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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을 담보로 한 선택만이 삶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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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서에 대해서는 양가적인 감정을 갖고 있다. 모든 것이 다 너의 잘못이니 이렇게 저렇게 한다면 성공할 것이라며 독자를 질책하는 책은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누구나 대부분 알고 있는 것을 단어 몇 개만 바꿔 혹은 자신의 경험이 진리인양 포장하여 마치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르며 강요하는 책을 만나면 헛웃음만 나온다. 반면에 자신의 경험을 담담하게 써내려간 책을 만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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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서에 대해서는 양가적인 감정을 갖고 있다. 모든 것이 다 너의 잘못이니 이렇게 저렇게 한다면 성공할 것이라며 독자를 질책하는 책은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누구나 대부분 알고 있는 것을 단어 몇 개만 바꿔 혹은 자신의 경험이 진리인양 포장하여 마치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르며 강요하는 책을 만나면 헛웃음만 나온다. 반면에 자신의 경험을 담담하게 써내려간 책을 만나면 곧잘 감정이입이 되고 진한 감동을 받기도 한다. 이 책 [7년의 기록, 남자 간호사 데이비드 이야기]가 바로 그러했다. 젊은 나이이지만 남자 간호사로써 7년의 이야기를 담은 책을 읽다보면 젊은 시절의 나를 생각해보게 만들기도 하고, 지금부터라도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만들기도 한다.

 

우리는 어려서부터 성에 따라 직업이나 행동 모든 것에 제약을 받아왔다. 그것은 가부장적 문화 때문 일 수도 있고, 사회적으로 형성된 관념 때문일 수도 있다. 지금은 세상이 많이 변했고, 따라서 그런 생각이 많이 약해졌다고 하지만 그래도 사람들의 시선은 은연중 그런 의미를 내포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러기에 이 책의 저자가 걸어온 길이 더 대단해 보인다. 특히 그의 생활 대부분이 소수의 집단에서 생활인지라 나 같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책을 읽는 내내 마음속에 자리 잡았다. 간호학과 학교생활도, 병원에서 남자 간호사 생활도 그리고 미국에서의 경험도 그는 소수집단에 속했다. 그 속에 속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피해의식을 가지고 때로는 포기하고 싶은 생각을 이겨내지 못하고 관두는 것을 우리는 주위에서 흔하게 보아왔다.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지만 말이다.

 

처음엔 그러려니 하고 책을 읽다가 저자에 대한 생각이 바뀐 것은 그 역시 간호학과에 입학하면서 보통사람과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음을 알고 나서 부터이다. 수능점수에 맞춰간 대학, 마지못해 다니던 학교, 그는 그 시절을 미화하지 않는다. 자신이 느꼈던 생각 그대로를 돌아보며 어떤 계기가 그런 자신을 바꾸어 놓았는지, 그 계기로 인해 깨달은 것이 무엇인지를 담담하게 말한다. 그리고 실천을 담보로 한 깨달음은 삶에서 항상 알맞게 찾아오곤 하는 위기를 이겨내는 힘이 되었다. 또 한 가지 저자에게 호감이 간 것은 그가 결코 현실에 안주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삼성 서울병원에서 새내기 간호사 시절을 보내고 어느 정도 안정이 된 상태에서 미국행은 실로 결심하기 어려웠지 싶다. 익숙한 것에서 벗어나 낯선 것으로의 변화는 왠만한 결심이 없이는 누구라도 선뜻 택하기 어렵다. 나 역시 수많은 갈등을 겪었지만 편하고 익숙한 것을 뿌리치지 못했음을 생각해볼 때 그의 열정이 부럽기도 했다.

 

책을 읽으면서 새롭게 알게 된 것과 느낀 것이 있다. 새롭게 알게 된 것은 간호사들의 업무에 대해, 그리고 우리나라 병원의 간호사 업무환경에 대해 그나마 알게 되었다는 것과, 한 때 뉴스에도 나왔던 간호사들의 후임 괴롭히기(태움)가 어떤 배경에서 나온 것인지를 생각해보게 만든 것이다. 또 저자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우리의 교육이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수능성적 하나로 모든 것이 결정되는 우리의 입시제도가 얼마나 많은 이들에게 절망을 안겨주는지 다시 한번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저자 역시 수능성적에 의해 자신의 위치가 결정되어졌지만 그에 굴하지 않은 것이 오늘의 그를 만들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그것을 요구한다는 것은 어쩌면 기성세대의 책임회피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나는 저자가 나름대로 성공한 삶을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가 중환자실 전문 간호사로서 유펜 병원에 근무하고 있어서가 아니다. 우여곡절을 겪을 때마다 그가 헤쳐 나올 수 있었던 것은 열정 때문이었다. 간호사라는 직업에 대한 애정이 그런 열정을 가능케 했고, 열정이 있었기에 행동을 불러올 수 있었을 것이다. 나의 삶은 누가 대신 살아주는 것이 아니다. 온전히 내 스스로 살아내어야 하는 삶이다. 저자는 그런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것도 단순하게 머리로만 아는 것이 아니라, 실천이 뒷받침 된 앎이었다. 그러기에 책을 읽으면서 그의 열정에, 실천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내가 그의 삶이 성공한 삶이라고 한 것은 바로 이것이다.

 

또한 책에는 미국과 우리나라의 간호사제도뿐만 아니라 차이점이나 문제점 등에 대한 저자의 생각이 실려 있다. 이는 양쪽에서 실제 간호사로 생활해보지 않은 사람은 알 수없는 내용이기도 하다. 간호사와 관련된 사람이 읽는다면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오랜만에 진한 감동이 있는 얘기를 읽은 것 같다.

k*****1 2019.07.08. 신고 공감 15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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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의 기록, 남자 간호사 데이비드 이야기
"7년의 기록, 남자 간호사 데이비드 이야기" 내용보기
7년의 기록, 남자 간호사 데이비드 이야기 유현민 인간사랑/2019.7.15.   아직 우리 사회에서 간호사는 여자들이 하는 직업쯤으로 인식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남자 간호사라면 조금은 어색하게 느껴진다. 이런 편견을 깨기 위해 <7년의 기록, 남자 간호사 데이비드 이야기>가 출간 되었다. 저자 유현민은 인재대학교 간호학과 졸업 후 삼성 서울병원에서 근무 중 우수 간호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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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의 기록, 남자 간호사 데이비드 이야기

유현민

인간사랑/2019.7.15.

 

아직 우리 사회에서 간호사는 여자들이 하는 직업쯤으로 인식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남자 간호사라면 조금은 어색하게 느껴진다. 이런 편견을 깨기 위해 <7년의 기록, 남자 간호사 데이비드 이야기가 출간 되었다. 저자 유현민은 인재대학교 간호학과 졸업 후 삼성 서울병원에서 근무 중 우수 간호사로 선정되어 미국학회 참석 후, 미국 어학연수를 거쳐 미국에서 최상위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고 있다. 그러면서 국내 여러 병원과 대학에서 강연을 통해 경험을 나누고 있다.

 

<7년의 기록, 남자 간호사 데이비드 이야기에서 저자는 간호사로서의 일의 중요성과 가치에 대해 다시 일깨워주기 위하여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 책 속에는 남자 간호사로서의 15년 간호사 인생 이야기와 간호사라는 직업에 대한 애정 및 열정, 그리고 가치관이 담겨있다. 그렇기에 간호사가 꿈인 사람이나 현재 간호학 공부를 하는 사람이 읽어도 좋고, 간호사가 하는 일이나 간호사 직업의 가치를 생각해보고 싶은 사람이 읽으면 좋다고 말한다. 뿐만 아니라 꿈과 목표가 있는 누구나 읽어도 좋다고 저자 스스로 말한다. 내용의 구성은 학생 간호사, 신입 간호사, 중환자실 간호사, 미국 생활, 미국 간호사 이야기 등으로 저자가 지금의 위치에 오르기까지 성장해온 과정별로 경험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기술되어 있다.

 

내용 중 일반인들이 기억해 둘 내용으로 “DNR이라는 말은 심폐소생술이 필요한 상황이 왔을 때 심폐소생술을 원하지 않는 다는 것을 말한다.(p.42)”는 것이다. 우리 사회가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존엄사 문제가 제기되어 시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배우는 사람에 대한 기다림과 인내심은 경시되기 쉬운 부분이지만, 배우는 사람으로서 그 기다림과 인내심은 정말 꼭 필요한, 배움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임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p.75)”는 말은 아이를 키우는 부모나 교사라면 꼭 기억해 두어야 할 말이라 생각되었다.

 

번아웃은 근무 환경에서 스트레스로부터 만들어지는 것이다. 간혹, 다른 동료들과 근무지에서 지속적으로 마찰을 경험한다면 그때부터 번아웃이 형성되기 시작하는 것이다. 반면에 공감피로는 다른 사람들을 돕는 일에서 생기는 신체적 그리고 감정적 부담으로부터 형성되는 것이다.(p.93)”이렇게 설명하면서 예를 들면, 공감피로를 겪는 간호사들은 그런 감정적 부담 때문에 환자들에게 바람직한 공감능력을 형성하지 못하게 되고 환자의 회복에 대한 기대를 잃거나 본인의 돌봄이 과연 환자의 회복에 기여를 하는 것이 맞는 것인지에 대한 회의를 느끼게 된다. 그래서 더러는 간호사라는 직업을 그만두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런 것은 간호사뿐만이 아니라 일반인들도 사회생활을 하면서 흔히 겪게 되는 문제라 생각된다.

