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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 바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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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봤던 모 티비프로그램에서 음악의 아버지를 묻는 질문이 나왔다. 음악의 아버지는 바흐이다. 유명한 사람이고 음악을 모르는 사람이라도 이름 정도는 들어봤음직한 분이다. 클래식이 어려운 음악이라고 생각되서일까 가까이 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모짜르트를 다룬 영화 아마데우스에서 살리에르와 모짜르트의 극적인 대비를 통해 음악을 조금 접할 수 있었고 교향곡 중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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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봤던 모 티비프로그램에서 음악의 아버지를 묻는 질문이 나왔다. 음악의 아버지는 바흐이다. 유명한 사람이고 음악을 모르는 사람이라도 이름 정도는 들어봤음직한 분이다. 클래식이 어려운 음악이라고 생각되서일까 가까이 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모짜르트를 다룬 영화 아마데우스에서 살리에르와 모짜르트의 극적인 대비를 통해 음악을 조금 접할 수 있었고 교향곡 중 유일하게 전부 들어 보았던 베토벤의 교향곡 5번 운명을 제외하고는 그닥 관심이 없었다. 책을 유난히 좋아하지만 음악에 관한 책들에 손이 가지 않았던 것도 이런 나의 성향탓이 아니었을까 싶다.

 

바흐의 공개되지 않고 숨겨져 있었던 악보 [요한계시록]를 소재로 하여 그안에 담겨 있는 비밀을 둘러싼 미스테리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히든바흐를 만나게 되었다. 저자는 [오르가니스트]를 섰던 로버트 슈나이더라는데 그의 작품을 접해 보지 못했기에 흥미가 생긴다. 더구나 그 소재 또한 독특하게 클래식한 음악을 다루고 있으니 책상에 앉아 잉크로 오선지에 음표들을 그리고 있는 바흐를 상상하며 책을 읽게 된다. 자그만치 250년이다. 그 긴 세월동안 파이프 오르간 뒤의 가죽가방에 담겨 세상에 드러나지 않아야만 했던 이유가 무엇일까?

 

바흐는 눈이 좋지 않아 많은 악보들이 다른 사람의 손에 의해 대필되었고 또한 많은 악보들이 빛을 보지 못하고 사장되었다는데 그렇다면 바흐의 육필악보가 나왔다는 것은 위대한 발견이고 우리가 모르는 바흐의 또 다른 위대한 작품을 볼 수 있는 역사적인 행운이 될 수도 있겠다. 그런데 여기 발견자인 오르간 연주자 야콥 켐퍼와 바흐 협회 음악전문가들과의 대립이 시작된다. 솔을 만드는 아버지 밑에서 정식을 받은 음악공부라야 교회의 오르가니스트에게 사사받은 정도가 다인 야콥의 독학으로 이루어낸 바흐에 대한 지식을 바흐협회의 전문가들은 인정할 수가 없을 뿐만 아니라 너무나 우습게 느껴진다.

 

초반 야콥의 환경과 그 자신에 대한 것을 보여주기 위한 진행이 조금은 더디고 지루하기는 했지만 야콥이 악보를 발견하고 흥분하고 두려워하고 고민하는 내용들은 짜릿하고 긴장되어 함께 하게 된다. 어느 순간 야콥의 그림자가 되어 그의 감정을 함께 느끼고 그의 행동을 눈여겨 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자신이 좋아하는 여행사 직원 루키아에게 고백하는 장면에서 바흐의 악보를 발견하고 해석하고 가지고 있다는 것을 말하고 팠던 이유가 세상사람들에게 좀 더 근사해 보이고 싶고 좀 더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싶은 야콥의 생각은 어쩜 인간이면 누구나 가지는 마음이 아닐까 하며 그 혼란스러운 마음은 자신이 바흐의 악보를 발견하기 전의 생활로 돌아가고픈 그리움으로 남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화려함과 인정받고 주목받는 것만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구나 하는 야콥에게 공감을 하게 된다.

 

진실.. 그 진실이 밝혀지는 순간 긴장이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잠시 멈칫할 수 밖에 없다. 주인공의 바흐에 대한 열정과 사랑과 갈망이 너무나도 잘 묘사되어 있는 작품이다. 게다 반전이 짜릿하다. 꼭 마지막까지 읽어 보기를 바란다. 흥미로운 책이다. 

n***y 2009.06.1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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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영혼을 비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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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음악에 대해 피상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귀로 들어서 좋은 음악. 그게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선호하는 음악이다. 물론 중요하지만, 음악의 의미가 그 정도에서 그치는 걸까? 음악이 고대 시대에는 원래 주술적인 용도로 사용되었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인간의 영혼을 고양시키고 영혼과의 만남을 위한 매개체의 역할도 한다. 어쩌면, 음악은 조물주가 인간과의 소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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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은 음악에 대해 피상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귀로 들어서 좋은 음악. 그게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선호하는 음악이다. 물론 중요하지만, 음악의 의미가 그 정도에서 그치는 걸까? 음악이 고대 시대에는 원래 주술적인 용도로 사용되었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인간의 영혼을 고양시키고 영혼과의 만남을 위한 매개체의 역할도 한다. 어쩌면, 음악은 조물주가 인간과의 소통을 위해 만든 영혼을 위한 언어 체계일지도 모른다.

