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표지와 제목에 대한 느낌> 청명한 가을 하늘로 보이는 느낌이 상큼하다. 창문이 와인병으로 보이는 감촉이 느껴진다. <이책은> 쪽지로 저자의 출간기념회 초대장이 왔는데, 지방인이라 불참을 통보하고, 기꺼이 축하의 글을 전했는데, 책이 쪼르르 달려왔다. <저자는>
<책 내용 맛보기>
<책 읽은 소감> '와인'하면 고급술 이미지에서 자유로워진 지도 오래라고 느낀다. 그만큼 실생활에서 특히 드라마에서 와인 한 잔이 나오는 장면에 많이 익숙해질 만큼 대중화되었다고 본다. 그럼에도 난 역시 술하고는 안 친하다. 술을 먹어서 기분이 좋아지는게 아닌 가슴만 두근거리고 얼굴은 벌개지고...그런 기분이 좋지 않아 술을 기피하게 된다. 따라서 술 마신 사람들을 잘 이해하지도 못할 뿐더러 이해하고 싶지도 않다. 내 눈에 보이는 술 마신 사람들은 나사가 하나씩 헐거워지거나 빠진 모습으로 그게 자연스러워 보인다기보다는 술힘을 빌어서 라는 느낌이 강하기 때문이다. 자기 절제를 필요로 하는데 이게 어려운지 오죽하면 주폭들을 대대적으로 잡아들일까 싶기도...
여기서 와인은 술보다는 음식의 일부분으로 취급되면서 얼마나 정성을 들이느냐 따라서 그 맛이 달라짐에 놀라기도 하고, 사람이 들일 수 있는 정성과는 별개로 자연이 주는 선물이 적절할 때 또 달라짐도 알 수 있다. 척박한 땅에서 기계식이 아닌 오로지 사람이 원시적인 방법으로 정성을 기울일 때 달라지는 현상은 매우 놀라웠다. 그렇기에 기계를 사용하는 현대식에서 손수 사람이 일을 하는 재래식으로 돌아가 효과를 본 경우도 있다. 어찌 우리네 인간의 언어로는 이해가 안되는 식물이나 땅이 그런걸 알아본다는 게 기이하기도 하고, 답답하지만 한 땀 한 땀 수놓듯 느리게 일함이 정직함으로 보상받는 기분도 들었다. 이와는 다르지만 내가 일하는 곳에서도 손을 사용하는 데 좋다는걸 강조해야할 이유가 된다.
프로방스가 나오면 으레히 나오는 사진이자 그림. 여지없이 소박하고 강인한 아름다움으로 다가왔다. P.34
가을날인지라 포도밭 사이의 고랑에도 낙엽은 알록달록 이쁘다. 프랑스에도 낙엽 색깔은 같다는 이 반가움은 더 뭔지 ㅋㅋㅋㅋ. P.378
인상깊었던 사진이다. 자세히 보면 그릇이 참 이쁘다. 나도 저런 초록색의 이쁜 그릇을 갖고 싶다고 생각했다. 거긴 담긴 요리는 고기에 파인애플을 함께 곁들인 모습으로 보여지는데 여기에 와인잔이 눈에 보인다. 음식과 늘 함께 하는 음료 같은 와인은 그들의 삶에서 항상 함께 한다. P.398
이 책은 참으로 친절하고 상세하다. 프랑스에 대해서 잘 모르기에 하는 말인데, 어느 지역을 간다 싶을때 이 책으로 와인과 양조장과 요리와 숙소와 음식점을 비교적 잘 선택하게 세세한 설명을 곁들였다. 거기다 약도까지라니. 자신의 체험과 경험으로 풀어내는 이야기들은 구수하다. 솔직하다. 진솔하다. 위트가 있고 감성이 넘친다. 하긴 그런 섬세함이 없다면 와인 시음을 한다는게 조금은 불리할진대 글맛이 감성이 가득하다는 걸 곳곳서 감지하게 된다. 이런 사람이니 와인 여행을 하며 느낌을 잘 전달하는게 아닐까 싶다. |
|
프랑스에 대한 환상이 있는 내게 그 환상을 더 심어준 책을 읽었다. 아직 유럽 땅을 밟아보지 못한 나에게 프랑스는 ‘한 달 정도 그곳 주민처럼 살아보는 꿈’이 여전히 유효하기에 프랑스가 주는 환상에 또 환상을 덧입히게 되었으니 체류 기간을 두 달로 늘려야 할지 모르겠다. 그곳의 음식과 와인을 많이 알게 되어서 파리에서만 머물러서 될 일도 아니니 이것 참 곤란하게 되었다. 글이 찰지고 쫀득하다. 그런 글맛이 나는 건 프랑스의 환상을 부추기는 사진들 덕분이라는 생각도 든다. (이 멋진 사진들에 사진에 대한 설명이 첨언되어 있었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편집자의 의도가 따로 있으리라 좋게 생각했다.) 