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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나라 자살 1위라는데 참 답답하다. 언젠가 뉴스를 보면서 학생들이 성적때문에 자살하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다. 1등하다가 떨어져서 자살. 특목고나 과학고 외국어 고등학교 들어가 어울리지 못해서,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해서, 집안 환경이 자살로 몰고 가서, 아니면 인터넷을 보면서 동반자살, 그냥 자살이라는 말이 입에서 술술 나오니 참 답답한 세상이 된 것 같다. 성적이 머가 그리 중요하다고 그러는지 모르겠다. 친구에게 조금만 관심 가져주면 괜찮은데 집단 따돌림을 시키고 구타를 하니 말이다. 청소년 자녀를 둔 나로서는 이런 청소년 소설이 나오면 먼저 눈에 들어온데 읽고서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게 만들어 주고 싶어서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영우한테 잘해줘 』를 선택한 이유도 그렇다. 아이에게 도움을 주고파서. 좀 더 재미나고 힘들게 살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읽고서 내가 잘못하는 게 있으면 고치고 싶어서 선택한다. 이 책에는 두 명의 친구가 등장한다. 이 이야기는 3년 전 그 아이를 처음 만나는 날부터 시작한다. 그 아이는 집안이 아주 부자다. 첫인상이 자이언트 코끼리다. 졸지에 아버지가 졸부가 되고 힘도 있고 모든 일에 돈으로 해결을 한다. 그리고 그의 어머니는 여행을 자주 다니면서 집을 비우고 물론 모든 일을 돈으로 해결한다. 그래서 그 아이는 암에 걸린 강아지 몽이랑 있는 시간이 많고 공부는 아주 잘하는 편이다. 어머니가 인공수정을 해서 그 아이를 낳았다. 그래서 괴물이라고 생각하고 사실 뚱뚱하고 이상하게 생겼다. 그것이 그 아이의 스트래스 원인과 콤플렉스에 속한다. 여러 번 인공수정을 거듭한 끝에, 드디어 나 같은 괴물이 태어난 거지. 불완전한 자연 생식을 거부하고 보다 완전한 인공 생식을 선택한 결과가 바로 나야! p14 왜 놀랐냐면....... 왜 놀랐냐면......저 애는 .....맞아요.....저애는, 괴물이기 때문이에요. 제발 쟤 좀 없어졌으면 좋겠어요! P55 그 아이가 좋아하는 다솜이란 여자 아이가 학교에서 그 아이에게 ‘괴물’이라 하고 없어지길 바래서 그 아이는 학교를 그만두고 제수를 한다. 그러니까 중학교 3학년을 두 번 다니게 된다. 생긴 걸로 사람을 평가하니 그 아이는 많은 상처를 받는다. 자기가 좋아한 여자아이에게 조차 괴물이란 소리를 듣다니 말이다. 아마 그 스트래서는 대단했으리라 생각한다. 나는 아버지가 필리핀인이다. 어머니는 대학교를 졸업한 그런 분이다. 아버지가 어쩔 수 없이 떠나고 나는 어머니랑 산다. 어머니는 돈이 없어서 나를 키우기 힘들어하신다. 그렇지만 마트에 다니시면서 열심히 뒷바라지를 해주신다. 나는 아버지가 창피해서 지금까지 친구들에게 공무원이라 말하고 이혼했다고 말했다. 나는 돌파구를 찾기 위해 그 아이가 다니는 ‘J학원 과학고 입시 준비반’에 들어갔다. 거기서 그 아이를 보게 되면서 친구가 된다. 내 눈에는 그냥 그 아이가 좀 크다 뿐이지 나에게 관심 가져주는 친구로 보인다. 그런 아버지가 나에게 있다. 내 힘으로는 어떻게 해볼 수 없는 그 ‘무엇’인 그런 아버지가 있는 것이다. 아버지만 생각하면 창피해지고 마는 그런 아버지. P32 나는 그냥 동남아 아버지가 아닌 평범하고 그냥 아무 일도 안 해도 되지만 다른 아이와 똑 같은 그런 우리나라 아버지 말이다. 나는 항상 이걸 소원해 왔다. 그렇지만 현실은 그게 아니니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두 친구는 늦은 시간에 주로 부모님인 어머니가 없는 시간이 많다. 한명의 어머니는 여행으로 한명의 어머니는 마트 야근으로 말이다. 그래서 두 아이는 잘 통했는지 모른다. 과학고 입시반이라 올림피아드 시험을 쳐서 거기서 금상정도는 타야 과학고에 들어간다. 아니면 성적이 아주 좋아야한다. 아이들이 공부하는 모습을 보고 꼭 저렇게 해서 과학고를 가야하나 하는 안타까움이 들었다. 학원에서 많은 문제 풀기. 늦게까지 공부하기 거기다 밤새서 공부를 하는 날도 있다. 참 현실이 너무 안타깝게 느껴진다. 그래도 우리 집 아이들은 저 정도는 아니라 다행이라는 생각까지 들게 만들었다. 학원 강사인 강씨인 과학교사 ‘강과’는 유명한 선생님이다. 그 선생님으로 인해 아이들이 그 학원을 찾는다고 한다. 물론 부모님들의 치마 바람이 쎈 것 같다. 아무래도 강남엄마들이 생각나게 만든다. 더 좋은 학원에 보내기 위해 많은 돈을 들이고 가르치는 그런 엄마로 통하는 말이다. 우리 엄마가 강과 카이스트 나온 거 맞대. 진쟈냐 근데, 카이스트 나와서 학원 강사 하냐 . . 아, 씨발, 그럴라고 올림피아드 보고, 과고 가고, 카이스트니 포항공대니 가는 거냐 학원 강사가 어때서 학원 강사가 어떻다는 게 아니라, 카이스트 나와서 학원 강사 하냐고. 먼말인지 모르겠냐? 학원 강사 할라고 카이스트 가냔 말이야. 아, 정말, 내 말을 못 알아듣겠냐! 강과 아버지가 ‘빽’ 있는 사람이면 강과가 카이스트 나와서 학원 강사 하겠냐? P77~78 학원 아이들이 선생님이 카이스트 나와서 현실은 학원 강사 한다는 말에 많이 무너지면서 분개한다. 물론 직업에 귀천이 없지만 그래도 아이들이 생각하기에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드나보다. 그리고 친구인 그 아이의 아버지 빽에 대한 은근히 질투와 불만이다. 아이들은 스트래스를 어느 순간 문고 점에 가서 참고서 훔치기, 편의점 털기, 아파트에 핀 꽃들 꺾기 이런 것들을 하면서 은근히 흥분과 스릴을 느끼게 된다. 거기에 두려움, 안절부절, 자지가 쓰지도 안을 물건이면서도 아무 생각 없이 도둑질을 장난으로 하게 된다. 거기에 두 친구와 다른 친구가 빠지려하니 다른 아이들이 ‘공범’, ‘절도’라고 말한다. 두 친구는 빠지지만 끝내는 오해에 오해를 낳게 되는 원인이 된다. 그렇지만 그 아이는 전에도 그런 경우가 있었는데 빽 좋은 아버지 때문에 풀려나게 되고, 아이들은 그 잘못이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고 그냥 장난으로만 생각한다. 그 아이와 나는 그만하자고 하고 그만한다. 아이들이 학원, 공부라는 것에서 빠져나오고 싶어서 행한 행동인 것 같다. 