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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 광년하고 조금 더 입니다. 사실 라이트노벨은 단권인 작품이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적어도 국내에 발매되는 작품중에서는 말이죠. 보통 시리즈물이 대부분이죠. 그래서 단권짜리 작품은 좀 귀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근데 작화를 맡은 작가가 블랙캣, 투러브 트러블을 맡은 야부키 켄타로라면 무조건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물론 이작품이 작화밖에 볼 것이 없느냐? 그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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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 광년하고 조금 더 입니다.

사실 라이트노벨은 단권인 작품이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적어도 국내에 발매되는 작품중에서는 말이죠. 보통 시리즈물이 대부분이죠. 그래서 단권짜리 작품은 좀 귀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근데 작화를 맡은 작가가 블랙캣, 투러브 트러블을 맡은 야부키 켄타로라면 무조건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물론 이작품이 작화밖에 볼 것이 없느냐? 그건 아닙니다. 이야기자체도 상당히 흥미로운 이야기였네요.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k*****8 2021.09.2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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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 광년하고 조금 더 - 할머니가 들려주는 우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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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면 '자기 전 할머니가 들려주시는 옛날 이야기'라는 감성은 세계 어딜 가도 어느정도 공감하는 구석이 있는 그런 문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침대에 누웠느냐 아랫목에 누웠느냐의 차이일 뿐, 어디에서나 할머니는 잠들기 전 손주들을 달래며 당신들의 할머니에게 전해 들었을 오래된 민담을 들려주곤 했죠. 세상 오래된 이야기들은 까마득한 옛날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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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면 '자기 전 할머니가 들려주시는 옛날 이야기'라는 감성은 세계 어딜 가도 어느정도 공감하는 구석이 있는 그런 문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침대에 누웠느냐 아랫목에 누웠느냐의 차이일 뿐, 어디에서나 할머니는 잠들기 전 손주들을 달래며 당신들의 할머니에게 전해 들었을 오래된 민담을 들려주곤 했죠. 세상 오래된 이야기들은 까마득한 옛날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그렇게 달밤의 배갯머리에서 명맥을 이어왔습니다.


여기까지 이야기하고 나니까 생각나는 만화가 있습니다. SF 만화가 '반-바지'의 작품 중 하나인 '할매 옛날 이야기 해 주세요'입니다.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자기 전 할머니가 들려주시는 옛날 이야기'라는 탬플릿을 패러디한 짧은 만화입니다. 산골짜기 작은 초가집에서 시작하는, 호랑이나 까치가 나오는 그런 류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차이가 있을 뿐이죠.


후루하시 히데유키《백만 광년하고 조금 더》는 어쩌면 이런 할머니가 들려줄 수 있는 이야기일지도 모릅니다. 다만 이 책에 나오는 할머니는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할머니가 아니라, 할머니만큼 (어쩌면 더 많이) 나이를 많이 먹은, 정확히는 그렇게나 낡은 인간형 하녀 로봇입니다.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아주 싼 값에 구해오셨다는 그녀는 당시에도 이미 상당히 낡은 모델이었는데, 그만큼 구조가 단순했던 것 같다. 최신 기계들은 모델 체인지 때마다 통째로 바꿨지만, 상태가 나빠진 부품을 교환하고 금이 간 목제 외장을 퍼티로 보수하면서 수십 년이나 움직여주고 있었다.

소년 같기도 하고 노파 같기도 하며 낡은 가구처럼도 보이는 그 기묘한 존재를, 어린 나는 아무런 의문도 없이 받아들였다. 집을 자주 비우시는 부모님보다 그녀를 더 따랐을 정도였다.

후루하시 히데유키, 백만 광년하고 조금 더 (소미미디어, 2019) 6-7.


이 낡은 하녀 로봇은 오랜 세월동안 많은 일들을 보고 겪고, 많은 이야기를 들으며 살아왔다고 말합니다. 어쩌면 즉석에서 지어내는 이야기마저 있다는 암시가 있긴 합니다만, 그렇게 배갯머리에서 늘어놓는 이야기는 우리가 지금까지 어디서도 들어본 적 없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가득합니다.


