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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까지만 해도 간통죄라는 것이 있었다. 그 간통죄 폐지를 두고서 많은 논란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결국 우여곡절 끝에 2015년 폐지되었지만 그로 인해 당초 폐지반대론자들의 우려대로 불륜이 더 많아졌는지는 모르겠다. 당시 나는 간통죄 폐지에 소극적인 찬성을 하였는데 그 이유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법률이라면 굳이 있어야 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더욱이 간통죄로 인한 피해가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더 가혹하다는 생각도 소극적이나마 폐지 찬성에 한몫 했던 것 같다.
불륜은 일부일처제 사회에서 죄악시된다. 불륜을 저지른다는 것은 배우자의 신뢰를 저버리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주위에서 그런 불륜을 심심찮게 목격한다. 그리고 불륜을 저지른 사람과 자신이 아무런 관련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분노하고 비난한다. 심지어는 단죄하려고까지 한다. 왜 타인의 불륜에 이토록 민감하게 반응하는 걸까? 이 책 [바람난 유전자]의 저자는 그것이 다 우리의 뇌 때문이라고 말한다. 불륜도 그리고 그것을 비난하는 것도 뇌와 유전자 때문이라고 말하는 저자는, 불륜과 관련된 인간의 본성을 뇌 과학과 진화심리학을 통해 풀어내고 있다.
최근의 뇌 과학은 인간의 성행동에 큰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와 뇌내 물질의 존재를 밝혀냈다고 한다. 인간이 가진 유전자중 단 1개의 염기배열만 달라져도 성적 행동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즉 특정유전자의 돌연변이체가 성적인 행동에서 차이를 유발시키며 이것이 불륜율, 이혼율, 미혼율과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한다. 이는 우리의 뇌가 유전자나 뇌내 물질에 의해 조종당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예를 들자면 인간과 더불어 일부일처제를 고수하는 프레디 들쥐를 이용한 실험에서 아르기닌 바소프레신이라는 호르몬이 성적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되었는데 인간 역시 마찬가지라고 한다. 바소프레신 수용성의 높고 낮음에 따라 정숙형과 불륜형으로 나눌 수 있다는 것이다. 그 비율은 연구결과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반반정도라고 하니 불륜이 흔한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불륜형 유전자를 가졌다고 해서 모두 불륜을 저지르는 것은 아니다. 다만 상대적으로 불륜에 빠질 가능성이 높을 뿐이라고 한다. 그런데 불륜에 관계있는 호르몬은 비단 바소프레신뿐만이 아니라, 옥시토신이나 도파민 수용체의 일부 염기서열도 외도나 불륜과 관계가 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태생부터 일부일처제와 맞지 않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사회적 가치관에 합치하려는 본인의 의지와 노력도 중요하지만 유전자와 뇌구조로 결정되는 부분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저자가 불륜을 옹호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안의 불륜스위치를 켜고 끄는 것은 유전자나 뇌와 같이 선천적인 면도 있지만 후천적으로 형성된 애착유형도 한 몫을 하고 있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애착유형이란 사람이 인간관계를 맺어 가는데 있어서 바탕이 되는 인지양식으로, 사물이나 타자를 어떻게 인식하고 판단할지를 결정한다. 이런 애착유형은 안정형, 회피형, 불안형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이는 유아기 때 특정인물과의 애착형성이 어떠했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타자에 대한 과도한 기대와 의존을 하는 불안형에서 불륜의 가능성이 높게 나타난다고 한다. 그렇다고 애착유형이 고정불변은 아니다. 저자는 불안형이나 회피형인 사람도 안정형을 가진 사람의 영향을 받으면 성형이 바뀔 수 있다고 말한다. 이처럼 불륜은 선천적인 특정유전자의 작용과 후천적으로 형성된 애착유형에 따라 나타나기 쉬운데, 여기에 또 한 가지 영향을 미치는 것은 주기적 혹은 어떤 자극에 의한 남녀 성호르몬의 작용이라고 한다. 결론적으로 불륜은 뇌 탓인 동시에 내 탓이기도 한 셈이다.
