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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밖의 이미지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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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따위가 일찍이 다다른 적 없는 곳에도 삶이 존재할 수 있는지, 또 그와 같은 진짜 삶은 어떤 모습으로 존재하는지 알아보고 싶었다."이 책은 언어 밖의 이미지를 써 놓았다. 1부는 다른 장면, 표정, 얼굴, 복장, 기타 사물에 관한 우리의 인식을 꼬집고 2부는 이미지가 우리의 운명에 어떻게 간섭하는지 고찰하며 3부는 이미지가 사회, 정치, 교육, 문명에 어떻게 개입하는지 탐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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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따위가 일찍이 다다른 적 없는 곳에도 삶이 존재할 수 있는지, 또 그와 같은 진짜 삶은 어떤 모습으로 존재하는지 알아보고 싶었다."

이 책은 언어 밖의 이미지를 써 놓았다. 1부는 다른 장면, 표정, 얼굴, 복장, 기타 사물에 관한 우리의 인식을 꼬집고 2부는 이미지가 우리의 운명에 어떻게 간섭하는지 고찰하며 3부는 이미지가 사회, 정치, 교육, 문명에 어떻게 개입하는지 탐색하고 있으며 4부는 언어와 이미지가 주고받는 방식 속에서 현대사회가 당면한 지적 위기를 희화적으로 짚어낸다.

이미지는 우리에게 끊임없이 말을 건네고 우리 삶에 특징적인 부호와 표지로서 우리의 기억과 감정, 운명에 개입한다. 작가는 침착한 목소리로 갖가지 익숙한 사물과 개념에 대한 세밀하게 분석해 준다. 암시는 어떤 사건의 의미이자 사전 검증 작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마주치는 암시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무시하곤 한다. 일종의 도피이자 은폐와 같은 것이다. 이 책은 그렇게 무시된 채 지나가버린 것들을 이야기한다.

<암시>는 한사오궁 작가의 실험적인 장편소설로 북토크 모임에 참가하는 듯한 기분이 들며 작가의 이야기나 의견을 진솔하게 들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 한 번만 읽기에는 조금 어려운 부분이 있어서 꽤나 긴 시간 동안 함께 했고, 필사에도 도움이 되는 책이었다. 나 역시 실험적인 책이 아니었나 싶다.
k********5 2024.11.2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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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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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이나 표정, 겉모습, 옷 의식 등의 사물은 어떻게 우리에게 말을 걸어오는가. 나는 독자들과 더불어 이 구체적인 이미지 기호들이 우리 삶에서 어떤 지위를 차지하고 어떤 역할을 하는지 함께 관찰하고 싶었다. -중략- 나는 처음으로 돌아가 언어와 구체적인 이미지가 어떻게 서로를 생성하고 성장시키는지, 또 어떻게 서로를 제어하는지 알아볼 것이다.  -머리말 중에서-한사오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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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이나 표정, 겉모습, 옷 의식 등의 사물은 어떻게 우리에게 말을 걸어오는가. 나는 독자들과 더불어 이 구체적인 이미지 기호들이 우리 삶에서 어떤 지위를 차지하고 어떤 역할을 하는지 함께 관찰하고 싶었다. -중략- 나는 처음으로 돌아가 언어와 구체적인 이미지가 어떻게 서로를 생성하고 성장시키는지, 또 어떻게 서로를 제어하는지 알아볼 것이다.  -머리말 중에서-