 

 <히든 바흐>는 음악이 인간의 영혼에 드리우는 강렬한 힘에 대한 이야기이다. 주인공인 야콥은 사람들과의 소통을 기피하는 사회부적응자이다. 오로지 음악의 세계에만 몰두해 있을 뿐이다. 피아노 레슨 따위로 겨우 연명하는 그에게 인생은 불유쾌한 경험에 지나지 않는다. 언제나 실패와 조롱의 연속이었다. 아버지와의 관계는 엉망이고, 유년시절은 형의 죽음에 대한 의혹으로 얼룩져있다. 완벽한 패배자의 모습. 그게 바로 주인공인 야콥이다.

 

 바흐의 음악이 중심적인 요소로 등장하기는 하지만, <히든 바흐>는 바흐의 숨겨진 음악에 대한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식의 소설이 아니다. 숨겨져 있던 바흐의 악보는 본질적으로 주인공의 숨어있던 심리를 분출시키는 역할을 한다. 야콥은 악보를 발견한 이후, 자신에 대한 깊은 사유를 더듬어나간다. 한마디로, 주인공 자신에 대한 심리적 치유의 과정이다.

 

 <히든 바흐>는 주인공 자신에 대한 이야기가 중심에 있기는 하지만, 분명히 음악적인 설정에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작가인 로버트 슈나이더의 음악에 대한 식견은 전문가적이다. 단순히 소설을 집필하기 위해 조사한 수준이 아니다. 그 자신이 이미 음악전문가 수준의 지식을 지니고 있다. 그런 풍부한 음악 지식은 작품 곳곳에서 발휘된다. 전작인 <오르가니스트>에서도 보여주었던, 음악의 세계가 풍부하게 펼쳐진다. 흥미로운 점은 이렇게 매우 전문적인 지식이 마구 튀어나오는데도 불구하고 어렵지 않다는 사실이다. 독자가 작품을 읽을 때, 난해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 그건 아마도 주인공의 심리적 흐름과 적절히 조화를 이루는 필치 때문으로 보인다. 마치 눈앞에서 음악이 연주되는 느낌이 들도록 만드는 묘사의 실재감도 한몫을 하고 있다.

 

 주인공 야콥 이외에도 <히든 바흐>에는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며, 각각 독특한 성품들을 지닌다. 괴팍한 늙은이인 아버지, 예전에는 야콥과 연애관계였으나 지금은 주인공의 새엄마가 되어버린 에바, 당돌한 의붓동생 레오, 주인공이 새롭게 사랑하게 된 루키아, 선량하나 간섭이 심한 딜쉬 목사, 거만한 바흐연구의 권위자 슈페어링 교수, 교수의 경박한 조수이자 친구인 친저, 제멋대로에다 방탕한 오르가니스트 반 훌레, 정중하나 내부에 어두움을 간직한 바흐연구가 고야타케 등의 여러 인간들이 어우러진다. 등장인물들 대부분은 자신들에 대해 회의감을 지니고 있다. 주인공인 야콥은 이들과 바흐라는 매개체를 통하여 갈등을 일으킨다.

 

 <히든 바흐>는 장르를 규정하기 힘든 작품이다. 팩션도 아니고, 음악소설도 아니다. 그렇다고, 심리소설이라고 하기에도 다소 어색하다. 규정되지 않는 특성을 직설적으로 드러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재미있다. 극적인 상황이 그다지 발생하지 않는데도, 독자의 감흥을 불러일으킨다. 그만큼 중심적인 배경으로 등장하는 바흐와 그 음악들, 나아가서 음악 그 자체에 대한 흥미로운 설정을 만들어낸 작가의 필력이 돋보인다.

 

 음악은 영혼을 비춘다. 어떤 사람의 마음에는 밝은 음악이, 어떤 사람의 마음에는 어두운 음악이 울려 퍼진다. 중요한 사실은 한 인간의 영혼 깊은 곳에 음악이 파고드는 순간, 영혼의 소통에 새로운 작용을 일으킨다는 점이다. <히든 바흐>는 바로 그런 음악의 마력에 대한 이야기다.


m*******0 2009.06.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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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 바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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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하면 오스트리아를 빼놓을수가 없지. 그래서일까 ~ 오스트리아 브레겐츠에서 출생하여 빈 대학에서 작곡학, 미술사, 연극학을 전공한 히든 바흐의 작가 '로버트 슈나이더' 소설, 시나리오, 희곡 등 집팔하는 작품마다 권위 있는 상을 탔다고 한다. 히든 바흐의 책 소개들을 읽고 제일 먼저 바람과 그림자의 책이란 소설을 떠올렸다. 발표되지 못한 셰익스피어의 마지막 희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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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하면 오스트리아를 빼놓을수가 없지. 그래서일까 ~ 오스트리아 브레겐츠에서 출생하여 빈 대학에서 작곡학, 미술사, 연극학을 전공한 히든 바흐의 작가 '로버트 슈나이더'

소설, 시나리오, 희곡 등 집팔하는 작품마다 권위 있는 상을 탔다고 한다.

히든 바흐의 책 소개들을 읽고 제일 먼저 바람과 그림자의 책이란 소설을 떠올렸다. 발표되지 못한 셰익스피어의 마지막 희곡, 400년간 감춰졌던 진실이 베일을 벗는 내용이 너무나 비슷했기 때문이다. 숨겨진 명화라던가 희곡등등의 소재로의 잼난 이야기는 읽어봤어도 음악에 관련된 이야기는 갠적으로 '히든 바흐'가 첨이 아닐까 싶다.
글이 아닌 음악. 글로 표현 하기 힘든 음악이라는 것을 어떻게 표현하고 적어내려갔을찌 호기심이 증폭되어 이 책 내용이 너무너무 궁금해졌다.

