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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악한 성(性)은 범죄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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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와 제목에 대한 느낌>   이 책을 딱 본 순간 떠오른 표지와 제목이다. 야시시한 쉬폰소재로 보이는 원피스에 상의상실인 여체. 그녀가 악녀인지는 읽어 보기 전에는 모른다. 다만, 시선을 잡아끄는 표지하며 제목하며 검색하니 방대한 페이지라! 좋고, 좋고. <이책은> 서평단모집 당첨 도서. 읽고 난 지도 열흘 가까이 되었는데, 이제서야 서평을 올리게 된 점 죄
"추악한 성(性)은 범죄를 부른다." 내용보기

<표지와 제목에 대한 느낌>

 

이 책을 딱 본 순간 떠오른 표지와 제목이다.

야시시한 쉬폰소재로 보이는 원피스에 상의상실인 여체. 그녀가 악녀인지는 읽어 보기 전에는 모른다.

다만, 시선을 잡아끄는 표지하며 제목하며 검색하니 방대한 페이지라! 좋고, 좋고.

<이책은>

서평단모집 당첨 도서.

읽고 난 지도 열흘 가까이 되었는데, 이제서야 서평을 올리게 된 점 죄송...

<저자는>

 저 : 존 버든 ---발췌하다

1942년 뉴욕 브롱크스에서 태어나 포드햄 대학교에서 공부했다. 졸업 후에는 오랫동안 광고회사의 요직과 사장, 프로모션 디렉터 등을 역임하며 맨해튼 광고계의 ‘큰손’으로 군림했다. 그러다 불혹이 넘은 나이에 문득, 광고 카피나 시장 분석서가 아닌 ‘진짜 글’을 쓰고 싶다는 열망에 휩싸였고, 과감히 광고계를 떠나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그 작품이 바로 전 세계 20개국에서 베스트셀러에 오른 화제작 《658, 우연히》이다.

 

상대방이 생각한 숫자를 알아맞힌다는, 익숙한 ‘숫자 게임’을 미스터리로 가득한 살인 게임으로 바꾸어놓은 그의 천재적 발상에 미국 독자들은 열광했고, 작가들은 찬사와 질투를 동시에 보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스페인 독자들이 가장 많이 읽은 책’에 선정되었고, 프랑스, 스웨덴, 독일 등에서 출간과 동시에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등 다소 폐쇄적인 유럽 서점가에 ‘존 버든 신드롬’을 일으켰다.

자신과 마찬가지로 뉴욕 키드로 자라 성공한 삶을 뒤로하고 외곽에서 조용한 삶을 꿈꾸던 주인공 데이브 거니의 이야기를 매혹적인 문체로 써낸 존 버든. 그러나 출간과 동시에 그는 ‘조용한 삶’ 대신 미국 전역은 물론 유럽 각국을 순회하며 사인회와 낭독회에 참석하는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며 세계가 주목하는 작가로 급부상했다. 뉴욕 최고의 형사 거니가 활약하는 차기작 《눈을 뜨지 마》 역시 전작을 능가하는 베스트셀러 행진을 이어가고 있으며 2012년 비채에서 출간될 예정이다. 현재 뉴욕 근교에서 집필에 몰두하고 있다.

<책 내용 맛보기>

책소개 ---발췌하다

20개국에서 동시에 베스트 셀러가 되었고, 스페인에서 '2010년 가장 많이 읽은 책'으로 선정된 저자의 작품 『658, 우연히』의 후속작. 지능적인 전대미문의 살인마를 추적하는 매력적인 전직형사 데이브 거니의 일과 사랑을 그려내고 있다. '658 살인사건' 이후 몸과 마음의 상처를 치료하던 데이브 거니. 핏빛으로 물든 사건현장과 다시는 마주하지 않겠다던 그였지만, 전대미문의 잔혹한 결혼식을 계기로 수사를 시작하게 된다.

 

결혼식에 참석한 각계각층의 명사들과 대저택 곳곳에 설치된 CCTV. 아주 특별하고 성대했던 이 결혼식에서 신부는 목이 잘린 채 발견된다. 그러나 경찰력이 모조리 투입되어도 범인의 흔적을 찾을 수 없는데…. 흔적 없는 범죄란 없다고 믿어온 거니는 생애 처음으로 마주한 완전범죄의 퍼즐을 풀 수 있을까.

 

독자와 주인공들을 겨냥한 고도의 심리전과 데이브 거니의 인간적인 면모가 동시에 돋보이면서 냉혹한 킬러와의 두뇌싸움, 아버지이자 남편으로서의 고뇌가 양 축의 균형을 잡는 감성적인 추리소설이다.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문장과 동시에 분석적이고 날카로운 스토리 구성이 잘 버무려져 있는 작품. 탐정과 밀실, 수수께끼 등 추리소설에서 맛볼 수 있는 구성이 잘 어우러져 있는 것 또한 장점이다.  

<책 읽은 소감>

'라스트 차일드'와 '사라진 소녀들'이 심리스릴러로 기억에 남는데, 거기에다 이 책을 보탠다. 참으로 평범하지 않은 책을 만났다. 643페이지를 가는 동안 주인공이자 형사 거니의 고뇌와 막막함에 같이 빠져 들었다. 도대체가 범인의 실체도 잡히지 않는 깜깜함이여!. 가닥조차 잡을 수 없는 여러 가설이 늘 제자리 걸음이다. 방대한 페이지의 책을 여러 번 만났으나, 이번 경우는 왜이리 읽기가 불편하던지. 책두께를 잡느라 엄지와 검지손가락 사이가 많이 아팠다. 643 페이지를 들고 읽기도 무겁고 내려놓자니 궁금하고, 좌우지간 불편했으나 몰입도에선 뒤쳐지지 않는다.

 

심리스릴러는 일단은 방대한 페이지라야 안심이다. 과정을 풀어나가는 가운데 심리를 세밀묘사하려면 당연히 부피가 늘어날밖에. 그렇게 세밀하고 내밀하게 표현된 심리가 범인일때는 광기와 잔혹성에 몸서리치기도 하고, 괜한 공포심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알 수 없는 범인을 추리해가는 과정에서 혹여나 내가 범인을 맞힐 수 있을까 기대감도 있게 마련이다. 마찬가지로 형사의 입장서는 난감하고 곤혹스럽기도 하고, 초조와 강박감에 지치기도 한다. 명쾌하게 추리하거나 해결해 낼 때 주인공은 참으로 멋져보이는 경지. 허나, 여기서 형사 거니는 참으로 미칠 지경이다. 아니 잠시 미치고 싶다. 도대체가 소문은 무성하고 여러 정황의 추리가 가능한데, 도통 목격자나 증거가 없다. 철저하게도 완전범죄다.

 

그 날만은 최고의 아름다움을 간직하는 행복한 결혼식 날에 살해되어야 하는 신부. 것도 모자라 웨딩드레스를 입은 채 목이 잘린 시체라니. 그 목은 자신의 몸통을 쳐다보고 있고, 신부가 살해된 정원사의 오두막엔 한 점의 지문도 없다. 오로지 정원사껄로 추정하게끔  장화만이 놓여 있다. 좀 떨어진 장소에선 피묻은 칼이 발견되는데 그것 역시도 흙이 조금 묻어 있고...마치 유인한 듯한 냄새가 난다. 거니는 그렇게 믿는다. 그렇다면 누구나 살인범으로 보는 정원사는 오데로 갔단 말인가. ~카더라만 무성하지 실제 정원사를 본 사람도 없다. 경찰견이 추적하여 칼은 발견했으나 딱 그 지점까지만이다. 범인의 도주로를 가상해봐도 이어지지 않는 추리 앞에서 난감할뿐. 모든 광경은 CCTV가 녹화하고 있었건만 오두막에 들어가기까지의 화면 그 어디에도 단서가 될 만한 건 없다.

 

거니는 오랜 사건들 속에서 죽음에 직면하면서 사직을 했다. 전작이 자꾸만 언급되는데, 전작을 읽지 않은 독자 입장에선 어쩌라구! 라는 반감이 자꾸만 들었다. 그건 읽어봐야지 라는 궁금증 유발보다는 꼭 읽으라 강권하는 느낌이기에 불편하다. 전작을 읽지 않았기에 문맥이 단절된다든지 그런건 아니건만 자주 언급하더라. 전작에서 거니는 아들을 잃었고 부인과도 이혼을 했으며, 지금의 아내와 퇴직금을 가지고서 전원주택을 구입, 나름 자연인의 삶을 지향하고 있다. 아내는 딱 어울리는 행복한 모습이나 거니는 정착하지 못한 마음이 불안정하다. 겉으론 안정된 것으로 보이지만 뭔지 부족한 느낌, 그게 뭔지를 모르는채 세월만 죽이고 있다. 자신은 소소한 가족일에 왜이리 무관심할까 의문에 빠지지만 잘 알 수가 없는게 고민이다.