 

한국사회의 간호사 부족 현상은 매년 화제가 되는 문제이다. 하지만 이것이 간호사부족 현상인지 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부족 현상인지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면허를 가진 간호사 수는 해마다 늘고 있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간호사 부족 현상에 대한 뉴스는 매년 볼 수 있다. 한국사회의 간호사 부족 현상은 엄밀히 말하면 간호사들이 병원에 머무르고 싶어하지 않아 발생하는 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부족 현상이다.(p.371)” 이런 이유로 면허를 가진 간호사의 수를 아무리 늘려도, 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 근무 만족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제도적인 변화가 없으면 간호사들은 병원에 머무르지 않을 것이고 면허를 가진 간호사 수는 많아져도 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 수는 계속 모자라게 되는 현상이 반복 될 수 있다. 그러기에 간호사의 처우 문제나 복지 문제를 우선 해결해주면 이런 간호사 부족 현상은 없어지리라 생각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소수(Minority)라고 불평만 하던 과거의 나는 이제 없다. 마음가짐에 달린 것이다. 수적으로 열세이기에 그저 소수라고만 생각하고 사는 것이 아니라, 드물고 귀하다고 생각하기에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순간 진귀(Rarity)한 삶이 시작되는 것이다. 스스로에 대한 의구심을 갖는 것을 중단하고 이젠 Worrier가 아닌 Warrior가 되어라.(p.382)”라고 말하는 저자처럼 인식의 전환이 우선 되어야 한다. 그리고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을 때는 항상 이유가 있다. 그 목표가 너무 비현실적으로 크거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방식이 적절하지 못했을 수 있다. 원인이 무엇인지 잘 모르면 그 원인을 스스로 진지하게 생각해 원인을 찾아내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의 말처럼 남자 간호사에 대해 궁금한 사람이나 간호사와 관련된 사람들에게 읽어볼 것을 권하고 싶은 책이다.

 

이달의 사락 k******4 2023.04.16. 신고 공감 1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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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의 기록, 남자 간호사 데이비드 이야기 - 유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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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삶을 글로 써서 누군가와 공유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자신의 실패를 소재로 하여 삶에 대한 경계를 이끌어내는 글도 있지만, 대부분은 좌절과 어려움을 극복한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글로 자주 소개되곤 한다. 그러한 점에서 [7년이 기록, 남자 간호사 데이비드 이야기] 역시 그러한 관점에서 벗어나지 않는 작품이다. 그러나, 현재 간호사라는 직종에도 남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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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의 삶을 글로 써서 누군가와 공유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자신의 실패를 소재로 하여 삶에 대한 경계를 이끌어내는 글도 있지만, 대부분은 좌절과 어려움을 극복한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글로 자주 소개되곤 한다. 그러한 점에서 [7년이 기록, 남자 간호사 데이비드 이야기] 역시 그러한 관점에서 벗어나지 않는 작품이다. 그러나, 현재 간호사라는 직종에도 남자가 많이 진출하고 있지만, 여전히 흔히 볼 수 없다는 점을 떠올린다면 이 책은 개인의 성공담은 물론 간호사라는 직업에 대하여 꽤 상세히 알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을 갖게 된다. 실제로 이 책은 술술 읽히는 한 남자의 스토리와 함께 간호사의 존재에 대한 꽤 많은 내용을 담고 있기에 어렵지 않게 공감하면서 읽을 수 있게 된다.

 

 이 책에 대한 느낌은 누가 읽더라도 어느 정도 공감을 하면서 읽을 수 있게끔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다. 저자가 바라는대로 자신과 같은 직종에 대한 꿈을 가진 사람이라면 간호사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생생한 경험으로 다가올 것이고, 그와 전혀 관련없는 사람들에게는 간호사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면서 동시에 성공한 삶을 이룬 그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느껴질 것이다. 사실 간호사에 대한 상세한 이야기에만 집중하였다면 일반인으로서 선뜻 읽을 엄두조차 낼 수 없었겠지만, 저자의 드라마틱한 삶의 여정은 이 책을 읽는 독자의 계층을 다변화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된다. 실제로 꽤 술술 읽혀지는 책이었다. 짧막한 뉴스 기사와 편견에 의한 간호사라는 직업에 대한 내용들을 이 책을 통하여 다양한 사실들을 새롭게 알 수 있었으며, 동시에 저자의 비현실적인 성공담은 나 자신을 돌아보게 만들었으니까.

 

 지방 사립대 출신으로서 국내의 대형 병원에 취업을 한 뒤에 현재에는 미국의 펜실베니아의 탑급 병원에서 일을 하고 있는 그의 모습은 누구나 공감하는 성공한 사람의 그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수도권과 지방이라는 현재의 한국에서의 인식을 감안한다면 분명 그의 출발은 딱히 유리하다고 볼 수 없을 것이다. 그나마 이 책의 내용대로라면 적어도 간호사에 대한 꿈을 갖고 학과를 지원했다는 부분 정도만이 긍정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내가 보기에는 바로 이 긍정적인 한 부분이 그의 삶을 바꾸어 놓았다고 생각된다. 그로 인하여 좌절과 어려움을 겪더라도 그가 가려는 길은 계속 존재했기 때문이다. 점수에 맞게 학교와 학과를 선택하고, 졸업 즈음에 스펙에 맞는 직장을 찾아서 안주하려는 한국의 현실을 감안한다면 저자의 그러한 시작은 비록 미약할지언정 적어도 목표는 이미 정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가 학교에서 또 군대에서 겪은 경험과 노력은 그러한 길을 꿋꿋하게 나아가는 원동력이 될 수밖에 없었다.

 

 더구나 그러한 저자의 행보는 변하지 않고 꾸준히 이어졌다는 점에서 결실을 맺는 과정이 인상적이다. 마치 교과서의 공식처럼 좌절과 고통을 노력과 확고한 목표 의식으로 극복하면서 점점 그의 꿈은 커져갔기 때문이다. 솔직히 비현실적이라는 생각도 들 수 있어서 무언가 괴리감마저 느끼게 된다. 국내의 대형 병원에 취업을 하였으면서도 거기에서 더 나아가서 미국에서 간호학 석사 과정을 밟으면서 유명 병원에서 경력을 인정받으며 오늘에 이른 그의 모습은 사실 이루기가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부분으로 인하여 저자의 삶이 너무나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는 생각으로 공감할 수 없겠지만, 적어도 나는 자신이 목표한 직업이 테두리 안에서 그 목표를 차근차근 높여가면서 이루어가는 과정은 존경하지 않을 수가 없게 된다. 직업을 생계의 수단으로만 생각한다면 그러한 도전 의식과 자신의 직업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갖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일은 그저 먹고 살기 위한 것이고, 진정한 삶은 그 일의 밖에서 이루어진다고 생각하는 나의 입장이 부끄럽게 느껴질 정도이다. 현실적으로 일을 하는 시간이 더 많은데, 그 안에서 별다른 의미를 찾지 못한다면 그것만큼 큰 낭비가 어디 있겠는가? 그런 점에서 나보다 젊은 저자에 대한 존경심이 자연스럽게 형성된다.

 

 이러한 저자의 발자취와 함께 간호사에 대한 현실과 그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부분도 어렵지 않게 설명되고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뉴스에서 짧막하게 듣던 태움 문화라든지 왜 해마다 간호사 배출은 증가하는데 반하여 현장에서는 간호사가 부족하다라는 이야기는 우리 역시 이 책과 더불어 생각하게 된다. 아울러 NP(Nurse Practitioner)에 대한 내용이 인상적이었는데, 미국에서는 간호사가 NP 코스를 이수하면 레지던트와 같이 의료 행위를 직접 내릴 수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러한 것이 도입되었으나, 미국과는 달리 여전히 의사에 종속된 상태이기에 실질적인 의미는 미국과 다르다고 한다. 전공의의 부족과 더불어 바뀐 근로 기준법으로 인하여 이러한 제도가 도입되고 있지만, 과연 한국도 미국과 같이 그러한 제도가 제대로 정착될지는 미지수이다. 아무리 전공의가 부족하다고 해도 간호사가 스스로 처방을 내리면서 응급 조치를 위하는 것을 의사들이 허용할 수 있을까? 이 책에서는 저자가 NP로서 레지던트의 처방에 대하여 의문을 갖고, 대등하게 그러한 점을 지적하는 것을 통하여 미국에서 정착한 그러한 제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왠지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휴가 기간에는 한국을 방문하여 미국의 선진적인 의료 체계와 동향을 주제로 많은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자신이 택한 간호사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애정이 없다면 불가능한 것이기에 그에게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그의 노력이 과연 어떤 결실을 맺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러한 그의 모습은 그저 안주하는 것으로 만족하는 삶과는 분명 다르다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미래를 결정하는 것은 결국 자신이고, 행동은 삶을 바꿀 수 있는 선택이다."라는 그의 말이 공염불에 그치는 것이 아님을 공감하게 된다.

