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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그가 우리 집에 왔습니다. 그는, 아하! 당신은 이런 데서 이렇게 하고 살고 있군요, 하는 표정으로 신기한 듯 집안 곳곳을 둘러봅니다. 사실 둘러보는데 채 일 분도 걸리지 않을 공간인데도 이것저것 살피는 척하며 계속해서 두리번거리는 이유는, 아마도 좁은 공간에 둘만 있는 것이 어색하기 때문일 겁니다. 그래서 나는, 커피 마실래요? 라는 말과 함께 부엌으로 숨어버립니다.
집에는 에스프레소 기계도 없고, 핸드드립 기구도 없습니다. 사실은 커피에 대해서 잘 모릅니다. 고작 마신다는 커피는 시내의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숍에서 파는 아메리카노, 혹은 마트에서 파는 200개들이 커피믹스 정도였으니까요. 지금까지 마신 커피의 99퍼센트 정도는 아마도 커피믹스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그에게 특별한 커피를 대접하고 싶은 마음은 단지 마음일 뿐, 집에는 종류별로 모아둔 커피믹스밖에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인스턴트커피를 준비하기로 합니다.
그래도 신중하게 커피믹스를 골라봅니다. 노랑, 빨강, 검정, 갈색, 어느 것이 좋을까. 그리고 잘 쓰지 않아 찬장에 높은 칸에 넣어두었던 예쁜 커피 잔을 꺼냅니다. 오늘을 위해 지금까지 깊숙한 곳에 숨겨 두었나 봅니다. 그러다 물이 끓길 기다리는 동안 갑자기 그가 뭘 하고 있나 궁금해집니다. 그래서 부엌 밖으로 고개를 빠끔히 내밀어 그에게로 시선을 옮기다, 주전자가 삑! 하는 소리를 내자 깜짝 놀라 다시 부엌으로 숨고선 분주한 척 커피 잔을 만지작거리며 달그락거리는 소리를 냅니다. 무언가 크게 들킨 것 같아 부끄럽기까지 합니다.
다 끓은 물은 일단 차가운 커피잔을 따뜻하게 데우는데 조금 사용합니다. 그리고 물이 너무 뜨거워서 커피 가루를 태우지 않도록 뜸을 들여 기다립니다. 그러다 적당한 온도가 되면 커피믹스를 털어 넣은 잔에다가 적은 양의 물을 재빨리 붓습니다. 빠른 물살을 타고 조금이라도 더 빨리 동시에 고루 섞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완성된 두 잔의 커피를 들고 조심스레 그에게 다가갑니다. 고마워하며 잔뜩 기대하는 눈치로 천천히 커피잔에 입술을 가져다 대는 그 사람, 그리고 그의 눈치를 살피는 나의 표정. 그에게 내가 만든 커피의 맛은 어떨까, 그의 입맛에 맞긴 할까, 혹시나 그에게 너무 쓰거나 달지나 않을까, 걱정하고 궁금해 하는 마음. 그리고 그의 입에서 나올 첫 마디 말을 기다리는 순간, 시간, 기억. 긴장과 설렘. 그래서 커피 향이 가득한 우리 둘만의 공간.
“누군가가 당신만을 위해 커피를 끓여주면, 더욱 맛이 좋은 법이지.”
『그 카페에 가다』는 공간이 있고, 사람이 있고, 사연이 있습니다. 물론 카페도 있습니다. 하지만 유명한 맛집을 소개하려는 실용서가 아닙니다. 각 카페가 갖는 특별한 의미를 들려주려 합니다. 그리고 주제에 따라 다양한 느낌의 카페 분위기를 이야기하려 합니다. 또한 삶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까지 보탭니다. 커피에 대한 지식도 물론 얻어갈 수 있습니다만, 단지 외우기 위한 지식보단 카페 문화에 대한 감성을 사람들과 함께 느끼고 공유하길 바라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 권의 책에 향긋한 커피 향이 배어있습니다. 이 책을 읽을 당신만을 위한 카페를 찾고, 그 카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커피의 원가가 몇백 원이 채 안 되는 줄 뻔히 알면서도, 무려 10배가 넘는 금액을 흔쾌히 내면서 카페로 향한다. 그것은 비단 커피 한잔을 뱃속에 밀어 넣고 싶은 욕구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커피 한잔보다, 그 안에 깃든 문화에 더 마음이 솔린 것이다. 사람들이 카페에 가는 이유는, 카페에 담긴 수많은 문화의 매력을 떨쳐버릴 수 없었던 까닭이다. (6쪽)
