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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로다 화연일세2』 by 곽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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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은 궁벽한 섬 진도의 촌놈이자 환쟁이인 소치가 그림을 그리고픈 열망으로 초의 스님과 스승 추사와의 인연을 통해 문인화에 모든 것을 쏟아내는 반면, 2권에서는 상감의 총애를 입은 성공 꼭대기에서 시작된 방황과 번뇌를 비추고 있다. 사랑의 또 다른 이름은 미움, 그리고 왜곡된 이름은 집착이라 할 것이다. 누구보다도 존경하는 스승 추사의 각별한 제자 우선에 대한 열등의식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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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은 궁벽한 섬 진도의 촌놈이자 환쟁이인 소치가 그림을 그리고픈 열망으로 초의 스님과 스승 추사와의 인연을 통해 문인화에 모든 것을 쏟아내는 반면, 2권에서는 상감의 총애를 입은 성공 꼭대기에서 시작된 방황과 번뇌를 비추고 있다. 사랑의 또 다른 이름은 미움, 그리고 왜곡된 이름은 집착이라 할 것이다. 누구보다도 존경하는 스승 추사의 각별한 제자 우선에 대한 열등의식과, 한 번의 욕망으로 ‘청하’라는 법명을 입어버린 은분의 출현은, 소치에게 그릇된 타락의 한계치를 넘게 하고, 밑바닥에서 일어선 그의 명성은 남자라는 이기심에서 비롯된 욕심을 양산하니 또 다른 비극을 초래한다.

 

 

역사 속에서 전해 듣던 실존 인물과 작품. 추사와 친분이 있었던 전라 우수사이자 추사의 막역한 친구인 위당 신관호, 당대 최고 시인인 권돈인, 추사의 제자 우선 이상적 등이 등장하는데, 우선은 추사의 특별한 제자로 지목된다. 대대로 역관직을 역임한 집안의 자제이면서 문체와 풍류가 뛰어났으며 박학다재하고 시, 서에 뛰어날 뿐 아니라 청조 문학에도 관심이 높았고 그의 인상은 맑고 깨끗했다고 표현하고 있다. 본문에 소개되고 현재 국보로까지 지정된 조선왕조 500년의 걸작 세한도(歲寒圖)는, 추사가 제자 우선의 인품을 소나무와 잣나무에 비유하여 사제 간의 정이 돋보이는 당대 최고의 문인화이다. 추사에게 대하는 우선의 태도는 관직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귀양 전후가 변할 줄 몰랐고, 본문에서 세한도는 소치의 열등의식의 발로로 쓰인 소재이기도 하다. 우선은 연경에서 추사와 교우했던 학자들에게 세한도를 보여 17家의 제찬을 받아와 그것을 봉하여 추사에게 보낸다. 제일의 금석학자 옹방강과 완원과 같은 당대 최고의 석학들과 교류한 추사는 그들로부터 완당(阮堂)이라는 애정 어린 아호와 극찬까지 받았으니, 당대 한중문화 교류는 오늘날 역사적 사건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당대 최고의 시인 권돈인 상공의 詩에 조선 최고의 문필가 추사의 화답이 실렸던 부채, 합벽선(合壁扇)은 추사의 인간관계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겨울이 있고 난 후에서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다른 것들과 다르다는 것을 알지... -P95

 

천지는 만물이 머물다 가는 여관과 같고

세월이라는 것은 백 대를 떠돌아다니는 나그네와 같다 -P201

 

 


크고 높은 언덕 추사. 섬에서 나고 자라 등 비빌 언덕도 없는 소치에게 스승 추사는 끝없이 성장할 수 있는 거대한 밑그림이었다. 소치의 명성은 "압록강 남쪽으로는 소치를 따를 자가 없다"는 추사의 칭찬으로 인구에 회자되고, 매일 글과 그림을 그리는 와중에 그의 명성은 날로 뛰어올라 한양 궁전의 상감에게까지 전해진다. 소치의 그림에 푹 빠진 헌종이 소치를 보고 싶어 하자, 신하들은 벼슬이 없는 소치에게 형식적인 무과 시험을 치르게 하여 상감을 알현하게 하니, 상민의 신분으로는 상감을 볼 수 없었기에 대내에 들어가기 위한 절차를 마련했던 조선시대의 궁궐 문화를 엿볼 수 있다.