바흐의 이야기이지만 바흐의 이야기가 주인공이 아닌 것 같은, 음악을 통해 우리네들 인생의 밑바닥까지 파헤치고 계시해 주었던 것 같은 이 느낌의 책 !!

책을 읽으면서 내내 머릿속으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게 만드는 음악 소리가 끊임없이 귓가에 맴도는것이 금방이라도 들려오는 듯 했다. 

 

히든 바흐는 한마디로 말해 인생 자체가 굴욕의 역사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굴욕적인 사건의 연속인 한 남자. 원하고 갈망했던 것을 얻었던 적은 한 번도 없다는 이 남자 야콥 켐퍼가 바흐 협회가 진행하는 나움부르크 시 오르간 보수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싶다는 편지를 보낸 후 퇴짜 맞은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발터 켐퍼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병약한 아이로 사시사철 기침이 떨어지지 않고, 말을 할 때는 혀를 차는 버릇이 있으며, 화가 나거나 흥분했을때 증상이 더 심해지는데 음악시간만큼은 가장 뛰어난 학생이었다고 ~ 아버지께서 솔을 만드시기에 그가 후계자가 되어 솔장이 일을 배울때 그때가 가장 힘든 시기였다고 한다. 그러던 그는 나움부르크 대성당에서 열린 드레스덴 나무십자가 합창단의 콘서트 공연을 본 후 관자놀이를 망치로 두드리는 것처럼 큰 충격을 받고 작곡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아버지의 반대에도 당시 성 벤첼 교회의 오르가니스트였던 프리트헬름 뵐퍼에게 개인 교습을 받게 되는데 그 가르침은 오래 지속되지 못한다. 그래도 음악 공부를 중단 않고 낮에는 솔장이 일을 계속하고 밤엔 음악 이론서들을 구입해 연구에 매진하고, 파이프 오르간과 피아노 연습도 게을리 하지 않았던 그. 남자는 군대를 갔다 와야 진짜 남자가 된다는 이유로 18개월간의 지옥같은 병역훈련을 마치고 수척해진 모습으로 피아노로 복귀하게 된다.

작곡가를 꿈꾸지만 그는 계속 한계에 부딪히게 된다. 이랬던 그의 일상에 크나컨 사건이 발생하는데 그것은 그의 생일이기도 한 크리스마스 이브날, 이복동생 레오가 성 벤첼 교회의 낡은 파이프 오르간 속, 썩은 널빤지 바닥 밑에서 검정색 가죽 가방을 발견하면서부터다. 요한 세바스찬 바흐의 육필 악보일 가능성이 매우 높은 악보집인데 분실됐거나 영원히 사라져버린 것중 하나일 것도 같은 공연하는데만 일곱시간쯤 걸리는 미발표 오라토리오라는 것을 알았을때의 그의 반응은 로또를 맞은것보다 더더더 놀랍고 재밌었다.

그의 이야기, 그의 행동 하나하나를 따라가다보면 마침내 고개 끄덕여지는데 비단 나뿐만이 아닐 듯 ~

진실은 인간의 가장 큰 약점을 파고드는 법이니까. 자신들의 죄를 인정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고 죄책감을 견디는 길에는 더더욱 어려운 사람.

나 또한 그런 약한 사람일 뿐이니까.

 

 

"내가 오랜 세월 꿈꿔왔던 그 화려함, 광채, 존경은 실제로는 허영심, 탐욕, 권력욕, 거만함에서 생겨난 열기였어.

그렇다면 차라리 난 어느 누구의 눈에도 띄지 않는 그늘에 계속 머물겠어.

바로 그것 때문에 요한 세바스찬 바흐의 미발표 음악이 내 눈에 띄었을 거야. 난 이제 옛날 일은 다 잊었어. 불쾌감, 모욕, 사람들의 거부감 따위.

나 이제 내 인생과 화해했어. 용서하는 걸 배웠다고.

기껏해야 잠시 머물다가 어느 순간 덧없이 사라질 이 세상의 온갖 명예보다는 누군가로부터 포옹을 받는 게 훨씬 더 큰 선물이라는 걸 이제 난 안단 말이야." [p.285]

 

 

읽느내내 평범하다못해 못나보이기까지 한 야콥과 바흐와 바흐 음악이 있어 신났던 것 같다.

1992년 출간된 후 200여 회이상의 언론의 극찬과 함께 그를 베스트셀러 작가의 반열에 올려놓았고 영화, 오페라, 드라마, 연극, 뮤지컬 등으로 공연되면서 지금까지도 끊임없는 사랑을 받고 있는 그의 작품 '오르가니스트'도 읽어봐야겠다. 

h****0 2009.06.10. 신고 공감 0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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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흐와 함께하는 인생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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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바흐를 좋아한다. 음악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사람이 아니가. 그의 몇몇 작품들을 인상깊게 들은 적이 있었고, 어떤 작품은 참 좋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그뿐. 클래식을 좋아하고 자주 들어왔지만, 요즘 라디오에서 클래식이 나오지 않으면서, 내 삶에서 클래식도 멀어지고 바흐도 멀어져갔다. 그와 그의 음악을 좋아했던 옛추억만 남았다. 그런데 다시 바흐가 내 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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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바흐를 좋아한다. 음악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사람이 아니가. 그의 몇몇 작품들을 인상깊게 들은 적이 있었고, 어떤 작품은 참 좋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그뿐. 클래식을 좋아하고 자주 들어왔지만, 요즘 라디오에서 클래식이 나오지 않으면서, 내 삶에서 클래식도 멀어지고 바흐도 멀어져갔다. 그와 그의 음악을 좋아했던 옛추억만 남았다. 그런데 다시 바흐가 내 곁으로 돌아왔다. 클래식 음악에 대한 강한 열망도 다시 되살아났었다.