 

이런 거니에게 전작에서 매우 다른 성격이지만 같이 사건을 해결한 동료가 찾아온다. 요는, 목 잘린 신부의 살해사건이 미심쩍은데 상관이 띨띨해서 자신이 들이받었더니 밀려났다는 일방적인 억울함 호소. 비디오와 사건일지를 건네며 동참을 호소하는 동료에게 거니는 자신은 이미 일에서 손 떼었음을 강조하지만 어느새 눈이 빛나며 마음이 모아짐을 느낀다. 다만, 아내에게 어찌 말하나를 잠시 생각할뿐. 사건을 보는 동물적 감각은 타고났다고 서로가 인정해주는 동료지만 왠지 쉬워보이지 않는다. 아무리 가설을 세워봐도 명쾌하지 않으며, 너무 정황이 뻔해서 더욱 수상하다. 거니가 개입함을 달가워하지 않을 사람들을 위해 망설이는데, 죽은 신부의 모친이 거니를 고용하기에 이른다. 의사 부인인데 돈은 넘치고, 딸이 죽었으나 슬픔보다는 미심쩍음을 수사해 달라는것. 이 동료의 추천이라는 말과 함께.

 

'성'에 관해서는 늘 자연스러울 수가 없는게 사회가 발전할수록 더한 것 같기도 하다. 성범죄의 유형도 가지가지에다 갈수록 지능화되고  묻지마까지 가세하니 그저 겁난다. 요즘의 성범죄들은 신기록경신대회를 보는 듯 더 치밀하고 끔찍해 경악하게 만든다. 어린애들을 대상으로 평생을 망치고 그 영향권 안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삶을 갈가리 부수는 행위들이 무섭다. 사회가 발전할수록 더 고독한 자가 늘기 마련인데다 소외되고 관계형성에 버거운 자들이 은둔형 외톨이로 적개심을 키우다 불거지는 범법행위들은 사람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사람이 젤 무서운 세상이 되어가고 있다. '성'은 은밀하지만 충족된다면 범죄행위는 줄어들거라 보는데, 그런면에서 김강자 전 청장은 공창제 필요성을 주장한다. 업소를 합법적으로 운영함이 성범죄에서 그나마 다수를 안심시킬 수 있고, 업소에 종사하는 사람들도 자유롭겠다고 생각한다.

 

여기선 거니라는 형사가 얼마나 인간적 고뇌에 시달리는가가 많이 나온다. 물론 사건해결을 위한 풀리지 않는 난제에 부닥쳐서 고민이기도 하지만, 밑바닥에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며 실망하게 되는 자신을 여러 번 부각시킨다. 아내의 일정은 들었어도 그렇게 무심히 잊는데(그리 무심할 수 있다는데 이해가 안가는 나와 거니), 사건에 관해 골몰하다보면 잠을 안자기도 일쑤요, 숙면을 못하니 커피는 달고 살고, 가설은 더 복잡해지기만 한다. 이럴 가능성, 저럴 가능성을 타진하느라 혼선은 거듭되고, 실마리를 찾았다 싶지만 역시 또 미로. 여전히 실체는 없는 가설만 즐비할뿐. 뭔가 단초를 찾아내야 하는데 엉켜있기만 한 가운데, 느닷없는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여지는 떡밥이 던져지는데...중간 너머서 인가 범인을 감지했다. 두 명을 용의선상에 올린 나는 둘을 주의깊게 살펴보는데, 도대체 알 수가 없다. 왜? 그랬을까...우리의 거니 형사는 기꺼이 풀어낸다.

k******5 2012.10.17. 신고 공감 13 댓글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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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녀를 위한, 악마가 초대한 밤 속으로..
"악녀를 위한, 악마가 초대한 밤 속으로.." 내용보기
신데렐라, 피그말리온, 프랑켄슈타인. 이 세 가지로 표현되는 단 한 사람이 있다. 그는 어디로 사라졌을까?   지금과 같은 9월의 기분 좋은 서늘함이 충만한 날. 뉴욕 상류층 인사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저명한 정신과 의사이자 문제아들만 모아놓은 사립학교 교장 스콧 애슈턴과 그의 제자 질리언 페리의 결혼식. 질리언은 애슈턴의 정원사 헥터 플로레스에게 건배를 청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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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피그말리온, 프랑켄슈타인.

이 세 가지로 표현되는 단 한 사람이 있다.

그는 어디로 사라졌을까?

 

지금과 같은 9월의 기분 좋은 서늘함이 충만한 날.

뉴욕 상류층 인사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저명한 정신과 의사이자 문제아들만 모아놓은 사립학교 교장 스콧 애슈턴과 그의 제자 질리언 페리의 결혼식.

질리언은 애슈턴의 정원사 헥터 플로레스에게 건배를 청하는데..

가장 아름답고 행복해야 할 신부의 날. 질리언은 끔찍한 형상으로 살해당한 채 발견된다.

 

뉴욕 최고의 전직 형사 데이브 거니는 다시 한 번 추리의 촉을 세우며 수사를 진행해 나간다.

<658, 우연히>로 성공적인 데뷔를 한 존 버든이 형사 데이브 거니 시리즈 두 번째 작품 <악녀를 위한 밤>으로 돌아왔다.

전편보다 더욱 치밀한 범죄, 더 악랄한 범인, 그리고 다시 뭉친 드림팀의 반격이 독자들을 설레게 한다.

이번 작품은 우리나라에선 다루기 힘든 아동 성폭력 문제와 성매매에 대해 무섭고도 치밀하게 접근하고 있다. 행간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들은 주인공과 함께 분노하고, 함께 아파하고, 때론 마음으로 눈물을 흘리게 된다. 어쩌면 명석한 두뇌가 아니라면 형사라는 직업이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의외로 여린 심성의 형사 데이브 거니. 아내 매들린과의 사이도 아직 소원한데 다시 맡게 된 살인사건으로 두 사람의 관계는 점점 위태로운 철길을 걷는 것만 같다. 언제나 티격태격하고 물과 기름 같은 동료 형사 잭 하드윅과의 마찰도 위장을 꼬이게 한다. 설상가상 경찰이 쫓고 있는 범인은 도저히 실체를 잡을 수 없다. 바람인가? 바람에 날려 보낸 독백인가? 제자리에서 쳇바퀴만 돌고 있는 수사본부. 그 와중에 데이브 거니는 한 차례 정체를 알 수 없는 누군가로부터 농락을 당하는 일이 생긴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포기해버릴 생각마저 하게 되는 데이브. 하지만 바닥을 친 사람만이 다시 힘찬 날갯짓으로 날아오를 수 있는 법.

차근차근 시작되는 데이브의 반격. 다시 뭉친 역전의 용사들.

데이브는 미궁에 빠진 사건을 해결하고 매들린과의 관계를 회복할 것인가..?

결국 악녀를 위한 밤은 단 하룻밤의 꿈이었던 것일까?

그 어떤 스릴러보다 이야기의 힘에 대해 말하고 있는, 그래서 이야기가 강한 존 버든 표 추리 스릴러. 새로운 스릴러의 역사를 쓰는 데이브 거니 시리즈, 놓치지 말자.

 

"사람들은 이야기를 지어내. 그래서 진짜 증거를 놓쳐. 그게 문제야. 우리 마음이 그렇게 움직이니까. 사람들은 이야기를 너무 좋아해. 우린 이야기를 믿을 수밖에 없지. 그런데 자네 그거 알아? 이야기를 믿고 싶은 바로 그 마음이 우리를 파멸시킨다는 거.“ <p.570>

 



k*****m 2012.10.01. 신고 공감 10 댓글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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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녀를 위한 밤』 by 존 버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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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버든의 데뷔작 『658, 우연히』 이후, 뉴욕 최고의 형사 데이브 거니의 고군분투기를 그린 ‘데이브 거니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 『악녀를 위한 밤』 원제 ‘SHUT YOUR EYES TIGHT’이다. 의역하자면, ‘눈을 꼭 감아’ 정도로 표현할 수 있겠다. 표지부터 도발적이고 감각적이라 쉽게 거부할 수 없이 유혹되는 책이다. 미스터리 장르는 언제나 내게 참을 수 없는 매력을 던져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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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버든의 데뷔작 『658, 우연히』 이후, 뉴욕 최고의 형사 데이브 거니의 고군분투기를 그린 ‘데이브 거니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 『악녀를 위한 밤』 원제 ‘SHUT YOUR EYES TIGHT’이다. 의역하자면, ‘눈을 꼭 감아’ 정도로 표현할 수 있겠다. 표지부터 도발적이고 감각적이라 쉽게 거부할 수 없이 유혹되는 책이다. 미스터리 장르는 언제나 내게 참을 수 없는 매력을 던져준다.  