추사의 9년 귀양살이. 사대부의 당쟁 회오리 속에서 골머리를 앓고 있는 헌종의 모습이 조명된다. 추사와 같은 인재가 억울하게 귀양길에 오르는 편파적 당쟁의 결과는, 남인, 북인, 노론, 소론, 수렴청정이 그 원인이었으며 나라를 불안하게 하는 중요 요인이었다. 수시로 추사에게 각별한 마음을 보여주는 상감에게, 소치는 스승 추사가 해배되기를 통촉하여 그 소망이 결실을 맺으니, 헌종 6년에 유배당한 후 헌종 14년에 해배되어 9년의 귀양살이가 막을 내린다. 소치는 스승의 유배 기간 동안, 세 차례에 걸쳐 제주도를 찾아가 스승의 시름을 달래주고 말벗이 되어주며 추사의 곁에서 글과 그림을 익혔다.


슬픔으로 뭉친 가련한 여인 은분과 완산 이씨. 은분은 업둥이로 태어나 남의 집 종살이 하던 중, 소치의 외면으로 비구니가 되고, 두 번째 외면으로 낯모르는 남자에게 겁간을 당한 채 폭군의 아내가 된다. 그러면서도 소치를 향한 그리움으로 곪은 응어리를 품고 살아가는 여인네다. 무정한 소치에 의하여 은분의 운명은 이렇게 두 번씩 바뀌고 만다. 그리고 소치의 아내 완산 이씨는, 허허한 가슴으로 남편을 기다리는 세월이 태반인 답답한 아내로 그려진다. 자신의 명성에 맞는 품격 있는 아내를 원했던 소치는 살아있는 아내를 마음속에서 지워낸다. 소치의 배신은 가장 보호받고 사랑받아야 마땅한 두 여인에게 그 불똥이 튀고 있어 어찌나 못마땅하던지 옆에 있다면 죽지 않을 만큼 패주고 싶을 지경이었다. 3편에선 소치가 어떤 모습으로 나올지 두고 볼 심산, 아니 귀추가 주목된다.



d******7 2012.10.20. 신고 공감 5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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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로다 화연일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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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 문인화의 대가 소치 허련을 주인공으로 한 '꿈이로다 화연일세' 1권에서는 초의선사와 추사 김정희에게 가르침을 받은 허련이 시간이 흐를수록 시, 그림, 글쓰기에 뛰어난 기량을 가지게 되고 이런 와중에 우연히 마주친 은분이란 여인에게 생전 처음으로 설레이는 감정을 품게 된다. 처자식이 딸린 몸이라 은분의 마음을 받아 들일 수 없는 소치는 그녀를 내치며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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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 문인화의 대가 소치 허련을 주인공으로 한 '꿈이로다 화연일세' 1권에서는 초의선사와 추사 김정희에게 가르침을 받은 허련이 시간이 흐를수록 시, 그림, 글쓰기에 뛰어난 기량을 가지게 되고 이런 와중에 우연히 마주친 은분이란 여인에게 생전 처음으로 설레이는 감정을 품게 된다. 처자식이 딸린 몸이라 은분의 마음을 받아 들일 수 없는 소치는 그녀를 내치며 끝이 났다.

 

소치 허련.... 당대의 대가인 추사 김정희 선생을 스승으로 두고 배움을 받은 제자로서 추사가 제주도로 유배를 떠난 이후에도 스승의 가르침을 잊지 않고 그를 존경하며 여건이 허락할 때마다 추사를 찾아 뵙는다. 추사 김정희 역시 자신에게 애틋한 제자인 소치에게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다. 소치의 이름이 널리 알려지기를 바라는 추사의 마음을 알고 있어 더 고마운 소치... 추사 김정희는 소치를 '압록강 남쪽으로 소치 따를 자 없다'고 평할 정도로 그의 남다른 재능을 높이 사고 인정하였다.

