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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파라솔 아래에서』아버지의 발자취를 찾다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깨닫다
"『언젠가 파라솔 아래에서』아버지의 발자취를 찾다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깨닫다" 내용보기
나오키 수상작인 소설 『바람에 휘날리는 비닐 시트』로 모리 에토를 만나게 되었다. 굉장한 울림과 가슴떨림을 주었기에 그의 작품들을 더 읽어보고 싶다가 이번에 읽게 되었다. 까멜레옹에서 나온 책을 몇 권 읽어서 당연히 청소년 소설일줄 알았다. 하지만 책의 처음 부분에서부터 불감증인 여자 주인공의 성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나도 몰래 이거 청소년 소설 아니었나 생
"『언젠가 파라솔 아래에서』아버지의 발자취를 찾다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깨닫다" 내용보기

나오키 수상작인 소설 『바람에 휘날리는 비닐 시트』로 모리 에토를 만나게 되었다.

굉장한 울림과 가슴떨림을 주었기에 그의 작품들을 더 읽어보고 싶다가 이번에 읽게 되었다.

까멜레옹에서 나온 책을 몇 권 읽어서 당연히 청소년 소설일줄 알았다. 하지만 책의 처음 부분에서부터 불감증인 여자 주인공의 성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나도 몰래 이거 청소년 소설 아니었나 생각했다. 아버지의 1주기에 모인 가족들. 이들의 진정한 화해를 다룬 작품이다.

 

 

불감증 때문에 고민하는 노노는 이 모든 것이 다 아버지 때문인 것 같다.

자신이 불감증이 된 이유도 아버지가 어렸을 적부터 모든 걸 통제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아버지는 언젠가 담임 선생님이 남자라는 이유만으로 학교로 찾아가 여자 선생님이 담임인 반으로 바꿔달라고 하기까지 했고, 조그만 인형이나 색깔이 야하다는 이유로 물건을 아예 가지고 다니지 못하게 뺏어버리는 병적으로 엄격한 분이었다. 그게 너무나도 힘들어 스무살이 되자마자 집에서 나왔다. 스물다섯 살의 노노는 아버지 일주기를 위해 모이자는 여동생의 말을 듣고 오랜만에 집으로 갔다. 연애를 혐오하는 여동생 하나와 이 여자 저 여자 전전하는 오빠 가스가 역시 아빠의 그늘에서 다 벗어나고자 하는 몸부림이었을 것이다. 

 

 

그런 아버지에게 애인이 있었다 한다. 도저히 상상이 안되고 이해가 안된다. 그렇게 세남매에게는 엄격한 아버지였으면서 애인이 있었다하니 너무 놀랍다. 세 남매는 아버지의 애인이었던 여자를 만나며 아버지의 발자취를 더듬으며 아버지를 이해하기 위한 여행을 하게 된다. 이들이 아버지의 진짜 모습 찾기 여행에서 아버지에 대해 알아가는 중에 점점 성장해 가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다. 또한 몇 년 만에 진정한 가족애를 알게 된다.

 

 

 

 

아주 평범하고 일상적인 이야기를 다루었는데도 모리 에토의 작품은 왠지 따스하다.

가볍게 느껴지는 소설이지만 묵직한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이야기 솜씨가 뛰어나다. 어느 순간 우리들은 모리 에토가 인도하는 세 남매의 이야기, 가족에 대한 화해를 지켜보고 있다. 같은 발길을 따라 여행하는 것이다. 우리가 바라보는 면이 꼭 진짜가 아니라는 것. 숨어 있는 그 마음속에서 우리는 그 사람의 진심을 발견하기도 하고 거부하면서도 마음속으로 화해를 하게 된다. 

 

 

『바람에 휘날리는 비닐 시트』에서 인간의 연민에 대한 글을 보고는 모리 에토의 생각들이 참 마음에 들었다. 따뜻한 글을 쓰는 사람. 읽는 사람으로하여금 가슴뭉클함을 느끼게 하는 작가라 여겨졌었다. 이 작품 또한 점점 개인주의로 변해가는 우리나라의 가족의 모습들도 살펴 볼 수 있다. 한 집에 살되 제각각인 사람들. 누군가를 잃어보고 나서야 우리는 하나가 되는 것처럼 책 속의 가족들도 아버지의 진짜 모습을 알게 되면서 그제야 이해를 하는 것 같다. 모리 에토는 성인 소설 보다는 아동 문학을 주로 쓴 것 같다. 인간을 바라보는 그런 연민들이 아동 문학에서도 나타날 것 같아 책을 찾아 읽어보고 싶다. 언젠가 파라솔 아래에 앉아 노노가 가족과 함께 맥주를 마실때 나도 슬며시 끼어들고 싶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h*****9 2012.09.19. 신고 공감 11 댓글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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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존재는 비슷하구나『언젠가 파라솔 아래에서』
"아버지의 존재는 비슷하구나『언젠가 파라솔 아래에서』" 내용보기
“내 인생은 대체 뭐였을까?”(60p) 푸념인지, 억울함인지 분간하기 힘든 읊조림처럼 들릴게다. 그리고 누군가를 향한 원망도 담겨있는 것 같을 테고.   부모의 양육태도가 자녀들의 인성과 성장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채널마다 가족의 문제를 치유하는 프로그램도 잦아지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이제는 그러한 문제를 인식하고 자신의 문제를 자기 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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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은 대체 뭐였을까?”(60p)

푸념인지, 억울함인지 분간하기 힘든 읊조림처럼 들릴게다. 그리고 누군가를 향한 원망도 담겨있는 것 같을 테고.

 

부모의 양육태도가 자녀들의 인성과 성장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채널마다 가족의 문제를 치유하는 프로그램도 잦아지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이제는 그러한 문제를 인식하고 자신의 문제를 자기 안에 가두지 않고 가족 전체의 내력으로 확대하여 분석하고 치유하려 노력한다. 대부분 그런 식으로 접근해서 개선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프로그램이 많다보니 직접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아도 간접적인 경험을 통해서 나름 자신의 가정 문제를 해결에 노력을 기해보기도 한다.(나만 그런가??) 아버지의 양육 태도가 자녀들에게 끼치는 영향이 엄마보다 작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많으나 실제로 아버지의 억압적이고 폭력적인 양육 태도는 자녀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을 한다. 아버지의 성격이 가족 전체에 영향을 주는 정도가 어머니보다 더 강력한 것 같다. 왜냐하면 어머니의 양육 태도는 결국 어머니에겐 남편의 태도에 따라 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아버지가 엄격하면 엄마도 주눅 든 태도와 순종적인 부부 관계를 유지할 것이고 이것이 고스란히 자녀들에게 투영될 것이기 때문이다.(항상 예외는 있기 마련임을 전제로)

 

 

나 말이야, 이렇게 반짝반짝 빛나는 것, 어린 마음에 가슴 설레던 것을 전부 아버지한테 압수당했잖아. 그래서 집을 나간 뒤에는 반대로 말이지, 그런 것들을 필사적으로 되찾으려고 했다고나 할까? 반짝반짝 빛나는 것이랄까, 가슴 설레는 것들만 좇았던 것 같아. 자유롭게 살고 싶다. 마음대로 하고 싶다. 원하는 걸 갖고 싶다. 파원의 근원은 전부 그곳이었어. 그래서 문든 깨닫고 보니, 여자 문제에도 돈 문제에도 칠칠치 못한 인생을 보내고 있더라고.(60p)

 

오빠 가스가의 독백에 노노는 깜짝 놀란다. 어쩜 이렇게 똑같은 생각을 할 수가! 반면 막내인 하나는 아빠의 바람대로 살아온 모범생 그 자체였기에 난 반짝인 걸 가진 적조차 없다(79p) 며 은연중에 착하고 영리한 딸이란 타이틀이 무거웠음을 고백한다. 세 남매는 아버지 죽음의 일주기를 앞두고 자신들의 삶을 돌아본다. 질척했던 유년과 청소년 시절의 속박을 갈갈이 찢어버리고 절연을 선언하고 자유롭게 사는 첫째와 둘째. 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 하며 곱게, 그리고 바르게만 자라온 막내의 생각과 삶이 대조적으로 교차된다. 그리고 삶의 끈을 놓아버린 듯한 엄마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너무나 다른 세 남매는 아빠의 과거를 찾아 원점으로 더듬어 가게 된다. 왜 아버지가 그런 삶을 살았고 자신들에게 억압적인 양육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그리고 도대체 아버지의 진짜 모습은 어디에 있는지, 허기진 궁금증을 채우러 떠난다.

