨닫게 된다. 정신없이 보스턴에서 돌아온 그녀는 아버지의 따뜻한 보호에 구원을 받은 듯하다. 이건 작가의 초기 작품으로서, 따뜻한 아버지의 배려해 상처를 치유하게 되지만 결국 그래도 집안에서 모든 것을 감당하는 것은 여자임을 보여준다. 아픈 몸이지만 그녀의 어머니는 계속해서 죄책감을 느끼게 되고 그녀 또한 성인 아버지 마저 따뜻한 가정의 품을 느끼게 해줘야 되는 책임을 느낀다. 시대성을 느끼게 해 주는 작품도 있지만, 이디스 워튼의 작품은 시간이 지나도 생생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등장인물의 심리묘사와 함께, 주제를 관통하는 풍자를 보여주는 그녀의 글은 매우 매력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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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디스 워튼의 단편집 『징구』에 실린 네 편의 소설을 읽다 보면 깜짝 놀라고야 만다. 소설이 쓰인 시점은 지금으로부터 약 100여 년 전이다. 시간과 장소를 그대로 두고 인물들을 지금으로 데리고 와도 전혀 위화감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소설은 현대적이다. 그들이 겪는 상황과 마음 상태는 이 시대를 사는 누구라도 공감할 수 있을 정도의 보편성을 가지고 있다. 고전을 읽는 이유 중에 하나는 시간이 지나도 인간이 겪는 마음 상태는 비슷하므로 잘못을 반복하지 않기 위함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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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징구 첫 문장이 이렇게 시작이 되요. "밸린저 부인은 혼자 뭘 하는 게 두려워 문화 생활도 여러 사람과 함께 하기를 좋아했다" 라고요. 저는 밸린저 부인과는 정 반대되는 사람이라 여럿이 뭘 하는 게 두려워 문화 생활도 꼭 혼자 하려 하고요. 취미랄 것도 거의 없지만 무슨 일을 하든 주변에 잘 알리지 않는 편이에요. 함께가 왜 혼자인 것보다 편하다는건지 당최 이해를 못하는 사람이라 징구의 첫문장에 확 당기는 호기심이 일었습니다. 혼자 뭘 하는 게 두려운 밸린저 부인의 욕망은 배움에 닿아있는데 그래서 여성 여러명을 모아 런치클럽이라는 독서모임을 만들어요. 클럽의 대장 격인 밸린저 부인은 재미 위주로는 결코 책을 고르지 않는 타입이에요. 읽어야 할 책이 산더미인데 재밌다는 이유 하나로 책을 선택하는 로비 부인을 한심해 하지요. 플린스 부인은 책이 어떠냐고 가볍게 물어보는 질문에 질색팔색을 해요. 책은 읽으라고 있는 것이니 그냥 읽으면 될 것을 책 내용에 관해 왜 시시콜콜히 묻느냐는 거에요. 그래서 로비 부인이 책 내용이 도대체 뭔가요? 라고 물었을 때 아주 정색을 하고 싫어해요. 레버렛 부인과 밴 블레이크 양은 이런 두 부인 사이에 끼여 눈치를 보고 낯선 책들에 공포를 느끼며 혹시라도 토론에 모르는 게 나올까봐 안절부절 책을 부둥켜 안고 살고요. 모르는 책이에요, 안읽은 책이에요, 꼭 그 책을 읽어야 하나요? 무슨 말인지 이해를 못하겟어요 라고 솔직히 말하는 사람은 로비 부인뿐인데 덕분에 자격미달로 부인들의 뒷담화 대상이 되고 있답니다. 런치 클럽에 유명 작가 오즈릭 데인이 방문한 어느 오후. 뭐가 그렇게 따분하고 지루한지 팬들 앞에서 다소 예의가 없는 듯한 작가가 질문을 해요. 런치클럽에서 어떤 심리학을 공부했나요? 로비 부인의 질문이었으면 팽 무시하고 지나갔을텐데 권위있는 작가의 질문에야 그럴 수가 있나요. 모두가 기가 죽어 입술이 꼭 다물린 순간, 로비 부인이 치고 나와요. "징구 아니에요? 우리 그 때 다 같이 징구를 공부하지 않았어요?" 회원들이 화색을 띄며 맞아 징구! 하고 대꾸하지요. 누구는 징구로 인해 인생이 변한 경우를 봤다고 하고요. 누구는 너무 길어 시간을 너무 많이 쓰는 게 흠이라 하네요. 또 누구는 절대 건너뛸 수 없다고 말하는 그것 징구! 수수께기 같은 징구의 정체는 도대체 뭐였을까요? 징구에 깔깔 웃다가 로비 부인의 대담함을 부러워하다가 책은 뭐니뭐니 해도 혼자 읽는 맛이라며 전 오늘도 혼독합니다 ㅎㅎㅎ 2. 로마의 열병 고요하고 평화로운 봄의 로마. 어린 시절 이웃으로 만나 성장한 두 여성이 이제는 사춘기가 된 딸을 데리고 여행을 옵니다. 우연한 만남에 젊은 날의 친근함을 되찾아 함께 하는 오후. 시작은 햇빛처럼 따사롭고 상냥했지요. 그러나 딸들에 대한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두 사람 사이에 긴장감이 돌기 시작합니다. '쟤한테 무슨 걱정거리가 있겠어! 