 

 [7년이 기록, 남자 간호사 데이비드 이야기]를 읽으면서 저자의 삶과 나의 삶을 비교할 수 있다는 점에서 꽤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우연히 경험한 미국 연수도 같은 경험임에도 불구하고 나에게는 그것이 그저 일회성 이벤트로 그쳤던 것에 반하여 그는 그것을 자신의 꿈을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로 삼았으며, 난관에 봉착하였을 때 그저 그것이 지나가기를 바라면서 안주하던 나와는 달리 그것을 적극적으로 극복하려는 그의 모습은 나 자신을 부끄럽게까지 한다. 이러한 점에서 이 책은 단순히 간호사에 대한 이야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읽는 이의 삶마저도 간호의 대상으로 삼고 있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마저 들게 된다. 비록 저자의 성공적인 삶이 너무나 비현실적인 것이 아니냐라는 점에서 평가절하하는 사람도 나올 수 있겠지만, 그 결과를 떠나서 자신의 직업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분명 배울 점이 있음을 깨달을 수 있지 않을까? 더불어 우연히도 주말을 응급실에서 대기하면서 그곳에서 분주히 움직이던 의사와 간호사들을 바라보며 이 책의 내용을 곱씹어 볼 수 있었기에 이래저래 나로서는 이 책을 꽤 오래도록 기억할 수 있을 것 같다.

g*******7 2019.07.14. 신고 공감 11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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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일류 병원의 간호사로 성공한 지방대 출신의 남자 간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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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의 기록, 남자 간호사 데이비드 이야기유현민인간사랑/2019.7.15.sanbaram   아직 우리 사회에서 간호사는 여자들이 하는 직업쯤으로 인식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남자 간호사라면 조금은 어색하게 느껴진다. 이런 편견을 깨기 위해 <7년의 기록, 남자 간호사 데이비드 이야기>가 출간 되었다. 저자 유현민은 인재대학교 간호학과 졸업 후 삼성 서울병원에서 근무 중 우수 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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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의 기록, 남자 간호사 데이비드 이야기

유현민

인간사랑/2019.7.15.

sanbaram

 

아직 우리 사회에서 간호사는 여자들이 하는 직업쯤으로 인식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남자 간호사라면 조금은 어색하게 느껴진다. 이런 편견을 깨기 위해 <7년의 기록, 남자 간호사 데이비드 이야기가 출간 되었다. 저자 유현민은 인재대학교 간호학과 졸업 후 삼성 서울병원에서 근무 중 우수 간호사로 선정되어 미국학회 참석 후, 미국 어학연수를 거쳐 미국에서 최상위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고 있다. 그러면서 국내 여러 병원과 대학에서 강연을 통해 경험을 나누고 있다.

 

<7년의 기록, 남자 간호사 데이비드 이야기에서 저자는 간호사로서의 일의 중요성과 가치에 대해 다시 일깨워주기 위하여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 책 속에는 남자 간호사로서의 15년 간호사 인생 이야기와 간호사라는 직업에 대한 애정 및 열정, 그리고 가치관이 담겨있다. 그렇기에 간호사가 꿈인 사람이나 현재 간호학 공부를 하는 사람이 읽어도 좋고, 간호사가 하는 일이나 간호사 직업의 가치를 생각해보고 싶은 사람이 읽으면 좋다고 말한다. 뿐만 아니라 꿈과 목표가 있는 누구나 읽어도 좋다고 저자 스스로 말한다. 내용의 구성은 학생 간호사, 신입 간호사, 중환자실 간호사, 미국 생활, 미국 간호사 이야기 등으로 저자가 지금의 위치에 오르기까지 성장해온 과정별로 경험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기술되어 있다.

 

내용 중 일반인들이 기억해 둘 내용으로 “DNR이라는 말은 심폐소생술이 필요한 상황이 왔을 때 심폐소생술을 원하지 않는 다는 것을 말한다.(p.42)”는 것이다. 우리 사회가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존엄사 문제가 제기되어 시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배우는 사람에 대한 기다림과 인내심은 경시되기 쉬운 부분이지만, 배우는 사람으로서 그 기다림과 인내심은 정말 꼭 필요한, 배움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임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p.75)”는 말은 아이를 키우는 부모나 교사라면 꼭 기억해 두어야 할 말이라 생각되었다.

 

번아웃은 근무 환경에서 스트레스로부터 만들어지는 것이다. 간혹, 다른 동료들과 근무지에서 지속적으로 마찰을 경험한다면 그때부터 번아웃이 형성되기 시작하는 것이다. 반면에 공감피로는 다른 사람들을 돕는 일에서 생기는 신체적 그리고 감정적 부담으로부터 형성되는 것이다.(p.93)”이렇게 설명하면서 예를 들면, 공감피로를 겪는 간호사들은 그런 감정적 부담 때문에 환자들에게 바람직한 공감능력을 형성하지 못하게 되고 환자의 회복에 대한 기대를 잃거나 본인의 돌봄이 과연 환자의 회복에 기여를 하는 것이 맞는 것인지에 대한 회의를 느끼게 된다. 그래서 더러는 간호사라는 직업을 그만두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런 것은 간호사뿐만이 아니라 일반인들도 사회생활을 하면서 흔히 겪게 되는 문제라 생각된다.

 

한국사회의 간호사 부족 현상은 매년 화제가 되는 문제이다. 하지만 이것이 간호사부족 현상인지 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부족 현상인지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면허를 가진 간호사 수는 해마다 늘고 있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간호사 부족 현상에 대한 뉴스는 매년 볼 수 있다. 한국사회의 간호사 부족 현상은 엄밀히 말하면 간호사들이 병원에 머무르고 싶어하지 않아 발생하는 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부족 현상이다.(p.371)” 이런 이유로 면허를 가진 간호사의 수를 아무리 늘려도, 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 근무 만족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제도적인 변화가 없으면 간호사들은 병원에 머무르지 않을 것이고 면허를 가진 간호사 수는 많아져도 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 수는 계속 모자라게 되는 현상이 반복 될 수 있다. 그러기에 간호사의 처우 문제나 복지 문제를 우선 해결해주면 이런 간호사 부족 현상은 없어지리라 생각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소수(Minority)라고 불평만 하던 과거의 나는 이제 없다. 마음가짐에 달린 것이다. 수적으로 열세이기에 그저 소수라고만 생각하고 사는 것이 아니라, 드물고 귀하다고 생각하기에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순간 진귀(Rarity)한 삶이 시작되는 것이다. 스스로에 대한 의구심을 갖는 것을 중단하고 이젠 Worrier가 아닌 Warrior가 되어라.(p.382)”라고 말하는 저자처럼 인식의 전환이 우선 되어야 한다. 그리고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을 때는 항상 이유가 있다. 그 목표가 너무 비현실적으로 크거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방식이 적절하지 못했을 수 있다. 원인이 무엇인지 잘 모르면 그 원인을 스스로 진지하게 생각해 원인을 찾아내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의 말처럼 남자 간호사에 대해 궁금한 사람이나 간호사와 관련된 사람들에게 읽어볼 것을 권하고 싶은 책이다.

 

(이 리뷰는 인간사랑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이달의 사락 k******4 2019.07.14. 신고 공감 8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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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도전과 남자 간호사로 산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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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취업난이 심해지는 상황에서, 다른 사람의 취업 성공담을 읽으면서 누군가는 부러움의 감정을 느끼게 될 것이다. 더욱이 그 대상이 ‘남자 간호사’이고, 한국을 벗어난 미국에서의 성공담이라는 사실이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처음에는 의도하지 않았지만, 자신이 선택한 길에 대해서 최선을 다해 현재의 상황에 이르렀다는 저자의 노력에 대해서도 아낌없는 박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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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수록 취업난이 심해지는 상황에서다른 사람의 취업 성공담을 읽으면서 누군가는 부러움의 감정을 느끼게 될 것이다더욱이 그 대상이 남자 간호사이고한국을 벗어난 미국에서의 성공담이라는 사실이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처음에는 의도하지 않았지만자신이 선택한 길에 대해서 최선을 다해 현재의 상황에 이르렀다는 저자의 노력에 대해서도 아낌없는 박수를 보낼 수 있다하지만 나로서는 이 책을 읽으면서저자의 성공에 박수를 보내면서도 마음 한켠에서는 알지 못할 공허감을 느끼게 되었다. 그 이유를 곰곰이 따져 보니, 이 책의 내용은 나에게 그리 '공감'을 던져주지 못했기 때문이라 생각되었다.

 

남자로서 간호학과를 선택하는 것은 그동안의 한국 사회의 전례에 비추어 매우 이례적으로 여겨진다이제는 대학의 간호학과에 진학하는 남학생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도 여전히 사람들은 그것을 매우 특별한’ 현상으로 여기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간혹 병원에 가서도 남자 간호사를 만나기도 되지만, 여전히 쉽게 받아들여지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자신이 선택한 길에 대해서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저자의 모습은 다른 사람들이 충분히 본받을 만하다. 한국에서도 쉽지 않다는 종합병원에 취업을 한 과정도 그렇고우연히 잡은 연수 기회를 활용해 미국으로 진출하여 취업에 성공한 것도 충분히 인정할 만한 성과라 할 수 있다. 책 속에 어느 정도 그 과정이 제시되어 있지만밤을 새워 공부하고 새로운 기회를 붙잡으려고 노력하는 저자의 모습이 뚜렷하게 그려질 정도이다.