차를 주문하면 다구를 정갈하게 준비해서, 노련하게 차를 우려내는 김인민 대표. 그녀는 무엇이든 빨리빨리 해야 직성이 풀리는 한국에서 차를 마시는 사람을, 프랑스 시인 보들레르에 빗대었다. 보들레르는 대도시에 대한 환멸의 상징으로, 보란 듯이 거북이와 도시 산책을 나섰던 인물이다. 대도시 서울에서 차를 마시는 건, 거북이와 산책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89쪽)
쿠폰 제도가 독특하다. 다른 카페와 차별화할 무언가가 없을까, 고민하던 노장수 대표는 디바인인터랙티브에 아이디어 회의를 제안했다. 회의에서 나온 아이템이 바로 빙고 쿠폰. 일반적인 카페에서 10개의 도장을 찍으면, 음료 한 잔을 무료로 주는 것과 다른 방식이다. 로또 기계에서 번호를 뽑으면, 그 번호에 도장을 쿡 찍어준다. 운이 좋게 1, 2, 3이 연달아 나오면 단 3번 만에 무료 음료 한 잔을 마실 수 있다. 단, 이미 찍힌 번호와 같은 번호가 나오면 꽝. (125쪽)
아무리 이해하려 해도 도무지 이해되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온갖 감언이설로 구워삶아 그 녀석의 목덜미를 지그시 붙잡고 가서 에니어그램으로 성격을 파악해 보자. 그것은 좀 더 둥글게 살기 위한 노력이다. 차이를 인정하고 서로를 존중할 때, 비로소 사람 속에 사는 진정한 재미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 (195쪽)
예술은 머나먼 나라의 이야기, 삶의 여유를 잔뜩 거머쥔 자들의 것이라 치부하며 일정한 거리를 두고 살았던 사람이라도 이곳에서만큼은 쉽고 편안하게, 가벼운 마음으로 예술을 대할 수 있다. 주택가 골목 사이에 적당히 어울릴 줄 알고 사람들의 일상에 교묘하게 스며들 줄 아는 <꿀>에서는 예술과 생활, 예술인과 대중 간의 경계를 찾아보기 어렵다. (247쪽)
커피는 기호 식품이기 때문에 당연히 호불호가 존재한다. 누군가는 머신으로 뽑아낸 에스프레소를 넣어 만든 메뉴가, 누군가는 손맛으로 천천히 내려 마시는 핸드드립 커피가 마음에 들 것이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개인의 취향이다. 어느 쪽이 더 맛있다고 명확하게 선을 그을 수 없다는 것. (27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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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카페에 가다 차와 사람 그리고 이야기가 있는 공간!!
이제 하루라도 차를 마시지 않으면 먼가 허전하고 왠지 밥을 먹고나서도 자판기 커피라도 마셔야 든든한 기분이 든다. 왜일까? 습관이 되어버리고 익숙한듯 당연히 그렇게 물들어가는 정서와 문화에 동떨어지는 느낌이 들지 않기 위해서 일수도 있고, 사람과의 만남 어느 한순간에도 차를 빼고는 소통하기가 쉽지 않을 뿐더러 나의 입맛에 길들여진 아메리카노 한잔.. 카라멜 마끼야또.. 어찌 외면할 수가 있을까? 나역시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친구를 만나 잠깐의 수다를 떨기 좋은 곳, 책 읽기 좋은 곳, 누구를 기다리고 편한 곳, 혼자 여유를 즐기기 딱인 곳, 카페를 찾는 핑계도 가지각색이다. 사실 차를 마시고 싶어 찾는 이유도 물론 있지만 이제는 각자의 개성이 물들여져 있는 나만의 아지트를 찾기 위해 새롭고 색다른 카페에 자꾸만 눈이가고 아기자기하고 예쁜 컨셉으로 유혹을 하니 흔들릴 수 밖에 없다. 카페! 정~말 많다. 셀 수도 없이 시시각각 바뀌고 들어서면서 일일이 다 찾아 들러볼 수도 없을만큼 어럽게 되었다.
어느 순간부터 카페가 속속 등장하다가 이제는 엎어질면 코 닿는 거리에 발로 채이는게 카페다. 스타벅스, 엔젤리너스 등~ 프렌차이즈 체인점들을 무수히 애용했지만 굳이 일부러 들리지 않게 되었을만큼 이제는 가고 싶은 곳이 너무 많아 오히려 처음 가는 곳, 추천하는 독특한 카페들을 일부러 더 찾게 되는 상황이 왔는데 가장 큰 이유는 편안함이다. 굳이 사람이 많은 곳을 갈필요가 없으므로 조용하고 눈으로 즐길 수 있는 공간과 다양한 차를 마실 수 있으며, 북적대지 않으니 여유있게 책도 읽을 수 있어 더 쉽게찾게 되는게 아닌가 싶다. 같은 돈으로 내가 즐길 수 있는 곳은 찾게 되는 건 당연한 심리다. 그리고 매번 같은 곳은 식상하다.
