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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아들과 남편이 통영 여행을 떠났다. 작년엔 나와 남편이 통영여행을 다녀왔는데 올핸 우리집 남자 둘이서 작년 코스 그대로 밟고 왔다. 통영의 작은 책방, 봄날의책방도 들렀다 한다. 아들이 고른 책. 집으로 돌아오자 마자 나에게 읽어 달라했다. 침대에 엎드려 스탠드 불 하나만 켠 보드라운 분위기에서 첫장을 펼쳤다.
#엄마가 오늘 아침에 죽었다.
첫문장을 읽었다. 헉, 하고 놀랐다. 숨을 고르고 아이 얼굴을 쳐다봤다. 아이도 놀라는 눈치다. "제목만 보고 골랐어." 라고 말하는 아들. 전혀 예상치 못한 내용이다. 빨간 책이라서 아들은 골랐을 것이다. 워낙 빨간색을 좋아하니까. 거기에 무릎 딱지라는 제목은 무릎에 피가 난다는 정도의 단순한 생각을 했겠지. 한창 피나 다치는 것에 관심이 많으니까. 숨을 고르고 그 다음 문장을 읽어나갔다.
#사실은 어젯밤이다. 아빠가 그렇게 말했다. 하지만 난 밤새 자고 있었으니까 그동안 달라진 건 없다. 나한테 엄마는 오늘 아침에 죽은 거다.
한페이를 다 읽기도 전에 나는 눈물을 뚝뚝 흘리고 말았다. 아들은 눈을 휘둥그레 뜨고 엄마는 왜 울까, 하는 표정이다. 눈물이 멈추질 않았다.
아마도 나처럼 어떤 내용의 책인지 전혀 모르고 이 그림책을 접하게 된다면 눈물을 흘릴 독자들이 상당히 많을 것 같다. 잘 우는 편이긴 하지만 그림책을 보다가 운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엄마 마중]이라는 그림책을 읽으며 울었다. 이 두 책의 공통점은 '엄마 이야기'라는 것이다. 엄마는 만국의 역린인가보다. 엄마라는 존재자체가 이성보다는 감성 버튼을 누르는 힘을 발휘하게 한다. 더구나 우리 아들만한 아이가 엄마를 잃었다니. 나는 나의 엄마가 아닌, 내 아들의 엄마를 떠올린다. 바로 나. 내가 죽으면 우리 아들은 어떻게 살까, 하는 상상과 감정이입은 이 책을 다 읽고 나서까지도 나의 가슴을 짓눌렀으니까.
이 그림책이 대단한 이유는, 작가가 '아이'의 눈으로 절제된 감정과 은유로 절묘하게 이야기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엄마의 죽음을 인정하기 싫은 아이가 슬픔에 잠긴 아빠를 보며 아무렇지 않은 척 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 그 자체가 나를 울렸다. 엄마 냄새가 사라질까봐 온집안의 문을 꼭꼭 닫고 다치거나 아플 때 들리는 엄마 목소리 때문에 일부러 더 다치고 아물지 않은 딱지를 떼어낸다.
# "흥, 잘 떠났어. 속 시원해." 나는 아빠에게 소리쳤다. 우리만 이렇게 남겨 놓다니 너무 했다. 정말 나빴다. 어떻게 아빠한테 내가 좋아하는 아침 빵을 만들게 한담? 아침마다 난 빵에 지그재그로 꿀을 발라서 반으로 잘라 먹는데? 엄마는 아빠한테 그걸 가르쳐 주지 않은 게 분명하다. 나는 좀 짜증이 났지만 다른 수가 없었다. 엄마는 죽기 전에 아빠한테 가르쳐 줬어야 했다. 아빠 혼자서는 잘 해내지 못할 거다.
아이의 화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엄마에 대한 원망, 아무것도 못하는 아빠에 대한 원망까지. 아이는 화낼 상대를, 슬픔을 분출한 상대를 향하여 분출한다. 그러다가도 아빠가 안쓰러워지면 "걱정마, 아빠. 내가 아빠를 잘 돌봐 줄게."라고 말하고 만다. '젖은 수건 짜듯이 아빠를 꼭 짜면 온몸에서 눈물이 뚝뚝 쏟아질 것' 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는 더 힘들다. 결국 먹지않고, 자지 않고 몸이 아픈 지경에 이른다. 그런 와중에도 아빠를 신경 쓰는 아이. 아빠가 울까봐 자기의 슬픔을 꾹꾹 누른다. 아이는 자기를 안에 가둔다. 눈을 감고 귀를 닫고 입을 다문다. 대신 일부러 상처를 낸다. "괜찮아, 우리 아들." 하는 엄마 목소리가 저절로 들리니까.
