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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덧 18대 대통령 선거가 한 달 여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아직도 여당 새누리당의 박근혜 후보를 제외하곤 야당의 대통령 후보로 과연 어떤 인물이 출마할지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이든, 무소속 안철수 후보이든 간에 반드시 둘 중의 한 명으로 교통정리가 될 예정이고, 그와 동시에 선거의 판세는 큰 변화를 겪게 될 것이다.
현재까지 선거의 양상은 노무현 후보가 당선되었던 2002년 대통령 선거를 연상하게 한다. 선거를 100일 앞둔 상황에서 10% 대의 지지율에 허덕이던 노무현 후보는 막판 정몽준 후보와의 단일화, 그리고 선거 전날 단일화가 파기되는 파란을 겪는 와중에 내성을 키우면서 대세로 지목되던 이회창 후보를 무너뜨린다.
이회창 후보는 1997년, 2002년 모두 유력한 대통령 후보로 꼽혀왔다. 하지만 선거에서 두 차례나 고배를 들었다. 왜? 궁금하다면 이 책을 한 번쯤은 읽어보기를 권하는 바이다. 선거 때마다 분석을 위한 전문가로 곧잘 초빙되는 고성국 정치 평론가가 저술한 '대통령이 못된 남자' 라는 책이다.
총 6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맨 첫 장에서는 기업 CEO에서 국가 CEO로 변화를 시도한 이들의 이야기를, 두 번째 장에서는 확실한 대세로 꼽혔지만 정작 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이들에 대한 분석을, 세 번째 장에서는 1인자가 되지 못한 2인자들의 이야기들을, 네 번째 장에서는 이미지 정치로 국민들의 관심을 끌어모은 후보들의 이야기를, 다섯 번째 장에서는 역대 진보진영의 대선후보들을 리뷰하고 있다. 마지막 장에서는 역대 대통령 당선자들의 킹메이커 역할을 맡았던 정치인들을 조명하고 있다.
다양한 유형의 대통령이 되지 못한 이들의 사례를 보면서 느끼게 된 부분은 바로 대중의 심리를 얼마나 정확하게 꿰뚫고 이슈를 주도하는 가에 따라 성패가 갈린다는 것이다. 그리고 시대의 흐름에 부합하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도 능력이라 할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1997년 대통령 선거 당시 민주당의 김대중 후보가 내세운 '준비된 대통령'이라는 슬로건이다. 당시 IMF 구제금융 사태로 국민이 패닉에 빠져 있을 당시, 풍부한 정치 경험과 인생 역정을 겪은 김대중 후보의 '준비된 대통령'이라 슬로건은 김대중 후보가 준비가 철저히 되어 있는 여부를 떠나 국민들에게 안정감 있는 이미지를 선사하기에 충분하였다.
김종필과 박철언 대조되는 행보와 결말을 맞이한 대표적인 2인자 정치인에 대한 설명도 흥미롭다. 30여년이 넘는 세월 동안 박정희, 김영삼, 김대중 대통령의 집권 기간 동안 2인자 자리를 유지한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의 경우, 자신이 나서야 할 때와 그렇지 않은 때를 정확히 인식하고 있었으며, 충청권이라는 확실한 지역기반을 보유하고 있었기에 오랜 시간 동안 정권의 2인자 자리를 유지할 수 있었다.
반면에 노태우 정권 시절 황태자로 불리웠던 박철언 전 의원의 경우 대중적 지지기반이 상당히 미약한 상황에서 섣불리 후계자로 나서려다 역풍을 맞은 경우라 할 수 있다. 특히 노태우 대통령 시절 후계자 문제를 둘러싸고 김영삼 당시 민자당 총재와 치열한 권력다툼을 펼쳤지만, 박철언에게 없는 것은 바로 대중의 지지기반이었다. 오히려 6공의 황태자로 불리우면서 국민들에게 거부감을 심어준 박철언은 결국 김영삼과의 후계자 경쟁에서 밀려날 수 밖에 없었고, 김영삼 정부 시절에는 결국 카지노 스캔들로 구속되면서 급격히 추락하기 시작했다.
