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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음반 시장의 활황기에 그리고 그 덕분에 이곳 저곳에 보통 이름만 이야기하면 외국인도 알고 있는 거대한 음반 유통점들이 이곳 저곳에 생기던 시절이 있었다. 그 때 내가 살던 곳에도 시내 중심가에 가장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에 외국계의 음반 판매점이 들어왔었다. 타워 레코드였다. 그 타워 레코드가 생기고 한동안 시간만 나면 그곳에 들르고는 했었다. 이름만 알고 있었던 여러 유명한 외국 가수들의 음반을 구경할 수 있는 몇 안되는 곳이었기에 더욱 자주 갔었던 것 같다. 그 때 가장 눈에 띈 앨범이 바로 이 섹스 피스톨즈의 앨범이었다. 노란색의 바탕에 글자만 가득 써있는 인상적인 표지의 이 앨범은 거기에다 그 조금은 특이한 밴드의 이름으로 더욱 갈 때마다 궁금하게 만들었었다. 그것이 바로 이 밴드 섹스 피스톨즈와의 첫 만남이었다. 섹스 피스톨즈가 얼마나 유명한 밴드이고, 록음악의 역사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지를 알게 된 것은 사실 그로부터 한참이 지나서였다. 그 당시에는 그냥 조금 특이한 밴드라는 느낌이 더 강했었던 것 같다. 더구나 섹스 피스톨즈의 음악까지도 그들이 연주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밴드가 리메이크한 곡으로 먼저 만났다는 것도 이 밴드와의 조금은 색다른 만남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부터 긴 시간이 지나와 제대로 섹스 피스톨즈를 만난 기분은 이 밴드가 내가 들어왔던 것보다 훨씬 대단한 밴드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섹스 피스톨즈의 대표적인 앨범인 이 앨범이 바로 섹스 피스톨즈의 그러한 매력을 잘 보여주는 것도 사실이다. 펑크라는 음악과 그대로 이어지는 섹스 피스톨즈의 음악을 듣다보면 비슷한 음악을 하는 다른 밴드들을 떠올리게 된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크라잉넛이나 노브레인과 같은 홍대를 지금의 홍대로 만든 스타들을 떠올리게 된다. 그들의 음악과 너무나도 흡사한 이 섹스 피트톨즈의 음악을 듣다보면 결국 펑크는 섹스 피스톨즈에 의해서 거의 완성이 된 음악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만큼 이 섹스 피스톨즈의 음악은 그 시절의 음악이라는 생각을 거의 하지 못할 정도로 잘 만들어진 펑크라는 생각을 하게 하며, 조금의 타협도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펑크스러움을 유지하는 부분에서는 펑크를 제대로 알지 못해도 신나게 그들의 리듬에 즐거워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고, 어느새 박수를 보내고 싶어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 이름부터 펑크스러운 이 섹스 피스톨즈의 음악은 그렇게 펑크의 시작과 완성을 모두 제대로 사람들에게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들의 음악에서 지금의 펑크를 발견하는 즐거움은 일종의 원조를 만난 즐거움을 보너스로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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