그런데 불륜은 그렇다 치고 사람들은 왜 그들을 비난하고 또 분노하는가?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불륜을 소재로 한 드라마에 끌리는 이유는 무엇인가? 저자는 불륜에 대한 사회적 비난을 무임승차자 이론에서 찾는다. 이들을 결혼, 출산, 육아에 필요한 사회적, 경제적 부담 없이 연애나 섹스만 향유하는 무임승차자로 낙인을 찍고, 사회적 제재의 일환으로 비난한다는 것이다. 이는 역설적으로 출산, 육아에 너무 많은 비용이 들기 때문이기도 하다. 또 행복호르몬이라 불리는 옥시토신은 불륜을 유발시키기도 하지만 질투감정도 강화시킨다고 한다. 저자는 사람들이 이들을 비난하는 것의 이면에는 나는 정의롭다는 자기만족과 질투가 숨어있다고 분석한다. 불륜을 소재로 한 드라마에 끌리는 것 역시 마찬가지이다. 유전자 탓도 있지만 질투감정이 때문이기도 하다. 그래서 드라마를 보면서 그들을 비난하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한편으로는 자신을 드라마 속 불륜에 대입시켜 대리만족을 얻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저자는 이처럼 불륜을 선천적인 유전자나 후천적으로 형성된 애착유형을 가지고 설명한다. 그러는 한편 불륜이 비도덕적인 가치로 자리 잡은 이유를 진화론적으로 살펴본다. 생물계에서 특정파트너 이외의 상대와 성행위를 하는 것은 평범한 현상으로 오히려 일부일처제가 더 드물다고 한다. 생물들은 어떤 시스템이 자식의 생존율을 높이고 번식에 유리한지에 따라 그에 맞게 진화해왔다. 인간의 경우 농업혁명으로 정주생활이 가능해지면서 일부일처제로 이행되기 시작했지만, 인류에게 맞는 시스템이 어떤 것인지는 시기에 따라, 시대에 따라 변할 수밖에 없다. 지금의 시대에는 남녀평등에 입각한 일부일처제가 대부분의 사회에서 적합한 규범으로 채택되고 있기에 불륜이 비도덕적인 것이 되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러나 세상은 변한다. 일부일처제를 기본으로 하는 가족제도는 현대에 들어서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 기존의 관념으로 본 불륜은 어쩌면 더욱 많아지게 될지도 모르겠다. 저자는 사회가 변함에 따라 혹은 타고난 유전자의 영향으로 불륜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불륜을 바라보는 관점을 달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일부일처제에 적합하지 않은 인간의 본성을 이해하고 기존의 경직된 가치관에서 벗어날 때 비로소 더 행복해지는 길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유전자와 뇌내 물질이 불륜에 관계한다는 얘기는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그럼에도 책을 읽는 내내 조금은 불편한 마음이 든다. 설사 인간의 본성이 불륜을 기본사양으로 가지고 있다 할지라도 규범이 그것을 비도덕적인 것으로 규정했다면 따르는 것이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덕목이 아닐까 싶다. 물론 저자의 말처럼 불륜은 사라지지 않겠지만 대부분의 사람이 그것을 비도덕적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비도덕적일 수밖에 없다. 비록 내가 그들을 비난하고 분노하는 것이 자기만족과 질투에 의한 것이라 할지라도 말이다. 어찌되었든 불륜을 뇌 과학과 진화심리학적으로 살펴보는 저자의 의도는 참신하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뇌 과학과 함께 거시적인 진화론적 관점이 충분하게 제시되었더라면 더 유익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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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을 주는 많은 문학작품과 인기를 끄는 드라마와 영화의 단골 소재가 불륜이라는 사실은 참으로 아이러니하다고 생각해왔다. 현실에서 사람들은 불륜을 저지른 남녀를 비난하면서도 한편으론 그들을 중심 소재로 다루는 작품을 향유하고 가십거리로 즐기고 있지 않은가. 게다가 불륜을 일으키는 유전자가 발견됐다고 하니 이를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단순한 비난이나 흥미거리가 아니라 다른 차원에서 생각해볼 수 있지 않을까?
최근 연구에 의하면 유전자의 특수한 돌연변이체를 가진 사람은 그것이 없는 사람에 비해 불륜율, 이혼율, 미혼율이 높다고 한다. 1993년 미국 국립위생연구소의 연구팀은 프레리들쥐를 이용한 실험을 통해 뇌내 호르몬의 일종인 '바소프레신'이 포유류의 일부일처형 성적 행동에 관여한다고 발표했다. '행복 호르몬'이라 불리는 옥시토신과 2개의 아미노산 종류만 다른 바소프레신은 상대에 대한 친절함이나 성적 감정이 생기는 데 관여하는데 인간을 포함한 대부분의 동물에게 아르기닌 바소프레신의 형태로 존재한다.
더 나아가 오리건 보건과학대학교의 연구팀은 일부일처형 프레리들쥐와 난혼형 산악들쥐의 아르기닌 바소프레신의 수용체(AVPR)의 밀도가 다르다는 사실을 밝견했다. 프레리들쥐가 산악들쥐보다 아르기닌 바소프레신의 수용체 밀도가 더 높았다. 1999년 신경과학 분야의 권위자인 래리 영 교수는 아르기닌 바소프레신의 수용체 생성과 관련된 유전자 AVPR1A를 조작함으로써 난혼형인 산악들쥐를 일부일처형으로 만들 수 있다고 발표했다. 또 지금까지 일부일처형으로 알려진 프레리들쥐 수컷도 개체 간에 차이가 있어 야생 프레리들쥐 수컷의 60%정도만이 평생 일부일처를 고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한다.