 

 

 

완전무결해 보이는 살인행각에 스스로 만족감을 드러내는 지능적인 살인자의 독백으로 이야기는 출발한다.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돈 잘 버는 신경외과 의사의 딸이, 유명한 정신과 의사와 결혼하는 날, 신부의 목이 잘린 사건이 발생한다. 무능한 현직 형사들을 뒤로 한 채, 은퇴 2년을 맞이한 데이브 거니가 멜러리 사건 이후 또다시 수사를 진행한다. ‘죽음의 미스터리를 푸는 것’이 거니가 집착하는 삶이기 때문이라는 아주 뻔한 스토리와 설정이 640여 페이지에 전개된다. 잘못된 판단력으로 인한 믿음, 허구성으로 인해 수사는 딜레마에 빠지지만, 클라인과 같은 권력지향적인 인간의 심리도 조정하고,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고급 정보도 수집하고, 절친(?) 하드윅과 함께 위기상황에서 결정적 기지를 발휘함으로써 사건은 유종의 미를 거둔다.


멕시코 정원사의 행적 전체가 수상하다. 참혹하게 살해된 현장, 그리고 끔찍한 진실, 오두막이라는 밀실 수수께끼, 물증에 매달리고 증인들의 말이나 소문 따위에 귀를 기울인 것 자체가 사실은 완벽한 거짓말이 된다. 반드시 기억해야 할 핵심처럼 작용했다가 종국에는 사라져버리는 트릭에 지날 뿐이다. 실컷 몰입시켜놓고 배신했다고 해야 하나? 의미는 상실했지만, 스릴러의 기능을 다하고, 확고한 긴장감을 주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 이것이 이 소설의 주요한 장치로 보인다. 엘리자베스 시대의 희곡작가 에드워드 밸로리, 멕시코인 정원사 헥터 플로레스, 지오드 스카드, 티라나 막달레나, 레오나르도, 카날라 패션광고, 메이플셰이드, 실종 혹은 죽음, 어머니의 날은 사건의 핵심 키워드이다. 이 사건의 모티브는 변태성욕과 맥을 같이 한다. 여성에 대한 증오심과 가족의 사업이 완벽하게 조화되는 냉혹한 살인이자 사업인 것이다.


무책임하고 형편없는 부모 덕분에 성(性)적 피해자에서 가해자로 탈바꿈한 십대 여학생들의 집결지로 만들어놓은 학교를 배경으로, 성이 하나의 상품이 되고, 존재적 가치조차 인정받지 않는 가운데 동정과 연민이 날카롭게 가슴을 관통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한결같이 광적이고 지능적이어서 상식을 거부한 불완전한 사람들이 주류를 이룬다. 주인공 데이브 거니조차 어린 아들에 대한 상처로 언제나 흔들릴 각오가 되어있는 불안한 인간의 모습을 취한다.  

 

 


진실이 서로 상충한다면 그중 몇 가지는 진실이 아니다. -P401


인간의 마음속에서 생성되는 가장 큰 두려움은 말로 설명된 것이 아니라 우리의 상상력이 만들어낸 것이다. 인간은 성난 사람의 장황한 폭언이 아닌 평화로운 목소리에 담긴 위협에 오싹해진다. -P457


그년들은 끔찍한 벌을 받아 마땅한 끔찍한 짓을 저질렀어요. -P526

끔찍했다. 어떠한 자격으로 죄를 응징할 명분과 자격이 있는가! 목을 벤 것이 일종의 예우라니, 부조리한 인간에 대한 암울하고 먹먹한 마음뿐이다. 증오가 연민으로 바뀌는 순간, 나조차 위선적이고 모순투성이인 예측불허 행동양식은 위태로운 경계에서 충돌하고 만다.


 

 
d******7 2012.09.25. 신고 공감 9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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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이건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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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책을 읽고 나면 과연 어떤 식으로 글을 써야 할지를 모르겠다. 줄거리를 중심으로 글을 쓰자니 읽지 않은 독자들에게 내용을 살짝 공개하는 것이 될 수 있고, 그냥 나의 느낌을 이야기 하자니 느낌으로만 끝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60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책을 읽으면서 이게 두껍다는 생각도 하지 않았고, 이야기가 늘어지거나 지루하다 느끼지도 못했다. 몰입감도 대단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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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책을 읽고 나면 과연 어떤 식으로 글을 써야 할지를 모르겠다. 줄거리를 중심으로 글을 쓰자니 읽지 않은 독자들에게 내용을 살짝 공개하는 것이 될 수 있고, 그냥 나의 느낌을 이야기 하자니 느낌으로만 끝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60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책을 읽으면서 이게 두껍다는 생각도 하지 않았고, 이야기가 늘어지거나 지루하다 느끼지도 못했다. 몰입감도 대단하고, 긴장감도 대단하다. 하지만 그런 긴장감을 리뷰로 작성하기는 왜 이렇게 힘든 것일까?

 

고위층 사람의 결혼식. 물 샐 틈 없이 비디오 촬영이 시작되고, 사람들은 모두 즐겁다. 하지만 그곳에서 신부의 목이 달아난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그러나 범인은 어디에도 없고, 흔적도 없다. 과연 누가 신부의 목을 자른 것일까? ‘659 우연히’에서 만난 거니가 다시 등장한다. 경찰직을 그만둔 그에게 어느 날 동료 형사가 찾아와 이 사건을 알려주고 간다. 이후 죽은 신부의 어머니가 거니를 찾아와 사건을 의뢰한다. 딸을 죽인 남자. 그 남자를 찾아 달라고. 거니는 지금까지의 사건을 정리하고 요약한다. 그리고 지금의 사건이 어디에서 잘못된 것인지 어떤 것을 더 생각해야 하는지 알게 된다. 신부의 남편일 뻔 했던 애슈턴 박사를 찾아가고 그와 이야기를 나눈다. 그리고 그가 교장으로 있는 학교, 신부가 결혼하기 전 촬영했던 사진과 사진작가에 의문을 가진다. 과연 그가 가진 비밀은 무엇이고, 그는 어떤 사람인 것일까?

 

내가 부모가 아니었다면 이런 책을 어떻게 해석하고 어떻게 받아들이게 될지 늘 궁금하다. 나는 부모가 되면서 다른 사람이 되었다. 나는 아이를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에 아이를 낳는 것에 굉장히 회의적인 사람이었다. 정신없고, 시끄럽고, 무엇보다 부산스럽고 자기 멋 대로인 아이들. 어떤 사람들은 그 모습이 다듬어지지 않은 자연스러운 모습이라고 하지만 그 자연스러움이 나는 싫었다. 다듬어지고 어른스러운 아이. 하지만 태어나자마자 그런 아이는 있을 수 없다. 많은 시간, 사랑과 정성 그리고 배려와 인내, 기다림이 있어야만 다듬어진 아이가 될 수 있다.

 

어떤 부모들은 그 시간들을 기다릴 수 없다. 부모가 되기 전 했던 방식 그대로 자신의 삶을 이어나간다. 여전히 자신을 위해 시간을 보내고, 인생을 즐기고, 인생을 멋대로 산다. 아이들은 낳기만 하면 그대로 자라는 줄 안다. 시간이 지나 아이가 반항을 하고 자신의 의견을 내 놀라치면 버릇없고, 말을 듣지 않는다고 화를 낸다. 그리고 아이의 인생에 간섭을 시작한다. 하지만 어느 정도 머리가 커진 아이는 결코 부모의 말을 듣지 않는다. 아이들이 사건 사고를 일으키기 시작하면서 부모는 자포자기가 된다. “넌 원래 그런 놈이니까...” 혹은 그제서야 후회하기 시작한다. “그때 내가 잘 키울 걸. 아이가 원하는 게 뭔지, 무엇을 하고 싶어 했는지 이야기라도 들어줄 걸...”

 

왜 우리는 잃고 나면 후회를 하고 아파하는 것일까? 조금 더 일찍 원인을 찾고 해결했다면 이렇게 끔찍하고 무서운 일을 없었을 텐데... 하지만 또 다시 의문이 든다. 아이들의 이런 정신병적인 현상이 과연... 태어날 때 갖고 태어나는 것인지 아님 부모의 영향인지.. 무엇보다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은 역시 부모라는 생각을 했다. 부모가 아이들에 어떤 기억을 심어주고 어떤 추억을 심어주느냐에 따라 아이들은 깊은 뿌리를 내려 자신의 내면을 가꾸기도 하고, 얕은 뿌리를 내려 흔들리기도 한다. 점점 흉악하고 무서운 범죄가 일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사랑받지 못하고 아파한 어린 시절을 간직한 아이가 많다는 반증일 것이다. 혼자 있는 아이들이 많고, 잘못을 해도 잘못이라고 말해주는 어른이 없다. 다시는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타일러 주고, 잘한 것에 잘했다고 칭찬해 주는 부모가 없는 것이다.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졌다고는 하지만 아이들의 정서적 풍요는 점점 시들어 간다. 아니 점점 더 정서적 풍요는 가난해져가고 있다.

