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13)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23%
  • 리뷰 총점8 62%
  • 리뷰 총점6 15%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6.0
  • 40대 7.0
  • 50대 8.0

포토/동영상 (2)

리뷰 총점 종이책
지나치게 소소하고 일상적인..
"지나치게 소소하고 일상적인.." 내용보기
상상과 현실을 넘나들며 전하는 기묘한 이야기     <책상은 책상이다>의 작가 페터 빅셀의 유일한 장편소설인 <계절들>은 출판사의 리뷰에서 "소설 속 주인공이 현실에서 살아 움직이기 시작했다"라고 표현한다. 소설을 이끌어나가는 화자인 '나'는 작가 페터 빅셀 자신이며 현실에서 살아 움직이는 '키닝어'는 내가 쓰고있는중인 소설의 주인공이다. 컨셉부터 독특한 이 책
"지나치게 소소하고 일상적인.." 내용보기

 

 

상상과 현실을 넘나들며 전하는 기묘한 이야기

 

 

<책상은 책상이다>의 작가 페터 빅셀의 유일한 장편소설인 <계절들>은 출판사의 리뷰에서 "소설 속 주인공이 현실에서 살아 움직이기 시작했다"라고 표현한다. 소설을 이끌어나가는 화자인 '나'는 작가 페터 빅셀 자신이며 현실에서 살아 움직이는 '키닝어'는 내가 쓰고있는중인 소설의 주인공이다. 컨셉부터 독특한 이 책..과연 어떤 문학적 경험을 하게 해줄까? 하지만 스물스물 기어오르는 알수없는 불안감 또한 기대감못지 않았으니.. 연달아 책 선택에 실패한 요즘 상황이 그러한 심리를 조작하고 있는것임이 틀림 없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난 지금 어떤책을 읽었는지 도통 감을 잡지 못하겠다. 온통 토마토색깔로 칠해진 낡은 집에서 '나'(페터 빅셀)는 하루종일 의자에 앉아 소설을 쓰고있다. 두서없이 이어지는 낡아빠진 집 문제서 부터 아랫층에 사는 이웃들 이야기까지 게다가 존재하면서 존재하지 않는 키닝어라는 사람에 대해서 끝없이 적어가고는 있는데, 마치 별볼일 없는 하루일과를 적어놓은 미니홈피의 다이어리를 몰래 보곤 실망한 기분이 든다. 키닝어에 대해 말하다가도 순식간에 아랫층 뚱보아저씨에 대해 아니면 낡은 보일러 문제나 집주인 이야기로 훌쩍 넘어가 버린다. 소설이라 함은 기승전결의 형식을 따라 진행이 되어야 하는데, 그건 내 선입관일 뿐이었나? 단한번의 흥미를 끄는 사건하나 발생하지 않고, 멈춰버린 심장이 심전도 모니터에 보여주는 직선그래프처럼 변화없이 지루하기만 하다. "주변 인물들의 소소한 일상에서 보내는 따뜻한 시선은 그 누구도 흉내 내기 힘든 빅셀만의 문체다" 라고 설명하는 옮긴이의 글을 읽고는 "흉내 내지 못하는게 아니라 따라하지 않은거겠지.."란 생각이 든것은 대체... 정말 소설은 누구나 쓸수 있는다는걸 몸소 보여주신걸까??

 

 

 

소소함 그리고 일상적인..

그렇다 지긋지긋하게 소설은 일상적이고 특별하지 않다. 낡은 집안에서 벌어지는 여러가지 일들, 그리고 이웃간의 보편적이고 상투적인 일들이 그대로 그려진다. 물론 소설을 쓰고있는 작중화자인 '나'로 인해 태어난 키닝어와 몇몇인물들의 이야기가 있지만, 마치 소설을 쓰기전 작가노트에 대략적인 성격이나 벌어질 사건들에 대해 적는것 처럼 암시적이고 확실하지 않다. "키닝어 떠나보내기, 키닝어 맞아들이기, 키닝어 아프게 하기. 이걸론 부족하다. 어떤 결말에도 이르지 못한다." -p120 이러한 코멘트 조차 없으면 키닝어도 만들어낸 가공의 인물이 아닌 아랫집 뚱보아저씨와 별반 다를게 없는 인물일 뿐이다. 게다가 키닝어외 가공되어지고있는 인물들에게 벌어지는 혹은 벌어질 사건들조차 지나치게 일상적이기 이를데 없다. 소소함을 사랑한 페터 빅셀은 그렇게 이사가고, 사라지고, 고치는 일상적인 일을 계절이 바뀌고 또 바뀌어도 이어진다는 "계절들"에 녹아들게 한것 같다.