 

저자의 글 속에는 현재 자신이 성공했다는 자신감이 잘 드러나고 있다그래서 누구든지 자신만큼 노력한다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던져주기도 한다하지만 과연 그럴까저자와 비슷한 노력을 한다고 할지라도,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기가 쉽지 않은 것이 지금 한국 사회의 현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일견 하면 된다!’는 지나친 저자의 자신감은 존중하지만, 오히려 독자들로 하여금 노력해도 쉽지 않더라’ 하는 열패감을 안겨주게 되는 것은 아닐지 고민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또 하나는 현재 미국에서의 병원 시스템과 한국의 의료시스템을 비교하면서은연중에 미국의 병원 시스템에 대한 찬사를 다양하게 쏟아내고 있다. 반면에 한국의 간호 시스템이 지닌 문제점을 직시하면서 책의 곳곳에서 드러내고 있는데, 그러한 내용을 본 간호학과 후배들이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에 대해서도 고민을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저자는 현재의 자신의 상황에 도달하기까지 모두 4명의 '스승'을 만났다고 강조하고 있다. 저자에게는 그 '스승'들의 존재가 매우 중요하겠지만, 그들이 저자에게 다른 사람들과 어떤 점에서 다른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충분히 공감이 되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저자 자신의 현재의 모습과 상황을 강조하면서그 길에 도달하기까지의 과정이 지나치게 단순하게 서술되고 있다는 점도 지적할 수 있을 것이다. 때문에 성공한다면 과거의 어려움쯤은 문제될 것이 없다는 것처럼 이해되기도 한다. 저자도 인정하고 있듯이 몇몇 대형 병원을 제외하면아직도 한국의 간호사들의 처우는 열악하기만 하다

 

그래서 자격증을 가지고서도 병원을 기피하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 어쩔 수 없는 현실것이다저자처럼 노력을 한다고 해도, 미국의 병원 시스템에 도달하여 취업에 성공할 수 있는 사람은 매우 드물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의 노력과 성취가 더욱 빛날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한국의 간호 시스템이 바뀌지 않는다면개인의 노력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은 그리 많지 않을 수밖에 없다저자 자신의 '성공담'을 후배들에게 들려주어 취업에 대한 자극과 자신감을 던져주려는 의도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만자칫 책 속의 내용이 대부분의 간호학도들에게는 이질적인 상황으로 느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의 현재에 대해서 그동안의 노력을 충분히 인정하지만반면에 읽는 내내 비현실적인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공감할 수 없었다는 것을 굳이 밝혀둔다.(차니)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제공한 책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음.


* 개인의 독서 기록 공간인 포털사이트 다음의 "책과 더불어(與衆齋)“(https://cafe.daum.net/Allwithbooks)에도 올린 리뷰입니다.
YES마니아 : 골드 이달의 사락 i*****n 2019.07.11. 신고 공감 8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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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의 기록, 남자 간호사 데이비드 이야기] Be a warrier, not a worrier
"[7년의 기록, 남자 간호사 데이비드 이야기] Be a warrier, not a worrier" 내용보기
1."아직은 간호계에 남자가 많이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수적으로 열세일지는 몰라도 남자도 간호 분야에서 잘할 수 있음을 증명하고 싶어서 간호학과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참으로 당찬 답변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 열아홉 살의 당찬 답변, 이것이 사실임을 증명하기 위해 시작한 길고 긴 여정의 시발점이었다.- p.19 인생의 어떤 순간에 크나큰 결심을 하게 된 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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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직은 간호계에 남자가 많이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수적으로 열세일지는 몰라도 남자도 간호 분야에서 잘할 수 있음을 증명하고 싶어서 간호학과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참으로 당찬 답변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 열아홉 살의 당찬 답변, 이것이 사실임을 증명하기 위해 시작한 길고 긴 여정의 시발점이었다.

- p.19

 

인생의 어떤 순간에 크나큰 결심을 하게 된 때가 있다. 그리고 그런 순간들이 한번으로 끝나지는 않아 인생이 고달프기도 하다. 이 책의 저자, 데이비드는 남자도 간호 분야에서 잘할 수 있다는 증명을 하고 싶었고, 그리고 간호사가 천직이라고 생각했고, 그렇기에 헤쳐나가야 할 어려움들을 차곡히 극복해낸다.

 

"생명을 다루는 환자 간호에 대해 정직할 수 없다면 배울 자격이 없다."

- p.29

 

일하는 순간순간 얻게 되는 짜릿한 말 한마디는 데이비드의 마음에 깊이 파고 들었다. 그리고 데이비드는 그 말씀을 하나하나 새기고 그가 남자간호사라는 편견에서 벗어나기 위해 할 수 있는, 그리고 해야 할 일을 찾았다.

 

그렇게 환자는 몇 시간 지나지 않아 숨을 거두었다. 환자가 숨을 거두는 순간에도 아무것도 모르고 멀뚱멀뚱 서 잇는 스스『』로가 너무 무지하게 느껴졌다. 처음 접하는 환자의 죽음에서 오는 슬픔과 분노가 그리고 무지에서 오는 부끄러움이 내게 지금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깨닫게 해주었다. 환자 간호를 위해서 '돌보고자 하는 마음'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그를 뒷받침해주는 '지식'도 필요하다는 것을 그 환자의 임종을 지켜보며 알게 되었다.

- pp.42~43

 

 

2.

"빨리 대충하는 것보다 느리더라도 정확하게 해야 합니다. 손이 느린 것은 시간이 지나면 나아집니다. 하지만 일을 대충하는 습관은 경력 간호사가 되면 고치기 쉽지 않습니다. 처음 배울 때 정확하게 배우고 정확하게 수행하도록 하세요. 느리게 배우는 것에는 지적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원칙을 지키지 않고 일하는 일은 없도록 하세요."

- p.6

 

『7년의 기록, 남자 간호사 데이비드 이야기』는 유현민(데이비드)라는 한국 남자가 남자간호사가 되어 겪게 되는 이야기들, 그리고 그가 미국으로 건너가 경험한 것들, 그래서 한국의 남자간호사와 미국의 남자간호사로서 느끼는 차이점과 또한 한국과 미국의 간호사 시스템의 차이점을 이야기하는 에세이다.

 

때로는 그에게 지적하는 날카로운 선배 간호사의 조언들은 그가 멋지고 훌륭한 간호사가 될 수 있게 이끌어준다. 나도 인생에 이런 선배쯤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즈음의 시점에, 저자는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간호사 생활을 시작한다.

 

미국 동료들과 일하면서 느낀 점은 중환자실 간호사들의 '중환자 간호'에 대한 자부십이 대단하고 지속적으로 본인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중환자실 경력을 갖는 것이 이후 더 발전된 커리어를 가지기 위해서 도움이 되는 요소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실제 미국에서 특정 간호 대학원을 가기 위해서는 중환자실 경력이 필수이기도 하다.

- p.91

 

그러니까 결론적으로 얘기하자면 한국의 간호사시스템보다는 미국의 간호사 시스템이 일하기 훨씬 좋은 환경이라는 얘기고, 자부심도 가질 수 있다는 얘기다. 뭐, 한국의 열악한 병원근무시스템이야, 이미 언론에서 많이 보도된 바, 모르는 바는 아니니. 그러니까, 이 책을 계기로, 한국의 병원시스템, 특히 간호사의 근무환경이 보다 더 좋아져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 이제 에세이가 나왔으니, <간호사 근무시스템,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 등과 같은 구체적인 해결책을 담은 칼럼이나 사설이 나올 때가 되었군. 거기에 덧붙여, 우리나라 남자간호사의 근무현황도 덧붙인다면 금상첨화고.

 

3.

"그래, 가, 가서 하고 싶은 것 많이 하고, 보고 싶은 것 많이 보고, 배우고 싶은 것 많이 배워. 더 큰 사람이 되려고, 더 훌륭한 사람이 되려고 간다는 걸 어떻게 말리겠어. 내가 너라도 갔을 거야. 네가 어딜 가서 무엇 하나라도 대충 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거 잘 아니까 전혀 걱정이 되지 않는다. 미국에 가서도 종종 연락하고 한국에 들어오면 한 번씩 들려."

- P.258

 

그렇게 떠나게 된 미국의 간호사 생활. 저자의 미국생활이 순탄치만은 않을 거라는 예상은 어느 정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에세이의 강점은 왠지 어려울 것 같은 남자간호사 생활, 왠지 힘들 것 같은 미국생활을 "나, 힘들었어요!"라며 동정심을 유발하지 않는데 있다. 분명, 어려움이 있었고, 나름대로 고충이 많았다는 것을 보여주면서도 덤덤하게 이야기한다. 그래서, 저자의 이야기가 눈에 거슬리지 않는다. 그러고 보면, 저자는 참 인성이 좋은가 보다. 에잇, 인성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찿아볼 수 없는 나와는 정반대잖아. 이 사람, 내가 부러워해야 하는 거지, 그런 거지?

 

"성공하기 힘들다고 선례가 없다고 그냥 그저 그렇게 사는 것이 맞는 걸까. 그렇더라도 하는 말만 듣고 시도도 해보지 않는 삶이 가치 있는 걸까? 그래, 형은 외국인 근로자 맞아. 하지만 난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한국에서도 그랬고 미국에서도 동료들에게 인정받으면서 하고 있어. 그리고 한 자리에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계속 성장하고 발전하려고 노력하고 있어. 좋아하는 일을 잘한다는 것이 그리고 그 속에서 계속 발전하는 것이 모두에게 일어나는 일아 아니란 것을 알게 되는 날이 올 거야. 소수인종들은 아무리 노력해봤자 성공하지 못한다고? 그런 마인드로 미국에서 살 것이었으면 애초에 미국에 나오지도 않았어."

- P.324

 

 

4.

과정은 쉽게 설명했지만 실제로 이행하는 것은 정말 쉽지 않았다. 5명이 넘는 인력이 협력하여 했음에도 몇 시간이나 소요되었다. 그렇게 샤워를 마치고 침대에 누운 환자는 갑자기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환자분은 좀처럼 울음을 그치지 않으셨다. 한참을 울고 난 뒤에야 행복하다고 정말 고맙다고 연실 말해주셨다. 그 뒤 몇 시간 동안아나 가족과 친구들 모두에게 전화를 걸어 오늘 드디어 샤워를 했다고 병원에 온 이후로 처음으로 자신이 사람같이 느껴진다고 말하는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 p.361

 

미국에서 훌륭한 간호사에게 준다는 데이지상 후보에 오른 저자는 이 환자가 추천한 거라며 그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하루라도 샤워를 안 하면 왠지 찜찜하고, 뭔가 몸이 더러워지는 기분. 나도 그렇다. 그런데 매일 샤워를 하던 사람이 한달이 넘도록 샤워를 못하고 있었으니, 얼마나 답답했을까. 그런 환자에게 데이비드는 꼭 들어줘야하는 소원이었다며 중환자의 몸을 씻기는 어려운 작업을 몇시간에 걸쳐 실시한다.