그런데 이런 걸로 푼다는 것이 참 안타깝다. 미친 듯이 아니라, 진짜 미쳐! 숨이 꼴딱 넘어가기 직전까지 책을 들이파라고. 거기 뭐가 있나 보라고! 그렇게 해보지 못한 놈의 인생과, 거기 뭐가 있는지 목격한 놈의 인생이 같을 것 같냐? 한번 해봐! 그 경험, 어떤 건지 궁금하지도 않냐? P139 강과가 아이들이 느슨해질 때 이리 말하면서 공부를 열심히 하게 만든다. 아이들도 올림피아드 높은 점수를 위해 공부를 열심히 하고 방학에도 공부만하고 두 친구는 문자를 통하거나 9시에 먹는 간식시간에 학원가를 돌아다니면서 친하게 지낸다. 그리고 그 아이가 나의 집을 지나서 집에 가서 가끔 택시를 같이 탄다거나 그 아이 엄마가 있는 날은 차로 집에 바래다주곤 했다. 두 친구의 우정이 참 예쁘다. 이렇게 예쁜 친구의 우정으로만 이어가면 좋으련만 그 아이는 물론 과학고에 들어갔고 나는 장려상을 받아 그냥 일반고에 들어갔다. 연락이 점점 멀어지고 어느 날 문자가 온다. 영우한테, 잘해줘라 영우 가 누구 벌써, 잊었냐 영우한테, 잘해줘. P257 라면을 먹으면서 강과는 자기는 나중에 언젠가는 모나코에 가서 ‘여행자를 위한 여관’을 할 거라고 했다. 물론 돈을 번 후에. 그리고 강과는 공부의 극한을 맛보았기 때문에 어려운 일도 겁나지 않는다고 했다. 공부의 극한을 맛본 놈과 그렇지 않은 놈의 인생이 같을 것 같냐? 했다. 겉으로 보이는 게 다가 아니라고 했다. P147 물론 인생은 더 열심히 노력한 사람과 아닌 사람이 큰 차이가 있다. 무엇이든지 노력없이 얻어지는 경우는 없으니 말이다. 아이들은 이렇게 강과의 말을 듣고 힘든 여름 공부를 더 열심히 한 것 같다. 그리고 선생님이 언젠가 하고자하는 ‘여행자를 위한 여관’의 프로젝트가 실제로 이루어 질 거라고 생각하는 아이들은 하나도 없었다. 그렇지만 우리의 두 친구는 그날 서로 그 여관의 이름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영우한테 잘해줘’ 이렇게 정하자고 말한다. 언젠가 성공을 해서 돈을 많이 벌어 자기들만의 꿈을 정해서 강과의 꿈이지만 자기들이 나름 이루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그 아이는 자기는 그 꿈을 이루지 못하지만 친구인 나에게 그걸 말하면서 마지막 문자를 한다. 그리고 친구에게서 ‘그 자식 자살 했어’ 소리를 듣는다. 참 한사람의 인생이 허망하다. 이겨 내지 못하는 게 안타깝고 안쓰럽다. ‘괴물’같은 모습으로 태어나 친구의 소중함도 느껴 더욱 친하게 지내지만 오해를 입어 멀어지고 끝내는 삶을 포기하는 그 아이가 앞으로는 생겨나지 않기를 바란다. 생긴 게 이상하다고 여러 친구들이 멀리하지 말기를 바란다. 알고 보면 그런 아이들이 얼마나 착한지 알 것이다. 공부와 삶과 가정과 친구라는 여러 집단에서 자살이라는 마지막 수단을 선택한 아이가 참 슬프다. 친구 자살로 나는 많은 생각을 한다. 아버지에 대한 생각도 이제 마음에 변하를 가지게 된다. 참 다행스런 일이다. ‘자살’ 앞으로는 절대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저자인 ‘박영란’님의 청소년 도서 사랑이 느껴진다. 다른 책들도 있다하니 읽어볼 계획이다. 마음은 아프지만 아이들 생각에서 여러 가지 생각을 만들게 하는 그런 소중한 책인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역시 요즘 현대 청소년들의 이야기다 보니 인터넷 용어라든지 말을 줄여서 부르는 용어들이 나온다. 예를 들어 ‘쟤물포’-쟤 때문에 물리 포기, ‘강과’ - 성이 ‘강’이고 과학교사, 여러 문제집들은 아이들만의 언어로 ‘호랑이책’, ‘사자책’, ‘기린책’, ‘고사리책’이 나오고 ‘과고’-과학고등학교, 엘프족, 오크족, 신족등 요즘 우리 아이들 말을 듣다보면 이해 못하는 언어들이 등장하는 것 같다. 이런 언어들을 받아 들여야 할지는 잘 모르겠다. 단어가 길고 성격들도 ‘빨리빨리’ 이렇게 변하다 보니 그런 말들이 많이 등장하는 것 같다. 나쁘다 좋다보다는 글을 읽으면서 모르면 뒤 처진다는 생각이 들어 이런 신조어들도 많이 알아야 할 것 같다. 아무래도 아이와 세대차를 없애기 위해서 부모로서 조금 안다고 해서 나쁠 것 없다고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우리 아름다운 국어를 더욱 사랑해주면 좋겠다. <그랑블루>라는 영화를 보는 두 친구가 생각나고, 벽지 색이 그랑블루인 그 아이방이 생각나고 둥물을 사랑한 그 아이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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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추천도서, 영우한테 잘해줘
나의 고독한 두리안 나무를 읽고 반해버린 박영란 작가선생님의 장편소설은 청소년 시절의 일상이야기를 담담히도 그려내고 있는 반해버릴 만한 이야기들이였다. 청소년 문학이라는 장르를 나 또한 더욱 찾아읽게 만들어 버린 박영란 장편소설, 영우한테 잘해줘... 청소년추천도서 두번째 시간....영우에게 잘해줘를 만나보자.
과학고를 준비하는 중3학년 아이들.... 그들은 미친듯이 문제를 풀고 또 공부를 하고 꼭 가야만 한다는 과학고의 입시앞에서 사춘기 시절의 중압감을 묵묵히 견뎌내고 있었다. 그중 녀석이라고 불리는 자이언트 코끼리는 늘 새파란 바람막이를 입고 청바지에 검은테 안경을 써 녀석이 주는 위압감은 어딘지 모를 고독감이 묻어나곤 한다고 했다. 녀석과는 다르게 꼬마로 불리는 아이는 늘 작은 쪽에 속하는 키에 찌질한,,,혹은 신족스러운 대상으로 다른사람들과의 관계는 맺지 않는 꼬마.... 그렇게 녀석과 꼬마는 정반대의 모습을 하고서 자이언트와 꼬마로 불리우며 친구가 되었다.
그러던 중 학원가를 발칵 뒤집어 놓을 요란한 사건이 시작되었다. 오로지 학원과 집,,,,,그리고 과학고 시험 대비를 위한 처절하고 고요한 몸부림의 시작은 일탈을 꿈꾸는 아이들의 철없는 사건으로 서서히 꿈틀대고 있었다. 자이언트에게는 1년을 휴학할 사건이 하나 있었다. 정말 순하디 순한 성격이 덩치 만도 못한 어처구니 없는 사건.... 그냥 좋아했을 뿐인데... 그냥 쳐다본 것 뿐인데.... 자신이 좋아하는 다솜이의 잠자는 모습을 쳐다보다 스쳐간 손길에서 놀란 다솜이는 그를 일순간에 괴물로 만들어 버렸다. 그러고 보니 <영우한테 잘해줘>에서는 은근히 사건사고가 참 많은 이야기이다. 하나의 사건이 마무리되기도 전에 또다른 사건이 발생하고... 혼란스러운 청춘 만큼이나 아이들의 삶의 첫 단추라고 할 일말의 사건들은 그렇게 꼬여만 갔다.