"그 카페에 가다" 옛날 다방에서부터 카페 안에 수많은 문화와 뚝심있고, 개성있는 카페들을 눈으로 보는 즐거움이 크다. 마음으로 내리는 커피 핸드드립! 물을 얼마나 넣느냐, 순서를 어떻게 달리하느냐 등의 미료한 차이에 따라 맛이 크게 달라지지만 어떤 마음을 가지고 커피를 내리느냐가 커피의 맛을 좌우한다는 이심의 최진식 대표를 보면서 그분이 내려주는 커피한잔 맛보고 싶어진다. 그 마음이 전해지는 듯 해서 찾고 싶고, 신촌에서 가장 오래된 원두커피 집 미네르바에서 과학 시간에 실험실에서 보았을 사이폰에 추출해주는 커피도 맛보고, 공중전화에서 그리운 누군가에게 수화기도 들고 싶다. 추억을 거슬러 삐삐시대면 내가 중학생이었을땐데 아직도 그모습 그대로 유지가 되어 있는 그 곳에 왠지 들려보고 싶어지는 곳이다. 책 속에는 여러 카페들을 소개하면서 생생한 사진과 설명으로 소소한 소품과 특이한 인테리어며 예쁜 찻잔들도 구경할 수 있고, 그 카페만이 느낄 수 있는 맛과 멋을 잘 전달해준다. 특히, 홍차를 맛있게 우리는 방법이 소개 되어 있는데 홍차는 사실 별로 좋아하지도 않지만 접할 기회도 별로 없었다. 실론티야 뭐 좋아하지만 진짜 오리지널 홍차의 맛을 느끼고 싶어지는데 과연 직접 만들어도 맛이 날지 도전해봐야겠다.
많고 많은 카페들 중에 정말 같거나 비슷한 곳이 한군데도 없다. 사람들의 얼굴처럼 저마다 다 다르니 카페에 자꾸만 들리고 싶게 만든다. 하루에 두 번은 들리는 곳인데 이제는 집에서 즐길려고 노력하지만 왠만큼 끊기가 쉽지 않다. 카페는 차만 마시는 공간이 아니고 브런치나 색다르게 즐길 수 있도록 많은 곳이 점점 이미지를 바꾸어 오픈하기도 한다. 그러니 밥을 먹기 위해서 찾을 수도 있고, 샌드위치가 먹고파서 찾는 일도 있다. 이제는 빵과 쿠키, 케이크, 떡, 초콜릿까지 없는게 없을 정도로 카페는 즐길게 많다. 놀러도 가고 왠지 익숙한 친구를 만나러가듯 설렘을 안고서 그 집만이 느낄 수 있는 집밥처럼 그 카페에서만 맛볼 수 있는 커피를 즐기러 가야겠다. 알찬 카페 투어를 한 느낌! 향긋한 커피향이 전혀지는 차와 사람 그리고 이야기가 있는 그 공간으로 "그 카페에 가다" 같이 느껴보시면 좋을 것 같다.
* 본 서평은 작성자의 주관적인 견해가 포함되어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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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좋아했지만 '아메리카노'를 좋아하게 된것은 3년정도 되었다. 아메리카노를 좋아하기 전까지는 그냥 자판기커피도 좋아서 카페를 찾아가거나 하지 않았었다. 그리고 그때는 카페가 요즘처럼 많지도 않았다.
진짜 가게 하나 걸러 하나씩 '커피전문점'이 생기고 있다. 점심식사를 하고나서 커피전문점에서 커피를 마시는 건 당연한 문화인마냥 변화되고 있다. 나도 그만큼 커피전문점을 잘 찾게된다.
이름있는 커피전문점도 좋지만 개인적으로 운영하는 카페도 참 좋다. 그 분위기가 더 편안하다고나 할까? 이름있는 커피전문점은 사람이 시끌벅적해서 정신이 없지만, 골목 곳곳에 숨어있는 맛있는 카페는 조용하고 평안하다.
작가는 작지만 내부는 단단한 카페를 찾아다니며 그 카페만의 특징을 콕 집어 모아두었다. 옛날 다방부터 카페 속 각각의 작은 문화까지 '커피매니아'를 위해 소개해주고 있다.
카페의 위치를 알려주는 주소와 영업시간, 연락처도 알려주고 각 카페의 사진도 잊지않고 실어주고 있다. 문체도 딱딱하지 않고 친구에게 정보를 주듯 편안한 문체여서 그런지 읽으면 읽을수록 가보고 싶다는 생각은 물론이고, 그 카페의 특징이 내 머릿속에서 떠오르게 된다.
이 카페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바로 '주인장의 고집'이 아닐까 싶다- 뚝심있는 영업철칙으로 단골손님을 만들고 수많은 이름있는 커피전문점을 이겨내고 어느정도의 매출을 낸다. 그리고 일반적인 커피전문점에서 볼 수 없는 카페 속 작은 문화까지 가지고 있어 독창성이 더 돋보인다.
