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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는 정치다-이헌재 며칠 후면, 올해도 지나간다. 올해가 가기 전에 지인들과 송년회를 가졌다. 나는 이 ‘송년회’라는 구실로 인해 그 동안에 못 보았던 지인들의 얼굴을 볼 수가 있게 되어서 기뻤지만, 한편으로 씁쓸하기도 했다. 즉 ‘송년회로 인하여’ 다 같이 모여서 서로의 술잔을 기울이고 이야기를 나누니 기분이 좋았지만, 연말이 아니면 ‘다들 자신만의 이유’로 인하여 번번이 모임이 성사 되지가 않는 현실에 씁쓸한 기분을 동시에 느꼈다. 우리들은 한 호프집에 들어가서 가볍게 맥주 3000cc과 양념통닭을 주문했다. 한 3분정도 지나니, 종업원이 강냉이와 맥주를 가져 왔다. 서로의 잔에 맥주를 가득 채우고 나서 그 동안에 있었던 ‘자신들만의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다. 자신만의 이야기를 어찌나 맛깔나게 하는지, 나머지 사람들은 어느 순간에 큰 웃음소리를 냈고 다른 순간엔 애정 어린 거친 말들을 내뱉었다. 그러고 몇 분 뒤엔 서로를 마주보면서 웃고 있었다. 이렇게 즐거운 시간 보냈는데, 어느 순간 자신들의 고민을 성토하는 자리로 변질되었다. 한 친구는 주변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 때문에, 가게 매출이 나오지 않아서 고민을 한다는 얘기를 꺼냈다. 또 다른 친구는 자신이 지금 비정규직이여서 “어느 날 갑자기 회사에서 짤릴지도 몰라. 어떻게 해서든 정규직이 돼야 하는데····”라는 말을 입 밖으로 내 뱉었다. 마지막 친구는 자신은 대학등록금에 대한 고민을 가지고 있으며, “앞으로 이 빚진 등록금을 어떻게 해야 할지····”라는 말을 남겨 두었다. 그동안에 못 보면서 다들 자신들만의 고민을 겪고 있었다. 그리고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서 애를 썼지만, 뚜렷한 방법은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내 친구들 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도 “지금 힘들다.” 라는 말을 자주 말한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사실들도 알고 있다. 국외의 경우, 세계금융위기의 여파는 아직도 남아 있고, 그와 더불어 EU문제로 인하여, 수출을 제대로 할 수가 없다는 점. 국내의 경우, 가계 빚이 1000조를 넘겼다는 점과 회사는 정규직 보다 비정규직을 더 많이 채용 한다는 점이다. 위의 문제는 우리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금 이 사회에서 살고 있는 우리 모두의 문제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지금 ‘경제 상황이 너무나 안 좋다’라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 다음부터가 문제다. 즉 앞으로 어떻게 해결해 나가야 하는지를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할 시점이다. 저자인 이헌제는 지금과 같은 위기의 상황에서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해결하자고 말한다. p57 현실을 제대로 보고, 미래에 일어날 일을 예측하고, 제대로 된 전략을 모색하는 것이 관찰, 성찰, 통찰의 과정이다. 이것이 대 혼돈의 시대를 헤쳐 나갈 무기가 될 것이다. 한국 사회는 과거와 현재, 미래의 문제들이 한꺼번에 뒤엉켜 있어 옴짝달짝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출구를 찾기 힘든 그야말로 꽉 막힌 답답한 상태에 놓여 있다.
