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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금 올리는 리뷰는 거북한 내용들이다. 첫째, 표지 사진에서 가장 거슬리는 것은 일본 여인들이 신는 조리와 옷이다. 처음에는 일본 여자인가 했다. 그래서 불쾌감 또는 배신감을 느꼈다. 둘째, 우리들의 할머니와 다른 강남의 부유한 할머니, 노동의 흔적이 없는 노인의 삶을 최대한 포장한 내용에서 또 한번 위와 같은 거북한 느낌을 받았다. 셋째 포리스트 카터(내 영혼이 따뜻......의 저자)에 대해 독자들이 느낀 배신감에 대해서 여전히 고려하지 않는 출판사의 무감각에 또한번 놀라웠다. 넷째, 습니다.를 하지 않고 ...요. 로 이끌어가는 문체는 역발상이 아니라 책이 갖고 있는 문법 체제를 무시하는 것이다. 신과 나누는 이야기들은 어떤 것인지 궁금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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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지도해 나가다 보면 얼토당토 않는 아이를 만날 때가 있다. 지극히 개인적이고 부정적인 아이 말이다. 어떤 일을 지적하거나 시키면 꼭 토를 단다. 예를 들어 바닥에 휴지가 떨어져 있을 때 그것을 좀 주우라고 지시를 하면 “왜 그것을 내가 해야 하는데요.” “주번이 있지 않습니까?”라고 한다. 자신이 좀 잘못 한 것을 지적하면 “언제 내가 그랬습니까?”라고 구체적인 시간과 장소를 요구한다. 뻔히 자신이 잘못 했는데도 그렇게 자신을 미화시켜 나가고 자기중심적으로 생각을 해나간다. 어른들이라고 조금도 지려고 하지 않는다. 어찌 보면 예의가 전혀 없다. 그런 이이들을 많이 본다. 그것이 오늘날의 추세인가 생각을 하니 조금은 답답하다. 조금도 자신에게 불리한 것은 하지 않으려고 하는 아이들을 만날 때 교육이 뭔가 하는 생각에 잠기기도 한다. 최근에 그런 아이를 한 명 데리고 얘기를 나눠 봤다. 그는 다른 아이들과도 잘 어울리지 못한다. 많은 시간 그의 생각을 들어보려고 노력하고 인내하면서 그 아이와 마주했다. 그의 이야기는 왜 내가 타인들을 위해 내 욕망을 감추어야 하는가 하는 것이었다. 단순하고 말초적인 생각들이 그를 지배하고 있었다. 시멘트로 형성된 삭막한 공간에서 살아가는 오늘의 세상이 만들어 낸 아이들이 아닌가 생각되었다. 그에게 나는 단체 생활의 문제를 이야기한 듯하다. 단체 생활에서는 자신의 언행을 다스리는 지혜를 가져야 한다는 점을 말했다. 그리고 역지사지에 대해서 이야기 한 듯하다. 네가 그런 상황이 되었을 때 너의 기분은, 너의 마음은 어떻겠는가 물은 듯하다. 자신은 그것을 참지 못한다고 했다. 다른 아이들도 마찬가지라고 이야기를 했다. 아이가 우선은 수긍을 하는 듯했다. 허나 얼마나 중심이 바꾸어 졌을지? 이 아이에게 이 책을 선물하고 싶은 마음이 된다. 타인과 더불어 소통이 이루어지는 삶이 되기를 소망하면서...... ‘오리는 오리 백조는 백조’라는 지극히 평범한 내용처럼 보이는 제목의 글을 읽었다. 내 인생은 내가 그리는 그림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분의 글이다. 자신의 삶을 잔잔히 돌아보고 부분 부분에서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 때 어떻게 되는가를 우리들에게 보여준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어렵게 성장하여 늘 주눅 든 삶을 살아갔는데, 어느 순간 그것이 아니라 오늘, 이 시간 이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바람직한 삶이라는 깨달음을 지니고 그것을 실천으로 옮기기 위해 힘을 쓰는 삶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기에 이러한 책자도 엮어내신 것이리라. 