 

유교적인 집안에서 자라 집안의 전통과 예의범절을 중시하셨던 우리 아버지 모습도 오버랩 된다. 착하게, 정직하게, 바르게 살아야하는 건 알겠는데, 그건 순간순간 숨 막히게 했다. 결국 오빠부터 튕겨나갔다. 그러나 나는 꾹 참다가 직장을 잡자 그때부터 부모님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 쳤다. 하지만 부모님과 함께 사는 것을 포기 하지 않는 이상 나의 이 방랑벽은 잠재울 수 없다고 판단했고 사회생활 4년 만에 독립을 선언하고 도시로 나왔다. 하필 직업까지도 바른 생활, 모범적인 삶을 보여야하는 직업을 선택했으니! 언제부턴가 직업을 밝히지 않게 되었고 숨길 수 있을 때까지 숨겼다. 직업의 틀 속에서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부담스러웠다. 나의 속은 그런 사람이 아닌데 착한 척, 위하는 척, 희생하는 척, 바른 척 하는 척척이 생활이 고되기만 했으니까. 한 사람의 나로 바라보면 나는 그 나이대의 자유로움을 만끽하고 싶은 솔로일 뿐인데. 가스가(첫째)나 노노(둘째)도 얼마나 그랬을까! 그래서 그들은 가족이 아닌 자유를 선택했다. 남들이 보기엔 꿈도 없고 목표도 없이 현재만 불안하게 살아내는 비정규직에 불과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들은 간신히 손에 넣은 자유를 조금도 낭비하고 싶지 않았”(148p). 그러나 아버지의 그림자에서 벗어난 줄 알았지만 여전히 아버지의 그곳에서 완벽하게 벗어날 수 없었나보다. 바람둥이 오빠 가스가와 성 불감증 노노를 보면 그들의 불안이 그들의 다음 삶에 계속 진행 중이었으니까.

 

철장 같았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그런데, 그 아버지가 바람을 피웠단다. 엄마는 물론이고 세 남매는 충격에 빠진다. 자신들의 존재마저 흔들리는 것 같다. 그래서 아버지가 아닌 자신들을 위해 아버지의 흔적을 찾아 떠난다.

 

일본 소설은 가족에 대한 이야기가 참 많다. 단순한 구조의 배경, 그리고 소수의 등장인물이지만 뭔가를 전달하려 애쓴다고 할까. 그러기에 안성맞춤이 가족이란 소재인 것 같다. 뻔한 플롯이라 잔잔히 읽으면서 느끼는 온기 정도가 이 책의 매력이랄까. 모범생 문학도가 대학에서 배운 소설 공식에 꼭 맞게 써내려간 소설 같다. 좋게 보면 안정감 있으면서 따스하다 정도, 나쁘게 보면 확 와 닿는 느낌과 감동이 없다. 그래도 일본 문학의 대번역가 권남희 씨가 번역했다는 것은 놓칠 수 없다. 그리고 자잘하게 전달하고자 한 작가의 의도가 곳곳의 문장에 녹아있기 때문에. 그 문장에 고개 끄덕이고 밑줄 긋게 되니까.

 

아버지의 사랑을 받지 못했다고 생각하며 자라온 노노. 그러한 애정결핍이 성 불감증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토해낸다. 속에 있던 것, 어제 먹은 것 까지 모두 토해낸다. 지난 날의 응어리들이 풍화될 만큼의 시간은 없었지만, 아버지도 계시지 않지만 성가셔서 가기 싫었던 아버지의 족적을 통해 그 동안 자신이 근본적으로 부딪치지 못하고 애써 외면만 했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게워내고 또 게워낸다. 토해내고 나니 아버지를 받아들일 빈자리가 생기는 것도 같다. 그리고 자신의 앞날도 선명하게 보이는 것 같다. 미래는 생각도 하기 싫었는데 현실이 또렷이 보이고 과거가 정리가 되니 앞날을 어떻게 살아야할지 고민이 되기 시작하는 것이다. 아버지가 주신 선물일까? 노노는 그래서 처음으로 타이밍에 의존하지 않고 자신의 삶 전체를 내려다보니 발전적인 답을 찾아보려 잠시 그 자리에 있기로 한다.

 

  

시간만 더 있었더라면 그런 가슴속의 응어리도 풍화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아버지가 더 오래 살아서 서로 나이를 먹으면 화해했을지도 모르고, 조금은 좋아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파라솔 아래에서 함께 맥주라도 마실 수 있었을지 모르는데, 죽어서 안타깝다는 생각 말이야.(233p)

 

 

 

도저히 용서 못할 것 같았던, 자신의 가장 어린 시절 20년을 빼앗아버린 아버지에 대해 처음으로 한걸음 더 다가가 본다. 노노가, 그렇게 한뼘 더 어른이 되었다. 아버지의 삶에 자신의 삶을 얹으니 더 먼 곳이 보이나보다.

 

 



YES마니아 : 로얄 g********s 2012.10.04. 신고 공감 10 댓글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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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버지를 얼마나 알고 이해했을까?
"나는 아버지를 얼마나 알고 이해했을까?" 내용보기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친정엘 다녀왔다. 시끌벅적한 분위기 속에서 나는 아빠의 모습이 예전만 못하다는 사실에 살짝 충격을 먹었다. 내가 기억하는 우리 아빠는.. ‘호랑이’였다. 성격도 급하시고, ‘욱’하는 기질이 남달라 조금만 잘못하면 혼나는 건 다반사였다. 그렇다고 아빠가 우리를 때리신 건 아니다. 아빠의 분위기, 아빠가 가진 존재의 무서움이 우리를 조용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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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기간 동안 친정엘 다녀왔다. 시끌벅적한 분위기 속에서 나는 아빠의 모습이 예전만 못하다는 사실에 살짝 충격을 먹었다. 내가 기억하는 우리 아빠는.. ‘호랑이’였다. 성격도 급하시고, ‘욱’하는 기질이 남달라 조금만 잘못하면 혼나는 건 다반사였다. 그렇다고 아빠가 우리를 때리신 건 아니다. 아빠의 분위기, 아빠가 가진 존재의 무서움이 우리를 조용하게 만들었다. 아빠와 같은 공간에 있는 것, 같은 곳에서 뭔가를 한다는 것 자체가 늘 어렵고 무서웠다. 그런 나의 아빠였는데 몇 번의 수술과 몇 번의 투병 생활로 이젠 많이 야위셨다. 큰 소리를 치시는 법도 없고, 예전만큼 성격도 ‘욱’하시지 않는다. 손자, 손녀들을 예뻐하고 딸들의 농담에 웃어주시는 인정 많고 다정한 할아버지가 되어 버리셨다.

 

그런 아빠를 왜 나는 늘 무섭다고만 생각했을까? 아빠는 굉장히 엄격하셨다. 집에서 먼지 나게 뛰면 안 되고, 인사를 안 하면 안 되고, 큰 소리 나면 안 되고, 아빠보다 먼저 수저를 들면 안 되고, 쩝쩝거리면 안 되고... 아빠에게는 안 되는 것들이 많았다. 어린 우리들에게 안 되는 것들이 많다는 것은 답답함의 다른 이름이었다. 자유롭게 잘 놀다가도 아빠가 들어오시면 우리는 조용하고 과묵한(?) 아이들이 되어야만 했다. 하지만 궁금한 것이 많고 호기심 많은 어린 우리가 조용하기는 쉽지 않았다. 이젠 시간이 지나 추억의 한 페이지가 되었지만 아빠의 교육 철학에 반발을 하진 않았던 것 같다. 왜냐하면 아빠의 영향보다 엄마가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고 생각했던 것은 아닐까?