우리 앞에 산적한 문제들을 풀어나가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의 현실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무엇이 문제였고, 무엇을 개선해야 하는지 돌아봐야 한다. 지금의 경제 위기를 초래한 세계 자본주의의 흐름을, 국내적으로는 우리 사회의 근간이었던 개발경제 시대의 체제가 남긴 장단점들을 먼저 정확하게 짚어볼 필요가 있다. 책의 저자는 관찰, 성찰, 통찰을 통해서 현재의 문제점을 극복하자고 말한다. 즉 현실을 제대로 보고(관찰), 미래에 일어날 일을 예측하고(성찰), 제대로 된 전략을 모색해야(통찰) 한다고 말이다. 지금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우선, 일을 하고 싶어도 ‘질 좋은 일자리’가 없다. 책의 저자는 일자리 부족은 경제 구조 때문이라고 주장을 한다. 과거와 비교해서 살펴보면, 우리나라의 70년대는 중공업 및 제조업 중심으로 성장했다. 이들 산업의 특징은 많은 사람이 요구가 된다는 것이다. 즉 이 당시는 기계화의 발전이 지금보다 덜 이루어져서, 사람에 대한 수요가 높았었다는 것이다. 반면 오늘날은 IT 산업 및 서비스 산업이 주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라는 것이다. 이들 산업의 특징인 소수의 인력만 요구가 된다는 점에서 ‘일자리 부족이 발생 한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과거에는 사람이 필요했던 일이 오늘날에는 다양한 기계가 그 일을 대신해서 처리하고 있다. 오직 소수만이 요구되고, 그 외의 나머지는 필요가 없어졌다는 점이다. 그로 인하여 경제는 꾸준히 성장하지만, 그에 따른 고용성장은 제자리이거나, 마이너스를 기록한다. 저자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기존과 다른 성장 동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즉 새로운 성장 산업이 발전을 해야 실업률이 낮추고, 그와 동시에 경제가 잘 돌아간다는 것이다. 그 다음으로 ‘중산층의 몰락’이다. 이 말은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는 의미이다. 여기서 저자는 ‘중산층의 몰락’을 위험 징후로 보고 있으며, 왜 이 층을 늘려야 하고, 이 층이 몰락하게 되면 어떻게 될 것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p93 그와 동시에 지금의 위기를 흡수할 수 있는 강력한 완충지대를 갖춰 나가야 한다. 그 완충지대는 바로 중산층이다. 정책의 모든 초점을 중산층의 붕괴를 막고 늘리는데 맞춰야 한다. 이것이 위기에 대처하는 가장 강력한 대책이다. 작금의 글로벌 위기가 남긴 교훈은, 사회의 중간 계층을 잘살게 하지 않는 경제 발전은 엄청난 위기와 혼란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은 분명 세계화 되어 있어서 주변 나라의 영향이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끼친다. 지금의 위기를 겪는 것도 주변 국가들에 의해서 영향 받는 것도 있다. 문제는 이러한 위기는 끊임없이 다가 올수가 있다. 그렇다면 비번하게 또는 갑작스럽게 노는 위기 속에서 우리는 적어도 위기를 흡수할 수 있는 강력한 완충지대를 잦춰 나가야 한다. 그 완충지내는 중산층이다. 저자는 중산층의 규모를 늘리는 것이 경제위기를 흡수 할 수 있는 완충지대로 간주하고 있다. 그리고 중산층의 몰락하면 어떻게 되는지를 역사를 통해서 보여주고 있다. p183 1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독일은 하이퍼인플레이션을 경험했다. “식당에서 밥을 먹고 나오는 순간 가격이 올라 있었다.” 는 말이 나올 정도로 물가가 엄청나게 치솟았다. 1일 물가 상승률이 1%를 넘었고 2년이 지나가 물가는 200만 배 넘게 뛰었다. 국민들의 불만은 극에 달했다. 이 불만에 편승한 것이 히틀러의 나치다. 결국 경제 위기가 정치적 파국으로 이어졌고, 이는 2차 세계대전이라는 인류의 불행으로 확대 되었다. 저자가 말하고자하는 바는 정책의 대상자들을 소수의 누군가가 아닌 ‘중산층’에 맞게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사회 및 경제적인 리스크를 줄일 수가 있으며, 계층 간의 양극화도 줄일 수가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앞으로 제대로 된 경제 및 사회를 만들기 위한 10가지 전략을 제시 했다. 1.중심세대를 교체하자 2.청년기업인들의 놀이마당을 만들자 3.공정하게 경재하자 4.법인세 인하에 반대하자 5.대학의 칸막이를 허물자 6.대학생 학자금 대출제도를 개선하자 7.금융시스템을 개선하자 8.토건 국가에서 벗어나자 9.북한 관리비용을 효율적으로 운용하자 10.대통력의 권력을 줄이자 책의 제목처럼 경제는 정치다. 경제와 정치는 서로 이질적인 것이 아니라, 동일하게 다루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지금 힘든 상황에 놓여 있는 것도 ‘정치’라는 놈 때문인 것 이다. 우리가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하며, 오늘날의 사회 문제점에 대해서 고민을 하고, 그에 대한 개선점을 찾아야 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국민들과의 소통도 반드시 필요하다. 좋은 정치를 해야 부메랑처럼 좋은 경제로 되돌아 온다. “경제는 말 그대로 현실이다. 현실 속의 경제에는 정치적 선택과 책임이 따른다!”- 이헌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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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창 팔리고 있는 김우중회장님의 "아직도 세계는 넓고 할일은 많다."라는 책을 보고 1997년 금융위기 때의 시대상황과 그 시대의 주역을 이해하기 위해 이헌재 장관님의 책을 보고 있다. 정책의 수립과 실행에 대해 관찰자나 평가자가 아닌 정책입안자적인 시각을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 공무원이라면 한번쯤 읽어 보아야 할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선출직 공무원이라면 포풀리즘을 경계한 "개혁은 미지근하게"라는 부분은 새기어야 할 부분인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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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헌재는 전형적인 한국의 엘리트 관료 출신이다. 60년대 '명문고'로서 고교 입시전쟁을 불러온 경기고 출신이자 한국 학벌주의의 본산인 서울대 출신이며, 그 중 가장 엘리트독점이 심한 법대 출신이다. 그리고 보스턴 대학원에서 경제학과 석사학위를 취득했고, 하버드 대학교 대학원 최고경영자 과정을 거친 전형적인 미국파 관료라 할 수 있다. 60년대 말 행정고시에 합격하여 엘리트 관료로 발을 내딛었으며 엘리트 공직생활을 거쳤다. 재무부 재정금융 심의관, 국민의정부에서 비상경제대책위원회 실무기획단장, 금융감독위원회 위원장, 재정경제부 장관을 거쳐 참여정부에서는 2005년 3월까지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을 지냈다. 그는 실물경제에서 경험도 했다. 80~90년대에 대우그룹에서 대표이사를, 한국신용평가에서 사장을 역임했다.
