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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도 좋은 책은 없다.부디 이책도 그러하면 좋겠다.(프롤로그)
이다혜는 북칼럼니스트로 오랫동안 기억되고 싶어한다는 당차고 야무진 바램을 위해 오늘도 여기저기 글발을 남기고 있는 나이든(?) 아가씨다.지금도 일주일에 한번씩 보는 [씨네21]을 펼치면 뒤에서 두세번째장에 어김없이 그녀의 낙서같은 글을 볼수가 있다.<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라는 칼럼이다.
오랜시간동안 책을 읽어왔고 기자로써의 실력을 발휘한바, 읽을수록 딱부러지는 글솜씨로 읽는이의 마음을 속시원하게 긁어준다.책에 관한 주관적인 견해도 에필로그에 그대로 표현된다.
책읽는 이유는 무궁무진하지만 한마디로 요약하면 그저 좋아서 읽는다.무엇을 위해서 읽어야 한다는 가르침은 사양한다.'해야 하는것'으로 가득한 세상에서 책 하나쯤은 온전히 도락으로 남아도 좋다고 믿기 때문이다.(393쪽)
'책을 읽으면 더 훌륭한 사람이 된다'는 어릴적 가르침은 사실이 아닌것으로 판명되었다. 세상은 배운사람들이 행하는 악행으로 가득하다.(393쪽)
여기에 쓰인 글은 123권의 책을 읽고 쓴 서평을 모아 놓은 것이다.십여년간 써내려간 글중에 그래도 세상을 살아가는데 보템이 될만한 것들을 골라 6개의 큰 꼭지로 나누어 실었다. 그러므로 소설도 아닌데 굳이 처음부터 읽지 않아도 되고 꼭지별로 아무데나 골라서 읽으면 좋겠다.그리고 어차피 틈틈히 읽어야 할 책이니 만큼 자동차안이나 가방에 넣고 다니며 아무때나 읽어도 무방하다.
나머지는 꼭지별로 그녀의 여수같은 표현들을 찾아 보았어요.
* [당신,살아 있나요?]
나카가와 이사미의<스트라토!>는 전기기타 수련에 매달리는 만화인데 기타든 춤이든 바느질이든 끝까지 해보고 싶게 만든다.이런 존재를 만나고 싶어하는 나이 지긋한 "마음만 청춘"들과 깔깔 웃으며 귤까먹으면서 읽고 싶은 만화다(26쪽)라고 표현한다.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에서는 고전에 있어서는 이미 나와 있는 각종 리뷰나 홍보용 글들의 폐해를 얘기하기도 한다.현대의 독자는 그런 의미에서 불운하다.작품을 작품으로 만나기전에 , 차고 넘치는 말의 홍수속에서 그 작품에 대한 언어의 감옥에 갇히고 말기 때문이다.(28쪽)
* [긍정이 뒤통수를 칠때]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에서는 작에게 푹 빠질수 밖에 없었던 사연을 말하기도 한다.다만 1990년대 중반을 이십대로 살면서 무라카미 하루키를 읽지 않기란 물위를 걷는것과 같아서 나도 어느 순가 풍덩 빠져들고 말았다.(82쪽)
조이스 캐럴 오츠의 <좀비>같은 공포물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표현한다.한밤중에 읽으면 곤란하다. 음산하게 너덜거리는 좀비가 되어가는, 비린내 나는 축축한 기분에 젖어든다.간담이 서늘하다 못해 이 소설 자체가 악몽이다.(86쪽)
* [매끄러운 사회 생활을 위해]
사라 베이크웰의 <어떻게 살것인가>에서는 적응에 관한 말에 대해 인간은 적응하는 동물이다. 안좋은 상황조차 잘도 적응한다. 사랑받을 타이밍을 분간하지 못하는 상황보다 얻어맞을 타이밍을 알아챌 수 있는 쪽을 선호하게 된다.적응이란 그런것. 그래서 게을러진다. 혹은 두려워한다.(150쪽)
서경시, 타와다 요오꼬의 <경계에서 춤추다>에서는 서신의 교환에 대해 세상 모든글은 읽는자를 염두에 두고 쓰인다. 심지어 몰래 쓰는 일기조차 어느정도는 그렇다. 하지만 편지만큼 적극적으로 독자를 그 한복판으로 끌고 들어가는 글은 없다.(180쪽)
* [슬픈날에는 슬픈 음악을]
제임스 스콧 벨의 <작가가 작가에게>라는 책은 글쓰기 책으로 자기 계발서이다.이 책에는 틀린말이 하나도 없다! 소설의 신의 증조할아버지가 와도 그 사실을 부인할수는없다. 하지만 이 책을 읽는 다고 소설을 뚝딱 써내게 되지는 않는다.(221쪽)
대니얼 J. 레비틴의 <호모 무지쿠스>에는 위로의 음악이 나온다.인간의 마음은 간사해서 위를 보고 성공의 꿈을 꾸는 동시에 아래를 보고 안심하고 싶어한다.그렇기 때문에 우울하다는 친구를 "신나는" 클럽/노래방/술자리 로 불러내는 것만큼 어리석은 처방은 없다.소외감을 증폭 시킬뿐이기 때문이다.차라리 슬픈날은 슬픈 노래를 듣고 슬픈 영화를 보는 편이 낫다.(235쪽)