 

엄격이 지나치면 병이 될까? 아버지는 그런 사람이었다. 딸기 색은 천박하고, 교태(?)부리는 토끼 인형을 살 수 없고, 여학생의 담임이 남자라는 것을 참을 수 없는 아버지. 그런 아버지에게서 벗어나고파 스무 살이 되던 해에 집을 나온 노노. 이제 그 아버지도 세상을 떠나셨다. 일주기를 맞이하여 형제들은 어떻게 할 것인지 의논하는 과정에서 아버지의 비밀스러운 과거가 밝혀진다. 오빠와 동생 그리고 노노는 아버지의 흔적을 찾아 여행을 떠나게 된다.

 

왜 아버지는 완고하고 엄격한 사람일 수밖에 없었을까? 아버지라는 존재는 자식 입장에서 보면 이해할 수 없고, 이해해서도 안 되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다. 지금의 아버지들은 많이 달라졌다고 하지만, 내가 클 때의 아버지들은 다 거기서 거기인 모습이었다. 집에 오면 꼼짝도 하지 않으시고, 물 가져와라, 신문 가져와라 심부름 시키는 게 당연하고, 왕처럼 떠받드는 게 일상화 되었다. 아빠의 권위 앞에 몸부림 칠 수도 없고, 아빠의 권위 앞에 대적할 수도 없었다. 하지만 아빠도 인간이고, 인간이기에 고뇌하고, 고뇌하기에 아플 수밖에 없는 존재라는 걸 이젠 알 수 있게 되었다.

 

만약 노노와 오빠가 그런 아빠의 모습에 조금 일찍 다가갔다면 아빠를 원망의 눈길로 혹은 한 번도 찾지 않는 부자, 부녀 관계는 되지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하지만 누구보다 어렵고 아픈 관계 역시 가족 간의 관계가 아닐까? 사람과 사람의 관계 속에서 나는 극단적인 뭔가를 해결책으로 삼고 싶지는 않다. 극단적인 방법이 영원한 해결책은 될 수 없다는 것을 아니까.. 그렇지만 가족 간이기에 극단적인 방법을 쓰게 되는 것 같다. 안본다고 가족관계가 없어지거나 끊어지는 것은 아니니까..

 

어쩌면 모든 아픔은 같은 뿌리에서 비롯된 건지도 모른다. 그 뿌리를 고치면 모두 좋아질 것이다. (21)

가족에게 가장 근본적인 뿌리는 무엇일까? 진작에 그 뿌리를 고쳤다면 노노와 오빠가 집을 나가 아버지를 안보고 사는 날이 적지 않았을까? 어떤 미움과 실망이 부모와 자식 간에 안보고 살만큼의 깊은 앙금을 남기게 되는 것일까? 아버지의 뿌리를 찾고, 아버지의 흔적을 찾아 나선다고 자식들이 아버지를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과정들 속에서 가족들의 화해가, 그리고 사랑의 깊이가 깊어진다면 괜찮은 여행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아버지를 생각했다. 나는 아버지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무섭고 엄하다는 것 외에 나는 아버지를 얼마나 이해하고 얼마나 깊이 다가간 딸이었을까? 누구보다 외롭고 누구보다 고독 하신 건 아니었을까?

 

아버지라는 위치, 아버지라는 자리가 갖는 고단함이 느껴져 새삼 죄송스럽고 미안했다. 아버지도 아버지이기 전에 인간이고, 사람이라는 것. 혹시 잊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죄송할 따름이다. 오늘은 엄마가 아닌 아빠께 전화 드려봐야겠다. 아빠 사랑해요.. 이렇게 말할 수 있는 내가 되고 싶다.



YES마니아 : 로얄 k*****3 2012.10.06. 신고 공감 8 댓글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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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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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역시 부모가 됐지만 우리부모가 젊은 연인이었던 시절이 있었다는 게 상상이 잘 안된다. 아마 우리애도 부모인 우리부부에 대해서 그렇겠지? 그들도 피끓고 뜨거웠던 청춘이 있었다는게 이성은 이해가 가는지 몰라도 머리 한구석에서는 왠지 이상하고 어색하기만하다. 젊은 자식들이 부모의 느닷없는 면을 발견하고 아..그들도 부모이기 이전에 남자와 여자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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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역시 부모가 됐지만 우리부모가 젊은 연인이었던 시절이 있었다는 게 상상이 잘 안된다.

아마 우리애도 부모인 우리부부에 대해서 그렇겠지?

그들도 피끓고 뜨거웠던 청춘이 있었다는게 이성은 이해가 가는지 몰라도 머리 한구석에서는 왠지 이상하고 어색하기만하다.

젊은 자식들이 부모의 느닷없는 면을 발견하고 아..그들도 부모이기 이전에 남자와 여자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경우가 가끔 있다.그럴땐 왠지 어색하고 이상하게 부끄러웠던 기억이 있는데..그들을 부모 이상으로 생각해보지않다가 느닷없이 그들도 나와 다를 바 없는 사람이라믐 번개같은 깨달음에서 온 쑥스러움같은 거랄까...

이 책 `언젠가 파라솔 아래에서`역시 생각도 못한 아버지의 이면을 알게 된 자식들의 허둥거림 같은 이야기이다.

 

너무나 완고하여 숨이 막힐것 같던 아버지로부터 도망치듯 집을 떠난 노노

그런 아버지가 돌아가신지 어느덧 1주기가 되어 그것을 의논하기 위해 들른 집에서 엄마의 상태가 이상하다는 동생의 말을 듣는다.영문을 모르는 동생은 엄마가 왜 그런지에 대해 아는것이 없느냐는 질문에 번개같이 뭔가를 기억해 낸 노노

아빠가 돌아가시고 알게 된 아빠의 외도..그리고 그런 사실을 혼자만 알고 있으라는 엄마의 부탁을 기억해낸다. 그때부터 그 여성을 만나고 아버지의 과거를 조금씩 캐들어가면서 알게 된 어두운 피...그러고보면 아버지의 고향조차 몰랐던 남매는 결국 아버지의 고향을 방문하고 아버지가 그렇게 숨기고 도망치고 싶어하던 과거를 알게 되는데...

 

사람은 누구나 힘들고 지칠때 핑계를 대고 싶은 욕구가 있는것 같다.

누구때문에..무엇때문에...내가 이렇게 된 건 내 잘못이 아니야라고 핑계를 대면서 조금은 발뺌을 할수도 있고 변명도 할수 있는..약간의 핑계는 애교로 봐줄수 있지만 성인이 되어서까지 모든걸 남 탓을 하는 사람만큼 꼴볼견은 없다.모든일은 내 책임이고 내 잘못으로 비롯됐다는 인식이 없으면 발전도 없고 성장도 없이 그저 떼를 쓰며 핑계를 일삼는 아이와도 같다.

이 책의 삼남매는 생각도 못한 아버지의 외도라는 사실에 충격을 받지만 가만보면 자신의 연애가 제대로 되지않고 직장생활에 메이는 걸 싫어하는 이유가 아버지의 강압적인 태도와 완고함에 상처받은 탓이라고 생각하며 맘속으로 늘 그런 아버지를 원망했던 자신을 깨닫는다.결국은 자신들 역시 스스로의 책임을 아버지의 탓으로 돌리려던 것이었다는 걸 다시 깨닫게 되면서 아버지의 흔적을 찾는 과거로의 여행은 끝이 난다.그렇게 완고하고 황소고집이었던 아버지 역시 자신들처럼 상처투성이로 스스로를 보호하고자 했다는걸 알게 되면서 조금은 그런 아버지를 이해하게 된다.