 

 

강렬하거나 충격적이거나 아니면 애로틱하지 않으면 책에 잘 빠져들지 못하는 성격이라서 그럴까? 점과 점을 잇는듯한 직선처럼 평행선을 달리는 이런 잔잔하고 조용한 책은 나와는 잘 맞지 않는걸까? 스위스를 대표하는 작가임에 블랙홀에 빠져드는 몰입도나 화려한 문체를 기대했던 건지도 모른다. 200페이지가 안되는 분량이 아니었다면 중간에 읽기를 관두고 다른책을 펼쳐들었을 가능성이 300%정도는 됐을것 같다. 점점 책을 고르는 능력이 퇴화하는것 같다. 앞으론 추천도서중에서 입맛대로 골라야할까? 복잡스럽다. 제길..

 

 

n******s 2010.07.11. 신고 공감 9 댓글 23
리뷰 총점 종이책
색다른 걸 원하는 분들에게 적합한 책
"색다른 걸 원하는 분들에게 적합한 책" 내용보기
이 책은 유명 작가의 작품이라고 해서 다 좋은 것은 아님을 아주 잘 보여준 책이다. 저자의 이 작품은 독일어 문화권에서는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작품이 하도 파격적이고 독특해서 이 책을 두고 전문가들은 ‘앙티로망’이라 부르며 찬사를 보내기까지 했다고 한다. 내가 보기에도 이 작품은 특이하고 독창적이긴 했다. 이 책은 내게 문학작품을 읽으면서 느껴보지 못했
"색다른 걸 원하는 분들에게 적합한 책" 내용보기

이 책은 유명 작가의 작품이라고 해서 다 좋은 것은 아님을 아주 잘 보여준 책이다. 저자의 이 작품은 독일어 문화권에서는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작품이 하도 파격적이고 독특해서 이 책을 두고 전문가들은 ‘앙티로망’이라 부르며 찬사를 보내기까지 했다고 한다. 내가 보기에도 이 작품은 특이하고 독창적이긴 했다. 이 책은 내게 문학작품을 읽으면서 느껴보지 못했던 새로운 맛을 느끼게 해주었다.

 

하지만 그게 다였다. 특이해서 새로울 뿐 재밌지도, 슬프지도, 흥미롭지도 않다. 게다가 읽고 나서 남는 게 없어 교훈적이지도 않다. 저자는 이 소설을 통해 일종의 실험을 한 것 같은데 그건 그냥 혼자만의 추억으로 남겼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문학작품을 쓴 저자와 소통이 안 되긴 정말 오랜만이었다. 읽고도 내가 뭘 읽었지 하는 생각이 들게 한 것도 오랜만이었고 캐릭터들이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아 구분이 되지 않은 것도 상당히 오랜만에 느껴보는 경험이었다. 아마도 이 책이 내가 좋아하는 논리적이고도 재밌는 작품과는 거리가 멀어서 그런 것 같다. 뭔가 색다른 걸 추구하는 사람에겐 이 책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평범함을 거부하고 특이하고 독특한 걸 원하는 분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인상적인 글귀

 

“잊으면, 잊힌다. 그럴 수밖에 없다. 사진을 보면서 아무리 어떻게 해보려 해도, 아무 소용이 없다.”

 

“손을 조종하는 것은 머리이다. 행동하기 전에 생각이 있어야 한다.”



d****3 2010.07.24. 신고 공감 7 댓글 10
리뷰 총점 종이책 주간우수작
존재에 대한 진지한 탐구
"존재에 대한 진지한 탐구" 내용보기
존재라는 것은 과연 어떤 것일까. 오늘 내가 여기에 살고 있고, 오늘 내가 이 글을 쓰고 있다. 그렇다면 나는 존재하는 것일까? 지금 내가 글을 쓰고 있는 것은 내가 글을 쓰는 꿈을 꾸고 있는 것에 불과한 것은 아닐까. 나라는 인간의 존재라는 것이 정말로 의심할바 없이 견고하고 확실한 것일까. 혹시 나는 메트릭스에 나오는 것처럼 가상의 삶을 살아가는 존재는 아닐까. 어쩌면 이
"존재에 대한 진지한 탐구" 내용보기

존재라는 것은 과연 어떤 것일까. 오늘 내가 여기에 살고 있고, 오늘 내가 이 글을 쓰고 있다. 그렇다면 나는 존재하는 것일까? 지금 내가 글을 쓰고 있는 것은 내가 글을 쓰는 꿈을 꾸고 있는 것에 불과한 것은 아닐까. 나라는 인간의 존재라는 것이 정말로 의심할바 없이 견고하고 확실한 것일까. 혹시 나는 메트릭스에 나오는 것처럼 가상의 삶을 살아가는 존재는 아닐까. 어쩌면 이 책 계절들에 등장하는 주인공처럼 그저 작가가 써낸 가상의 존재일뿐인 것은 아닌가.