인간의 성 행동에도 영향을 미치는 아르기닌 바소프레신은 수용체의 밀도가 아니라 AVPR1A유전자의 '단일염기 다형성'에 의해 '정숙형'과 '불륜형'으로 나뉜다고 한다. '다형'이란 인류에게 1%이상의 빈도로 존재하는 유전자 변이인데 '불륜형'과 '정숙형'의 비율은 대략 반반일 것으로 추측한다. 다시 말해 2명 중 1명은 본질적으로 일부일처제 결혼과 맞지 않는 타입이라는 것이다.
이외에도 2008년 히브리 대학교 심리학과 연구팀은 AVPR1A의 RS3 영역이 긴 형인 사람들이 짧은 형인 사람들보다 바소프레신 수용체를 더 많이 가진 것으로 확인했다. 2012년 스웨덴의 행동유전학자 하세 월렘 박사는 'RS3 334'라는 대립유전자를 발견했다. 5년 이상 이성애 관계를 가진 남성 552명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이 유전자를 2개 가진 남성은 1개만 가졌거나 하나도 없는 남성에 비해 1년 이내에 이혼할 위험이 5%이상 높았다. 334대립 유전자를 가진 남성일수록 외도율과 미혼율이 높고 타인에게 친절한 행동을 적게 하는 경향이 있으며 상대 여성의 결혼생활 만족도 평균치가 낮다고 한다. 핀란드 연구팀은 바소프레신 수용체 변이 유전자를 가진 여성의 외도율이 극단적으로 높다는 사실을 밝혔다. 또 옥시토신 수용체 유전자인 단일염기 다형성인 'rs7632287'을 가진 여성은 배우자에게 애정이 적고 부부간 위기가 자주 발생했으며 인간관계에 마찰이 더 많았다.
도파민도 불륜에 영향을 미친다. 사랑할 때나 연애할 때 대량으로 분비되는 도파민은 인간 성격의 개인차와 유전자인 DRD4의 반복 서열 비교 조사에서 7회이상 반복 서열을 하는 대립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이 모험과 흥미, 신비, 자극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고, 주의력결핍 과잉행동 장애가 많으며, 성관계가 문란한 비율에서 대립유전자가 없는 사람에 비해 2배 이상 높았다고 한다. 또 도파민 수용체 유전자 중에 D2 수용체가 활성화되지 않은 사람은 타인과의 애착 형성이 어렵고 결과적으로 일부일처에 적합하지 않은 성 행동을 취하게 된다고 밝혔다.
그밖에도 성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이는 요인으로 안와전두피질과 복내측 전전두피질이라는 뇌 부위가 있다. 소위 '사이코패스'라 불리는 사람들은 성적으로 분방한 면이 많은데, 안와전두피질이 담당하는 사회적 배제에 대해 둔감한 경향과 관계 있고, 윤리관이나 선악 판단 기능이 약해 사회성 결여와 관계되는 것으로 본다. 안와전두피질과 복내측 전전두피질은 알코올 같은 후천적 요인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아 '술김에 저지른 하룻밤 실수'가 발생할 수 있게 한다.
이외에도 불륜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유아기 때 형성되는 주 양육자와의 애착유형을 꼽고 있다. 어린 시절 형성되는 안정형, 회피형, 불안형 애착 유형이 향후 인간관계를 맺어가는 데 바탕이 되는 인지양식으로 작용해 타자를 대하는 행동 양식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유아기 때 어떤 애착을 했느냐에 따라 옥시토신 수용체의 수치가 결정되는 것으로 보는데 이 가운데 옥시토신 수치가 높은 안정형 애착이 불륜 경향도 적다. 또 회피형이나 불안형인 애착유형의 사람이 향후 안정형인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 변화할 수도 있다고 한다.
우리 사회는 불륜을 저지르는 사람을 가만히 두고보지 않는다. 그들을 공동체를 해치는 무임승차자로 낙인찍어 생크션(제재 행동)을 가하는데 이때 질투라는 감정이 한몫 한다. 한 대상에 대한 애착과 동시에 경합하는 존재에 대한 질투 감정을 높여 공격성까지 유발하는 옥시토신이 '향사회성'을 높이는데, 옥시토신 수용체가 높은 사람이 질투로 인해 무임승차하는 사람을 색출하는 기능 면에서도 활발하다고 추측한다. 또 일본을 포함해 동아시아 사람들의 70% 이상이 도파민이 빨리 감소하는 타입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어 공동체의 규칙으로부터 일탈을 용납하지 않는 '동조 압력'에 휩쓸리기 쉬운 점도 불륜에 대한 강한 비난으로 작용한다고 본다.