가볍지 않은 내용인데도 무겁지않고 술술 읽힌다.이 작가의 작품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책을 읽어본적이 있다.그 책에서도 지나치게 가볍지 않으면서도 또 무거워서 읽으면 마음이 무거워지는 글이 아닌 일상처럼,또는 읽으면서 공감이 가는 글을 이었던것 같다.정말 이 책의 노노처럼 자유롭게 사랑하는 사람과 따뜻한 해변에서 파라솔 밑에 누워 책을 읽으며 혹은 가볍게 낮잠을 자고 싶다. 서로를 원망하다 아빠의 과거여행으로 서로에게 한결 가까워지고 어느새 화해하는 가족의 이야기..

따뜻하고 흥미로웠다.

y******0 2012.09.29. 신고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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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유대감 찾기 여행,언젠가 파라솔 아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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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 에토라는 작가는 솔직히 처음이다. '언젠가 파라솔 아래에서' 뭘까? 집세를 아끼기 위하여 불감증이면서도 남자친구와 동거를 하는 노노,그런 노노를 동생 하나가 아버지 일주기를 의논하자고 부른다.집은 아버지가 갑자기 교통사고로 돌아가시고 정원도 그렇고 엉망진창이다. 왜 안그렇겠는가 누군가 갑자기 잃게 되면 그 상실감에 한동안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는다. 갑
"가족의 유대감 찾기 여행,언젠가 파라솔 아래에서" 내용보기

 

모리 에토라는 작가는 솔직히 처음이다. '언젠가 파라솔 아래에서' 뭘까? 집세를 아끼기 위하여 불감증이면서도 남자친구와 동거를 하는 노노,그런 노노를 동생 하나가 아버지 일주기를 의논하자고 부른다.집은 아버지가 갑자기 교통사고로 돌아가시고 정원도 그렇고 엉망진창이다. 왜 안그렇겠는가 누군가 갑자기 잃게 되면 그 상실감에 한동안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는다. 갑자기 남편을 잃은 엄마는 여기저기 아프다고 하면서 날마다 병원을 가기 위하여 외출을 한다. 정말 아픈것일까? 정신과에 가봐야하는 것 아닐까? 아버지는 엄격하고 완고하여 아들 가스가와 딸 노노 그리고 막내 하나에게 무척이나 철두철미하게 했다. 그런 아버지에게 반감을 사듯 가스와 노노는 스무살에 집을 나가서 자유로운 생활을 하지만 노노는 불감증이고 가스와는 변변한 직업도 없이 생활하며 자주 애인을 바꾸며 살아간다. 그렇다고 노노도 괜찮은 생활을 하는 것이 아니라 오빠 가스가와 비슷한데 그녀는 심한 불감증이다.

 

그런데 이변이 일어났다.아버지 사십구재 전에 나타난 여인,아버지가 바람을 피웠다고 한다. 정말일까?그토록 엄격하고 성에 관해서는 철두철미했는데.믿을 수 없는 일에 자식들은 모두 난감한 가운데 엄마도 또한 방황하는 기미를 보이고 노노는 회사로 그 여인을 찾아가지만 다른 여자에게서 아버지와 성관계가 있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이해할 수 없는 아버지의 사생활이 죽음 이후에 드러나게 된다.도데체 우리 아버지는 어떤 아버지였기에 안에서는 엄격하고 밖에서는 바람을 피웠을까? 왜 아버지는 자신의 고향은 떠나온 후 한번도 찾지 않고 살아왔을까? 고향에 무슨 비밀이라도 있을까? 자식들은 엄마 몰래 아버지의 비밀을 찾아 나선다. 아버지의 친구라고 장례식에 오셨던 분을 찾아 아버지에 관한 이야기를 듣다가 할아버지에 대한 대단한 이야기를 듣게 되고 그들은 믿을 수 없기도 했지만 아버지의 고향이 사도에 계신 고모를 찾아가 아버지의 비밀에 대하여 들어보기로 여행을 떠난다.

 

노노는 여행을 떠나기 전에 남자친구로부터 이별을 통보받기도 하지만 일자리도 잃게 되기도 한다. 갑자기 아버지의 죽음과 함께 흔들려 버린 자신의 인생,왜 자신이 불감증이게 되었고 아버지는 그토록 자신들의 어린시절을 억압하며 살아왔던 것인지,감추고 있는 것이 무엇일까? 셋은 그렇게 흔들리는 현실에서 탈피하듯 아버지 고향인 사도로,낯선 곳으로의 여행을 떠나면서 꼭 무언가 밝혀내고 말겠다는 굳은 다짐을 하지만 사도에서 만난 고모는 정말 여행에 관한 것만,그들을 여행자로만 대한다. 왜 안그렇겠는가 어린시절 헤어져서 그동안 못보고 살아왔고 서로 살기에 바쁘기도 했지만 '세월'이란 것이 모든 것을 '풍하작용'에 의해 흐려 놓고 말았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나게 되는 진실과 여행자로 사도와 그들에게 주어진 시간을 맘껏 줄긴 나머지 그들은 이곳에 온 목적도 잊을 정도로 건강한 영혼으로 거듭나 있다. 여행이 그들을 치유해 주기도 했지만 그동안 뿔뿔히 흩어져 있던 가족을 하나의 울타리 안으로 모아주는 유대감을 주기도 했다. 왜 지금까지 가족보다는 서로 개개인으로 존재했었는지,아버지의 엄격함 때문이었을까?

 

마이너스에 마이너스를 더하면 플러스가 되는 플러스 효과.

노노는 여행하며 생각을 한다. 아버지와 그는 마이너스였다. 늘 일이 잘 안되거나 불감증도 아버지 탓이라고 돌렸다. 아버지는 그의 삶에 마이너스였고 그녀 또한 아버지에게 마이너스였는데 여행을 하다보니 마이너스와 마이너스가 만나 플러스가 됐다. '플러스 효과'를 내어 그녀는 여행 오기전보다 한 뻠 더 성장을 하게 되었고 마음의 치유를 가지게 되었다. 그런가하면 늘 방황하듯 하던 오빠도 애인이 임신을 하게 되고 결혼을 하여 정착을 한다는 기쁜 소식,자신을 꾸미지 않고 연애를 멀리했던 하나도 바뀌었다. 그런가하면 엄마 또한 이제 삶에 활력소를 찾은듯 다시 예전의 엄마로 돌아가 있고 노노의 남자친구는 그녀와 함께 하기로 했다. 완벽한 사람이란 없다. 모두가 조금씩 모자라는 부분을 서로에게서 채워가며 살아가는 것이다. 살아가면서 무엇이 잘 안되면 '부모탓'이나 남의 탓으로 돌리고는 하는데 모든 것은 자신 안에 있다는 것. 아버지를 모두 받아 들인것은 아니지만 노노는 여행중에 아버지와 함께 '언젠가 파라솔 아래에서' 맥주를 마시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한번도 아버지와 가까이 그런 시간을 가지지 못하고 보내드렸다. 아쉬움이 묻어나는 제목이다.