* [누군가 내 삶에 끼어 들었으면]
E.M.포스터의 <전망좋은방>같은 책은 얼마나 재미있어 하든지.영화<전망 좋은방>을 이미 보았다 해도 막상 책을 읽으면 황당할 정도로 재미있다.한밤중에 바느질 하듯 단어마다 더듬으며 읽어도 책장은 오리엔트 특급의 속도로 넘어간다.(275쪽)
말콤 글래드웰의 <그 개는 무엇을 보았나>에 보면 주인공이 변변찮은 소설가로 등장하면서 하는 행동을 보며 좋아하는 작가가 "잘 풀리기 시작한 "나이가 언제인지를 셈하는일은 그의 불행의 시간을 헤아리는 일이기도 했다.딱하게도 타인의 행복보다는 불행에 이입하기가 더 쉬웠고 나 혼자 불행의 도가니에 서 발버둥치는게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 받고 싶어하기 때문이다.(287쪽)
* [오늘밤도 분홍분홍해]
시이나 카루호의 <너에게 닿기를>같은 청춘물을 보면서는 아아,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그저 좋아하는 남자애에게 손목 잡히는 일을 목표로 웃는 연습을 열심히 할텐데,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려나.(329쪽)
야마다 에이미의<돈 없어도 우아한게 좋아>같이 미혼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나이 앞 자릿수가 4인, 미혼인 여자 선배의 조언에 따르면 이렇다. 친구들이 결혼하는 모습을 보고 부러워 죽겠고 외로워 미치겠다는 것도 잠깐이라고. 자신의 외로움에 익숙해지거나 결혼한 친구들이 불행해지니까.(348쪽)
그리고 맨끝에는 부록으로 <좌충우돌 독서가 다혜리의 책정리법>을 보너스로 제공한다.
1.가나다순에 집착 하지마라 책정리를 할 때는 관심사별로 분류하라.
2.오래된 책은 다용도실에 두라 침실이나 공부방에 두면 먼지가 날려 호흡기에 안좋은데다 종이 묵은 냄새때문에 장마철같이 습한때는 무척 고생스럽다.
3.자주 보는 책은 눈높이에 두라 대형서점처럼 인기 많은책 , 즉 자주보는 책을 가까이에 둔다.
4.블로그나 책 첫장에 키워드를 정리해 적어라 태그작업을 하고 포스트잇을 첫장에 붙여두는것도 좋다.
5.다시 안볼 책은 선물하거나 팔아라 동네도서관에 기증하거나,지인(파란 토깽이)에게 선물하거나 중고숍에 팔것을 권한다.
이책을 들고 다니며 틈틈히 시간나는 대로 읽었다. 통통튀는 글솜씨에 매료되어 키득 거릴때도 있었고, 때로는 의미심장한 주장에 동의하기도 하고 분개하기도 했다.세상에 읽어야 할 책도 많지만 아무거나 읽을수는 없는 일이 아닌가. 이렇게라도 세상이야기와 더불어 책을 찾아 다닐수 있어 너무 좋았어요. 이런 책을 읽을 기회를 주신 우루사님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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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독서고수들의 독서기를 찾아 읽는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이다. 하나는 무슨 책을 읽을까에 대한 간접조언을 듣기 위함이고, 또 다른 하나는 남들의 독서경험을 통해 내 독서생활을 되돌아보기 위해서다. 항상 느끼는 바지만 독서에도 프로와 아마가 존재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책을 읽는 폭과 깊이에서 단지 책 읽기를 좋아하는 나와는 메울 수 없는 간극이 존재함을 매번 느끼곤 한다.
북칼럼리스트인 이다혜의 <책 읽기 좋은 날>에는 지난 10여년간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을 가장 잘 보여주는 123권의 책과 그 책에 얽힌 저자의 즐거운 상상, 400여쪽에 달하는 생각의 편린들이 담겨 있다. 어떻게 추리소설에서부터 범죄심리서, 정치철학서, 과학서, 스포츠, 만화, 동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를 섭렵할 수 있는지에 한번 놀라고, 책 자체의 내용보다는 그 책과 관련된 저자의 세상살이에 대한 생각이나 추억들을 저렇게 재미있게 풀어놓을 수 있을까 하는 데 다시 한번 놀라게 된다. 누군가 그만 되었다고 말리지 않는다면 그녀의 이야기는 자혜르디아의 아라비안나이트처럼 끝없이 펼쳐질 것만 같다.