 

읽는 동안 씁쓸하고, 화가 나고, 많이 아팠다. 딸이지만 딸 취급을 받지 못했고, 아들이지만 아들 취급을 받지 못했다. 그런 사람들은 어떤 것에 목표를 가지고 살아가야 할까? 돈은 가졌지만 마음속에 아무것도 담지 못한 사람들. 그 사람들은 오늘도 어떤 잔악하고 무서운 범죄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할지, 고민할지도 모른다. 자신의 좋은 머리를 이용해 세상의 죄를 처단한다 생각하지만 더 무섭고 더 잔인한 죄를 짓는 사람들... 생각해본다. 나는 세상에 어떤 아이들을 선물하게 될지. 누군가에게 해가되는 아이들이 아니라 선물 같은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아이들로 키워야 한다는 생각. 큰일을 하지 않아도 좋다. 세상을 아름답게 보고 세상을 따스하게 만들 수 있는 아이. 세상을 아프게 하지 않는 어른이 되는 것. 그게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YES마니아 : 로얄 k*****3 2012.10.07. 신고 공감 9 댓글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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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인은 탄생하는가?만들어지는가?-악녀를 위한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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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여쪽이 넘은 장편을 숨돌릴 겨를도 없이 한달음에 읽게 만들다니, 이것이야 말로 작가라면 갖고 싶은 최고의 능력이 아닐까. '악녀를 위한 밤'은 처음부터 끝까지 휘모리장단으로 잠시도 쉴틈없이 빠르게 몰아가는 연주곡같았다.    결혼식을 마친 신부가 웨딩드레스를 입은 채 목이 잘린 참혹한 시체로 발견된다. 데이브 거니는 그 사건을 피살자 엄마에게서 의뢰받게 되면서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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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여쪽이 넘은 장편을 숨돌릴 겨를도 없이 한달음에 읽게 만들다니, 이것이야 말로 작가라면 갖고 싶은 최고의 능력이 아닐까. '악녀를 위한 밤'은 처음부터 끝까지 휘모리장단으로 잠시도 쉴틈없이 빠르게 몰아가는 연주곡같았다. 

 

결혼식을 마친 신부가 웨딩드레스를 입은 채 목이 잘린 참혹한 시체로 발견된다. 데이브 거니는 그 사건을 피살자 엄마에게서 의뢰받게 되면서 수사에 뛰어들게 되는데..그는 비록 경찰 뱃지를 뗀 전직경찰이지만 수사관으로는 최고였다. 번득이는 감각이나 저돌성은 명불허전이었다. 그가 왜 뉴욕 최고의 경찰이었는지 충분히 짐작이 가고도 남았다.

 

처음에는 신부의 피살사건으로 시작됐지만 점차적으로 단일사건이 아니고  연쇄 살인이라는 것이 드러나고, 그런 가운데 피살자들은 희생자였지만 또한  성폭행의 피해자이자 가해자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그 점때문에 범죄대상이 됐고 죽음을 당하게 된 것이었다.

 

이 작품을 읽는 동안 데이브 거니의 동선을 좇아가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악인들은 만들어지는 것인지, 탄생하는 것인지. 즉 선천적인 것인지, 아니면 환경의 산물인건지. 이외에도 단순히 사건의 전모를 밝혀가는 것만이 아니라 이 작품에선 인간의 본성과 심리와 관련한 여러 단면들을 보여준다.

거니는 잠복수사나 심문과 관련한 강연을 하면서 사람들은 자신이 발견한 사실을 신뢰한다며, 그러니 믿게 하려면 상대가 진실을 발견한 것처럼 만들어주라고 하는데, 생각해보니 정말 그런 것 같다는 생각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600쪽이 넘는 이 작품을 끝까지 흥미롭게 지켜볼 수 있었던 것은 사건을 좇는 과정만이 아니라 바로 이렇게 인간에 대한 통찰이 곁들여져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성선설을 믿고 싶지만 잔혹무도한 범죄나 사이코패스, 거침없이 대량살상하는 테러나 전쟁을 보면 그런 마음을 접게 된다. 이작품 속에 등장하는  통찰들이 주로 범죄자들과의 접촉을 통해 파악한 것이라는 점에서 악에 대해, 특히나 작품의 해결 부분에 이르면 '대체 이 악의 근원은 어디일까' 를 생각하면서 읽게 됐다.

 

살인마저도 서비스 상품에 포함하는 것,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눈하나 깜짝하지 않고 살인도 불사하는 악인,이 냉혹한 인간들이야 말로 더 비지니스에 적합한 체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자본주의에 걸맞게 범죄를 비지니스 삼아 거대한 부를 축적하고, 그렇게 구축한 부를 통해 다시 일류 변호사를 고용해 철저하게 자신을 법적으로 보호하는 세상. 범죄자라도 돈과 권력이 있으면 얼마든지 법의 보호를 받는 아이러니 또한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게 돼버렸다. 악을 지키는 것도 비지니스 영역이 된 셈이라고 할까.

 

그 뿐이 아니었다. 성범죄 피해여성이 가해자가 돼버리고. 처음에는 가해자인지 피해자인지 모호했지만 점점 악녀가 돼갔다. 그런 악녀들은 부유한 부모의 힘을 빌어, 그 전력을 드러내지 않은 채 방탕한 생활을 하게 되고 결국은 범죄의 제물이 된 것이었다.   

범인은 또 그 반대였다. 성적 학대를 받다 연쇄 살인범으로 역변한 경우였으니.

 

피살자에게 인과응보라고 비난하는 것은 자제하게 되지만, 안스러운 마음만 가득한 것은 아니었다. 범인 또한 욕만 하는게 아니라 성장 과정에서 얼마나 아팠을지, 또 마음을 다쳤을지 한번쯤은 들여다 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그리고 다시 한번 묻게 된다. 악인은 만들어지는 것일까? 탄생하는 것일까?하고.

 

'악녀를 위한 밤'은 내게 데이브 거니라는 유능한 전직 경찰을 만날 수 있게 해주었고, 작가 존 버든을 알려준 작품이었다. 존 버든은 인간의 본성을 들여다보는데 재능이 있는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작품을 접하게 된 것은 행운이었다. 그의 전작과 이 작품 이후의 작품에 눈길이 가는 걸 보면 그의 작품에 빠져 들었나보다. 애정하는 작가가 생긴 것은 나로선 반가운 일이다. 기꺼이 애독자가 될 생각이다.

 

e****0 2015.11.16. 신고 공감 7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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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 못지 않은 재미와 스릴을 선보이는 "데이브 거니" 시리즈 2편인 이 책, 1년을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전편 못지 않은 재미와 스릴을 선보이는 "데이브 거니" 시리즈 2편인 이 책, 1년을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내용보기
작년 이맘때(2011년 9월) 쯤 놀라운 추리소설 한 권을 만났었다. 이미 많은 분들이 읽으셨을 “존 버든”의 데뷔작인 <658, 우연히>가 바로 그 작품이었다. 숫자 맞추기 트릭을 소재로 한 이 소설은 치밀하고 정교한 트릭과 플롯, 그리고 충격적인 반전이라는 추리소설 특유의 재미를 올곧이 한 책에서 모두 맛볼 수 있었던, 트릭의 비밀을 털어놓고 싶어 입이 근질근질해서 “임금님
"전편 못지 않은 재미와 스릴을 선보이는 "데이브 거니" 시리즈 2편인 이 책, 1년을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내용보기

작년 이맘때(2011년 9월) 쯤 놀라운 추리소설 한 권을 만났었다. 이미 많은 분들이 읽으셨을 “존 버든”의 데뷔작인 <658, 우연히>가 바로 그 작품이었다. 숫자 맞추기 트릭을 소재로 한 이 소설은 치밀하고 정교한 트릭과 플롯, 그리고 충격적인 반전이라는 추리소설 특유의 재미를 올곧이 한 책에서 모두 맛볼 수 있었던, 트릭의 비밀을 털어놓고 싶어 입이 근질근질해서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놀이라도 하고 싶었던 그런 소설이었다. 워낙 재미있게 읽었던 터라 후속 작품인 <눈을 뜨지마>가 언제쯤 출간될까 이제나 저제나 기다렸다가 어느새 조바심마저 나기 시작한 무렵인 꼭 1년 만에 드디어 기다리던 후속 작품이 출간되었다. 바로 <악녀를 위한 밤(원제 Shut Your Eyes Tight / 비채 / 2012년 8월)>이 그 작품이다. 그런데 제목이 이상하다. 영어 원제목(原題目)은 분명 “눈을 뜨지마” - 정확히는 “눈을 감아줘”가 맞을 것 같다 - 인데 한국어 제목은 표지의 웨딩드레스를 입은 나신(裸身)의 여인 그림에 맞춰 다른 제목으로 바뀌어 버렸다. 뭐 어떠랴. 제목의 의미는 책을 읽으면서 다시금 새겨 보면 될 테고 기다리던 “데이브 거니” 시리즈 - 책의 주인공의 이름을 시리즈 명칭으로 땄다 - 이니 말이다. 이런 기다림 때문이었는지 전작보다 한층 두꺼워진 분량 - 전작이 588 페이지, 이번 작품이 무려 643 페이지이다 - 에 부담감을 느낄 겨를도 없이 책에 고개를 푹 박고 정신없이 책읽기를 시작하였다. 