 

노노의 불감증을 이야기 하기 위하여 초반부는 섹스에 대한 이야기들이 펼쳐져서 '아,뭘까?' 했는데 정말 옮긴이의 말처럼 읽어 나가다보면 그 또한 일련의 삶의 일부분이었고 피할 수 없는 그의 문제점이었기에 깊게 어필을 해야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노노의 불감증과 아버지의 성에 대한 엄격성과 할아버지 야스의 바람끼등은 모두 가족에 대한 이야기로 흘러간다. 그녀가 사도로 여행을 떠나지 않았다면 불감증에서 헤어나지 못하여 인생 또한 더 꼬여나갔을 것이다. 하지만 아버지를 이해하고 할아버지를 이해하고 인생을 좀더 멀리 내다보는 해안을 가지면서 그녀 자신의 인생 또한 그러안을 수 있게 되면서 모든 것은 봄눈처럼 사르르 녹게 된다. 대부분 문제가 있는 사람들을 보면 상처를 '가족'에게서 받는다. 가장 가깝고 늘 함께 하기 때문에 상처를 제일 많이 받게 되고 그것을 치유하지 않고 놓아 두기 때문에 상처의 골이 더 깊어져만 간다. 노노가 사도로 여행을 떠나지 않았다면 아버지에 대한 상처인 몸과 육체의 상처가 더 깊어졌을 터인데 다행이다.

 

'누구의 딸이건,어떤 피를 이어받았건, 젖건 젖지 않건, 오징어를 좋아하건 싫어하건, 사람은 똑같이 고독하고 인생은 진흙탕이다. 사랑하고 또 사랑해도 사랑받지 못하기도 하고, 받아들이고 또 받아들여도 받아들여지지 못하기도 하고,인생이란 원래 그런것이어서 생명이 있는 한 누구도 거기서 벗어날 수 없다.'

 

아버지가 첫사랑의 추억을 사도에 놓고 온 후 평생을 묻고 외롭고 엄격하게 살았듯이 그들 가족 또한 모두 남의 핑계를 대며 방황하고 외롭고 사랑을 외면하고 살아왔다. 불감증에 한사람에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부유하듯 부평초처럼 살아가는 노노와 가시가,그런가하면 사랑을 거부하며 살아왔던 하나, 우리도 그런 사람속에 끼지 않는다고 볼 수 없을 것이다.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으로 받은 상처로 인해 그것을 풀기 보다는 상처의 골을 스스로 키우며 담을 쌓고 살아가는 사람들,그렇게 가족의 유대도 끊고 혼자 부유하며 살아간다면 그들이 나몰라라 내친 아버지의 정원처럼 삶은 잡초만 무성할 뿐일 것이다.잘못된 잡초는 뽑아내고 가꿀 수 있으면 가꾸어야 한다. 함께 치유할 수 있다면 더욱 좋을 것이고 현실의 문제와 담을 쌓고 살지는 말아야 함을 노노를 통해서 본다. 문제를 회피하는 것이 정답이 아니다. 부딪혀 담을 부서든가 아니면 다른 길을 찾아야 한다. 그녀가 언젠가 파라솔 아래에서 애인이 되었건 아버지가 되었건 맥주를 마시고 싶어하는 그 순간,나 또한 아버지를 생각하며 나도 그렇게 못하고 보내 드렸음을,사소한 일조차 제대로 못하고 보내드렸음이 안타깝다. 산다는 것 별거 아닌데 말이다.

 



y******2 2012.09.13. 신고 공감 3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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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언젠가 파라솔 아래에서
"[서평] 언젠가 파라솔 아래에서" 내용보기
오랜만에 만나게 된 일본 소설 <언젠가 파라솔 아래에서> 모리 에토라는 작가도 처음 알게 됐고, 일본 소설의 새로운 면을 발견하게 된 좋은 계기였다. 그 동안 접한 일본 작품들은 주로 서정적이거나, 슬픔과 외로움이 많이 묻어 났다면 <언젠가 파라솔 아래에서>는 제목처럼 조금은 따뜻하고, 편안한 느낌의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일상 재발견의 마술사 모리 에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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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만나게 된 일본 소설 <언젠가 파라솔 아래에서>

모리 에토라는 작가도 처음 알게 됐고, 일본 소설의 새로운 면을 발견하게 된 좋은 계기였다.

그 동안 접한 일본 작품들은 주로 서정적이거나, 슬픔과 외로움이 많이 묻어 났다면

<언젠가 파라솔 아래에서>는 제목처럼 조금은 따뜻하고, 편안한 느낌의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일상 재발견의 마술사 모리 에토가 그리는

엽기 가족의 가슴 따뜻한 화해 스토리

 

가스가와 노노, 그리고 막내딸 하나 세 남매는 아버지의 사십구제를 앞둔 어느 날,

충격적이 사실을 알게 된다. 바로 아버지에게 애인이 있었다는 것 !!

요즘 같은 시대에 바람 피는게 뭐 큰 일이겠냐만은, 가시와바라는 병적으로 엄격했다.

하다 못해 딸기색도 천박하다며 못마땅해 했고, 여학생에게 남자 담임은 절대 안 된다며

학교에 쫓아가야겠다고 하는 둥 남자와 여자를 대함에 있어 엄격하리만치 보수적인 인물이다.

그런 가시와바라의 특이한 성격 탓에 가스가와 노노는 늘 아버지를 부정했고, 미워했다.

어려서부터 아버지로부터 벗어나기만을 손꼽아 기다린 남매이기에 스무 살이 되자마자 집을 떠났고,

막내 딸 하나 만큼은 아버지의 모든 걸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자라왔다.

아버지에 대한 각자의 태도와 입장은 서로 다르지만, 아버지의 바람을 인정하기엔

세남매에겐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아버지의 죽음 이후 정신적으로 힘들어하는 엄마에겐

모든걸 비밀로 하고, 아버지의 과거를 찾아 여행을 떠나게 된다.

 

사실 세 남매에게 아버지는 좋은 추억도, 죽음의 부재가 크게 와닿지도 않는 인물이다.

오히려 부정적인 면이 더 많고, 귀찮은 존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단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아버지의 고향, 아버지의 어린 시절 이야기 ..

세 남매는 우연한 계기로 아버지의 고향을 찾아가고, 조금씩 아버지를 알아간다.

아버지가 말하는 '나쁜 피'의 정체, 그리고 아버지의 말 못할 아픔을 공유하게 된다.

보수적인 아버지의 모습이 싫어 늘 아버지를 탓하고 원망하던 가스가와 노노,

아버지의 말씀을 곧 잘 듣던 막내 하나는 서로의 입장에서 아버지를 이해해본다.

그리고 그 이해를 통해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깨닫게 되는데 ..

 

소재가 독특해서 한 번 더 보고 싶고, 시선이 갈 수 밖에 없는 책이었다.

보수적인 아버지의 비밀스러운(?) 삶 .. 죽음 그 후의 이야기 ..

정말 상상할 수도 상상하고 싶지도 않은 이야기지만 내가 노노나 하나였다면 ??

난 진심으로 아버지를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용서할 수 있었을까 ?

나 역시도 아버지를 원망하고, 미워하고 평생을 그렇게 살았을 것이다.

어쩌면 끝끝내 용서하지 못했을지도 모르겠다 ..

아버지 이전에 평범한 남자로, 아버지도 어린시절이 있었을텐데 ..

난 마음이 넓지 못해서 아버지를 아버지라는 모습 외에는 상상 할 수가 없다.

가스가와 노노, 하나는 아버지로 인해 생긴 상처와 일종의 강박강념들을

아버지의 어린시절을 통해 하나씩 치유하고 새로운 삶을 살게 된다.

 

조금은 독특하고, 신선한 소재에 책을 읽는 내내 지루할 틈이 없었다.

책 첫장부터 내용이 조금 당황스럽긴 했지만 작품으로 이해하는 수 밖에 ..

중간중간 그런(?) 내용들을 제외하면 개인적으로 맘에 드는 책이었다.

언젠가 파라솔 아래에서 시원한 맥주한 잔, 나도 꼭 해보고 싶다 ♥

 

 

 

 

s****6 2012.10.0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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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은 감정이 있다면 화해의 손을 내미세요. 시간은 많지 않아요.
"묵은 감정이 있다면 화해의 손을 내미세요. 시간은 많지 않아요." 내용보기
1. 가족소설을 좋아하지 않아요. 가족소설을 읽다 보면 애써 외면하고 있던 가족의 진실을 만나게 되는데 전 그게 아주 불편해요. 어른의 얼굴, 어른의 나이가 되고, 다른 가족이 사는 얘기도 보고 들으며 불편함은 다소 사라졌지만 완벽하게 마음이 편하진 않아요. 아마도 대상과 온전히 화해하지 못했기 때문일 거예요. 가족이니까 마음으로 이해하려고 애썼지만 내가 상
"묵은 감정이 있다면 화해의 손을 내미세요. 시간은 많지 않아요." 내용보기

1.

