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어느결엔지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치우쳐야만 하는 부담을 갖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안 그러면 소속감이 없어진다는 생각이 은연중에 자리잡을 수 있는가 봅니다. 과학과 정치사이의 관계를 다루는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이 책에 있는 증거들은 과학 논문으로 발표된 내용이라고 합니다.
진보주의자와 보수주의자를 비교할 때 각기 그들은 심리적 요구. 도덕적 직관을 포함한 여러 특성에서 차이가 있다는 것이지요. 이 차이점들이 지구온난화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미국출생 여부에 관한 이슈에 이르기까지 무엇이 진실인가에 관한 정치적 싸움 뒤에 도사리고 있다고 합니다.
책의 많은 부분이 보수, 보수주의자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긍정적인 면보다는 다소 비판적인 내용일색입니다. 예를 들면 오바마의 출생문제를 놓고 보수주의자들은 그가 케냐에서 태어났고, 미국에서 태어났다는 것이 사실이 아니라고 합니다. 출생증명서는 속임수나 위조라고 까지 합니다. 경제분야에서 많은 보수주의자들의 잘못된 관점 중 하나는 감세가 정부 세입을 증가시킨다는 생각이랍니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도 이 관점을 공공연히 옹호했다는군요. 그럼 과학분야에선 어떨까요. 저자가 가장 깊이 염려하는 영역이라고 합니다. 지구온난화가 인간에 의해 유발되었다는 과학계의 일치된 의견을 수용하는 사람은 단 18%이고, 인간의 진화를 받아들이는 사람은 각각 45%와 43%라고 합니다.
보수주의자들은 현대 과학 지식과 직접적으로 충돌하는 위치에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저자는 이 같은 오류와 오해는 중대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우리의 삶, 경제, 국가, 지구를 황폐화시킬 수 있다는 이야깁니다. 전쟁과 평화, 건강과 안전, 역사와 돈, 과학과 정부에 대한 진실을 거부하는 사람을 살펴보면 진보주의자보다는 보수주의자가 훨씬 많다고 합니다. "우선 분명히 하고 넘어가자. 이것은 지능에 관한 주장이 아니다. 나는 보수주의자가 일정방식으로 진보주의자보다 더 나쁜 사람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두 집단은 그냥 다르다. 진보주의자들 역시 심리에 뿌리를 둔 자신들만의 약점이 있으며 보수주의자들은 이에 대해 잘 알고 있다."
[똑똑한 바보들]은 5부로 되어있습니다. 뇌부터 다른 보수와 진보, 보수주의자의 심리 코드, 변화를 거부하는 사람들, 보수에 관한 불편한 진실, 정치실험실에서 온 놀라운 보고서 등입니다. 보수와 진보. 이 둘을 양분해나가는 것이 바람직한지 어떤지 잘 모르겠습니다. 꼭 그렇게 나누어야 하는지도 의문입니다. 그러나 정치에선 이 양극의 논리가 나라 전체 나아가선 세계정세를 좌지우지 할 수 있기에 무관심 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2003년도에 미국심리학회에서 발간된 [심리학 회보]에 실린 내용이 자못 흥미롭습니다. 내용은 지난 50년간 정치적 보수주의를 주제로 실시한 연구들에서 나온 88개의 자료를 검토했습니다. 이 연구들은 12개국에서 실시되었으며 거의 23,000명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당연히 보수주의자들은 이 리뷰를 맹렬하게 공격했지요. 이 연구에 참여한 과학자들은 명망있는 학자들로 구성되었습니다. 그 결과는 정치적으로 보수 관점을 유지한다는 것은 통계적으로 다양한 심리 특성과 연관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그 심리 특성들 중에는 좋게 들리지 않는 것들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독단적임, 애매모호하고 불확실한 것을 못 참음, 죽음을 두려워 함(공통 사항이겠습니다만), 새로운 경험에 대해 덜 개방적임, 사고 과정에 통합적 복합성이 적음, 종결에 대한 욕구가 큼 등이었습니다.
이 모든 것을 종합하여 연구에 참여한 저자들은 보수주의를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보수주의는 변화에 대한 저항 및 불평등에 대한 수용과 불합리를 강조해 핵심적인 심리 필요를 만족시키는 이데올로기라는 것입니다. 저자들은 이 뒤에 불확실성과 두려움을 해결하고 싶은 인간의 깊은 욕구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뭔가 확실하고 안정적인 것을 믿고 있는 것을 바꾸지 않고 고수해 불확실과 두려움을 해결하려 한다는 것입니다.