저자는 사회적 비난과 손실에도 불구하고 불륜의 커플이 꾸준히 존재해 왔고 증가하고 있는 것은 우리의 유전자와 뇌 구조가 일부일처와 맞지 않다는 증거라고 본다. 역사적으로도 인류가 지금과 같이 일부일처제를 선택한 것은 진화의 큰 흐름 속에서 볼 때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일부일처제는 농경집단 생활로 인해 생존과 번식에 가장 효과적이기에 비롯된 제도다. '일부일처는 올바른 결혼'이고 '불륜은 악'이라는 윤리관은 나중에 부록처럼 생겨난 개념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저자는 불륜을 저지르는 사람과 불륜을 비난하는 뇌내 메커니즘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이제 문제를 조금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자고 제안한다. 국가적 차원에서 저출산 문제를 해결할 대책으로 출산율을 높이는 방법을 고민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는 것이다. 그 한 예로 혼외자녀에 대한 차별을 없애 출산율을 높인 프랑스의 정책을 들고 있다. 또 프랑스처럼 영국을 비롯해 서유럽에서 혼외자녀의 비율이 50%를 넘어서고 있다는 점을 든다.
현대 사회는 비혼과 일인 가구, 결혼 전 동거, 한 부모 가족이 증가하면서 전통적인 가족관계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 한마디로 연애와 결혼과 생식을 삼위일체로 여기던 '낭만적 사랑 이데올로기'가 흔들리고 있다. 사실 저자가 말하듯이 인류는 오랜 시간 연애와 결혼이 임신과 출산을 위한 필수단계가 아니었다. 이혼이나 사별 후 재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금도 엄밀히 말해 일부일처제가 아니다. 환경과 식생활의 변화로 인해 남성의 정자 수가 감소하고 있고, 사이버 공간에서 가상의 연애와 섹스를 즐기는 미래가 다가오면서 인류의 저출산 문제는 효과적인 대책을 요구한다. 불륜을 비난만 할 게 아니라 효과적인 저출산 정책을 마련하기 위해 관점을 바꾸자는 저자의 생각에 공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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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두머리 수컷이 암컷을 독차지하는 동물의 세계를 보면 힘 없는 수컷들의 비애가 느껴진다.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 유전자에까지 적용되는 것 같으니 말이다. 그런데 막상 새끼들의 유전자를 검사해보면 우두머리 수컷의 자식이 아닌 경우가 많다고 한다. 갑자기 우두머리 수컷이 불쌍하게 느껴지지만 어디까지나 인간의 시각일 뿐이다. 그동안 우리에게 일부일처의 단짝을 이룬다고 알려져 있던 동물들 중에도 사실은 대부분이 바람을 피우고 있었다고 한다. 포유류의 3~5퍼센트만이 일부일처형 성 행동을 보인다는데 인간 마음대로 일부 동물들의 지고지순한 사랑을 높이 샀던 것이다. 동물에겐 건강한 자손을 많이 남기기 위해 복수의 상대와 교미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런데 유독 인간에게는 정해진 상대 이외의 관계에 대해 사회가 엄청난 비난과 응징을 가한다. 바람 피우는 사람이 자기가 들킬 거라는 생각은 안 하겠지만, 사회적 평판부터 경제적 손실까지 감수해야 할 위험이 너무나 크다. 그런데도 생각보다 훨씬 흔하게 불륜이 일어나고 있는 걸 보면 과연 일부일처제가 인간에게 맞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 유전자 하나의 변이에 따라 불륜율, 이혼율, 미혼율이 크게 달라진다고 한다. 이 '불륜 유전자'는 뇌내 물질의 수용 여부에 영향을 줘서 성적 자극 인식이나 남을 대하는 태도를 좌우한다. 유전적으로는 정숙형과 불륜형이 반반이라고 하니 일부일처제와 안 맞는 사람이 세상의 절반 가까이 존재하는 셈이다. 물론 그렇다고 불륜이 정당화되는 건 아니다. 다만 일부일처제가 윤리적으로만 접근할 문제는 아니라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남성과 여성의 불륜에는 두드러진 차이가 나타난다. 여성의 경우 불륜율에 비해 이혼과 미혼율이 낮다는 것이다. 이는 여성이 이혼할 때 드는 사회적 비용이 남성에 비해 높기 때문에 바람은 피워도 헤어지지는 못한다는 뜻이다. 득과 실을 따지는 것은 우습지만, 불륜으로 인해 여성이 얻는 이점이 남성에 비해 더 커 보인다. 