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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담은 디자인, 살아있는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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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 전임 오세훈 시장은 디자인을 굉장히 중시했다. 디자인과 관련 있는 행사도 제법 여럿 개최했다. 그러한 시정을 좇아 관련 행사를 전직원이 둘러보고 오라는 공문이 하나 내려오기도 했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아기자기한 많은 제품들이 내 눈을 즐겁게 만들어주었다. 그렇지만 단순히 디자인은 눈으로 보기에 좋아야만 하는 것이 아니다. 현실에서 사용하는 제품에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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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 전임 오세훈 시장은 디자인을 굉장히 중시했다. 디자인과 관련 있는 행사도 제법 여럿 개최했다. 그러한 시정을 좇아 관련 행사를 전직원이 둘러보고 오라는 공문이 하나 내려오기도 했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아기자기한 많은 제품들이 내 눈을 즐겁게 만들어주었다. 그렇지만 단순히 디자인은 눈으로 보기에 좋아야만 하는 것이 아니다. 현실에서 사용하는 제품에 디자인을 접목시킬 경우, 개인적으로는 일단 실용성이라는 요소를 결코 포기해서는 아니 된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의 선택을 받아야만 해당 물건은 생명성이 있다. 눈으로 보기에는 좋은데 막상 사용을 하려 들면 불편하기 짝이 없을 경우, 아무도 그 물건을 향해 손을 뻗지 않을 것이다. 디자인과 연관 있는 서울시의 행사들에서 볼 수 있었던 많은 제품들이 그러했다. 독특한 아이디어가 돋보였고, 미적 감각이 전혀 없는 나로서는 부러움을 살 만한 아름다움을 뽐내는 작품도 여럿 있었다. 헌데 그 중 과연 얼마나 실생활에 접목이 되었을지는 의문이다. 행사를 위해 단시간 내에 만들어졌고, 행사가 끝나니 조용히 사람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났다면 그건 디자인이라 할 수 없다.

일반 사기업이나 개인이 주도하는 디자인과 정부나 공공기관이 주도하는 디자인은 그 성격이 또 다르다. 정부가 디자인을 적용해 무언가를 만들 경우에는 모든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형태여야 하며, 각 지역별로 독창성을 어느 정도 보장해줌과 동시에 국가 전체 차원에서의 통일성도 갖추어야만 한다. 그런데 우리의 디자인은 그와 같은 절차를 건너뛴 듯하다. 많은 이들이 너무 산만하다, 지저분하다 등의 의식을 가지고는 있을지 모르나 이를 어떻게 개선해야 한다는 식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이 생략되었다. 국지적으로 행해지는 각종 공모사업 등을 통해 일부 관심 있는 사람들이 공공디자인 영역에 발을 디디는 선에서 그치지 않았나 싶다. 그렇다 보니 결국에는 관에서 가이드라인을 만든 후 이것이 시민의 뜻이라며 반대로 주입하는 형태로 디자인 영역의 행정이 행해지고 있다. 과거에 비한다면 딱딱한 관 냄새가 많이 줄어든 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관은 관이다.

 

10년이면 강산이 바뀐다 하였다. 비바람에 지형이 변화하는 그 긴 시간 동안 저자는 세계 곳곳을 떠돌며 도시의 디자인을 맛보았다. 물론 세계의 모든 나라가 우리보다 나은 건 아니겠지만, 이 책에 수록된 사진들을 보고 있자니 그래도 이 정도면 충분히 발전했다는 식의 사고에 변형이 일어나는 느낌이 들었다. 외국의 경우, ‘디자인’이라는 단어가 특별히 부각된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무엇을 만들건 디자인은 기본 고려 요인이 되어버린 듯하다 보니 소리 내어 “디자인이 중요하다.”며 부산을 떠는 움직임이 없는 듯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깔끔했다. 여기서의 깔끔함은 눈으로 보기 좋음을 뜻함과 동시에 사용도 편리함을 의미한다. 노란 바탕에 검은 글씨의 자동차 번호판은 가독성이 뛰어나 차량의 번호를 한 눈에 식별할 수 있도록 돕는다. 아이를 앉힐 수 있는 시트와 차가운 느낌이 들지 않는 플라스틱 재질의 변기 등 화장실의 친절함 역시 디자인이 빚어낸 결과물이다. 여기에 파리나 벌 등을 소변기에 그려 넣는 일종의 위트가 더해지니 화장실도 유쾌한 배설의 공간으로 변신을 하고야 만다. 휴대폰 보급률이 100%가 넘는다는 소리가 있을 정도로 너도나도 휴대폰을 소지한 시대, 자칫하면 흉물로 돌변할 수도 있는 게 공중전화인데, 공중전화의 기능은 당연히 수행하면서 인터넷 검색 기능 등도 제공하는 식으로 유럽의 공중전화는 진화하고 있었다. 사람들의 생활 패턴을 유심히 관찰하고, 무엇을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지를 정확히 읽어냈기 때문에 가능한 디자인이었을 것이란 판단이 선다.

 

‘모든 시민들은 공공시설물들을 내 것처럼 보호하고 지키며 질서와 규칙을 준수한다. 공공디자인의 완성은 결국 시민들의 의식수준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새로운 시설이 들어오면 초창기에는 멋들어진 모습을 자랑한다. 그렇지만 우리나라의 많은 시설들은 이내 불필요한 낙서 등으로 지저분해지고는 한다. 내 것이 아니라는 인식이 사람들 사이에 팽배해 있기 때문인데, 이를 그저 사람들의 의식수준이 낮기 때문으로 치부하는 것은 옳지 않다. 왜 사람들이 내 것처럼 여기질 못하는가를 좀 더 파고든다면 의외로 답은 쉬이 도출 가능하다. 디자인 도시라 불러도 손색이 없는 많은 도시들은 소통을 통해 그 시설을 이용할 사람들의 마음을 담은 공공 디자인을 탄생시켰다.

 

 

q*****2 2013.01.0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