 

이 책 '히든 바흐'는 바흐의 인생여정을 추리하는 전기물과는 전혀 다른 책이다. 바흐의 작품이 이 책의 주요소재이지만, 바흐의 삶은 양념처럼 가끔 등장하는 한두 줄의 이야기로 끝이다. 그의 노년에 시력이 약했었다. 그가 실재로는 사진과 달리 뚱뚱하지 않았을 수 있다. 그는 음악만 하며 살지 않고 행정적인 잡무도 처리했었다... 그런 이야기들이 지나가는 단편적인 말처럼 스치고 갈 뿐이다. 이 책의 주요한 테마와 인간 바흐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그러나 이 책은 음악. 바흐의 음악이라는 특별한 소재를 대상으로 함으로써 매우 특별한 흥미를 자아내는 책이다. 평이한 문체로 쉽게 읽히는 글로 만들어진, 이 책이 읽는 사람을 끌어들이는 힘은 대단한다. 음악을 소재로 한 미스테리 스릴러 물이라고 불러도 될만한 흥미와 재미를 가진 책이다. 그러나 이 책은 단순한 미스테리 물로 끝나지 만은 않는다. 이 책은 인간의 내면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는 책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읽는 사람의 눈에 따라서 흥미로운 이야기거리로 읽힐수도 있고, 달리 읽을때 400여페이지에 달하는 긴 서사구조 속에 담긴 사람의 삶에 대한 진지한 탐구로 읽힐 수도 있는 책이다. 갈등과 고독, 소외와 열정, 상실과 죄책감. 이런 전통적이지만 끊임없이 변주되는 중요한 주제들을 음악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읽는 재미는 새롭지 않을수 없다. 특히 바흐라는 인물과 파이프 오르간이라는 다소 생소한 소재가 흔한 이야기에 강한 힘을 준다.

 

이 책은 음악에 대한 묘사가 매우 생생한 것이 독특하다. 특히 바흐의 미발견 원고를 읽는 장면이 압권이다. 한편의 음악을 읽는 과정에 대한 묘사가 무려 10페이지 가량이나 된다는 것이 어떻게 가능할 수 있을까. 그동안 주인공이 무엇을 한 것에 대한 이야기의 흐름이 아니라, 순수하게 음악이 전개되어 나가는 과정에 대한 묘사만으로 그많은 페이지를 흥미진지하게 채울수 있는 것은 음악에 대한 상당한 식견을 가진 전문가가 아니면 불가능할 것 같다.

 

이 작가가 아직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오르가니스트'라는 또 다른 유명한 작품을 쓰기도 했다는 것으로 보아서 이 작가는 음악, 특히 오르간 음악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가진 작가인것 같다. 요즘 국내에 잘 소개되지 않는 독일 작가의 글을 따라서, 최근 우리나라에서 유럽문학을 대표하는 프랑스 문학과의 차별되는 관점을 읽는 것도 좋은 흥미거리가 될 것 같다. 흔히 우리가 선입견처럼 가지고 있는 느낌. 어둡고 칙칙하면서 무게감이 느껴지고, 삶의 깊은 곳을 조명하는 깊이가 있는 문학.

 

이 책은 그런 독일문학에 대한 기대감을 그대로 가지고 있으면서 흥미로움과 색다름까지 가지고 있기에 더욱 맛깔나고 깊은 느낌이 배어나는 책인 것 같다. 430페이지의 부피를 숨가쁘게 읽어내려갈수 있는 깊은 흡인력. 그리고 책을 덮은 후에 느껴지는 삶에 대한 깊은 느낌... 그 정도면 충분히 좋은 책을 만났다고 할수 있지 않을까

 

s***g 2009.06.09. 신고 공감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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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히든 바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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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에 관심이 많다보니 책 제목에 작곡가 이름이 있다면 쉽게 지나치치 못한다.이번 '히든 바흐' 또한 마찬가지었다.피아노를 치며 음악을 알게되었고 대학에서 공부하면서는 좀더 깊숙히 빠져들게 되었다.특히나 공부하면서는 '바흐'의 매력에 더욱 빠지게 되었다.이 책은 주인공이 '바흐'의 미발표 악보를 얻게되면서 변화하게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약 440페이지 가량의 이 책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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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에 관심이 많다보니 책 제목에 작곡가 이름이 있다면 쉽게 지나치치 못한다.

이번 '히든 바흐' 또한 마찬가지었다.

피아노를 치며 음악을 알게되었고 대학에서 공부하면서는 좀더 깊숙히 빠져들게 되었다.

특히나 공부하면서는 '바흐'의 매력에 더욱 빠지게 되었다.



이 책은 주인공이 '바흐'의 미발표 악보를 얻게되면서 변화하게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약 440페이지 가량의 이 책의 분량중 대부분에서 음악용어들이 쏟아진다.

그렇기에 관련 지식이 없는 사람의 경우에는 소설 전체에 대한 이해도가 좀 떨어지지 않을까싶다.

바흐의 미발표곡, 책이기에 음악을 들을 수 없고 그렇기에 이 책에서는 언어로 음악을 표현하고 있다.

몇페이지에 걸쳐 나오는 곡에대한 설명에 정말 귀로 듣고싶은 충동에 빠지게 된다.

영화 또는 드라마로 만들어져 귀로 들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어찌보면 듣게되었을때 상상했던 것과 달라 실망감이 생기지 않을까 싶다.