 

우리는 어떤 순간에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며, 어떤 순간에 어떤 기회가 올지도 모르며, 어떤 순간에 어떤 일이 닥칠지 모른다. 모르기에 매순간 순간을 열심히 살게 되고 소중히 여기게 된다.

 

"<Be a warrier, not a worrier!>. 그 이후 인생의 좌우명(motto)은 이걸로 정했다. 소심하고 걱정 많은 성격이 난관들을 겪어오면서 마음가짐을 바꾸어 걱정하기보다는 대담하게 앞으로 나가는 것을 택했다. 사람인지라 누구나 걱정을 하지 않을 수는 없다. 하지만 걱정할 시간은 줄이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계속 시도해보는 노력이 한 발 더 앞으로 나가는 데에 꼭 필요하다. 언제 적이 어떤 식으로 쳐들어올지 걱정만 하는 Worrier가 되기보다 승리를 쟁취하기 위해 항상 싸울 준비를 하는 Warrier가 되어야 한다.

- pp.380~381

 

데이비드는 남자간호사로서 하고자 하는 꿈을 이루었고, 이제 그가 겪은 기록들을 세상에 내놓았다. 그리고  그 기록은 내게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5.

 

나도 전사가 될 준비를 하고 싶다. 어떤 순간에도 걱정보다는 싸워서 헤치고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가진 큰 전사.

 

 

"You did really many things for such a shourt period of time in the United States. I believe your journey was not easy. I do respect your courage."

 

미국에서 단기간 동안 정말 많은 것들을 이루었네요. 당신의 여정이 절대 쉽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하고 그 용기를 존경합니다.

 

-p.339

 

데이비드에게 전사란 타이틀이 어울리듯, 나도 나만의 타이틀을 만들어 꿈을 향한 위대한 여정을 시작하고 싶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라지만 그걸 안다고 해서 이미 하고 있는 기대를 저버리는 것은 쉽지 않다.

 

- p.102

 

 

기대를 저버리는 것은 쉽지 않고, 희망을 바라보기만 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7년의 기록, 남자 간호사 데이비드 이야기』를 통해 그 어떤 순간에도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이 정확하게 무엇인지 알고 철저하게 내가 하고자 하는 분야에서 나의 신념을 지켜 나간다면 나는 분명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본다. 그것은 희망고문이 아니라, 희망을 향한 나의 여정과 함께하는 행복한 길찾기이다. 그 길찾기를 통해 나는 점점 더 새로워져 갈 것이다. 데이비드와 함께한 1주일간의 여정, 나는 참 행복했다. 이제 또다른 여정 속으로 가기 위해 나는 오늘 데이비드를 이야기한다. 그 데이비드에게서 나의 희망을 본다. 나의 행복을 본다.

 

 

- 이 리뷰는 인간사랑에서 도서를 증정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h******o 2019.07.14. 신고 공감 7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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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의 기록, 남자 간호사 데이비드 이야기]온기와 열정이 가득한 간호사 데이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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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는 온기와 열정이 가득하고 머리에는 지식이 가득한 중환자실 간호사가 되고 싶었다는 저자가 뚜렷한 목적 의식을 바탕으로 배움의 자세를 잃지 않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좋은 자극을 받았습니다.   자신의 삶에서 만나는 좋은 사람을 놓치지 않고 따뜻한 인연으로 이어가는 모습, 끊임없는 노력으로 자신의 목표를 하나씩 이루는 모습, 깊은 절망에 빠질 법한 상황에서도 쓰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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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는 온기와 열정이 가득하고 머리에는 지식이 가득한 중환자실 간호사가 되고 싶었다는 저자가 뚜렷한 목적 의식을 바탕으로 배움의 자세를 잃지 않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좋은 자극을 받았습니다.

 

자신의 삶에서 만나는 좋은 사람을 놓치지 않고 따뜻한 인연으로 이어가는 모습, 끊임없는 노력으로 자신의 목표를 하나씩 이루는 모습, 깊은 절망에 빠질 법한 상황에서도 쓰러지지 않고 일어나는 모습에서 존경심까지 생겼습니다. 저자가 중환자실에 근무하면서 데이지 배지를 받은 경험을 이야기하는 부분에서는 흐뭇한 미소가 지어지고요.

 

미국학회 참석을 통해 미국이라는 나라를 접한 후 선진 간호를 경험해보고 싶어서 미국에 간 저자는 영어를 배우는 동안 미국 취업에 성공하여 2014년부터 미국 간호사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방문 간호사로 근무하고, 요양병원 중환자실 간호사로 일하다가 현재 내과 중환자실 전문 간호사로서 일하고 있습니다.

         

생애 첫 간호사 스승님의 가르침을 통해 환자를 간호하는 일은 사람의 생명과 연관이 되어 있는 일이어서 환자 간호에 있어 거짓과 자만은 절대 용납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되지요. 많은 일을 동시에 생각하고 수행해야 해서 가끔 무언가를 잊어버리는 순간도, 그런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고 싶은 순간도 있을지 모르지만 간호사로 일하면서 실수를 인정하고 잘못을 반성하고 즉각 다시 올바르게 시행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저자. 그의 첫 실수와 그에 대처하는 자세를 보며 지난 제 경험을 떠올리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인정하고 바로 고치면 되는 것인데 실행하는 그 순간은 왜 이리 힘이 드는지요.

    

저자는 ‘중환자 간호과정이라는 중환자실 간호사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에서 1등 수료자가 되어 미국 중환자 간호협회에서 주관하는 미국 최대 중환자 간호학회에 참여하게 됩니다. 근속 기간 만 3년이 넘는 간호사들 중 고과가 훌륭한 간호사에 한해 1년 간 학업 휴직을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는데 미국으로 가서 영어를 정복하리라 계획하며 준비하기 시작하지요. 영어 실력 향상이라는 목표 이외에 미국 간호사 면허를 획득하고 만족할만한 공인 인증 영어 시험 성적을 취득해서 한국으로 돌아오자고 생각했었다는 저자.

 

실제 미국 가족과 같이 지내는 홈스테이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저자가 만난 비바 할머니. 이미 많은 한국인 학생들과 홈스테이 생활을 해왔고, 한국으로 돌아간 학생들을 만나기 위해 한국을 세 번이나 다녀오신 분이라는 것을 통해 그녀가 저자의 삶에 어떤 영향을 주었을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할머니의 위급한 상황에 잘 대처한 것을 계기로 할머니의 위임권한(의사결정자)를 맡게 된 저자는 할머니와 가족처럼 지내고 있지요.

 

영어를 유창하게 하지 않을 당시에 굉장히 불친절하게 대하는 사람들 때문에 매일 아침 일어나 눈을 떠도 딱히 기대되는 일이 없는, 오히려 오늘은 어떤 불쾌한 일이 일어날까 걱정이 되는 우울한 생활의 반복이었던 저자의 날들을 떠올리며 심란해지지만 곧 안심하게 됩니다.

 

지금 상황에서 한 발 더 앞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어떤 일을 해야 할까?’ 고민하다가 대학원 진학을 결심하게 되고, 대학원에서 ACNP(Acute Care Nurse Practitioner) 전공을 공부합니다. ACNP는 병원 내 입원 환자들을 돌보며 환자의 진단, 치료계획 설정, 처방 및 시술을 담당하고 중환자를 돌볼 수 있는 유일한 NP입니다. ACNP의 실제 역할 범위는 각 주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 전공의(레지던트)와 거의 동일하다고 합니다.

 

1990년대 전공의 근무시간 제한 법안이 통과된 이후로 전공의들이 주 80시간 이상 근무를 못하게 되었는데 그 법안으로 발생한 부족한 의료 인력을 충원하기 위해 ACNP 대학원 프로그램이 만들어졌다고 하네요.

 

미국은 병원 단위로 간호사 채용을 실시하는 것이 아니라 부서 단위에서 간호사를 채용한다는 점, 중환자실에서는 중환자실 다이어리(ICU diary)가 있다는 점, 미국에는 Resource pool이라는 간호사가 있다는 점을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미국은 병원 단위로 간호사 채용을 실시하는 것이 아니라 부서 단위에서 간호사를 채용한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간호사 채용에 있어서 부서장(수간호사. 미국의 경우 Nurse manager)의 자율성과 권한이 높습니다. 간호사는 본인의 이력서를 직접 병원의 웹사이트를 통해서 일하고 싶은 부서에 넣습니다. 본인이 일하고 싶은 부서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 뿐만 아니라 인터뷰를 통해 근무를 하기 전에 미래의 직장 상사를 직접 만나게 됩니다. 일하게 될 부서에 배치되고 난 뒤에야 비로소 직장 상사를 만날 수 있게 되는 우리나라의 경우와는 다름을 알 수 있습니다.