그래서 같은 불륜이라도 여성 쪽이 더 많은 비난을 받는지도 모르겠다. 농경이 시작되고 무리의 사람 수가 늘어나면서 성병으로 인한 출산율 저하가 일어났다. 그 때문에 일부일처제가 필요했다는 추측이 있다. 아마도 그때부터 불륜을 선악으로 판단하는 윤리관이 생겼을 것이다. 하지만 진화의 속도가 윤리관의 변화를 따라잡지 못했다. 아직도 남성에겐 파트너가 바람 피울 것을 전제로 정자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기능이 남아 있다. 인간의 혼인 형태나 생식 스타일은 타고난 것이 아니라, 그저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생존 전략이었을 뿐이다. 인간의 아이는 다른 동물들에 비해 성숙해질 때까지 오랜 시간이 걸려 육아에 드는 비용이 높은 편이다. 풍족하지 못한 환경에서 일부일처의 공동생활은 아이의 생존율을 높이고 번식에 유리한 선택이었을 것이다. 극단적으로 혹독한 환경 혹은 빈부격차가 큰 사회에서는 일부다처가, 풍요로운 환경에서는 다부다처가 번식에 효과적이었다. 이런 유연한 대처가 저출산 문제의 대책이 시급한 우리에게 힌트가 될 수 있다. 사회 전체가 육아의 부담을 덜어주려는 노력은 기본이고, 결혼하지 않은 커플의 자녀를 인정해주는 가족 제도와 사회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아이를 낳지 않는 것이 생존전략이 되기 전에 말이다. 막장 드라마의 소재로만 여겼던 불륜을 과학적으로 접근하니 꽤나 흥미롭다. 무의식적으로 가장 효율적인 방식을 찾아가는 생물학적 매커니즘이 놀라울 뿐이다. 일본을 비롯한 동아시아 사람들의 성향과 유전자의 영향, 영웅호색이라는 말의 근거, 남성 동성애물이 여성에게 인기있는 이유 등 재미있는 내용도 많다. 읽고 서평을 쓰는 동안 조심스러웠던 책이기도 하다. 행여나 남성 중심의 사고에 치우치지는 않았는지 여러 번 확인하고 고민했다. 결혼을 해도, 이혼을 해도 잃는 게 더 많은데 쌍방과실인 불륜에서도 욕을 더 먹어야 하는 여성의 삶이 정말 고달프겠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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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에 바람기로 본 인류진화론 진화의 원동력 짝찟기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동물과 곤충의 짝짓기를 인간과 비교하며 왜 인간은 다른 동물과 달리 언어능력도 있고 성욕을 자제할 수도 있는지 등을 얘기하며 모든 짝짓기에는 고도의 생존 전략이 있다는 내용입니다. 부키 출판사의 시간 바람난 유전자는 뇌괴학자의 입장에서 인간의 불륜은 계속될 것이고 이를 비난하는 이들의 목소리도 지속될 것이라는 게 요점입니다. 간단한 결론이지만 책에는 일본의 역사를 통해본 불륜의 역사와 최근에 있던 정치인 등 유명인사의 불륜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기도 하고 여러 과학적 연구결과를 최대한 쉽게 설명을 해줍니다. 또한 애착형성이라는 자녀교육과 한 인간으로 살아가며 무척 중요한 어린 시절의 경험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해주는데 이 부분에 있어서는 자녀교육서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자세히 얘기를 해줍니다. 인간은 결정할 수 있는 인격체이기에 모든 원인을 유전자에 돌릴 수는 없지만 저자가 소개한 여러 과학적 실험의 근거가 매우 설득력이 있습니다. 너무 당연하게 일부일처제가 가장 일반적인 모습이라고 생각했는데 역사적으로 시대와 환경에 따라 다양한 가족제도가 있음을 알게되었습니다. 특히 불륜과 관련된 현상 중 이들에 대해 비난을 하는미들의 심리상태에 대한 저자의 해석이 무척 흥이로왔습니다. 살인등의 범죄에 대한 비판보다 죄가 아님에도 불륜에 대한 비판은 상당하고 이는 질투와 자기만족에서 기인한다는 저자의 결론은 설득력이 있습니다. 뇌과학에 대해 관심있는 이공계 학생이나 남을 비판하는데 조금은 더 열정적이었던 이들이 읽으며 자신을 돌아봄직도 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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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은 많은 예술가들의 소재가 되고 있다.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에서 한 남자의 아내이며 아들의 엄마인 안나는 젊은 장교 브론스키를 기차역에서 보고 첫눈에 반한다. 