 

“맬러리 살인사건” - 전작인 <658,우연히>의 바로 그 사건이다 - 이 일어난 지 1년 남짓 지난 지금 “데이브 거니”에게 동료 형사였던 “잭 하드윅”이 또 다른 살인 사건 한 건을 의뢰해온다. 바로 넉 달 전 온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살인 사건으로 응석받이 부잣집 아가씨 “질리언 패리”가 유명한 정신과의사인 “스콧 애슈턴” 박사와 결혼식을 올리던 날, 목이 잘린 시체로 발견된 끔찍한 사건이었다. 범인은 정신과의사의 정원사였던 멕시코 청년 “헥터 플로레스”로 추정되는데, 이 정원사는 자신의 오두막에 그 시체와 잘린 목을 버려두고는 오두막에서 140 미터 떨어진 숲 속에 그녀의 피가 묻은 칼 하나를 떨어뜨린 후 평소 불륜관계로 알려진 이웃집 유부녀와 함께 깜쪽 같이 사라져 버렸다는 것이다. 이 엽기적인 살인 사건의 수사가 지지부진해지면서 신부의 어머니인 “밸 페리”가 하드윅을 통해서 사건 수사를 지금은 은퇴했지만 뉴욕 경찰 역사상 가장 뛰어난 형사였던 거니에게 의뢰해온 것이다. 1년 전 자신 뿐만 아니라 아내 “매들린”까지 위험에 빠뜨릴 뻔했던 사건 때문에 망설였지만 2주 동안만을 조건으로 의뢰를 수락한다. 사건을 수사하면서 여러 가지 의문점들이 드러난다. 범인은 도대체 어떻게 자신의 흔적을 말끔히 지우고 사라졌을까? 젊은 신부와 범인은 어떤 관계였을까? 자른 목을 몸을 향하게 테이블 위에 놓아둔 의미는 무엇일까? 터무니없기만 한 살인 사건이지만 거니는 스콧 애슈터가 운영하는 성(性)이상자 전문 치료 학교이자 한 때 질리언도 입원했었던 학교의 졸업생들 중 실종된 여성이 있다는 것을 밝혀내고, 지지부진하던 수사는 활기를 띠게 된다. 그러던 중 거니가 자신의 작품을 고가(高價)에 사겠다는 미술품 수집상을 만난 자리에서 약물에 의해 의식을 잃는 사고가 발생하고, 질리언의 시체처럼 목과 몸통이 분리되어 놓여 있는 인형이 자신의 침실에서 발견되면서 1년 전 사건처럼 거니와 매들린은 신변에 큰 위험을 느끼게 된다. 아내를 피신시키고 다시 사건 수사에 뛰어든 거니는 하드윅과 함께 사건의 발단이 된 곳으로 향하게 되고, 그곳에서 모든 사건의 진실을 깨닫게 된다(이하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 결말 소개는 생략한다)

 

1년 만에 다시 만난 “데이브 거니”, 역시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전편보다 스케일과 기괴함 면에서 한층 업그레이드 된 사건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이 책은 전편처럼 도입부부터 시선을 확 끄는 사건으로 시작한다. 결혼식 날 목이 잘린 신부의 시체에, 신부의 피가 묻은 칼 한 자루 남겨 놓고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 결혼식 촬영을 위한 카메라가 곳곳에 설치되어 있고, 수백 명의 하객(賀客)들이 운집해 있는 곳에서 벌어진 이 살인사건은 전작 못지 않게 난해하고 기괴하기까지 한 살인이다. 이때부터 탐정 거니와 범인, 엄밀히는 작가와 독자와의 두뇌 싸움이 시작된다. 추리소설 마니아 답게 책을 잠시 덮어두고는 이 사건이 어떤 얼개로 전개될까 추리해보는 데, 역시나 전혀 짐작이 되지 않는다. 책 페이지가 거듭되면서 거니의 추리를 토대로 몇 번을 시도해보지만 역시나이다. 그런데 마지막 페이지까지 60 여 페이지 밖에 남지 않았는데도 범인의 정체나 수법이 밝혀지지 않는다. 과연 어떤 식으로 결말을 내려나 싶어 불안감마저 들기 시작할 때 드디어 뇌리를 망치로 쿵 때리는 것처럼 강력한 반전과 함께 결말로 이야기를 휘몰아 가는데 그 속도가 눈과 머리가 미처 따라가기 힘들 정도로 빠르고 그 세기(강도) 또한 엄청나다. 결국 정신 차릴 겨를도 없이 이야기는 끝이 나버리고, 다 읽었는데도 영 어리둥절하기만 해서 100 여 페이지 전으로 다시 책을 넘겨 찬찬히 뜯어보고 나서야 모든 결말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었다. 그만큼 이 책의 트릭과 플롯도 전편 못지않게 치밀하고 정교하며, 어떤 면에서는 그 세기가 더 크다고 할 수 있겠다. 그렇다고 반칙은 아닌 것이 결국 범인은 등장인물 중의 한 명이라는 법칙을 따르고 있고, 트릭 또한 시간(알리바이)을 역전시키는 고전적인 기법을 따르고 있는데, 다 읽고 나서야 깨달을 수 있는, 결국 작가와의 두뇌 싸움에서 보기 좋게 져 버린, 기분 좋은 패배를 다시 한번 경험할 수 있었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 트릭을 밝힐 수 는 없지만 저번 작품에서도 제목에 힌트가 있었는데 이번 작품에서도 원제인 “눈을 감아줘”라는 말에 힌트가 있다. 책 뒤 표지에도 적혀 있는 것처럼 드러난 물증에 눈을 감고 증언에 귀를 닫아야만 비로소 진실이 보이는 반어법적인 제목에 말이다. 트릭이 얼마나 기가 막히고 정교한 지는 직접 느껴들 보시기를^^

 

이번 작품에도 주인공 “데이브 거니”는 친구인 하드윅이 “셜록”이라고 놀릴 정도로 천재적인 두뇌 솜씨를 발휘하지만, 저번 작품보다는 한층 더 한 어려움을 겪는다. 지난 작품에서 남편이 놓치고 있는 단서들을 콕콕 짚어 내어 남편을 일깨워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어 앞으로 “부부 탐정”으로의 활약까지 기대하게 만든 아내 “매들린”은 이번 작품에서는 전혀 수사에 참여를 하지 않고 거니를 꽤나 힘들게까지 한다. 남편의 은퇴 후 한적한 전원주택에서 평온한 안식을 꿈꾸던 그녀의 바램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될 뻔 한 지난 번 사건의 충격 때문에 이번에도 끔찍한 살인 사건을 맡아버린 남편에게 크게 실망을 하고 사사건건 불편한 시선과 멘트들을 건네더니만 결국 후반부에 이르러서는 욕설까지 퍼붓고야 만다. 읽으면서는 일견 남편을 이해해주지 않고 심적으로 힘들게 하는 매들린이 야속(?)하게까지 느껴졌었는데, 다 읽고 나니 그녀의 걱정과 우려가 결코 과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남편이 범인이 건넨 약물을 탄 와인을 마시고 한나절 동안 기절해 있어 연락불통이 된다면, 범인이 부부의 침실까지 들어와 끔찍한 협박용 인형을 남겨 둔다면, 남편이 범인에게서 총을 세 방이나 맞고 2주 동안 혼수상태에 빠져 있는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철렁할 일련의 상황들을 직접 겪는다면 도대체 어느 아내가 좋아할 수 있을까? 결말에서 “나 하마터면 당신을 잃을 뻔 했어” 라고 말하여 그녀의 얼굴에 스친 절박한 무언가, 거니가 이때까지 한 번도 본 적 없는 그 어떤 것이 이 사건 내내 아내 매들린이 느꼈던 심정일 것이다. 그러고 보니 “부부탐정”은 커녕 가정이 깨지지 않은 것을 다행히 여겨야 할 것 같다. 이번 작품에서도 현역 형사들과 검사의 시기와 질시는 전편보다 더 심해졌지만 거니에게 가장 힘들었던 것은 바로 아내 매들린의 이런 불안감이었을 것이다. 다만 전 편에서는 자식을 잃었던 아픔도 거니에게는 크나 큰 “트라우마” 였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그렇게 자주 언급되지는 않는다. 하긴 2주라는 짧은 시간 동안 도저히 해결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사건을 해결하고, 아내와 현역 형사들과의 갈등을 견뎌내는 데도 거니에게는 무척 벅찼을 테니 그나마 다행이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그래서인지 전편보다 주인공 데이브 거니에게는 더 힘들고 어려웠던 사건으로 기억될 것 같다.