 

미국은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PICS(Post Intensive Care Syndrome. 중환자 치료 후 증후군)를 예방 혹은 해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중환자실 다이어리(ICU diary)입니다. 환자가 의식 없이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는 동안 면회를 온 가족이나 친구 혹은 의료를 제공하는 의사나 간호사들이 매일 환자를 위한 일기를 작성하고, 환자가 의식을 되찾은 뒤 상태가 호전되어 중환자실에서 퇴실한 후 그 일기를 보게 됩니다.

 

Resource pool병원에서 관리하는 풀타임 간호인력으로, 1주일에 36시간 근무를 하지만 정해진 부서 없이 그날그날 필요한 부서로 가서 근무를 하는 간호사라고 합니다. 정해진 부서가 따로 없다니 신기합니다.

 

저자가 간호사로서 데이지 배지를 받은 경험을 이야기할 때는 감동을 받게 됩니다. 정성스런 간호를 하고, 그 간호를 잊지 않고 고마운 마음을 전하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어느 날, Nurse manager로부터 한 통의 편지를 건네받는데 우리는 당신이 데이지 상(DAISY award) 후보에 오른 것에 대해 알릴 수 있어 굉장히 기쁩니다.”라고 쓰여 있었답니다. 데이지상은 데이지 재단에서 수여하는 상으로, 후보에 지명만 되어도 영예로운 상인데 뛰어난 간호를 제공한 간호사에게 주는 상이라고 합니다.

 

연세가 있고 다양한 지병을 앓고 있던 터라 거동이 불편했던 분이 샤워를 하다가 넘어져서 목의 척추와 늑골이 여러 개 부러진 상태로 중환자실에서 장기간 입실하고 있었습니다. ‘한 달 동안 샤워를 하지 않아 사람같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그분의 말을 듣고, 특수 휠체어에 앉힌 상태로 5명이 넘는 인력이 협력하여 샤워를 하게 돕습니다.

 

샤워를 마치고 침대에 누운 환자가 눈물을 한참 흘린 뒤에 저자에게 행복하다고 정말 고맙다고 이야기하는 부분에서는 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몇 시간 동안이나 가족과 친구들 모두에게 전화를 걸어 오늘 드디어 샤워를 했다고 병원에 온 이후로 처음으로 자신이 사람같이 느껴진다고 말하는 환자분의 모습을 떠올리는 것만으로 마음이 환해지는 기분입니다.

 

사회의 간호사 부족 현상, 터무니없이 높은 간호사환자 비율을 비롯한 높은 업무 강도, 태움 문화를 비롯한 건강하지 못한 근무 환경 등을 직면하고 있는, 아주 중요한 시기이기에 <7년의 기록, 남자 간호사 데이비드 이야기가 더 깊이 와닿았습니다.

 

왜 미국 간호사들의 직업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지에 대해 직접적으로 경험하며 답을 얻고 싶어서 미국에 간 저자는 미국의 다양한 의료 환경에서 5년을 일하면서 간호사에 대한 긍정적인 사회 인식과 건강한 근무 환경이 미국 간호사들의 직업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는 요인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면허를 가진 간호사를 아무리 늘려도, 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 근무 만족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제도적인 변화가 없으면 간호사들은 병원에 머무르지 않을 것이고, 면허를 가진 간호사 수는 많아져도 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 수는 계속 부족하게 되는 현상이 반복될 수 있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합니다.

 

경험하고 배운 것들을 공유하기 위해 2016년 초부터 블로그를 운영해오고 있는 저자. 이 블로그 활동이 계기가 되어 2016년부터 한국 병원 관계자들에게 현재 일하고 있는 병원의 연수 기회를 마련해주고, 그 연수에서 통역을 맡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알게 된 부분들에 대해서 스스로도 더 공부했고 이에 대한 부분도 공유하고 싶어서 한국에 휴가를 올 때마다 병원이나 학교에 강연을 다닌다고 합니다. 블로그에 방문해 보니 올해 10월에도 한국에 방문한 듯 합니다. 그의 작은 발걸음이 우리나라의 의료 환경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길 간절히 바랍니다.

s********0 2019.10.27. 신고 공감 6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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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실베니아의 남자 간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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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 a Warrior, Not a worrier !      우리는 어떤 분야에서 뛰어난 활약을 하는 전문가에 환호한다. 축구로 챔스리그 결승전에 오른 손흥민, 우리말로 부르는 노래로 전세계를 사로잡은 BTS,자신만의 개성적인 연출로 칸 황금종려상을 탄 봉준호.   비단 이분들이 최정상으로 인정받아서만은 아니다. 우리는 이들이 걸음마를 떼는 초창기부터 과정을 전부 보아왔기에 그들의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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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e a Warrior, Not a worrier !

 

 

 

 

 

우리는 어떤 분야에서 뛰어난 활약을 하는 전문가에 환호한다.

 

축구로 챔스리그 결승전에 오른 손흥민, 우리말로 부르는 노래로 전세계를 사로잡은 BTS,

자신만의 개성적인 연출로 칸 황금종려상을 탄 봉준호.

 

비단 이분들이 최정상으로 인정받아서만은 아니다.

우리는 이들이 걸음마를 떼는 초창기부터 과정을 전부 보아왔기에 그들의 성공이 이유가 있음을 안다.

 

이 책을 읽으며, 미처 몰랐고 관심도 전무했던 한 남성 간호사의 성공을 목격했다.

저자가 자신의 목표를 이루는 과정을 하나씩 만나는 순간들이 감동적이다.

 

남성 간호사인 유현민. 그가 자신의 현재까지의 과정을 기록한 책

<7년의 기록, 남자 간호사 데이비드 이야기.

 

 

 

유현민씨는 한국에서 간호대학을 졸업하고 병원에서 근무하다가 더 큰 꿈을 갖고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지금이야 남자 간호사를 자주 볼 수 있지만, 글쓴이가 진학한 2000년대 중반에만 해도 드물었다.

그래서 이 책은 나름대로 새로운 분야를 개척한 성공 스토리에 해당한다.

 

간호학과를 진학하기로 결정한 고등학생 때로부터 담담히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러한 카테고리의 책은 자칫 성공 신화로 비쳐지거나, 특정 분야 진로의 노하우로 머무르기 쉽다.

그래서 이러한 분야는 개인적으로 신중하게 고르는 편이다.

서평단으로 만나긴 했는데 정말 기대 이상으로 멋진 인생 이야기였다.

 

저자의 첫 책이며 전문적인 작가가 아니기 때문에 수려하게 멋 부리고 그러지 않는다.

덤덤하게 대학 때로부터 시작하는 글은,

사회초년병이자 신입 간호사인 시절을 거쳐 미국 유학의 좌충우돌이 의학 시트콤처럼 전개된다.

고생스럽기도 하고 남자 간호사에 대한 선입견의 장벽에 자주 부딪혔다는 저자.

 

그럼에도 육체적 피로, 정신적 고단함을 잊게 하는 간호사 일의 보람으로 작가는 점차 성장해 가게 된다.

 

사람을 살리는 숭고함이라는 이상과, 간호 현장에서 마주치는 현실과의 괴리 사이에서 부단히 깨지면서 고민에 빠지기도 했다.

각오는 했지만 미국 생활은 호락호락 하지 않았다. 자신의 일을 사랑하면서 열정과 투지를 쏟아부었을 때 호의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유현민은 간호학과를 진학하면서 늘 소수 Minority의 길을 걸어왔다고 한다.

전체 90명인 학과에서 남자는 6명이었고 첫 직장에서도 드문 남자 간호사였다.

이후에 미국 유학길에서는 더했다. 이민자, 아시아인, 남자 간호사의 삼중 정체성으로 살아가는 것은 만만치 않았다.

 

 

 

 

책을 읽으면서 줄곧 배울 점이 많았던 건, 저자의 현명한 태도와 신념의 올곧음 까닭이었다.

 

소수인 건 어디서나 눈에 띄고 주목을 받는다는 것을 의미한다로 시작하는 글은 경험에서 우러난 지혜의 정수를 전해주었다.

 

 

  소수이기 때문에 고립감을 느낄 수도 있지만 소수이기 때문에 눈에 띈다는 장점이 있다.

눈에 띈다는 점은 본인이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언제나 좋은 기회로 이어질 수 있다.

집단 내에서 소수이기 때문에 달리 특별한 일을 하지 않아도 성과를 내면 소수로서 이루었기에 마치 그 성과가 더 크게 느껴지는 시너지(synergy)를 내기도 한다.

미국에 이민 온 한국인 남자 간호사는 미국에서 정말 극소수 집단이다.

소수라서 주목을 받기도 한다. 소수이기 때문에 주목받는 것이 항상 좋지만은 않다. 성과를 냈을 때의 그 시너지 만큼이나 무언가를 잘해내지 못했을 때 생기는 리스크도 남들보다 더 크다.

결론은 나는 남자 간호사이기 이전에 간호사이고 간호사 일을 정말 좋아한다.

이전에는 어딜 가나 소수라는 사실에 속상해하고 그런 상황에 불만만 가득 가지고 있었다.

이제는 남자가 소수인 집단에서 일하고 공부하며 의도치 않게 남들 눈에 띄는 이 상황에 대해 부담을 느끼기보다 오히려 그 상황을 즐기려고 한다.

자신이 단순히 Minor 한 사람이 아니라 Rare (드문, 귀한)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기로.

 

그러면서 정말 놀라운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MinorRare는 두 단어 모두 적다는 의미의 형용사이다. 수적인 열세를 뜻하는 Minor와는 달리 Rare라는 단어에는 희소성의 의미가 덧붙여지는 것이다. 나만이 할 수 있는 일들이 있다는 것이다.

   (159)

 

 

저자는 20대 끄트머리에 과감하게 미국 이민을 결심했다.

