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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먼저 나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잘 보지 않는다. 어쩌다 TV 채널을 돌리다 리모콘
을 멈추고 잠깐 잠깐 보게 되기도 하지만 굳이 챙겨서 보지는 않는다. 그런 것을 보면
세상의 트렌드를 못 따라가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그럼에도 오디션 프로그램들은 화제
가 되고 시청률이 나오기에 그렇게 계속 되는 것일 테지만, 개인적으로 나는 오디션 프
로그램들이 그 오디션에 참가한 이들의 모든 것을 뽑아내고 그로 인해서 그들의 가수로
서의 생명을 갉아 먹는 것 같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것은 어쩌면 오디션을 통해서 세
상에 나온 이들의 성공률이 상당히 낮은 것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 중에서 대표적인 공
중파의 오디션 프로그램 중의 하나를 통해서 등장한 백아연의 이 앨범도 살짝 그런 생각
을 갖게 한다. 물론 그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어떠한 모습을 보여는지는 알지 못했지만
백아연의 이 앨범을 들으면서 조금 아쉬운 것은 그녀의 개성이 어떻게 보여졌든 이 앨범
을 통해서 만나게 되는 그녀의 모습은 그녀의 기획사인 JYP의 스타일이 더 강하게 느껴
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 세 곳은 더욱 더 그러한 스타일을 강하게 보여준다. 그 기획사의 개성이 더 강하게 보
여지면서 가수의 개성은 줄어드는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기획사가 오랫동안 연습시키
고 키워온 이들의 경우에는 긴 시간의 준비를 하면서 조금씩 자신의 개성을 키울 수 있지
만 오디션을 통해서 어느 정도 완성이 되어 나타난 이들이 경우에는 결국 타협을 해야 한
다는 것을 의미하고, 백아연의 경우에도 아마도 JYP 스타일을 받아들여야 했던 것이 아닐
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물론 그것이 백아연의 개성과도 충분히 합쳐지면 최고의 선택
이었겠지만 이 앨범은 상당히 편안하게 그리고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계절에 상당히 어
울리는 좋은 발라드를 들려준다. 이 앨범을 나타내는 곡처럼 느껴지는 느린 노래라는 곡의
그 이름처럼 좋은 발라드를 들려준다. 하지만 그 느린 노래들은 너무나 JYP의 느낌이 강하
기에 또 하나의 숙제를 이 백아연이라는 가수는 갖고 시작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
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