오랜 기간에 걸쳐 심리학자들은 빅 파이브(big five)라는 널리 인정되는 척도를 고안해냈습니다. 빅 파이브 특성은 사람의 성격을 5가지로 나누는데 경험에 대한 개방성(Openness to Experience), 성실성(Conscientiousness), 외향성(Extraversion), 친화성(Agreeableness), 신경증(Neuroticism) 등입니다. 학계에서는 이니셜을 따서 OCEAN 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모두 이 다섯 가지 특성 모두를 크고 작게 갖고 있습니다.
저자는 이 빅 파이브 특성 중에서 보수주의자와 진보주의자의 성향이 갈라진다고 합니다. 그것은 경험에 대한 개방성과 성실성입니다. 진보주의자들은 일관되게 개방성 부분에서 더 높은 점수를 기록한다고 합니다. 이를 심리학자 로버트 맥크레이가 간단히 표현했습니다. "개방적인 사람들은 어디서나 진보적인 가치관을 갖는 경향이 있습니다." 개방성은 지적 유연성과 호기심에서부터 예술을 즐기고 창의적인 기질까지 모든 것을 포함하는 폭넓은 성격의 특성입니다. 개방성은 실험적이고, 생활 방식과 선택에서 위험을 감수하고, 인생에서 다양한 것을 경험해보고 싶은 특성이기도 합니다.
침실을 들여다보고 보수냐 진보냐를 가름하는 대목이 있군요. 그대는 어느 쪽이신지요?
진보주의자들의 아파트는 확연히 달랐다. 물론 더 엉망(덜 성실)이었지만 경험에 대한 개방성을 보여주는 물건들이 넘쳐났다. 다양하고 많은 책들. 여행, 민족적 이슈, 페미니즘, 음악에 관한 책. 다양하고 많은 음악 CD, 월드 뮤직, 포크, 클래식, 록, 옛날 노래 등. 특히 여행과 관련된 물건들이 많았다. 세계 지도, 여행 관련 서류, 여행 책자, 다양한 문화의 수집품 등.'
그렇다면 이 책의 저자는 중립인가? 그렇진 않아보이는군요. 약간 진보쪽으로 더 기울어져 있다는 느낌입니다.하긴 이러한 주제를 갖고 이만큼 책을 쓸 정도면 진보주의 성향이 아니면 힘들지요. 보수니 진보니 양극화를 달리고 있는 모습은 그리 지혜롭지 않습니다. 어쩌다보니 어느 커뮤니티에 소속되어 한 목소리를 보태고 있는 것 뿐이지요. 50 : 50 이 아닌 49 : 51은 이미 2이나 차이가 나지요? 어느 쪽이 더 우세하느냐에 따라 그 성향이 구분 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겐 보수적인 것과 진보적인 마인드 모두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때 그때 상황에 맞춰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지혜로운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마디로 균형감이지요. 사회도 국가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보수도 필요하고 진보도 필요합니다. 서로 적당한 긴장감을 유지해나가면서 발전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 책의 장점은 보수와 진보를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이론으로 설명해나간 부분에 있습니다. 계속 연구와 논의가 필요한 부분이긴 합니다. 서로를 공격하기 위한 재료로만 쓰여지지 않길 바랄 뿐입니다. |
|
이 책은 보수주의자와 진보주의자의 정치성향, 과학으로 입증된 지구온난화 문제, 사회 전반의 여러가지 문제점 등을 두 집단간에서 어떻게 바라보고 생각하는지의 차이점을 여러가지 논증을 통해 제시하고 있다.
흥미롭게도 두 집단의 차이점은 환경적 요소가 분명 존재하지만, 보수주의자와 진보주의자의 많은 차이점이 궁극적으로 유전자에 의해 영향을 받으며, 뇌 구조에서도 차이점을 볼 수 있다고 한다. 관심분야나 생각이 다 다르기 때문에 사람들의 뇌 구조는 다양하고 다를 수밖에 없는 것처럼 보수주의자와 진보주의자의 뇌 구조 역시 다른 정치 성향을 가질 수밖에 없는 구조로 되어 있다는 설명이다.
우선, 진보주의자들은 개방적이고 유연하며 호기심이 많고 표현이 조심스러운 경향이 있는 반면, 보수주의자들은 폐쇄적이고 고정되어 있고 자신의 관점에 대해 확고한 경향이 있다. 그래서 똑같은 증거 앞에서 서로 다른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고 다른 견해를 가지게 된다는 것이다.