학원가의 무시무시한 집중력과 몰입은 아이들로 하여금 탈출을 꿈꿀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꼬마와 자이언트는 침묵으로 우정을 쌓으며 함께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마음을 잘 이해하는 어느새 절친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그들의 짧은 지극히도 무심한 문자들의 내용만 봐도 그들의 우정이 말하지 않아도 얼마나 끈끈한지 알 수 있기도 했다. 그런 그들이 우연히 뭉쳐 어느날 학원가의 서점에 들어가 책을 하나 훔치게 된다.... 그리고 편의점...그리고 문방구..... 서서히 일탈에서 시작된 그들의 장난처럼 시작된 작은 반란은 어느새 종잡을 수 없는 커다란 바위가 되어 그들의 앞길을 막아버린다. 그리고 자이언트에게 가진 어른들의 편견과 오해로 또 그는 종잡을 수 없는 어른들 세상의 나쁜 구덩이로 휩쓸려 가 버려 아쉬움을 꼬마와 함께 했다. 청소년기의 대 혼란은 그렇게 찾아오는 것일까... 정말 죽을 것 같이 힘들었고,,,, 그 시기에 나는 도대체 누구이며... 세상에서 나혼자 밖에 없을 것만 같은 그 암흑같은 시기를 누구나 한번쯤 지나 이자리에 있기에 박영란 장편소설 <영우에게 잘해줘>는 어린시절을 떠올리기도 했다.
우리는 흔히 말한다.. 잘난 부모 밑에서 태어나 부족한 것 없이 살아가며 풍요로운 인생을 살아갈 것이라고.... 그들이 가진 부유함을 기반으로 세상 살아가는 데 힘들 것이 없을 거라며 소소한 불평과 불만을 해서는 안되는 거라며.... 자이언트 녀석..... 세상의 부유함을 갖고 태어났음에도 불구하고 그 부유함과 능력,, 모두를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그 자이언트 녀석... 그렇게 생을 마무리 한다.... 자이언트 녀석.... 그 암흑같은 학창시절이 지나면 곧 터널의 끝이 올 수 있었을 텐데 그는 그렇게 자신에게 얽매여 있던 고통의 끈을 벗어던지고 영원한 자유를 선택했다. 그보다 더 힘든 꼬마도 살고 있는데 말이지.. 영우한테 잘해줘.....그가 암호처럼 남긴 문자 메세지에서 책에 담긴 깊은 여운을 느끼며 책을 덮었다. 청소년추천도서, 영우한테 잘해줘 박영란 장편소설의 깊은 매력에서 또한번 헤엄쳐보았다. 다음 도서는 라구나 이야기 외전을 읽어야 겠다. 박영란 장편소설이 기대되는 이유... 이 책을 보면 절로 드는 생각이다. 영우한테 잘해줘...... 자이언트에게 잘해주고 싶다.... 물론 꼬마한테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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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석이 보낸 마지막 문자는 '영우한테 잘해줘'였다. '영우'가 누굴까? 녀석이 자살하기 직전에 그런 문자를 보냈으니, '영우'는 녀석도 알고 나도 아는 누구일 것이다. 학원가를 떠들썩하게 만들어버린 그 사건. 하지만 영우라니,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 없다. (p.7)
시작부터 강하다. 녀석이 자살하기 직전에 보낸 문자 '영우한테 잘해줘'. 녀석이 누군인지, 내가 누군인지조차 나타나 있지 않다. 이름을 이야기한것을 보면 문명 둘다 아는 아이일텐데, 영우라는 아이가 아무리 생각해도 알수가 없단다. 떠오르는 건 녀석과 관련이 있었던 사건. 학원가를 떠들썩하게 만들어 버린 그 사건과 관련이 된 인물일까? 학원가를 들썩이게 했던 사건에서 생각나는 이름은 '다솜'이가 전부인것 같은데 녀석이 이야기하는 '영우'는 누구일까?
작은 아이가 이제 중1이다. 이제 나도 슬슬 준비를 해야한다. 중학생 학부모들이 서슴없이 이야기하는 말들이 있다. '교복을 입는 순간, 아.이.들.이.미.쳤.다'. 미친 중학생이 되기전에 아이와 더 살갑게 부디낄려고 하는데, 쉽지가 않다. 그리고 지금 내가 만난 아이들은 분명 미친 중학생이지만 겉으로 보기엔 공부에 모든 것을 걸고 있는 그런 아이들이다. 과고를 목표로 달리는 아이들 속에 그.녀.석.들 이 있었다. 자이언트라 불리는 녀석. 골치 아픈 건 딱 질색이라는 엄마가 인공수정으로 낳은 키메라라고 생각하는 녀석. 죽은 쌍둥이 형만큼 자신을 괴상한 생물체, 괴물이라고 생각하지만, 학원가의 '신'이 되어버린 아이. 매번 같은 것을 보면 '신'이 될 수 밖에 없다고 이야기하는 아이. 그리고 아버지를 생각하면 무기력 상태에 빠져버리는 아이. 떠올리기도 전에 좌절시키는 한때 불법 체류자였던 남자. 그 신분을 벗어나기 위해 엄마와 결혼했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는 그 남자가 아버지인 아이는 할 줄 아는게 공부밖에 없었다. 그래야만 누구도 자신의 존재를 모를것 같았다. 자이언트에게서 꼬마라 불리는 그 아이는 말이다.
매냥 똑같은 날인 것 같던 어느날, 저녁시간이 유일한 낙이었고 자유시간이었던 올림피아반 아이들 열 명은 서점에서 지구과학 교재를 슬쩍해오면서 느껴보지 못했던 짜릿함을 느낀다. 카이스트를 졸업하고 다시 학원가로 돌아와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일류 강사 강과를 보며 결국 자신이 힘들여 하는 공부의 종착지가 학원 강사일지도 모른다는 자괴감에 빠진 아이들에게 도둑질은 짜릿한 일탈이었다. 그렇게 아이들은 저녁식사 후 문구점을 편의점을 돌기 시작한다. 일탈은 작은 일탈로 끝나야만 했었다. 일탈이 너무 오래가면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고, 도둑질을 그만두겠다는 아이들과 짜릿함을 포기할 수 없는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분리가 되어버린다. 좁은 강의실에 흐르는 냉냉함. 누군가 툭하고 건드리면 터져버릴것 같은 침묵. 그리고 그일이 터져버렸다. 어느 사건에서나 자이언트가 지목되어지는 건, 그 녀석의 이력때문이었다. 학원가의 신족. 그녀석의 일탈은 처음이 아니었었단다. 그래도 이젠 아닌데, 자인언트의 덩치는 한번 본 사람들의 뇌리에서 잊혀지질 않는지 모두 녀석을 지목하고, 하지도 않은 녀석을 위해 녀석에 아버지가 나선다. 그게 다였다면 그냥 지나갔을까? U학원 옥상에서 여학생이 떨어지던 날 왜 사람들은 녀석을 지목했을까? 단지 녀석이 그곳에 있었다는 이유로...
