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1)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100%
  • 리뷰 총점8 0%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0.0
  • 50대 10.0
리뷰 총점 종이책
무엇 하러 달은 저리 밝은가
"무엇 하러 달은 저리 밝은가 " 내용보기
강모는 봉천(奉天) 서탑(西塔)거리 제일면점 주인 김성직(金聖直)의 집에 세들고, 강태는 이사한다. 강실이는 어미가 액막이 연을 띄우지만 발자국 소리만이라도 들으려고 하며 시름시름 야위어가고, 춘복이란 놈은 정월 대보름 첫 달을 보고 마음을 다잡는다. 청암부인의 장례에 살아생전 은덕을 입은 아랫몰 부서방은 통곡하며 묻어 두었던 사연을 꺼내는 한편으로 청암부인의 무덤에
"무엇 하러 달은 저리 밝은가 " 내용보기

강모는 봉천(奉天) 서탑(西塔)거리 제일면점 주인 김성직(金聖直)의 집에 세들고, 강태는 이사한다. 강실이는 어미가 액막이 연을 띄우지만 발자국 소리만이라도 들으려고 하며 시름시름 야위어가고, 춘복이란 놈은 정월 대보름 첫 달을 보고 마음을 다잡는다. 청암부인의 장례에 살아생전 은덕을 입은 아랫몰 부서방은 통곡하며 묻어 두었던 사연을 꺼내는 한편으로 청암부인의 무덤에 투장(偸葬, 密葬)을 하려는 무당네도 있다. 홍술(弘術)의 유지를 받들려는 아들 만동과 며느리 백단은 소란한 정월 대보름날 밤 몰래 결행한다. 그들을 지켜보는 비석은 말이 없다. 


대낮보다 더 어두울 것도 없는 휘영청한 대보름 밤에, 후손의 종부 무덤이 헐리는 것도, 그 무덤 속에 천골 무당 무부의 뼈다귀가 쑤셔 넣어지는 것도, 그리고 다시 그 무덤이 메워지는 것도, 다 한눈에 보면서, 숨소리 하나도 내지 않았다.

신도비의 글자들은, 처음에 새겨질 때는 한 자 한 획이 모두, 그 조상의 살아 생전 업적과 덕망을 소중하게 담아서, 그분의 한 생애가 눈감은 그 자리에 또렷 또렷이 눈뜨고 다시 태어나, 후선에게 그 안광(안광)을 전하였으련만.

지금은 오직 달빛이 스민 음각의 그림자만을 묵묵히 머금고 있을 뿐이니, 그 한 글자 한 글자를 새기게끔 살아오신 선조의 음덕은 어디로 가고, 이처럼 무참한 능욕에도 오직 침묵하고 계신다. (334쪽)

YES마니아 : 골드 g*******g 2025.01.1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