바흐의 미발표 오라토리오는 인간의 어두운내면, 악한 부분을 드러내는 마법과 같은 곡이었다.

이로인해 이 곡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었던 주인공과 고야타케 요시바는 어두웠던 과거, 잊고 싶었던 과거를 떠올렸다.

특히 사회에 어울리지 못하고, 무서운 아버지 밑에서 기죽어있던 어딘가 부족한면이 많았던 주인공 야콥 켐퍼는 이 곡을 만나면서 큰 혼란에 빠진다.

미발표 곡을 손에 넣었다는 기쁨과 혹시 누군가 빼앗아가지 않을까란 두려움, 바흐협회에 알리지 않고 숨겨놓았다 들켰을때의 공포 등 주인공의 심리가 시시때때로 변화하는 모습이 섬세하게 그려져있다. 

이 책은 다이나믹과는 거리가 멀고 전체적으로 잔잔하지만 책 곳곳에 등장하는 섬세한 묘사들이 매우 매력적이다.

개인적으로는 모자란 구석이 한없이 많은 주인공 야콥 켐퍼가 끝까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음악적인 지식을 한껏 얻어가는 기분이 든 이 책을 읽는 동안 매우 즐거웠다.


혹시 누군가 이 책을 읽는다면 바흐의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골드베르크 변주곡 등 바흐의 음악과 함께 읽기를 권한다.

그렇게 한다면 한 편의 영화를 보는것 같은 기분이 들것이다.




m********0 2014.12.2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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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안에서의 미스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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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 바흐..음악에 문외환이라 할지라도 바흐에 대해서는 이름 한번이라도들어본 적이 누구나가 있을 것이다 처음 이 책을 제목만 접했을때는 누구나가 그렇듯 그냥 단순한 바흐에 대한 얘기겠거니 혹은 바흐의 음악에 대한얘기겠거니..하며 치부해버릴것이다나 또한 그랬으니까. 하지만 이 책의 주 내용은 250년동안 숨겨진 미공개 악보를 불러싼 바흐의 미스테리이다그리고 로버트 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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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 바흐..
음악에 문외환이라 할지라도 바흐에 대해서는 이름 한번이라도
들어본 적이 누구나가 있을 것이다


처음 이 책을 제목만 접했을때는 누구나가 그렇듯
그냥 단순한 바흐에 대한 얘기겠거니 혹은 바흐의 음악에 대한
얘기겠거니..하며 치부해버릴것이다
나 또한 그랬으니까.


하지만 이 책의 주 내용은 250년동안 숨겨진 미공개 악보를 불러싼 바흐의 미스테리이다
그리고 로버트 슈나이더의 오르가니스트 이후 작품으로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향수와
더불어서 유럽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었다고 하니.. 내용을 읽기 전부터
이미 미치도록 히든 바흐에 빠져들게 되었다


바흐가 죽음을 앞두고 쓴 오라토리오 요한계시록
그 악보가 어둠속에 봉인이 되고.
사람의 영혼을 뒤흔드는 악보에 숨겨진 비밀..

 

기존의 미스테리와 달리 단순 미스테리가 아닌 음악과 함께 어우러진
미스테리라는 점에서 우선 독특하면서도 새롭게 느껴질 책이라 생각한다
또한 글로서 감동을 받고 생각을 하는게 아닌
음악으로서 감동을 받고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라면.. 이해가 될까.


1992년 통일 직후의 구동독의 소도시 나움부르크이다
성벤첼교회의 오르가니스트이자 아마추어 바흐 연구가인 야콥 켐퍼.
야콥은 사람들과의 소통은 무척이나 서투르고 세상과도 불화를 겪고 있는
무능한 인물로 그려지고 있다
하지만 야콥은 음악연구가로서
그리고 파이프오르간 연주자로서의 자부심은 크게 가지고 있는 사람이랄까.


그런 그에게 1992년 야콥에게는 엄청난 사건이 벌어지게 된다
야콥의 동생이 교회의 파이프오르간안에서 악보집이 들어 있는 가방을
발견하게 되고 그건 바로 바흐의 미발표 오라토리오였다


바흐의 악보집을 발견하면서 야콥의 일상은 정말 이전과는
판이하게 다른 그런 일상이 되었다
악보를 발견하게 되면서 이유를 알 수 없는 환상에 빠져들고..
악보가 정말 바흐의 것이냐 아니냐로 음악전문가들과의 팽팽한 대립이 시작이 된다


음악이라 하면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가까이 하는 이들이 많다
이 책을 읽으면서 바흐의 음악에 대해 가까워지고 또 알아가게 함으로서
음악의 힘을 느끼고 보여주는게 아닐까란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또한 현재 난 책을 읽고 있지만 마치 연주회장에 있는것처럼
로버트 슈나이더의 생생한 묘사들은 정말 혀를 내 두를 정도.


미스테리라 하지만 아주 강한 공포심을 자극하거나 하지는 않는
다분히 차분하면서도 그 안에서 느껴지는 진지함, 경쾌함.
그리고 일목요연하게 펼쳐지는 내용은 기존의 생각속에 박혀 있던
미스터리를 전혀 다른 느낌으로 느껴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b****h 2009.06.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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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 바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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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흥미로운 책이다. 책의 내용뿐 아니라 여느 책과 달리 조금은 길쭉한 책의 형태까지... 처음 <히든 바흐>라는 책의 소개를 접했을때는 문득 <바람과 그림자의 책>이라는 제목의 책이 떠올랐었다.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발표되지 않았었던 작품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야기... 문득 그와 비슷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렇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그책처럼 묘하게 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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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흥미로운 책이다. 책의 내용뿐 아니라 여느 책과 달리 조금은 길쭉한 책의 형태까지...