친구들과 대화를 위해 맞는 곳도 있고, 혼자서 책 한권을 가지고 가면 적당한 곳들을 콕콕 집어주었다. 꼭 가고싶은 곳은 다이어리에 적어두었다가 나중에 참고하면 좋을 듯 싶다.
커피, 책, 음악 그리고 사람의 정을 느끼고 싶다면 이 책속에 있는 곳을 차분히 돌아보는걸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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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저자가 다닌 카페들을 주제별로 묶고, 카페에 관한 얘기 혹은 그것을 실마리로 하는 자신의 수다를 에세이 식으로 풀어내고 있다.
요즘 카페 관련 책을 많이 보는데, 개인적으로는 별로 만족스럽지 않은 책이었다.
내가 생각하기에 카페에 관한 정보를 주는 것이 목적이라면 그것에 집중하여 독자들이 알고 싶은 그 카페의 특장점이나 노하우 운영방식등을 분석하여 보여주어야 하고,
그 카페를 매개로 한 자신의 얘기를 하고 싶다면 그 이야기가 충분히 매력적이어야 한다.
전자의 목적을 가졌다면, 카페의 운영 노하우나 감각을 배우고 싶은 예비창업인이나 카페 자체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주 독자가 될 것이고, 후자라면 카페가 가지는 즐겁고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맘맞는 사람과 잔뜩 수다를 떤 것 같은 좋은 기분을 느끼고자 하는 사람들이 그 책을 찾을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은 카페의 운영이나, 목적성을 논하기에는 그것이 너무 부실하고, (시중에 그러한 것을 분석한 책들이 많이 나와있다는 걸 본다면...)
카페에서 좋은 사람과 후련하게 따뜻하고 낭만적인 수다를 떨고 싶은 사람들이 보기에는, 이야기가 너무 매력이 떨어졌다.
글쓰기를 잘해서 글쓰기로 나선 저자인것 같고 책의 표지부터 그러한 점을 굉장히 자랑(?)하고 있는데 사실 글자체는 좀 진부해서 어떠한 매력도 느끼기 힘들었다.
즉 카페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든, 카페에서 느낀 자신의 이야기이든 간에 적어도 책으로 나오려면 그 안에 진지함과 자신만의 고민, 처절함이 있어야 하는데 (이것은 책이 심각해야 한다는 얘기가 아니다. 유머러스하고 가볍고 통통튀는 글을 적는 것도 저자는 절절하게 고민할 때 그것이 빛을 발하고 독자에게 느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이 책은 그렇지 않았다.
아쉽다. 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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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북카페가 우리 주변에 많이 있다. 차를 마시며 좋아하는 책을 아무런 구애를 받지않고 마음껏 읽을 수 있는 공간. 책을 좋아하지도 차를 좋아하지도 않았던 사춘기 소녀 시절. 문득 차를 마시며 책을 보는 나 만의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 북카페라는 이름도 없었고 그런 공간조차 없던 시절 왜 그런 생각이 떠올랐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나에게 책과 커피는 하나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래서인지 그때는 그리 친하지 않았던 두 친구와 지금은 친해지려 노력하고 있다.
차와 사람 그리고 이야기가 있는 공간. 부제에서처럼 카페라는 공간은 혼자보다는누군가와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라 너무 좋다. 특히 여자들에게는 더더욱 사랑스러운 공간이다. 예전에 친구와 비 내리는 날 무작정 통유리로 된 2층 카페에 들어가 차를 마시며 비 내리는 것만 바라본적이 있다. 그 공간에 친구와 둘이서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지만 서로 같은 곳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였다. 지금은 그런 여유로움을 잊고 너무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 현실이 조금은 슬프다.
카페는 사람들과의 의뢰적인 만남으로 시간을 때우는 공간이 아니라 만나는 누군가와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소중한 공간이다. 움직이는 것을 싫어하고 새로운 곳을 찾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 늘 가던 음식점만 가고 늘 같은 곳으로 휴가를 떠나는 재미없는 사람이지만 차를 마시고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은 늘 새로운 곳을 찾아 다닌다. 그 시간을 만나는 그와 좀더 좋은 공간에서 이야기를 나누고픈 마음에 그런지도 모르겠다.
책을 보며 이렇게 아기자기하고 예쁜카페가 많다는 것에 놀라울 뿐이다. 몇군데는 가본 곳이기도 해서 반가운 마음도 든다. 단지 어떤 곳에 어떤 카페가 있으며 그 곳에서 유명한 차와 음식이 무엇인지 말하는 책은 아니다. 카페라는 공간 속에 있는 사람들, 그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 책이다.
책에 있는 많은 카페중 내가 다녀온 카페도 있지만 난 그 추억을 가져오지 못했다. 사진한장 남기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 그나마 얼마전 홍대에 있는 북카페 꼼마를 다녀왔는데 카메라에 사진 한장이 남아 있었다.