한사오궁의 소설 <암시>는 소설이자 기호 혹은 이미지가 우리의 삶속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인문서라고 할 수 있다. '나'를 중심으로 인물들이 등장하는 데 역자의 말처럼 그 인물들이 모두 저자 한 사람일수도 있고 혹은 책을 읽고 있는 독자일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위의 저자의 말처럼 기호와 이미지에 대해 우리가 미처 생각해보지 못했던 부분들에 대해 소설이란 형식을 차용해 남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의 이야기로 다가온다는 점이다. 총4부로 구성된 소설은 은밀한 정보를 시작으로, 일상, 사회의 구체적 이미지 그리고 마지막 언어와 이미지의 공존이라는 부분으로 나뉘어진다. 우선 언어가 문자를, 비언어가 이미지를 상징한다면 우리는 말하지 않고도 문자로 서술된 것 이상의 정보를 이미지, 시각화를 통해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상대방이 내게 '사랑한다'라고 말한다고 해서 그것이 전부 진심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고 '사실'이라고 말하는 텍스트안에서도 '진실'은 별개라는 것도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상대방의 표정 혹은 눈빛을 유심히 바라보기도 하고 '내 눈을 보고 말해봐'라는 말을 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렇다면 보여지는 이미지는 항상 언어보다 정확할까 라고 묻는다면 반드시 그렇다고도 할 수 없다. 보여지는 이미지가 완벽하게 만들어진 이미지라고 볼 수도 없는데 가령 저자가 언급한 '관상'을 보면 알 수 있다. 나쁜사람과 착한사람을 그 사람의 관상만 보고 확실히 알 수 있을까? 범죄를 저질렀다고 해서 그사람의 과거와 실제 성격을 알 수 있을까? 전혀 그렇지 않다. 물론 그렇다고 그사람이 평소에 쌓아온 덕이나 업적 또한 얼굴로만 판단할 수도 없다. 즉 보여지는 이미지 역시 언어가 가지는 한계처럼 다른 의미의 한계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소설속에서 등장하는 한 여성후보자의 모습도 마찬가지다. 남자와 대등한 위치에 놓이고자 여성이 택하는 것은 자신의 아름다움을 무기화해서는 안되고 오히려 체력적인 면에서 결코 약하지 않음을 보여주기 위해 어떤 목적을 위한 여성성이 아니라 스스로의 아름다움을 위해 자신을 꾸미자고 했던 것과는 달리 마치 여성성을 버리고, 그런 스타일을 반대하는 것처럼 보여진다. 그렇다보니 앞에서는 여성들의 지지를 받지만 그 반대로는 오히려 그녀는 또 다른 이성을 혼자서만 독차지 하려는 여우가 되고 만다. 일상속에서의 이미지의 모습은 또 어떠한가. 전세계적으로 사형제도가 거의 폐지화되고 있지만 작가는 과연 그런가 하고 질문을 던진다. 가난한 나라에서는 여전히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지 못해서 수많은 아이들이 생명을 잃고 있다. 우리가 제도화된 사형제는 폐지시키고 있을지 몰라도 암묵적인(즉 비언어적인)형태로 또 다른 의미의 사형제도를 허용하고 있는것은 아닌지 말이다. 그런가하면 공간이라는 주제를 두고 풀어낸 부분도 공감이 되었다. 배우자가 있는 여성이 남편과 멀리 떨어져 있다고 해서 다른 마음을 품는다는 것, 어차피 그녀에게 남편이 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는데 어째서 공간적으로 멀리 있다고 해서 마음이 느슨해질 수 있는가.


3부에서는 중국의 현대사와 맞물려 앞서 1,2부에 등장했던 인물들이 어떤 '이미지'로 사회에 적응하게 되거나 혹은 밀려나게 되는지를 보여준다. 또한 당국에서 시행된 제도 또한 우리가 알고 있는 문서화 혹은 언어화된 개념이 정, 혹은 호감 등의 결실로 빚어진 것들이 상당함도 알 수 있다. 책을 읽으면서 계속 기대되는 부분은 이 소설의 형식은 작가 스스로가 실험적이자 모험적으로 시도했다고 할 만큼 기존의 소설방식은 아니다. 역자는 중간 중간 기존의 집필 방식이 등장한다고는 했어도 분명 놀랍고도 반가운 도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만큼 중국의 역사가 아닌 한국의 역사를 두고, 또 사건을 두고, 또 사회문제를 통해 이런 방식의 소설이 나오면 어떨까 하는 바람이 생겼기 때문이다. 