글에서 달콤한 향이 나는 듯도 하고 바싹 마른 깊고 파란 하늘이 배경으로 깔려 있는 듯도 하다. 맛 기행문이라 할 수도 있는 책인데 와인에 대해 밋밋한 설명만 나열되어 있었다면 내가 이렇게 미소 지으며 리뷰를 쓰고 있진 않을 것이다. 읽는 내내 어떤 풍요로움과 만족감이 내 기분은 프랑스 한적한 포도밭을 거닐고 있는 기분, 또는 양조장의 서늘한 기운에 힘입어 레드 와인 한잔 음미하고 있는 듯한 착각. 풍성한 식탁에 입안을 향긋하게 해 줄 스파클링 와인에 취해있을지도.. 와인에 대한 지식도 없고 프랑스 문화에 대하여 아는 것도 없는 내가 소화하기엔 어려운 책이다. 그런데 이 책은 지식을 쌓는데 중점을 두기보다 저자가 발길 옮기는 동선을 따라 글로 전하는 와인의 맛과 프랑스 농촌의 풍경을 상상하고 눈이 즐거운 다양한 요리들을 먹는 시늉을 해보는 데 의의를 두었다. 이 책에서 어려운 와인 명칭과 프랑스 지명을 많이 나열해도 딱딱하지 않고 부드럽게 다가오는 이유는 아마도 저자가 책을 몇 번 출간한 적이 있는 노련함에서 우러나오는 글발때문이란 생각이 든다. 저자 조정용씨는 유머가 있는 사람이구나 라는 생각을 자주 했는데 유럽식 유머인지 모르겠지만 깨알 같은 웃음들을 선사하는 문장과 비유를 읽는 재미가 쏠쏠했다. 분명 전혀 다른 문화권의 여행기, 그것도 와인과 관련된 여행책임에도 낯섬 보다는 편안함이 더 크다. 저자의 글 능력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읽는 데 시간이 좀 오래 걸렸지만 읽는 그 순간만큼은 행복했다. 처음엔 지명이나 와인들을 특징과 종류를 알아야 내가 이 책을 제대로 소화하지 않겠냐는 욕심에 메모도 하고 읽은 부분 또 읽는 등 시간을 좀 할애했지만 당장 내가 프랑스로 떠날 일도 없고 더군다나 갑자기 와인 애호가로 바뀔 처지도 아닌데 왜 이렇게 지식적인 부분에 매달리고 있나 하는 한심함이 들어서 과감히 그 부분에 대한 욕심을 버렸더니 훨씬 편한 책 읽기가 되었다. 언젠가 프랑스로 갈 날이 오겠지. 기약 없는 날을 기다리는 것이 행복할 수도 있다는 것은 여행과 관련된 상상 할 때가 아닌가 한다. 와인을 마시는 횟수도 늘고 있는데 마트나 백화점에 진열되어 있는 와인 진열대를 더욱 유심히 보게 될 것이다. 라벨 하나에도 얼마나 큰 정성과 와인 이름에 얼마나 많은 시간과 투쟁이 있었는지도 생각해볼 것이고 마시고 난 와인 병을 함부로 버리지도 못할 것 같다. 아직은 입이 저렴해서 스파클링 와인이나 화이트 와인 쪽이 더 좋지만 레드 와인도 제대로 만나보고 싶다는 욕심도 생긴다. 샴페인에 대해 잘못 알고 있던 것도 바로 잡았으니 기쁜 날에 괜찮은 샴페인도 한잔 하고 싶어진다. 여행하기 좋은 계절에 프랑스 여행 잘 하고 돌아온 기분이다.
요즘 즐겨 마시는 와인입니다. 3만원대, 달달한 스파클링 와인입니다. |
|
니스에 여행 갔을 때 기억이 난다.
점심식사를 하러 문을 늦게 여는 유명한 레스토랑 앞에서 한참을 기다리다가 들어갔는데, 거의 매 끼니마다 마시는 와인이 몸에 부담이 되어 점심이라도 한끼 건너뛰려고 와인주문을 하지 않았다.
그랬더니 와인은 마시지 않느냐고 자꾸 물으며 가난한 여행자 취금을 해서 결국 와인을 마셨다. 그만큼 프랑스인들에게 와인은 뗄레야 뗄 수 없는 음식 문화이다. 그들에게
음식과 함께 와인을 마시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습관이니까.
이 책은 프랑스의 중요한 와인산지 대부분을 포함하여 설명한다.
론 발레, 보르도, 샹파뉴, 부르고뉴까지… 대표적인 와인들과, 너무 유명한 도멘이나 샤토보다 그렇지 않은 많은 샤토와 도멘들도 다양하게 다루고 있어서 흥미롭다.
특히, 도멘이나
샤토의 사람들과 찍은 사진 등을 보여주면서, 저자가 직접 여행을 하면서 그 경험을 이야기하는 식으로
저술하여서 독자가 마치 그 지역을 저자와 같이 여행하는 듯한 생생한 느낌이 드는 것은 더욱 매력적이다.
