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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6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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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살다보면 현재의 굴레를 벗어나고 싶어할 때가 있다. 현재의 모습이 자신이 선택한 결과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원해서 어떤 길을 걸어왔다기 보다는 다른 대안이 없었고 그저 매 순간 최선인듯 싶은 길을 선택한 것이 현재의 모습일 수 있다. 미래를 생각한다고 하지만 결정의 매 순간마다 미래와 연관지어 판단하지는 않는다. 그저 가깝게 느껴지는 이익을 따라 길을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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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나 살다보면 현재의 굴레를 벗어나고 싶어할 때가 있다. 현재의 모습이 자신이 선택한 결과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원해서 어떤 길을 걸어왔다기 보다는 다른 대안이 없었고 그저 매 순간 최선인듯 싶은 길을 선택한 것이 현재의 모습일 수 있다. 미래를 생각한다고 하지만 결정의 매 순간마다 미래와 연관지어 판단하지는 않는다. 그저 가깝게 느껴지는 이익을 따라 길을 걷는다.

  책에서는 달과 6펜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지는 않는다. 작가인 서머싯 몸의 전작인 ‘인간의 굴레에서’에 대한 평론에서 모티브를 얻어서 이 작품의 제목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달’은 개인이 원하는 이상적인 모습이고 ‘6펜스’는 현실의 이익을 추구하는 모습에 대한 상징이라고 한다. 실제로 달을 보자면 하늘을 봐야할 것이고 6펜스를 보자면 땅을 봐야할테니 적절한 상징인 듯도 하다.

  주식 중개인을 하다가 화가로 전향한 모습이나 타히티가 나오기 때문에 '폴 고갱’을 떠오르게 한다. 민음사의 책 표지는 고갱의 자화상 그림을 사용하니 더욱 연관성 높게 생각하게 한다. 그러나 작가인 ‘몸’이 고갱에게서 모티브를 얻어왔지만 고갱의 자서전적인 이야기는 아니라고 한다.

  중년의 남자가 어느날 처자식을 다 버리고 떠난다. 

  그것도 가족들 입장에서는 사전에 별다른 징후도 보이지 않고 그저 그런대로 잘 살아왔는데 갑자기 떠나서는 돌아오지 않겠다고 한다. 누군가와 바람이 난 것이라 생각하고 가족들은 책의 화자에 부탁해서 타지에 있는 그를 방문해서 형편을 살핀다. 그런데 바람난 것이 아닌 주체할 길 없는 그림에 대한 열정때문에 떠났고 본인은 허스름한 곳에서 금욕적인 생할을 하고 있다. 그런데 가족에게는 돌아갈 생각이 없다고 한다. 가족에 대한 생계는 ‘자기는 할 만큼 했으니 지금부터는 알아서 하라’고 한다. 

  소설의 도입부가 이러하다 보니 극중 인물 찰스에 대해 거부감과 동시에 내적 동기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고 쫓아가게 된다. 사회적인 지탄에 대해 전적으로 무관심한   찰스를 보면서 글 중 화자가 나서서 모든 힐책을 퍼붇는다. 그러니 독자의 입장에서는 거부감보다는 동기의 호기심쪽으로 점점 무게가 실려간다. 중년의 나이라면 이미 자신이 만들어 놓은 굴레를 벗어나려 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데 왜 그럴까? 사회적인 지탄거리에 설상가상으로 무뚝뚝하고 거칠고 난폭하기도 하다. 말의 표현이 생각을 잘 따라가질 못한다. 그러니 말도 뚝뚝 짤린다. 그야말로 별종 중의 별종이다. 

  그런데 이 모든 행위가 육신의 편안함을 위한 것이 아니다. 음식도 굶어 죽지 않을 만큼만 먹고 의자도 가장 불편한 의자에 앉는다. 끝임없이 자신의 육체를 금욕의 벽으로 밀어부친다. 그러니 인간적인 경외심마저 느끼게도 한다. 금욕을 통해 영혼의 길을 추구하고자 하지만 늘 육체의 욕망이 앞을 가린다. 불길처럼 타오르는 육체의 욕망앞에 꺾이고 그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행동한다. 하지만 이후에는 불쾌감과 무관심이 밀려온다.

  그림 외에는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지만 영혼과 육체간에는 계속적인 갈등이 일어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주변인들에게는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거나 아니면 경외감주기도 한다. 나병에 걸려 급기야는 눈도 멀고 육체의 굴레를 벗어나게 되고 그 순간에 마지막 불꽃처럼 자신의 마지막 걸작을 집안에 그린다. 그리고 떠나면서 그 집을 불태워달라고 한다. 예술혼이 어느날 신내림처럼 내려 미쳐버린 한 개인의 서사시를 보는 듯 하다. 사회적이고 윤리적인 관점에서는 당연히 지탄의 대상이지만 그 앞에서는 그런 잣대조차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다. 

  책을 보면서 느끼지만 인생의 길을 어떻게 걸어가야 할까? 달만 보고 걸을 수도 없고 6펜스만 보고 걸을 수도 없지 않을까? 결국 답은 각자가 알아서 판단하란 소리로 들린다. 이 책을 읽기전에 ‘인간의 굴레에서’를 먼저 읽는 것이 좋을 듯 싶다. 읽고 무얼 얻기보다 인생의 반전스러운 무게에 그저 가슴이 먹먹하기도 하다.

7/1/2015


a***k 2015.07.02.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달과 6펜스]
"[달과 6펜스]" 내용보기
이 작품은 특이하게도 이야기의 주인공이라고도 할 수 있는 찰스 스트릭랜드가 아닌 그의 주변인에 의해 서술되는 작품이다. 화가는 그의 작품으로 기억되어야 하지만, 서술자는 작품의 주제의식과도 연결되는 복합적인 이유로 그의 회고록을 작성한다.작품의 진정한 가치를 논하기 위해서는 위해서는 미술 기법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지만, 예술은 모두가 이해할 만한 감정의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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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특이하게도 이야기의 주인공이라고도 할 수 있는 찰스 스트릭랜드가 아닌 그의 주변인에 의해 서술되는 작품이다. 화가는 그의 작품으로 기억되어야 하지만, 서술자는 작품의 주제의식과도 연결되는 복합적인 이유로 그의 회고록을 작성한다.

작품의 진정한 가치를 논하기 위해서는 위해서는 미술 기법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지만, 예술은 모두가 이해할 만한 감정의 표현이다. 예술성은 우연이 겹친 특별한 어떤 것에 의해 많은 이들 사이에 관심을 얻고 전설처럼 만들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예술은 결국 인정받고 싶어 하는 인간의 본능적 욕구를 넘어 어떠한 신념을 가져야 하며, 스트릭랜드가 보여준 "개성"처럼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무언가가 근본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이 그가 강조하고픈 부분이라고 볼 수 있다.

이는 예술가의 자질뿐만 아니라 작품을 감상하는 우리 독자들의 입장에서도 참고할 수 있는 이야기 같다. 다른 유명 평론가의 해설도 참고할 만하지만, 결국 작품을 감상하는 나 자신이 그 작품에 끌리는지가 가장 중요한 것이다.
t****j 2023.11.3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