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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타고니아! 남미에 있다. 지도에 표기된 정확한 지명이 아니라 아르헨티나와 칠레남부에 펼쳐진 90만 제곱킬로미터의 영역을 아우르는 경계가 좀 모호한 광대한 땅이다. 바람이 강한 반건조성 고원지대이다. 우리나라에서 본다면 정확히 지구의 반대편에 있다. 오지 탐험지로 적격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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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세상의 끝, 추방자들의 고장 ‘파타고니아’에 대한 여행기이다. 하지만 좀 색다른 여행기이다. 풍광이나 현지 음식과 같이 여행중 경험한 이야기가 아니다. 세상의 끝에서 살아가고 있는 추방자들의 삶의 이야기를 모았다. 현재 파타고니아에는 원주민인 인디오는 거의 없고 유럽에서 온 개척촌이나 정착촌 중심으로 마을이 형성되어 있다고 한다. 세상의 새로운 측면에 대한 채트윈식의 새로운 현장 르포라고 해도 좋겠다.
유럽인들이 파타고니아 지역에 정착하게 되기까지 제각각 사연이 있지만 대부분이 본국에서 추방되거나 유랑을 떠난 유럽이민자들로 구성되어 있다. 재미있는 것은 유럽 곳곳에서 떠나온 그들이 이곳에서 제각기 제2의 고향을 일구고 고유한 정체성을 이어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추부트 계곡에는 웨일즈계 사람들이 자신들만의 전통을 지키면서 살아간다. 남아프리카계 네델란드인인 보어인들만이 사는 마을, 이탈리아인들이 사는 마을들이 존재한다.
이야기가 사진 한장 없이 진행되고 어려운 지명과 이름이 너무 많다. 그리고 그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는 우리 동양인들에게는 별로 와 닿지 못하는 그들만의 이야기이다. 그래서 남의 이야기 건성건성 듣듯이 이야기 진행을 훑어나갔다. 파타고니아가 살아가기에 최적의 상황은 아니지만 여행지로서는 한번 가 볼만한 매혹적인 곳이란 생각이 든다.
책을 읽으면서 두가지 생각이 든다. 먼저 여행이란 것이 일상에서 벗어나 자신을 외롭게 만들어 보는 것이지만 현지 사람들이 살아가는 따뜻한 정과 체취를 느껴보는 여행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언어의 장벽이 있겠지만 삶의 현장에서 함께 보낸 그런 경험이 진정한 꺄달음으로 연결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둘째로는 파타고니아에 정착하여 살게 된 사람들처럼 자신의 인연과 운명을 정리해 보고 싶다면 완전히 고립된 파타고니아같은 곳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