이 책은 그러한 다름을 설명하기 위해 심리적.인지적 요소들까지 다양하게 접근해서 논증을 해 주고 있다. 제목에서 주는 흥미로움보다 내용면에서 다소 어렵고 여러 현안들에 대해 두루 이해할 수 있는 사고가 필요하지만, 다소 다른 의미로 얘기되었지만, 책에서 언급된 내게 필요하고 이해되는 사항들을 선택적으로 받아들이면 되지 싶다. 그래서 흥미롭게 생각된 부분들을 중심으로 리뷰 작성을 해 볼까 한다.
인간의 뇌는 유연하며 매일 변한다. 사람들은 선택을 하며 그 선택은 선택을 내린 사람을 변화시킨다. 보수주의자와 진보주의자의 다름의 근본적인 원인의 모든 부분을 제대로 이해하고 다 알 수는 없지만, 과학적 증거들을 하나 하나 알아가면서 입증하는 과정에서 그 두 집단의 다름을 하나씩 이해하게 되고 알아가게 되면서 하나의 일관성을 발견하게 된다고 한다. 그 중 무엇보다 보수주의자의 가장 큰 특징은 정치.사회적인 안정을 추구하고 변화에 저항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명백히 잘못된 정보에 대해 그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인지하면서도 자신의 신념을 굳건히 견지하고 마음을 바꾸지 않으며, 모순되는 증거나 논박을 보고 나면 더 집요하게 자신의 틀린 관점을 고집하게 된다는 것이다. 보수주의자들의 불편한 팩트를 부정하고 반증이 나와도 버티는 과정의 가장 핵심적인 역할이 '동기화된 추론' 이라고 저자는 설명하고 있다. 동기화된 추론은 자신의 신념을 지지하는 증거만을 선택하면서, 자신의 신념을 부정하는 증거들을 무작정 거부하는 심리현상을 말한다. 그래서 보수주의자들이 정치적으로 더 유식하고 잘 아는 사람들이지만, 오히려 더 편향되고 설득이 안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는 이른바, 똑똑한 바보 효과가 발생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얼마나 무서운 사실인가, 자신의 잘못된 정보를 통해 가지게 되는 신념을 잘못되었다고 인정하고 바꾸려하기 보다는 오히려 더욱더 그러한 오류들을 믿으며 자신과 다른 정보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향해 그것이 잘못되었다고 말하는 태도. 사회의 주요직에 앉아있는 보수주의자들에게서 흔히 보이는 이러한 태도는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들의 오류의 일반화의 정당성을 심어주고 외치고 있다는 생각이 끔찍하기도 하며, 지금까지 이대로 왔었다는 사실 자체도 인식하지 못한 불편함도 함께 묻어있다.
그러면서 이 책은 진보주의자들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지만, 보수주의자들은 과학과 팩트에 관한 한 훨씬 잘못되었다는 점을 제시하고 있다. 보수주의자들은 그래서 자신이 선택한 미디어, 즉 보수적 뉴스나 의견들을 통해서만 정보를 보려고 하고, 그것이 맞다고 생각하는 자신의 합리성의 오류에 빠지게 된다고 한다. 거기서 자신의 생각과 다른 집단에게서 불편함을 느끼게 되고 밀어내려는 성향이 강하게 작용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정치에서도 보여지듯이 보수주의자들은 인지하든 아니든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편향된 시각과 성향들을 통해 상대편을 수용하기보다는 밀어내고 깎아내리는 경향과 맞아 떨어진다고 보여진다. 똑똑할수록 더욱더 훌륭한 사고를 가지고 올바른 선택을 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러한 똑똑한 사고를 가질수록 자신의 지적 오류에 빠져 더욱더 허욱적거리고 잘못된 선택을 할 수 있는 확률이 높음을 인지해주면 좋겠다.
진보주의자인 저자는 심리학적 접근 방법을 통해 진보주의자들이 가지고 있는 개방성과 지적 유연성, 호기심 등 모든 것을 포괄하는 폭넓은 성격적 특성은 인생에서 위험을 감수하고라도 좀 더 다양한 경험을 해 보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개방성이 결코 지능과 같은 것은 아니며, 개방성은 언제나 변화를 수용하고 그것을 즐길 수 있는 심리로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좋은 성격적 기질을 갖고 있는 진보주의자들이 그럼 보수주의자들의 편향된 생각이나 오류를 바로 잡지 못하는 것에는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다. 어쩌면 진보주의자들이 가지고 있는 좋은 기질 이외에 사회안정망이 많지 않은 자유시장의 질서를 유지하려는 보수주의자들의 회유에 진보주의자들의 우유부단함이 자신들의 좀 더 나아갈 수 있는 성향을 잡는 이유중 하나일 수도 있다는 생각도 해 본다.