둘은 위험한 사랑을 하지만 결국 시들어버린 사랑은 파국을 맞고 만다. 멀리 소설의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TV의 연예인들도 불륜으로 인해 헤어지고, 주위 누구도 그것때문에 큰 소동이 있었다는 소문도 종종 전해듣는다. 사랑의 유효기간은 그렇게 짧은 것인가? 우리는 한 사람만 사랑하며 살 수 없을까? 실제 불륜에 대한 데이터를 보면 놀랄 정도이다. 2012년 일본의 조사에서 '최근 1년간 정해진 교제 상대 이외의 사람과 성적 접촉을 가진 사람'을 묻는 질문에서 무려 남성은 64.3%, 여성은 29.1%가 그렇다고 대답했고, 남성의 경우 기혼자는 57.1%가 성적 접촉을 가졌다고 답했다. 그러면 일부일처제가 당연한 제도인것일까? 일부일처제는 사회문화적 산물로 시대와 환경에 따라 달라진다. 과거 부부관계는 후손을 위한 계약에 가까워 일부다처가 권장되었고, 현재 이슬람 문화권은 일부다처, 브라질 과야키족, 인도의 라다크족 등은 일처다부의 사회이다. 일부일처제가 보편적인 제도라고 할 수 없고 이제 불법이 아니게 되었음에도 우리는 불륜을 비윤리적이라는 이유로 맹비난을 퍼붓는다. 하지만 그 속내는 '남몰래, 남보다 좋은 경험'을 하는건 용납할 수 없다는 질투의 감정 때문이라고 한다. 생활비와 양육비의 부담없이 연애만 하고 즐기는 것에 대해 무임승차자라 판단하고 이러한 질투로 이런 무임승차자를 제재하는 것이다. 이렇게 불륜에 대해 비난을 퍼부음에도 외도나 불륜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는 이는 특정 유전자의 돌연변이 때문이라고 말한다. AVPR1A라는 유전자의 길고 짧음에 따라 불륜형과 정숙형으로 나뉠수 있는데 이 유전자 차이의 비율은 거의 반반이므로 본래 일부일처제와 맞지 않는 성향의 사람이 절반가량 존재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물론 불륜은 유전자에 의한 영향만으로 볼 수는 없는데, 후천적 요인으로 어린 시절의 애착 유형에 따라 회피형, 안정형, 불안형으로 나눌 수 있다. 회피형의 사람은 가벼운 관계를 맺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어 난교로 치닫게 되며, 불안형의 사람은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섹스를 하는데, 현재 파트너에게 거절당했다고 느꼈을때 애정을 줄 것 같은 상대가 나타나면 그쪽으로 마음이 쏠린다고 한다. 불륜이 단순히 그 사람의 윤리문제만이 아니라 유전자와 호르몬, 그리고 환경에 의해 형성된 성향의 문제라면 불륜은 절대 없어지지 않을것이다. 우리가 불륜을 생활비와 양육에 대한 무임승차로 비난을 하는거라면 그에 대한 고민을 줄이면 불륜을 도덕적으로 용납할 수 없다는 생각도 줄어들지 않을까? 실제 프랑스에서는 남녀모두 육아휴가를 쓸수 있도록 하고 임신 출산의 모든 의료비를 국가에서 지원한다. 그리고모든 아이가 3세가 되면 보육시설에 입학할 수 있게 했다. 이러한 노력들로 혼외자녀에 대한 차별이 없어졌고, 출산율이 높아져 현재 신생아의 50% 정도가 혼외자녀이다. 이는 영국과 북유렵 국가도 비슷한 수치이다. 저자는 불륜 유전자는 앞으로도 일정비율로 계속될 것이고, 이를 박멸할 수 없기에 불륜을 과도하게 '악'이라고 공격하거나 '부부는 이래야 한다'고 규정지을 필요도 없다고 한다. 대신 어떻게 불륜과 공존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을 읽으며 이것이 내 상황이 된다면 나는 상대방을 용서할 수 있을 정도의 아량은 없겠지만, 사람의 유전자와 환경에 따라 성향이 달라질 수 있는 것에서는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우리는 불륜 유전자이든 정숙한 유전자이든 비슷한 사람을 만나야 상대방에 대해 이해하고 더욱 행복할 수 있을것이란 생각이 든다. #바람난유전자 #부키 #나카노노부코 #사랑 #불륜 #이영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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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을 일으키는 유전자에 관한 연구 논문같은 책이다. '불륜은 내 문제가 아니라 뇌의 문제'라고 과학적인 접근을 통해 독자를 설득시키고 있다. 여기에 역사와 사회문화의 이해까지 곁들여 꽤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일본작가로 일본의 사회현상을 풀이했다고 보면 된다.