이 외에도 역대 뉴스의 정치면에서 한 번씩은 상당한 비중이 할애되었던 유수의 정치인들이 거론되고, 왜 대통령이 될 수 없었는지에 대해 자세한 분석이 곁들여진다. 이 책을 읽다보니 잠시 잊고 있었던 사실들이 있었다.
우선,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아직 깊은 뿌리를 내리지 못했다는 것이다. 1987년 6.29 선언 이후 대한민국은 기나긴 군사정권 시대 및 체육관 선거시대가 종결되었지만, 야권이 분열되는 바람에 군인 출신의 노태우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다. 이후 1992년 김영삼 후보가 당선된 이후 본격적인 문민정부가 출범했고, 이후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을 거쳐 현재의 이명박 대통령 시대에 이르게 되었다.
여전히 민주주의는 토양을 내리고 있는 단계이다. 지나치게 정치권과 거리를 두고, 실용노선을 추구한다는 명목하에 정치인으로서의 도덕성에 불감증을 보인 이명박 정권은 집권기간 동안 민주주의를 퇴보시켰다는 비난을 들어왔다. 여전히 민주주의가 숙성되지 못한 단계에서 모든 민주적인 절차와 정치를 건너뛰려는 행보가 부작용을 일으킨 것이다.
그리고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는 강력한 메시지와 중도층을 아우를 수 있는 지지기반이 형성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3당 합당을 통해 대통령에 당선된 김영삼, DJP 연합을 통해 중도층 지지기반을 확보하며 대통령에 당선된 김대중, 정몽준 후보와의 단일화 (비록 선거 전날 파기되었지만)와 세종시 행정수도 공약을 통해 중도층의 표를 흡수한 노무현 후보 모두 통합전략을 구사한 덕분에 당선될 수 있었다.
이번 선거에서도 결국 어느 한 쪽에 지나치게 기울지 않은 중도성향의 표를 흡수할 수 있는 흡인력을 지닌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될 것이라는 예감이 들게된다.
정치에 관심있고, 특히 이번 선거의 결과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 한 번쯤은 읽어볼만한 책이라 생각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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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미래와 앞날이 달려 있는 18대 대통령 선거가 두 달 반 남짓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우리들의 미래를 책임지고 있고, 나라를 이끌어 나갈 대통령. 아무나 되어서는 결코 안 될 것이다. 옛 말에 “家貧則思賢妻(가빈즉사현처) 國亂則思良相(국난즉사양상)”이란 말이 있다. “집이 가난할 때에는 어진 아내를 생각하고, 나라에 난리가 있을 때에는 어진 재상을 생각한다”는 뜻이다. 현처(賢妻), 현명한 아내만이 집안에 고통과 어려움, 우환, 위기의 순간이 닥쳐왔을 때 현명하게 슬기롭게 이겨 나갈 수가 있다. 지금 대한민국이 딱 그렇다. 어진 재상이 아니라, 어진 대통령, 자신이 아닌 국민을 생각하는 대통령, 그런 대통령과 함께 국민만을 생각하고 국민만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국회의원들이 간절하게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어려운 시기인 만큼 훌륭한 인물이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다.
국회의원은 배지를 다는 순간 대통령을 생각한다. 우리나라에는 최소한 300명 가까운 잠재적 대권주자가 있는 셈이다.(19면)
정주영, 문국현 이들은 내가 하면 더 잘할 것 같다는 적극적인 동기로 정치를 시작한다. 시작은 적극적인데, 문제는 ‘대통령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별 고민이 없다는 점이다. 정치가 직업이 아닌 탓에 대통령으로 가는 복잡한 정치과정에 대해 잘 모른다.(20면)
1992년 정주영은 ‘경제대통령, 통일대통령’을 슬로건으로 내세웠지만, 패배했다. 2007년 이명박 기업 CEO를 대통령으로 만든 결과와 대가는?