 

물론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책은 대체적으로 빠른 속도로 읽히는데, 워낙 분량이 많다 보니 잠깐 잠깐 지루한 대목들이 없지 않으며 워낙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다 보니 인물 이름이 헷갈려서 몇 번을 앞 페이지를 들춰보곤 했다. 간단한 등장인물 목록이 한 장 정도로 서두에 실려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을 하는 아쉬움이 든다. 또한 트릭과 사건의 결말에서도 너무 종반에 휘몰아치듯 일괄 해결하는 바람에 충분한 설명이 되지 않아 끝 부분을 다시금 읽게 만든 점 등 또한 아쉬움으로 남는다. 물론 이런 아쉬움도 재미로 모두 용서가 되지만 말이다^^

 

 이것저것 늘어놓다 보니 역시 감상글이 주저리주저리 길어지고 말았다. 아뭏튼 결론은 전편인 <658, 우연히> 못지않게 스릴과 재미 만점의 소설이라는 것이다. 좀 더 비교하자면 트릭은 전편이 좀 더 기발했고, 사건과 반전의 충격과 세기는 이 책이 좀 더 세다고 평가하고 싶다. 이 정도 재미와 스릴이라면 개인적으로는 올해 들어 읽은 추리소설 - 스릴러, 액션 등 유사 장르 모두 포함하여 - 중 세 손가락 안에 들 만큼 인상적인 작품이라 할 수 있겠다. 뭐 그렇다고 연말에 시상식을 할 건 아니지만 말이다^^ 데뷔작과 속편을 연이어 빅 히트 시킨 작가 “존 버든”의 후속 작품이 있는지 궁금해 작가 소개글을 찾아보니 이런 이 작가, 나이가 칠순(1942년)이다. 요즘이야 “백세장수(百歲長壽)” 시대라지만 이건 후속 작품보다 작가의 건강을 바라는 게 우선일 것 같다. “기도합니다. 위대한 작가 존 버든이 부디 장수하시기를” 라는 스페인 독자처럼 말이다. “데이브 거니” 시리즈가 한 스무 편 정도까지는 계속될 수 있도록 작가가 건강하길 바란다면 너무 욕심일까?^^ 아뭏튼 1년 후 쯤에나 다시 만나게 될 데이브 거니 시리즈 3권은 즐거우면서도 꽤나 고통스러울 기다림이 될 것 같은 예감이 벌써부터 드는 것 만큼은 어쩔 수 가 없을 것 같다.



a*****7 2012.09.10. 신고 공감 5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악녀를 위한 밤 / 존 버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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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치도 못했던 , 현실에서는 있어서는 안 되는 그런 일들에 대한 호기심과 그 사건을 일으킨 범인과 그것을 해결하려는 자와의 밀고 당기는 싸움, 그리고 반전등이 그 추리물을 읽어나가는 재미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요즘들어 다양해진 추리물을 읽어나가는 재미중의 또 하나는 그 사건을 담당하고 이끌어나가는 해결사들의 다양한 캐릭터인 듯 하다. 그래서 어떤 작품은 작가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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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치도 못했던 , 현실에서는 있어서는 안 되는 그런 일들에 대한 호기심과 그 사건을 일으킨 범인과 그것을 해결하려는 자와의 밀고 당기는 싸움, 그리고 반전등이 그 추리물을 읽어나가는 재미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요즘들어 다양해진 추리물을 읽어나가는 재미중의 또 하나는 그 사건을 담당하고 이끌어나가는 해결사들의 다양한 캐릭터인 듯 하다.

그래서 어떤 작품은 작가보다 그 형사의 이름으로 기억되는 경우도 있으니 말이다.

지난 여름 피에르 르메트르의 <알렉스>와 <그남자의 웨딩드레스>를 읽으며 카미유 베르호벤이라는 145cm의 단신 형사를 알게 되었다.

(그남자의 웨딩드레스에는 등장하지 않는다. 알렉스가 카미유 베르호벤 시리즈의 2번째 작품이라고 한다)

여름밤의 무더위를 잊게 해 준 장본인이었다.

그리고 이 가을밤  또 다른 매력으로 찾아온 존 버든의 데이브 거니 전직형사를 만났다.

 

일단 책을 받아들고 허걱... 하고 놀랬다. 그 두께에...

책소개에 나와 있는 사건의 전말..

결혼식 피로연, 신부의 죽음, 4대의 카메라와 1대의 헬기가 찍은 흔적 없는 범행현장.

끊겨져 있는 발자욱, 구멍난 14분...

그리고 책표지인 얼굴이 보이지 않는 신부드레스를 휘감은 한 여인의 몸...

정말이지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다..

 

시작은 실무에서 은퇴를 하고 전원생활을 하고 있는 데이브 거니 전직형사의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는 데이브 거니 시리즈물의 두번째 작품으로 첫번째 사건의 이야기는 <658,우연히>이다.

멜라니 사건으로 거론되는 이 전편을 읽지 않아 자세한 것을 모르겠지만

은퇴후 맡게 된 사건으로 그의 역량을 십분 발휘하여 그를 유명하게 만든 아주 위험했던 사건 이었던 것 같다..순서가 바뀌었지만 읽어봐야할 듯 하다...

그 사건의 여파에서 아직 헤어나고 있지 못한 채 일년여의 시간이 흐르고..

이렇게 시작되는 이야기는 사실 여타 다른 추리물에서도 자주 보아왔던 전개이다..

전직 유능한 형사.

그리고 6개월이 넘도록 전혀 진전을 보이고 있지 못한 미스테리한 사건..

그것을 의뢰하는 예전 동료와 피해자의 가족.

그리고 갈등하는 형사.. 그러나 그 사건을 외면할 수 없어 딱 2주일이야... 하며 못을 박고는 시작하게 되는 그의 활약..

이 정도면 웬만한 추리물에 흥미를 가지고 있는 독자라면 뭐 별 다른점도 없네,,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나도 그랬으니까.. 하지만 아직 읽어나가야할 많은 분량의 이야기속에 과연 이 거니 형사가 어떻게

이 사건을 해결해 나갈지에대한 호기심,

그리고 아무리 봐도 단서라고는 전혀 보이지 않는 마치 새어나갈 구멍 하나도 없는 밀실속에서 벌어진 끔찍한 사건같은 이 사건들을 해결해나가는 그의 활약을 지켜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세계적으로 돈 잘 버는 신경외과 의사의 딸이 유명한 정신과의사와 결혼을 한다.

그야말로 세기의 결혼식과 같은 분위기이다. 하지만 결혼식의 주인공인 신부가 정원사의 오두막에서

목이 잘린 채 의자에 앉아있고 자신의 목은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

그리고 범인은 바로 멕시코인 정원사.. 그는 바로 도주를 했고 그에 대한 흉흉한 소문과 함께 자취를 감춰버린다.. 이미 범인이 누구인지 다 들어났고 관건은 그를 찾아내기만 하면 된다는 것이 담당 경찰들의 입장이다. 하지만 6개월이 넘도록 그의 흔적조차 찾을 수 없다.

누구라고 확인한 사실이 아닌, 누군가 그러더라, 그랬다더라... 에 의존한 탐문

그리고 이미 범인이 누구인지 알기에 그를 뒤쫒는데만 급급하고 그 주위의 인물들에 대한 조사의 소홀함..

그 모든 것이 거니의 눈과 생각에는 헛점 투성이들로 보이고 느껴지게 된다..

그러나 결국 거니의 예리한 통찰력과 천재적인 사건 해결능력으로 하나 둘씩 밝혀지게 되는 사건의 실체..

역시 그곳에는 인간의 더러운 욕망이 도사리고 있었다.

어린시절부터 당해온 성폭력, 자신이 피해자였다가 점점 가해자로 변해가는 사람들..

변태성욕자들과 그것으로 돈벌이를 하는 인간말종들.. 그리고 그 모든 추악함을 뒤로 감추고

번듯한 얼굴의 가면을 쓰고 살아가며 자신이 저지른 행위에 대한 죄책감조차 느끼지 못하고

그것을 오히려 정당한 징벌이라고 생각하는 싸이코패스들...

 

640여 페이지의 긴 이야기 내내 데이브 거니가 등장하지 않는 부분은 거의 없는 듯 하다.

사건을 해결하는 것 뿐만 아니라

자신의 과거와 그리고 지금 상황에 대한 갈등을 묘사한다.

은퇴후 아내와 아름다운 전원생활을 하며 평범한 삶을 살 것이라 계획하고 기대했지만 25년간 몸 담았고 몸에 베인 과거 자신의 경찰생활을 완전히 청산하지 못한 채 아내와 미묘한 갈등을 보인다.

독립한 장성한 아들. 그리고 사고로 잃은 어린 아들 대니..

이러한 그의 복잡한 심리묘사가 시골의 그의 집, 그리고 풍경등과 어우러져 이야기의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그러므로 이야기는 어떤 빠른 스피드와 긴박감보다는

그의 부엌 테이블에 앉아. 집앞의 호젓한 호수 벤취에 앉아. 밤새 잠 못들며 거실에 앉아

진한 커피를 마시며 생각하는 그와 함께  천천히 하나하나씩

그 얽힌 실타래를 풀고 그리고 흩트러진 퍼즐 조각들을 맞춰나가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가 아내에게 약속한 2주일안에 일어난 일이고

거의 마지막 부분이 될때까지 사건의 여러가지 단서들과 뒷 이야기 그리고 배후자들이 밝혀지지만

뭔가 그 구심점,, 이것다 하는 것이 등장하지 않는다

책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아직 범인은 오리무중.. 그렇다면.. 이쯤에서 예측을 해보게 된다.