 

작가가 글을 쓴다. 등장인물들이 나온다. 그 등장인물들은 자신이 분명히 존재하는 실제의 인물이라고 믿고 있다.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에는 정말 이상한 존재들이 등장하다. 그렇게 이상한 존재들이지만, 그들은 자신들의 이사함에 대해서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다. 그저 자신의 존재를 확신하고 그에 따라서 우리가 보기에는 엉뚱하기 그지 없는 행동들을 하고 있을 뿐이다. 그것이 바로 그들이 존재으로 작가가 만들어 놓은 것이기 때문이므로.

 

우연히 여행지에 한 마을에 드른 사람이 있었다고 하자. 그의 이름이 무엇인지는 잘 알지 못한다고 하자. 그가 어디에서 어디를 여행하는 과정에 그 마을에 들렀는지. 그 마을에서 얼마나 머물렀는지, 그 마을에 머무는 동안 그가 무엇을 했는지 확실치 않다고 하자. 혹은 그런 사람이 그 마을에 찾아왔는지 조차도 확실치 않다고 하자.

 

그러나 현실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여행중에 다른 마을에 들리고 있고, 예정에 없이 좀 더 머무는 수도 있기 마련이고, 그렇게 낮선 마을에 머무는 동안 그 마을과 조금 더 친숙해 질수도 있는 일이다. 그 마을에 머물면서 떠나온 곳을 그리워할 수도 있고, 돌아가야 할 곳으로 돌아가기를 주저할 수도 있다. 돌아갈 곳은 주저하지만, 그곳에 남겨둔 사람은 그리워 할 수도 있다. 혹은 돌아가고 싶긴 하지만, 그곳에서 만나게 될 사람을 만나는 것을 주저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게 어떻다는 말인가. 사람들은 늘 그런 식으로 삶을 살아가다. 이 사람이 아니면 저사람이. 어떤 사람은 여행을 떠나고, 어떤 사람은 여행을 다녀온다. 그 사람의 이름이 무엇이든, 국적이 무엇이든, 나이며 취미며 성격이 어떻든 상관없는 일이다. 늘 사람들은 떠나고 늘 사람들은 돌아온다.

 

그런사람들의 존재에 관심을 가지지 않더라도 하루는 아침이 오고 또 저녁이 온다. 사람들은 일하러 가기도 하고, 때로는 집에서 쉬기도 한다. 아이가 태어나고 때로는 이웃이 죽어서 함께 장례를 치르기도 한다. 낡은 건물은 금새라도 무너질듯이 위태롭기도 하지만, 생각보다 건물의 수명은 질기다. 또한 그 건물에 깃들어 사는 사람들의 삶 또한 생각보다 질기다.

 

사람들은 또한 생각을 한다. 별 것 아닌 하루의 일과에 대해서, 푼돈을 더 벌거나 더 써버릴 것에 대해서. 오늘 하루 기분이 좋았던 것, 언짢았던 것에 대해서 생각을 한다. 그리고 변함없이 잠자리에 들고, 아침이 되면 또 잠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리고 변함없이 계절은 가고 또 온다. 사람들은 말한다. 올해는 봄이 유난히 짧군요. 이번해는 여름이 유난히 무덥군요. 그러면 어떤가. 그 다음해에 그들은 똑 같은 말을 다시 되풀이 할 것이다,

 

그래서 작가는 묻는다. 존재라는 것은 무엇인가, 존재하기도 하고 존재하지 않기도 하는 것. 이곳에 있기도 하고 저곳에 있기도 하고 아무곳에도 존재하지 않기도 하는 것. 삶이 그토록 소중하기도 하고 삶이란 것이 애당초에 아무것도 아닌 것이기도 하는 것. 사랑하는 사람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는 것. 그렇게 중요한 차이가 있을 것 같은 것이 실상은 아무런 의미가 없기도 하는 것.

 

그런 삶의 편린들을 모던한 기법으로 잘 표현하 맛깔나는 책을 접하고 싶다면 주저말고 이 책을 선택하기를 권하고 싶다.

