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핏 줄은 한국인이되, 그 속은 한국인이 아닌 - 작가의 작품이다. 굳이 어떻게 따져보자면, 작품 내에서 조선인에 대한 그리움을 살짝, 엿볼 수도 있는, 그런 작품이라고나 할까. 하지만, 다른 언어로 적혀진 문학이고, 또 다른 문화를 담고 있는 만큼 조금은 독특한 시선에서 바라보고 싶었다. 여튼, 소설은 내 예상대로... 굉장히 이국적이 었다. 주변에 노어노문학과 출신 분들이 많긴 해도, 내가 개인적으로 그쪽 문학을 찾아서 읽지는 않으니 잘은 모르겠지만. 초반에 등장하는 기차 - 라는 배경도, 설국 러시아의 느낌이 물씬 나고, 등대도 아닌 폐어선에서 보초를 서며 수당을 받는 모습 - 도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많이 익숙하지 않은 모습이지. 사 실 중반부에서 자꾸 왠 물고기 떼가 (왠지 주인공이 있는 배 아래에 있는 것 같은 느낌으로) 배를 공격하고, 또 지네들 사이에서의 권력 싸움을 하는 구도가 나오는데... 이 이야기가 왜 자꾸 등장하는 지 처음에는 이해가 되질 않았는데... 어느 순간에서야, 아... 주인공이 쓰고 있는 시의 일부구나. 라는 생각에 미쳤다. (아닌가?) 여튼, 색다른 소설을 접해보고자 한 시도에는 성공적. 하지만, 내용이 100% 와닿지가 않아서 조금 무리수가 있었달까. 뭔가, 마지막에 에르나가 만들어 준 시집 제목이 《밤, 그 또 다른 태양》이었던 것은 왠지 - 이 소설이 자전적인 소설인건가... 라는 생각도 하게 하고. 어 디에서 읽었는데, 사람은 저마다 두 개의 얼굴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군. 자신의 진짜 모습은 맘속에 비밀스레 감추고 있고, 대신 다른 모습을 '나'라는 이름으로 내보이는 거래. 그렇게 해서 주변 현실로부터 자신을 방어한다더군. 나도 일종의 보호막으로 에르나라는 이름을 생각해 냈지. 모든 이들에게 나는 에르나지만, 당신한테는 그러지 못하겠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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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그 또 다른 태양] 제목부터 어떤 열망이나 이상을 향한 몸부림이 예견 된다. 지은이가 재러 한인 5세 박미하일 이다. 책의 주인공이 고조부가 19세기 러시아로 건너가 고려인 이주자들 어민 조합의 일원으로 살았다 하니 내용이 거의 자전적 글이 아닐까 생각하며 책을 펼친다. 일제 치하의 험한일들과 동족 상잔의 비극을 겪으면 서 지내온 우리네 선조들의 아픔이 이 책 어디에선가 묻어나오지 않을까. 내가 모르고 지내온 그네들의 생활이 이 책어디에선가 나를 인도 해 주지 않을가 하며.. 1991년 말 소련이 붕괴되고 변화와 자유를 꿈구며 좀 더 나은 내일의 삶을 바라고 있던 시대를 배경으로 재러 3세인 비겐찌. 전은 시인으로서 무언가 나은 삶을 모색하며 쌍뜨뻬쩨르부르크 가는 칠이 벗겨진 낡은 디젤기관차 안에서 열차의 차창밖으로 흐르는 어둠속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선과 악의 영원한 투쟁에 의해 돈의 있고 없음에 의해 나는 매일 꿈을 꾼다. 더러운 것과 화려한 곳 진실과 거짓 사람을 빠뜨리는 함정과 사회의 밝은 면 등등 온갖부류의 사람과 마딱드린 군대의 일상에서부터 더러운 매트리스가 깔린 열차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들이 환영으로 다가올 즈음 시를 쓰러 뻬쩨르부르크에 간다고 낱낱이 이야기해준 발레리야 라느 여인과의 짧은 조우가 작은 행복으로 다가온다. 우연에서 이어진 질긴 인연의 시작이 되는 것이다. 외양이 동양인 이란 이유로 검문 검색을 당하면서 까자흐스딴의 시인은 시를 쓰기 위해 문학을 하기 위해 먹고 사는 모든 일들을 한다. 슈퍼마켓에서 짐나르는 일을 하고 세들어 사는 집 며느니랑 야릇한 감정에 휘말리기도 한다. 조각가인 보리스라는 인물을 만나 시를 쓴다는 것을 밝혔을대 '요즘에 시를 쓴다는 것은 정신 나간 짓이야. 시라고 하는 것은 미친 사람들이나 , 아니면 주머니가 두둑한 인간들이 쓰는 것이라구 자네는 백만장장의 아들 하고는 다르잖아. 라며 짐꾼으로 연명해가는 자신에게 야간 경비일을 화물선에서 경비서는 일을 추천해 준다. 폐어선 에서 생활하며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물고기데가 자기를 공경하는 꿈들을 꾸고 가끔 자신의 이야기들을 시로 쏟아낸다. 책은 표류한다. 내가 무엇을 읽고 있는 지 조차 방황하게 만들더니 자신만의 세계로 바져 버린다. 마지막에 다시만난 에르나 라는 여인이 사실은자신이 예잔 열차에서 만나 발레리라는 이름을 가진 것을 알게 되고 그여인이 그동안 몰래 주인공의 시들을 모은 글들로 책을 발간 해 온다. 