이야기가 그것 뿐이었나? 열 넷, 열 다섯, 참 어린 나이인데, 이 아이들의 삶의 무게가 가볍지가 않다. 학원을 보내기 위해 늦은 밤까지 일을 하는 엄마가 있는 아이도 있고, 아이만 두고 몇달씩 해외 여행을 떠나는 엄마도 있다. 올림피아드를 거쳐 과고를 가고 카이스트를 갔다 학원가로 돌아온 강과도 있다. 강과의 꿈인 '여행자를 위한 여관'을 들으면서 아이들은 잠시 푸른 바다를 꿈꾸고 여유를 부려보기도 하지만, 또다시 일상으로 돌아온다. 묶여있었던 이야기들을 작가는 슬쩍 슬쩍 풀어주면서 다시 또 묶어버린다. 아버지의 존재를 부정하려던 아이는 '엄마는 아버지가 남자로 보이더라고 했다. 까무잡잡하고, 왜소하고, 눈만 커다란 필리핀 남자가 어느 날 사람으로 보여서 결혼했다고 했다'(p.244) 라는 엄마의 말에서 이제사 아버지를 엄마가 사랑한 남자로 인식을 하면서 아버지를 창피해하지 않는다. 그저 친구와 나누었던 말일뿐이지만, 아이들은 잊지않고 그 답을 하기도 한다. 시간이 지나 스치듯 하는 이야기. "영우한테 잘해줘". 누구의 인생이든 그 시기만큼 힘든 것은 없다. 시간이 지나면 해결이 된다고 하지만, 그 시간이 얼마나 짧은지 그 당시에는 알지 못한다. 중3. 아이들은 미래를 꿈꾸지만, 그 꿈이 막혀 버릴때도 있다. 하지만 그래도 아이들은 자란다. 그렇게 자라고 성장한다. 중3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니까 말이다.
‘인생’, ‘꿈’ 이런 단어들은 너무 적나라하게 쓰면 뭔가 분위기가 없지 않냐? 은유가 있어야지. 감추는 듯, 속사정이나 숨겨진 의미가 있는 듯, 그런 이름으로. (p.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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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 수. 사. 과. 영. 이것은 '인생'의 다른 표현이다. 과고에 갈 놈들에겐 '국수사과영' 그리고 올림피아드 수상 실적이 곧 '인생'이다. (p.173)
과학고를 목표로 달려가는 아이들, '나'도 그중 한명으로 '녀석'을 만난 곳도 바로 J학원이다. 그들에게 있어 과학고를 제외한 다른 어떤 것도 용납할수 없었다. 다른 평범(?)한 아이들이 고등학교때나 겪는 입시지옥의 고통을 그 아이들은 중학교나 빠르면 초등학교때부터 미리 겪어야만 했던 것이다. 과학고를 가기위해서 필수코스라는 과학 올림피아드 수상을 목적으로 하는 올림피아드 학원, 소수의 정예멤버들만이 모여 수상을 목적으로 공부하는 곳이다. 공부에 올인하다 보면 자연스레 스트레스는 쌓이고 그 스트레스를 풀기위한 방편으로 10명의 아이들이 모여 학원 인근 상가에서 물건을 슬쩍하는 것으로 풀어갔다. 그것이 절도이며 공범이라는 것이 겉으로 드러날때까지 함께 였으나 어느새 절도행각을 계속 벌이는 아이들과 하지않는 아이들로 두 팀이 나뉘어 졌다.
지금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강과처럼 올림피아드에서 수상을 하여 과학고에 가고 다시 입시시험을 치러 카이스트에 간다해도 집안배경이 튼튼하기 전에는 다시 돈을 벌기위해 학원가를 맴돌아야 하는 아이들이 예상하는 미래란다. 그런 삶이라도 부럽게만 느껴지는 이유는? 왜 아이들이 꿈꾸었음직한 것들은 사라지고 모든 것의 종착점에 돈(권력)이라는 이물질만 남는 것일까? 한때 불법체류자였고 그것을 벗어나기 위해 한국인인 엄마와 결혼했다는 오명을 쓰고 있는 필리핀 남자가 '나'의 아버지다. 그런 나와 반대로 '녀석'은 부자인 부모를 가지고 있으나 외로움을 느끼다는 점에서 나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나'의 아버지는 현재 엄마와 이혼한 채 필리핀으로 돌아가셨고, '녀석'의 부모님은 한 달이며 절반은 해외로 돌아다니느라 아들을 방치하는 중이란다.
제목인《영우한테 잘해줘》가 어떤 의미인지는 책이 끝나가서야 알수있었다. 혹시 주인공의 이름이 '영우'는 아닐까 싶은 마음도 있었고, 아니면 요즘 유행하는 아니 한참 전부터 유행해오던 왕따 당하는 아이의 이름은 아닐까 그런 생각도 들었었다. 학원가에서 각종 종목에서 수상을 기록해 '신족'으로 불리던 '나'가 '자이언트'라 별명 지어준 '녀석'의 이름을 알게 된것도 마지막 부분에서 였다. 그의 자살 소식과 함께 알려졌던 것, "영우한테, 잘해줘라!" (p.257) 이것이 녀석이 나에게 보내온 마지막 문자였다. '녀석'의 이름은 '김효원', 효원은 왜 자신의 삶을 자살로 마감해야만 했을까? 부자로 잘 나가던 부모 밑에서 어려움없이 살아가던 그는 어떤 이유로 삶을 저버려야만 했는지 그 이유가 궁금했다. 책을 보는 내게 있어 효원보다는 홀어머니와 살며 생활의 어려움을 온몸으로 겪어가던 '나'가 더 위태로워 보였는데.
책을 다 본후 다시 살펴본 표지그림에 보여지는 아이가 '나'로부터 '자이언트'라는 별명을 얻은 아이인 '김효원'으로 보여졌다. 얼굴만을 드러내고 있음에도 왠지 '자이언트'라는 별명이 어울릴 것 같은 얼굴이랄까. 《나의 고독한 두리안 나무》와《라구나 이야기 외전》의 작가 박영란을《영우한테 잘해줘》를 통해 다시 만났다. <나의 고독한 두리안 나무>가 엄마의 영어 교육열에 의해 필리핀으로 단기 유학에 보내진 13살 유니스(윤희) 가 겪어가는 성장통이라면, <라구나 이야기 외전>은 유학이란 이름으로 필리핀에 유배된 아이들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어쩌면 지금까지 읽어온 박영란의 글들은 어른들이 아니라 같은 시간을 공유하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더 공감을 불러일으킬수 있을런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청소년들에게 있어 공부라 어른들처럼 지나간 추억이 아닌 처절하게 느끼고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쳐야 할 현재이니까.