처음 <히든 바흐>라는 책의 소개를 접했을때는 문득 <바람과 그림자의 책>이라는 제목의 책이 떠올랐었다.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발표되지 않았었던 작품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야기... 문득 그와 비슷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렇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그책처럼 묘하게 흥미로우면서 관심을 끄는 책이었다.

 

이책은 어떻게 보면 재능은 있으나 그 재능을 어둠이 잠식하고 있었던 한 남자의 삶과 열망에 대한 이야기라고 볼수도 있다.

자신이 미치도록 원하던것은 얻지 못하고 현실적인 타협을 하고 순응해야만 했었단 남자 야콥 .

어린시절 나움부르크 대성당에서 합창단의 공연을 보고난 후 작곡가의 꿈을 키우지만

솔을 만드는 아버지의 반대와 경제적인 현실을 순응하여 솔장이 일을 배우며 교회의 오르가니스트에게 개인 교습을 받게된다.

하지만 그 가르침은 길게 가지 못하고 스승이 떠나버리지만,

홀로 음악 이론서들을 구해 음악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이상과 현실에 대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며 살아간다. 

 

단순히 이렇게 단조롭기만 하다면 이야기가 지루하게 여겨질것이다.

하지만 이야기의 흐름상 야콥이라는 인물에 대해 알려주기 위한 부분이었을뿐,

시작은 바흐 협회가 진행하는 오르간 보수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싶은 마음에

담당자에게 아부성 짙은 편지를 보내지만 퇴짜를 맞고 이로 인해 크게 분노하는 야콥의 이야기로 이루어진다.

자신의 꿈과 현실이 가져오는 한계속에서 원하던 일에 대한 거절은 그에게 충격적으로 다가오고

삶에 대해 분노하며 지내던 차에 그에게 있어서는 기회이자 고민덩어리가 되는 사건이 발생하게 된다.

 

크리스마스 이브이자 그의 생일이던 그날, 그에게 다가온 운명...

이복동생인 레오가 성벤첼 교회의 낡은 파이프 오르간 속에서 무엇인가를 발견하면서 야콥의 삶은 변화의 소용돌이에 서게 된다.

 

              <요한 계시록>

               오라토리오

      시: 도미나 치클러 딕투스 로마누스

             작곡 : J.S. 바흐

           라이프치히, 1746년

 

이라 적혀있던 낡은 서류철. 그 서류철이 야콥의 일상에 변화를 주게되고, 이를 읽으면서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어 나역시 색다른 기분을 맛보았다.

읽으면서 고민하고 두려워하고 뿌듯해하던 야콥의 모습이 눈앞에 그려질 정도로 상황묘사가 잘 이루어지고 있었던 책.

하지만 묘사보다 더 뛰어났었던 것은 상상할수도 없었던 결말이었다.

결말부분에서 느껴지던 전율.... 그 놀라우면서도 오싹함.

바흐의 미공개 악보를 둘러싸고 있었던 진실이 밝혀지던 순간의 기분. 정말 놀라고 짜릿할 정도였다.

복잡하고 어려울것이라 생각했었던 책속에서 느낀 짜릿함. 진흙속에서 진주를 찾아낸 기분이 이러할까....

이달의 사락 p******i 2009.06.12. 신고 공감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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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 바흐.
"히든 바흐." 내용보기
전작 [오르가니스트]를 통해 음악의 신비함에 대해 다룬 바 있는 '로버트 슈나이더'가 다시 한 번 음악 소설로 대중을 매혹시킨다. 듣는 것만으로도 그 가공할 힘에 압도당하게 되는 음악을 소재로 삼고 있는데, 저자는 연주와 그 분위기에 대한 탁월한 묘사로 생생한 현장감을 느끼게 한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음악을 '듣는다'라고 표현한다. 하지만 이 작품을 읽다보면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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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작 [오르가니스트]를 통해 음악의 신비함에 대해 다룬 바 있는 '로버트 슈나이더'가 다시 한 번 음악 소설로 대중을 매혹시킨다. 듣는 것만으로도 그 가공할 힘에 압도당하게 되는 음악을 소재로 삼고 있는데, 저자는 연주와 그 분위기에 대한 탁월한 묘사로 생생한 현장감을 느끼게 한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음악을 '듣는다'라고 표현한다. 하지만 이 작품을 읽다보면 음악을 '읽는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게 될 듯 싶다. 그만큼 이 작품 속 표현력은 탁월하다. 저자의 이전작을 읽어보지 않고 읽기 시작한 게 다소 아쉽기는 하지만, 이 책을 통해 만난 저자의 음악에 대한 상상력과 표현력은 놀람을 금할 길이 없다.

 

 일단 이 책은 250년이라는 세월 동안 어둠 속에 묻혀있었던 바흐의 악보가 발견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되고, 다시 없을 음악적 발견으로 기뻐하는 주인공과 그에 대해 이견을 제시하는 이들간의 갈등 관계가 하나의 축이 된다. 바로크 음악을 집대성한 작곡가, '바흐'... 그는 수많은 교회음악을 작곡했음에도 그의 곡들의 상당수는 버려진 것으로 알려져있다.