이다혜의 서평과 책 읽기의 특징은 겉멋부리지 않고 편안하고 재미있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는데 있다. 상식과 전통적 방식에 의한 책 읽기라기보다는 친한 친구에게 술 한잔 하면서 자연스럽게게 털어놓는 이야기를 닮았다. 자신의 방식으로 진행되는 세상 읽기이자 친한 친구와의 겪의없는 대화이기도 하다. 정말 책읽기가 그녀의 취미임에 틀림없다는 생각이 든다.
여기 소개된 123권의 책 중에서 내가 직접 읽어본 책들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그래서 책의 내용에 신경을 쓰기보다 책과 관련해서 저자가 다양한 경험과 생각들을 버무리는 재주를 감상하는 측면에서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 나갔다. 한 곳을 파고 들기보다는 번뜩이는 기지로 관련된 수많은 영역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그런 천재 독서가를 보는 듯하다. 역시 사람마다 좋아하는 책에 차이가 있듯이 책을 읽고 정리하는 방법도 각각 다른가 보다. 요즘 무슨 책 읽으시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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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는 이라면 책에 관한 책에는 아무래도 관심이 가기 마련인데 선뜻 고르기가 어렵다. 나름 고르고 고른 작품들을 엄선해 다방면의 지식까지 동원하여 이야기를 들려주지만 어렵게만 느껴질 뿐 와닿지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전혀 몰랐었던, 구미가 당기는 작품을 발견하기도 하고 배울 점도 많지만 위와 같은 이유로 꺼려졌기에 이 책 역시 무한한 호기심으로 눈여겨 보면서도 읽기가 자꾸만 망설여졌다.
헌데 첫 느낌이 꽤 괜찮았다. 제목만큼이나 내용도 알찬 느낌이랄까?
두께에 비해 단락이 그리 길지 않고 술술 읽히는 거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들과 작품 이야기가 맛깔스럽게 버무려진 둘의 조합이 절묘하다못해 기가 막혔다. 적어놓고 가끔 들여다보고픈-어딘가 핵심을 찌르는 것 같은-문구 역시 부지기수인데 몇 가지 인용해보면 다음과 같다.
[ 결국 우리는 실망할 혹은 감동할 준비를 하고 작품을 만난다. 그러니 지나칠 정도로 잘 알려진 작품을 제대로 만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직접 대면하려는 정직한 시도 뿐 아닐까. ]p29
[ 본격 미스터리 작가는 신기술 뿐 아니라 거듭된 반전과 트릭으로 시니컬해진 독자와의 일전을 각오하지 않으면 안된다. ]p140
그리고 여기에 나오는 책들 중 내가 이미 만나본 몇 권의 책은 반갑기까지 한데 내용을 알고 읽으니 더 이해가 쉽고 공감이 가는 까닭이다. 나는 어떻게 읽었는지 서평을 찾아 다시 읽기도 하고 기억을 되살려보기도 하면서 왠지 모를 뿌듯함을 느끼기도 했다. 이때 드는 뿌듯함은 그런 거다. 읽길 잘했고 쓰길 잘했다는...
몹시 짧지도 길지도 않은 글을 읽다보니 어느새 맨 마지막장에 다다랐다. '여전히, 취미는 독서'라는 에필로그와 다섯 가지의 책 정리법이 나오는데 책을 정리할 책장이 있는 사람이라면 참고하면 좋을 듯하다. 내 경우엔 책장도 많이 부족하거니와 공간도 애매해 읽지 않은 책과 무척 마음에 드는 책은 내 방에 두고 읽은 책들은 다른 방으로 옮겨 두는데 제대로된 정리는 무리다. 못찾을 정도로 많지는 않아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일까?
그건 그렇고 위에 언급한 '무한한 호기심'에 대해 살짝 밝히자면 저자의 말대로 표지 디자인에 혹하기도 하고 문구에 사로잡히기도 하고 누군가가 쓴 서문에 이끌려 책을 고르고 읽게 되는데 나 역시 이 책의 서문, 즉 프롤로그에 이끌려 한참을 망설이다가 결국 읽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런 걸 보면 사람도 그렇지만 책도 만날 인연이 있다면 어떻게든 만나는 것 같다. 그나저나 꼭 한번 찾아서 읽고 싶어진 책들을 따로 메모한 메모장을 보고 있자니 언젠가 만날 생각에 마냥 좋아서 슬그머니 미소가 지어진다. 그 날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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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책을 읽었다는 것은 사람들 사이를 이어주는 끈이다." _ 랄프 에머슨
다른 것도 잘난 건 없지만 책읽기로 치자면 늘 부족함을 느낀다. 내가 잘나고 못났다는 걸 머리에 담아두고 살진 않지만 유독 나를 끌어내리게 되는 순간이 더러 있다. 그렇게 자극받으라는 신의 깊은 뜻 중 하나라 생각하면 불쾌하게 여길 일만은 아니다. 그런 자극 중 하나가 책을 소개하는 책을 읽을 때다. 내가 읽은 책이 별로 없다는 사실과 사람들이 읽고 있는 책들이 내가(읽진 않았어도) 아는 책보다 훨씬 다양하다는 사실을 깨닫도록 해주기 때문이다. 특히 이다혜의 《책읽기 좋은날》은 적당한 시기에 다시 나를 자극해 준 책이다. 인터넷 서점 장바구니에 담고 싶은 책들을 고민하고 있을 때 감당 못할 만큼 책을 그득 쌓아두도록 한 책. 스마트폰이 옆에 있어 간편하게 책들을 카트에 담아냈다. 이 책이 다른 책들보다 신선한 자극이 된 점이라면 내가 읽어본 책은 눈씻고 봐도 없었다는 (충격적인)사실이다. 거기다 한 편 한 편 내가 처음 접하는 책들에 대한 저자의 군살없이 솔직한 리뷰가 책에 대한 구매욕구를 부채질했다. 방금 책을 덮은 결과 몇 권을 담았을지 세보진 않았지만 분명 한번에 구입 못하고 장기간 카트에 잔존해 있을 신규목록이다.