 

s***g 2010.07.15. 신고 공감 0 댓글 1
리뷰 총점 종이책
감히 일독을 권하는 유럽문학의 품격!
"감히 일독을 권하는 유럽문학의 품격!" 내용보기
페터 빅셀의 책이라는 타이틀만으로 소장할 가치가 있는 책. 책상의 책상이다 같은 희한한 이야기를 쓸 수 있는 사람은 흔치 않을 것이다. 그런 사람이 쓴 소설이라니 역시 특이한 이야기이다. 소설을 쓰는 과정 자체를 아예 소설화해버린 페터빅셀 옹의 무한한 상상력에 고개 숙여 경의를 표하는 바이다. 일본의 가벼운 소설을 읽다가 오랜만에 접한 유럽소설인데 내러티브나
"감히 일독을 권하는 유럽문학의 품격!" 내용보기
페터 빅셀의 책이라는 타이틀만으로 소장할 가치가 있는 책.
책상의 책상이다 같은 희한한 이야기를 쓸 수 있는 사람은 흔치 않을 것이다.
그런 사람이 쓴 소설이라니 역시 특이한 이야기이다.
소설을 쓰는 과정 자체를 아예 소설화해버린 페터빅셀 옹의 무한한 상상력에
고개 숙여 경의를 표하는 바이다.
일본의 가벼운 소설을 읽다가 오랜만에 접한 유럽소설인데
내러티브나 문체가 상당히 매력적이고
구사 어휘가 꽤나 다양하여 책 읽는 맛을 느낄 수 있다. 
문학이 인간의 이성적 고뇌의 산물이라는 것이 절절하게 느껴질만큼
읽으면서, 그리고 읽고 난 후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이 소설은 스토리를 따라 가는 것이 아닌,
작가의 사고 순서를 따라가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뒤죽박죽이라고 할 수 도 있지만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 과정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기때문에
몇번을 읽어도 매번 내용이 새롭고 상상력을 자극한다.
유럽의 문학의 수준 높음을 다시 한 번 느낀다.
산뜻하면서 오묘한 파란 빛의 표지와 내지의 일러스트는 책의 가치를 높여준다.
o********7 2010.06.2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계절이 돌고 돌듯 이야기는 그렇게 계속해서 돌고 돈다
"계절이 돌고 돌듯 이야기는 그렇게 계속해서 돌고 돈다" 내용보기
참으로 독특한 이야기를 읽어버렸다.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라는 표현만으로 설명이 되는 이야기들은 많지만, 이 소설은 도저히 그것만으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작가가 소설을 쓰기 위해서 어떤 인물을 창조해내고 그 인물의 행동, 생각, 성격, 성장배경, 그리고 인물의 일상을 머릿속으로 구상하는 것을 활자로 옮겨놓는 동안 인물은 어느새 자아를 가진 존재처럼 작가의 손을 떠나 버
"계절이 돌고 돌듯 이야기는 그렇게 계속해서 돌고 돈다" 내용보기
참으로 독특한 이야기를 읽어버렸다.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라는 표현만으로 설명이 되는 이야기들은 많지만, 이 소설은 도저히 그것만으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작가가 소설을 쓰기 위해서 어떤 인물을 창조해내고 그 인물의 행동, 생각, 성격, 성장배경, 그리고 인물의 일상을 머릿속으로 구상하는 것을 활자로 옮겨놓는 동안 인물은 어느새 자아를 가진 존재처럼 작가의 손을 떠나 버린다.

작중 인물인 '키닝어'는 실체가 있는 듯 묘사되지만 실제로는 실체가 없는 순수한 상상력의 산물이다. 그런데도 창조주라 할 수 있는 작가의 통제를 벗어나 버리다니, 도대체 너는 누구란 말이냐?

토마토 색으로 칠해진 우중충한 벽, 낡은 수도관은 새고, 보일러는 제대로 돌아가지않는 이 낡아빠진 집에서 여섯살 난 아들 '마티아스'와 아내와 함께 다락층에 세들어 사는 '나'와, 이 소설의 주인공인 '키닝어'가 이 소설에서는 같은 공간에 공존한다. 작가와 주인공이 같은 공간을 공유하는 것이다.