이회창, 두 번의 대세를 모두 놓치다. 아름다운 원칙을 내세웠던 이회창은 1997년 김대중을 상대로 패배했고, 2002년 노무현을 상대로 패배했다. 두 번 모두 가족 문제로 무너졌다.(64면)
5·16쿠데타 설계자 김종필 김종필이 이끄는 육사 8기생과 박정희는 손을 잡고 5·16쿠데타를 일으켰다. 8기생들은 혁명의 주체세력은 자신들이고 박정희는 어디까지나 얼굴마담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은 8기생들의 판단 착오였다. 8기생들은 산전수전을 다 겪은 박정희의 적수가 못 되었다. 박정희는 쿠데타가 성공하자 “1963년 민정이양하고 군으로 돌아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그는 군으로 돌아가는 대신 대통령선거에 출마한다. 이 때 김종필은 한 번 참는다. 그런데 1967년 박정희가 대통령을 또 하겠다고 나선다. 김종필은 갈등하지만 다시 한 번 참는다. 당시 헌법에 따르면 대통령 임기는 4년 중임제였다. 박정희에게 더 이상은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3선 개헌을 놓고 김종필은 고민하다가 또 주저않는다.……김종필은 3선개헌도, 유신헌법도 막지 못하고 주저앉았다.(99~116면)
지금까지 우리나라에는 총 17번의 대통령 선거가 있었고, 10명의 대통령이 나라가 다스렸다. 17번의 대선을 치르는 동안, 많은 후보들이 있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대통령이 못된 남자>는 대한민국의 대통령에 도전했지만, 대통령이 되지 못했던 이들의 이야기이다. 한번쯤 들어보았을 만한 인물도 있고, 그렇지 못한 낯선 인물도 있을 것이다. 김구, 안재홍, 조봉암, 이시영, 조병옥, 김창숙, 백낙준, 윤보선, 오재영, 김영삼, 김대중, 김종필, 정주영, 박찬종, 백기완, 이회창, 이인제, 권영길, 정동영, 문국현 등이 바로 이 책의 주인공들이다. 대략 60여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이들 후보들은 각각 대선마다 도전했다가 고배의 쓴 잔을 마셨다. 물론 이 중에 김영삼, 김대중 후보는 몇 번의 도전과 실패 끝에 끝내는 대통령에 당선되기도 하였다. 2012년 12월 19일 대선을 앞두고 있다 보니, 자연 대선후보에 대해 부쩍 관심이 많아졌다. 후보들은 많고 당선자는 한 명 뿐이니, 과연 누가 대통령이 될 지 주목된다. <대통령이 못된 남자>는 처음 접했을 때, 책 제목이 눈에 확 들어왔다. 대선에서 패배한 이들. 이 책을 통해서 패배의 요인을 분석하여 잘못된 점들을 제대로 정정하고 개선한다면,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비결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18대 대선에 도전한 후보들이 어떻게 하면 패배하지 않고 당선될 수 있을지, 이 책을 통해서 지금의 대선 후보들을 가늠해 보는 것도 매우 의미 있는 일이 될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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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대통령 선거에서 누가 승리할 것인가? 결전을 앞두고 많은 예측들이 난무하고 있다. 정치의 영역에서 일반법칙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예측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분명히 진 사람이 있기에 이긴 사람이 있는 법이다. 우리나라 전·현직 대통령은 10명이다. 대통령 선거에 공식적으로 출마해 낙선한 사람은 30명에 가깝다. 대권의 꿈을 지녔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출마하지 못한 사람까지 포함하면 훨씬 더 많다.
역사는 몇 명의 이긴 사람과 수없이 많은 진 사람들을 토해낸다. 경쟁과 승패는 인간이 만들어가는 역사 그 자체다. 비록 권력게임에서 패했더라도 ‘의미 있는 패배’가 역사를 전진시킨 예는 많다. 승리자들을 기억하는 것도 필요하나, 패배자들 또한 반드시 기억해야 하는 이유다.
이 책은 정치평론가 고성국이 대통령이 되지 못한 사람들을 통해 ‘대통령’이란 자리의 의미를 좀 더 실체적으로 이해해보는 책이다. ‘누가 어떻게 대통령이 됐는가’ 대신 ‘누가 왜 대통령이 되지 못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과거 유력 정치인들의 행적을 차근차근 되짚어 보고, 대선에서 패배한 이들을 살펴보면서 대통령에 도전할 사람들에게 실패하지 않는 길을 알려준다.