이다혜작가와는 같은 책을 읽지 않은 작가와 독자사이라 어어주는 끈이 없을만도 하다. 만일 목차에 이 책에서 다룬 책들의 제목들을 모두 실었더라면 난 이 책에 한 번 이상의 눈길을 주진 않았을 것이다. 내가 읽지 않은 책에 대한 단상들이 공감을 불러일으키긴 힘들거라는 지레짐작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패스'를 외쳤을 책이다. 하지만 독자가 읽지 않은 책으로 독자를 사로잡는 마력은 작가의 힘이다. 아마 그런 내공을 가진 작가였기에 의도적으로 목차를 일일이 올리지 않았던 건 아닐까? 나같은 독자들이 편견을 가질 가능성을 사전차단한 것이다. 대충 100권은 훌쩍 넘을 책들을 목차에 올리기도 힘들었겠지만 말이다. 단순히 책을 소개한 리뷰였다면 지쳐나가 떨어질만한 책의 분량이다. 하지만 간결하고 솔직담백한 책에 대한 느낌들이 묘하게 우리의 경험과 일상에 맞닿아 '그래 나도 읽어야 할 책이야!' 하고 외치게 한다. 작가 자신의 소소한 일상과 추억, 그리고 책에 대한 감상들이 뒤섞여 책에 묘한 후광을 드리우고 있다. 그래서 짧은 리뷰에도 색깔이 있다. 좋은 책엔 무작정 줄을 그어대면서 난도질을 했는데 이 책엔 펜을 들이대지 않았다. 다시 읽으며 포인트를 잡기로 했다.
책은 판도라의 상자와 같아서, 그 안에는 무수한 가능성이 존재하고 그 안에서 무엇을 발견할지는 읽는 사람 각자의 몫이다._(P.394)
책에 대한 감흥은 사람마다 다르다. 누군가에게 책을 추천할 때 무척 조심스러운 이유다. 내게 좋았던 책이 다른 사람에게는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추천을 받을 때도 마찬가지다. 다른 사람이 좋았어도 내겐 아닐 수 있기 때문에 무작정 구입하진 않는다. 지금에서야 그렇단 얘기다. 예전엔 많은 사람들이 보는 베스트셀러 축에 들던가 작가가 추천하는 책이라면 일단 구입해놓고 봤다. 물론 그 책들이 내 책장을 장식하고 있다. 오랜 기간 내 선택을 기다리는 책들도 제법된다. 구입해 놓은 책들은 어떻게든 읽게 될거라는 막연한 믿음이 있지만 다시 꺼내게 되는 책들은 대개 그 나름의 계기가 있다. 그래서 책은 읽어야할 이유가 생겼을 때 구입해 즉시 읽는게 가장 좋다. 그렇게 못한 책들을 빼곡하게 책장에 꽂아놓고 나서야 깨달았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카트에 담은 책들은 다시 이 책을 읽으며 마음이 갈 때마다 한 권씩 구입해 보기로 했다. 일단 대량소비의 가능성은 근절한 셈이다. 그런데 이 책을 다시 들었을 때 이 결심이 유지될 지는 장담 못하겠다. 저자가 읽은 책들을 모두 읽으면 나도 이 정도 글을 쓸 수 있을지 모른다는 근거없는 공상에 빠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낡고 오래된 코트를 입을지언정, 새 책을 사는 것을 게을리 하지 말라." _ 오스틴 펠프스
이 말을 인용한 것은 작가가 다른 의도가 있어서일까? 작가는 책을 사도록 부추기는 매부리코 할머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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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에는 일년에 책한권 안 읽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얼마전 지인이랑 책 이야기를 하다가 책을 많이 읽거나, 지식이 많다고 좋은사람 올바른 길을 가는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그말을 들으니 불현듯 회사동료랑 했던 이야기가 생각났다. 책을 뭘그리 많이 사냐고 타박을 하던 동료에게 나는 "책한권 안사고 안읽는것도 문제야" 라고 말했다 그러자 " 책많이 읽는다며 인격이 왜그러냐? ", 난 책안읽어서 인격이 이모양이라는 변명은 돼잔아" 하며 농담반 진담 반으로 이야기를 했다. 듣고나서 생각해보니 나의 인격은 책으로 고쳐질수 없는 난해한 것인지, 아님 책를 읽고 습득을 하지 못하고 그저 읽는것으로 그치는것인지 대한 회의가 생겼다.