분의 삶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다사롭고 포근한 느낌이 든다. 그러면서도 일에 부딪혔을 때는 치열함도 볼 수 있다. 그것이 오늘의 곱게 나이 드신 우아한 모습으로 나타나지 않나 느껴진다. 화자는 어린 시절 부유한 집에서, 괜찮은 부모님들 밑에서 11 명의 자녀들 중 한 명으로 성장했다. 위아래의 누이들이 모두 멋쟁이였기에 자신을 드러내지 못하고 여러 가지 면에서 그들을 따라가면서 성장했다고 한다. 옷을 입는 것이나 공부하는 측면에서나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학습적 능력은 비교적 있었다라고 말한다. 그래서 성장하면서 이천에서 원주 쪽의 고등학교에 들어갔다고 한다. 그 후 한 해를 마치고 서울로 이사하여 올라갔을 때, 경기여고에 들어갈 수가 있으리라 생각을 했다고 한다. 그런데 전학이 되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 화자는 낙담을 하고 마음의 문을 닫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한다. 또 어릴 적 동족상잔의 비극을 겪으면서 아버지가 북으로 잡혀 가고 오빠들이 이념에 따라 더러는 북으로, 더러는 남으로 또 죽기도 하는 비극을 맞으면서 가족 해체의 아픔을 느꼈다고 한다. 그런 가운데 어머니의 명언 ‘닥치는 대로 살아라.’라는 말을 들으면서 마음에 긍정하지 못하는 시간도 보냈음을 고백한다. 이렇게 닫힌 마음으로 생활해 오면서 그것이 자신의 삶에 긍정적으로 작용하지 않음을 크게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열심히 살게 되고 마음의 문을 열어 나누는 삶을 살 수 있는 기회를 만든 모양이다. 긍정적인 생각이 자신의 삶을 많이 바꾸어 놓은 것이다. 그러니 어머니의 그 가르침도 지금은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하라는 가슴에 저미는 뜻이라고 화자는 느끼고 있다. 화자는 말한다. 자신의 삶 속에 녹아 있는 이야기를 진솔하게 우리들에게 전해 준다. 그의 가장 큰 장점이 일을 겁내지 않는다는 점이다. 무슨 일이 보이면 저지르고 본다. 예를 들어 자신의 재정 능력에 벗어나는 땅이나 집을 구할 때도 보기에 좋으면 뒤를 생각하지 않고 일을 지지른다는 것이다. 그렇게 하다보면 어떤 형태로든 그 일을 매듭지어 나가게 되고, 결과론 땅이나 집이 남는다는 것이다. 그것이 화자의 능력이 되고 있음도 본다. 그것은 삶에 있어 가장 힘이 되는 추진력이 될 것이다. 매사를 그렇게 생각하면서 살아오다 보니 젊은 시절에 닫혔던 마음도 열리게 되고 모든 사물을 긍정적으로 인식하게 되는 상황이 되었다고 한다. 이제는 그런 삶의 노하우를 많은 사람에게 전하고 있다. 이 책도 그런 일환이리라 생각된다. ‘밀려밀려 살지 말고 다져다져 살아야지’ ‘시련 없는 축복은 없다’ ‘사랑의 힘은 사라지지 않는다’ ‘소소밀밀한 동양화처럼’ 등의 소제목에서 보는 것처럼 그의 삶이 ‘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 같은 꽃이 되어 있다. 내 기준에 의해서 내 삶을 그려나가고 그것이 경쟁이 아니라 은은한 그림처럼 되어가는 삶이 되고 있다. 지금 우리는 많은 시간 남들을 위해 살고 있다. 다시 말하면 타인의 삶을 살고 있다는 말이다. 이 책의 화자는 그것을 가장 경계한다. 자신의 삶을 사는 것이 가장 의미 있는 것이란 생각이 깊은 철학이 되어 있다. 분의 경어체를 사용한 화법도 그 따뜻함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읽으면 행복이 가득 밀려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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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결혼소식을 알린 한 사람의 배우자를 두고 ‘선한 얼굴’이라고 쓴 기사가 있었다. 