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람세스를 읽고 나서 크리스티앙 자크의 놀랄만한 이집트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람세스를 풀어낸 매력적인 글들이 혹시 람세스란 소재때문이 아닐까 하는 의심을 하면서 하나 더 읽어보자 했던 것이 이집트 판관이다. 람세스보다 양도 작고 - 두께는 비슷하지만 어쨌든 3권이니까 - 잘 모르는 사람이 주인공이니만큼 같은 역사소설일지라도 저자의 실력이 없다면 엄청 실망할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그런데....람세스보다 더 재미있었고 더 교훈적이었으며 인생을 생각하게 만들었다. 물론 주인공이 결국 이집트의 총리대신 자리에 올라 정의를 지키고 사랑도 이뤄내는 엄청 해피하고도 해피한 그런 이야기이지만 이 책을 읽고나서 첨으로 변호사나 검사가 아닌 판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 정도로 그리고 내가 과연 판사가 될 역량이 있는가라는 고민을 밤새 할 정도로 큰 파장을 주었던 작품이다.... 뭐 어쨌든 그의 평범한 정의 - 돈과 권력을 가지고 나면 지키기가 너무나 어려운 평범한 것들을 파라오를 제외한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그리고 오르고 난 후에도 지켜나가는 그의 모습은 가히 경이로울 지경이다...더구나 람세스에도 이야기를 했지만 길쭉길쭉 늘씬한 배가 나일강의 바람을 타고 유유히 집으로 들어가는 것을 상상해보면 로인클로스 차림과 검은 가발을 한 이들이 우리집앞을 지나갈 듯 하다. 책을 읽으면 배경묘사도 잘 되어있고 익숙한 명칭들 - 테베나 멤피스같은 도시 지명부터 라신, 오시리스, 이시스 같은 신들의 이름들이 줄줄이 나오고 크게는 주인공의 사랑이야기도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지고 있어서 지루하지도 않다. 하얀 겉표지에 대담하게 쓰여진 이집트 판관이란 글자를 보면 아마 읽지않곤 못 배길거다. 사실 람세스와 이집트 판관, 블랙 파라오 등 이 자크의 책은 겉표지가 상당히 맘에 들었었다. |
| 제목이 좀 이상하지요?? 이 책은 람세스 시대를 배경으로 람세스의 저자인 크리스티앙 자크가 쓴 책입니다. 그래서 람세스 대왕이 나오지만, 뭐 그렇게 중요한 비중으로 나오지는 않습니다. 조연정도.... 오히려 좀 무력하게 나오지요. 그 람세스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냉철한 법관이 주인공인 이야기가 바로 이 책 이집트 판관입니다. 총 3권짜리 책! 하지만, 3권이 결코 길게 느껴지지 않는 것은 그만큼 크리스티앙 자크의 이야기 실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파라오의 정통성을 보장해주는 신들의 예언서를 훔쳐 나라를 전복시키려는 일당들과, 이를 찾고 나라를 바로 세우려는 판관<법관>의 이야기... 한번 읽어보시죠... 재미있답니다.법관> |
| 내가 처음 '크리스티앙 자크'라는 소설가를 알게 된 것은 그의 최고작이라 불리는 '람세스'를 통해서였다. 고등학교 때 같은 반 아이가 책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때 우리반은 '람세스 바람'이 불 정도로 그 소설의 인기는 대단했다. 심지어 5~6번 읽는 아이들도 있었을 정도이니 말이다. 평소에도 이집트라는 이국적인 나라에 대해서 관심이 많던 나는 그 책에 나오는 등장 인물, '왕가의 계곡'이나 '피라미드'같은 이집트 유물, 여러 신들(태양신 라, 오시리스,이시스...)을 외우기도 하고 아이들과 같이 등장인물에 대한 토론과 '자기는 누구를 가장 좋아한다'라는 의견을 나누기도 했었다. '이집트 판관'은 순전히 작가의 이름을 믿고 빌린 책이었다. 그 때는 고3이었는데도 불구하고 각권에 500페이지 가량 되는 이 소설(전권이 3권이지)을 이틀만에 읽었다. 역시 작가의 이름을 걸만한 책이라고 느꼈다. '람세스'가 람세스만의 매력이 있듯이 '이집트 판관'도 그 책 나름의 매력이 있었다. '람세스'가 람세스왕과 그의 친구들을 주인공으로 삼았다면, 이 책은 이집트 판관과 그의 부인 네파르타리(람세스왕의 여의사)를 주인공으로 삼아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이끌어 가고 있다.... 신혼 여행을 이집트로 갔다가 그곳의 매력에 반해서 이집트 역사로 박사가 된 크리스티앙 자크의 이집트에 대한 풍부한 지식과 상상력이 놀라울 정도로 조화를 이루고 있는 작품...그의 책을 읽고 있으면 이집트에 대해서 알고 싶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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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가 정의에 우선되는 날, 이 땅에는 불행이 횡행할 겁니다.
한 편의 추리소설과 같았다. 작가의 더 유명한 작품인 람세스에서 보여주었던 이집트라는 소재여서 친근하기도 했다.(사실 이 작품이 람세스보다는 먼저 나왔다고 한다) 지방의 소판관이었던 파재르. 스승의 천거로 그는 중앙인 멤피스의 판관으로 임명되고, 그냥 넘길 수도 있었던 한 병사의 전출이라는 사건을 파헤친 결과 쿠데타라는 음모를 밝혀낸다. 그 와중에서 파재르는 이집트의 총리자리까지 이른다.
재미있는 책이었다. 네페레라는 아름다운, 그러면서도 저신의 일에 충실한 여인과의 로멘스는 책의 초반부를 흥미롭게 만들었고, 정의수호가 우선인 파재르와는 정 반대 성격인 수티라는 친구를 설정해 놓은 것도 책이 자칫 평범해지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했다. 최후의 진범이 의외의 인물인 것도 전형적인 추리소설적 기법이다.
파재르라는 인물이 가지고 있는 성격을 무의식적으로 나와 비교해보는 경우가 많았다. 정의수호. 책이야 결국 파재르의 승리로 끝나지만, 실제 세상에서 과연 이정도의 무모할 정도로 정의를 수호하고자 하는 사람이 있다면, 과연 온전히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반면 급박한 상황 가운데서도 아내인 네페레와의 애정행위를 끊임없이 계속하는 모습은 좀 황당하기도 했다.
이집트라는 나라의 문화와 정신적 가치에 대해 접해볼 수 있는 흥미로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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