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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해석하는 수단, 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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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다닐 때 수학은 좋아했던 과목 중의 하나이다. 어떤 문제를 마주하고 생각을 하면서 답을 찾아나가는 과정이 좋았던 것 같다. 간혹 풀이과정이 이해가 되지 않을 때는 밤을 꼬박 새웠던 기억도 있다. 그런 과목이었지만 모든 것이 그러하듯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멀어져 갔다. 공부를 하는데 필요한 범위내의 연산을 제외하곤 더 알고 싶은 것도 접어둘 수밖에 없었고 그나마 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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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다닐 때 수학은 좋아했던 과목 중의 하나이다. 어떤 문제를 마주하고 생각을 하면서 답을 찾아나가는 과정이 좋았던 것 같다. 간혹 풀이과정이 이해가 되지 않을 때는 밤을 꼬박 새웠던 기억도 있다. 그런 과목이었지만 모든 것이 그러하듯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멀어져 갔다. 공부를 하는데 필요한 범위내의 연산을 제외하곤 더 알고 싶은 것도 접어둘 수밖에 없었고 그나마 알고 있던 것도 잊어버렸다. 그래도 예전에 수학을 공부하면서 행복해하던 기억은 머릿속에 남아있고 그래서인지 몰라도 수학과 관련된 책들을 찾아 읽곤 한다.

 

이 책 [모든 것은 수다]는 수학과 관련되어 읽은 것은 아니다. 카오스재단이 과학의 대중화를 위하여 매년 주제를 정하고 10회에 걸쳐 강연한 내용을 엮어 펴낸 책들을 꾸준히 읽어온지라 이 책도 그 시리즈의 하나로 읽었다. 다행히 수학과 관련된 주제인지라 조금 더 흥미를 가지고 읽게 되었을 뿐이다. 강연은 우리나라 대표수학자들이 데이터과학, 비유클리드 기하학, 수리생물학, 알고리즘 그리고 대통일 이론에 이르기까지 세상 속의 수를 이야기하는 고급수학이다. ‘모든 것은 數’라고 이야기한 피타고라스의 말을 빌지 않더라도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모든 것은 수학적 질서를 빼놓고서는 해석이 되지를 않는다. 그렇다고 일반인으로서는 굳이 어렵고 이해하기 힘든 수학을 꼭 알아야 할 필요는 없겠지만, 수학을 공부하는 이유가 생각하는 방법을 배우기 위한 것이라면 비단 수학과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이 아니래도 수에 대해서 알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10회의 강연 모두는 어렵게 다가왔다. 내가 계산하고 굳이 공식을 알아야 하는 것은 아닌데, 그 자체를 이해하는 것만도 힘들었다. 고계원 교수는 <세상 속의 수다>에서 수학은 단순한 것에 근거를 두고 있다고 말한다. 이는 어떤 어려운 문제가 있을 때 쉬운 문제로 돌아가서 어떻게 하면 될지 생각해보고 이를 어려운 문제에 적용하는 것이 수학이라는 것이다.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다른 강연을 이해해보려 했지만 쉽지는 않았다. 수학을 좋아했던 것과 일반연산체계가 아닌 정밀한 움직임이나 복잡한 상호작용을 수학적으로 이해하고 풀어내는 것은 별개라는 것을 새삼스레 느낄 수 있었다. 그나마 경제학에 적용되는 수학을 다룬 게임이론이나, 컴퓨터과학의 원천을 다룬 튜링의 1935년 이야기는 그런대로 읽었지만 리만가설이나 비유클리드 공간, 알고리즘, 대통일이론 등에 관한 강연은 머리에 쥐가 난다. 아마 내가 알고 있는 수학적 지식만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되질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럼에도 전체 강연을 읽으면서 한 가지 새롭게 알게 된 것이라면 우리가 생각하기에 수학과 전혀 관련이 없는 분야, 즉 인문학이나 생물학 등에서도 수학이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를 새삼스레 알게 된 것이다. 세상을 이해하고 해석하는 수단이 바로 수학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알게 된 것 같다. 헌데 과학의 대중화라는 강연의 본래 취지와는 조금 동떨어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 까닭은 아직도 머릿속에 난 쥐가 풀리지 않아서 일게다.

k*****1 2019.10.22. 신고 공감 15 댓글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