이 책은 모두 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기업 CEO에서 국가 CEO로 정주영, 문국현을 다룬다. 2장은 무너진 대세론으로 이회창, 이인제를 다룬다. 3장은 1인자가 되지 못한 2인자로 김종필, 박철언, 최형우를 살펴본다. 4장은 이미지 정치로 박찬종, 정동영을 살핀다. 5장은 진보의 파수꾼으로 조봉암, 권영길을 다룬다. 6장은 킹메이커로 한화갑, 박지원, 김윤환, 서청원, 천정배, 이재오 등에 대해서 분석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이회창을 1997년 김대중을, 2002년에는 노무현을 상대로 한 두 번의 대세를 모두 놓쳤다고 진단하면서 아들 병역문제와 원정출산 의혹 같은 가족문제로 대세론이 무너졌다고 말한다. 저자는 “대세론은 국민 여론이 만들어내지만 조그만 변수에 의해 언제든지 뒤집어질 수 있다”고 대세론의 함정을 지적한다.
저자는 대선 슬로건을 보면 선거 당시 시대정신과 대결구도가 보인다고 말한다. 1956년 3대 대선에서 야당인 민주당은 ‘못살겠다 갈아보자’는 유명한 슬로건을 남겼다. 6·10 민주화 항쟁으로 직선제 개헌이 이루어진 1987년 13대 대선에서 노태우는 ‘보통사람’을 자임했고, 김영삼은 ‘군정 종식’을 내걸었다.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상황이던 1997년 15대 대선에서는 김대중의 ‘준비된 대통령’이 먹혔다. 2002년 16대 대선에서 노무현은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내세웠다.
저자는 “2012년 대선의 변수는 어떨까. 박근혜 쪽은 변수가 별로 없다. 분열될 일이 없으니까. 야권은 민주통합당 문재인과 안철수의 후보 단일화에서 플러스 알파를 만들어낼 수 있는가...야권에만 변수가 있다”고 지적한다.
제 18대 대선도 얼마 남지 않았다. 선택할 후보를 정한 사람들도 있겠지만, 아직 정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이 책은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이 책을 읽기를 권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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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승자위주의 기록인 것 같다. 곧 다가올 대선도 한 사람의 승자를 남긴 채 다른 이들은 기억에서 지워질 것이다. 그래서인지 보통 이긴 사람들의 이기는 비법을 파헤치는 책들이 참 많다. 어쩌면 당연하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이기는 것이지 지는 것이 아니므로 말이다. 그리하여 이긴 자들이 왜 그들이 이기는 것인지 알고 싶고 배우고 싶어하는 것일테다.
하지만 노력도 중요하지만 운칠기삼이라는 말이 있듯이 때때로 역사는 역사의 흐름이라던지 시대적인 요구로 인해 약간 생뚱맞은 결론을 내리기도 했다. 그것이 큰 흐름으로 보면 대세이겠지만 한 개인으로 보면 운이기도 하다. 특히 정치라는 곳은 더더욱 그러한 것 같다. 순전히 운으로 될리는 없겠지만 운이 크게 작용하는 것은 부정할 수도 없다.
대선에서 중요한 것은 공약만이 아닌 것 같다. 요즘은 감성정치라고 이미지로 호소하는 경우도 꽤 많기에 대선 후보들은 친근한 이미지로 서민들에게 다가가려고 머리를 싸매고 있다. 그렇기에 매번 각정 선거일 즈음에는 후보들이 재래시장에 가서 상인과 악수를 하고 허름한 시장에서 음식을 맛보고 하는 관경을 반복적으로 보게 된다.
어쨌든 그래도 누군가는 뽑아야 하기에 반복되고 지겨워도 보고 또 보는 것일테다. 그런데 이 책의 접근은 좀 특이하다. 대통령이 된 사람들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아니라 대통령이 못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그들이 왜 대통령이 되지 못했는가를 살펴보고 차기의 대통령의 이상향의 방향을 잡아가는 설정을 했기 때문이다.