그 책의 이름이 [밤 그 또 다른 태양]이다. - 사람은 저마다 두개의 얼굴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군. 자신의 진자 모습으른 맘 속에 비빌스레 감추고 있고 대신 다른 모습을 '나'라는 이름으로 내 보이는 거래' 책은 비밀이 많다. 안개속에 뒤 덮혀 있어 그 실체를 알기 어렵지만 끝에 와서야 자유를 향한 또 다른 미래를 꿈구는 젊은이의 열망이 가득한 것을 느낀다. 사노라면 모든 것이 어찌 내 의도 대로 흘러 갈 것이냐 . 그냥 물 가는 대로 바람가는 대로 밝으면 그대로 어두우면 그대로 내 속에 감춰둔 열정을 표현하며 숨겨진 채로 살자니 정신 이상자로 몰릴때도 있을 것이다. 우리네 일제 시대 해방전후 많은 문학가들도 그 길을 택 하지 않았나.. 책은 책대로 문학이다. 책속의 글들이 시가 되고 소설이 되고... 다만 의도한 대로의 방향이 아니라 당황 한 점은 있지만 글을 좋아하고 쓰기를 좋아하는 독자들에게는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설 것이다. 즈음에 보기 드문 글쟁이의 글 같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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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나보는 재러 한인5세인 박미하일의 소설. 『밤, 그 또 다른 태양』은 낯선 배경에서 낯설지 않은 사람의 시선을 통해 세상을 바라본다. 이 소설의 주인공 역시 작가와 마찬가지로 고려인, 즉 러시아로 이주한 한인이다. 비겐찌 전, 이것이 바로 그의 이름이며 그는 시를 쓰기위해 길을 떠났다. 자신을 '시인'이라고 소개하는 그는 선뜻 자신의 시를 누군가에게 보여주거나 발표하기를 망설인다. 그는 시를 쓰기 위해 상트페테부르크로 떠나지만 그 곳에서 무엇을 해야할지, 어떤 시를 써야 할 지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놓지 않았다. '못'했다고 말하는 것이 정확할까? 그는 처음부터 누군가와 동행하지 않았다. 모든것은 고향이 두고 홀로 여행을 떠났다. 그가 만나는 사람들은 오직 '우연'으로 이어진 인연들 뿐. 하지만 그것이 단지 스쳐가는 인연이 아니라 주인공 비겐찌에게 어떤 일을 시작하거나 끝낼 수 있는 계기를 주는 중요한 이들이다. 그리고 그들을 통해서 세상의 새로운 면을 알아가는가하면 그의 잠재된 상상력의 폭이 더 넓어지기도 한다. 시를 쓰는 그에겐 더할나위없이 좋은 기회일 것이다. 다만, 비겐찌의 여저을 보면서 안타까웠던점은 모스크바에서 얼굴색이 다른 아시아인이라는 이유로 경찰서로 연행되는 모습이었다. 되도록 슬프지않고 담담하게 그려낸 모습이지만 어찌 한국인으로써 안타깝지 않을것인가? 밀입국을하는 몇몇 사람들과 얼굴색이 비슷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경찰에 연행되고서도 아무렇지 않게, 담담하게 넘어가는 그의 모습은 재러동포들, 그 옛날에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당한 고려인들의 수난을 보여주는 거울과도 같지 않은가? 처음에는 단순한 호기심으로 접했던 이 책은 어느새 가슴이 벅차오르게 만드는 책이 되었다. 낯선 러시아에서 낯설지않은 우리 한민족의 눈으로 바라보는 모든 것들. 그것이 이 안에 담겨있는것이 아닐까? 사람들은 바퀴벌레가 여기저기 기어 다니면서 곳곳에 엄청나게 많은 새끼를 치기 때문에 잡아 죽이고는 한다. 하지만 바퀴벌레로서는 자신이 주위 사람들에게 엄청난 불쾌감을 가져다준다는 사실을 모르기 때문에 자기 편할대로 행동할 뿐이다. 그런데 바퀴벌레는 그렇다치더라도, 인간은 그런 식으로 행동한 적이 없나? 물론 인간은 바퀴벌레가 아니긴 하지만... 그러나 만일 인간이 바로 그 바퀴벌레가 된다면, 바퀴벌레가 된 인간은 진짜 바퀴벌레보다 더 괜찮은 바퀴벌레가 될 수 있을까? - 115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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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소설이라고 하면, 환타지 소설이나 역사소설에 익숙한 나에게 또 다른 느낌을 주게 한 소설책이 있었으니, 이번에 읽은 [밤 그 또 다른 태양]이었다. 저자가 재러 한인 5세로 그의 몸에도 우리민족의 피가 흐르고 있다는 사실을 제외하고는 생소하다는 것이 이 책과의 첫 조우할 때의 느낌이었다. 