 

YES마니아 : 로얄 i********g 2019.07.0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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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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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 표지에 하얀색 도형들. 겉표지의 감각적이고 추상적인 이미지가 눈에 들어 온다. 작가 한사오궁은 중국의 대표 작가 위화, 모옌과 더불어 현대 중국 문학의 거장으로 노벨 문학상 후보로 꾸준히 거론된다고 하니 암시에서 느끼는 감정이 우선 불안감이다. 어렵게다라는 선입견과 500페이지가 넘는 두꺼움이 주는 압박감이 처음에는 장난아니었다. 하지만 이런 경험도 놀랍다. 한산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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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 표지에 하얀색 도형들. 겉표지의 감각적이고 추상적인 이미지가 눈에 들어 온다. 작가 한사오궁은 중국의 대표 작가 위화, 모옌과 더불어 현대 중국 문학의 거장으로 노벨 문학상 후보로 꾸준히 거론된다고 하니 암시에서 느끼는 감정이 우선 불안감이다. 어렵게다라는 선입견과 500페이지가 넘는 두꺼움이 주는 압박감이 처음에는 장난아니었다. 하지만 이런 경험도 놀랍다. 한산오궁 장편소설 《암시》. 솔직히 소설이라는 느낌보다는 인문학에 더 가깝다고 느꼈다. 큰 줄거리 없는 소설에서 작가의 언어와 이미지에 대한 생각을 단편적으로 늘여놓듯 말하고 있었다. 집중하기 어려우리만큼 색따른 파격적인 형식의 글이라 놀라면서 읽었는데 자꾸 읽다보니 그의 생각 그의 말 그의 글에서 질서가 보였고 곱씹어 생각하는 읽을거리를 늘 독자에게 던졌다. 또 한편으로는 고발하고 비판하는 역사인식과 시대의식이 그의 글에 녹아 있어 글에 힘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아직 언어의 속박을 채 벗어나지 못했으면서도, 한번쯤 말 너머에 존재하는 의식의 어두운 골목에 들어가 보고픈 충동을 아무래도 억누를 수 없었다. 그런 나 자신과 대결하면서 언어로써 언어에 도전하고 언어로써 언어가 은페하고 있는 삶의 참모습을 드러내야만 하는 것이다." 머리말

작가 한사오궁은 스스로 소설 암시가 새로운 시도라고 밝혔다. 새로운 시도에 독자들은 많은 놀라움과 신선한 충격을 느낀다. 언어와 이미지, 아니 언어 밖의 이미지를 총 3부에 결쳐 말하고 있다.

1부 은밀한 정보에서는 각 단어들이 가지는 숨은 정보에서 남다른 이미지를 이끌어 낸다.문화대혁명 시대를 겪었던 아버지가 아들의 이야기로 증거라는 단어의 이미지의 숨을 정보를 알려주는것도 기억에 남는다. 이런 숨은 정보에 대한 우리들의 인식을 밝히고 있다. 잘못된 인식이 불러올 파장이 우리들 개개인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밝히고 꼬집어 말하며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었다.

"글은 본디 무서운 것이다. 오래도록 보존될 수 있기 때문에 더욱더 무섭다. 그것은 증거로 사실을 캐내는 방식에 의해 파묻힌 역사를 발구해내개도 하고 왜곡하기도 한다."p37

2부 일상의 구체적 이미지에서는 자신의 이야기인지 소설속 자신의 이야기인지 모르겠지만 자주 자신의 일상에서의 접하는 언어의 구체적인 이미지를 말하고 있다.

기억, 여자, 애정등 여러 단어에서 오는 이미지를 줄거리가 있는 스토리로 전재하였다. 특히 애정에서는 원시 공산 부락이 무너지는 과정을 피박받고 희생만 강요했고 자신의 노력과 헌신이 보상받지 못했던 소녀들이 자신만의 것에 대한 애정이 생기면서 지금까지 삶과 충동하는 이야기로 빗대어 공산 제도의 해체 과정을 이야기했다. 3부 사회의 구체적 이미지에서는 가족과 그넘어 공동체 사화의 모습, 경제 정치 교육 문명에 대한 말했다. 최근 홍콩에서 일어나고 있는 민주화운동으로 중국 사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그것과 연결되어 책에 빠져들게 되었다. 힘들게 읽은만큼 뭔가 오래 기억에 남으면 좋을련만 어려운 말들이 많아 다시 읽어야 겨우 기억날듯하다. 그렇지만 이런 기분은 어떤 책에서도 느끼지 못할 만큼 새로웠다.