물론 둘은 만나지 않는다. 작가의 묘사를 통해서만 그를 볼 수 있다. 작가 자신인 '나'는 그에게 키닝어라는 이름을 부여하고, 고향 '빈'에 두고온 '엘프리데'라는 애인까지 만들어 준다. 번듯한 직업과 취미까지.
이런 키닝어가 점점 자신의 의지로 행동하게 되는 것이 저자와 등장인물의 혼연일치를 의미하는 것 이냐 하면, 그런 것 같지도 않다.

인간은 이야기 하는 존재인 동시에 이야기 되는 존재이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는 시의 한소절처럼 인간이란 누군가에 의해 이야기 되었을 때에야 진정으로 존재하게 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여행을 떠나고, 새로운 여자를 만나고... 저자에 의해 이야기되고 있는 키닝어도 이제는 존재한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지 않으면 원래부터 어딘가에 존재하고 있었던 것일까?

계절이 돌고 돌듯 이야기는 그렇게 계속해서 돌고 돈다. 누군가의 이야기는 어딘가에서 계속된다. 언젠가 그 이야기가 끝나면 훌쩍 떠나가버린 키닝어도 계절따라 다시 돌아오겠지.
p********a 2010.07.1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무겁지 않게
"무겁지 않게" 내용보기
마음이 아무 것에도 흔들리지 않을 때, 특별히 흥분되거나 아주 우울하거나 하는 일 없이 그저 편안한 일상에 만족을 느낄 때, 살아 있는 게 분명히 고마운 일이기는 하지만 그 자체가 감격에 겨워 넘치는 기분까지는 아닐 때, 내가 살아가는 세상 주위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 그만그만하게 지내고 있다는 게 흐뭇할 때,... 그럴 때.   무슨 의도인지 깊이 있게 찾아보려고 애쓰지 않고
"무겁지 않게" 내용보기

마음이 아무 것에도 흔들리지 않을 때, 특별히 흥분되거나 아주 우울하거나 하는 일 없이 그저 편안한 일상에 만족을 느낄 때, 살아 있는 게 분명히 고마운 일이기는 하지만 그 자체가 감격에 겨워 넘치는 기분까지는 아닐 때, 내가 살아가는 세상 주위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 그만그만하게 지내고 있다는 게 흐뭇할 때,... 그럴 때.

 

무슨 의도인지 깊이 있게 찾아보려고 애쓰지 않고 읽었으면 더 좋았으리라. 처음 한동안은 괜히 고민했다. 뭔가, 누구인가, 무슨 소리인가, 왜 이런 말을 하는가... 그냥 읽히는 대로 읽을 것을.

 

그렇게 읽으시기를. 그렇게 마음 풀어놓고 읽으면 더 가깝게 다가올 것을.

YES마니아 : 로얄 j***6 2010.07.2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계절들 - 형식파괴의 소설
"계절들 - 형식파괴의 소설" 내용보기
'페터 빅셀의 소설놀이'라는 말이 딱 어울린다. 이야기하기에 관한 이야기.책은 그리 두껍지 않은데, 이해해야하고 생각해봐야 하는 양은 실로 방대한 것처럼 여겨진다. 도대체 '키닝어'가 누구야?아무도 아닌 사람, 니만트(niemand), 영어로 nobody.키닝어는 아무도 아닌 사람이면서 소설을 쓰는 '나'이다. 또한 작가 페터 빅셀이라고도 한다. 그가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계절들 - 형식파괴의 소설" 내용보기


'페터 빅셀의 소설놀이'라는 말이 딱 어울린다.
이야기하기에 관한 이야기.
책은 그리 두껍지 않은데, 이해해야하고 생각해봐야 하는 양은 실로 방대한 것처럼 여겨진다.


도대체 '키닝어'가 누구야?
아무도 아닌 사람, 니만트(niemand), 영어로 nobody.
키닝어는 아무도 아닌 사람이면서 소설을 쓰는 '나'이다. 또한 작가 페터 빅셀이라고도 한다.
그가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이야기의 주인공은 키닝어가 아니었다.
그것은 키닝어가 살고 있는 아니 살고 있었던 집에 관한 이야기이다.
조금만 과하게 말한다면 설계도 못지않게 집을 정밀히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집을 묘사한 내용은 그리 아름답지 못하다.
토마토 색으로 칠해진 집(키닝어는 싫어한다), 칠이 벗겨진 페인트, 쥐가 다니는 지하실, 터져버린 수도관, 늙은 괴물 보일러.
집을 상상할 수 있을 정도로 상세히 묘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생각해보게 된다.
우리 평범한 인간의 삶을 특별한 주제 없이 나열한다는 것은 읽는 독자로써 어려움을 안게 된다.
보통은 주제가 있어야 책을 읽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말이다.