또한, 저자는 진보주의자들에게 자신들의 내부에서 나는 잡음이나 내부에 가지고 있는 불만들에 투덜대기보다는 자신들의 집단을 더 견고하게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잡음을 최소화 하도록 하라고 충고한다. 보수주의자들이 고집스럽게 나올 때는 언제나 더 진보주의자들이 보수적이 되어야 한다고 한다. 보수주의자들의 고집스러움과 타협하지 않으려는 사람과 타협을 시도하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일 뿐이고, 나의 위치를 약화시킬 뿐이라고 한다. 진보주의자들이 보수적이 되어야 한다는 것은 생각의 본질에서가 아니라 그 생각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 투쟁할 때 라고 말하는 저자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지고 수긍이 된다. 그러면서 진보주의자들이 보수주의자들의 잘못된 정보에 뭐가 더 중요한지를 더 강력히 소리칠 필요가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진보주의자들이 결속도 안 되고 조직도 안 된 채 벌어지고 있는 월가 점령 시위를 꼬집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보수주의자들과 진보주의자들의 정치 성향은 분명 다르고 같을 수는 없을 것이다. 2012년 곧 다가올 대선에선 똑똑한 바보들이 많이 나오기 보다는 자신의 목소리를 올바로 낼 수 있고, 다른 사람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줄 아는 똑똑한 한 사람이 나오면 좋겠다.
'내가 옳다고 믿지만, 내가 틀릴 수도 있음을 안다' 는 저자의 말을 새길 수 있는 유연한 사고를 가진 사람을 기대해 본다.
|
|
<틀린데 옳다고 믿는 보수주의자의 심리학>이란 극단적으로 편향적인 부제입니다만, 일단 본문 안에서는 진보주의자도 잘못된 생각을 안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내용의 보충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봤을 때, '압도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은 보수주의자'라는 것만은 틀림없어서, 이건 조금 위험하지 않나라고 생각했더니 역시나 출판 당시 미국내 보수파로부터 맹반발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럼 어떤 내용인가 하면, 과학이나 역사, 경제정책 등의 분야에서 보수파가 주장하고 있는 의견을 예로 들고 그 오류를 자세하게 지적한 뒤, '왜 그들은 명확한 오류를 믿어 버리는 것인가?', '객관적인 증거에 의해 이미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진 뒤에도 어째서 계속해서 믿는 것인가?', '이때 FOX등의 보수파 미디어는 어떤 영향을 주는가?' 등의 분석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최근의 트랜드라고도 할 수 있는 뇌과학 서적을 자주 접하는 사람이라면 익숙한 부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왜 오류가 증명된 의견을 고수하려 하는가?'라는 점에 대해서는 이른바 '인지적불협화'가 일어나는 것으로, 사람은 자신이 알고 있는것과 새로운 정보가 모순되면 그 불쾌감을 해소하기 위해서 자동적으로 기존에 알고 있던 것에 새로운 수정을 가해 논리적으로 더 탄탄하게 강화시켜 갑니다. 이러한, 유리한 정보만을 선택적으로 픽업해 자신이 믿고 있는 사실을 강화해 가는 것에 대해 저자는 지적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것뿐이라면 진보주의자라 해도 동일하게 오류를 범하게 된다는 결론이 되겠지요. 실제로 원자력 정책이나 환경 문제등의 테마에서는, 진보측의 편견에 대해서도 지적하고 있습니다만, 그러나 진보측이 다양한 의견에 너그롭기 때문에 극단적인 원리주의에 빠지는 경우가 적다는 해설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이, 보수주의자는 유언비어에 속기 쉬운 바보다 따위의 비난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보수주의자들이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선택적 오류에 빠지기 쉽고 자신의 생각에 깊이 열중하는 경향이 있다는 지적을 하고 있습니다. 결코 뇌의 우열이 아니라, 사고 패턴이 다른 것이 원인이라고 하는 관점으로부터 고찰을 하고 있습니다. 또 재미있게도, 공포에 노출되면 진보주의자조차 보수적인 사고 패턴에 빠지게 된다는 지적도 더해지고 있습니다.