다른 와인 서적들이 떼루아, 포도 품종, 빈티지 등을 주로 다루는 것에 비해서 이 책은 각 지역의 대표적인 도메인, 샤토, 레스토랑, 호텔, 음식
및 와인을 소개하여 와인과 별로 친하지 않은 여행객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고 누구나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간단한 지도를 포함한 것도 그 지역에 대한 이해를 높여주는 좋은 정보이다.
부르고뉴 지역에 대한 설명은 상세하고 훌륭하다.
특히 본 지역의 ‘코트 드 본, 뫼르소, 몽라세, 코르통 샤를마뉴’ 등 대중적이고 블렌딩을 하는 편인 보르도 와인에 비하여 한가지 품종을 사용하며 마시기가 더 까다롭다고 알려진 부르고뉴의 와인과 음식을 그 역사와 함께 알기 쉽고 친절하게 설명하여 읽기도 쉽고 이해도 쉽다.
나폴레옹의 전설과 함께 전해지는 ‘코트 드
뉘’에 대한 스토리 텔링과 내가 가장 좋아하는 프랑스 음식 중 하나인 에스카르고에 대한 설명도 쉽고
흥미롭다.
개인적으로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프랑스의 대표적인 화이트 와인산지인
샤블리를 건너뛴 것이다. 물론 저자는 이에 대해 짧게 언급하고 있기는 하지만, 와인 드링커 중에서 브루고뉴의 샤블리 와인의 애호가가 많다는 데서 아쉽고, 내가
참 오랫동안 선호하는 화이트 와인 중 하나여서 더욱 아쉽다.
타겟 독자가 프랑스 와인산지를 여행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었다면 호텔이나 교통편, 식당 등에 대한 보다 자세한 정보가 포함되었다면 훨씬 마켓터블 marketable 했을 것 같다.
나도 이 책을 들고 당장이라도 프랑스 와인산지를 돌아보고 싶었으나, 이 책만을 들고 여행하기에는 여행관련 정보가 턱없이 부족하다.
또 한가지, 와인의 맛과 향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 깊고 풍부한 표현이 좀 많이 아쉽다.
<신의 물방울> 같은
와인에 대한 만화의 번역본이 이미 7년전에 우리나라에 출판되었다는 것은 그만큼 와인이 우리나라에서 많이
대중화 되어있다는 의미인데 조금은 더 상세한 정보와 조금은 더 깊이 있는 내용을 다루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그래도
이 정도 두께의 책에 이만큼 많은 정보를 담았다는 것은 이 책의 장점이다.
프랑스 와인과 와인산지, 그 지역의 음식들에 대해 관심이 있는 일반 독자라면 이 책은 그 관심을 충족시켜 줄 것이다. 특히, 저자의
여행경험과 멋진 사진들은 금방이라도 프랑스로 여행을 떠나고 싶게 만든다. 특히 사진의 색상과 선명도가
매우 높아서 마치 실제 사진이나 풍경을 보는 듯이 선명한 것도 이 책의 매력이다. 원래 여행서라는 것은
독자가 금방이라도 그곳으로 여행을 하고 싶은 동기를 강하게 자극해야 하는 것이 임무 아닌가.
나는 우리나라에서 와인을 구하는 것이 쉽지 않던 꽤 오래 전부터 와인을 마시게 되었었다. 그러나, 내가 특별히 좋아하는 와인들과 오랜 세월 동안 자연스럽게
알게 된 와인에 대한 지식 외에 ‘로버트 파커’의 와인에
관한 책 두어 권을 읽은 것이 나의 와인에 대한 지식의 전부이다. 그러나, 내 얕은 지식에도 불구하고 와인에 대한 정보가 두어 곳 틀린 곳이 발견된다.
저자가 와인 전문가가 아니라서 또는 꼼꼼하지 못한 교정 탓이라고 본다.
전체적으로 읽기 쉬운 책이었다.
프랑스로의 와인 여행 안내서는
아니지만, 프랑스로 와인여행을 떠난 저자를 따라서 함께 떠나는 와인여행은 낭만적이다. 저자의 문체가 딱딱한 문어체가 아니고 재미있는 제목과 화려한 사진들과 역사와 유머를 포함해서 쉽게 읽혀지는
흥미로운 책이었다.
|
|
어릴 적 집에서 담근 포도주을 거쳐, 대학시절 국산와인 '마주앙' 조금 마셔본 게 전부였던 내가 와인에 대해 본격적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우울(?)하게도 '신의 물방울'이란 일본만화 때문이었다. (아마도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지 않을까!). 만화적 상상력으로 미묘하게 표현해 내는 와인의 색감과 향, 그리고 풍부한 맛의 묘사는 다소 과장되었다는 것을 알면서도 끌려들어갈 수밖에 없는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만화 속에 소개된 와인에 마음이 움직여 막상 사려갔더니 그림의 떡이더구먼. 만화와는 다르게 구경도 할 수 없거나 턱없이 비싸 경제적 좌절감만 맛보았었다. 이 시절 프랑스 와인은 왜 그리도 비싼지…. 그래도 와인 열풍에 편승하여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칠레산 와인이나 이탈리아산 와인을 가끔 맛보다가 최근엔 부담없는 마주앙 메도크 (Majuang Medoc)를 즐겨 마시고 있다. 처음엔 타닌이 거칠게 와 닿지만 약간만 디켄딩(Decanting)하면 부드러운 타닌(Tannin)과 과일 맛을 느낄 수 있어 그런대로 만족하는 편이다. 그렇다고 내가 와인에 대해 뭘 안다고 하기는 정말 어렵다. 그저 초보일 뿐이다.