'나'의 생각과 행동을 여과(편집)없이 보여주기 때문에 조금은 혼란스럽게 읽혀지는 것 같다.
그리 낯설지도 않고, 궁금하지도 않고(때론 궁금하고), 특별한 재미도 없고(때론 재미있고). 그런게 우리의 삶이라면?
흘러가는 계절이 반복되듯이 우리의 삶도 특별한 일 없이 반복되지 않던가.
그런 것을 작가는 나타내려고 하지 않았나 싶다.


3층짜리 집, 층마다 살고 있는 사람들은 익숙한 그들의 삶을 인정하고 반복적으로 살아가고 있다.
10시만 되면 건물 현관문을 걸어 잠그는 1층 부인,
2층에 살고 있는 여송연을 피우고 배가 불룩하며 나이가 지긋한 슈투더씨와 잘 웃는 그의 부인, 
집안 곳곳을 새 단장하여 들어오는 3층에 새 세입자,
다락 층에 사는 건축설계자 커닝어와 가족,
집집마다 들어와 전기계량기를 검침하는 검침원.


소설 속에 '나'는 다락방에서 아내와 아이와 함께 살고 있으며, 어쩌면 키닝어와 함께 살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키닝어가 가족과 살고 있고, 내가 그 속에 살고 있는지도 알 수 없다.
어느 날 키닝어가 떠나면서 소설 속의 '나'는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키닝어를 돌아오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키닝어를 죽게 만들까, 아님 새로운 여인을 등장시킬까. 아니면 집을 새로 고치면 키닝어가 돌아올까?
등장하는 인물들이 꽤 많다. 그러나 특별한 기억이 나지 않으면서 늘 맴도는 이름.
마리안네, 안네마리, 알렉산드라. 그녀들을 과연 누구인지 미스터리하다.
어쩌면 동일인물이 아닐까 하는 의심도 든다.


이 책엔 실제와 가상이 혼란스럽게 나타나고 있다.
읽다보면 책에서 나타난 현실과 허구의 경계는 과감하게 무너져 있다.
번역자 최수일씨의 글을 보면서 소설이 정리가 되는 듯하다.
내겐 살짝 어려웠던 책이지만, 새로운 형태의 전개 형식을 택한 책을 접할 기회를 가져보았다는데 의의를 두며
앞으로 나의 독서반경을 넓히는데 이 책이 한 몫을 하길 바란다.


 

YES마니아 : 로얄 t*******s 2010.07.1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계절들
"계절들" 내용보기
페터 빅셀이라는 저자... 상당히 유명한 이라고하는데 안타깝게도 나와는 인연이 닿지 않았었던것인지 그에 대해 아는게 별로없다. 하지만 이러한점이 이책을 읽는데있어 작가의 색깔을 알지못했기에 투명한 상태로 읽어갈 수 있어서 좋았던듯싶다. 일단 이책은 조금은 단조로움속에서 가볍게 읽으며 다양한생각을 할 수 있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이책, 가벼운거야 무거운거야? 애
"계절들" 내용보기
페터 빅셀이라는 저자...
상당히 유명한 이라고하는데 안타깝게도 나와는 인연이 닿지 않았었던것인지 그에 대해 아는게 별로없다. 하지만 이러한점이 이책을 읽는데있어 작가의 색깔을 알지못했기에 투명한 상태로 읽어갈 수 있어서 좋았던듯싶다.
일단 이책은 조금은 단조로움속에서 가볍게 읽으며 다양한생각을 할 수 있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이책, 가벼운거야 무거운거야? 애매하게 여기는 이들이 있을것이다.
이책, 책의 무게는 적당히 가볍고 그안에 담긴 내용은 적당히 무겁다.
생각하기에따라 그저 쭉쭉 읽어나가며 가볍게 볼수도 있고, 저자와 주인공이라 여겨지는 키닝어와의 존재에 대해 생각한다면
약간 헷갈림도 감수해야기에 조금 무겁다.
 
이 책 <계절들>은 저자가 소설을 창작하는 과정을 담고있는데 처음부터 저자의 표현력이 독특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토마토 색깔의 집에 살면서 집에대해 불평하지만 집을 떠나지 않던 묘한 모순을 가지고있는 책속의 소설가.
그리고 그로 인해 탄생되었지만 저자의 삶에 공존하는 커닝어.
 