오늘날 선진국의 사회제도에서 진정한 의미의 일부일처제는 모순이다. 사별이나 이혼의 경우 시간차 재혼이 허용되는데 재혼은 한 사람을 사랑해서 동반자로 선택하면 남은 생은 오직 그 사람만 바라봐야 한다는 가치관을 사회윤리로 여긴다고 할수 없다. 본래 인류의 선조는 일부일처형이 아니였지만 유사 이전의 어느 시기에 어떤 큰 사건을 계기로 일부일처형의 혼인 형태를 택하게 되면서 남녀가 장기적인 협력관계를 만드는 편이 더 유리하게 되었다. 농경과 성병이다. 수렵생활을 했을 무렵에는 일부다처였지만 농경을 시작하며 집단으로 정착하게 된 후 성병의 대유행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그로 인해 같은 상대와 평생토록 백년해로하는 편이 공중위생적인 관점에서 볼 때 집단 유지에 유리해서 일부일처제가 정착하게 되었다.
사실 남성에게는 일부다처가 일부일처보다 훨씬 성가시고 스트레스를 불러일으키는 제도다. 주위의 많은 여성을 심리적 육체적으로 만족시켜야 하고 사사롭고 성가신 일도 꺼리지 않고 대응해야 하며, 아내들의 신뢰도 얻어야 한다. 애당초 많은 아내와 자식들을 부양할 만한 경제력이 없다면 일부다처형 가정을 유지하기는 불가능하다.
불륜형과 정숙형의 비율은 연구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략 반반이다. 요컨대 당신 주의에 2명중 1명은 본질적으로 일부일처제 결혼과 맞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류의 긴 역사를 고려하면 현재의 윤리관만으로 불륜은 악이라고 단죄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 선천적으로 머리색이 옅은 사람에게 네 머리색이 갈색인 건 무례해, 당장 검은 색으로 염색해라고 강제하는 셈이니 경우에 따라서는 차별이나 우생학적 사상으로 이어질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본래 일부일처제와는 맞지 않는 성향의 사람이 절반가량 존재한다는 사실을 받아 들인 후 세상사를 고찰해야 할 것이다.
커뮤니케이션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불륜일 확률이 높다. 행복호르몬이라 불리는 옥시토신의 수용정도는 단일 염기 다형성 유전자 ‘rs7632287’가 많냐, 적냐에 따라 달라지는데 이 유전자형은 배우자에 대한 애정이 적거나 부부간 위기가 자주 발생한 여성들에게 많이 발견되었다. 이 유전자는 인간관계에 영향을 준다. 1명의 상대와 오랫동안 인간관계를 유지하기는 어려운 경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불륜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불륜 유전자는 오히려 우리의 생전에 필요했기 때문에 도태되지 않고 현재까지 살아남은 것이다. 불륜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그 사람의 인격이나 도덕이 타락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선조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자가 조금이나마 효율적으로 번식하도록 우리를 몰아세우기 때문이다. 다만 이러한 성 행동이 오늘날의 윤리관에서 허용되지 않을 뿐이다.
회피형 사람은 누구와도 깊은 관계를 맺거나 진심으로 사귀는 싶지는 않지만 많은 사람과 가벼운 관계를 맺고 싶은 경향이 있다. 그리고 타인을 자신의 도구로 이용하고 싶은 욕구가 있다. 따라서 애정과 성행위를 따로 떼 놓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애정 없이도 성욕이 생기면 얼마든지 섹스를 할 수 있다. 회피형은 남성에게 많다. 반면 불안형은 성적인 관계가 매우 중요하다. 성적 파트너는 자기를 지탱해 주는 존재이며, 성적인 봉사는 자기에 대한 애정의 대가고, 섹스를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는 행위로 여기는 경우이다. 외로움을 달래거나 상대의 기분을 상하게 만들지 않기 위해 섹스를 한다. 바꿔 말하면 사실은 사랑하지 않지만 상대가 강하게 요구하면 응할때가 있는 것이다. 만약 현재의 파트너와 잘 풀리지 않고 자신이 거절당한다고 느끼거나 그에 대한 두려움과 분노를 품게 되었을 때, 마침 애정을 줄 것 같은 상대가 나타나면 불안형 사람의 마음은 그쪽으로 쏠린다. 이것은 정숙, 성실이 결여된 행동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은 불안해서 견딜 수가 없기 때문이다. 불안형은 여성에게 많은데 에스트로겐의 지나친 증가 때문이다. 불안형 여성은 근육운동을 통해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을 늘리는 것이 한가지 대처방법이 될 수 있다.