'나의 고독한 두리안 나무'의 13살 유니스(윤희)도 '영우한테 잘해줘'의 16살 '김효원'도 그외에 이름을 기억할수없는 수많은 아이들 모두 청소년이란 이름으로 '공부'라는 절대자에게 묶여버린 젊은이들이니까. 잠시의 방황은 용서될수 있어도 포기는 용서받지 못할 젊은이들, 아니 공부만 잘 한다면 뭐든 용서받을수 있을 것 같은 분위기에 심취되어져 있는 청소년이니까. 가까운 지인을 떠나보내고 온 오늘 더 책속의 이야기가 내 안 깊은곳까지 쳐들어온다. 돌아오지 못할 길을 떠난 분이기에 삶이 허망하다는 느낌을 받는 오늘도 난 집에 돌아와 습관처럼 책을 펴들었고 지금 서평을 쓰고 있다. 만약 내년 오늘 우연한 기회에 내가 쓴 서평을 읽게 된다면 난 그분을 다시 떠올리게 되겠지? 그렇게 되기를 바라기에 서평속에 그분의 흔적을 남견놓고 있는 것이다. 부디 내가 내년 2013년 12월 31일에 다시 읽어볼수 있게 되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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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인상적이었다. "영우한테 잘해줘" 그러나 책장을 덮을때까지 영우가 사람이 아닐것이라고는 생각지 않았었다. 그곳은 카이스트를 나와서 학원강사로 이름을 날리는 학원강사의 꿈이기도 했고 필리핀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자기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던 나의 여행지이기도 했을곳이고 결국 삶을 자살로 마감해버린 자이언트코끼리가 가고 싶었지만 갈 수 없었던 마지막 꿈같은 곳이었는지도 모른다.
박영란님의 [나의고독한 두리안나무]에 이어 두번째로 읽게 된 책이다. 다문화가정이 늘어나면서 이제는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동화나 소설도 많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완득이]가 그랬듯이, 다만 그전에는 한국인아버지에 다문화가정의 어머니를 가진 주인공이었다면 이번에는 한국인어머니에 필리핀인 아버지를 가진 주인공이 등장한다는것이 조금 다른 점이랄까. 어느날부터 혼혈인이라는것이, 아니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필리핀인인 아버지를 뒀다는것이 가장 큰 콤플렉스로 자리하게 된 나는 적당히 거리를 유지하고 학교생활을 지내는법을 터득하고 있었다. 학교라는 공간이 성적으로 가늠될수 있는 공간에 성적을 유지하면서 누구와도 일정거리 이상은 가까워지지않는 생활을 하던 나는 과학고를 준빌하기 위해 다니던 학원에서 자이언트코끼리 효원을 만나게된다. 거인증에 걸린 녀석처럼 어마어마한 덩치를 가진 녀석은 다른아이들으리 코를 납작하게 해줄수있을만큼 성적도 좋았고 그래서 더욱더 녀석은 괴물처럼 아이들사이에 붕 떠있었다. 그렇게 아이들속에 쉽게 융화되지못했던 나와 효원은 쉽게 가까워졌다. 어쩌면 처음 가져본 친구였는지도..
학원수업은 숨쉴틈을 주지않고 몰아쳤고 마치 공부하는 기계라도 되는냥 죽어라고 공부를 하다가 가끔씩 저녁을 먹기위해 학원가로 나설때쯤이면 마치 살아있는것같았다. 모든것이 좋았다. 사방이 가로막힌 벽을 탈출해 잠시의 자유를 느끼는 기분은.. 여러아이들이 떼지어 거리를 활보하다가 순식간이었다. 누구도 예상치못한 열기가 아이들의 분위기를 감싼것은, 아이들은 서점에서 돈을 주고 사기아깝다는 이유로 문제집을 훔쳐내자 제안했고 서로 문제집을 훔쳐 달렸다. 숨이 막힐것처럼 숨이 턱에 차오를때까지 달리면서 막혔던 울분을 풀고 있었다. 그것으로 끝이라고 생각했지만 한번은 두번이 되고 점점 아이들은 편의점이며 중국집등을 누비면서 도를 넘는 행동을 하게된다. 이제는 마음이 불편해진 몇몇의 아이들은 그만 일탈행동을 멈출것을 제안하지만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않는다. 다만 공범이라는 죄의식만 아이들의 가슴에 먹물번지듯이 번질뿐이었다. 꼬리가 길면 밟힌다고 했던가..아이들로부터 피해를 받은 상가의 주인들이 결국 학원을 찾아오고 엉뚱하게도 이모든 사건의 주동자가 효원인것처럼 몰리는 상황이 온다. 게다가 다른 학원에서 자살한 여학생의 사망원인을 조사하던중 효원이 수상하다는 소문이 함께돌면서 효원을 멀리하는 아이들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보이기시작한다.
코끼리의 발목에 묶인 쇠사슬을 끊는것은 결국 자기자신일수밖에 없다던 자이언트코끼리는 발목의 사슬을 끊고 말했다. 효원이 남긴 마지막 메시지. "영우한테 잘해줘" 이제서야 툭 내발목에 있던 쇠사슬도 끊어지는 느낌이 난다. 그리고 어디선가 그녀석이 이런 나를 지켜보며 머리를 흩트릴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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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석이 보낸 마지막 문자는 '영우한테 잘해줘'였다. '영우'가 누굴까? 녀석이 자살하기 직전에 그런 문자를 보냈으니, '영우'는 녀석도 알고 나도 아는 누구일 것이다. 녀석도 알고 나도 안다면 그 사건에 관련된 인물일지도 모른다. 학원가를 떠들썩하게 만들어버린 그 사건. 하지만 영우라니,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 없다. (본문 7p)
요즘들어 자주 눈에 띄는 책이라 관심을 갖고 있었던 터였는데, 최근에 읽는 <나의 고독한 두리안 나무>의 저자 박영란 작가의 책이라 서둘러 책을 펼쳤다. 첫 페이지가 강렬한 인상을 준다. 자살, 최근들어 청소년들의 자살이 뉴스에 자주 등장하게 되면서부터 청소년 소설에도 자살에 관한 소재가 심심치않게 등장한다. 삶이란 살아볼 만한 가치가 있음을 일깨우고자 함일 게다. 그렇다면 영우는 누구며, 학원가의 사건은 무엇일까? 첫 페이지부터 많은 생각과 호기심을 이끌어냈다. 그와 동시에 시한폭탄을 가지고 있는 청소년들의 세상을 가차없이 보여줄 것 같다는 일종의 선전포고처럼 느껴졌다.
이야기는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중학교 3학년인 주인공인 '나'가 J학원 과학고 생물 올림피아드 준비생을 위한 반에서 180센티미터에 근접하는 거대한 덩치를 가진 속칭 괴물이라 불리는 '자이언트 코끼리'를 만나면서부터다. 과고를 준비하기 위해 중1 때부터 학원을 다니는 아이들 틈에 '나'는 생물 공부가 좋아서 조금은 늦게 학원에 들어갔다. KBO(한국 생물 올림피아드) 준비생들은 거의 붙박이로 하루도 빠지지 않고 자정까지 남아 공부를 했고 열 명은 거의 한 덩어리처럼 붙어다녔으며 그중 '나'와 자이언트는 고아 아닌 고아라는 공통점 탓인지 유독 친하게 지냈다. 사실 '나'에게 과고는 꼭 가고 싶어 열망하는 곳이기보다는 자신을 견디게 하는 일종이 도피처였다. 무기력한 삶을 지속하고 있는 엄마와 필리핀으로 돌아가버린 필리핀 아버지를 더 이상 견딜 수 없었던 것, 꼭 과고가 아니어도 되었을 것임에도 그를 고집스럽게 만들었다. 하지만 자인어트 코끼리, 녀석은 '나'와는 너무도 달랐다. 이 신도시에서 꽤 이름난 부동산 갑부의 아들이었으며, 녀석의 수상 실적은 신족스러웠다. 그러나 그는 부모와 세상이 기획해주는 대로 살아온 것이 자신의 17년 인생이라 말할 뿐이었다.