이 곳은 북카페인만큼 많은 책들이 있었다. 같이 간 이들이 입을 모아 책장 가득 담긴 책을 부러워했다. 언젠가 나만의 북카페를 꿈꾸고 있기에 그 꿈같은 일이 이루어지길 바라며 카페에서의 소중한 추억을 다시 꺼내본다. 안지 얼마되지 않은 이들과의 시간이였지만 그 곳이 더 기억이 나는것은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했기 때문일 것이다. 책을 보면 누군든 당장 책을 들고 책에 담겨있는 카페들을 찾고 싶을 것이다. 나 또한 내가 가지 못한 곳 중 몇개를 눈여겨 보고 이번 주말 가까운 곳으로 찾아가려 한다. 중간고사가 끝난 대한민국의 고등학생 소녀와 함께 소중한 추억을 만들기 위해^^
<오랜 친구같은 이들과 함께한 카페 꼼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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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책을 읽는 시간도, 서평을 쓰고 있는 지금도 시험기간이다. 그렇기에 책을 다른 생각 없이 계속 붙들고 있기 어려웠다. 하지만 공부하다 쉬는 틈을 이용해 읽다보니 휴식을 간절히 원하는 나의 뇌하수체는 책 속의 글에 스물스물 녹아들었다. 더욱이 사진과 글 속 카페의 아기자기함, 특이함을 눈에 담다보면 어느 새 폭신한 소파에 몸을 파묻고 이야기를 듣는 듯한 기분에 빠져들었다.
다 읽고 나서 번뜩 든 생각은 나 처럼 카페에 자주 가지도, 가더라도 온 국민이 모두 알 법한 체인 매점에 가서 무미건조하게 '먹던 것 먹는' 사람이라면 더욱이 이 책을 읽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이 책은 부제에서도 드러나 있듯 '차와 사람 그리고 이야기가 있는 공간' 즉, 읽는 이로 하여금 카페라는 공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한다. 친구와 잡담을 늘어놓는 곳, 소개팅 나가서 여자와 마주하고 진땀과 함께 어색함을 와르르 쏟아내는 곳에서 벗어나 온전히 카페에 집중하게 한다. 마치 소개팅 상대에게 집중하듯 카페라는 공간에 어떻게, 어떤 점에 집중하면 좋은지 알려준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은 테스토스테론이랄까. 나만 그런건지 싶은 부분일까 싶기도 하지만 사실 숫기가 있든 없든 남자끼리 카페에 가서 시간을 보낸다는 것을 어색하다고 여기는 남정네들이 많을 것이다. 그런 남정네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적절한 팁이 적절히 섞였다면 더 넓은 독자층을 섭렵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물론 저자가 여성이기에 생길 수 있는 소외된 부분이자, 여성으로써의 날카로운 눈으로 본 카페를 고르고 골랐다는 것을 읽는 내내 느꼈기에 부족할 수 있다는 것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카페녀 만큼은 아니더라도 카페를 즐기는 남성과의 내용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생각된다.
차 마시며 대화하는 공간으로써의 카페는 모두가 아는 사실이니 책이 알려주는 진가는 카페가 손님으로 하여금 단순한 소비 활동을 넘어선 공공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공간으로도 손색이 없으며, 이미 좋은 시도와 방법들이 우리 주변 가까이에 있음을 알려주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마치 안락의자에 앉아서 선행을 하는 느낌이랄까. 이러한 부분까지 알고 카페에 다가간다면 삶의 질이 적잖이 높아질 것이라고 여겨진다.