이와같이 '보수주의 뇌'를 뒤떨어지는 것, 혹은 손쓸 방법이 없는 것으로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그 메카니즘에 대해 냉정하게 파악하려 하고 있는 책이다라고 느꼈습니다. 물론 유언비어나 잘못한 정책 그 자체에 대해서는, 용서없는 무자비한 공격을 퍼붓고 있습니다만.
상대를 바보 취급하고 부정할 것이 아니라, 서로가 신봉 하고 있는 이야기를 인정하는 것. 그리고 '사실을 가지고 반론할 것이 아니라, 정말로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를 서로 생각하도록 하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지금 해야 할 일이다'라고 하는 저자의 주장에 깊이 공감하는 바입니다. |
|
이 세상 누가 자신을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면서 살아갈까? 그런 의미에서 똑똑한 바보들이라는 어패가 있는 제목부터 관심을 끌었다. 그리고 2012년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라는 광고문구와 함께 보수주의자와 진보주의자의 뇌가 틀리다는 충격적 전언은 호기심을 발동시키기에 충분했다.
사실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사람의 마음을 읽는 것, 즉 심리학이라는 학문에 대한 관심이 높은 편이었다. 그래서 심리학적인 요소와 함께 뇌가 함께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읽었으나, 실상은 정치색이 조금 더 강한 측면이 있었다. 정치와 심리의 결합이라고 보는 쪽이 더 정확한 표현인 것 같다. 사실 나는 정치에는 그닥 관심이 없는 편이라서, (보수냐 진보냐를 나누기도 애매한! 그냥 문외한이다!) 읽으면서 공감이 좀 덜 된 부분도 있고 이해하기 힘든 부분도 꽤 많았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관심이 없는 분야라서 대충 읽었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다. 그래서 내게는 읽으면서 조금 어렵게 느껴진 책이었다. 이렇게 어려운 책이 베스트셀러라니! 세상 사람들의 교양 수준이 매우 높은 것 같다. 아님 내가 저급이거나 ㅠㅠ 그래도 보수와 진보라는 관점만 보고 살펴본다면 꽤 흥미로운 책인 것 은 맞는 것 같다.
결론적으로 이 책에서는 보수주의자들은 진보주의자들보다 좀 더 확고한 생각을 가지고 있고 자신의 생각이 틀렸다는 외부의 압력이 들어와도 쉽사리 자신의 뜻을 꺽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자신의 의견이 맞다는 것을 합리화하기 위한 반증을 찾기도 하는 등 자신의 의견을 확고히 하면서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도 덜 바꾸는 경향을 가진다. 진보주의자는 보수주의자들 보다는 더 flexible 한 것으로 보여진다. 이는 뇌에서 작용하는 부위가 틀리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말 그대로 보수적인 사람들과 진보적인 사람들이 존재하지만 이 책은 두 부류 모두 필요하며 결국 우리가 두 부류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어쩌면 태어났을 때부터 우리의 성향은 이미 정해져있는지도 모른다. 실제로도 이에 대한 실험도 많이 이루어졌는데 꽤 설득력있는 가설로 보여진다. 다만, 스스로 어떤 사람인지 알 수는 없더라도 상대방을 인정하는 자세를 가지는 것이 좋은 태도인 것 같다. |
|
똑똑한 바보들
요즘같은 선거철이 되면 특히 보수와 진보가 양쪽으로 나뉘어 첨예한 의견대립이 있곤 한다. 그것은 특히 올 상반기에 있었던 총선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고, 한달 후에 있을 대선을 앞둔 지금도 치열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자신의 개인적인 의견을 나타낼 수 있는 인터넷 아고라나 SNS에서 불붙곤 했던 양 진영으로 나뉜 정치적 대립은 논리나 비전, 증거, 실험결과들이 아닌 인신공격이나 감정싸움으로 번지곤 했다.