가족소설을 좋아하지 않아요.

가족소설을 읽다 보면 애써 외면하고 있던 가족의 진실을 만나게 되는데

전 그게 아주 불편해요.

어른의 얼굴, 어른의 나이가 되고,

다른 가족이 사는 얘기도 보고 들으며 불편함은 다소 사라졌지만

완벽하게 마음이 편하진 않아요.

아마도 대상과 온전히 화해하지 못했기 때문일 거예요.

가족이니까 마음으로 이해하려고 애썼지만

내가 상처받은 문제를 가지고 당사자와 대화를 해 본 적은 없어요.

읽은 소설들을 보면 가족소설이 많아요.

아마도 가족과 화해하고 싶은 마음이 잠재되어 있기 때문일 거예요.

가족과 대화 없이 지내는 거나 안 보고 사는 건 아니에요.

그저 어떤 문제 하나가 오랫동안 제 마음의 상처가 되었다는 것일 뿐.

 

2.

책 제목에 민감한 편이에요.

『언젠가 파라솔 아래에서』라는 제목이 맘에 들었어요.

가족소설임을 알면서도, 또다시 마음의 불편함을 느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으면서도

이 책을 읽은 건 제목에서 미래에 대한 기대가 느껴졌거든요.

노노는 아버지의 일주기를 넉 달이나 앞두고

일주기 문제를 논의하자는 동생 하나의 연락을 받고 집으로 가요.

아버지가 떠난 집엔 어머니와 동생 하나가 살고 있어요.

장남인 오빠와 장녀인 노노는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부터 집을 떠나 살았어요.

그들이 집을 떠난 건 아버지의 억압으로부터 탈출하기 위해서였어요.

하나가 언니와 오빠에게 전화를 건 이유는

어머니가 너무 자주 병원에 가기 때문이었어요.

하나는 아버지를 잃은 충격 때문에 어머니가 이상해진 것이 아닐까 걱정돼

형제들에게 연락했던 거예요.

사실 노노는 어머니와 공유한 아버지의 비밀이 하나 있었어요.

아버지와 같은 회사에 다닌 젊은 여자가

아버지의 죽음은 자신 탓이라고 고백했거든요.

 

3.

당신은 아버지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요?

제가 아버지에 대해 알고 있는 건 부모보다 할아버지를 더 좋아했다는 정도예요.

마쓰모토 이즈미(젊은 여자가 말고 다른 직원이에요.)는

아버지가 자신과 바람을 피웠다는, 자식들이라면 충격받을 사실을 털어놓아요.

아버지는 그들이 알던 엄격하고 성실한 아버지가 아니었어요.

마쓰모토 이즈미는 아버지가 ‘어두운 피’라는 표현을 자주 썼다며

억누르고 억눌러도 억누를 수가 없다, 는 말을 했다는 얘길 해요.

아버지의 고향 친구도 ‘어두운 피’의 이야기를 들려주죠.

아버지 친구에 의하면

고향에서 엄청난 파란을 겪은 아버지는 도쿄에서 새 삶을 시작했다고 해요.

아버지가 억누르고 싶어도 억누를 수 없었던 그것은 무엇이었을까요?

그들은 아버지의 고향을 찾아가서 아버지의 흔적들과 만나요.

그런데 그 흔적들은 그들이 들은 내용과는 달랐어요.

 

4.

“내 인생은 대체 뭐였을까?”

진창으로 사람을 끌어들이는 바닥 없는 늪처럼 보이는 상자를 앞에 두고 오빠가 낮게 중얼거렸다. 바로 그때 내가 하고 있던 생각과 똑같은 말을.

“나 말이야. 이렇게 반짝반짝 빛나는 것, 어린 마음에 가슴 설레던 것을 전부 아버지한테 압수당했잖아. 그래서 집을 나간 뒤에는 반대로 말이지, 그런 것들을 필사적으로 되찾으려고 했다고나 할까? 반짝반짝 빛나는 것이랄까, 가슴 설레는 것들만 좇았던 것 같아. 자유롭게 살고 싶다. 마음대로 하고 싶다. 원하는 걸 갖고 싶다. 파워의 근원은 전부 그곳에 있었어. 그래서 문득 깨닫고 보니, 여자 문제에도 돈 문제에도 칠칠치 못한 인상을 보내고 있더라고.”(60쪽)

 

행복은 내 노력의 결과이고 불행은 부모 탓이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어요.

부모가 될 나이가 되니 아버지 탓으로 돌릴 수 있었던 그때가 좋았단 생각이 들어요.

부모가 될 나이에 불행을 부모의 탓으로 돌린다는 건 그야말로 찌질한 일이니까요.

그런데 말이에요.

그 시절, 반짝반짝 빛나는 것을 억압했던 건 정말 아버지였을까요?

다쓰로와 노노는 욕망을 억압했던 아버지의 반발로 가출하고 자유를 선택했지만

완벽히 자유로운 삶을 살진 못했어요.

그들의 삶은 자유로운 삶이 아닌 부유하는 삶이었어요. 이 사람에서 저 사람으로.

그러고 보니 그들의 아버지 역시 부유하는 삶을 살았네요.

 

5.

누구의 딸이건, 어떤 피를 이어받았건, 젖건 젖지 않건, 오징어를 좋아하건 좋아하지 않건, 사람은 똑같이 고독하고 인생은 진흙탕이다. 사랑하고 또 사랑해도 사랑받지 못하기도 하고, 받아들이고 또 받아들여도 받아들이지 못하기도 하고. 인생이란 원래 그런 것이어서 생명이 있는 한 누구도 거기서 벗어날 수 없다.(222쪽)

 

S는 몇 달 전 사고로 아버지를 잃었어요.

가까운 사람(이라고 믿었던 사람)에게 이젠 넌 고아, 라는 말을 들었다며

(전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그 사람들의 인격이 의심스러웠어요.)

부모님께서 살아계실 땐 힘들어서 짜증을 많이 냈는데

지금은 한 분 만이라고 살아계셨으면 덜 슬플 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며

먹먹한 목소리로 얘기하더군요.

긍정과 응원까진 아니더라도

부모님도 욕망이 있고 실수도 하는 인간임을 인정하는 건 필요할 것 같아요.

나중에 덜 후회하려면.

묵은 감정이 있다면 화해의 손을 내미세요. 시간은 많지 않아요.

 

6.

노노는 다쓰로에게

가까운 “바다라도 좋으니까 가서 파라솔 아래에서 맥주나 한잔 마시고 낮잠 자자”고 말해요.

나를 둘러싸고 있는 것들을 벗어 던지고

저 역시 햇살 아래 파라솔 아래에서 맥주나 한잔 마시고 낮잠을 자고 싶네요.

자유가 뭐 별거겠어요? 사는 게 뭐 별거겠어요?