불륜에서 정신적 안정을 얻는 타입이 있다. 옥시토신은 섹스에 의해 분비되므로 강한 애착을 형성하는 계기가 된다. 그렇기 때문에 성적인 관계를 이용해서 상대에게 정서적 안정을 주고, 일이 잘 풀리도록 도와주는 사람도 있는 것이다. 이들은 불륜이 폭로되어 신용이나 사회적 지위를 잃었음에도 불구하고 업무 파트너라고 강변하며 여전히 그 상대와 관계를 지속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사람들은 자기 자신이 회피형 또는 불안형임을 익히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러는 것이다. 만약 안정형 파트너를 잃으면 자기 생의 톱니바퀴가 거꾸로 돌기 시작해서 자기는 더욱 깊은 나락으로 곤두박질치게 될지 모른다고 여기는 것이다. 불륜하는 사람들에게 공격을 퍼붓는 사람들은 자신의 뇌속에 나는 정의를 집행한다는 쾌감을 불러일으킨다. 언론이 집요하게 불륜을 공격하는 이유는 이를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자 하는 수요가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비단 불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중국이나 한국의 반일감정이나 일본의 우익단체도 배척을 외치면서 쾌감을 느끼는데 이는 세로토닌 부족과 옥시토닌 과잉이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상의 연구의견을 종합해서 볼 때, 나는 어떤 유형일까 생각하게 된다. 아마도 불안형에 가깝다. 어릴적부터 좋아하던 내 여자친구들을 생각해 보았다. 동네친구 재선이, 희연이 중학교때 동향이 고등학교때 지영 사회생활을 한 이후에 선희와 또 다른 지영이까지. 나는 때마다 좋아하는 친구들이 있었는데 한 사람을 진듯하게 사귀지 못하고 때마다 친구를 바꿔탔다. 그 이유가 아마도 불안과 회피때문이였던거 같다. 내가 갈구하는 애착을 얻어내지 못했기 때문에 계속 다른 상대를 찾아헤매였다. 결혼도 마찬가지이다. 결혼제도의 굴레에서 배우자를 바꿀 수 없으니 그냥 포기하고 직장관계를 통해서 인정받으려고 하고 나를 도와줄 애착의 상대를 자꾸만 찾는 것이다. 결혼에서 얻을 수 없는 것을 직장에서 얻으려 하니 그것도 나름대로의 스트레스이다. 암튼 불륜의 이유도 그렇게 합리화 시킨다. 이제 그만 도덕적인 잣대로 생각하지 말고 유전적이 구조로 인간관계를 이해해주는 세상이 도래되길 바란다. 작가말대로 유사이래로 불륜은 끊이지 않을 것이다. 우리의 뇌가 유전자가 그렇게 만들어져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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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사랑은 언제나 일탈하고 배신할 것이다!"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반드시 알아야 할 불륜의 교양(?)
이 책은 불륜이 사회적으로 없어져야 할 행동이라고 생각하지만 원래 인간은 처음부터 그런 것이 아니다. 농경사회 이전에는 일부일처제가 아니라고 저자는 말한다. 불륜은 사람의 성향 문제가 아니라 뇌 문제임을 밝힌다.
불륜을 관장하는 유전자와 뇌내 물질 최근 뇌 과학에서 성 행동에 큰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와 뇌내 물질의 존재가 명확하게 밝혀졌다고 한다. 또한 인간이 가진 유전자 중 단 1개의 염기 배열만 달라져도 성적인 행동이 일부일처를 추구하는 '정숙형'에서 '불륜형'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것도 확인되었다. - 머리말 중-
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유전자 중 다른 배열을 가진 사람이라면 어쩔 수 없이 불륜을 할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일부일처제가 자리 잡은지는 역사적으로도 오래 되지 않았다. 예전에는 생존을 위해서 자손을 많이 남기기 위해서 일부다처제가 많았다. 하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일부일처제가 자리를 잡은 것이다.
이 책은 불륜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조장을 하려는 것이 아니다. 다만 왜 불륜을 하는 사람은 줄어들지 않고 계속 이어지는 것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과학적으로 접근을 했을 뿐이다. 아마도 불륜을 하는 사람들을 조금 더 이해해보려는 것일테다. 불륜이 사회적으로 잘못된 행동이지만 과학적으로 생각을 해보면 당연한 것일수도 있는 것이다. 뇌 물질의 영향, 유전적인 영향, 자라면서 후천적으로 영향을 받아 달라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불륜을 꼭 이렇게까지 이해해야 되나 싶지만 뇌과학자에게는 좋은 실험 중의 하나였을 거다. 불륜의 경험이 있거나 하고 있는 사람들이 이 책을 보면 어떤 생각을 할까? 과학적으로 증명이 된 것이니 자신의 잘못은 없다고 우길지도 모르겠지만 색다른 사실, 관점이 이 책을 읽게끔 만드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