그는 경제분야 종사자들로부터 '모피아의 대부'로 불린다. '모피아'란 재무부와 재정경제부 출신 인사를 지칭하는 말로 재무부 (MOF, Ministry of Finance : 현 기획재정부)와 마피아(Mafia)의 합성어이다. 재무부 출신의 인사들이 정계, 금융계 등으로 진출해 산하 기관들을 장악하며 강력한 영향력을 보여주면서 거대한 세력을 구축하였다. MOF와 마피아의 발음이 비슷하여 마피아에 빗대어 부르는 모피아라는 말이 등장하였다. 박정희 군사정권의 70년대 경제정책을 실무적으로 수행했고, 경제관료로서 국민의정부와 참여정부의 경제정책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 IMF 구제금융 조건을 앞장 서서 이행했을 것이고, 참여정부에서 동북아 금융허브와 금융자유화, 부동산 거품의 급증, 공기업 민영화, 재벌우대정책, 비정규직 양산, 부자 감세에 기여했을 것이다. 한마디로 미국식 신자유주의 정책을 한국에 도입하여 이식한 실무책임 관료를 대표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인물이 최근에 발간한 책을 읽는 이유는 안철수 후보 때문이다. 지난 9월 안철수 후보가 이헌재씨를 경제멘토로 대선 캠프에 합류시킨다는 기사를 접한 직후였다. 안철수 후보가 지난 7월 출간한 <안철수의 생각>을 읽어 보면, 안 후보는 시장만능의 신자유주의와 재벌중심 경제구조, 금융자유화와 비정규직 양산에 대해 단호히 반대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런 안 후보가 저자를 영입한 것에 대해 우려하지 않을 수 없었고, 저자에게 무슨 '양심의 변화'나 '철학의 대혁명'이 있었던 것일까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이 책은 9월에 발간된 것이지만, 주요 내용은 2011년 하반기에 저자가 특강한 내용을 중심이다. 책을 덮으면서 내 궁금증이 참 허망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칠순에 가까운 이헌재씨의 철학이나 생각이 바뀔리가 없다는 것을 무의식 중에 생각하면서도 '혹시나' 하는 기대를 품었던 내 자신이 한심했다. 아마도 안철수 후보에 대한 과도한 기대와 지지가 나에게 그런 생각을 품도록 만들었을 것이다. 그는 책의 머리말에 "공직에 있는 동안 제대로 하지 못한 일에 대해서는 아쉬움도 남지만 미련이나 후회는 없다"고 잘라서 말했다. 이 말은 군사정부 10년과 민주정부 10년 동안 엘리트 관료로서 자신이 정부에서 담당했던 경제정책이 좋은 결실을 맺었고, 그런 정책으로 인한 수 십년 간의 중산층,서민의 고통에는 관심이 없다는 것으로 들린다.
그런 저자는 엉뚱하게도 '과거 시스템'의 종말을 말한다. 현재의 한국사회가 '정부 주도의 경제 정책, 일사불란한 실행, 토론 없는 문화'와 '노인의 시대'가 이어지고 있다고 비판한다. 그러면서 "사회의 중심세력이어야 할 40~50대는 60,70대에 눌려 기회 한 번 잡아보지 못한 채 뒷전으로 밀려나 있다. 낡은 세력은 곳곳에서 변화와 발전의 질곡이 되고 있다"라고 진단합니다. 그는 이런 주장을 직접 자신을 겨냥해서 책의 본문에서 다시 꺼낸다. "새 인재들이 새 시대에 맞는 가치관을 펼칠 수 있도록 과거의 주역들은 길을 내줘야 한다. 어쩌면 이번을 마지막으로 한꺼번에 퇴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일지도 모른다. 나도 그 변화의 물결에 쓸려내려갈 준비를 하고 있다. 쓸려 가지 않겠다고 발버둥을 치다가는 익사하기 딱 좋은 것이 시대의 흐름이다."(p.131) 이런 의견은 이 책에서 몇 개 안되는 '인정할 만한 주장'이었다.