엄마의 엄마가 왔다. 외할머니. 할머니의 담담한 시선을 작가가 담담하게 표현했다. 별다른 수식어가 없어도 짧은 문장 몇 개만으로도 충분히 할머니의 시선을 따라 집안을 훑는 장면을 떠올릴 수 있다. 그리고 창문을 활짝 여는 할머니.
#이럴 수가! 나는 너무나 놀라 비명을 지르며 울음을 터뜨렸다. "안돼! 열지마, 엄마가 빠져나간단 말이야." 나는 마구 몸부림쳤다. 눈물이 끝도 없이 쏟아졌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 힘이 다 빠졌다.
아이는 엄마를 잃었지만 할머니는 자식을 잃었다. 자식을 잃은 어미의 마음은 무너지고 바스락 거리는 재만 날리고 있을텐데, 자식의 분신인 손자 앞에서는 슬픔을 감추고 태연하게, 아무렇지 않게 손자를 안아준다. "여기 쏙 들어간 데 있지? 엄마는 바로 여기에 있어. 엄마는 절대로 여길 떠나지 않아." 마치 할머니 자신을 타이르듯 손자에게 속삭인다.
#할머니는 나보다 더 잘 알 게 분명하다. 할머니는 엄마의 엄마니까, 그러니까 할머니 말이 맞을 것이다. 나는 정말 무섭다. 내가 아무리 애써도 엄마를 완전히 잊게 될까 봐.
할머니의 비법은 아이에게 통했나보다. 아침에 커피향이 나고 아빠가 빵에 지그재그로 꿀을 발랐으며 오늘 날씨도 좋을 것이라는 예보가 있었다. 거기다, 아이의 무릎에 딱지가 사라지고 매끈한 새살이 돋아 있다. 할머니의 마법이 통했다. 잠도 솔솔 왔다.
#나는 가슴 위 쏙 들어간 곳에 손을 올려놓고 잠이 오길 기다렸다.
이 그림책의 서술방식이 아이의 일기 또는 독백 형식을 띄었기 때문에 독자들이 슬픔과 아픔에 더 공감할 수 있었다. 만약 작가의 시선으로 묘사되었다면, 내가 이렇게 펑펑 울었을까. 다 읽고 나서눈물 닦고 있는 내게 아들이 묻는다. "엄마 왜 울어?" 아직도 어린 나의 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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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슬플까봐 주문 안 하고 카트에 두고 몇 달 있었는데, 주문하길 잘 했네요. 슬프지만 감동적이고, 아름다운 이야기예요. 그림도 이쁘구요. 그런데, 화자는 정말 어린이일까요? 아이가 이렇게까지 생각할 수 있을까요? 그렇다면 더 슬프구요. 죽음이라는 게 내가 원하는 때 오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남겨진 사람들에게 상처가 되는 것 같아요. 지금 제 친구 중 하나도 암투병 중인데, 가족들이 너무 힘들어 합니다. 그냥 이렇게 훌쩍 떠나버릴까봐. 우리 힘으로 할 수 없는 건데, 그것에 너무 매진하니까 보는 사람도 참 마음이 아프네요. 어떻게 해 줄 수 있는 것도 없고... 남겨진다는 것, 사랑하는 사람을 다시는 볼 수 없다는 것이 정말 슬프지만, 그래도 어떻게든 살아야죠. 사랑하는 사람을 남겨두고 안타깝게 떠나간 사람의 몫까지 아름답게 살아가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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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 아버지의 부고 소식을 듣고, 먼 거리에서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무엇일까 싶어서 선물했던 책이다. 책이 전체가 빨간색이다. 시선을 끄는 이 책. 내용도 책 전체 분위기도. 표지에서부터 강렬한... 그러면서 아이는 단순 흑백으로 표현되어 있다. 무릎 딱지는 어떤 의미일까.
사실 선물한 후 나도 샀다. 그런데 책을 사고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기까지 한달은 걸린 것 같다. 읽을 때마다 자꾸 눈물이 나서, 울먹이면서 읽었더니... 심지어 아이가 처음에는 무척 읽고 싶고 관심있어 했는데, 내가 읽을 때마다 너무 우니까 읽지 말자고.. ㅋㅋㅋㅋ 하여튼 결국엔 아이와 울지 않고 읽게 되었고, 그 뒤로는 잘 읽고 있다. 눈물 없이 읽을 수 없는 모든 페이지...
첫 문장부터 강렬하다. "엄마가 오늘 아침에 죽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엄마가 죽었다는 사실을 알고 시작한다. 그게 어떤 기분일까. 상상조차 되지 않는다. 그래서 눈물이 났다. 책 전체에 너무나도 담담한 어조라 더 눈물이 났다. 아이가 무척이나 강해 보여서 더더 눈물인 났다. 내 아이가 보여서 더더더 눈물이 났다.
건강하게 오래 살아야지... -_-
아직 어린 아이가 없어진 엄마의 흔적을 악착같이 찾고 지니고 있고 싶어 한다. 그 모습이 이해도 되고, 오죽하면 그럴까 싶은 생각도 들면서, 또 눈물 없이 읽을 수 없었다.