바바라는 분명 일등 신랑감과 약혼하고 이리 돌아올 거야.' 친구에 대한 부러움과 시기가 가슴을 이글이글 데우고 미워하지 않으려는 노력이 헛되이 흘러 기어코 젊은 날의 실수와 다툼까지 거론하게 되는데요. "넌 그이를 나한테서 뺏으려고 안감힘을 썼잖니! 결국에는 내가 그이를 차지했지만 말이야." 알고 보니 삼각관계였던 두 친구! 젊은 그 밤의 결말이 뺨 때리는 폭력 하나 없이도 어찌나 으시시 하던지 전설의 고향 저리가라였습니다. 단편이지만 어지간한 막장 허리도 분지를 것 같은 긴장감!! 이것이 질투의 힘인가 싶었습니다. 3. 다른 두 사람 "아내는 오랜 신발처럼 쉬웠다. 수없이 많은 발이 심어서 편해진 신발." 무슨 말인가 싶으실 거에요. 웨이손의 아내는 웨이손과의 결혼이 벌써 세 번째입니다. 두 전남편이 있고 첫 남편과의 사이에는 자식도 있어요. 처음엔 그런 점따윈 조금도 신경 쓰이지 않는 웨이손이었지만 피치 못하게 전남편들과 어울리게 되면서 언제나 순종적이고 나긋나긋하게 맞춰오는 아내의 유연성에 지레 질려버려요. 두 번의 이혼으로 인한 결과물만 같아 찜찜하다는 거지요. 이야기가 시작될 때만 해도 이거 비극이려나 싶었는데 반전 같은 결말로 끝을 맺는 소설이었습니다. 역자님이 웨이손과 앨리스의 화합(?)을 진화라는 개념으로 설명해주신 후기가 재미났어요. 읽으면서는 그런 생각을 전혀 못했는데 그렇게도 해석되는구나 싶어 끄덕끄덕 했습니다. 4. 에이프릴 샤워 네 단편 중 가장 따뜻한 이야기에요. 아픈 어머니, 바쁜 아버지 대신에 집안일을 하고 어린 동생들을 돌봐야만 하는 테오도라. 힘겹게 쓴 소설이 홈서클의 수상작이 된 날엔 하늘을 날아다닐 듯 기뻤습니다. 인세는 모조리 가족들을 위해 쓸 생각이었어요. 엄마의 휠체어, 아버지 병실의 새 벽지, 여동생들의 자전거, 말썽꾸러기 남동생은 기숙학교 ㅋㅋ 유명세를 타서 지역신문에도 실리고 친구들과 이웃들 모두가 축복하는 기쁜 나날이 책이 도착하는 날까지 이어집니다. 긴장감으로 바들바들 떨며 받아든 테오도라 인생의 첫 책. 그러나 페이지를 펼치고 얼마되지 않아 테오도라의 손에서 책이 툭 하고 떨어집니다. 테오도라는 정신없이 집을 나와 낯설기만한 보스턴행 기차를 탑니다. 홈서클을 방문하고 알고 싶지 않았던 진실도 목도하지요. "유감", "오해". 17살의 소녀가 견뎌내기엔 벅차기만한 밤. 테오도라 앞으로 성큼 다가온 아버지의 품이 참 부럽더군요. 에이프릴 샤워의 여운을 길게 늘여 놓은 것만 같은 소설로 뉴베리 상을 수상한 클로디아의 비밀도 함께 추천하고 싶습니다.
퓰리처상 최초의 여성 수상자 이디스 워튼의 단편 모음집입니다. 상류 사회 속 뭇 여인들을 풍자하는 내용이고요. 가벼운 어투와 짧은 페이지로 쉽게 읽히고 재미가 톡톡 튀는 책이에요. 출판사 책읽는 고양이가 여행 같은 책을 추구한다는데 그래서인지 오며가며 읽기 참 좋은 책이었어요.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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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구"라는 제목이 독특하면서도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확히 몰라서 호기심을 자극했다.
또 하나 재밌게 읽었던 작품은 "다른 두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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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디스 워튼은 잘 몰랐는데, <순수의 시대>의 원작가였다. 작가의 장편 <이선프롬>을 읽고 굉장히 인상깊었던 것은 작가가 삶을 바라보는 시선이었다. 탁월하고 아름다운 문장에 숨겨둔 예리한 시선이랄까. 아름다운 것 그 이면을 들여다 볼 줄아는 작가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첫번째 작품 <징구> 여성들의 허세를 풍자하는 이야기 어긋나버린 과거에 대한 이야기 <로마의 열병> 작가 지망생 주인공의 이야기 <에이프릴 샤워> 섬세하면서도 예리하게 삶의 다양한 면을 그려내는 작가의 소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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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의 시대'의 저자로 알려진 이디스 워튼의 단편집을 접했다.