우리가 일상에서 만나는 여러 언어에서 우리는 대수롭지 않게 느끼고 그냥 스쳐지나쳤던 언어의 암시에 대한 새로운 이미지를 보여주는 작가의 시건과 느낌과 글과 생각이 놀랍다. 단편적으로 글이 쓰여진듯 하지만 큰 덩어리의 우리가 느끼지 못해던 이미지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보여주는 어렵워지만 읽고 또 읽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게 만드는 새로운 경험이었다.처음 읽는 한사오궁의 소설 어위에 괸한 책 《마교 사전》이 너무나 궁금해진다.

o***6 2019.07.0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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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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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서평으로 선택한 도서는 중국 현대문학의 대표거장 위화, 모옌과 더불어 그 중 한 사람인 한사오궁의 <암시>(2002)라는 소설이다. 그의 작품은 <마교사전 馬僑詞典>, <일야(日夜)서> 등이 있다. 한사오궁에 대해선 처음 알게 되었는데, 그의 스타일, 성향을 알지 못 해 그에 대해 접하는 첫 작품을 작가 스스로 새로운 시도라고 밝힌 실험적 형식의 작품 #암시(책과이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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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서평으로 선택한 도서는 중국 현대문학의 대표거장 위화, 모옌과 더불어 그 중 한 사람인 한사오궁의 <암시>(2002)라는 소설이다. 그의 작품은 <마교사전 馬僑詞典>, <일야(日夜)서> 등이 있다. 한사오궁에 대해선 처음 알게 되었는데, 그의 스타일, 성향을 알지 못 해 그에 대해 접하는 첫 작품을 작가 스스로 새로운 시도라고 밝힌 실험적 형식의 작품 #암시(책과이음)를 서평하기가 괜히 조심스럽다. 대개의 현대중국작가는 중국과의 문화교류가 다시 본격 재개되던 때 대중에게 알려질 수 있었던 배경을 상기한다면 대개의 중국작가가 사상적 스펙트럼으로 인해 아직 다양하게 소개되지 않은 점도 있고 그래서 아직 국내에 대중에게 널리 알려질 수 밖에 없었던 그런 배경을 떠올려본다.

 

책은 장편소설임에도 책 지면을 거의 전면 활용한 편집이여서 분량압박이 조금 된다. 예상보다 저자가 쓴 글이 쉽지 않아서 읽는 데까진 읽었음에도 이해가 덜 된 부분도 있어서, 애초에 이런 도서임을 예상했었음에도 책의 진도를 빼나가는데 많이 애먹었다. 이 책을 공급하는 (출판사)측의 소개글이나 다른 정보를 보면 일단 필자가 <암시>를 통해 얻고자 하는 목적과 의도는 몰라도 텍스트가 표면적으로 드러내는 이미지(20세기 중후반 중국의 변천과정의 역사)는 책에서 일정 볼 수가 있었다.

 

이 책에 대해서는 모르는 것도 많고 궁금한 것도 많다...

저자 한사오궁이 실험적으로 쓰게 된 의도는 아직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굳이 실험적이라 해서 책읽기 시도 전에 생기는 거부감은 그다지 별로 없었다.

 

원숙한 나이에 접어든 여느 작가가 그렇듯 저자는 스스로 '문화스타일의 파괴'라 일컬은 도발적 글쓰기를 선보인다. 문학을 이론을 논하듯, 이론을 문학처럼 풀어내듯 말이다. 이처럼 작가가 의도한 바를 최대한 구현하기 위해 쓴 형식적 장치라 생각해서 말이다. 하지만 현대 중국이 국가적으로 사상적 기조를 '문화대혁명'으로 대표되는 교조적인 사상억압, 사상통제에서 마오주석(모택동) 사후 바뀐 체제지도부에서 약간의 노선 수정을 통해 보다 다양한 사상적 스펙트럼을 용인하면서 그와 함께 논의된 문화배경적으로 문학분야에서 '뿌리찾기운동(심근운동)'의 다양한 논의 중에서 한 축에서 이론을 주장했던 이가 한사오궁이다. 결국 한사오궁은 중국의 문학 거장 답게 한낱 평범한 작가는 아닌 것이고 바로 뿌리찾기운동에서 주장했던 중국문학의 현대화를 #암시(책과이음) 에서 실천, 실현한 셈이다.