최근에 와인 여행자를 자처하는 두 분이 각각 와인을 주제로 한 일종의 테마여행 안내서라고 할 수 있는 책을 내었다. 한 권은 <올댓와인>의 대표이신 조정용 씨가 펴낸 <프랑스 와인여행자 (출판사 : 바롬웍스)>이고, 다른 한 권은 <김혁의 스페인 와인 기행 (출판사 : 알덴테북스)>이다. 두 분 모두 와인칼럼니스트이자 와인 여행 전문가로, 이 분야에 관심 있는 독자들에겐 잘 알려져 있는 분이다. 김혁 씨의 책은 지갑 사정으로 눈요기만 했고, 손에 잡은 것은 <프랑스 와인여행자>이다. 일단 주르륵 훑어보니 오웃! 마음에 끌림이 있다. 읽어보니 프랑스 와인 산지로 다가가는 여행, 즉 프랑스 와인을 맛보는 여행이 곧 프랑스 문화를 덩어리로 체험하는 여행이라는 철학으로 저자가 제대로 발품을 팔았다는 느낌이 와 닿는다. 내용이나 시각적 자료 및 편집 등이 알차고 괜찮다. 감성 있는 여행기와 풍부한 볼거리, 와인에 관한 유용한 정보와 그 와인에 어울리는 향토요리, 그리고 여행의 일정 등이 잘 짜여있어 당장 프랑스로 나르고 싶은 유혹을 느낀다.
![]() ![]() ![]()
○ 열흘 이상 프랑스 여행을 계획한다면 파리, 보르도에 이어 론 발레(이 쪽 여행은 봄이 가장 좋다)를 들르는 여정을 택하라.(26쪽)
의외로 사람들이 포도주와 와인의 차이점을 모르는 것 같더군요. 혹시 이 글 읽어주시는 벗님은 아시는죠? (정답은 더보기에 있습니다.)
포도주는 유리잔에 부어 마시고, 와인은 글라스에 부어 마신다는 것... 웃고 삽시당...^^*.
|
|
필자가 발품 제대로 팔아서 쓴 책이구나. 포도주에 대한 관심도 별로 없는데다 수시로 나오는 포도주 이름이며, 양조장 얘기는 내 관심사 밖이었다. 그럼에도 이 책을 읽은 이유는 순전히 필자의 성실함 때문이었다. 프랑스 양조장 구석구석을 누비며 알아낸 정보였고 포도주가 중심이 되기는 했지만 식도락가들에게도 도움이 될 정보가 많았다.나로서는 좋은 안내자를 만나 그 안내자만 믿고 따라다닌 여행이라고나 할까.
![]()
론 발레, 브르고뉴, 상퍄뉴,보르도, 생테밀리온과 포므롤, 메독,그라브와 소테른 등 와인산지, 지역별로 나누어 포도주의 특징을 설명하는데. 지역별 토양이나 기후를 비롯해서 그 지역의 역사, 양조장을 직접 방문해서 살아있는 정보를 전해주고 있다. 지역의 풍경이나 유적, 음식과 포도주, 저장소를 담은 사진도 프랑스의 포도주 전통과 자연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해주는데 한 몫 거들고 있다. 특히 양조장 저장소 사진이나 주인들의 사진은 이 책에 따뜻하고 인간적인 분위기를 감돌게 해주었다.
낯선 지역, 포도주, 음식 이름이 혼란스러울 정도로 많이 등장하지만, 포도주나 음식에 얽힌 유럽역사와 관련한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그런 생소함을 덜어주고,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게 소소한 재미를 준다. 양조장 별 특징이나 역사도 흥미로울 뿐더러 양조장 주인들의 얽힌 사연이나, 그들의 인간미 혹은 경영 철학도 유쾌하게 다가왔다. 양조장 안 저장소나 주인 일가의 사진은 책의 분위기 훈훈하게 해줄 뿐더러 책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준다. 그덕에 이 책은 단순히 미식 여행 정보 차원의 책을 넘어서 프랑스 문화를 체험하는 책으로 업그레이드 됐다. 거기에 향토식과 유명한 호텔, 레스토랑에 대한 정보나 팁처럼 여행객에게는 유용한 정보도 첨가돼, 구상이나 구성이나 취재까지, 알찬 콘텐츠의 책이 나온 것이라고 필자를 칭찬해주고 싶다.
![]()
책을 다 읽었다 해도 포도주에 대한 관심이나 지식이 급작스레 생겼다고는 할 수 없지만, 적어도 좋은 품질의 포도주가 탄생되기까지, 기후나 일기, 토양 등 자연조건과 만들어 보관하고 저장하는 인간의 노동, 그리고 판매하는 마케팅 등 과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 포도주 역사는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유서깊었고 지역과 종류에 따라 맛의 차이가 난다는 것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었다. 포도주가 전 세계적으로 보급되면서 브랜드화하고, 다른 나라에 진출하는 판매,마케팅 면에서 변화를 겪는 과정이라는 것도 눈에 보였다.