 

 또한 '바흐'가 직접 악보를 쓴 것도 있지만 '바흐'의 악보들 상당수가 '바흐'의 아내나 아들들이 대필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저자인 '로버트 슈나이더'는 이런 '바흐' 작품들의 태생적 특성과 '바흐'의 숨겨진 미공개 육필 악보라는 매력적인 소재를 앞세워, 18세기 위대한 음악가 '바흐'를 새로운 스타일의 소설로 부활시켰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 책 속에서 발견된 '바흐'의 미공개 친필악보가 인정을 받지 못한다는 데 있다. '바흐'의 친필악보가 맞다고 믿는 주인공은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악보를 연구하기 시작하는 데 그 과정에서 그의 내면 깊숙이 존재해있는 그의 본연의 모습과 만나기 시작하다. 그 과정에서 그는 이 악보가 신의 축복인지 악마의 저주인지 조금씩 헷갈리기 시작한다.

 

 '바흐'의 악보임에는 틀림없지만 기존의 '바흐'의 스타일과는 확연히 다른 음악... 그리고 주인공과는 또 다른 견해로 이 악보가 '바흐'가 쓴 게 아니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주인공과는 또 다른 세계에 빠져있는 '바흐' 전문가들이다. 자신들의 견해로 '바흐'의 음악을 재단하고 '바흐'가 아닌 자신들의 세계 속에서 '바흐'를 이해시키려 하는 이들... 그런 그들에게 자신들이 이해할 수 없는 '바흐'의 악보는 반드시 사라져야만 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은 우리 사회의 허례허식과 더불어 무엇이 옳고 그른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든다. 하나의 사실에 입각해 보다 다양한 의견들이 존재할 수 있는데, 그 다양성에 대한 존중보다는 무시로 자신들만의 세계를 지키려하는 상류 지식인들의 무지를 이 작품 속에서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어떤 의미에서 이 작품은 진정한 의미의 무지에 대한 경고와 인간 본연의 모습에 대한 충고를 아끼지 않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조금은 내용이 이해하기 어렵다는 생각도 들지만 그런 아쉬움보다는 음악에 대한 새로운 표현력이 이 책을 손에서 놓기 힘들게 만들었다. 문득 그의 전작인 [오르가니스트]가 읽고 싶어졌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c***r 2010.01.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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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간 음악과 인생의 내공이 점점 발전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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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전작인 [오르가니스트]보다 읽기도 즐기기도 더 나았다. 마치 전작의 한 구절에서 이 소설은 시작된 듯 보인다.    ...음악의 언어에는 지금까지 거의 연구되지않은 한 가지 현상이 있다. 말하자면 무궁무진한 화음의 조합 가운데 어떤 것은 그 울림이 듣는 사람의 마음 속에 무엇인가 고삐를 풀어놓는데 그것은 음악하고는 아무 상관이 없는 것이다....p.282 ([오르가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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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전작인 [오르가니스트]보다 읽기도 즐기기도 더 나았다. 마치 전작의 한 구절에서 이 소설은 시작된 듯 보인다. 

 

...음악의 언어에는 지금까지 거의 연구되지않은 한 가지 현상이 있다. 말하자면 무궁무진한 화음의 조합 가운데 어떤 것은 그 울림이 듣는 사람의 마음 속에 무엇인가 고삐를 풀어놓는데 그것은 음악하고는 아무 상관이 없는 것이다....p.282 ([오르가니스트] 중)

 

동독과 서독간의 벽이 허물어지기 전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잘레강변의 나움부르크의 아마추어 음악연구가이자 오르가니스트인 야콥 켐퍼는 솔장수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으나, 가업에 대한 아버지의 강요를 저버리고 자신의 소명인양 바흐 연주와 연구에 인생을 바치고 있다. 이 도시 교회의 오르간은 바흐가 점검을 했다는 명성을 지니고 있으나, 공산주의 시절 사람들 먹고입을 것도 없었던 터라 마땅히 제대로된 점검과 보수를 받지못해 정상적인 상태와 멀기에 독일통일후의 바흐협회에서 임명한 전문가들이 보수와 점검을 하게 된다. 이런 전문가에서 빠지기엔 나움부르크의 바흐전문 연구가이자 오르가니스트인 켐퍼는 자존심이 상하게 되고, 그 와중에 오르간 속에서 바흐가 남긴듯한 원고를 발견하게 된다. 이는 바흐의 마지막 작품인 [B단조 미사] 이전의 작품으로, 전문가들의 의견과는 달리 B단조는 이전의 테마곡들을 짜집기한 것이며 바로 이 요한계시록 오라토리오만이 마지막 바흐가 보여주었던 기존의 모든 질서를 허물면서도 천재로서 최고의 마지막 기량을 나타낸 곡으로 평가한다.

 

하지만, 이런 주장을 하기엔 이 자존심만은 세계최고인 야콥 켐퍼의 인생을 돌아보자면, 그는 첫사랑인 에바를 새어머니로 두고 짝사랑인 루키아에게 어떤 비젼을 제시해주는 대신 바흐에 대한 자신의 사랑과 자존심을 착각하고 있다.

 

 

 

그런데...바흐가 남긴 그 미지의 곡을 머리속에서 연주하면서 두 종류로 나뉘게 된다. 자신이 연주하는 오르간 위를 걸치는 듯한 존재를 통해 자신의 과거, 자신의 무의식을 돌아보게된 켐퍼와 바흐에 대한 지식으로 다른 인간에 대한 존중을 잃어버리지 않은 일본인학자, 그리고 여전히 타인에 대해선 무지한 전문가 슈페어링 등.