조금 비약같지만 약간 오답노트같은 설정이라고나 할까? 하지만 이긴 사람들의 이야기는 질릴 정도로 봤으니 이런 전개도 꽤 괜찮은 듯 싶다. 그들이 대통령이 못된 이유는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 이면을 바라보고 우리가 바라는 대통령을 투영하는 것도 새로운 시도지만 의미있을 것 같다. 대선이 얼마 안남은 즈음, 지나간 10명의 대통령의 그늘에 남았던 대통령이 되지 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도 시기적절하고 괜찮을 듯 하다. 사실 정치를 잘 모르고 관심도 적은 편이지만 이 책은 시대순이 아닌 인물의 공통된 것을 카테고리로 삼아 인물별로 이야기하고 있기에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정치에 관한 책이 어렵지 않을 수 있다니 반가운 마음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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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8대 대선도 얼마 남지 않았다. 이미 선택할 후보를 마음에 결정한 사람들도 물론 있겠지만 아직 누구를 택할지 감이 잡히지 않는, 혹은 세 후보 다 마음에 들지 않는, 아니면 아예 누가 되든 상관없는 방관자들이 더욱 많을 것이다. 세 후보는 이러한 중도층을 끌어 모으기 위한 전략수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이번 대선도 역시 이 중도층들의 손끝에서 다음 5년 동안 대한민국을 이끌어 나갈 대통령이 탄생하게 될 것이다. 2012년 12월 19일 대통령선거일이 오기 전까지 이 세 후보들을 알아나가는 과정도 중요하겠지만 대한민국의 정치사, 즉 지난 대선 레이스들을 돌아보며 어떤 정치인들이 있었고, 또 그들의 선거전략은 어떠했었는가에 대해 되짚어보는 것도 아주 중요할 것이다.
이러한 대선리뷰에 도움을 줄 수 있을 신간이 나왔다. 바로 고성국 정치평론가의 <대통령이 못된 남자>이다. 제목 그대로 대통령을 꿈꾸며 대선레이스에 뛰어 들었으나 당선에 실패한 사람들을 다루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여기에는 정치인들은 물론 정주영, 문국현과 같은 경영인들도 언급하고 있다. 일단, 내가 ‘고성국’이라는 사람을 처음 알게 된 계기는 바로 MBC시사토론방송인 100분토론 에서였다. 그런데 그가 이 책에서 공개토론에 대해 언급한 부분이 있다. 공개토론회장에서는 상대방을 이기는 것만이 중점이 되어서는 안 되며 시청자들을 염두에 두고 시청자들을 향하는 말에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말을 잠깐 하는 것이 바로 그 것이다. 그런데 내가 봤던 그 백분토론에서의 고성국 평론가는 과연 시청자들을 향해 메시지를 전달하려 하는 자세였는지는 의문스럽다. 방송 직후 온라인상에서 그가 박근혜를 옹호하는 발언을 많이 했다는 평가가 줄을 이었고 그의 말 대로라면 토론 상에서 그가 시청자들에게 하려고 했던 말의 의도는 박근혜에 대한 지지를 이끌기 위함이었던 것일까?
아무튼 박근혜지지자라는 이미지가 강한 고성국이 저자라는 점에서, 다분히 한 쪽으로 편향된 대선리뷰가 되진 않을까 하는 걱정으로 책을 읽어 내려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승만을 시작으로 이명박이 대통령에 당선되기까지의 흐름을 정리하기에는 아주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다. 나는 정치상식이 부족하다, 내가 알고 있는 국회의원들이 얼마 없다 하는 독자들에게는 정치상식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현 정치인들에게 가르침과 충고가 될 수도 있을 책이다. 정치평론가답게 이 후보는 이러한 이유에서 지지층을 끌어올 수 없었으며 이 후보는 저러한 이유 때문에 당선될 수 있었다라고 꼼꼼하게 지적해주고 있다.