저자도 책 머리말에 " 책을 읽으면 더 훌륭한 사람이 된다’는 어릴 적 가르침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되었다. 세상은 많이 배운 사람들이 행하는 악행으로 가득하다. 책은 판도라의 상자와 같아서, 그 안에는 무수한 가능성이 존재하고 그 안에서 무엇을 발견할지는 읽는 사람 각자의 몫이다. 라고 했다. 각자의 몫인 책읽는 즐거움은 무엇일까?에서 시작된 나의 독서 오랜전 처음 책읽을때의 마음, 태도 ,습관들이 생각났다. 그저 읽는 것으로만 끝났던 초보 책읽기 시절 , 언젠가 읽고 난 후의 감정으로 끝나는것이 아닌 무엇인가를 남기고 싶었던 결과가 독서일기였고 그것이 더발전되어 예스 블로그로 연결되었던 것이다.
나처럼 저자가 이책을 쓴것은 아니지만 씨네21기자인 이다해 기자가 쓴 독서일기를 보면서 그녀또한 책읽는 것으로만 끝나는것이 아닌 읽기의 길에서 또다른 설레임의 증거를 남기기 결과물인것 같다.
평범한 책소개에서 안에서 소소한 재미와 흥미를 찾을수 있다. 예를 들어 톨스토이 도덕에 미치다를 소개하면서 도덕을 외치면서 도덕과 거리가 먼 삶을 살아 괴로워했던 톨스토이 자신의 이야기, 죄책감이 어린책이라고 했다던가 데이비드 세다리스의 책을 울적한 날이면 웃을수 있는 법을 가르쳐주는 책이라고 한다. 나이가 들었어도 여전히 꿈을 갖게 되는때,세상에 익숙해지는 인간이 될것같은날 밤 어울리는 특히 비신사적이고 저돌적인 연하남이 좋을때 -오만과 편견, 당신이 날 만졌잖아요. 등등 그녀의 특이한 눈으로 재미있는 관념으로 한 책소개에 나도 모르게 그녀가 소개한 책을 읽고 싶은 리스트를 만들게 했다.
책을 읽으면 더 훌륭한 사람이 될수는 없지만 더 재미있고 신나게 살 수 있는 사람이 될수 있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서평책이었다.
가족들은 그녀를 쌓이는 책때문에 폐지장수라고 한다. 페지장수 그녀가 말하는 책정리법 1.가나다순에 집착하지마라- 책정리는 관심사별로 분류하라 2. 오래된 책은 다용도실에 두라- 습한곳보다는 바람통풍이 잘되는 베란다다용도실이 좋다 3.자주보는 책은 눈높이에 두라-아이가 있을때는 제외 4.블로그나 책 첫장에 키워드를 절리해 적어라 - 웃음에 대한 책 이런식으로 태그정리 5.다시 안볼책은 선물하거나 팔아라
하나도 제대로 안하고 있는 나 , 나도 내나름의 책정리법을 시작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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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느낌을 한마디로 말한다면 에쿠우스를 닮은 엄숙주의가 좌회전을 하는 사이 가볍게 통통 튀는 낙천주의가 텅빈 도로를 질주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마치 풍선을 매단 카트라이더가 거칠 것 없이 내달리듯이. 북칼럼니스트 이다헤가 들려주는 책과 관련한 수다는 끝이 없어 보인다. 성인 독서 모임에서 우연히 만난 수다쟁이 아줌마처럼, 게임 오버가 되더라도 무한반복할 수 있는 아케이드 게임처럼 어느 순간 '이제 그만!'이라고 외치지 않는다면 내 삶이 끝나는 순간에도 다음 날 읽어야 할 책 목록을 받아들 것처럼 말이다.
김현의 <행복한 책읽기>나 <장정일의 독서일기>, 또는 정헤윤 PD의 <삶을 바꾸는 책읽기> 이후 이렇게 재밌는 서평집을 읽은 적이 있을까? 나는 가끔 꿈속에서도 책을 읽는 꿈을 꾸곤 한다. 그럴 때마다 드는 생각은 내가 정말로 책을 좋아하긴 하는가 보다,는 것인데, 단 한 번도 같은 책을 읽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꿈을 꾸어본 적은 없었다. 왜 그랬을까? 자신이 없어서? 읽은 책이 몇 권 되지 않아서?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에 딱히 이렇다 할 이유도 댈 수 없지만 궁금한 건 군금한 거다. 현실에서도 나는 내 생각을 들려주는 것보다 다른 사람의 생각을 듣는 쪽을 택한다. 가만가만 듣고 있노라면 내 생각과 일치하는 순간이 찾아오고 그때 느끼는 희열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 그렇다고 매번 그럴 수는 없는 일. 때로는 처음 듣는 작가의 생경한 이야기도 듣게 되고, 그 때문에 주눅이 들기도 하지만 그것은 또 그 나름의 기쁨이 있다. "아, 이런 책도 있었구나!'하고 무릎을 칠 때면 어렸을 때 소풍가서 하던 보물찾기 놀이가 떠오르곤 한다.