네이티브도 아닌 이가 JOB에 대한 열정만으로 이민을 결정하기란 무척 어려운 일이었다.

그래서 저자가 친구들에게 늘 한다는 미국생활 1년은 군대 이등병 때보다 더 힘들었다는 말이 엄살같지 않다.

한국남자가 제일 상상하고 싶어하지 않는 재입대의 경험에 비견할 만큼 혹독한 시기임을 짐작케 했다.

 

 

 

이 책으로 신기한 직종을 알게 되었다. NP 라는 것이다. Nurse Practitioner 로 이는 일반 간호사보다 더 전문적인 간호사라고 한다.

대학원을 이수해 졸업 학위를 취득하면 간호사로서 환자를 진단할 수 있고, 처방과 시술까지 하는 전문직이다.

 

펜실베니아 대학 NP대학원은 미국 내 평가에서 1위를 한 최고 명문이라고 한다. 유현민은 이곳에 도전하여 입학해서 자격증을 얻었다.

 

앞서 언급한 소수자의 입장과 더불어 미국생활의 벽이라면 인종차별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이런 현실에 관하여 매우 적극적이며 희망적인 신념을 보여주고 있었다.

미국에서도 텃세는 존재하고 아시아인들을 비롯한 소수자가 성공하는 일이 만만하지 않은 건 확실하다.

 

유현민은 영어 공부를 같이 한 한국인 후배와 어느날 이런 얘기를 했다고 한다.

다른 한국인은 뭐하러 그렇게 아등바등 노력하냐. 어차피 미국에서 소수인은 성공하기 어렵다는데라고 저자에게 농담조로 말했다.

그때 이렇게 대답했다.

 

  성공하기 힘들다고 선례가 없다고 그냥 그저 그렇게 사는 게 맞는 걸까? 그렇다더라 하는 말만 듣고 시도도 해보지 않는 삶이 가치 있는 걸까? 그래, 형은 외국인 근로자 맞아.

하지만 난 내가 좋아하는 이 일을 한국에서도 그랬고 미국에서도 동료들에게 인정받으면서 하고 있어. 그리고 한 자리에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계속 성장하고 발전하려고 노력하고 있어.

좋아하는 일을 잘한다는 것이 그리고 그 속에서 계속 발전하는 것이 모두에게 일어나는 일이 아니란 것을, 알게 될 날이 올 거야.

소수인종은 아무리 노력해봤자 성공하지 못한다고? 그런 마인드로 미국에서 살 것이었으면 애초에 미국에 나오지도 않았어.“

     (324)

 

 

나는 경험이 없지만, 미국에서 1년 이상 그들 주류 속에서 부대끼며 살아본 이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하지 않을까 싶다.

7년의 기록, 남자 간호사 데이비드 이야기

 

이 책이 단지 미국에 가서 성공을 이룬 누군가의 과정일 뿐 아니라,

진정성 있는 생각과 도전하는 모험기를 엿볼 수 있어서 유익했다.

 

 

 

한국에서 아직도 간호직이 의사의 보조적인 역할이라는 인식이 남아있는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며 미국에서 간호사는 엄연한 전문직이라는 것을 전해 들을 수 있었다.

 

저자처럼 NP에 진출할 수 있고, 관련된 여러가지 자격증에 도전할 수도 있다.

의료 분야가 체계적이고 발전을 거듭하는 만큼, 간호의 고유한 영역도 인정을 받는 것이다.

 

 

자세하고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해당 분야 종사자만 알겠지만,

결국 자기 일을 사랑하는 사람이 풍기는 특유의 향기는 보편적이었다.

 

감동과 진실을 주는 표현은, 어디에서나 단순한 것 같다.

좋아하는 일을 잘하고 그것을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것만큼 멋진 일이 없다고 생각한다.>

   (382)

 

성공하는 법  내가 이렇게 잘 나가  이런 게 아니라

자신이 인생에서 찾은 소중한 진리를 많은 이들과 나누고 싶어하는 자세가 감명깊게 다가왔다.

 

소진 burn out 이 아니라 공감 피로 compassion fatigue를 느꼈을 때의 보람.

소수자라는 틀에서 벗어나 진귀한 존재 Rarity 로 탈바꿈 시키려는 의지.

 

끝으로 Worrier 가 아니라 Warrior 가 되라는

마지막 페이지의 메시지가 생생하게 다가왔다.

 

간호사 일에 관심있는 분들은 물론이고

자신의 꿈을 고민하는 젊은 독자들이 한번쯤 읽어도 후회하지 않을 거라 확신한다.

 

    

 (책 에서)

 

영어를 배운 이후에 많은 사람들이 묻는다.

What is your favorite English word?”

영어단어 중에 가장 좋아하는 단어가 뭐에요 

 

가장 좋아하는 영어단어가 있어서 큰 고민하지 않고 대답한다.

My favorite English word is HUMBLE.” 가장 좋아하는 단어는 Humble입니다.

 

Humble자신을 낮추고 겸손한이라는 형용사이다.

간호사로 일하면서 신입 간호사들을 교육할 때 항상 하는 말이 있다. 간호사로서 하는 모든 일은 환자의 생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일들로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절대 자만해서는 안 되며 항상 겸손한 자세로 모를 때는 질문을 하거나 정확한 근거를 찾아보고, 안다 하더라도 다시 한 번 재확인을 해볼 가치가 있다.

 

You don’t know everythingBe humble even if you knew everything.”

당신은 모든 것을 알고 있지는 않습니다. 모든 것을 알고 있다 하더라도 겸손할 줄 알아야 합니다.

    (349)

 

 

 나에게 있어 간호란 함께 하는 것. 힘든 순간도 기쁜 순간도 혹은 그 사람의 마지막일 수도 있는 그 중요한 순간을 함께 하는일이다.

그렇다. 한 사람의 소중한 그리고 중요한 순간을 함께 하는,

그것만으로도 행복한, 나는 간호사!

   (165)

    

 

YES마니아 : 로얄 b********5 2019.07.29. 신고 공감 4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자신의 일을 진심으로 하는 사람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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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가장 심각하게 하는 고민들은 일을 하면서 열정이 없어진다는 것이다. 마치 나무가 메말라 가면서 수분이 빠져나가듯이, 내 안에 열정이라는 것이 서서히 빠져나가고 있음을 느낀다. 열정이 빠져나가는 이유는 여러 가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내가 노력해도 변하지 않는 상황과 사람들의 벽을 체험하기 때문일 것이다. 한 번 열정으로 도전하다가 벽에 부딪히고, 또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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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가장 심각하게 하는 고민들은 일을 하면서 열정이 없어진다는 것이다. 마치 나무가 메말라 가면서 수분이 빠져나가듯이, 내 안에 열정이라는 것이 서서히 빠져나가고 있음을 느낀다. 열정이 빠져나가는 이유는 여러 가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내가 노력해도 변하지 않는 상황과 사람들의 벽을 체험하기 때문일 것이다. 한 번 열정으로 도전하다가 벽에 부딪히고, 또 한 번 열정으로 도전하다가 벽에 부딪히고,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벽에 부딪히는 강도가 약해진다. 내가 전력으로 부딪혀도 그 벽이 무너지지 않을 것을 알기에 세게 부딪히지를 않는 것이다. 이런 경우는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사회 초년생들이 열정으로 어떤 분야에 들어갔다가 그 분야의 벽에 부딪혀 쉽게 무너지는 경우들을 많이 보았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열정을 가지고 세상의 벽에 도전하는 사람들을 보면 그들의 용기가 부럽고 나 역시 다시 한 번 도전하고자 하는 열정이 생긴다.

 

[7년의 기록, 남자 간호사 데이비드 이야기]을 읽는 이에게 바로 저자가 자기고 있는 뜨거운 열정을 같이 느끼게 하는 책이다. 책은 남자에게는 아직도 벽이 많은 간호사의 세계에 들어가서 열심히 일을 해서 인정을 받고, 거기에서 만족하지 않고 미국의 간호사에까지 도전한 한 남자의 이야기이다. 이 책의 저자인 유현민 간호사는 대학을 입학하는 과정에서 간호학과를 택한다. 지금도 그렇지만 저자가 간호학과를 지원할 때도 남자는 극소수였다. 저자는 처음에 대학을 들어갈 때는 특별한 목표의식이 없었지만, 군대에서 의무병으로 일한 경험과 병원의 중환자실의 견학들을 통해 환자를 돌보고자 하는 열정이 생기게 되었다. 그리고 치열하게 공부하여 졸업 후 삼성의료원의 중환자실에 간호사가 된다. 이 과정에서 그는 인생의 스승들을 만나고, 더욱 간호사의 일에 전념을 하게 된다. 물론 이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여러 가지 장애들이 있지만, 저자 역시 이제는 일반인들에게 익숙한 간호사들의 '태움'문화를 직접 경험하기도 한다.

 

"어떤 선배 간호사는 신규 간호사가 한 마디 말하면 말을 끊고 혼내고, 또 한 마디 말하면 또 말을 끊고 혼을 냈다. 그렇게 인수인계 시간 30분 내내 혼을 내는 사람도 있었다. 이런 비난 섞인 꾸지람을 간호사들 사이에서는 '태움'이라고 부른다. 한국에서 일할 당시만 해도 간호사들 사이에서만 사용되던 용어였는데 그동안 이 '태움'과 관련된 많은 안타까운 뉴스들이 보도되면서 이제는 검색 엔진에 '태움'과 관련된 안타까운 뉴스들을 보도되면서 이제는 검색 엔진에 '태움'이 '간호사'의 연관어로 나오고 검색하면 엄청난 수의 검색 결과가 나오기에 이르렀다." - 중략 - 이름은 공개할 수 없지만 인수인계 시간 동안 재가 될 때까지 태운 선생님이 내게도 있었다. 솔직히 말하면 간호사 사회뿐만 아니라 어디에서 사회생활을 하던 이런 사람은 꼭 있다." (P 82)

 

저자는 이런 태움 문화와 간호사들의 열악한 환경, 의사나 다른 직업군과 비교에서 무시당하는 상황 등에 못 이겨 간호사들이 일찍 퇴직하는 상황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그는 자신의 동료가 퇴사하면서 했던 말을 이 책에서 언급한다.