그럼에도 나같은 포도주 문외한이 읽기에는 버거운 면이 있었다. 앞에 서도 말했지만 생소한 포도주 이름이 너무 많이 나오고, 불어가 주는 거리감도 느껴졌다. 그래서 포도주에 대해 기본적인 지식을 갖고 있거나 포도주 애호가들에게 더 도움이 될 책이라 여겨졌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잊고 있었던 오래 전 기억이 떠올랐다. 단체 여행으로 유럽을 간적이 있는데, 프랑스 일정에서 포도주 저장소에 갔던 것이 어슴프레 생각이 났다. 장소가 어디였는지는 전혀 기억나지 않지만, 그땐 지금처럼 포도주를 즐기던 때가 아니고, 고급 주류처럼 인식됐던 터라 그 저장소 안을 제대로 보지 않았던 것이 후회가 됐다. 잊고 있었던 그 여행 기분을 되살리려고 애를 썼더니, 포도주 시음하던 모습이 떠올랐다. 잔을 눈 높이보다 높이 들어 살짝 흔들었던 기억이 났다. 한모금 시음도 했는데... '프랑스 와인 여행자' 덕에 까맣게 잊고 있었던 옛 추억이 재생됐다.
'프랑스 와인여행자'는 충실하고 성실한 안내자 덕에 즐겁게, 시간 낭비 없이 프랑스 여행을 다녀온 즐거움을 준 책이었다. 더불어 이렇게 좋은 포도주와 맛있는 음식을 마시고 먹고, 아름다운 풍경과 유적까지 감상하다니, 여행을 업으로 삼는 사람은 얼마나 축복 받은 것인지 책 읽는 내내 필자가 마냥 부러워졌다. |
|
프랑스에 몇 번 다녀온 적이 있다. 출장관계로 파리에 잠깐 들렀다가 오는 여정들이었다. 틈틈이 시간이 나면 에펠탑을 구경하기도 하고 개선문, 노트르담 성당, 루브르 박물관, 몽마르트 언덕에 들른 것이 프랑스와의 인연의 전부였던 같다. 그럼에도 해외여행지 중에서 기억에 남고 꼭 다시 가보고 싶은 곳이 프랑스이다. 한국처럼 청명한 날씨와 많은 구경거리, 그리고 프랑스 음식들이 너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유명지를 들러보는 방식으로 해외여행을 다녀온다. 하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테마여행도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업무에 얽메이지 않고 프랑스 여행을 제대로 다녀올 수 있다면 어떤 방법이 좋을까? 역시 프랑스는 먹거리에 촛점을 둔 방법이 좋을 것 같다. 여기에 바로 프랑스의 대표적 먹거리 '와인'에 방점을 찍은 새로운 개념의 여행안내서가 나왔다. 10년간 와인여행에 몰두해온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와인전문가로서 프랑스 각 와이너리 지역을 찾아 거기에 얽힌 역사와 문화, 그리고 전통음식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는다.
개인적으로 와인보다는 독한 위스키나 소주를 많이 마시는 편이다. 해외생활을 했지만 유럽지역이 아닌 미국이라 와인과 친해질 기회가 별로 없었다. 와인은 이탤리언 레스토랑이나 비행기 타면 가끔 마시는 편이다. 화이트 와인은 생선과, 레드와인은 육고기와 어울린다는 것이 와인에 대해 알고 있는 지식의 거의 전부이다. 그런데 말은 못하지만 와인을 마실 때 정말 궁금한 점이 있다. 보통 와인은 테이스팅을 요구하는데을 과연 우리나라에서 시음한 후에 와인의 맛이나 품질이 변했는지를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그리고 와인이 이상하다고 다른 제품으로 바꿔 달라고 요청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정말 궁금하다. 일년에 몇번밖에 와인을 맛보지 못하는 문외한으로서 가지는 궁금증이라고나 할까?
이 책에서는 프랑스 와인을 지역에 따라 크게 4가지 종류로 나누어 설명한다. 지중해의 뜨거운 햇빛에 잘 익은 론 발레(Vallee du Rhone) 와인, 우리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부르고뉴(Bourgogne) 와인, 샴페인으로 유명한 북부 상파뉴(Champagne) 와인, 가장 귀에 익은 피레네 산맥 부근의 보르도(Bordeaux) 와인이 그것이다. 각 지방에서 생산되는 중요한 화이트와인, 레드와인을 소개하지만 나로서는 그 차이를 구별해 낼 재간은 없다. 다만 그 지방 와인과 거기에 어울리는 음식과 먹는 방법에 대해 읽고 그림을 보면서 침만 흘릴 뿐이다.