약간이라도 번화한 길을 넘어서 한적한 동네에도 한집 건너 카페인 카페 천국 대한민국에서 카페를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건 어딘가 어수룩하다는 생각마저 든다. 사실 지방에 사는 사람들은 대학로 정도가 되지 않고선 그렇게 느끼지 않을 수 있다. (나 역시 지방에 거주하기에 카페의 즐거움에 대해 알지 못하고 살아왔다.) 하지만 지방에도 특색있는 카페, 가벼운 식사를 겸할 수 있는 공간이 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언제 당신의 눈 앞에 멋드러진 카페라는 공간이 주어질지 모른다. 잔뜩 어수룩하게 카페 분위기에 녹아들지 못하고 괜히 긴장한 채, 애써 표정만은 느긋한 척하지 않으려면 '그 카페에 가다'를 읽어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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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책을 읽는 동안에도 나는 쉴 새 없이 바람에 나부끼는 갈대처럼 여기저기 수도 없이 많은 카페에 마음을 줘버렸다. 너무도 사랑스런 카페 이야기들을 줄줄 읊어내려가는데 어찌 마음이 요동치지 않으랴. 처음 제목에 내걸었듯이, 길거리에 즐비한 프렌차이즈 커피숍만 방문해오던 사람들에게 좋은 카페란 어떤 곳인지 진심어린 마음으로 조곤조곤 알려주는 그런 이정표 같은 책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2-3장마다 하나의 카페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맨 위에 무심히 쓰인 한 줄 글. '카페는 평화다' 처럼 카페를 소개 할 때마다 간단히 요약된 한 줄 글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읽다보면 문득 '아! 이런 카페 이야기구나' 하는 감이 먼저 온다. 그만큼, 그 카페의 특징을 잘 요약했다. 처음에는 이런 식으로 계속 쓰면 소재가 금새 동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다 읽고 난 뒤엔, 어쩜 이리도 다양한 카페를 찾아다녔을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든다. 간략한 한 줄 글에서조차 카페에 대한 저자의 애정이 가득 느껴진다. 나름 카페를 많이 다녀봤다고 생각했지만, 책을 다 읽고 난 뒤엔 생각이 달라졌다. 우물 안 개구리였구나. 제대로 된 '카페'다운 카페를 가보지 못했구나 싶다. 인테리어로만, 분위기만 보고 카페를 다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 카페의 이야기'에는 신경쓰지 않았던 것 같다.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는지, 어떤 모토로 가게를 꾸려가는지, 커피는 어떤 마음으로 내리는지에 대한 관심은 없었다. 오로지 심플하고 깔끔하고 정돈된, 그런 카페가 좋은 카페라고 생각했다. 이 책에서는 정말 제대로 된 좋은 카페를 구분하는 법을 알려주었고 본질적인 카페가 가진 이야기에 더 주목했다. 어떤 식으로 커피를 내리는지, 커피에 대한 애정이 얼마나 있는지, 또한 이 카페가 내세우는 메뉴는 무어인지. 카페가 가진 시간이 흘러간 흔적을 이야기 했고, 사람 사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또, 모두가 함께 즐겁게 카페를 대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알려주었다. 이제 비로소 나는 어쩜 카페를 보는 안목이 생긴 걸지도 모르겠다. - '일상'표 카푸치노가 맛보고 싶다. 원래 카푸치노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겨울이면 특히 더 간절해진다. 어릴 땐 싫어했던 계피가루가 이제는 그 쌉쌀한 맛이, 추운 겨울에 카푸치노 한 잔이면 따스함이 배가 되는 기분이 들기 때문. '미즈모렌'의 더치커피를 맛보고 싶다. 여름이면 아이스아메리카노 보다는 더치커피를 선호한다. 하지만 미즈모렌에서는 더치커피와 우유를 곁들인 카페오레를 맛봐야 한단다. 차 기예를 보는 듯한 예술적인 기술도 보고 맛 좋은 커피도 마시고. '카페포차'에서 핸드드립 커피를 맛보고 싶다. 포장마차에서 커피? 어쩜 이렇게도 신기한 커피집이 있는 건지. 더군다나 핸드드립을 판매한단다. 이색적이고도 신기한 풍경. 여기서 내려주는 커피가 진정한 테이크 아웃 커피일테지. 책이 너무 예뻐서 차마 펜을 들지는 못하고 색연필을 하나 손에 쥐고 줄을 그으면서 읽었는데, 위에 언급한 세 곳의 커피집이 아니더라도 꼭 가보고 싶던 커피집이 한 두 군데가 아니었으므로 일일히 기억할 수 없었기 때문. 그래서 꼭 가보고 싶은, 특히나 내 마음을 빼았았던 커피집들을 노란 색연필로 칠해가며 읽어내렸다. 마치 여행책자를 들고 여행일정을 계획하듯, 여기에는 꼭 가봐야해, 그리고 꼭 이걸 마셔야해,(혹은 먹어야 해)를 짚어가며. 이 책이 더욱 특별하고 소중하게 느껴진 것은 아마 이런 특별한 카페를 소개했기 때문일거다. 너무 많이 알려진 메뉴인 '에스프레소'가 일품인 집, 카페모카가 맛있는 집 뿐만이 아니라 잘 모르는 커피들을 다루는 특별한 커피집과 함께 이색적인 카페들도 주저없이 소개한다. 예를 들면 나는 학원에서 처음 접해봤고 이걸 만드는 커피집은 여태 본 적 없었던, 터키식 커피를 만드는 이심. 흔하디 흔한 브런치가 아닌 '아점'을 판매하는 슬로우 푸드 카페, 슬로비. 