책속에서 글을 이끌어나가는 커닝어. 커닝어를 탄생시킨것 같은 소설가나. 이책을 전개시키는 페터 빅셀.
모두가 동일인인것일까 아니면 이야기속의 이야기속의 이야기인것일까..
참으로 알쏭달쏭하기에 어떠한 식으로 접근해야할지 난해했다. 그래서 처음에는 모두를 개별적인 사람으로 놓고 읽어보고 그다음은 모두를 동일인으로 놓고 읽어보았다. 그렇게 읽다보니 동일인이아닐까라는 쪽으로 근접해가기 시작했다.
이책을 읽어보는 많은 이들이 알쏭달쏭하면서 나처럼 궁금증에 빠질것이라 생각하는데 다른이들은 어떻게 생각했는지 궁금하기도했다.
처음에는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두번째 읽을때는 우리가 이야기를 창작해내기 위해서 어떠한 고통을 겪어야하는지, 어떻게 주변을 끌어들이고 묘사하고 현실과 상상의 세계를 조화시키는지에 대해 생각해보고 짐작해볼 수 있어 의미잇는 시간이었다.
예전에 영화 <알포인트>를 보면서 명확하게 결론이 나지 않아 관람객들 사이에서 이게 결말이다 저게 결말이다 하면서 말이 많았던적이 있는데
이책을 보면서도 주인공의 존재에 대해 생각하기 나름이겠지만 다양하게 언급될 것 같다. 과연 그 진실은 무엇일지, 저자가 어떠한 마음으로 적어내려갔을지 궁금하지만 나만의 결론을 내렸기에 더이상 진실을 찾지 않고자한다. 당신들! 모두 동일인인거 맞지? 라고 물어보고싶지만말이다...
p******i 2010.07.1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계절들
"계절들" 내용보기
페터 빅셀은 참 독특한 소설한권을 세상에 내 놓은것 같다 이책을 그의 유일한 장편소설이라고 하다. 계절들은 어느 한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다. 소설가인 내가 화자가 되어 책을 말하고 있다. 스위스의 작은 마을의 집에사는 사람들의 집에대한 이야기 집은 토마토 색깔로 수도관은 녹슬어 물이새고 그 물이 벽으로 스며들어 침실벽은 벗겨지고 얼룩은 점점커져 곧 수도관이 파열될것 같
"계절들" 내용보기

페터 빅셀은 참 독특한 소설한권을 세상에 내 놓은것 같다 이책을 그의 유일한 장편소설이라고 하다. 계절들은 어느 한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다. 소설가인 내가 화자가 되어 책을 말하고 있다. 스위스의 작은 마을의 집에사는 사람들의 집에대한 이야기 집은 토마토 색깔로 수도관은 녹슬어 물이새고 그 물이 벽으로 스며들어 침실벽은 벗겨지고 얼룩은 점점커져 곧 수도관이 파열될것 같은집 그속에 사는 다양한 사람들과 마을사람들 집주인과 집이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책을 읽다보면 집 자체가 그곳에 세든 사람들에게 말을 하는것같다는 생각이 든다.

 

  세입자들은 집주인에게 집의 상태를 알리지만 집주인은 경제적인 여력이 없다. 어떻게든 되겠지 그때그때 상황을 모면하려고만 한다. 보일러가 작동을 멈췄을때도 보일러를 새로 구입하는게 아니라 수리공에게 수리를 맡기려고 한다. 수리하는데 얼마가 걸릴줄 모르는 상태에서 그저 그순간 어떻게든 되겠지의 얇팍한 생각이 눈에 보인다. 그런데 우습게되 세입자들또한 자신들의 환경에 불평을 하지만 딱히 과격하거나 과도하게 개선알 의지가 보이지는 않는것 같다. 집은 남향이 아니라 햇볕도 들지 않는다. 그런데 봄, 여름, 가을, 겨울 이렇게 계절은 끊임없이 변하고 집에 사는 사람들도 여전이 집에서 살고 있다. 