하지만 어떻게? 라는 의문이 생길때

마지막..흩어져 있던 단서들이 하나씩 그 아귀를 맞춰나가며  사건의 전말이 들어나게 된다...

 

이 소설의 원제는  Shut Your Eyes Tight 이다.

악녀를 위한 밤 보다는 원제대로 <눈을 뜨지마>가 더 이야기와 어울리는 듯 하다.

 

사람들은 이야기를 지어내. 그래서 진짜 증거를 놓쳐. 그게 문제야.

우리 마음이 그렇게 움직이니까. 사람들은 이야기를 너무 좋아해.

우린 이야기를 믿을 수밖에 없지. 그런데 자네 그거 알아? 이야기를 믿고 싶은 바로 그 마음이 우리를 파멸시킨다는 거..(p570)

 

이 이야기는 데이브 거니의 3부작중 2번째이야기이고 세번째 이야기인 <악마를 잠들게 하라>가 출간 되었다고 한다.

새롭게 알게 된 데이브 거니 전직 형사의 3번째 이야기가 벌써 기대된다.

추리물이긴 하지만 흥미와 함께 불완전한 인간의 본성을 통찰해 보는 진지함도 함께 볼 수 있었던 이야기였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n******m 2012.09.23. 신고 공감 5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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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기 어려운 사슬(악녀를 위한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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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성폭행을 당한 사람은 자라면서 어떻게 될까. 가장 먼저 생각할 수 있는 것은 가장 어려운 일이지만, 그 일을 이겨내고 평범하게 살아가는 것이다. 그와는 반대로 사람을 믿지 못하고 세상과 벽을 쌓고 살아가기도 할 것이다. 세번째는 성폭행을 하는 쪽이 되는 것이다. 네번째는 성폭행을 한 사람을 미워하고 끝내 죽이는 것이다. 하나 더 생각할 수 있다. 그것은 모든 성폭행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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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성폭행을 당한 사람은 자라면서 어떻게 될까. 가장 먼저 생각할 수 있는 것은 가장 어려운 일이지만, 그 일을 이겨내고 평범하게 살아가는 것이다. 그와는 반대로 사람을 믿지 못하고 세상과 벽을 쌓고 살아가기도 할 것이다. 세번째는 성폭행을 하는 쪽이 되는 것이다. 네번째는 성폭행을 한 사람을 미워하고 끝내 죽이는 것이다. 하나 더 생각할 수 있다. 그것은 모든 성폭행범을 미워해서 그런 사람은 이 세상에 없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죽이는 것이다. 너무 빨리 이 말을 써 버린 듯하다. 사실 이 책에 대해 쓴 글을 봤을 때는 어떤 이야기가 나오는지 잘 알 수 없었다. 알 수 있었던 것은 결혼식 날 목이 잘려 죽임 당한 신부, 그렇게 죽인 사람은 그 집에서 여러가지 일을 하는 멕시코 사람 정원사였다는 것. 그리고 이 일을 해결하려는 사람은 이른 나이에 형사를 그만둔 데이브 거니라는 거였다. 이른 나이는 내가 이 책을 보며 생각한 것이다. 마흔 여섯이라는 나이는 어쩐지 이 소설을 쓴 작가 존 버든을 떠올리게 했다. 데이브 거니는 작가의 또다른 자신이 아닐까.

신부 질리언 페리는 넉 달 전에 목이 잘려 죽임을 당했는데, 경찰이 알아낸 것은 별로 없었다. 질리언 엄마는 질리언을 죽였다고 여기는 멕시코 사람 정원사 헥터 플로레스를 찾아달라고 데이브 거니한테 부탁했다. 사실 질리언은 평범한 여자가 아니었다. 아이큐는 높았는데 이런저런 약에 중독되었고, 거짓말쟁이에 누군가의 약점을 이용했고, 성폭행을 저지르기도 했다. 질리언은 어렸을 때 엄마 때문에 성폭행을 당했다. 질리언 엄마는 질리언이 나쁘게 된 게 자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아서 아주 조금 죄책감을 갖고 있었다. 그래서 질리언을 죽인 범인을 찾고 싶어했다. 질리언 엄마도 문제가 있었는데, 여기에는 더 미친 엄마 이야기도 나온다. 미쳤다는 말이 심한 말일 수도 있지만, 이렇게밖에 말할 수 없다. 성폭행을 하는 사람을 미워하고 죽이게 만든 사람이 바로 그 엄마다. 자기 엄마를 죽이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한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살인사건과 관계있는 이야기들도 많이 나오는데, 거니에 대한 이야기도 꽤 많이 나온다. 자신이 위험한 일을 하는 것에 대해 아내인 매들린한테 미안해하지만 아주 그만두지 못하는 것. 네 살에 사고로 죽은 아들을 생각하기도 했다. 첫째 아들하고는 사이가 좋지 않았다. 좋아지려고 애쓰지도 않았다. 아들이 첫번째 아내를 떠올리게 해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좋은 일은 아니었나 보다. 그리고 의심해야 하는 일인데 큰돈을 받을 수 있다는 말에 그러지 않았다. 자기 약점을 잡힌 것은 아닐까 하며 걱정도 했다. 그런 것을 사람다운 면으로 봐야 하는 것인가.

한 사람이 죽임 당한 일로만 보였던 것이 더 들어가 보니, 많은 사람이 죽임 당한 일이었고 앞으로도 죽임 당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거니가 알게 된다. 이번에도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쁜 사람들은 나쁜 일로 번 많은 돈을 어디에 쓸까 하는. 그 사람들 나름대로 돈이 많이 드는 나쁜 일을 즐길지도 모르겠다. 솔직히 나는 처음부터 그 사람을 의심했다. 어떻게 한 것인지 알 수가 없었을 뿐이다. 여기 나온 범인은 자기 엄마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아이한테 사랑을 주지 못할 바에는 차라리 아무것도 주지 않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자기가 하는 나쁜 일에 아이까지 끌어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희선


n***8 2012.11.27. 신고 공감 3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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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감고 퍼즐을 더듬다 - 악녀를 위한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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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감고 퍼즐을 더듬다 - 악녀를 위한 밤 _ 스토리매니악 인간의 원초적 두려움을 건드리며 화려하게 등장했던 스릴러 소설 '658. 우연히', 전작에 이어 묵직한 스릴러의 재미를 선사하는 '데이브 거니 시리즈' 두 번째 편이 바로 이 소설 '악녀를 위한 밤'이다. 전작의 강점들은 잘 유지하면서 독특한 사건 구성을 통해 새로운 재미를 주고 있다.   지난 살인사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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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감고 퍼즐을 더듬다 - 악녀를 위한 밤 _ 스토리매니악


인간의 원초적 두려움을 건드리며 화려하게 등장했던 스릴러 소설 '658. 우연히', 전작에 이어 묵직한 스릴러의 재미를 선사하는 '데이브 거니 시리즈' 두 번째 편이 바로 이 소설 '악녀를 위한 밤'이다. 전작의 강점들은 잘 유지하면서 독특한 사건 구성을 통해 새로운 재미를 주고 있다.

 

지난 살인사건을 통해 사건현장에는 다시는 관여하지 않겠다 마음 먹은 '데이브 거니'. 그러나, 잔혹한 결혼식 살인사건이 벌어지고 또 한번 사건 수사에 참여하게 된다. 유명 의사의 결혼식, 다양한 계층의 인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되던 행사에서 신부가 목이 잘린 채 발견된다.신속히 경찰력이 투입 됐지만 범인의 흔적은 묘연하다. 신부 어머니의 의뢰로 수사에 참여하게 된 거니는 범인의 흔적을 찾아 하나하나 퍼즐을 맞추어 가며 진실에 다가서는 전개가 이어진다.

 

고도의 심리전과 현장을 둘러싼 흔적들을 쫓으며 큰 그림의 퍼즐을 맞추어 가는 전작과 비슷한 구성이다. 천재 형사라 불렸던 거니답게 꼼꼼하면서도 현장감 넘치는 수사의 과정이 펼쳐진다. 거기에 현직 형사들과의 갈등이나 이 과정을 풀어가며 진실에 접근해 가는 그의 활약이 볼 만하다.

 

무엇보다 꼼꼼한 전개가 인상적이다. 사건 현장과 수사 현장의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을 만큼 세밀하고, 그 안에서 충돌하는 캐릭터들의 심리가 느껴질 만큼 심리 묘사가 진하다. 미묘한 신경전과 그 과정을 통해 수사의 단초를 잡아내고 이를 확장해 퍼즐의 조각조각들을 맞춰가는 면면들이 스릴러 소설에서 느낄 수 있는 재미들을 충실히 구현해 내고 있다.