사실 우리에게 와인은 술로 다가오지만 프랑스에선 음식의 일부이다. 독일인들이 맥주를 음료수처럼 마시듯이 프랑스 음식에는 와인이 함께 제공된다. 이런 의미에서 프랑스 와인을 배운다는 것은 한국의 김치를 배우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 나라의 문화이자 맛과 멋의 진수를 맛보는 셈이다. 프랑스 주요 와인 산지의 레스토랑, 호텔, 쇼핑몰, 와이너리, 관광명소들을 총정리하여 수록해 놓은 이 책은 와인애호가들에겐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한 여행가이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나처럼 와인을 모르는 초심자들에게도 최소한 와인에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는 용기를 불러 일으킨다.
나중에 여유가 생겨 프랑스로 출장이 아닌 여행을 가게 된다면 파리 이외의 다른 지방도 가보고 싶다. 가능하다면 와인여행처럼 테마를 가진 여행이면 금상첨화겠다. 그 땐 이 책이 훌륭한 여행 가이드가 되리라 확신한다. 많은 정보가 사진과 함께 제공되고 있는데 사진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있었다면 더 좋았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
|
![]()
예스24에서 초대 받아 간 조정용의 '프랑스 와인 여행자' 와인 & 북콘서트
아침 일찍 서둘렀다. 학동이야 우리집에서 그리 멀지 않지만 길 눈이 어두운 관계로 예상 시간보다 조금 더 여유를 두고 나가 학동역에서 북콘서트가 열리는 장소까지 제법 거리가 있어 조금 더 걸렸다. 북콘서트 시작 시간보다 30분 일찍 도착했더니 온 사람이 별로 없었는데 곧이어 사람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위의 사진 속 남자분이 '프랑스 와인 여행자'의 저자 조정용님이고 책과 저자에게 맡은 명함 저자와 출판사 관계자분의 이야기를 듣는 사이에 나온 스프, 샐러드, 스파게티 내 옆의 분이 시킨 크림스파게티와 내가 시킨 토마토스파게티.... 난 사진을 찍기 전에 미리 스파게티를 섞어서 사진이 별로 이쁘지 않아 살짝 속상함....;;;
저자 조정용님 저자는 자신이 와인을 일찍 경험했고 와인을 찾아 떠날 수 있었다고 밝히면서 간략하게 와인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나는 왜 와인여행을 하는가" 하는 문장부터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저자는 와인은 구두와 비슷하다고 말하며 와인은 우리를 멀리 날아가게 하는 이국성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와인에 대한 다양한 시음법은 굳이 따르지 않고 무시하고 즐기라고... 손에 잡히는 대로 마시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한다.
출판사 대표이사 유경종님
![]() 저자 조정용님은 말한다. 블란서 와인을 마시면 블란서로 여행을 떠난 느낌을 받는다고... 프랑스로 여행을 떠난다면 저자의 이 책을 당연히 넣어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다고....
아직은 와인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즐기지도 못하는 편이다. 허나 예전과 달리 와인이 우리와 멀리 떨어져 있는 술이아니라 우리의 생활 깊숙히 자리잡고 있다. 가까운 마트만 가도 서너 종류의 와인을 볼 수 있으며 대형마트에서는 와인 시음회를 통해 괜찮은 와인을 소개해 주기도 한다.
와인은 와인 혼자 있을때보다 음식과 조화를 이루었을때 더 맛있다. 와인은 주연이아니라 영원한 조연일 수 밖에 없으며 와인이 주인공이라 생각하고 빠져 있었는데 어느 순간 와인이 조연으로 음식이 주인공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주위를 둘러보면 와인을 즐기는 사람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 나역시도 와인을 한 병씩 구입하는 경우도 종종 있고 조금은 단 맛이 나는 와인을 주로 선호하지만 차츰 드라이한 와인도 먹으며 맛이 괜찮다는 생각을 한다. 갈수록 와인에 관심이 있어 와인에 대한 책을 찾아서 보게 되는데 이 책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지 너무나 궁금하다. 맛있는 음식과 함께 한 즐거운 시간.... 초대해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리며 더불어 북콘서트를 통해 알게 된 좋은 분들과의 만남 역시 소중하게 느껴졌다.
마지막으로 와인 책 속에 빠져보면 와인 속에서 새로운 인생을 찾게 되고 꿈도 꿀 수 있게 된다고 축사에서 밝혔다. |
![]() 우선 이 책은 출판사의 관계자로부터 받은 책임을 밝힌다. 사실은 조정용 저자의 출판기념회에 초대를 받았는데 가지 못했다. 지금까지 그런 행사에는 빠진 적이 거의 없었는데 다른 일정이 겹쳐서 가지 못한 것이 몹시 아쉬웠다. 지방에 사는 나로서는 모처럼의 서울 문화나들이 기회를 놓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보내주어서 감사의 마음이 그지없다.
이 책을 대하면서 정말로 많은 노력을 기울인 역작임을 느꼈다. 물론 어떤 책인들 허술하게 펴낸 책은 없을 것이다. 저자들은 산고의 고통을 겪으면서 애지중지하던 딸을 시집보내는 마음으로 자신의 책을 세상에 내놓을 것이다. 그런 상황을 알면서 이 책에 대해 김히 역작이라고 표현하는 이유는 와인에 대한 저자의 감식안은 물론이고, 와인의 생산지인 각 지역의 특색과 그 지역 와인의 특징, 그 와인에 얽힌 역사까지 담겨진 책이기 때문이다.