순간 머릿속에 물음표가 마구 떠올랐다. ‘선해 보이는’ 것도 아니고, ‘선한 인상’도 아니고 얼굴만 보고 ‘선하다’고 결정해 버린다. 그럼 ‘악한’ 얼굴도 있나? 또 어떤 이는 인터뷰에서 ‘평범하게 살고 싶다. 보통 사람들의 삶이 부럽다’고 한다. 사실 유명세를 타는 사람들처럼 도드라져 보이지 않아서 평범한 것처럼 보일 뿐이지 그 누구도 평범하거나 똑같은 삶을 살지 않는다. 잘못 사용한 언어에 대해 말꼬리 잡는 게 아니다. 미디어가 발달할수록 우리는 자신을 잃어버리고 돌올하게 솟은 사람들의 일거수일투족만을 좇으며 타인의 관심사에 휘둘린다. 천차만별의 생김새처럼 우리는 모두 다 다른 발자국을 찍으며 세상에 하나뿐인 삶을 살고 있다. [오리는 오리 백조는 백조]는 평범해 보이지만 사실 우리 모두는 다 특별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책이다. 1939년생으로 반짝이는 은빛머리칼을 지닌 지은이는 나긋나긋 부드럽게 자신의 인생사를 들려준다. ‘배운 것 없고, 아는 것 없고, 잘난 것 없다’는 겸손이 책 전체에 흐르면서도, 지은이의 마음을 담은 글은 단단하고 야무진 심지로 또렷하게 책을 밝히고 있다. 지은이는 프롤로그에서 특별하지 않은 자신의 이야기가 그저 ‘어느 대목의 한 구절에서라도 미소를 띠울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했는데, 책표지만 봐도 미소가 절로 흘러나온다. 작가의 연출인지 평소 할머니의 스타일인지 알 수 없지만, 플립플랍을 신은 발에 빨간 매니큐어를 칠한 채 수수한 한복을 입고 흔쾌한 웃음을 지으며 앉아있는 할머니의 모습이 참으로 곱고 인상적이다. 우리는 나이가 무슨 상관이냐고 공공연히 말들을 해대지만, 막상 나를 비롯해, 관계된 사람들에게 일어나는 일이나 삶에는 수도 없이 나이를 따지곤 한다. 그래서 무언가를 새롭게 시도할 때 나이라는 그물에 스스로를 옭아매거나 상대를 옭아매서 옴짝달싹 못하게 한다. 하늘하늘 코스모스같은 지은이는 살풀이춤을 배우고 추면서 무한한 평화를 느낀다고 했다. 몸으로 하는 기도와 같은 춤을 자신의 방식대로, 마음이 움직이는 대로 자유롭게 추는 것을 좋아한다고도 했다. “이 나이에 춤을 춘다면 누군가는 꽃 같은 시절 다 지나고 다 늙어서 무슨 춤이냐고 할지도 모르지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는데 나이가 무슨 상관이에요. 내가 내 맘에 드는 내 춤을 추고 싶을 뿐. 춤은 젊을 때, 유연하고 아름다울 때 추는 거라거나, 뭔가를 배운다는 건 꼭 실용적으로 쓸데가 있어야 한다거나, 적어도 남들 앞에서 내보일만해야 한다는 생각 따위는 할 필요가 없어요. 세속적이고 일반적인 기준에 얽매이면 아무것도 못해요. 그것에서 벗어나야 조금이라도 자기 인생을 살 수 있어요.”
난 할머니들의 이야기, 글이 참 좋다. 틀니를 빼면 쪼그라들어 입 주변에 주름꽃이 피었던 내할머니가 생각나서이기도 하고, 밝고 깊은 눈으로 내가 보지 못하는 세상을 두런두런 들려주는 것이 좋아서이기도 하고, 미래의 나를 미리 보는 것 같기도 해서다. 윤정희 할머니는 가족이야기, 소소한 일상, 친구들과의 일화 등 생활에서 겪은 이야기와 그 속에서 느끼는 이런저런 생각들을 담담하게 술회한다. 그 이야기들 속에 바라지만 지나치게 바라지 않고, 구하지만 지나치게 구하지 않는 그래서 분수를 알고 스스로 만족할 줄 아는 백조가, 오리가 되라는 말이 배어있다. 온전히 자기 자신이 되어 자기를 바라보면서 충만한 삶을 살아가는 어른의 따뜻한 지혜의 말이 고스란히 들어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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