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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자 전기로서는 가장 낫지만. 외국 원서에 비하면 아쉬운 토스카니니
"지휘자 전기로서는 가장 낫지만. 외국 원서에 비하면 아쉬운 토스카니니" 내용보기
토스카니니는 50년대에 타계하였으니 그의 전기 저술자로서 이덕희씨가 어쩌면 어울렸을지도 모르겠다. 전혜린의 친구였으며 그 평전의 서술자였던 이덕희는 60년대 감수성의 소유자이니까. 이 '토스카니니' 전기는 국내에서 찾아볼 수 있는 지휘자 전기문중에선 최고이다. 물론 '상대적'으로 최고란 얘기다. 눈치빠른 사람은 그녀가 온갖 자료들을 특유의 '문어체'로 번역하여 짜집기해
"지휘자 전기로서는 가장 낫지만. 외국 원서에 비하면 아쉬운 토스카니니" 내용보기
토스카니니는 50년대에 타계하였으니 그의 전기 저술자로서 이덕희씨가 어쩌면 어울렸을지도 모르겠다. 전혜린의 친구였으며 그 평전의 서술자였던 이덕희는 60년대 감수성의 소유자이니까. 이 '토스카니니' 전기는 국내에서 찾아볼 수 있는 지휘자 전기문중에선 최고이다. 물론 '상대적'으로 최고란 얘기다. 눈치빠른 사람은 그녀가 온갖 자료들을 특유의 '문어체'로 번역하여 짜집기해놓았다는 것 정도야 알아챌 것이다. 그리고 보통 사람은 이해할 수 없는 그녀의 "지독한" 서구찬미를‥ 토스카니니는 물론 위대한 사람이었다. 푸르트뱅글러에 비하면 파시즘 부역 문제도 걸릴 것이 없었다. 워낙 성격이 직선적이었고 타협을 모른 사람인만큼 트러블도 많았지만 많은 사람들이 (특히 젊은 여성들은) 그를 추앙하였다고 하는데 그 자신은 워낙 수줍어하였다고 한다.(물론 젊은 여성들에게는 과감하였지만) 토스카니니의 지휘는 현대 지휘자들의 교본이자 규율이다. 그래서 푸르트뱅글러에 비하면 별 개성이 없어보이기조차하는데 그건 현대 지휘자들이 이미 토스카니니 앙상블을 마스터하였기 때문이라고 보아야하겠다. 이덕희씨의 "불멸의 지휘자 토스카니니"는 토스카니니의 탄생, 성장, 활동, 그리고 사적인 면모부터 여자관계, 파시즘과의 대결, 미국에서의 활동까지 두루 다루고 있다. 또한 여러 저널리스트의 토스카니니 회고록까지 '번역'하여 싣고 있어서 귀중한 자료이기조차하다. 이덕희씨는 사실 전기문을 쓰는 것이 아니라 불성실하게 자료를 번역해놓아서 상당부분을 채워놓고 "이덕희 지음"이라는 가짜 딱지를 붙여놓았지만 어쩌랴 ? 독자들에겐 소중한 정보인 것을‥. 참고로 우리가 생각 못 하였던 푸르트뱅글러의 '야비하고 질투많은' 면모까지 이 토스카니니 전기에 실려있다. (* 그런데 너무 일방적으로 쓰여진 글이라서‥) 어쨌든 이게 정말 전기문인지는 의심스럽다. 이덕희씨는 양심이 있으면 그냥 '역서'라고 해서 출간할 것이지 말이야. 사실 그녀의 여러 예술가 전기문 시리즈란 것을 보면 그냥 월간지 기사 수준으로 살짝 번역하고 그걸 자기 문체로 뒤바꾼 것이 대부분이라서 "늙은 할머니"이니까 그냥 눈감고 넘어가주자라고 미안한(?) 심정인 적이 어디 한두번이었던가 ? 대조적으로 박준용 저 <마리아 칼라스>는 월간 CD 가이드에 연재되었던 기사를 모은 것이지만 이덕희씨에 비하면 천배만배 훌륭하다. 또한 SHIRAKAWA의 "The Devil's Music Master"(푸르트뱅글러 전기)도 마찬가지이다. 이덕희씨에 대해 많이 비판한 격이지만. 그래도 "번역한 자료물"은 상당히 훌륭하니 토스카니니에 관심이 많다면, 그리고 무식한 상태에서 지휘자 찬양만 하는 바보짓을 하기 싫으면 꼭 읽어보길 바란다. 여러분이 고전음악감상자라면, 특히 교향곡광이라면 토스카니니는 족보상으로 뒤척이고 넘어가야할 국민교육헌장이니까. 그러나 정작 '번역'되었어야하는 지휘자는 '푸르트뱅글러'와 '카라얀'이 아니었을까 ? "The Devil's Music Master" - 시라카와 저 푸르트뱅글러 전기 같은 경우는 잘 쓰여졌는데‥ 아무도 번역할 엄두는 못 내는 것일까 ? 찬양일색이긴 하지만 리처드 오스본의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전기도 읽어볼만한데 말이다. 이런 지휘자들의 진면목을 알 수 있는 전기문이 별로 없으니 국내 음반업계들이 거짓말을 쳐서 애꿎은 사람들에게 환상을 심어준 뒤 음반을 팔아먹지 않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