 

 

 

 

YES마니아 : 로얄 m****6 2012.09.1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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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인생은? 그리고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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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은 대체 뭐였을까?' 성인이 되고 누구나 한번쯤은 이런 고민 아닌 고민을 가져본적이 있을 것이다. 후회, 그 시작은 가끔 자신이 부모님과 관련된 경우가 종종 있다. 갑작스런 부모님의 죽음, 미처 그 소중함 혹은 상처와 아픔의 대상이 사라진 상황하에서 자식들은 소중했던 과거를 추억하거나 혹은 상처를 잊기 위해 저런 대사를 읊조리며 고민의 시간속에 자신을 내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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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은 대체 뭐였을까?' 성인이 되고 누구나 한번쯤은 이런 고민 아닌 고민을 가져본적이 있을 것이다. 후회, 그 시작은 가끔 자신이 부모님과 관련된 경우가 종종 있다. 갑작스런 부모님의 죽음, 미처 그 소중함 혹은 상처와 아픔의 대상이 사라진 상황하에서 자식들은 소중했던 과거를 추억하거나 혹은 상처를 잊기 위해 저런 대사를 읊조리며 고민의 시간속에 자신을 내어놓는다. '내 인생은?' 나의 것이었을까? 아니면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누군가를 지향했던 것일까? 이런 작은 물음들로 작은 책 한권을 집어든다.

 

낮에 차를 타고 가다가 라디오에서 들려오는 작은 이야기에 잠시 귀가 멈춘다. 세상에서 가장 맛없는 라면은? ... 그 답은 '이렇게 했더라면, 혹은 저랬더라면' 이란다. 앞으로는 이런 불필요한 후회 보다 미래와 앞날을 위한 '지금부터 라면...'을 끓이라고 말에 조용히 고개가 끄덕여진다. 지나온 내 인생이 무엇이었는지, 혹시 잘못되었다면 그 탓을 누군가에게 돌릴 필요없이 과거가 아닌 미래를 위해 고민하라는 말과 다름아닐 것이다.

 

긍정을 향한 깊은 고민을 담은 책이 바로 <언젠가 파라솔 아래에서> 이다. 페이지를 열자마자 등장하는 섹스 장면에 살짝 당황스럽지만 곧 이야기는 아버지의 일주기를 위해 모인 삼남매에게 넘어간다. 갑작스럽게 아버지가 돌아가신지 7개월여, 49재이후 발길을 끊고 있었던 오빠 가스가와 노노, 엄마와 함께 집을 지키는 하나는 그들을 질책한다. 하지만 노노나 가스가나 아빠에 대한 안좋은 기억을 간직하고 있다. 병적일 정도로 결벽이었던, 엄격하지만 성실했던 아버지는 자식들을 완전히 통제했다. 남녀 문제는 물론이고 사소해보이는 작은 것에서까지 자신의 규칙을 강요했다.

 

그랬던 아버지! 그에게 여자가 있었다. 마쓰모토 이즈미라는 회사 여직원에게 연락이 오고 그녀를 만난 자리에서 그녀는 아버지가 관계를 요구했었다는 충격적 사실을 털어놓는다. 멘붕~~ 그후 엄마는 아버지의 서재에서 숨겨져 있던 피임구를 발견하게 되고, 몇개 사용한 흔적을 찾아낸다. 믿을 수 없는 사실과 마주한 세남매와 엄마. 이즈미라는 그 여직원을 다시 만나기 위해 노노는 회사에 연락을 하지만 이미 퇴사한 상태, 대신 야하기씨라는 다른 동료에게서 또 다른 충격적인 사실을 듣게 되고 자신들이 생각했던 아버지의 숨겨진 삶에 대해 관심을 갖게된다. 그리고 그 진실과 숨겨진 과거를 찾기위한 여행을 계획한다.

 

 


 


나는 젖지 않는 여자다. 다쓰로와 동거중인 노노는 불감증이다. 가스가 역시 이상하리만큼 여자들에 짐착하고 자주 바꾼다. 막내 하나는 아버지의 기대대로 자신을 버리고 살아왔다. 아버지는 종종 야하기 씨에게 자신에게 흐르는 '어두운 피'에 대해서 이야기 했다고 한다. 어린 시절을 망쳐버린 아버지의 병적인 집착, 미친 교육법은 어쩌면 그 원인이 어두운 피라는 것에 있는 것은 아니였을까? 아버지의 친구 였던 다키씨는 아이카와의 야스에 대한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려준다. 자신들의 할아버지 야스오와 아버지 가시와바라의 진실을 찾기 위해 사도 섬으로 향한 삼남매의 이야기가 들려온다.

 

아버지의 압수상자를 다락방에서 발견한 남매는 추억에 빠져든다. 과거의 흔적들을 담은 추억들이 보통 즐거움과 아련한 회상을 동반하는 것에 반해 노노 남매의 그것은 자신들이 빼앗긴 유년에 대한 안타까움이다. 아버지를 그렇게 만든 원인은 대체 무엇이었을까? 이들 남매는 사도에서 만난 고모를 통해서 아버지의 발자취를 거닐며 잊혀진 과거의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그렇게 세남매는 가족과 인생의 진정한 의미를 발견하게 된다.

 

'이렇게 만날 때마다 형제란 건 참 신기하다는 생각이든다. 좀처럼 보지 않는 사이인데도 만나면 또 이렇게 멀쩡하게 원래의 위치로 돌아간다. 각자의 역할을 피가 기억하고 있다.'

 

나오키상 수상작가이기도 한 모리 에토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처음 만나는 작가다. 이 작품을 읽기전 만난 작가가 유머 미스터리의 히어로 히가시가와 도쿠야이기에 느낌이 새롭다. 배꼽을 잡고 한참을 웃다가, 편안한 미소를 띄며 차분히 읽어 내려간다. 아동, 청소년 문학가인 만큼 이 작품 역시 어린 시절의 상처를 치유하는 과거를 걷는 여행이 주요 소재가 된다. 서정적이면서 섬세하게 그려지는 일상과 주변이야기들이 촘촘하게 쓰여져 이야기에 몰입하게 만든다. 조금은 무거운 과거의 상처를 그리지만 따스하면서도 유쾌하게 써내려가는 작가의 매력에 빠져든다.

 

나는 과연 어떤 아빠로 기억될 수 있을까? 아직은 아이들이 어려 먼 미래의 일이 되겠지만, 세상에서 가장 친한 친구 같은 아빠로 기억되었으면 하고 바래본다. 노노 아버지의 압수상자가 아닌, 소중한 유년의 추억을 가득담은 행복상자를 준비해야겠다. 내가 가족 곁을 떠난 언젠가가 아닌, 바로 지금 작은 파라솔 아래에서 아내와 아이들과 행복한 시간을 함께 할 것이다. '내 인생은 대체 뭐였을까?'라는 후회가 더이상 없도록, 가족과의 행복한 오늘, 그리고 내일을 써내려 가야겠다. <언젠가 파라솔 아래에서>의 페이지를 덮으며 이런 작은 다짐들과 마주선다!!!



e****e 2012.10.25. 신고 공감 0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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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파라솔 아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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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외도.. 그런 사실을 알게 된 자식들의 당혹감에서 이 소설은 시작한다.. 교통사고로 사망한 아버지의 일주년을 맞이하게 된 세 남매는 어느날 뜻하지 않게 돌아가신 아버지의 여자관계를 알게되고, 살아생전 자신들에게 혹독하리만치 금욕적인 생활을 강요했던 아버지에 대한 배신감과 수치심에 당혹스러움을 금치 못한다.   유치원시절 남자아이와 손을 잡았다고 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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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외도..

그런 사실을 알게 된 자식들의 당혹감에서 이 소설은 시작한다..

교통사고로 사망한 아버지의 일주년을 맞이하게 된 세 남매는 어느날 뜻하지 않게

돌아가신 아버지의 여자관계를 알게되고, 살아생전 자신들에게 혹독하리만치 금욕적인

생활을 강요했던 아버지에 대한 배신감과 수치심에 당혹스러움을 금치 못한다.

 

유치원시절 남자아이와 손을 잡았다고 혼이 나고, 초등학교 1,2학년때는 공책에

하트그림이 있다고 압수당하고, 전학가는 친구가 준 마스코트는 교태를 부리는

토낑서 압수당하고, 남자 선생님이 담임이 되었을때는 여자선생님으로 바꿔달라고

학교에 찾아와 난리를 부리는 아버지가...젊은 여자와 바람을 피웠다.