넘어져서 생긴 무릎에 딱지가 생길 때마다 떼어내 피가 나오게 한다. 아픈 건 참을 수 있지만, 엄마가 그리운 건 참을 수 없는 아이의 마음을 이렇게까지 잘 표현할 수 있을까. 정작 아픈 건 아픈 게 아니다. 여기서도 오죽하면 이 아이가 이럴까.
할머니가 오셔서 아이에게 귀한 말을 해주신다. 그 말에 또 눈물 펑펑. 한 문장 한 문장 그냥 넘어갈 수가 없다.
하지만 마냥 슬프기만 하지 않다. 이 책의 진가는 이 슬픔을 아이와 가족이 어떻게 잘 지니고 살아가는 지 보여준다. 극복할 일도, 무작정 참아내야 하는 일이라고 이야기 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 책이 멋지구나. 불편하고 꺼리고 싶은 상황인데도 자꾸 손이 가는 구나. 따뜻하구나. 사랑이 가득한 집에서는 이렇게나 따뜻하구나.
마지막에 아이의 무릎 딱지가 떨어졌다. 아이는 괜찮을까?
책 내용을 거의 이야기 하지 않았다. 많은 분들이 꼭 이 책을 만나봤으면 좋겠다.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이며, 우리 안에서 잘 처리할 수 있어야 한다.
아이들에게 죽음에 대해 알려주는 그림책들이 많다. 개중에 최고라고 생각한다. 강력 추천한다. |
| 여름 방학 동안 혼자 할머니 할아버지와 시골에서 지내야 하는 미셸. 엄마아빠는 이사 준비를 해야하고 형도 다른 곳으로 가고. 그리 친하지 않은 사촌형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어떨지 걱정되고 긴장됩니다. 엄마에게 보내는 편지의 내용과 아이의 독백같은 고백이 교차하며 유년의 추억과 감성을 그려요. 담담하고 진솔해요. 처음엔 최악의 여름방학이라 예상했지만, 최고의 여름방학이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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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아이 독후감을 그대로 씁니다. < 무릎딱지> 라는 책을 오늘 읽었다. 주인공의 엄마가 죽어서 처음에 많이 슬펐다. 하지만 주인공의 할머니가 찾아오면서 이렇게 말했다. " 엄마는 항상 니 마음속에 있단다." 그래서 이런 내용들이 반복되면서 느낀점이 있다. 나도 이 주인공처럼 그리워하는 대상으로 인해 슬픔을 느끼게 된다면, 그 사람이 마음속에 있다는 것을 믿어야 겠다고. 그리고 내용이 매우 감동적이였다.ㅠ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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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무릎딱지는 엄마인 저도 펑펑 울었어요 왜냐면... 엄마가 떠나고 아이가 버티고 인정하고 이해하고.. 그러는 과정이 너무 안타까웠어요 아빠를 달랠줄 알고 할머니를 달랠줄 아는 우리 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짠하더라구요 저희 아이들도 보면서 펑펑 울더라구요 엄마가 없으면 못산다 아빠가 없으면 못산다 이거 너무 슬프다 눈물이 자꾸 난다고 꺼이 꺼이 눈물을 흘렸던 시간이였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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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은 몹시 두렵고 긴장됩니다. 엄마 아빠는 이사 준비를 해야 한다면서, 미셸한테 여름 방학에 시골집에 가 있으라고 했거든요. 마르탱 형은 펜팔 친구를 만나러 영국에 간다고 하고요. 결국 미셸은 엄마도 아빠도 없이 혼자 할머니 할아버지를 따라 시골에 가야 합니다. 엄마랑 단 한 번도 떨어져 지낸 적이 없는 미셸은 온몸에 힘이 쭉 빠졌습니다. 미셸은 몹시 두렵고 긴장됩니다. 엄마 아빠는 이사 준비를 해야 한다면서, 미셸한테 여름 방학에 시골집에 가 있으라고 했거든요. 마르탱 형은 펜팔 친구를 만나러 영국에 간다고 하고요. 결국 미셸은 엄마도 아빠도 없이 혼자 할머니 할아버지를 따라 시골에 가야 합니다. 엄마랑 단 한 번도 떨어져 지낸 적이 없는 미셸은 온몸에 힘이 쭉 빠졌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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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세 아이에게 읽어주려고 샀어요. 엄마를 잃고 엄마를 그리워하는 아이의 마음이 말과 행동을 통해 나타나는 내용이에요. 누군가와의 이별은 항상 힘들지만 엄마와의 이별, 특히 이별을 이해하기 힘든 어린아이에게 있어 이것은 어떻게 받아들여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6세 아이도 읽어주는 내용을 들으면 눈물을 글썽이더라구요. 잘 읽었습니다. 감사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