 

"오빠, 나는 간호사 일이 너무 좋아. 환자를 돌보는 일이 좋아. 하지만 왜 현실은 내가 이 일을 너무 싫어하도록 만드는 걸까? 같은 간호사로서 같은 동료로서 이 일을 더 좋아하게끔 만들어줘야 하는 거 아니야? '왜 일을 이따위로 해?'가 아니라 '다음에는 조금 더 주의해서 잘하도록 하자!'라고 말해줬다면 조금 더 버틸 수 있었을까?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고 또 그리될 수 없음을 뼈저리게 경험했기에 그만두기로 결정했어." (P 84)

 

저자가 '태움' 문화가 간호사 사회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하듯이, 현실의 벽에 부딪혀 좌절하는 경우는 단순히 간호사들만의 일이 아닐 것이다. 우리 시대의 젊은이들이 정글과 같은 직장 문화에 견디지 못하고 좌절하는 경우를 너무 많이 보았기에, 이 글을 읽으면서도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가 않는다.

 

그럼에도 저자는 이 모든 것을 극복해가며 중환자실 간호사로 적응해 간다. 그리고 우수 간호사로 뽑혀 미국에 학회에 참여할 기회를 얻는다. 저자는 그곳에서 그는 새로운 도전을 받는다. 그는 세미나를 다녀온 후 병원을 휴직하고 1년간 어학연수를 간다. 그곳에서 여러 경험을 하고 현지 간호사가 되려는 도전을 받는다. 그는 1년 후 한국에 돌아와서 퇴직을 하고 미국 간호사에 도전한다. 물론 미국 간호사로 적응하는 과정도 한국보다 쉽지가 않았다. 언어의 장벽, 인종차별 등 여러 가지 장벽을 경험하게 되고 혼자 울기도 하는 시간을 보낸다.

 

"당장 짐 싸서 한국에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만 했다. 왜 이렇게 살아야 하나 싶었다. 삼성서울병원을 사직하고 미국에 나와 이런 생활을 하고 이런 대우를 받고 있음에 내가 한 선택이 잘못된 건가 현명하지 못했던 건가 스스로를 자책했다. 하지만 이대로 한국에 돌아가면 그저 힘들면 바로 포기해버리는 패배자로 여겨질 것 같아서 더 해보지 않고 불평만 늘어놓는 사람이 될 것 같았다. 이대로 돌아가면 사직서를 제출했을 때 인사 과장님의 말도 단순한 가정이 아니라 사실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방문 간호사를 기다리고 있는 다음 환자 집으로 가기 위해 어렵게 시동을 켰다. 시동을 켜는 그 순간까지 정말 많은 용기가 필요했다." (P 280)

 

이 책에서 저자는 미국 간호사 생활기는 마침이 아니다. 그는 여전히 미국 간호사 생활에 적응해 가고 있고, 자신의 일들의 장벽들과 싸우고 있다. 그럼에도 그 장벽들 가운데서 진심으로 돌보고 자 하는 마음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어떤 일을 하든지 그 진심을 잃지 않는 것 그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 본다. 

 

우리 사회에는 어느 순간 열정이라는 것이 부정적인 단어로 사용되고 있다. 열정이라는 단어들을 통해 청년들을 몰아붙이거나,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되는 것으로 여기는 문화 때문일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가 어떤 분야에서 일을 하든 열정이라는 것이 사라진다면, 그냥 돈을 벌기 위해 일하는 도구밖에는 되지 못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일을 하는 본인이나 일을 통해 서비스를 투리는 타인에게 모두 불행할 것이다. 결국 사회나 직장이 구성원이 열정을 유지하도록 시스템적으로 도움을 주어야 하는 것과 동시에, 본인 역시 항상 자신의 일에 사명감을 가지고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해 본다. 열정으로 부당한 강요를 받는 것도 나쁜 일이지만, 열정없이 자기 일을 한다는 것도 올바른 일은 아니라고 생각해 본다. 이 책을 읽는 사람이 저자가 가졌던 그 자기 분야에 대한 열정과 사람을 대하는 진심을 함께 느낄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i*******3 2019.07.16. 신고 공감 4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그럼에도 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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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 같은 소리하고 있네, 어느 젊은 연예기자의 수필집 제목이었다. 서점에서 스치듯 한 번 보았을 뿐인데 뇌리에 강하게 박힌 문장이었다. 가끔 나에게 과한 열정을 기대하는 이들을 향해 한 번쯤은 외치고 싶어지기도 한다. 열정 페이라는 말이 있듯이 때론 열정을 담보로 지불해야만 하는 노동력이 삶을 지치게 만들 때도 있다. 열정이라는 말은 좋지만 열정을 요구하는 사회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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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 같은 소리하고 있네, 어느 젊은 연예기자의 수필집 제목이었다. 서점에서 스치듯 한 번 보았을 뿐인데 뇌리에 강하게 박힌 문장이었다. 가끔 나에게 과한 열정을 기대하는 이들을 향해 한 번쯤은 외치고 싶어지기도 한다. 열정 페이라는 말이 있듯이 때론 열정을 담보로 지불해야만 하는 노동력이 삶을 지치게 만들 때도 있다. 열정이라는 말은 좋지만 열정을 요구하는 사회 시스템은 사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는 버거운 짐덩이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늘 열정적으로 사는 사람들을 동경하곤 한다. 열정적으로 일을 한 누군가에 대한 보상이, 열정의 댓가가 주는 삶의 풍요로움이 지금의 내 모습보다는 훨신 좋아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나역시도 늘 열정적으로 살고 싶은 소망이 있다. 하지만, 이 열정이라는 것이  결코 쉽지가 않다. 열정의 뒤에 숨겨 있는 길고 긴 인고의 절박함이, 꿈을 이루기 위해 현실과 타협을 해야 하는 순간들이, 게다가 나의 꿈을 조롱하는 이들의 시선까지 감내해야 하는 인내의 시간들이 때론 고통과 슬픔, 좌절이라는 이름으로 찾아온다. 그렇게 열정이라는 이름 뒤에는 견뎌야만 하는 다른 시간들이 또 존재한다.


『7년의 기록, 남자 간호사 데이비드의 이야기』를 읽으면 꿈을 이루기 위해 수반되는 그 모든 시간들이 파노라마처럼 그려진다. 직업에 대한 차별적 시선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한국사회에서 남자간호사는 거의 보기 드물다. 게다가 데이비드는 자신이 간호사로서의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가 간호사생활을 시작하였다. 현재 미국 최고의 병원에서 일을 하고 있는 데이비드 유현민은 통역과 강연, 거기에 온라인을 통하여 남자간호사로서 한국 간호 발전을 위해 여전히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그 열정의 기록을 보면 남다른 무언가가 보였다.  한국사회에 남자간호사는 그야말로 소수자( 숫자가 적었기에 minority) 집단이었다. 데이비드는 자신이 소수로서의 삶에 불만을 갖고 불평을 갖기보다 ‘수적으로 열세이기에 그저 ‘Minority’라고만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라, 스스로를 드물고 귀하다고 생각하기에 본인만이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으며 ‘Rarity’로서의 삶을 즐기는 사람.‘ 이 되고 싶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는 그렇게 자신의 꿈을 이루어내었다. 


몇 년 전 까지 열정적인 삶을 살았다. 아니 살았던 것 같다. 나이가 들어도 열정이 있다는 나름의 치기였는지 누구보다 부지런하게 열정적으로 배움이라는 것에 푹 빠져 지내기도 해봤다. 하지만 모든 것이 시기와 때가 있듯이 나이듦의 한계를 극복하지는 못했다. 그래서 종종 좌절하기도 한다. 나이 들어 공부를 하는 일은 녹록치 않았고 무엇보다 힘들었던 것은 공부를 하는 나자신을 겨냥한 열등감이었다. 그때 처음으로 공부를 하는 것이 힘든 게 아니라 공부를 하면서 느끼는 감정들의 모순이었음을 알았다. 또래 친구들은 사회생활과 다른 취미로 바쁠 때 그들과는 고립되며 꿈을 성취해나간다는 것은 매우 고독한 일이었다. 목표라는 것도 그렇다. 좋아서 하는 일은 목표가 없어도 성취가 가능하고 좋아서 하다보니 하나하나씩 무언가를 이루어 갔다. 꿈이 있어서 일을 이룬 것이 아니라 하다보니 꿈이 이루어지는 것이 어쩌면 내 나이에 이룰 수 있는 가장 큰 열정의 결정체인지도 모른다. 젊은 데이비드의 7년간의 간호사 여정은 다른 무엇보다도 스스로의 삶을 지치지 않고 개척하는 열정이라 생각한다. 너무 높은 꿈을 꾸기보다는 자신이 진정으로 좋아하는 일을 하다보면 무엇이라도 이루어져 있다는 것. 열정은 그래서 아름다운 것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k********2 2019.07.24. 신고 공감 3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