작가 이다혜는 자신의 생각을 심각하게 말하지 않아서 좋다. 작가가 이 책에서 언급한 120여권의 책중에 내가 읽었던 책은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런 상황일 때, 그동안 내가 취했던 행동은 작가가 언급한 책을 대충이라도 다 읽고나서야 서평집을 펼치는 것이었다. 일종의 결벽증인데, 그도 그렇게만 치부할 것도 아닌 것이 대개의 서평집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자신이 직접 그 책을 읽어보지 않고서는 달리 방도가 없다는 데 있다. 더구나 수시로 튀어나오는 전문용어의 방해를 받지 않으려면 평론에 관련된 전문서적을 적어도 서너 권쯤은 읽어야 한다. 그러므로 평론에 재미를 붙이지 못한 일반독자가 이런 수고를 감내하며 서평집을 끝까지 읽어낸다는 것은 생각하기 어렵다.
그러나 작가 이다혜의 책은 달랐다. 마치 무뚝뚝한 남자 친구의 무료함을 달래주는 애교 만점의 여자처럼 맛깔나는 입담으로 이야기를 펼쳐낸다. 그녀의 이야기는 처음 들어보는 작가의 작품도 전혀 낯설지 않게 만드는 마력이 있다. 책의 전반에 흐르는 구술적 표현이 무미건조한 활자의 느낌을 확 날려버리는 까닭에 400쪽에 가까운 책의 볼륨에도 독자로서의 지루함은 묻어나지 않는다.
"이성을 볼 때 어디부터 보는가? 남자라면 여자의 눈(이라고 쓰고 가슴으로 읽는다)-가슴-다리(라고 쓰고 가슴이라고 읽는 사람도 있다)가 가장 일반적인 루트인 것 같다. 여자들은 남자의 얼굴, 엉덩이, 손 등 산발적인 부위에, 목소리나 체취를 더해 공감각적(!)으로 느끼는 일이 많다. 그렇다면 책을 고를 때는 어떨까? 책의 어디가 당신을 유혹하는가? " (P.311)
글쎄? 책의 어디가 나를 유혹하고 있을까? 저자의 얼굴(이라고 쓰고 가슴이라고 읽어야 하나?)이라 말하면 오해의 소지가 있을 듯하다. 아무튼 이런 식의 가벼운 터치는 독자의 긴장감을 풀어준다. 우리는 비록 오늘 처음 만난 사이지만 당신이 원한다면 멀리 함께 여행이라도 떠날 수 있어요, 라고 속삭이는 듯하다.
언젠가 나는 이런 종류의 책을 경계해야 한다고 쓴 적이 있다. 내가 그렇게 말한 까닭은 책장에는 아직 읽지 못한 책이 가득한데도 또 다시 많은 책을 새로 구입할 소지가 크기 때문이다. 이번이라고 다르지 않았다. 구매 리스트에는 새로 추가된 목록들로 가득하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지름신이 강림하면 나는 생각도 없이 주문 버튼을 누르고야 말 것이다.