 

...여기보인 당신들이 쓴 글을 거의 모두 읽어봤소...얼마나 큰 기쁨을 줬는지 아시오?..난 잠시 행복에 빠지기도 했소. 당신들에게 일종의 가족같은 동질감을 느꼈으니까요. 가족말이요. ..한가지 공통점으로 서로 묶여있는 사람들...요한 세바스찬 바흐에 대한 사랑말이오....p.208~209

 

 

글쎄, 죄의식을 불어일으켜 '너무나 무서운 곡으로 반드시 없애야 바흐에 대한 세상의 높은 인식을 상처주지 않는' 그 곡은 켐퍼에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오르간 하나는 커다란 기계 하나와 맞먹어. 아니, 그 이상이야. 오르간은 엄격한 수학 공식과 물리공식에 따라 만들어지지....세상의 온갖 소리를 모방해서 그 소리를 통해 사람들을 더 높은 영역으로 이끌어가는 것. 다시 말해, 소리를 통해 사람들에게 우주의 법칙들을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사람들을 좀 더 하늘 까까이로 데려다주는 거야....p.81

 

 

오르간에 있어서는 한번 분해를 해본 듯한 내공 (http://www.die-orgelseite.de/funktionsweise_e.htm)과 음악과 인간에 대한 시각이 이미 두 권의 소설을 탄생시킨 로버트 슈나이더는 아마도 점점 더 발전하는 작가로 보인다. 다음엔 다음의 구절을 가지고 또 어떻게 이 작품 속에서 미진했던 인생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너 기억하니? 언젠가 네가 이렇게 말했지. 인생에는 음악보다 더 중요한게 있다고..

 

그말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봤다. 네가 옳았어. 사람들은 한떄 사랑했기 떄문에 혹은 사랑한다고 믿었기 때문에 평생을 두고 그 일을 하는거야. 그러면서 그게 자신의 운명이라고 생각하지. 한평생 해야 할 과제를 찾았다고 생각하면서, 하지만 어느날 문득 꺠닫는거지.

 

자신이 평생의 과제라고 생각했던 일 뒤에 실은 다른 이유가 숨겨져있었다는 것을. 그리고 원래 자기가 하고 싶었던 일은, 그가 도달하고 싶었던 목적지는 전혀 다른 거라는 사실을....p.392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k*****k 2009.12.0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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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선택의 연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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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작곡가의 숨겨진 악보. 모차르트의 10번 교향곡에 이어 두 번째로 읽게 된 음악 소설? 히든 바흐는 좀 달랐다. 요한 세바스찬 바흐. 이름밖에 모르는 그를 소재로 한 책이라니… 내게 어려운 책이 아닐까 의심도 들었다. 음악, 더군다나 클래식에는 젬병인 나에게 바흐는 그나마 이름이나마 알고 있는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 될 정도였다. 그러나 그 것뿐이었다. 그 이상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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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작곡가의 숨겨진 악보.

모차르트의 10번 교향곡에 이어 두 번째로 읽게 된 음악 소설?

히든 바흐는 좀 달랐다. 요한 세바스찬 바흐. 이름밖에 모르는 그를 소재로 한 책이라니… 내게 어려운 책이 아닐까 의심도 들었다. 음악, 더군다나 클래식에는 젬병인 나에게 바흐는 그나마 이름이나마 알고 있는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 될 정도였다. 그러나 그 것뿐이었다. 그 이상은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았다. 오히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작곡가 요한 세바스찬 바흐가 요절하지 않고 60대를 넘겼으며(내가 아는 음악가란 요절이 공식이었다), 궁정악단의 마스터의 신분으로 비교적 풍족하고 사회적으로도 대우를 받은 몇 안 되는 음악가(내가 아는 음악가는 ‘풍족’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았다)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비록 나이가 들어 시력을 잃어가면서 좀 더 예술가적인, 음악가적인 고행의 분위기를 풍긴 듯하지만 여하튼 내가 알고 있는 예술가, 음악가와는 좀 거리가 먼 듯한 인물, 바흐. 그가 남긴 숨겨진 음악에 대한 이야기 <히든 바흐>는 그래서인지 바흐의 이야기는 없다. 일반적으로 느끼는 예술적인 고행, 음악가의 비극을 논하지 않고 현실의 인물 야콥의 삶을 주목한다. 오히려 작곡가 바흐보다 현재를 살고 있는 동독 출신의 짝퉁 오르가니스트 야콥이야말로 예술가적인 고행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듯하다.

히든 바흐를 통해 나는 숨겨진 바흐의 음악, 악보보다는 바흐의 일생이 더 궁금했다. 그가 걸어 간 인생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다. 그리고 그의 음악이 그리웠다. ‘모르는 것을 그리워한다’ 는 것이 어법에 맞지 않을지 모르지만 ‘그렇게 되었다’.


교회 음악을 작곡했던 바흐가 남긴 음악은 야콥에게는 잃어버린, 이룰 수 없는 음악가로서의 꿈을 단번에 이뤄줄 수 있는 로또복권과도 같은 것이었다. 그러나 야콥은 악보를 통해 음악을 듣는 순간 신비로운 경험을 한다. 자신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선택권은 그에게 없다. 바흐의 악보를 통해 음악을 보게 되는 순간 그는 자신의 본질에 가까워지며 가장 숨기고 싶은, 가장 아픈 과거로 가서 자신의 밑바탕을 보게 된다. 그리고 흔들린다.

자신의 밑바닥을 경험하고 다시 일어서거나 미치거나 그것은 오로지 자신의 힘에 달려있다.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한다고 했던가?

바흐의 악보를 손에 들고도 위작이라고 평하는 바흐 전문 연구원들에 의해 바흐의 악보는 다시 야콥에게 돌아왔고, 그는 다시 선택의 기로에 섰다.

p******2 2009.06.2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