영화 속에 숨어있는 음식들을 판매하는 영화 같은 브런치 카페, 카페 그라폴리오. 자연식 재료들로 메뉴를 만들어내는 자연식 카페, 쿡앤북. 케이크가 아닌 달콤하고 예쁜 떡을 티푸드로 내놓는 카페, 희동아 엄마다. 특히 인상깊었던, 청각장애인을 위한, 청각장애인들이 직원으로 일하는 카페, 티아트까지도. 이 책은 편견과 색안경을 벗어던지고 이색적이지만 특별한 카페들도 다정한 눈길로 바라보고 이야기한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에 완벽하게 공감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딱 한 장, 결정적이었다. 바로 프랜차이즈 카페보다 골목길에 숨은 카페가 더 사랑스러운 이유. "맛있게 드세요"라고 말하지만 썩 진심 같지는 않다. 내가 맛있게 먹든, 맛없게 먹든 그는 전혀 신경 쓰지 않을 것이다. -본문 중에서- 이 문장이 어찌나 와닿던지. 흔히 들을 수 있는 프랜차이즈 카페에서의 인사치레. 딱 한마디라도 "밖이 엄청 덥죠?"라고 때때로 다른 말을 내뱉어 주는 사람 냄새 나는 카페가 좋다는 저자말처럼 나도 이런 말이 듣고 싶어 작은 카페들만 골라 다녔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돌아오는 건 그냥 인사치레뿐. '진짜'카페를 찾아나서야겠다. 이 책이 알려준 카페들뿐만이 아니라, 이제는 진짜 나만의 아지트도 찾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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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까페에 가면 사람이 있고 마음이 있다. 커피 향기만 물씬 나는 곳보다 사람 향기도 같이 맡을 수 있는 곳이 좋다. 더불어 커피만 팔아서는 더 이상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없다. 맛 좋은 커피와 함께 그 곳의 감성과 여유를 공유 할 수 있어야 한다. 저자가 나름의 기준을 내세워 찾은 좋은 까페들. 단지 커피만 파는 게 아니라 주인의 인심을 느낄 수 있고 정다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이 주를 이룬다. 서울의 수많은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 속에서 보석 같이 빛나는 존재가 아닐 수 없다. 조곤조곤한 까페 이름과 독특한 이름들이 그 곳의 분위기를 대변하고 수고스럽지만 가치 있는 핸드 드립 커피는 만드는 사람의 심성을 그대로 보여준다. 과거와 공존하며 향기로운 커피가 가득 한 곳 낯선 더치 커피의 매력을 맛볼 수 있고 누군가 해주는 커피가 더 맛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곳 길거리 포장마차에서 버려진 공장에서 비닐 하우스에서도 그들만의 개성을 살려 까페를 창조 하는 사람들 다양함을 추구하며 커피만을 즐기는 게 아니라 인디 밴드의 공연과 설탕 공예 까지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복합적인 공간을 꾸려나가는 사람들 그들만의 개성 넘치는 분위기와 손때가 묻은 공간을 공유하면서 더 건강하고 더 향기롭게 즐길 수 있는 까페 이야기. 책을 읽는 동안 그 까페에 잠시 머무른 느낌이다. 까페 마다 개성있고 참신한 메뉴들도 많았고, 까페를 차린 이유 또한 다들 다양했기에 읽는 내내 지루하지 않았다. 어찌보면 비슷비슷한 까페만 나열 했다면 금새 지루해졌을 텐데 각기 다른 개성을 내뿜고 있어서 읽는 내내 이 까페도 좋고 저 까페도 좋아서 만약 가게 된다면 어디 먼저 들려야 할지 행복한 고민을 할 수 있었다. 여자들이 좋아하는 까페 놀이^^ 이 책으로 여유로운 까페 감성을 충족 할 수 있어서 무척이나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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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자신이 있을 수 있는 곳을 찾고싶어 합니다. 카페는 그런 분들이 찾아주는 존재입니다. 한 분이라도 많은 분에게 세계의 일부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 p254
20대 초반, 홍대 카페 골목 여기저기를 다니며 카페 탐험에 열중했다던 저자 안혜연의 소소한 카페 이야기가 담긴 책, '그 카페에 가다'.
저자는 독자들에게 일곱 개의 카테고리를 분류하여 몸소 체험하며 느낀 자신만의 카페 핫 플레이스를 소개해준다. 일곱 개의 카테고리는 다음과 같다.
- 카페는 쌉쌀하다 - 카페는 향긋하다 - 카페는 달콤하다 - 카페는 훈훈하다 - 카페는 신선하다 - 카페는 특별하다
쓰디쓴 커피, 코를 간질이는 차 한 잔의 향기, 슬로우 푸드와 널찍한 마당이 선사하는 여유로움, 혀를 마비시킬만큼의 달콤함, 차 한 잔으로 이웃의 삶을 지원해주는 따뜻함, 대중과의 신선한 소통을 위한 공간의 내어줌, 사장의 개성이 한없이 드러난 카페 내부 모습까지. 카페가 갖고 있는 색깔은 무한하다. 이러한 카페는 다양한 색깔을 넘어 '문화 공간'으로 변모한 지 오래다.
쌉쌀하면서도 달콤한 커피 한 잔을 마시기 위한 공간, 카페는 엉덩이 붙이고 차 한 잔 마시는 것에 족하지 않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의 끈을 이어주는 '사랑방' 역할까지 톡톡히 해내게 되었다. 카페에 드나드는 사람들을 찬찬히 살펴보면, 몇몇이 모여 이야기꽃을 피워내는 모습들이 제법 눈에 띈다.