 

소치 허련의 그림은 임금에게까지 알려지게 되고 임금의 부름을 받고 한양으로 입성하게 되는 소치... 임금님의 뜻을 받들어 그림을 그리는 와중에도 스승 추사에 대한 이야기를 수시로 임금님에게 전하며 하루 빨리 유배지에서 벗어나길 바라는데...

 

소치는 스승 추사에게 제일의 자랑스러운 제자이길 바라는 마음이 강하다. 허나 섬 출신의 별 볼 일 없는 자신과 내노라하는 자제의 후손과 자신을 비교하며 마음을 다치게 되고 이런 마음을 달래려고 초의선사를 찾아가는데 그곳에서 뜻밖에 비구니로 변해 있는 은분을 보면서 심한 죄책감에 빠져든다. 은분을 잊으려고 술독에 빠지게 되는 소치와 소치와 헤어진 다음에 은분하게 닥친 불행은 너무나 가혹하다. 은분은 뱀을 통해 자신의 업이란 것을 알게 되고 이를 숙명처럼 받아들이는데....

 

한 여인에 대한 깊은 애정을 결국 비틀어진 모습으로 들어내고 마는 소치... 소치의 이런 행동은 고향에서 소치가 성공하기만을 바라던 아내에게는 커다란 상처로 다가온다. 남편을 위해 아내는 커다란 결심을 하게 되는데....

 

'꿈이로다 화연일세' 1권에서도 느꼈듯이 아름다운 시와 함께 풍경화, 풍속화를 보는 기분이 든다. 특히 죽은 사람을 영혼이 극락으로 가기를 바라는 씻김굿 장면에서 나오는 무속인의 무가는 자주 접할 수 없는 내용이라 저자 곽의진님이 이 책에 얼마나 노력을 기울렸는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다.

 

자신의 태생이 아닌 번듯한 양반의 모습이고 싶었던 소치의 행동이 불러온 불행과 업이라고 느끼고 살기엔 너무나 힘든 삶을 선택한 은분의 운명... 서로를 마음에 품고도 어쩔 수 없이 각자의 길을 가야만 하는 두 사람의 모습이 '꿈이로다 화연일세' 마지막 3권에서는 어떤 식으로 이어질지 궁금하다. 추사 김정희 선생과 초의선사의 소치 허련의 관계는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흥미로워 빨리 읽어봐야겠다.

 



q******5 2012.10.11.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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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로다 화연일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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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로다 화연일세> 1권을 읽고, 계속 읽어나가지 않을 수 없었다. 전체 3권으로 이루어진 소설, 그것도 꽤나 두꺼운 책이지만, 책을 읽는 맛을 알게 해주는 소설이다. 살아있는 글이라는 느낌이 든다. 생생하게 생동감있는 표현에 중독된다. 뒷 이야기가 궁금해서 멈출 수가 없었다. 적절히 섞인 싯귀라든가 음성지원이 되는 듯한 사투리, 그들의 안타까운 이야기에 마음 졸이며 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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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이로다 화연일세> 1권을 읽고, 계속 읽어나가지 않을 수 없었다. 전체 3권으로 이루어진 소설, 그것도 꽤나 두꺼운 책이지만, 책을 읽는 맛을 알게 해주는 소설이다. 살아있는 글이라는 느낌이 든다. 생생하게 생동감있는 표현에 중독된다. 뒷 이야기가 궁금해서 멈출 수가 없었다. 적절히 섞인 싯귀라든가 음성지원이 되는 듯한 사투리, 그들의 안타까운 이야기에 마음 졸이며 계속 읽어나갔다.

 

 1권에서 구수한 사투리와 차의 향기, 감칠맛 나는 사랑 이야기가 어우러지면서 책 속으로 점점 빨려들어가는 느낌이 들었다면, 2권은 아픔이었다. 책을 읽으며 소치의 마음도, 은분의 마음도, 완산 이씨의 마음도 충분히 와닿으며 내 마음을 먹먹하게 했다. 소치의 자식들인 은과 오란의 마음까지도 속속들이 와닿았다. 책을 읽으면서 소설가의 능력에 탄복하게 된다. 어쩌면 이렇게 묘사를 잘 했는가.

