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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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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를 알 수 없는 제목이 흥미를 당기고 무언가를 좀더 찾아보고 싶게 만드는 그런 분주함을 갖추게 만든 책이 바로 여자 언덕이었다.일본에는 가파르고 금세 끝나는 남저 언덕과 완만하지만 끝없이 올라야 하는 여저 언덕이 있는데 저자 엔치 후미코는 여자의 한맺히고 고단한 일생을 그 길고긴 여자 언덕에  비유해 질기고 힘든 삶을 조명하고 있다고 하겠다.명치37년은 1904년으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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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를 알 수 없는 제목이 흥미를 당기고 무언가를 좀더 찾아보고 싶게 만드는 

그런 분주함을 갖추게 만든 책이 바로 여자 언덕이었다.

일본에는 가파르고 금세 끝나는 남저 언덕과 완만하지만 끝없이 올라야 하는 

여저 언덕이 있는데 저자 엔치 후미코는 여자의 한맺히고 고단한 일생을 그 길고

긴 여자 언덕에  비유해 질기고 힘든 삶을 조명하고 있다고 하겠다.


명치37년은 1904년으로 일본 중세의 제도와 사상적 변화가 이루어지는 과정에

있는 시기이지만 사람들의 삶은 칼로 무를 베어내듯 단절 시킬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과거의 답습을 그대로 이어가며 윤리적 전통을 이어가는 수 밖에는

없었을 듯 하다.

시대가 바뀐다고 하지만 시대를 흐르는것이 사람들의 생이고 그들의 삶일진데

그 가운데 관료의 부하로 성공가도를 달리는 유키토모의 동물과도 같은 색욕

탐험은 본처에서 후처 3명으로 후처에서 자신의 며느리까지를 그 대상으로

번져가는 동물적 본능성을 구습의 윤리적이고 참으며 사는 규방의 법도와 같은

절제를 가지고 사는 토모의 삶을 적나라하게 조명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이러한 경우가 없지 않아 있었지만 일본 역시 명치시대의 폐습과도

같은 후처를 들이는 풍습과 이를 본처가 나서서 주선하는 그야말로 억측스러운

부분을 볼 수 있어 남성인 나자신이 읽으면서도 분통이 터지는데 여성들의 입장

이라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안봐도 눈에 선한듯 하다.


이렇게 동물적인 색욕에 어두워져도 가문의 명분과 체면 등을 생각하는 것은 

어쩌면 일본 역시 유교권의 영향력을 받았다는 생각을 해 볼 수도 있겠다.

작중의 주인공 토모는 자신의 죽음에 앞서 남편 유키토모에게 자신의 유언장을

읽어 달라 말하고 남편의 입에서 그대로 들어주겠다는 말을 듣고 병원에 입원

하여 자신의 마지막을 준비하려 한다.

늘 그렇듯이 죽음을 맞이한 사람들은 그 전조 증상같은 것을 느끼기도 하는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토모 역시 힘없이 스러져 가는 자신의 육신을 일 순간 불살라 '자신이 죽게 되면

자신의 시신을 장례를 치르지 말고 바닷물에 풍덩 버려 두라고' 남편 유키토모에게

전해 달라는 마지막 말을 한다.

이는 자신이 남편과 같이 삶을 살았던 인습의 세월과 남편의 동물적 색욕을 유지해

올 수 있었고 자신은 그걸 고스란히 감내하며 살아와야 했던 구습의 폐단에 대한

죽음으로의 통쾌한 도전장이자 승리자로서의 통념같은 일갈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세상의 절반은 남성이고, 또 그절반은 여성으로 이루어져 있는 우리의 짝들은 과거,

현재, 미래에도 늘 우리와 함께 삶을 살아갈것이다.

과거는 남성들의 전유물 처럼 여성들의 삶을 짖밟고 살아왔지만 이젠 우리가 

그녀들의 그들에게 그러한 삶을 역으로 당하게 될지도 모르는 운명에 처할지도

모르기에 동등한 인간의 권리와 윤리, 가정의 존재 목적에 대한 올바른 정의가 꼭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보게 하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n********1 2014.09.27.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