"사람들은 나를 '브이아이피(VIP)'라 하고 가족들은 나를 '폐지장수'라 부른다. 서재를 따로 둘 여유가 없는데 책은 점점 쌓여간다. 여러 식구의 책이 뒤섞인 채 짐만 되고 있다. 어디에 무슨 책이 있는지 못 찾아서 두 권 산 책이 있다. 읽은 책인데 기억이 안 난다. 책 정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엄두가 안 난다." (P.395) 이런 사람들을 위한 책 정리 노하우가 부록에 수록되어 있다. 그러나 나는 그저 읽기만 했을 뿐 실천은 장담하지 못하겠다. 혹시 모른다. 우렁각시가 '짠'하고 나타난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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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인 '이다혜'는 북칼럼리스트이다. 영화잡지인 <씨네 21>에 시사칼럼, 문화칼럼을 쓰고 있는 기자이기도 하다. 그녀의 취미는 독서라고 한다. 취미가 독서라고 하니, 얼핏 이런 생각이 든다. 별로 취미가 없는 사람들이 '취미가 뭐예요?'하고 물으면, 그냥 할 말이 없으니까 책도 읽지 않으면서 '독서예요'하고 대답하는 사람들이 생각난다. 그런데, 언젠가 이런 사람들을 꼬집어서 '독서는 취미가 아니다.'라고 반박을 하는 사람을 본 적도 있다. 그러나, '이다혜'는 삶이 곧 독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폭넓은 독서를 한다.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책을 읽음을 이 책을 통해서 알 수가 있다. 처음에는 이 책의 내용이 작가의 '독서 일기' 이거나, 아니면 '책관련 에세이'라는 생각을 해 보았다. 그런데, 이 책은 그동안 저자가 쓴 칼럼들을 모은 책이다. 쉽게 말하자면 독서 리뷰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 리뷰는 인터넷 서점의 블로그를 통해서 많이 읽어 왔기에 그렇게 특별한 느낌은 들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는데, 그것은 블로그에 올라 오는 리뷰들이 대체로 요즘 많이 읽히는 베스트셀러이거나, 신간 서적인 경우가 많아서 내가 지금 읽고 있는 책들과 많이 일치하곤 했다. 이 책에는 123개의 리뷰가 400 여 페이지에 걸쳐서 실려 있다. 책 한 권에 대한 내용이 약 3~4 페이지 정도의 분량인 것이다. 그런데, 저자의 북 리스트에 올려진 책들은 너무도 다양하고, 그 책들에 대해서 전혀 정보를 가지고 있는 책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나는 책의 상당부분을 읽으면서 나의 독서에 대해서 의구심을 가지게 되었다. 평소에 책을 손에서 놓치 않는다고 할 정도로 책을 들고 사는데도 불구하고 내가 읽은 책은 몇 편이 되지 않았던 것이다. 거기까지면 그래도 괜찮을텐데, 책 제목 조차 알지 못하는 책들도 많이 눈에 들어 왔다. 차츰 차츰 책읽기가 진행되면서 <노인과 바다>, < 1Q 84>, < 밀레니엄 1: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비행운>, <홍콩에 두 번 가게 된다면>, <솔뮤직 러버스 온리> <새엄마 찬양> <무신론자를 위한 종교>, <황홀한 감옥>,<기적의 사과> 등의 내가 읽었던 책들이 눈에 들어 오는 것이다. 123권의 책 중에 아마도 한 20 여권만이 읽은 책이다. 특히 그녀는 추리소설을 좋아해서 추리소설을 즐겨 읽기는 하지만, 그 이외에도 의학서, 범죄심리서, 과학서, 만화, 동화까지도 읽는 것이다. 비록 내가 읽지 않은 책들이라고 해도, 그녀가 써 놓은 리뷰를 보면 그 책의 내용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읽은 책들에 대한 리뷰는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게 마련인데, 내가 읽으면서 느꼈던 것들과는 그리 다르지 않음을 알게 되었다. 그렇지만, 독서란 같은 책을 읽는다고 하더라도, 꼭 같은 느낌으로 다가오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독자 나름대로 자신의 생각에 비추어 다르게 읽는 것도 책을 읽는 즐거움이 될 수도 있는 것이ㅏ. " 책은 읽는 사람의 것이다. 때로 저자는 과하게 열심히 읽거나 오독한 독자들의 항의에 당혹스러워 하지만, 그것도 그 책의 일부다. 자기 것을 발견하겠다는 각오가 있는 사람이 저자가 닦은 길에 순응하지 않겠다는 반항적인 독자가 더 흥미롭다고 생각한다. 나의 독서 기록은, 그렇게 '나의 길' 을 다른 이의 그것과 다르게 닦고자 했던 노력의 증거다" (p. 394) 이 책을 읽으면서 그래도 다행스럽게 생각되는 것은 3 년전부터 읽은 책들에 대한 리뷰를 남겨 두었다는 것이다. 가끔은 생각나는 책들이 있어서 써 두었던 리뷰를 읽어 보면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을 했구나', 또는 '이 책에 이런 내용이 담겨 있었지' 하는 생각을 떠올릴 수 있다. <책읽기 좋은날>을 읽으면서 나의 독서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해 주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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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탐하는 사람이라면 대부분 잡식성인 경우가 많지 않을까 싶다. 장르 구분 없이 다양하게 섭렵하고자 하는 욕망이 들끓는다고나 할까? 물론 욕망이 취향을 한계선을 뛰어넘지 못하고 스스로 책을 보며 눈꺼풀이 감기는 한이 있을지언정 말이다. 무튼, 그 무수한 책들을 모두 읽을 수 없지만 맛배기로 탐할 수 있는 책이 바로 타인의 독서기일 것이다. 내가 읽었던 책에 대해 다른 사람은 어떻게, 어떤 관점에서, 어떤 내용에 중점을 두고 바라봤을까? 