 

 2권의 초반에는 추사가 위당에게 소치를 추천하면서 적어준 서찰의 내용 중 압록강 남쪽으로는 소치를 따를 자가 없다라는 말에서 제자에 대한 추사의 자랑을 느낄 수 있었다. 대단한 극찬이었다. 책을 멈추고 소치의 작품을 찾아보게 만들었다. 소설로 그의 작품에 대해 관심이 생기게 된다. 가끔 나오는 제주의 이야기도 관심이 갔다. 하지만 2권에서는 추사가 해배되어 제주를 떠나게 되었으니 제주이야기는 끝났고, 여인들과의 안타까운 이야기가 마음을 후벼팠다. 완산 이씨의 안타까운 상황에 마음을 저민다. 3권의 이야기를 계속 읽어나가야겠다.


 



s*****a 2012.10.2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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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로다 화연일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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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로다 화연일세   1~3 권                   곽의진 지음│북치는마을 刊   조선 후기에 시서화 문사철의 이너서클이랄 수 있는 초의선사와 추사 두 분을 스승으로 모신 소치 허련의 멘토 福은 대단하고 부럽다.  소치 허련은 남종화의 대가로 추사와 초의선사를 중심으로 하는 팩트와, 은분과의 사랑을 픽션으로 하는 구도는 읽을만 하다. 그들의 사랑을 미쟝센으로 하며 조선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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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로다 화연일세   1~3 권                  

곽의진 지음│북치는마을 刊

 

조선 후기에 시서화 문사철의 이너서클이랄 수 있는 초의선사와 추사 두 분을 스승으
로 모신 소치 허련의 멘토 福은 대단하고 부럽다.  소치 허련은 남종화의 대가로 추사
와 초의선사를 중심으로 하는 팩트와, 은분과의 사랑을 픽션으로 하는 구도는 읽을만
하다. 그들의 사랑을 미쟝센으로 하며 조선 최고의 지성들의 출연은 바로,  詩, 書, 畵
三絶에 다름 아니다. 게다가 茶, 禪 이면 五絶이 아닌가.

 

소치가 운림산방에서 말년을 칩거하며 흔히 말하는 내재적 평온을 누리면서 지나쳐온
미술 인생의 궤적을 꿈꾸듯 회상하는 데서 소설은 시작한다. 은분과의 에로스적 사랑
이냐, 문자향 넘치는 인문주의 스승들의 정신 세계를 잇느냐는 소설의 클리셰도 재미
진다. 소치의 말년에 과거를 회상하며 내러티브로 엮어 간다는 서권기 넘치는 소설에
흥미가 잔뜩 동한다. 조정래가 태백산맥에서 구사하던 남도의 물씬한 사투리도 다시금
반추하는 재미도 준다.

 

괜히 명성만 자자하고 편향적인 이념만 짙게 내포된 대하장편소설따위는 그만 가라다.
대망을 탁하는 지리한 대하 소설로 사회적 명성과 부를 쌓는 것이야 그 작가의 일이니
뭐라 뭐라 할 건덕지도 없지만 문학성이라곤 코딱지 만큼만 비치고 작품성마져 결핍된
채 드라마틱한 스토리텔링과 서사 없는 것은 초벌구이로 읽다가 내키지 않아 내팽개쳐
버리곤 했잖는가.

 

반면에 꿈이로다 화연일세(라는 제목은 잘 지었다)는 선비화가 풍겨대는 고졸하지만 방
언으로 교직된 문장 투성이어서 읽는 내내 매료됐다. 수필은 청자연적이라지만,  썩 잘
된 소설은 운학문매화병이 아닌가. 추사 초의를 섭렵하듯 사사하는 소치 허련의 일대기
적 서사는 사뭇 싯적이다. 유려하고 사군자 같은 문체로 유유히 읽힌다.