이렇게 말했던 그가 몇 주만에 안철수 캠프에 합류했다. 안철수 후보가 영입한 것인지, 아니면 본인이 자신이 책에 밝힌 생각을 잊어버린채 찾아갔는지, 안철수 캠프에 들어가기 위해 급하게 이 책을 발간한 것인지 알 수는 없다. 책을 읽고서 이헌재씨가 "참 두서없는 사람이구나"라는 느낌을 받았다. 미국에서 대학원까지 다녔고 정부에서 20년 넘게 경제관료를 엮임한 사람임에도 제대로 된 철학도, 이론도, 정책도, 계획도, 비전도 읽을 수가 없습니다. 다만 여기저기서 짜집기한 듯한 단어와 개념과 사례만 나열하고 있다.
공정한 시스템을 말하지만 누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말하지 않는다. 재벌과 대기업에 대한 비판은 책 어디에서도 나타나지 않는다. 머리말에서부터 '창조경제' '창의기업' '열린사회'를 제시하지만 제대로 된 내용은 발견할 수 없다. 책 속에서 서로 논리적 연관성도 없는 공정한 시장질서, 도전 정신, 혁신경제, 창의성을 강조하는 것을 보면, 안철수 후보의 <안철수의 생각>을 읽고 베낀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이런 관료의 사례를 접하면 과거 임창렬 부총리의 경우 처럼 한국의 '엘리트 관료'가 얼마나 허약하고 무능하고 무책임한 것인지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 객관식 사지선다형 문제에 강한 엘리트, 함께 살아가는 것보다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동료와의 경쟁에서 앞서는 엘리트, 창조성보다 출제자의 의도에 따른 정답을 먼저 찾는 엘리트, 자신이 뛰어나다는 착각, 권한의 남용하고 책임은 지지 않는 엘리트, 오만과 무능... 그리고 그에게는 특이하게도 80~90년대가 '잃어버린 시간'인 것 같다. '60년대식 경제체제'를 말하면서 바로 건너뛰어 2012년을 이야기한다. 그에게는 '87년 체제'도 없다. 87년 이후 군사체제의 청산과 문민정부의 등장, 경제권력과 언론권력의 부상, 개방체제, 금융자유화 등에 대한 진단이나 평가없이 한국이 60년대 체제를 최근까지 지속해 온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러니 그런 사람에게서 제대로된 현재 사회경제체제에 대한 평가와 대안이 나올리 만무하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그는 자신이 담당한 업무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하지 않는다. 과거에 잘하든 잘못하든 간에 정부운영과 정책이 존재한다면 자신이 담당했던 구체적인 정책사안을 통해 밝여햐 하는데 몇 개 정도 언급되지만 아주 간략하게 언급하고 지나간다. 이명박 정부의 정책이 마치 국민의정부나 참여정부와 아무런 연관이 없다는 듯한 태도다.
자신이 "미련이나 후회는 없다"고 말했지만 실제로는 다시 꺼내어 평가하고 싶지는 않은 것 같다. 그가 자신의 주장을 펼치기 위해 제시하는 사례는 60~70년대 국내사례와 이명박 정부정책, 그리고 해외사례 일 뿐이다. 이명박 경제체제가 문민정부와 민주정부 15년 동안의 과정에서 이어지고 자리잡힌 체제라는 것을 모르는지, 무시하는지 알 길이 없다. 아무튼, 이헌재씨의 '경제특강'은 독자들이 읽고서 도움이 될 만한 것은 거의 없다. '말짱 황'이다. 그에게서는 따뜻한 가슴도, 뜨거운 열정도, 냉철한 이성도, 현명한 비전도 보이지 않는다. 아마 모피아의 대부로서 금융기관과 경제부처, 대기업과 연구소에 잔뜩 포진되어 있는 '이헌재 사단'의 상징으로서만 남아 있을 것이다.
그나마 이 책을 통해 얻은 소득이 있다면, 그것은 '모피아의 대부'마저 겉으로나마 시장만능 신자유주의를 반대한다는 사실이다. 20년 가까이 자본주의 변방 한국에서 마지막 위력을 떨치던 세계화와 신자유주의가 비로서 막을 내리기 시작했다. 이 책을 읽고 나서도, 왜 이런 사람을 안철수 원장이 경제정책의 멘토로 삼고 중용했는지 더 궁금해졌다...ㅠㅠ 그는 자신의 말대로 벌써 '퇴장'했어야 할 사람이기 때문이다. 조만간 안철수 후보가 정책과 공약을 발표할 것이다. 부디 이 책의 내용에서 크게 벗어났으면 좋겠다.
[ 2012년 10월 06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