물론 고성국의 말과 평가에 100%공감할 수 없는 독자들도 많을 것이고 이 얇은 책 안에 저자 역시 자신의 생각을 아주 많이, 자세히 소개할 수도 없었을 것이다. 나는 아무래도 박근혜지지자라는 선입견에서 독서를 시작해서 그런지 안철수 후보에 대한 비판글이 심심찮게 보였다. 사기업 경영인 출신이라 공공의 이익보다는 개인의 이익을 추구하여 비난을 사고 있는 현 대통령과 비교했으며, 안철수 후보가 인터뷰에서 언급한 내용에 대해서도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즉, 안철수 후보를 견제하는 듯 한 발언이 곳곳에 띄었다. 그러나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는 대목이 많은 것은 아니다. 그저 박근혜 후보를 향한 애정 어린 충고를 담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집필한 목적이 대한민국의 정치사를 돌아보기 위한 것이며 특히나 대선에서 실패한 자들을 중심으로 그 실패요인을 분석함으로써 제 18대 대선 후보자들에게 조언을 해주고자 함이었다고 생각한다. 또한 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했을 것이며 다가오는 12월 대통령선거투표에서 신중한 결정을 하기를 바랐을 것이다. 지금의 우리들은 ‘한 표’를 행사할 권리를 아주 시시하게 생각해버린다. 이 한 표를 위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독재권력에 맞서 싸웠던 그 시절 그 사람들을 생각한다면 절대 가질 수 없는 마음가짐이다. 앞으로 얼마 남지 않은 기간 동안 후보들끼리 치열한 공방전이 이어질 것이며 국민들은 후보들에 대한 몰랐던 사실들을 아주 많이 알게 되는 기회를 잡을 것이다. 자신이 추구하는 나라, 자신이 꿈꾸는 사회를 어느 후보가 만들어줄지를 잘 판단하여 소중한 ‘한 표’권리를 꼭 행사했으면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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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인자를 통해 1인자를 보다
왜 ’대통령이 못 된 남자’의 소제목이 ‘고성국의 대선리뷰’일까? 대선이 끝나고 나면 여기에 등장하는 2인자-대통령이 못 된 남자-가 분명 나오기 때문이라는 생각 때문? 일단 제목을 ‘대통령이 못 된 후보’라고 바꿔야 한다. 박근혜가 대선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이 자리에 들어와야 하기 때문이다. 박근혜는 여자이니 ‘대통령이 못 된 남자’가 될 수 없다.
역대 대통령 선거 과정과 결과를 짚으면서 낙선자들은 왜 대통령이 되지 못하였는지 짚어 본 책이다. 승자독식, (아바의 노래처럼) ‘Winner takes All'이라 대통령이 된 자만 기억하는 일반 양식에서 낙선자를 돌아보고 낙선의 이유와 평가를 책으로 써낸 일은 참으로 뜻깊다.
책을 읽으면서 공감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고 더불어 낙선자지만 올바른 전략과 진정성을 가진 분들을 만날 수 있어 즐거웠다. 기록자료를 통해 대선 후보들이 어떻게 선거를 치렀으며 어떤 장벽을 만났는지 그리고 어떻게 그 장벽을 넘거나 넘지 못하였는지 자세히 언급하고 있다.
성공한 자가 성공담을 늘어놓는 것만큼이나 실패한 자가 실패를 거울로 삼는 모습은 비록 당시보다는 퇴색하긴 했지만 여전히 의미 있게 와 닿았다.
책을 읽는 동안 저자가 TV토론에 나와서 이번 대선전망을 이야기하는 것을 보았다. 대선 주자들을 분석하고 대선전망을 각자의 관점으로 분석하는 자리기에 논쟁이 있지는 않았지만 개인의 주관은 말을 통해 나타나는 법이라 다소 여당성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그후 이삼일 후에 그가 박근혜 후보를 지지한다는 말이 나왔다. 선입견을 가지면 안 되지만 평론가가 누구를 지지한다고 하니 그의 글도 조금 다르게 느껴졌다. 평론가도 자신의 시각이 있기에 그럴 수 있지만 공개적으로 편향된 주장을 하게 되면 평론가가 가진 시각을 객관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 더구나 그가 YTN으로부터 방송출연금지까지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참으로 어이가 없었다. 좀 지나쳤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이 책에서는 가급적 중심을 잡고(평론가 본연의 자세) 글을 써내려가려는 흔적을 읽을 수 있었지만 사람이란 100프로 객관적일 수 없는 존재이기에 독자로서 본 서평자는 일정 부분 그의 글에 신뢰를 갖기가 힘들었다.
대선이 불과 두 달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왜 이 책을 냈을까. 다시 질문을 던져본다. 사람들이 대선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이런 책이 잘 팔릴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안했다면 거짓말이고 했다고 하면 상식일 것이다.
이런 류의 글들이 꾸준하게 나와서 국민들이 올바른 지도자상을 갖는데 도움이 되면 좋겠다. 단 글을 쓰는 분들이 최대한 객관성을 가져서 읽는 이의 시야를 넓혀줄 수 있는 책이 많아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