저자는 서울과 제주 지역을 중심으로 카페를 소개한다. 각양각색의 카페를 저자는 카페를 차리게 된 사장의 이야기, 그 카페가 추구하는 슬로건, 잔에 담긴 차의 맛과 향기까지 은은하고 다정하게 적어 내려간다. 저자가 소개하는 카페는, 대중매체에 숱하게 등장한 공간이 많이 차지하고 있지 않아서 좋다. 낯선 공간이 전해주는 이야기, 낯설음이 꽤 좋다.
낯선 공간에서 만들어내는 나만의 아지트. 우후죽순 생겨나는 커피 전문 체인점들보다 색깔과 개성이 뚜렷한, 공간이 이야기를 전해주는 아지트가 앞으로도 은밀하게 생겨나길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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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카페에 가다 / 안혜연
1.
요즘은 대학가 어디를 가나 비슷한 모습을 볼수 있습니다. 스타벅스와, 커피빈, 카페베네 등 수많은 프랜차이저 카페들이 비슷한 인테리어와 비슷한 맛으로 사람들을 맞이합니다. 처음엔 빠르고 편리하다는 장점에 자주 찾았습니다. 하지만 어느순간 그 장점보단 단점이 부각되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곳만의 독특한 감성이 아닌, 뻔하고 틀에박힌 상업성은 어느순간 숨막히게 지겨워 졌습니다. 아마 그때부터 작고, 외진곳에 있는 개인카페를 찾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개인카페는 대게 자리도 불편하고, 오래 앉아있기엔 눈치도 보입니다. 하지만 그곳에선 보통 특별한 일이 벌어집니다. 아니 사소한 일조차, 특별한 일처럼 느껴지게 만들어 준다는 표현이 맞을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런 카페들은 쉽게 찾기 힘듭니다. 괜찮은 곳이 생겼다 싶으면 몇달을 못가 문을 닫는 경우가 다반사 입니다. 영세한 개인이 프랜차이저의 물량공세를 이겨내기란 쉬운일이 아니니까 어쩔수 없는 선택일 겁니다. 그렇지만 아직도 자신만의 독특한 색을 가진 카페들은 존재합니다. 그러한 카페들은 자신들만의 문화로 프랜차이저 카페들과의 경쟁에서 당당하게 살아남습니다.
2.
책은 이렇듯 숨겨진 개인 카페들을 소개하며, 그곳만의 독특한 매력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기다림의 시간이 매력적인 더치커피 전문점 <미즈모렌>부터 신촌에서 가장 오래된 카페 <미네르바>등등 소개된 각각의 카페는 그곳만의 독특한 색을 지니고 있습니다. 자주가진 못하지만 생각날때 종종 들리는 홍대 주변의 카페들 역시 소개되어 있었는데요. 알고 있는 카페가 나오니 괜한 공감대 형성이 되어 더욱 좋았던 것 같습니다.
여러 카페들 중 유독 기억에 남는 카페는 종로 사직동에 위치한 <사직동 그 가게>였습니다. 인도식 밀크티 '짜이'를 판매하는 이 카페는 수익금의 전액을 티베트 난민들의 자립을 위해 사용한다고 합니다. 단순히 차를 파는것이 아닌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 의식까지 함께 판매하는 이 가게는 자원봉사자들의 봉사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티베트 인들의 아픈 사연을 수없이 들었고, 인도에서 눈으로 경험했습니다. 그런 그들의 이야기를 지나치지 않고 카페를 하나의 도움의 수단으로 만든 사람들이 있다는게 참으로 자랑스러웠고, 나 스스로에게 부끄러웠습니다.
3.
책에 실린 모든 카페에는 각각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책에 실린 카페들 외에도 수많은 카페들이 존재할 것이며, 새로 생겨날 것이고, 또 사라질 겁니다. 소중하고 의미있는 카페가 항상 옆에 남아있어 준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지만, 급변하는 세태속에서 그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책속에 소개된 가게들 중에서도 개인의 사정으로 몇 년뒤엔 찾아볼 수 없을 가게들이 보입니다. 조금 아쉽긴 하다만 개인의 사정을 모두 이해할 수 있는건 아니니까요. 너무 늦기전에 그들의 차를 그리고 따스함을 느껴봐야겠다 생각했습니다.
한가지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소개된 대부분의 카페가 서울에 위치해 있다는 점이였습니다. 홍대, 인사동, 신사동, 이태원 등 사람들이 몰리는 공간의 카페들은 자주 찾아가기엔 거리감이 느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지역의 잘 알려지지 않은 카페들을 소개하는 2탄이 나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소중한 지금 시간 문화공간 카페에서 따뜻한 차 한잔을 홀짝이고 싶어졌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