 

거니의 수사가 진행 될 수록 다양해지는 사건의 양상과 바뀌는 수사 방향은 이야기에 긴장감을 더해준다. 특히 후반부로 갈 수록 범죄에 연루된 인물들이 늘어나고 전체적인 범죄의 스케일이 커지는데, 긴박해지는 현장감과 함께 사건의 진실을 고민하게 하는 반전의 전조로서 읽는 맛이 있다.

 

사건을 풀어가는 과정의 재미와 더불어 주인공 '데이브 거니'의 인간적 면모 또한 상당히 두드러진다. 이는 사건의 수사와 일상 모두에서 보여지는데, 사건 수사 중에는 다양한 질문을 던지는 모습을 통해 수사관으로서의 거니를 볼 수 있고, 일상에서는 부인과의 갈등 그리고 전원 생활에 대한 고민 등을 통해 거니라는 인물을 사실적으로 또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사건의 긴박함으로 분위기를 조성하고, 주인공 개인적 고심을 붙여 넣음으로써 이야기의 전체적 조율이 상당히 적절하다는 느낌이다.

 

물론 이런 주인공의 개인적 모습들이 생각보다는 답답하게 느껴 질 수도 있다. 현직에서는 물러났지만 현장에서의 일을 그리워하는 거니와 삐걱거리고 표류하는 일상의 거니를 대비시켜 보면서 조금은 지지부진한 느낌도 갖게 되기 때문이다. 작가가 나름의 방법으로 둘 간의 균형을 이룰 길을 터주고는 있지만, 자칫 리듬감이 아쉽게 느껴지는 인상을 줄 수도 있어 보인다.

 

데이브, 당신은 두 명의 다른 사람처럼 행동하고 있어요. 일을 할 땐 동기도 확실하고 단호하고 방향감각도 있죠. 하지만 개인적인 삶에서는 키 없이 표류하는 조각배 같아요.

전체적으로 보면 역시나 '스릴러' 소설로서의 재미는 충분히 보장한다고 생각한다. 자극적인 면도 존재하고, 우리 사회가 간과하고 있는 면들도 세심하게 꼬집으며, 무엇보다 범인을 쫓는 수사 과정에서의 재미가 충분하다. 퍼즐을 맞추어 가는 수사 과정의 재미와 묵직한 심리 스릴러의 재미를 원하는 독자에게는 그 강점을 여러모로 어필할 소설이 아닌가 싶다.

 

 

Go - http://blog.naver.com/storymaniac/40169897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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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문의 살인사건을 추적하며 자신의 갈등을 풀어내는 심리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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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두께에 허걱했던 나는 책의 중반을 넘어서고는 거의 오기로 책을 읽게 되었다. 물론 내용이 흥미롭지 않은건 아니다. 그런데 무언가 아리송한 안개자욱한 길을 걷다 나온듯한, 혹은 빽빽한 밀림숲을 뚫고 나온거 같은 그런 기분이 드는 건 아무래도 내 머리가 저자의 빽빽한 이야기를 쫓아가지 못해서인듯도 하다.   40대 후반에 경찰직을 퇴임하고 연금을 받으며 전원생활을 하
"의문의 살인사건을 추적하며 자신의 갈등을 풀어내는 심리스릴러!" 내용보기

책의 두께에 허걱했던 나는 책의 중반을 넘어서고는 거의 오기로 책을 읽게 되었다. 물론 내용이 흥미롭지 않은건 아니다. 그런데 무언가 아리송한 안개자욱한 길을 걷다 나온듯한, 혹은 빽빽한 밀림숲을 뚫고 나온거 같은 그런 기분이 드는 건 아무래도 내 머리가 저자의 빽빽한 이야기를 쫓아가지 못해서인듯도 하다.

 

40대 후반에 경찰직을 퇴임하고 연금을 받으며 전원생활을 하는 데이브 거니, 어쩐지 그는 이 생활에 썩 적응을 해나가지 못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그런 어느날 잭 해드윅이라는 경찰 친구가 찾아와 몇개월전에 일어난 끔찍한 살인사건을 맡아달라고 한다. 결혼식에 신부의 목이 댕강 잘렸음에도 범인의 흔적조차 찾지 못한채 사오개월의 시간이 흐르고 있어 신부의 어머니까지 거니에게 사건 의뢰를 맡아 달라 말한다.

 

미스터리하고 스릴러적인 살인 사건을 추적하는 것을 좋아한 거니 형사는 권태로운 자신의 삶속에 한줄기 바람같이 찾아든 이 사건을 쉽게 떨쳐 내지 못하고 2주간만 맡기로 한다. 살인사건이 일어난 순간을 담은 비디오 테잎도 보고 살인사건의 흉기로 쓰인 칼도 찾았는데 어째서 범행현장에는 마치 살균이 되어진것처럼 범인의 흔적은 남아 있지 않는것인지를 추저하는 거니 형사는 주변 인물들을 탐문하고 사건일지를 되풀이 해 읽어내면서 사람들이 말하는 범인에 대해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그것은 다름 아닌 아무도 그를 진짜로 본 사람은 없고 오로지 이야기로 전해 들어 꼭 본것처럼 말한다는 사실이다.

 

이 소설은 범인을 쫓는 이야기만을 담아 놓은 것이 아닌 거니의 아내와의 갈등과 아들과의 갈등등 누구나 겪고 있는 삶에 대한 고뇌와 번뇌에 고심하는 불안불안하고 위태로운 심리 상태의 변화를 보여주기도 한다. 또한 거니의 주거공간인 전원주택과 코요태가 울어대는 집주변의 환경과 자신도 모르게 어린 사슴을 자동차로 치어 죽이게 만드는 상황들 또한 사건을 쫓는 거니의 심리 상태를 더더욱 벼랑끝으로 몰아가는 느낌을 받는다. 그리고 약물로 인한 한순간 동안의 기억상실까지 언제 터질지 모를 시한폭탄 하나가 장착된 느낌이다.

 

용의자로 지목되었던 헥터 플로레스를 쫓다 의문의 문자를 보내는 수신인의 이름을 통해 어릴적 성적으로 학대 받았던 남자가 여자들이 정숙치 못하다는 이유로 복수극을 펼치는 그의 잔인한 희극을 모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사실 결혼식에 죽은 신부는 결코 정숙치 않은 성적 가해자였으며 그녀와 결혼하려는 신랑은 성적 집착증을 심하게 보이는 환자들을 치료하는 정신과 의사다. 의사와 환자였던 두 사람이 어떻게 결혼하게 되었는지 그 과정을 들여다 보다 메이플 셰이드 병원 관계자로부터 실종자가 더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무언가 거대한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있거나 아니면 이미 살인사건이 일어났는지도 모르겠다는 불길한 예감에 따라 재수사를 펼친다.

 

그 와중에 거니는 자신의 그림을 사겠다는 사람에게 속아 약물로 인해 하루동안의 기억을 잃어버리게 되고  자신의 집에는 목이 잘린 인형이 배달되는 등의 위협을 받게 된다. 그러나 거니가 채취한 술잔에 찍힌 지문으로 사건의 배후에 거대한 조직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또다른 살인 사건으로 여자가 창녀처럼 팔리고 죽임을 당한다는 사실까지 밝혀내게 되면서 점 점 사건의 윤곽이 잡히게 되고 천재형사라고 불리던 거니조차 놓치고 있었던 사실을 다시금 깨우치게 되면서 이야기는 점점 클라이막스에 이른다.

 

우리는 흔히 업은 아이 3년 찾는다는 이야기를 하곤 한다. 귀에 연필을 꽂아두고 연필을 찾는등 의외로 내가 찾고 있는 물건이 알고 보니 바로 내 가까이 있었다는 사실에 아연실색하게 되는데 이 미스터리스릴러의 경우가 바로 그런 경우다. 사실 처음 사건이 일어나고 밀실같은 공간에서 범인이 사라져버렸다는 사실을 안순간, 그리고 범인에 대한 이야기가 소문만 무성하다는 것을 느낀 순간 대충 짐작이 되기도 하지만 우리의 사건 담당 형사 거니는 자꾸만 엉뚱한 방향으로 사건을 몰아 빙빙 돌아서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고서 범인을 찾게 된다. 

 

책의 끄트머리에 가서야 범인과 함께 사건이 해결되는 이 미스터리스릴러의 아쉬운 부분은 이야기 속에서 데이브거니가 목숨을 잃을뻔했으며 남편으로서 아버지로서 실패한 자신과 대면하게 했다는 멜러리 사건에 대한 대략적인 이야기가 없었다는 점이다. 이 책이 거니시리즈 두번째 책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책을 읽어 나가던 나는 첫시리즈에서 다루었을 멜러리 사건 이야기가 등장할때마다 좀 답답함을 느꼈으며 아내와의 심리적인 갈등부분에서도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알것도 같았지만 그 또한 너무 막연했다. 그리고 그가 겪게 되었던 몇시간 동안의 기억을 잃은 행적이 생각보다 흐지부지 연기처럼 사라져버린것 같아 못내 아쉬움이 남는다.

 

 

 

 

 



k*******7 2012.09.23. 신고 공감 3 댓글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