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폐배한 전쟁을 이렇게 서방으로 돌리는 건가?
1924년. 아직 전운이 감돌기 전인 유럽의 소국 소뷔르로 유학 온 쿠죠 카즈야는 검은 머리때문에 사신이라는 불길한 별명을 얻게 된다. 외로운 마음을 도서관에서 보내기로 한 쿠죠는 인기척이 나 도서관의 꼭대기에 올라가고 그곳에서 금빛 요정을 닮은 엔젤리카를 만나게 된다. 인형처럼 오밀조밀한 얼굴에 파이프를 문. 상당히 대조적인 모습이었지만, 어쩐지 그 모습이 더 마음에 든 쿠죠는 엔젤리카에게 말을 거는 데, 갑자기 엘리베이터가 올라 오고 웃긴 머리를 한 남자가 다짜고짜 엔젤리카에게 이러쿵 저러쿵 사건 얘기를 한다. 그 말을 듣던 엔젤리카는 파이프를 입에 물고 지혜의 샘이 대답해 줬다는 말을 하며 모든 조각은 맞춰졌다. 하녀가 범인이다. 결말을 들은 남자는 휑하니 그곳을 빠져 나간다. 어안이 벙벙한 쿠죠는 어떻게 알았는지에 대해 묻지만 이제 다시 심심해 졌다는 말을 남기고 엔젤리카는 입을 닫는다. 허탈한 마음에 계단을 이용해 기숙사에 도착한 쿠죠는 다음 날 아침 신문에서 잘난척을 하며 서있는 그레빌 경감을 보고 이럴수는 없다며 따지지만 쿠죠의 말은 통하지 않는다. 분명 엔젤리카 또한 분해 할 거라 생각하며, 도서관 식물원에 찾아간 쿠죠는 오히려 맛있는 거나 사건이 없는 핀잔만 듣게된다. 일방적인 엔젤리카의 행동에 화가난 쿠죠는 다시는 찾아오지 않겠다는 말을 남기고 도서관을 떠난다.
단순한 그저그런 추리 애니매이션으로 봤다가 결말을 보는 순간 그냥 갈 수가 없었다. 전범국가의 오명을 이렇게 간단하게 씻어도 되는 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