4월이 되자 수업은 강도가 더 높아졌고 저녁식사 시간 30분만이 자유를 찾을 수 있었던 열 명의 아이들은 지구과학 교재를 사겠다며 들어 간 서점에서 첫 사건이 시작하게 된다. '훔친 책으로 공부해야 되냐?'라는 투덜거림과 달리 이들은 모두가 '재미있다'는 짜릿함을 느꼈고, 훔치는 데 성공한 일을 '일종의 성과'로 생각하고 있었다. 이 흥분을 시작으로 KBO반 아이들은 뭉쳐 다녔고, 그 저녁 식사 시간을 시작으로 죽이 맞았다. 성적이 주는 압박감에서 벗어나기 위한 흥분이 일을 지속시켰던 게다. 세 번의 도둑질을 끝으로 '나'와 녀석은 '그런 장난'을 그만 두기로 했지만, 그 장난은 단지 하지 않기로 마음먹는다고 해결되는 일이 아니였으며 그 일은 녀석과 '나'의 발목을 붙잡았다. 성적에 대한 압박과 입시에 대한 강박감 그리고 최고 강사로 손꼽히는 강과를 통해 보는 불투명한 미래가 그들을 도둑질이라는 일탈로 내몰았다. 후에 사건이 발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사건은 부모들의 몫이 되었고, 그들은 사건과 무방하게 공부에 집중하기만 하면 되었다.
매일 똑같은 일이 순차적으로 반복되는 하루들이었다. 뭔가 중요한 것을 잃어버린 것같은 느낌이 들 때도 있었지만, 지속되진 않았다. 그 시기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별로 없었다. '공부하는 시간의 누적' 정도가 있을 뿐이었다. (본문 179p)
입이 없어 말을 못하는 헬로키티 일가족은 모두 자살했단다. 자살이기보다는 속 터져 죽었단다. 그 답답함이 녀석에게는 있었다. 아니, 아무런 전망도 없이 오직 익숙해져야만 하는 암흑의 세계를 걷는 교육 현실에 처한 청소년들의 모든 답답함일지 모른다. 허무함 속에서 살고 있지만 허무하지 않은 뭔가를 찾으려는 시도 같은 짓은 할 수 없는, '허무함' 그 자체가 그들 세대의 '콘셉트'가 된 그들의 세계의 답답함. 아니 어쩌면 그 허무함을 상의할 수 있는 부모라는 존재의 부재가 그들을 더욱 답답하게 했을지도 모른다. KBO까지 9일이 남은 어느 날 학원가에 불어닥친 여학생의 자살 사건으로 녀석은 다시 돌아오지 않았고 그렇게 올림피아드 시험은 끝나게 된다. 장려상을 받은 '나'는 일반고에 진학했고 그들은 간혹 문자를 주고 받으며 안부를 물었다. 수능이 끝나고 대학이 정해진 어느 날, 녀석에게 온 문자에는 '영우한테, 잘해줘라'였고 '나'는 영우를 끝내 기억하지 못했다. 그리고 얼마 후 생물 올림파아드를 같이 준비했던 녀석에게 문자가 왔다. 녀석이 자살했다고. 암흑의 핵심과 마주쳤을 녀석을 이해한 뒤에야 '나'는 영우를 기억해냈다.
코끼리 발목을 잡고 있는 끈. 그거 누가 끊어야 하는지 아냐? 자신. 그래, 자기 자신! 자신을 구할 수 있는 것은 자신뿐. (본문 267p)
환경은 다르지만 '나'와 녀석은 헬로키티라는 공통분모로 인해 친해질 수 있었다. 미래에 대한 희망없이 암흑을 걸어야 하는 이들에게 강과의 꿈인 '여행자를 위한 여관'은 희망이 되었다. 무엇을 위해 달리고 있는지도 모른 채 달리고 있는 그들에게 카이스트를 나와서 학원 강사를 하고 있는 강과의 처지는 그들의 두려움이었고 불안이었지만, 강과의 꿈은 한계의 한계를 넘어설 수도 있는 막연한 희망이 되어주었다. '영우한테 잘해줘'는 바로 그 희망이었고, 영우는 바로 자신이었던 게다.
시궁쥐가 되든, 새가 되든,인간이 되든 하나도 중요하지 않은 채 그저 자신들이 보유한 성적만이 중요한 곳, 우리 아이들은 시험용 코끼리처럼 살아가고 있다. 아무런 전망도 없이 오직 익숙해져야만 하는 이 세계 속에서 아이들은 어른들이 매어놓은 끈을 끊지 못한 채 그렇게 매어 있었다. 이제 나는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어둠의 세계 속에서 희망을 찾으려 한다. 어른들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한 삶을 살아보라고 저자는 권유하고 있다. 자신을 구할 수 있는 것은 자신뿐임을 '나'와 녀석의 심리 묘사를 통해서 청소년들에게 내면의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이끈다.
중학교 2학년 딸아이의 발목에도 나도 끈을 매어 놓은 것은 아닐까. 나 역시도 좋은 대학만이 최선의 길이라 말하는 보통의 엄마임에 틀림이 없다. 그런 나로 인해 용기내어 끈을 끊지 못하는 딸에게 <<영우한테 잘해줘>>를 건네보련다. 자신에게 잘해주기를, 자기 자신을 위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여전히 공부만이 최선의 길이라 생각하는 어쩔 수 없는 부모인 나이기에 몸소 끊어주지 못하는 그 끈을 스스로 끊어보라고 권한다. 그것이 스스로의 삶에 대한 최선임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모로서 끊어주지 못하는 미안한 마음에 대한 서툰 표현을 이 책으로 대신 하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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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란 장편소설, 영우테 잘해줘
공부를 못하는 아이들은 잘하기 위해 노력하고, 공부를 좀 하는 아이들은 더 잘하기 위해 노력을 하고, 공부를 많이 잘 하는 아이들은 그걸 유지하기 위해 열심히 한다. 하지만 그것이 언제까지일까, 중학교 1학년 2학년이 되고 3학년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보통의 아이들은 난 잘하고 있어와, 난 공부는 안되라는 부류로 확연하게 나뉘어 진다고들 한다. 그렇게 포기하는 아이들이 생기는가하면 , 그 끈을 놓지 못한채 열심히 하는 아이들도 있고 누구나가 인정하는 최상위를 달려가는 아이들도 있겠다.
그렇게 부류가 나누어진다 한들 모든것의 공통점은 아이들을 평가하는 잣대가 공부이며 그둘에게 전부는 공부라는 사실이다. 그것이 세상을 살아가는 이유인듯 전부인 듯 , 그건 나도 절대 예외가 아니다, 초등학교때가지만해도 공부에 연연하지 않는다 자부했지만 당장 상위학교진학의 평가잣대가 되고있다는데야 무시할수가 없는 것이다.
그렇게 아이들은 오늘 이 순간도 달려가고 있다. 헌데 그 길에 자신들의 생각이 있을까, 아님 목적이란것이 있을까, 세상이 원하는 모델이니까, 부모가 원하고 있으니까, 그냥 떠밀리듯 그냥 그렇게 자신들의 생각은 묻어둔채 전진만 하고 있을 뿐이던가.
그 아이들에게 먼저 간 친구가 전하고 있던 메시지가 바로 , 영우한테 잘해줘 였다. (영우는 이 세상의 모든 청소년들이다) 너에게 잘해줘, 나에게 잘해줘, 다솜이에게 잘해줘. 등등등의 총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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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떨어져 살기에 다행스러운 이주노동자인 필리핀 아버지와 마트에서 일하시는 엄마를 두고 있는 난 삶의 돌파구로서 과학고 입학을 결정한다.꼭 가야겠다라는 마음보다는 목적을 하나 가지고 싶었다, 그래야만 지금 이 순간 견딜수 있을것 같았기에, 그리고 한명의 친구를 만났다.