또,,, 새로운 도서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킬 수 있는 계기도 되고 말이다. 사실,,, 예전 학창시절 때야 책을 읽고 독서모임을 갖기고 했고, 강압에 의한(학회나 수업) 전공서적토론이 있긴 했지만,,, 지금에야 책을 읽고 내 생각과 타인의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자리가 없으니, 타인의 독서기를 통해 대리만족이 된다고나 할까? [책읽기 좋은날]은 그러한 점에서 탁월한 선택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쫄깃한, 그야말로 찰진 책이라 할 수 있다. 이 쫄깃하면서도 유쾌한 독서 안내자는 <씨네21> 이다혜 기자다. 뭐, 그녀의 찰진, 그리고 가식 없는 그녀만의 느낌으로 뒤통수를 휘갈기는 듯한 글은 언제 읽어도 통쾌하다고나 할까? “조지오웰은 이 글(위건부두로 가는 길)을 쓰면서 거리를 두거나 객관적인 체하지 않았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 바로 거기에 있다. 현실을 있는 그대로 그리려고 애쓰는 동시에 그릇된 현실을 냉소하는 데 힘을 아끼지 않았다. 비명이 절로 나게 처절한 생존의 이야기에 통찰이 스미고 블랙유머가 깃든다. 너무 쫄깃하게 잘 읽혀서, 이런 비극적 현실 이야기에 이렇게 매혹되는 게 올바른 일일까 하는 죄책감이 들 정도다.” - 60쪽 이다혜 기자의 [책일기 좋은날] 조지오웰의 위건부두로 가는 길 독서기 중 르포르타주 형식의 조지 오웰의 [위건 부두로 가는 길]을 읽고 그녀가 써 놓은 독서기다. 그래, 이거야,,,란 공감과 함께 그녀의 글에게도 이러한 찬사가 능히 가능하지 않을까,,,란 생각을 해 본다.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며 블랙유머를 잃지 않고(때론 너무나 적나라하게) 냉소하는,,, 그래서 그녀의 매력에 사로잡힐 수밖에 없는? ^^;;; 사실 무엇이든 나무를 바라보느냐, 숲을 바라보느냐,,, 어떤 각도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도달하는 결론은 크게 달라질 수 있음이다. 그녀의 독서기는 바로 그 나무와 숲, 바라보는 각도가 어떠한 방향이든 참으로 그녀다운, 누군가의 표현에 의하면 “부스러기 상식과 주류의 반대편에서 누구도 쓸 수 없는 서평을 쓰는” 글을 만날 수 있음이다. 다른 사람의 사유를 이렇게 공식적으로 즐길 수 있음을 만끽하셔도 좋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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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취미란에 '독서'를 적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일'이 되어버렸다. 일종의 '금기'랄까? 그런데 왜? 독서가 취미면 안되지? 아마도 그 '진부함'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취미계의 '클리셰'가 되어버린 독서. 어쩌면 사람들이 책을 읽지 않게 된 순간부터 '독서'는 취미일 수 없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이제는 책을 읽는 것조차 '자기계발'의 수단이 되어버린 세상, 면접전형에 '독서력'을 끼워넣는 세상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건 마치 책을 읽으라는 '협박'과도 같다. 책이 어쩌다 '폭력'이 되어버린걸까? 그래서 이다혜 기자는 당당하게 말한다. '여전히, 취미는 독서'라고.
프란츠 카프카의 말을 빌리면 "한 권의 책은 우리 안의 얼어붙은 바다를 부수는 도끼여야 한다." 그의 말대로라면 책은 여전히 '취미'로 남아야 옳다. 협박에 의해 읽은 책에서 '얼어붙은 바다를 부술만한' 구절을 한줄이라도 건져낼 리 없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취미'를 우습게 보아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취미'는 내가 정말 좋아서 하는 일이다. 따라서 '취미'는 늘 '수단'이 아닌 오로지 즐기기위한 '목적'으로 귀결된다. 좋아서 하는 일에는 에너지가 넘친다. 그러니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책을 읽히려면 취미란에 당당히 '독서'를 쓸 수 있는 세상이 되어야 한다는 결론.
'책을 읽으면 더 훌륭한 사람이 된다'는 어릴 적 가르침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되었다. 세상은 많이 배운 사람들이 행하는 악행으로 가득하다. 책은 판도라의 상자와 같아서, 그 안에는 무수한 가능성이 존재하고 그 안에서 무엇을 발견할지는 읽는 사람 각자의 몫이다. … 자기 것을 발견하겠다는 각오가 있는 사람이, 저자가 닦은 길에 순응하지 않겠다는 반항적인 독자가 더 흥미롭다고 생가한다. 나의 독서 기록은, 그렇게 '나의 길'으 다른 이의 그것과 다르게 닦고자 했던 노력의 증거다.
p.393~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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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빨간책방으로 알게된 이다혜 작가님은 맛깔나는 표현으로 여러 책에 호기심이 생기게 해주시는 분이었는데, 쓰신 책이 있으시다니 믿는 마음으로 덥석 구입했다. 살다보면 마주치게 되는 상황에 어울릴 법한 책 소개가 에피소드 생각과 적절히 버무려져 있어서, 이미 겪은 일들은 심정적인 동감을 하며 읽다보니 세상엔 나혼자가 아니라는 위로감이 들었다. 작가님 러브(하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