해서 구성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이 책은 '민담 풍의 SF 엽편집'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각 작품은 길어봐야 10페이지를 넘기기 힘든 분량입니다. 읽는다면 5분 안쪽으로 끝나죠. 천천히, 낭독하듯 읽으면 더 오래걸리지 못할 것도 없긴 하지만요. 한 번에 끝까지 읽어버려도 안될 건 없지만, 전 매일 자기 전에 한 편씩 읽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분량도 분량이지만 내용입니다. 10페이지 남짓한 분량에 뭔가 따지기도 우스운 일이지만, SF를 하드와 소프트로 나눈다고 할때 이 책 속의 엽편들은 한없이 소프트한 경향을 띕니다. 어린이를 위한 스페이스 오페라라고 해도 될 정도에요. 하지만 또 SF라는 이름 하에 어지간한 동화스러움은 실제로 가능할 법한 이야기처럼 느껴집니다. 실제로 이 책의 SF는 《도라에몽》의 작가로 이름 높은 후지코 F. 후지오가 주창한 SF = 少し不思議(스코시 후시기라 읽으며 다시 SF라고 줄일 수 있다. '살짝 신기한'이라는 뜻)의 흐름을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광활한 우주를 배경으로 낯선 세상을 그리지만 묘한 친근감이 있지요. 그래서 사실 읽다 보면 미국의 드라마인 환상특급(Twilight Zone), 일본 드라마인 기묘한 이야기(世にも奇妙な物語) 같은 것도 꽤 떠오르는 편입니다.


앞서 '한없이 소프트', '어린이를 위한'이라는 표현을 썼는데요, 사실은 이 부분도 이 책의 특징 중 하나입니다. 환상특급이 저 옛날 TV를 본 아이들을 종종 이불 속에서 떨게 만들었던 것과 달리, 《백만 광년하고 조금 더》에 실린 거의 모든(그래도 전부는 아니에요) 이야기가 부드럽고 즐거운 해피엔딩으로 끝난다는 점이 이 책의 재밌는 점입니다. 가장 민담같은 지점이기도 하고요. 긴장할 필요 없이 편한 맘으로 읽을 수 있다는 게 장점입니다. 해충 구제업자의 바보 조카에게 일어난 무심코 큰 웃음을 터트리게 되는 이야기도, 세 대의 인공위성이 지키는 아가씨가 겪은 사랑스러운 이야기도, 이끼에 뒤덮인 강철 거인이 지켜본 살짝 아련한 이야기도.


SF는 어렵다, 난해하다는 인상을 가진 분이 많습니다. 실제로 이 책에도 살짝 머리 굴려가며 읽어야 하는 이야기가 조금 있긴 합니다. 하지만 정말 살짝이에요. 우리의 생각에 한 방울의 신기함을 살짝 섞어주는 이야기, 할머니의 목소리를 떠올리며 한 편 정도 읽고 자면 오늘 밤은 살짝 신기한 꿈을 꿀지도 모르는 이야기가, 《백만 광년하고 조금 더》에 가득합니다.


백만 광년 하고 조금 더, 지금보다 3초 옛날에.
후루하시 히데유키, 백만 광년하고 조금 더
(소미미디어, 2019) 10.

YES마니아 : 플래티넘 d******8 2020.06.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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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만들어진 단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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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단권 작품집으로서 라이트노벨 작품이 주목받기 위해서는 상당한 충격을 줄 수 있는 사건이 있거나 등장인물들의 이야기가 엄청난 감동이 있는 이야기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야말로 단권으로서 한번 읽고 잊힐 작품이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이번에 읽은 백만 광년하고 조금 더는 엄청난 개성이 담겨있는 단권 집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일러스트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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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단권 작품집으로서 라이트노벨 작품이 주목받기 위해서는 상당한 충격을 줄 수 있는 사건이 있거나 등장인물들의 이야기가 엄청난 감동이 있는 이야기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야말로 단권으로서 한번 읽고 잊힐 작품이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번에 읽은 백만 광년하고 조금 더는 엄청난 개성이 담겨있는 단권 집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일러스트레이터가 엄청 유명한 사람이고 그림체도 미려해서 작품을 읽기 전부터 독자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그리고 책을 열면 각자의 에피소드 하나하나가 무척 잘 만들어져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입니다. 또 각 이야기가 무척 신선하고 충격적인 전개를 보여주면서 발상의 참신함을 느끼게 만들 것입니다.

오랜만에 이렇게 개성적인 단편 작품집을 본 것 같고 라이트노벨로서는 무척 훌륭한 작품집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너무나 매우 급한 전개로 인해 세부적인 섬세함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는 작품이었습니다.

단권으로서의 한계라고 할 수 있겠지만 조금만 더 조밀한 이야기의 전개가 있었으면 어떠하였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면 지금보다 더욱 좋은 작품집으로 기억되지 않았을까 생각을 합니다.

재미있게 읽은 단권 집, 백만 광년하고 조금 더 였고 이런 작품집들이 많이 출간되기를 바라는 바입니다. 개성을 가지면서도 신선한 느낌의 작품들이 무척 마음에 들었고 즐겁게 읽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p*****9 2019.10.1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