 

  작가는 그집에서 소설을 집필중이다. 문제가 가장 많은 그집의 다락에 가족과 살면서 커닝어라는 인물의 이야기를 쓰고있다. 사람은 가지만 그와 상관없이 집은 그자리에 여전히 버티고 있다. 처음에는 집의 색깔때문에 못살것 같았고 살면서는 집에서 발생하는 문제들 때문에 못살것 같은 세입자들은 그속에서 집에대한 애정이 생겨나게된다. 아마도 우리들이 입에달고 사는말 정말 힘들어 못살겠어 어떻게좀 해줘 이런 푸념같은 말을 그들은 되네이면 또하루를 살아가는것 그게바로 계절들이 하고 싶은 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건 나만의 생각일까? 일상생활을 영유하는 것들이 행복이 아닐까 하는 어줍지 않는 생각이 든다.


r*******5 2010.07.14. 신고 공감 0 댓글 1
리뷰 총점 종이책
[계절들] 아무것도 아닌, 그래서 더 특별한 이야기
"[계절들] 아무것도 아닌, 그래서 더 특별한 이야기" 내용보기
지난겨울, 따뜻한 봄이 오길 기다렸다. 기다리던 봄은 왔지만 제대로 느끼지도 못한 사이 가버렸다. 지금은 7월이고 여름이다. 한낮은 뜨거워 거리를 걷는 일은 고욕이다. 그러나 나는 안다, 여름은 지나갈 것이고 가을과 겨울은 올 거라는 사실을.   시원한 파란색 겉표지로 들고 다니기 좋은 두께의 [계절들]은 스위스의 대문호 페터 빅셀의 유일한 장편소설이다. 겉표지를 벋기면
"[계절들] 아무것도 아닌, 그래서 더 특별한 이야기" 내용보기

지난겨울, 따뜻한 봄이 오길 기다렸다. 기다리던 봄은 왔지만 제대로 느끼지도 못한 사이 가버렸다. 지금은 7월이고 여름이다. 한낮은 뜨거워 거리를 걷는 일은 고욕이다. 그러나 나는 안다, 여름은 지나갈 것이고 가을과 겨울은 올 거라는 사실을.

 

시원한 파란색 겉표지로 들고 다니기 좋은 두께의 [계절들]은 스위스의 대문호 페터 빅셀의 유일한 장편소설이다. 겉표지를 벋기면 속표지가 나오는데 클래식한 느낌이 든다.

 

 


 

 

소설은 작가가 상상력을 바탕으로 꾸민 허구의 이야기이다. 작가는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을 만들고 사건을 만든다. [계절들]엔 책상에 앉아 소설을 쓰는, 페터 빅셀 자신으로 보이는 ‘나’가 있다. ‘나’는 소설 속 주인공에게 ‘키닝어’라는 이름을 부여하고 생명을 부여한다. 애초 그 어디에도 없었던, 아무것도 아니었던 키닝어는 밥을 먹고 옷을 입고 거리를 걷고 사람들과 대화를 한다.

 

키닝어의 모습엔 ‘나’의 일부와 ‘나’가 경험한 실제 이야기와 ‘나’가 상상한 일부가 투영되어 있다. ‘나’는 때로 이웃의 눈으로 키닝어를 보고, 때로 자신이 직접 키닝어가 되기도 한다. 소설 속 키닝어는 ‘나’의 일상으로 들어온다. 키닝어는 거울에 비친 작가 자신이며 친구이다. 내 머릿속에 살다가 창작노트로, 그리고 내 공간으로 나와 함께 살던 ‘키닝어’는 어느 순간 사라져버린다. 소설은 허구의 이야기로 진짜보다 더 진짜 같아야한다. 이 소설은 작가의 현실과 소설 속 주인공의 허구가 기묘하게 결합되어 있다.

 

봄이 가고 여름이 오고, 여름이 가면 가을이 오고, 가을이 가면 겨울이 온다. 그리고 겨울이 가면 다시 봄이 온다. 계절이 순환하는 것처럼 이웃의 이야기도, 소설 속 소설의 창작과정도 결말은 없고 이어진다.

 

[계절들]은 작가가 소설을 창작하는 과정을 담은 소설이다. 토마토 색깔의 집에 사는 ‘나’는 끊임없이 집에 불평하면서도 집을 떠나지 않는 것처럼 ‘나’에게 인물을 창조하고 스토리를 만드는 일은 힘든 일이지만 벗어날 수 없는 일이다. 방과 집을 비롯한 사물에 대한 세밀한 묘사와 이웃의 소소한 일상에 생생한 묘사는 작가가 주변의 존재하는 대상에 깊은 애정을 품고 있음이 느껴진다. 아무것도 아닌 사물들, 특별하지 않은 사람들은 작가에 의해 의미 있는 존재가 된다. 아무것도 아닌 이야기는 작가에 의해 소설이 된다.

 

스토리 중심의 소설이 아니라서 처음에 이해하기가 어려웠지만 읽으면서 독특한 재미에 빠졌다. 작가의 즐겁고 때론 고통스런 창작 과정을 엿보는 것도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YES마니아 : 로얄 m****6 2010.07.0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