 

1985년 중국 ‘뿌리찾기’ 문학의 선언문과 같은 「문학의 뿌리」를 발표한 당시 한사오궁을 비롯한 중국 문인, 비평가들은 서구문학의 '형식'적 교본에서 탈피해 제3세계의 노벨문학상으로 주목받은 남미의 <백년의 고독>처럼 작가 자신이 속한 나라의 고유 문화와 전통을 얼마나 독창적이고 창조적으로 표현해냈던 것처럼 새로운 시대에 중화인민공화국의 문학이 세계문학 대열의 중심에서 뚜렷한 자기 색깔을 드러낼 수 있을까란 논의를 제기했다. 한사오궁은 여느 ‘지식청년(知?, 인텔리겐치아)’처럼 중국의 변방 오지에서 생활했고, 그 안에서 농촌 사람들의 고된 삶과 그들의 질박하면서도 기이한 전통문화와 결국 그 안에서 전통문화 속에 잠재하는 자유로운 상상력과 원시적 생명력을 엿볼 수 있었고, 이를 자신들의 문학이론(핵심은 ‘향촌(鄕村)’의 ‘비(非)규범문화')과 창작 속에 녹여내기 위해 노력했다.

 

한편, 2002년 출간즈음 진행된 https://blog.naver.com/bookconnector/221560941299

<베이징청년보>인터뷰에 실린 이런 글귀를 보고 드는 생각은 이렇다. 한사오궁은 기존의 무비판적인, 때로는 단순한 비판을, 또 과거 경직된 사회상, 사상통제된 사회상이 내린 개념, 즉 어설픈 개념을 #암시(책과이음) 라는 작품을 통해 강하게 바로잡고 싶었던 건 아닐까. 그리고 그 개념을 당시 지식청년들이 경험했던 이미지를 투영해 재정의하는 건 아닐까.

 

한사오궁의 이번 작품은 장르를 깨뜨리는 소설과 비소설적 요소가 혼재되어있다. 좀 더 이를 확장하면 언어적 요소와 비언어적 요소(이미지) 또한 그렇다. 이것을 좀 정리해보면 저자 표현대로 글귀에 서사와 사고가 함께 표현된 것이 아니라 세로 좌표에 사고, 가로 좌표에 서사가 서로 엮어 짜진 하나의 직조된 텍스타일이라 비유할 수 있겠다. 저자의 이런 식의 시도는 정확한 분석은 아니지만 세계를 유행하는 특정 문화적 스타일을 탈피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개념을 형성하는데 영향을 미쳤던 국내적, 국제적 상황적 맥락과 그 이미지를 소설 속에 이미지로 소환하여 분석한 후 재정의하는 건 아닐까.

 

마지막으로 맺음을 한다면 한사오궁 그의 문학적 성과와 위상을 확보할 수 있는 건 이번 작품에서도 또한 마찬가지로 그가 일조한 뿌리찾기문학적 성취에 더해서 후대에 계승할 문학적 활로로서 포스트 뿌리문학 운동에도 일정 영향을 줌으로써 당대의 중국문학에 큰 기여를 한 점이 아닐까 조심스레 예단해버려 본다.

 

서평 쓸 도서를 선택해서 일독을 한 후 리뷰하는 과정에서 단연코 즐거움을 느끼고 뿌듯함을 주는 건 기대평과 독후감이 일치했을 때의 경우이다. 이 책은 그러한 충족을 일정 했다고 생각하면서 리뷰를 마친다.