저자의 노력만 대단한 것이 아니다. 수백 장의 사진 자료와 지도 등을 고품격의 지면과 색상 등을 생각하면서 배치하는 등의 노력을 한 편집자의 노고도 눈에 보였다. 이 책은 그야말로 저자의 지식과 경험, 그리고 훌륭한 책을 만들기 위한 많은 경비가 투자 된 주옥같은 책임을 느꼈다.
그렇게 훌륭한 책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힘겹게 읽었다. 그 이유는 지금이 나의 직장인 학교에서는 가장 바쁜 시기인 탓이기 때문이다. 그것이야 다른 책의 독서에도 공통으로 해당되는 것이니 특별한 이유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더 근본적인 이유는 이 책을 이해하기에는 나의 역량이 너무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 책은 프랑스 각 지역의 와인의 맛과 특색을 소개하면서 그 지역의 지리와 역사를 담고 있다. 단순히 와인에 유래만 나열한 것이 아니라, 그 술에 얽힌 수백 년에 이르는 역사적인 사실도 함께 담았다. 예를 들어서 론 발레를 소개하는 장에서는 로마 교황의 아비뇽 유폐가 나온다. 생뚱맞게 교황이 여기에 왜 나오는가 의아했는데, 사실은 와인의 역사였다. 로마로 가지 못한 교황은 미사에 쓸 와인을 구해야 했는데, 그것이 이 지역 와인의 역사라는 것이다. 남부 론의 중심지가 아비뇽이고, 이곳 와인의 명주는 샤토뇌프 뒤 파프인데 이 이름의 의미는 '교황의 새로운 성'이라고 한다. 즉, 아비뇽의 유폐가 명주 '샤토노프 뒤 파프'의 모태가 되었다는 것이다. 이상에서 보는 것처럼 이 책은 와인이란 먹거리만 소개하는 것이 아니다. 와인을 만든 지역의 안내서이자 그 지역의 역사서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나는 이 책을 왜 힘들게 읽었는가? 이곳에 남기기가 부끄럽지만 두 가지만 적어 보겠다.
첫째는 와인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기 때문이다. 나는 소주와 맥주, 그리고 중국의 고량주는 마셔봤지만 와인에 대해서는 거의 문외한이다. 그저 맥주는 독일, 와인은 프랑스, 보드카는 러시아 정도의 상식밖에 없다. 그런데 각 지역 와인의 맛과 특성 및 역사를 설명하니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는 것이다. 김치를 잘 모르는 외국인에게 경상도 김치, 전라도 김치의 맛을 설명하면 이해할 수 있겠는가?
둘째는 프랑스 지리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기 때문이다. 프랑스는 유엔의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에 들어갈 정도로 세계 5대강국의 하나이다. 그러나 내가 그 나라에 대하여 아는 것은 수도가 파리이고, 교황권이 약화되었을 때 아비뇽 유폐가 있었던 곳이 프랑스라는 것 정도이다. 문학적으로는 알퐁스 도데의 소설에 나오는 알자스 로렌이 프랑스와 독일의 국경지방에 있다는 것과, '별'에 나오는 목동과 스테파니가 살던 프로방스라는 지명이 귀에 익었을까?
이 책에 나오는 론 발레, 브루고뉴, 상파뉴, 보르도에 대해서는 전혀 들은 바가 없다. 아! '상파뉴'는 알 듯도 하다. 하지만 그것도 어디서 들어본 듯하다는 정도에 불과다. 별의 무대인 프로방스 지방이 와인의 고장인 론 발레와 인접해 있다는 것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그런 나로서는 낯선 지방의 생소한 와인 이름들이 나오는 이 책의 사연들을 이해하기 힘든 것이 당연할 것이다.
그래도 이 책은 좋았다. 이 책을 만나게 된 것이 행운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좋았던 점을 책의 지면과 함께 소개하면서 가름하겠다.
론 발레 새로운 지역이 나올 때마다 이렇게 전면 화보가 실려 있다.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 이국적인 분위기에 취하면서 즐거울 수 있었다.
론 발레 프로방스 지도 지역이 바뀔 때마다 해당 지역의 지도가 실려 있다. 프랑스의 지역 별 지도를 이렇게 자세히 보기는 처음이다.
론 발레 본문 첫 페이지(24~25쪽) 이 책에는 이렇게 많은 사진 자료가 실려 있다. 아쉬운 점을 굳이 지적한다면 사진 설명이 자세하지 않아서 어떤 사진은 저곳이 어디이고 무엇을 하는 곳인지 감이 안 잡히는 곳도 있다는 정도이다.