천재로 통하는 아이, 부자 부모님을 둔 덕분에 부유하기까지한 친구 , 나와는 절대로 친해질 수 없는 조건을 가진 아이, 하지만 그들은 친구가 되었다.
![]() 학교 수업이 끝나면 바로 학원으로 직행해서는 저녁 먹는 시간까지 아껴가며 아이들은 과학고라는 목표를 향해 밤마다 밤마다 공부의 늪에 빠져있다 각 학교에서 1,2등을 할만큼 내노라하는 실력을 가진 아이들이건만 그들의 공부는 끝이 없다. 중학교 3학년이 되어 처음 과학고 준비반에 들어온 내가 별종이다. 180cm의 큰 키에 엄청난 덩치를 자랑하여 자이언트 코끼리라는 별명을 갖게 된 친구는 중학교 1학년 때부터 과고를 준비해온 수재중의 수재
그 아이들에게 공부는 자신들이 존재하는 모든것들이었다. 그러다 벌인 일탈이 지구과학 교재로 시작한 도둑질이다. 필요하지도 않은것들을 슬쩍하며 느끼는 쾌감이란, 처음엔 숨이 막히는 현실속에서 가슴을 트여주는 청량제와도 같았던 정난이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스스로를 옥죄는 올가미가 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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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야기에서 첫번째로 섬뜻한 느낌은 이야기를 만나며 입이 없다는것을 알게된 헬로키티 일가족의 자살이었다. 말을 해야하는데 할수 있는 입이 없기에 답답하여 속이 터져 죽었다는 것이다. 헌데 우리 아이들에게 말을 할 수 있는 입이 있다. 하지만 그 말을 들어줄 가족은 없다. 그래서 입이 없어 죽은 헬로키티의 모습을 아이들에게서 보게 된다는 너무나 안타까운 사실이었다.
![]() 성공을 꿈꾸며 달려가고 있는 과학고, 그리고 카이스트로 이어지는 엘리트 코스를 넘어서면 아이들은 신천지가 기다리고 있을것 같았다. 하지만 그렇게 높은 벽을 넘어섰지만 자신들 앞에 서 있는 사람이 있다. 바로 과학고 준비반 선생님 강과 그 어느 직장보다 많은 보수를 받는 돈 잘 버는 어른이지만 그들이 꿈꾸는 미래의 모습은 결코 아닌것이다. ![]()
영우한테 잘해줘, 그리고는 끝이었다. 더 이상의 문자메시지도 없었다. 나는 과고에 실패한 후 겨우겨우 서울에 있는 대학교에 진학을 했다. 하지만 자이언트 코끼리는 10명의 준비생중 성공한 3명의 명단에 올렸지만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에 이른다. 영우한테 잘해줘, - 너만은 행복하게 살으라는 메시지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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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이면 그중반은 여행여행을 하는 부모님, 24시간 운영되는 마트에서 심야 근무가 잦은 엄마, 그들의 가정은 평범함과는 먼 환경이었다. 그래서 특별했다고 말할수도 없는것이 늘 같이 있으면서도 서로의 말을 들어주고 마음을 헤아리는 시간을 할애한다 자신할수 없기 때문이었다. 공부했어, 공부좀해라, 성적 잘 나왔니, 라는 억압적인 말 대신, 오늘은 어떤일이 있었는지, 고민이 뭔지, 들어줄 수 있는 마음, 말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 그것이 가장 필요하다라는것을 아주 힘들게 터득해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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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우한테 잘해줘" 영우? 맨 처음 나도 이 책의 주인공인 나처럼 영우가 누군지 모르고 도대체 영우라니, 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솔직히 되게 많은 것을 깨닫게는 되었지만 이해하기에는 조금 오래 걸리고 어려웠던 부분도 많았다. 하지만 모든 것을 내포하고 있는 그 한마디를 이해하고 나니 세상이 밝아진 것만 같았다.
요즘 청소년 소설의 대표적인 소재들은 자살, 학교폭력, 왕따 등 정말 피부 깊숙이 느낄 수 있게 해주는 내용들이다. 왜 그런지 자꾸 이런 책들을 찾으려고만 하는 것 같다. 하지만 이런 청소년 소설을 내가 읽어보면서 내가 이렇게 힘들어하고 어디에선가 모르게 또 나쁜 마음을 먹으려는 친구들을 위해 하고 싶다는 것을 항상 느끼게 해주는 것 같다.
나와 자이언트, 이 둘의 첫만남은 J 학원 과학고 입시 준비반에서이다. 서로 치열하게 경쟁하고, 살얼음 판 위를 걷는듯한 입시 준비반에서 확 다가온 첫인상이라니. 솔직히 이렇게 입시를 준비하는 학원에서는 아무 것도 신경쓸 틈 없이 서로 공부만 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와 자이언트 코끼리는 점점 사이가 각별해지고 속깊은 이야기도 해가며 친해진다.
필리핀 아버지와 엄마 사이에서 가난하게 태어난 나, 입이 떡 벌어질 만한 부잣집 아들인 자이언트. 그렇다고 이 둘이 가난과 부유함에 의해서 모든 것이 좌우될까? 나는 엄마와만 사는데 아버지를 창피해하고 더 이상은 아버지를 마주하려 하지 않는다. 이것이 흠이라면 흠일수도 있겠지만 전혀 부끄러워할 것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이미 철도 들고 모든 것을 알았기 때문에 나는 그 누구에게도 차라리 아버지가 없다고 말하는 것이 낳다고 했을 것이다. 또 한편, 부잣집인 자이언트는 나와는 달리 부유함에 웃으면서 살고 있었을까? 그 내면을 보면 다르다. 집에 가면 자신을 반기는 것은 강아지 몽 밖에 없다. 아버지 얼굴은 잘 보지도 못하고 엄마의 관심과 따뜻한 손길 조차 없다는 것이다. 이걸 이겨낸다 하더라도 부모님의 애정이 없다면 알게 모르게 힘들고 우울해질지도 모른다.
자이언트가 나에게 보낸 문자 내용. "영우한테 잘해줘" 영우? 누구인지도 모르는 영우한테 잘해주라니, 하지만 이 둘이 예전에 나누었던 대화를 보면 ㅇㅇ한테 잘해줘. 라는 말을 한다. 내가 생각없이 툭 내뱉은 영우한테 잘해줘. 결국 이 말의 암묵적인 속사정은 영우라는 불특정 인물뿐만 아니라 주변사람들, 또 그 전에 나아가 나 자신에게 잘해주고 아껴주라는 말인 것이다. 나 자신에게 잘하라. 무엇이든지 나를 깊게 생각해야 다른 이들에게도 더 좋게 다가갈 수 있을테니 말이다. 이 한마디를 남기고 떠난 자이언트. 자이언트는 영우에게 잘해주지 못해서 그걸 견디지 못하고 나에게 부탁한 채 떠나간 것일까?