 

i*****2 2019.07.0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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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지 않지만 흥미롭고 공부할 부분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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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교 사전>의 작가다. 그렇게 알고 한사오궁으로 검색했는데 나오는 책은 <암시> 한 권이다. 책 제목으로 검색하니 한소공이란 한자 표음 이름이 보인다. 이 이름으로 다시 검색하니 낯익은 책 한 권이 또 보인다. <산남수북>이다. 물론 낯선 책 한 권도 있다. 괜히 이 책에게도 관심이 간다. 가끔 조금 낯선 작가의 경우 이런 검색을 한다. 표기된 이름이 달라 한 작가의 작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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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교 사전>의 작가다. 그렇게 알고 한사오궁으로 검색했는데 나오는 책은 <암시> 한 권이다. 책 제목으로 검색하니 한소공이란 한자 표음 이름이 보인다. 이 이름으로 다시 검색하니 낯익은 책 한 권이 또 보인다. <산남수북>이다. 물론 낯선 책 한 권도 있다. 괜히 이 책에게도 관심이 간다. 가끔 조금 낯선 작가의 경우 이런 검색을 한다. 표기된 이름이 달라 한 작가의 작품이 모두 나오지 않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아주 유명한 작가라고 해도 마찬가지인 경우가 있다. 문자와 발음과 표기법이 달라 생기는 작은 오류다. 이 때문에 예상하지 못한 즐거움이나 소득을 얻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이 책은 문자와 기억과 이미지에 대한 소설이다. 총 4부 112개의 꼭지로 나누어져 있는데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와중에 자신의 생각을 아주 자주 녹여낸다. 어떻게 보면 소설보다 인문학으로 다가오는 순간이 더 많다. 덕분에 뭔가 유익한 것을 읽은 듯한 뿌듯함을 주지만 이해력이 딸려서인지 머릿속에 남는 것은 그렇게 많지 않다. 오히려 모두 읽은 지금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은 작가가 풀어낸 많은 이야기들이다. 문자와 이미지에 대한 해석보다 기억과 그 이야기가 하나의 이미지로 머릿속에 남았다. 아마 평소 내가 책을 읽는 방식과도 관계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책소개에 나온 위화나 모옌과 다른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난해하다. 실험적 장편이란 단어에서 알 수 있듯이 형식과 주제가 색다르다. 거기에 왜인지 모르지만 책의 편집도 특이하다. 의도적인지 모르겠지만 책의 각 문단 끝이 들쑥날쑥한다. 문단의 시작은 같은데 말이다. 한 쪽의 분량도 적지 않고, 쪽수도 500쪽이 넘는다. 읽고 난 후 뿌듯함을 느낀 것은 이런 이유도 있다. 역자의 글에 의하면 작가의 글은 다비론(多非論)이라고 하는데 읽을 때 느낀 아리송함에 대한 작은 단서가 된다. 어쩌면 나의 핑계일 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읽으면서 머릿속을 계속 가속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니면 그냥 놓치는 것들이 너무 많다.

 

문화대혁명에서 현대까지 오는 과정이 시간 순이 아니다. 정확하게 시간대를 표기해주지 않아 대충 맞춰야 한다. 이야기의 흐름으로 순서를 대충 파악할 수 있지만 세부적인 것까지 맞출 수는 없다. 뭐 이런 순서가 이 소설에서 중요한 것은 아니다. 기억이 늘 순서대로 나는 것도 아니고 정확한 것도 아니지 않는가. 기억은 이미지로 남아 있고, 이것을 언어로 표현하게 되면 정확성에 문제가 생긴다. 언어 밖 이미지에 대한 소설이란 부분에 공감한다. 실제 4부로 이어지는 이야기들은 범위의 확장으로 읽히기도 한다. 이 부분은 작가가 후반부에 그린 공간과 시간에 대한 것과 연결되는 부분이 있다.

 

읽다보면 머릿속을 울리는 좋은 글들이 가득 나온다. 피상적인 글들도 있지만 나의 고민을 담고 있는 글도 상당히 많다. 나의 이해력이 좀더 좋다면, 알고 있는 지식이 조금 더 많다면 비교해야 할 부분도 많다. 작가가 4부에서 현대 중국 청년들의 삶을 간결하게 표현한 부분을 읽으면서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고, 이 부분이 다시 우리의 삶에서 본 장면들과 연결되었다. 역사를 둘러싼 왜곡된 시선들은 언제나 불편하다. 작가 자신이 홍위병으로 문화 대혁명을 경험한 것이나 지식청년들이 농촌으로 내려간 일들은 이전에 읽었던 중국 소설들의 기억을 되살려주었다.

