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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으로 잘못 올려서 전자책으로 다시 한번 올립니다 # 작가의 다른 작품 은밀하게 나를 사랑한 남자 # 읽고 나서. 어떻게 그렇게 생겨먹은지는 모르겠지만, 본능적으로 아이는 '아버지'역할, '어머니'역할을 해주는 양육자를 찾는다고 들었다. 남자아이들의 경우 집에 아버지가 없으면 자신이 '가장'으로 '아버지'역할을 해야한다는 의식이 은연중에 생긴다고도 들었다. 한쪽의 부재가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어떻게 끼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전통적인 부모의 존재감이 안정을 주기는 하는 모양이다. 아이를 잃은 아버지가 등장한다. 빈 유모차를 끌고다니는 그를 보며, 사고로 아이를 잃은 아버지가 슬픔을 견디는 이야기인줄 알았다. 거기까지만 생각했다면 뒤의 이야기는 반전. 아내가 그냥 훌쩍 떠나버리고 나서, 아이는 엄마를 찾았다. 아빠보단 엄마를 찾았다. 아빠는 엄마가 되어주기로 했다. 아이는 행복해했다. 한쪽의 부재로 아이가 불안해지기 보다는, 아빠인지 엄마인지 알수없는 쪽에서의 불안감이 더 컸다. 넘치는 사랑을 그렇게 표현하는 게 옳은것인가에 대한 판단을 하기는 참으로 어려웠다. 눈앞에 울고있는 상처받은 내 아이의 모습을 보면 간이고 쓸개고 다 뗴어주고 싶은게 부모 마음이니까. 하지만 결국 그게 독이 되었다. 집착이 되었고, 본래 모습을 잃어버렸다. 자신을 잃어버리는 아버지를 보며 한번 소름이 돋았고, 자신을 잃지 않기 위해 아이를 잃어버리는걸 선택한 주인공을 보며 두번 소름이 돋았다. 서문의 작가의 말에서 나온 '광기'라는게 이거였구나... 짧지만 강렬한 책. *밑줄 저는 이 소설에서 기존 질서에 대한 위반을 얘기하고 싶었습니다. 아버지란 무엇이고, 어머니란 무엇인가, 아버지는 어머니가 될 수 있는가, 될 수 있다면 부드러운 혹은 걷잡을 수 없는 광기에 빠져들지 않은 채 과연 어디까지... -한국 독자들에게 콜랭의 그림자는 늘 내 손에서 빠져나가 달아났다. 잊을 수 없는 그 그림자, 어루만지려 할 때마다 지워져버리는 그 그림자. 그랬다. 내 안에는 아버지의 흔적이 전혀 남아 있지 않았다. 매번 더 오래 참는 것. 나는 콜랭과 함께 거닐었던 장소를 피하지 않으리라 스스로 다짐했다. 추억 하나하나 때문에 매번 심장이 쿵 내려앉는 건 바라지 않았으니까. 내 주변을 맴도는 죽음이, 아이들의 악몽이 이젠 지긋지긋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빈 잔을 갖다주러 갔을 때, 그는 평상시에는 내가 쉽게 다가갈 수 있는 표정이 아니었다고, 그래서 감히 방해할 수가 없었다고 조심스럽게 털어놓았다. 그러나 아이와 함께 있을 때는 그렇지 않았다. 나는 끊임없이 웃어댔다. 스스로 어찌해야 할지 모르는 때에는 삶에 대한 혐오감이 주변 사물에게도 전달되는지, 그것들 역시 기능을 포기하는 경우가 있다. 아버지 없이 자란다는 건 서서히 늪 속으로 빠져드는 것, 디딤돌에 결코 발이 닿지 않는 것, 근엄한 목소리와 높은 언성을 듣지 못하는 것, 남자 어린의 얼굴에서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것, 끊임없이 그 부재를 생각하는 것, 때떄로 오로지 그것만 생각하는 것이었다. "아빠가 내 엄마였을 떄 기억나?" "아버지는 본보기예요. 아이 앞에 서서, 부득이한 경우에는 나란히 서서 똑바로 걸으셔야 해요. 아이는 아버지의 이미지를 보고 자신을 건설하니까요. 아버지는 어루만져주지 않아요, 마레스코 씨, 뽀뽀도 거의 해주지 않죠." "제가 찾고자 하는 건 내 아들을 죽인 살인범이 아니라 그 네 살배기 아이입니다, 반장님. 반장님이 신이 아닌 다음에야..." 하지만 마레스코 씨, 오냐오냐하며 아버님의 목소리와 몸짓을 통해 전해지는 그 과도한 애정도 긍정적이진 않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