 

박스채 거래되는 책과 달리 곽의진 작가의 서권기 문자향이 물씬한 서사가 더욱 돋보이
고 책이 마렵다. 오비이락일까, 유네스코에서 올해의 인물로 장 자크 루소, 헤르만 헤세
와 함께 다산 정약용 선생을 선정했단다. 게다가 다산의 250주년이 되는 해에 꿈이로다,
화연일세~를 읽다니 문학적 호강이 따로 없다.

 

추사와 다산, 초의의 높고 깊은 학문과 취향은 이 책에서도 광채가 난다. 말초적이고 자
극적이고 선정적인 것들이 판치는 세태에, 모처럼 글로 세례를 주는 문필력의 작가에게
갈채를 친다.



d****o 2012.10.1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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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로다 화연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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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 허련, 추사 김정희의 제자이며 조선후기 남중문인화의 대가이다. 시, 그림, 글씨 세 분야 모두 뛰어난 실력을 보였기에 삼절이라 불리었던 인물이다. 그의 스승만큼 뛰어난 실력을 가졌던 인물이기에 스승의 빛에 가려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지지 못한 사실에 약간의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생각이 드는 가운데 만난 '꿈이로다 화연일세'는 소치 허련에 대해서 아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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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 허련, 추사 김정희의 제자이며 조선후기 남중문인화의 대가이다. 시, 그림, 글씨 세 분야 모두 뛰어난 실력을 보였기에 삼절이라 불리었던 인물이다.

그의 스승만큼 뛰어난 실력을 가졌던 인물이기에 스승의 빛에 가려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지지 못한 사실에 약간의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생각이 드는 가운데 만난 '꿈이로다 화연일세'는 소치 허련에 대해서 아쉽게 생각했던 나의 마음을 조금은 풀어주는 책이 아닌가 싶다.

소치 허련의 예술 인생을 작가의 풍부한 문장력과 만나서 소설로 이루어진 책이다. 총 3권으로 소치가 그림에 눈을 뜬 시점에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가난한 집안이지만 열정만큼 남달랐던 소치는 훌륭한 글과 그림이 있는 곳이라면 마다하지 않고 찾아간다. 견문을 넓히기 위함이다. 그런 가운데 만나게 되는 승려 초의선사는 추사 김정희에게 소치의 재능을 소개시켜주게되고 소치와 추사는 운명적인 만남을 이루게 된다.

소치는 추사 밑에서 글과 그림을 배우며 스승에 대한 존경심과 열등감을 동시에 느끼게 되고 그런 가운데 은분이라는 여인과 사랑을 나누게 된다.

 

책에서 나오는 소치의 예술인생은 격정적이다. 배우겠다는 열정, 출신에 대한 좌절감, 스승에 대한 존경심과 열등감, 은분과의 사랑 등 감정이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한쪽으로 뜨겁게 타오른다. 세월이 흐른 후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는 소치의 모습에서 회환과 아쉬움이 느껴지는 것은 그만큼 그의 인생이 한가지의 선택만으로 진행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곽의진 작가의 작품은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접하게 되었다. 소치에 대한 조사와 연구, 알려지지 않은 인생에 대한 풍부한 상상력과 문장력이 읽는 동안 무척 즐겁게 만들었다. 조금은 심심할뻔한 인생이였기에 각색으로 등장하는 은분과의 사랑은 읽는이로 하여금 행복했고 안타깝게 만들었다.

추사로부터 배움과 은분과의 사랑이 큰 틀을 이루면서 중간중간에 소소하게 등장하는 후기 인물들이 재미를 더한다.

소치를 비롯하여 조선후기의 사정을 조금은 엿볼 수 있는 책이다.

 

책의 마지막을 덮은 후 '소치가 이런 인물이였던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 분야에서 누구보다 최고가 되고자 했고 그만한 실력을 갖추었던 소치,

지금의 우리들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는 인물이였다.

k*******n 2012.10.15. 신고 공감 0 댓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