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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된 시를 읽는 것은 살짝 거부감이 든다. 시는 아무래도 그 나라의 언어로 쓰여져야 운율을 맞추고, 다중의 의미를 내포하는 것이 가능할텐데, 그게 번역되면 아무래도 음미하는 맛이 사라지지 않을까 싶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러번 망설였지만 나는 이 책을 구입하고 말았다. 그리고 며칠 동안 이 시를 여러번 읽고 읽고 또 읽고를 반복하였다. '내가 가장 예뻤을 때..." 시가 쓰여진 시기와 전혀 상관이 없지만...그냥 그 말들이 입에서 맴돌았다. '내가 가장 예뻤을 때...' 먹먹하기도 하였고...그랬었기 때문에 앞으로는 조금 더 마음의 평화와 안정이 오기를 바라기도 했던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영화 '동주'를 다시 보기도 하였고, 윤동주의 시집도 다시 꺼내보았다. 시대적인 환경은 달라도...우리의 삶이 시작되고 살다가 끝나는 것은 어지간히 비슷할 것이다. 패망 후에 왜 일본 사람들이 이 시에 열광했는지 알 것 같다. 첫 페이지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알뜰하게 음미했던 시들이 가득하여 행복했다.
내가 가장 예뻤을 때 나는 아주 불행했다 나는 무척 덤벙거렸고 나는 너무도 쓸쓸했다. 그래서 결심했다 될수록 오래 살기로 나이 들어서 굉장히 아름다운 그림을 그린 프랑스의 루오 할아버지처럼 그렇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