|
|
과학저널리스트 크리스 무니가 쓴 이 책은 보수와 진보가 생물학적으로, 뇌과학적으로, 심리학적으로 차이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저자가 분석 도구로 삼는 것은 ‘동기화된 추론’이라는 것으로, 자신의 신념을 지지하는 증거만을 선택하면서 자신의 신념을 부정하는 증거들을 무작정 거부하는 심리를 말한다. 이는 철학에서 말하는 확증편향과 유사한 개념으로, 동기화된 추론은 심리학에서 주로 사용된다. 예를 들어, 지구온난화가 사실인지 아닌지에 대한 논쟁은 일부에서 아직도 진행 중이다. 과학자사회와 IPCC는 지구가 따뜻해지고 있으며 인간이 배출한 이산화탄소가 주요 원인이라고 주장하며 많은 증거로 이 주장을 입증했다. 그러나 보수 진영과 관련 기업체들은 지구온난화가 사실이 아니며, 작은 인간이 큰 지구에 영향을 줄 수 없다고 말한다. 왜 보수주의자는 과학자사회가 합의하고 증거로 입증된 지구온난화를 부정할까? 무니는 이 질문에 답을 얻기 위해 이 책을 썼다. 특히 최근 한국의 보수 진영에서도 5.16, 유신, 인혁당 사건을 포함한 여러 역사적 사안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우려할 정도의 편향을 보여주고 있다. 왜 보수주의자들은 일반 국민들의 시선과는 전혀 다른 관점으로 역사를 바라보고 있을까?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있는 지금, 보수의 심리 메커니즘을 들여다볼 수 있는 좋은 책이다. |
|
‘보수와 진보는 뇌부터 다르다!’ 띠지에 있는 표현이 맘에 들어 책을 샀다. 개인적으로는 진보 쪽이지만, 보수 쪽 사람들은 왜 그렇게 대화가 안 될 정도로 꽉 막혀 있는지 궁금했던 차에 이 책이 나와서 반가웠다. 책 내용 중에서 재미있었던 것은 헤비메탈 음악을 좋아하는 학생과 컨트리 음악을 좋아하는 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였다. 음악이 성격에 어떤 영항을 주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것이었는데, 헤비메탈 음악을 좋아하는 학생은 헤비메탈에 좋은 성격에 도움이 되고 컨트리 음악이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물론 컨트리 음악을 좋아하는 학생은 정확히 반대로 말했다. 연구자들은 컨트리 음악을 좋아하는 학생에게 컨트리 음악이 좋은 성격을 형성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반대 증거를 제시했는데도, 그 학생은 반대 증거를 무시하고 자기주장을 고집했다. 사람들은 자기생각과 일치하는 것만을 듣고, 일치하지 않는 사실들은 아예 들을 생각도 하지 않고 볼 생각도 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연구였다. 이것은 ‘동기화된 추론’이라고 불리며, 저자는 심리학 연구 결과를 이용해 보수주의자와 진보주의자가 어떻게 동기화된 추론을 하는지를 설명한다. 보수 진보 양쪽 모두 동기화된 추론을 하지만, 보수 쪽이 훨씬 더 강하게 편향되어 있다고 한다. 특히 뇌과학 연구 결과를 이용해 보수주의자는 편도체와 관련되고, 진보주의자는 전대상피질과 관련된다는 주장은 신선했다. 물론 환원주의라고 비판받을 수 있는 내용이고 저자도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지만, 보수주의자와 진보주의자의 뇌구조가 다르다는 것은 놀라웠다.
|
|
과학적 실험과 사실들을 가지고 책을 썼다고 하지만 워낙 논쟁적이고 정치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어서 뭐라 표현하긴 조심스럽다. 그럼에도 꽤 흥미로운 데가 있음은 당연지사. 물론 흥미롭다고 그만큼 재미있다는 이야긴 아니지만! 최근 미국이나 국내나 대선과 맞물려 정치적인 논쟁은 보수 대 진보 이런 식으로 구성되어 있는 데 진보주의자를 자처하는 크리스 무니가 보수주의자는 어떤 사람들인지 과학이 밝혀 낸 사실이라며 들이대는 실험 결과들은 결코 보수쪽에서 받아들이기에 칭찬은 아닐 듯 하다. 크리스 무니가 '똑똑한 바보 현상'이라고 명명한 보수 스타일은 DNA와 뇌구조에 이르기까지 어느 정도는 생물학적으로도 보수와 진보를 예측할 수 있다는 데서 시작해 성실함과 확고한 신념, 안전에 대한 선호 등 보수주의자의 기본 성향부터 진보주의자와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드는 개방성에 대한 다양한 차이와 이해까지 그 비교는 대부분 보수주의자는 진보주의자에 대해 좀 덜떨어졌다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하다. 물론 결론쯤에 가서는 보수와 진보는 결코 한쪽만 있어선 안되며 서로 도우며 공존해야 함을 강조하지만 책 전체를 읽고나서 와닿을 결론은 아닌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