처음 제목을 들었을 때 떠오른 생각은 징구? 중국의 어떤 한 장소를 말하는 것인가? 사람 이름인가? 아니면 어떤 특이한 조합의 단어를 뜻하나?
하지만 모두 땡! 독자들이 허를 이리도 찌른 소설의 제목을 취한 저자의 센스에 박수를 친다.
어떻게 보면 장편보다는 단편이 훨씬 쓰기가 어렵다고 생각되기도 하는데 저자의 글은 읽으면서도 여전히 시대의 흐름에 뒤처지지 않는 매끄러운 일침, 실상을 드러내 놓고 싶어도 사회 속에 묵인 시 되어 온 여성들의 허상과 허망, 욕구의 불만 표출조차도 표현해내지 못하는 모습들을 맛깔스럽게 그려놓았다.
총 4편의 단편들은 모두 저마다의 개성 있는 여성들을 등장시킴으로써 당시 시대상에 흐르고 있는 보편적인 여성에 대한 시각, 여성을 바라보는 견해와 관점들이 다양하게 묘사되고 있다.
책 제목이기도 한 '징구' -
혼자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벨린저 부인, 음~ 아마도 현대에 태어났더라면 영화 관람조차도 혼자서는 못할 위인(?), 아무튼 그녀는 런치 클럽이란 독서모임을 만들고 그곳에 모임에 동참하는 여인들과 함께 독서 토론을 이끌어나가는 사람이다. 그곳에는 로비 부인처럼 솔직하게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없는 만큼 오히려 로비 부인은 그 모임에서 되려 아무것도 모르는 수준 이하를 갖춘 여인으로 인식한다.
어느 날 유명 저자인 오즈릭 데인이 방문하게 되고 그때 작가조차도 성의 없는 태도와 물음과 답변을 이어가는데 작가가 질문을 하게 된다. 당신네 클럽에서는 어떤 심리학을 공부했느냐? 였는데 아무도 대답을 하지 못하고 우물쭈물하는 사이에 로비 부인이 징구를 가지고 주제를 삼게 된다.
아무도 징구에 대해 처음 들어봤다거나 어떤 내용이냐는 물음조차도 하지 못한 채 서로 눈치를 보며 당연히 알고 있다는 듯이 얼렁뚱땅 맞춰주는 시추에이션을 통해 인간들의 본질, 허식과 조롱의 대상에 대한 얄팍한 수준, 그럼으로써 결국 모두가 로비 부인에게 당했다는 결정타는 웃음과 함께 저자의 톡 쏘는 듯한 상쾌함마저 준다.
두 번째 이야기인 로마의 열병은 뜻밖의 결말을 읽은 후에 서늘함이라고 해야 할까? 같은 여인으로서 한때는 친한 듯했지만 시간이 흘러 무덤덤해진 두 여인이 딸들과 함께 로마로 여행을 오면서 우연히 마주치고 각자가 상대를 바라보는 생각들이 대화를 통해 과거의 일들이 재조명되는 이야기다.
한 남자를 사이에 두고 벌였던 과거의 일들은 독자들도 생각지 못했던 결말의 결정타 대사를 통해 두 여인들도 결국은 상처를 받았고, 심리 스릴처럼 읽힌 내용이다.
세 번째 이야기는 세 번의 결혼을 통해 전 남편 둘과 현재의 남편을 그때그때의 상황에 맞춰가는 여인의 노련미, 세 번째 남편이 말했던 "아내는 오랜 신발처럼 쉬웠다. 수없이 많은 발이 심어서 편해진 신발." 무슨 말인가 싶으실 거예요"라고 했던 의미가 남다르게 받아들여지는 이야기다.
어찌 보면 그 시대상으로 비춰볼 때 상당히 자신의 의지가 뚜렷했던 여인이 아닐까 하는, 자신의 인생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이루어 나간다는 생각이 강한 여인처럼 비침과 동시에 특히 역자 님이 말씀하신 진화적인 관점에서 본 글들이 인상적이었다.
네 번째 에이프릴 샤워는 귀엽고도 안쓰럽고 그러면서도 따뜻한 미소를 짓게 하는 내용이다. 17살의 네오도라는 집안일, 동생 돌봄까지 하면서 자신만의 글을 출판사에 원고를 보내는 것으로 소설가로서의 꿈을 꾸는 소녀 이야기다. 결코 쉽게만 이뤄지지 않는 소설가로서의 당선이 아쉽게도 상처를 주기도 하지만 그래도 가족의 따뜻한 마음을 느끼게 되는 진행이 인상적이었다.
저자의 태어난 가정의 분위기상 당시 상류층에 속하기 때문에 글을 통해서 읽는 느낌도 자신이 직접 겪어보고 느껴온 세계를 제대로 그려낸 것이 아닌가 싶다.
여성으로서,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시대의 분위기가 몰고 온 여성에 대한 인식, 더 나아가 허위와 그릇된 비판의 자세, 사회적인 분위기와 억압이 여성들을 어떻게 옥죄고 숨죽이고 있는지를 제대로 보인 작품들이 아닌가 싶다.
짧은 글 속에 담긴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통해 오늘날의 여성들 모습도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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