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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이야기와 100면 이내의 짧은 분량, 매력적인 삽화를 통해 책을 읽을 시간이 없고 독서가 낯설어진 이들에게 좋을 작품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도록 준비했다는 창비 출판사의 기획 의도도 좋았고, 요즘 관심을 가지고 있던 ‘ 정세랑 ’ 작가가 쓴 작품이라는 점에서 9월의 마지막 책으로 [ 청기와주유소 씨름 기담] 을 선택했다. 소설 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강렬한 첫 만남이 필요할 뿐!
책을 사랑하고 그 중에서도 소설을 사랑하는 나에게도 [청기와주유소 씨름 기담] 와의 만남은 ‘ 강렬한 첫 만남 ’ 그 자체였다. 책인지 노트인지 알 수 없는 얇디얇은 정체불명의 책을 붙잡고 잠시나마 내 눈 앞을 의심할 정도였다. 아마도 내가 소장하고 있는 책 중에서 가장 얇은 책으로 오래 오래 기억에 남을 듯 하다. 강렬한 첫 만남을 뒤로 하고, 나는 열 살이 되기 전에 이미 60킬로를 넘어버렸던 전직 씨름 선수였던 주인공과 마주하게 되었다. 아버지는 항상 도박이든 술이든 무언가에 중독이 되어야 했고 결국 그 때문에 죽게 되었고, 어머니는 그런 아버지를 견디다 못해 집을 나갔다. 할머니의 사랑을 듬뿍 받았지만 덩치 큰 몸 때문에 항상 주눅이 들었던 주인공은 고등 학교때 씨름부에 들어가게 된다. 그저 뚱뚱한 아이가 아니라 씨름 선수가 된 주인공은 자신의 덩치와 비슷한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자신감이 생겨났다. 희망을 꿈꾸던 주인공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프로로 활동하게 되었지만 성적이 좋지 못해 결국 씨름을 그만두게 되었다. 좌절을 잊기 위해 주인공이 집 근처 청기와 주유소에서 일하게 되면서 그의 인생이 바뀌기 시작한다. 주인공이 일하는 청기와 주유소는 유명 정유 회사의 1호점이고 , 43년 동안 홍대의 랜드마크였다는데, 소설 속 장치인 줄 알았던 ‘ 청기와 주유소 ’ 가 실제로 홍대에 위치하고 있었다고 한다.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지금은 청기와 주유소 자리에 롯데 L7 호텔이 세워졌다고 하니 아쉬울 따름이다. 이 책을 읽고 나니 꼭 ‘ 청기와 주유소 ’ 에 방문하고 싶었는데, 아쉬운 딴에 우리 동네에 있는 ‘ 청기와 주유소 ’ 라도 가 봐야겠다. 어쩌면 그 곳에서 어슬렁거리고 있는 ‘ 도깨비’ 를 만나게 될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나는 힘이 없으니까 비장의 무기로 도깨비가 싫어하는 ‘ 팥죽 ’ 을 준비하는 것도 잊지 말고... 어린 시절엔 ‘ 금 나와라 뚝딱, 은 나와라 뚝딱 ’ 하면 금도 나오고 은도 나오는 도깨비 방망이를 갖고 싶었는데, 내기 씨름을 좋아하는 이 도깨비님이 도깨비 방망이도 가지고 계실지도 모르니 ‘ 개암 열매 ’ 도 준비해야겠다
어린 시절에 읽었던 도깨비에 관한 이야기를 현대적인 감성으로 재미나게 풀어 낸 ‘ 정세랑 ’ 작가의 [청기와주유소 씨름 기담] 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특히 중간 중간 등장하는 삽화는 보는 재미가 솔솔 해서 책에 더 몰입하게 만들어 준다. 도깨비 하면 떠오르는 뿔도 보이지 않는 책 표지 위 도깨비의 형형한 눈빛이 인상적이다. 책 자체를 싫어하는 아이들도 이 책만은 재밌게 읽을 것 같다. 내가 이번에 구매한 [청기와주유소 씨름 기담] 은 소설의 첫 만남 시리즈 중 상상력 세트에 속한 작품이다. 이 외에도 공감력, 표현력, 마중물, 독서력 세트 등 입맛대로 읽을 수 있는 책들이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어서 아이들에게 독서의 재미를 알려 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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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기와주유소 씨름 기담』은 청소년과 성인 모두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상상력 넘치는 이야기이다. 아주 구체적인 현실에서 시작해 모두가 아는 옛이야기를 색다른 설정 속에 배치하며 매우 현대적이고 있음직한 판타지의 세계로 곧장 나아간다. 또한 등장인물들이 인생을 대하는 담백한 긍정성과 패기가 돋보이는 작품이기도 하다. 주인공 ‘나’는 주어진 운명을 회피하지 않고 두 다리를 땅에 붙인 채 거침없이 달려들며, 승리 또는 패배를 인정하고, 후일을 도모할 줄 안다. 신기하고 재미있는 이야기 속에 담긴 기분 좋은 여운과 짜릿한 기쁨을, 이 책을 읽는 독자 모두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작가님의 동화는 어떨까 하고 기대하며 읽게 된 소설. 역시 정세랑. 마지막까지 즐겁게 짜릿하게 읽었습니다. |
| 그림이 씬스틸러다. 구전 동화에 자주 등장하는 도깨비가 현대의 주유소에 나타난다는 이야기이다. 도깨비는 씨름을 하고 씨름에서 이기면 댓가를 준다. 물론 도깨비를 이기는 것은 만만치않다. 이야기가 너무 독특하다. '기담'이라는 이름이 잘 맞는 것 같다. 고전의 소재가 현대에서도 이렇게 잘 어우러질 수 있다는 것이 놀랍고, 역시 정세랑 작가다하는 생각이 들었다. 재미있게 잘 읽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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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받고 이렇게 얇을 줄 몰라서 당황했지만, 금방 읽힐 것 같아서 받자마자 읽었어요. 가장 좋아하는 작가의 책이라서 기대했죠. 역시나 그림책에서 소설책으로 넘어가는 아이들의 눈맞춤에 딱 맞는, 상상이 가득한 책이었어요. 다른 시리즈도 찾아보니 눈에 띄는 작가가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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