 

힘들게 읽었지만 재미난 부분이 상당히 있다. 이 때문에 작가의 다른 책에 관심이 늘었다. 인용하려고 한 수많은 문장들이 있지만 그냥 지나갔는데 결론적으로 잘 한 것 같다. 왜냐고? 수많은 이미지의 편린을 그 문장으로 고정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쉬움도 있다. 사유의 깊이를 더할 수 있는 문장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언어와 이미지를 양비론으로 풀어낸 부분은 더 내공을 쌓은 후 다시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불가의 불립문자(不立文字)에 더 강하게 공감한다. 점점 더 내가 알고 있었던 사실들이 깨어진다. 

f***2 2019.07.0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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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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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시의 저자 한사오궁은 중국의 대표작가 위화 , 모옌과 더불어 현대 중국문학의 거장으로 꼽힌다. 그는 노벨문학상후보로 거론되는 작가이기도 한다. 그의 작품 ‘일야서’를 읽은 적이 있는데, 일야서는 문화대혁명당시 홍위병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 책에서 그는 문화대혁명의 발생원인과 학생이었던 홍위병에 관하여 상세하게 얘기한다. 지식청년(소년)들이었던 그들이 문화대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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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시의 저자 한사오궁은 중국의 대표작가 위화 , 모옌과 더불어 현대 중국문학의 거장으로 꼽힌다. 그는 노벨문학상후보로 거론되는 작가이기도 한다.

그의 작품 ‘일야서’를 읽은 적이 있는데, 일야서는 문화대혁명당시 홍위병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 책에서 그는 문화대혁명의 발생원인과 학생이었던 홍위병에 관하여 상세하게 얘기한다. 지식청년(소년)들이었던 그들이 문화대혁명의 선두에 서게 된 이유, 그들이 농촌으로 간 이유, 그리고 어른이 된 홍위병들에 관한 내용까지, 불행했던 그들의 삶을 서술하면서 문화대혁명에 관해 알려준다.

 

책과 이음 출판사에서 새로 출간된 그의 작품 ‘암시’를 읽고 그가 홍위병에 관해 상세히 알고 있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

이 책의 색인에서 저자인 한사오궁이 1966년에서 1968년까지 홍위병으로 문화대혁명에 참여했음을 알게 되었다.

 

이번에 출간된 작품 ‘암시’에서 그는 말과 이미지 그리고 그속에 숨겨진 비언어적인 은밀한 정보 에 관해 얘기한다. 암시란 구체적인 이미지 속에 숨겨져 있는 비언어적인 감각을 말한다.

 

이것을 얘기하기 위해, 가장먼저 말의 너머에 있는 것으로 얘기를 시작한다.

“갓난 아이는 말을 하지 못하지만 즐거움이나 짜증 같은 감정을 느끼는게 분명하다. 우리는 아이가 먹고 싶어 싶어 울때와 싸고 싶어 울때의 울음 소리를 가려 낼수 있다.”

“귀머거리나 벙어리는 듣고 말하는 능력이 없지만 학교에 다니며 글을 배우지 않더라도 이성적인 사고나 감성적인 반응에 뒤처지지 않는다.”

눈동자라는 문자를 통해 우리는 눈동자라는 이미지만 떠올리는 것은 아니다. 맹자는 눈동자를 통해 상대방의 마음을 읽었다고 하는데, 이는 눈동자라는 말 너머에 거짓 감정이나, 진실한 감정이 있음을 의미한다. 이런식으로 저자는 얼굴, 관상, 비웃음, 증거등 단어들 너머에 있은 의미를 이야기한다.

이러한 경우는 ‘언어가 다다르지 못한 곳’이라하겠다.

 

물론 이것도 나중에 저자가 밝히지만, 언어 따위가 일찍이 다다르지 못하는 곳은 사실 존재하지 않고, 엄격하게 말해서 그것은 언어가 몰래 잠복해 있는 곳일 따름이라고 한다.