우리 모두도 영우한테 잘해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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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우한테 잘해줘? 영우가 누굴까?" 라는 질문을 하게 되는 책 제목. 하지만 책 속에서는 영우를 쉽게 찾을 수 없었다. 마지막이 되어서야, 영우를 찾게 되었다. 영우는 바로 '인생', '꿈' 같은 것이었다. '영우'는 이 책의 녀석을 비롯한 올림피아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과학고를 목표로 잡은 이유를 진정으로 아는 이는 과연 몇이나 될까? 그들이 올림피아드에서 수상을 하기 위해 공부하는 것은 그들의 꿈을 향해 달려가는 일이 아니었다. 그들은 하나의 목적을 위해서 공부를 했다. 하나의 목적때문에 그들은 항상 반복되는 기계적인 일상에서 살아갔다. 높은 성적과 높은 수상실적을 요구하는 사회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모두들 하나같이 기계적으로 공부만 하였다. 이런 각박한 사회속에서 아이들의 고뇌를, 녀석을 통해 더 욱 잘 들여다 볼 수 있었다. 녀석. 김효원. '녀석'은 결국엔 극단적인 선택을 한 친구이다. 녀석은 왜 자살을 선택했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언제든지 새로운 삶을 살아볼 기회가 있었을텐데 말이다. 녀석은, 녀석이 달려온 시간동안 너무나도 많은 힘을, 신경을 써야 했기에 그런 선택을 했을까? 다른 삶을 살 용기가 없었기 때문에? 다른 삶을 산다고 해도 행복해 질거라는 보장이 없었기 때문에?... 이런 생각을 하는 나를 보게 된 순간, 나는 녀석이 너무 안타깝게 느껴졌다. 녀석의 부모님은 집에 머물러 있는 시간이 얼마 되지 않았다. 부모님이 특별히 바빴던가? 그렇지도 않았다. 돈을 벌지 않아도 돈이 많았기 때문에 바쁠일 이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녀석의 부모님은 녀석을 돌봐주지 않았다. 녀석은 넓은 집에 살면서도 항상 답답해했었고, '그랑블루' 색을 좋아했다. 자신을 괴물이라고 칭했고, 어렸을 때 부터 학원가에서 키워졌다고 할 정도로 학원가에 예전부터 몸담고 있었다. 녀석과 비슷한 환경에서 배우고 길들여진 학원가 아이들을 보며 동시에, 나를 뒤돌아 볼 수 있었다. '학원가 아이들'이라는 소속에 한 때 나도 포함되어 있던 적이 있었다. 나는 어떤 것을 '목적'으로 그 소속에 포함되었던 것일까? 어떻게 해서, 왜 그 소속에서 벗어나게 되었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학원가 아이들 중 하나였을 때, 그 때는 나도 참 답답했던 것 같다. 항상 같은시간에 학원 차를 타고, 종소리에 맞춰 정해진 공부를 하고,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자습을 하고, 그러다 주위를 둘러보면 몇 십명의 아이들이 똑같은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차를 타고 학원에 가는 것이 싫어서 조금의 변화라도 주고자 학원을 걸어 다녔을 때도, 자습시간에 어쩌다 나와 같은 행동을 하는 아이와 눈을 마주친 적도 간혹 있었다. 내가 자진해서 들어간 학원에서, 내가 이렇게 해서 달라지는게 무엇이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할 즈음, 나는 학원가와 멀어지게 되었다. 학원가 생활을 하면서 나와 같은 생각을 했던 아이는 없었을까? 난 있었을 것이라고 장담한다. 그 중에서는 나와 같이 그 소속에서 빠져나오는 길을 택한 사람이 있는가하는 반면에, 어쩔 수 없이 또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또는 정해진대로 변함없이 그 속에 머물러 있는 아이들도 태반이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아이들은, 아쉬움에 자신들에게 흥분을 주는 무언가의 행동을 찾아 나서려고 했는지 모르겠다. 같은 또래로서 나는 학원가 아이들을 충분히 이해했고, 그래서 마음이 아팠다. 그리고 이런 현실이 너무나도 원망스러웠고, 지금도 여전히 원망스럽다. 나는 그 속에서 항상, 이 현실을 원망스러워 하는 아이들이 좀 더 많아진다면, 그 원망을 만족으로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아이들이 더욱 많아지겠지? 라는 희망을 가져본다. 그리고 나는 원망을 만족으로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아이가 되기 위해 끊임 없이 노력하는 중이라고 생각한다. 가끔 나태해지는 순간도 분명히 있었다. 그 땐, 채찍을 사용해 나를 더 다져왔었던 것 같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나는 지금 이 삶에 완벽히 만족한다고 장담하진 못하겠지만, 학원가의 한 아이였을 때보다는, 적어도, 더 만족스러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영우에게 부탁해.' 나는 더 많은 아이들이, 더 많은 친구들에게 이런 말을 건넬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래본다. 빨리 오길 바래본다. 나 또한 이 말을 자신있게 많은 친구들에게 건넬 수 있기를, 바래본다. 바라고, 실천할 것이다. 꼭, 그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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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 이 책을 든 순간 나의 머릿속에는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책 제목이 ‘영우한테 잘해줘.’라니, 학교폭력을 다룬 소설인가. 청소년 소설이다 보니 제목과 가장 잘 어울리는 것은 학교폭력 아니면 사회적 약자를 다룬 소설이라는 선입견 때문이었다. 그렇게 약간의 예상을 품고 나는 책을 펼쳤다. 그런데 내가 생각한 것과는 달리 이야기는 학원가로부터 시작되었다. 그것도 미스터리하고 익살스러운 이야기로. 시작부터 등장하는 ‘녀석’과 자이언트 코끼리. 쟤물포 (쟤 때문에 물리 포기)와 강과 (강 씨 성을 가진 과학 선생).마지막으로 기린 책, 사자 책, 호랑이 책 그리고 백과사전 2권에 맞먹는 고사리 책까지 모두 하나같이 색다르고 익살스러운 별명들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마약 떡볶이와 상하이, 닭이봉에서의 식사. 편의점, 문구점에서 일어난 ‘우리들’ 사이의 비밀의 장난. 이웃집 돼지, 삼겹살, 병신, 4차원 마지막 자이언트. 이 모든 것은 참으로 신선하였다. 내가 지금까지 보아왔던 소설들이 문장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면, 이 소설은 단어 하나, 하나에 강한 느낌을 주었다. 특히 ‘새끼’라는 단어는 거의 책의 반을 차지할 정도로 많았었는데, ‘녀석’과 ‘새끼’라는 단어를 통하여 직접적인 주어의 선택을 피해 한결 더 친밀감과 함께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한 것 같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소설이 단순히 익살스러운 면만 보여주는 것은 아니었다. 필리핀인인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와 나 사이의 서먹서먹한 관계를 피자헛과 맥도날드를 비교하여 청소년들에게 쉽게 보여준 것과 ‘몽’이라는 병약한 강아지를 보여주어 또 다른 가치를 보여준 것은 진정한 청소년 문학이라고 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때론 무겁고 두려운 주제를 블랙유머로 쉽게 소화시켜주는 것까지. ‘박영란’이라는 작가가 가진 역량은 참으로 놀라울 다름이다. 그리고 마지막에 이어지는 충격적인 결말은 ‘녀석’이 앓고 있던 모든 벽을 허물어주는 강한 망치이자, 동시에 굳이 그 방법 밖에 선택할 수 없었나에 대한 후회를 들게 한다. 나는 이 책에 대하여 이렇게 얘기하고 싶다. 진정한 우정과 참된 학습의 의미 그리고 제대로 된 삶을 깨우치고 싶다면 주저 없이 이 책을 읽으라고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