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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물을 고를때 가장 우선하는 기준은 일단은 작가님이고 그다음이 작품이 출간된 출판사인데 도서출판 가하의 로맨스들이 잔잔하고 괜찮은 작품들이 많아서 많이 읽는 편이다. 송민선님의 작품은 [704호의 그남자]가 처음인데 처음 읽을때는 대박작품 하나 건졌구나 싶었는데 뒤로 갈수록 내취향과는 거리가 조금 멀어진다. 얼핏 도영에게서 희원의 그림자가 보이기도 했던것은 희원 또한 어머니의 재혼으로 시린 어린시절을 보냈다는 공통점 때문이기도 했고 도영의 말투가 어딘지모르게 조금 닮아있는 느낌이 나기도 했다. 옆집남자와 연애를 시작한 오은솔..
아빠가 설계한 은하아파트에서 은솔은 동생과 함께 살고 있다. 아빠의 정을 제대로 받아보기도전에 일찍 세상을 뜬 아빠의 품을 조금이라도 동생에게 느끼게하고 싶어서 지금 살고 있는곳으로 이사를 온 은솔은 마치 아빠와 함께 지내는것처럼 따뜻한 일상을 즐긴다. 그런 은솔의 눈에 비어있는 옆집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우유주머니. 마치 날 좀 데려가주세요, 하는듯이 은솔을 바라본다는 착각으로 은솔은 주인없는 우유주머니속의 우유를 무단으로 꺼내먹는다. 동생 은호는 그런 은솔에게 절도가 얼마나 무서운 범죄인지 아느냐며 잔소리를 있는대로 해대고, 그런 은호의 반응이 생각난 은솔이 이번에는 우유를 꺼내다말고 사과의 글을 함께 써놓는다. 웹툰작가를 하는 은솔답게 그림체에서 광채가 나기라도 한 것인지 은솔의 그림을 본 옆집주인 도영은 웃음기가 가시지않고, 다만 그 그림을 그린 이가 스물여덟살먹은 처자가 아니라 중딩쯤으로 생각하고.
죽어라고 일을 해서 엄마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던 도영이지만 어느날 엄마의 전화통화를 들은 이후로 도영의 꿈은 산산조각이 났다. 아버지의 유언을 따라 엄마의 든든한 기둥이 되어주고싶어 아르바이트를 하고 다른학생들이 다른짓을 할때도 오로지 앞만 보고 달렸던 도영에게 도영의 담임이던 선배와 엄마가 주고받는 대화들은 도영의 모든 노력들을 수포로 만들었다. 그다음부터는 엄마와의 거리가 좁혀지지않았다. 엄마의 재혼으로 새로운 가족들이 생겼지만 여전히 도영은 등이 시리고 마음이 허기졌다. 그런 그가 유일하게 안식과 평안을 얻을수있는곳이 바로 은하아파트였다. 지금의 성공을 이루기전에 뭔가 할 수 있을것이라고 죽어라 힘내어 달리던 그곳이 엄마에게는 불편하고 아픈기억일런지 모르겠지만 도영에게는 돌아가고싶은 곳이었다.
옆집남자 옆집여자는 천천히 서로를 알아가기 시작한다. 비어있는 옆집에 어느날 들어선 남자를 조폭이라고 마음대로 상상하면서 웹툰을 올리는 은솔과 그런 은솔의 웹툰을 보면서 열심히 댓글을 다는 조폭아님의 도영이. 마음을 주지않아서 곁에 있는것이 힘들다고 떠났던 전애인들이 도영에게 원한것이 이런것이었는지 몰라도 도영은 은솔에게만은 한없이 다정하고 다감한 사람이려고 한다. 첫사랑이 악몽으로 끝나는 바람에 제대로된 사랑한번 못해본 은솔도 도영과의 연애는 제대로 해보려는것 같다. 그때 도영의 눈에 포착된 선배 준우의 움직임.
사랑이 사람마음대로 되는것이 아니라 내가 너를 좋아하니까 너도 나를 좋아해야해는 조금 웃기지만 긴세월 이제나저제나 고백할 타이밍을 찾던 준우에게 은솔에게 애인이 생겼다는 말은 조금 상처가 된다. 그래 거기까지는 인정.준우의 마음을 받아들일수 없지만 은솔은 준우와 거리를 두고 싶지는 않단다. 차라리 선을 잘라주는것이 낫지않을까 싶은 오지랖이 생긴다. 나중에는 준우도 다른 로맨스가 시작될 조짐을 보이기는 하지만..
평소에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로맨스가 바로 이런류이기는 한데 무난하게 읽었다는 평이 가장 맞을것 같다. 처음 시작될때의 긴장감이 끝까지 이어지지는 못한 느낌이라고 해야하나,우유하나로 시작된 옆집남자 옆집여자의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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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모르는 작가님이기도 하고해서 갈팡질팡 했었는데요, 새벽2시까지 다 읽고 잤다는거 아닙니까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