구 소련이 해체되고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등의 국가로 나뉜 시기를 배경으로 하는 이 소설은 나에게 익숙하지 않은 러시와의 정경과 더불어 대륙횡단 철도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는 점이 매우 흥미로웠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는 주인공이 대륙횡단열차를 타고 어느 곳으로 향하던 중에 기차 아래칸에 우연히 온 발레리야라는 여인과의 짧은 만남에서부터, 이제는 잠시 정착한 곳에서 만난 거리의 여인인 엘리나에게 이르기까지의 사랑예기를 하는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엘리나의 본명이 발레리야라는 사실을 마지막에 밝히는 부분에 있어서는 우연이 필연이 되고, 인연이 되어서 다시 만나는 인간 삶을 그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 소설은 하나의 줄거리로 전개되지 않으며, 독자들이 한 곳에 집중을 하려고 하면 다른 곳으로 시선을 이끄는데, 대표적인 것이 낡은 화물선을 지키면서 여러 여인들을 우연히 만나는 것과 더불어 무리로부터 벗어난 물고기에 대한 사랑예기를 하는 것을 오버랩 시키고 있는 부분이었다. 정말 작가가 무엇을 예기하고자 하는 지 생각을 해 보아야 하는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아마도 읽는 사람에 따라서 숨은 진의를 파악하는 수준이 다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저자는 아무런 의도 없이 이러한 구성으로 소설을 쓰는 것을 즐겨하는 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전체적으로 춥고 광활한 시베리아 대륙을 연상시키는 분위기가 이 소설을 지배하고 있다면, 그것이 아마도 밤일 것이고, 이러한 차갑고 어두운 기류 속에서 피어난 사랑이 아마도 태양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이 소설의 제목이 가진 의미도 한 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냥 줄거리를 쫓아 가는 소설이 아니라, 독자들로 하여금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끔 만들어 주는 소설, 조금은 색다른 소설을 읽었다는 생각을 가지면서 마지막 장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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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저자의 독특한 이력에 있다. 박 미하일은 49년에 우즈베키스탄에서 태어나 타지키스탄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76년부터 지금까지 소련을 무대로 문학활동을 펼쳐온 소설가이자 시인이다. 그는 한국에서 주는 해외문학상은 물론이고, 현지에서 주는 까따예프 문학상과 쿠프린 문학상도 수상할 정도로 나름대로 현지에서 문학적으로 인정받은 사람 같다. 그런 독특한 이력의 사람은 과연 어떻게 소설을 쓸까? 그러한 의문이 낯설은 이 책을 읽어보게 했다.
그리고 읽어보았다.
...
마지막 장을 넘기고 책을 덮었다.
아, 모호하다.
조금, 뭐랄까... 형이상학적인 냄새가 난다. 카자흐스탄 출신의 24살 까레이스끼(고려인)인 시인이 보고 듣고 만난 것들을 서술하고 있다는 것은 알겠다. 그런데, 이 소설 전체적으로 어떻냐고 묻는다면, 좀 애매하다.
독백이 꽤 많다. 주인공의 행적을 요약해 보면, 여자를 만나거나 / 어딘가로 떠난 것을 생각하거나 / 시인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한다. 또는 주변 풍경을 살펴본다. 그런데, 그 어느 것 하나 면밀하고 체계적으로 이루어진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그냥, 혼자 독백하는 느낌이다.
가끔 그럴듯한 문장이 튀어나오지만, 그 문장을 이어갈 단서는 잘 보이지 않는다. 글쎄, 모르겠다. 좀 더 읽어봐야 알 수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위에 내가 뇌까린 줄들을 한 줄로 요약하면 이렇다. 기대한 것과 다르다.
번역의 문제일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내 감수성이 시원치 않던가. 글쎄, 까레이스끼의 삶에 대해 깊이 있게 보여주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시인이라는 주제에 대해 뭔가를 말하는 것도 아니고, 이 소설의 주제를 모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