 

자신들의 유년시절의 반짝이는 추억들을 고스란히 빼앗아온 아버지가 말이다.

오빠 가스가는 성인이 되자마자 집을 나가고 둘째 딸인 노노도 성인이 되자마자

그런 아버지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집을 떠난다.

그 둘은 무슨 일이 잘 안될때마다 아버지 탓을 하게 된다.

아버지에게서 벗어나고자 집을 나서 변변한 직업도 변변히 가정도 꾸리지 못하고

나이를 먹어가지만 결코 아버지에게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생각과 아버지에 대해

아는 것이 전혀없다는 것을 깨달은 뒤.. 세 남매는 아버지의 행적을 찾아 나서게 된다.

 

아버지의 고향인 작은 섬에서 생전 처음보는 고모와 친적들을 만나게 되고,

뭔지 모를 푸근함과 왁자지근한 분위기를 느끼며 가족이란 무엇인지 알게되고

아버지를 이해하고 용서하게 된다.

 

이 이야기의 핵심은 가족에 대한 이해와 포용력이다.

죽을만큼 원망했던 아버지이지만 아버지 또한 남자였다는 사실..

외로운 중년의 남자였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아버지를 이해하고 용서하고

자신들을 묶고 있던 끈을 스스로 잘라내며 다시 성장해가는 가족애를 그린 소설이다.

 

가족은 어떤 경우에도 버리거나 포기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느끼게 해주는 소설이다.

작가인 모리에토의 소설은 이번에 처음 대하게 되었지만 심각하지 않고

간결하면서도 독자를 소설속으로 이끄는 문장력이 매력적인 작가라고 생각한다.

가족의 치부를 드러내는 외도라는 주제를 무겁고 칙칙하게 그리지 않고

가볍고 따뜻하게 그려낸 작가의 문체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m******e 2012.10.0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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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파라솔 아래에서] 맥주 한잔이 그리운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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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파라솔 아래에서] 맥주 한잔이 그리운 시간이 되었다.     가족이란 어쩌면 너무나 가깝기에 든든한 삶의 동반자가 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의 가장 가까운 내면에 자리잡은 커다란 삶의 무게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작다면 작은 가족이 주는 의미는 개개인 각자가 갖는 이야기만큼이나 무게감이 다를 수 있기도 하다. 하지만, 그 테두리 안의 이야기는 수없이 많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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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파라솔 아래에서] 맥주 한잔이 그리운 시간이 되었다.

 

 

가족이란 어쩌면 너무나 가깝기에 든든한 삶의 동반자가 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의 가장 가까운 내면에 자리잡은 커다란 삶의 무게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작다면 작은 가족이 주는 의미는 개개인 각자가 갖는 이야기만큼이나 무게감이 다를 수 있기도 하다. 하지만, 그 테두리 안의 이야기는 수없이 많고 많아, 드라마가 될 정도로 긴 이야기의 시작이 되기도 한다. 모리 에토는 그런 가족이란 무게가 가지는 애증과 그로 인한 상처가 가족이란 이름으로 다시 화해되고, 치유되는, 따뜻한 힐링의 시간을 부여하는데 탁월한 스토리 텔러라 할 수 있다.

 

 

아마도 평생을 당신, 자신이나 가족에게 금욕적으로 엄격했던 아버지에게 또 다른 여자가 있었다니 노노와 그 남매들에게는 어이가 없는 일이었을 것이다.

 

 

노노의 엄마를 비롯하여 오빠와 동생도 개인적으로 그리 순탄치 않은 세월을 보낸 것에 비하면 그렇게 엄격하고 재미없는 아버지에게 여자라니, 이제는 교통사고로 떠나버려 확인 할 수도 없는 일이니만큼 황당하고 배신감 넘치고, 그 동안 자신의 불감증이나 오빠와 동생의 그 모든 사람에 대한 편력이 모두 아버지 탓 인양 생각하고, 원망하고, 살았는데 여자라니. 정말 말도 안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노노. 그리고 다시 뒤 돌아 생각해 보니 그런 아버지에 대해 아는 것이 많지 않은 것을 알게 된다.

 

 

자신의 여러 일들에 반감의 원천으로 삼았던 노노와 남매들은 사도라는 잊혀졌던 아버지의 고향으로 여행을 떠나면서 숨겨진 아버지의 사생활이 갖는 비밀을 알게 된다. 비록 뒤늦게 나마 세 남매와 엄마는 여행이 주는 가족이란 느낌에 풍성함을 뒤늦게 즐기고 유대하게 되지만 사도에 남아있던 고모에게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가족사를 알게 되고 어두운 피라 고민했던 아버지를 이해하고 자신의 가족에게만큼은 전해지지 않길 바라는 아버지의 마음을 이해 하게 된다.

 

 

 

언젠가 파라솔 아래서는어느 누구에게나 부모를 떠나 보내고, 그리움을 담을 수 있는 시간에 떠올려 보는 회상의 뒷 얘기이기도 하지만, 그 동안 자식 앞에 부모는 부모일 뿐이라던 잊혀진 남녀의 성()을 끄집어내는 기회를 제공한다.

 

 

우리에게 성의 경계란 미묘해서 자신에게는 관대하지만 타인한테는 엄격한 것이 바로 그것이다. 더군다나 성인이 되고 가정을 이루면 서로가 어떤 과정을 통해 태어났는지 생물학적으로 잘 알게 된다. 하지만 그뿐이다. 우리에게 부모님의 성은 외면하고 인정하기 싫은 부분 중에 하나가 된다. 그리고, 어머니 아버지를 통해 그런 생각을 떠올리는 것은 금기처럼 봉인을 해버린다.

 

 

여기서 노노의 아버지가 전대의 가족사를 트라우마로 생각하고 자신을 묶고 살다가 결국은 여자를 갖는 결과를 보여주지만 그간 자신들의 불행이 아버지로부터 시작 되었다는 또 다른 트라우마에 묶여 있던 세 남매의 변명은, 실은 그냥 인생을 살면서 그들 스스로 만들어낸 그림자란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아버지는 아버지 나름대로 어두운 과거를 벗어나지 못하고 힘겹게 살아왔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면서부터 모든 것에 응어리가 풀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우리에게는 컬러풀이나 바람에 휘날리는 비닐 시트로 잘 알려진 아동문학가 모리 에토의 소설일까 싶을 정도로 사실 서두의 정사(情事)장면은 헉소리가 날만큼 낯 뜨거울 수도 있었는데, 아마도 아버지의 외도 사실 보다는 평생 선대로부터 물려 받은 성충동에 전전긍긍하며 살았던 아버지와 노노의 불감증은 다르지만 같은 맥락이라는 것을 말하고자 그제야 이해 할 수 있었다.

 

 

모리 에토는 이런 부모의 성을 그의 자식들에게 대입시켜 에둘러 돌아가지 않고, 가족이란 테두리 안에서 부모도 남과 여라는 사실을 인지 시키고 이해하면서, 서로가 안고 있는 가족만의 짐을 내려 놓게 한다. 그리고 그 화해의 마음속에 그들의 일들이 자연스럽게 풀려 나가는 인생의 굴곡도 보여준다.

 

 

언젠가 파라솔 아래에서는 가족이라는 그리고 부모라는 가장 가까운 이들에게 어쩌면 서로 너무 잘 안다고 생각하고 넘어가면서 생기는 상처들을 허심탄회 하게 얘기해보라고 속삭이고 있다. 그리고 그 말이 어렵다면 이렇게 한적한 파라솔아래 맥주 한잔으로, 언젠가를 말하지 말고 지금바로 해보라 얘기를 하고 있다. 나도 바로 지금 혼자되신 아버지에게 탁주 한병 사 들고 가 봐야 겠다.

 

 

모리 에토가 주는 시간은 언제나 그래서 따뜻하다.

o******0 2012.10.0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