론 발레 여행 방법 (32~33쪽) 각 지역을 마칠 때는 비행기, 기차 TGV, 렌터카 등을 통한 그 지역으로의 여행 정도가 실려 있었다. 그밖에도 와인 가이드의 기준, 남부 론과 프로방스의 구분 등 해당 지역과 와인에 대해 필요한 각종 상식도 실려 있다. 저 사진을 보면서 프랑스가 가톨릭 국가라는 것을 새삼스럽게 떠올렸다.
이 책은 재미있는 책인가? 그것은 잘 모르겠다. 나는 아직도 와인과 프랑스에 대해서 잘 모르니까…. 그러나 이것만은 확실하다. 읽어서 유익하고, 프랑스를 여행할 사람에게는 필독서라는 것이다.
그리고 책장을 덮으면서 개인적으로 아쉬움을 느낀 점을 덧붙인다면…. 정확하게 표현하면 이 책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음식 문화계에서는 우리의 술인 소주, 막걸리 등에 대해서 왜 이런 책을 펴내지 못했을까? 혹시 나와 있는데 내가 모르고 있는 것일까? 그렇다면 꼭 찾아서 읽고 싶다.
|
|
"베스트셀러<올댓와인> 조정용과 함께 떠나는 프랑스 Wine & Gourmet 여행"
와인(Wine) 하면 제일먼저 생각나는 나라가 바로 프랑스다. 저자는 프랑스의 유명한 와인 생산지를 여행하며 그곳에서 생산되는 와인과 토속음식 그리고 사람들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프랑스의 주요 와인 생산지역인 론 발레, 부르고뉴, 상파뉴 그리고 브로도를 여행하며 그 지역 추천 양조장을 직접 방문하고 각 지방 특유의 와인을 즐기는 법을 알려준다. 사실 저자가 소개한 다섯개 지역을 제외하고도 알자스, 쉬드 에스트 등 프랑스에는 와인을 생산하는 지역이 생각보다 많다, 하지만 이 책 한권으로도 프랑스 와인의 이해하고 느끼는데 충분 했던 것 같다. 더욱 좋았던 것은 단순한 와인 양조장 방문기나 와인을 소개하는 책이 아니라, 와인과 어울리는 토속 음식을 소개하고 그 지역의 문화와 역사까지도 고스란히 담아서 전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각 지역의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 책의 한 페이지를 차지하는 지도가 눈에 띈다. 프랑스를 몇 차례 다녀온 경험이 있어서인지 프랑스 지도와 발음도 제대로 되지않는 프랑스 지명이 왠지 친숙해 보였다. 마치 내가 여행을 하듯이 저자가 여행했던 지명을 지도로 확인하며 이동경로를 찾아보는 것도 이 책을 읽는 재미중에 하나다. 그리고 지역별 여행정보와 추천 와인목록도 다른 여행자를 위한 좋은 참고자료가 될 듯 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흥미있었던 부분은 아이러니하게도 샴페인 이야기였다. 좋은 일이 있을 때면 잔 속에서 터지는 소리와 보글거리는 거품 그리고 부더러운 질감의 샴페인을 가끔 마셨다. 그런데 내가 마셨던 샴페인이 샴페인이 아니었다. 샴페인도 와인과 같이 포도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샴페인도 엄연한 와인이라는 사실에 놀랐다. 거품이 있는 와인은 모두 샴페인이라고 생각했었지만 그건 오해였다. 샴페인은 프랑스 샹파뉴 지방에서 만드는 거품 있는 와인을 말한다고 한다. 즉 샹파뉴 지방에서 만든 거품 와인만이 샴페인이고, 샹파뉴 이외 지방에서 만들면 샴페인이 아니라는 것이다. 샹파뉴는 프랑스의 최북단 와인 생산지로서 쨍쨍한 날씨보다 흐린날이 더 많아서 당분이 많지 않은 포도로 인해서 만들어진 와인이 바로 샴페인이라고 한다. 기분좋은 날을 더욱 기분좋게 만드는 샴페인이 진짜냐 가짜냐를 따지고 싶지는 않지만, 이제라도 진짜 샴페인 무엇인지 알고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의 마지막에 브로도지역이 나온다. 항상 주인공은 맨 뒤에 나오듯이 와인 애호가들의 로망인 브로도 여행기가 대미를 장식한다. 브로도는 오랜 양조의 역사와 뛰어난 토양, 그리고 위대한 등급으로 프랑스 와인을 대표할 뿐만 아니라, 고급와인을 만들고 싶은 세계 양조가들에게 교과서적인 역할 모델을 제시한다고 한다. 사실 와인에 대해서 많이 알지 못하는 나에게도 맛이 좋고, 어디서나 구할 수 있고, 가격이 부담스럽지 않은(물론 모든 브로도 와인이 비싸지 않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브로도 와인은 괜찮은 와인으로 인식되고 있다.
와인을 즐기시는 분이 아니더라도 프랑스를 여행할 기회가 있으신 분이라면 어느지역이든 와인가도를 여행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시큼하고 달콤한 향내가 나는 더넓은 포도밭과 질 좋은 와인과 그것에 딱 어울리는 음식이 있다면 어느 여행이든 더 풍성하게 만들어 줄 것임을 확신한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