 

어쨌든 저자는 ‘말너머에 있는 것’을 시작으로 해서 구체적인 이미지를 얘기하는데, 이것도 일상의 구체적 이미지와 사회의 구체적 이미지로 구별하여 서술한다. 구체적 이미지와 그 속에 숨겨진 비언어적인 인상들에 의해 우리의 일상은 특정한 형태를 띄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장에서는 언어와 이미지의 공존에 관해 얘기한다. 이 장에서는 언어와 구체적 이미지가 어떻게 얽히고, 설켜 서로를 생성하고 성장, 제어하는지 알아본다.

 

이 책은 언어와 이미지의 수평적 나열이다.

저자가 이처럼 언어와 이미지에 관해 분석하는 이유는 현재 인류가 겪고 있는 위기가 특정한 문화적 스타일의 지배에서 연원하는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그러한 생각하에 그동안 우리를 지배하고 있던 이미지들을 소환하여 자세히 분석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y****5 2019.07.0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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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시 - 한사오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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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주변에 관심을 둬야하는 나라가 2개 있다.하나는 일본, 또 하나는 중국 .예로부터 우리나라는 일본은 무시하고, 중국은 사대했다.처음부터 중국에 사대한 것은 아니지만,최소한 조선시대에는 그랬가.그 중국은 다양한 민족이 어우러져 살고 있으며, 통치했던 주류 민족도 달랐다.19세기에 끝나버린 청은 만주족이었으니,지금 중국인들은 만주족이라 해야할까?지금 중국은 중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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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주변에 관심을 둬야하는 나라가 2개 있다.

하나는 일본, 또 하나는 중국 .

예로부터 우리나라는 일본은 무시하고, 중국은 사대했다.

처음부터 중국에 사대한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조선시대에는 그랬가.

그 중국은 다양한 민족이 어우러져 살고 있으며, 통치했던 주류 민족도 달랐다.

19세기에 끝나버린 청은 만주족이었으니,

지금 중국인들은 만주족이라 해야할까?

지금 중국은 중화인민공화국이다. 한 때 우리는 중공이라고 불렀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중국의 20세기 역사는

일본만 못했고, 어쩌면 대한민국과 비슷했을지 모르겠다.

이번에 읽은 암시라는 책은 중국의 50년대 이후를 조명하고 있다.

대략 90년대 전까진 대한민국의 70~80년대와 아주 흡사한 분위기를 띤다.

그러한 내용이 이 암시라는 책의 배경이다.

저자 한사오궁은 본인의 여러 분신에 이름을 붙여 줌으로써,

사회상을 이야기하면서도 장편소설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소설 느낌이 전혀 나지 않는 그런 소설.

책에서 느낄 수 있는 사회적 탄압 강도는

대한민국의 70~80년대보다 약한 듯 하지만, 인민들의 생활은 더 못해 보인다.

그런 중국이 현재 G2가 되는 과정을 여러 관점에서 조명했다.

1부 은밀한정보,

2부 일상의 구체적 이미지,

3부 사회의 구체적 이미지,

4부 언어와 이미지의 공존

제목이 암시인데, 4개의 주제를 통해 저자는 무엇을 암시하려 했을까?

독자마다 해석이 다를 것이다.

저자의 이런 말이 책에 수록되어 있다.

나는 줄곧 이 삶 속에 흩어진 사소하고 구체적인 이미지를 해석하고자 애썼다.

엉킨 실타래처럼 어지러운 존재를 설명하고, 사전 속 낱말처럼 정의내리고 싶은 것이다


저자가 장편소설이라고 말했듯이 "암시"라는 소설은 정말 긴 내용이다.

그 긴 내용은 모두 시대가 변하면서 발생한 일에 대한 저자 관점의 서술이다.

세대가 변하면서, 생활이 부유해지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신변잡기적인 내용도 있고, 사회-정치 변화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개인적으론 책 제목인 암시가 뭔지 알아내지 못했으나,

"사소하고 구체적인 이미지의 해석"이라는 저자의 말에 위안을 삼는다.

책은 여백이 거의 없다.

그럼에도 500페이지가 넘는다.

그래서 읽기에 팍팍하다.

그러나 읽고 나면 왠지 중국 사회가 한 걸음 더 가까이 온 것처럼 느껴진다.

어쩌면 그것이 이 책이 의도한 바가 아닐까 싶다.

중국 사회가 가까이 온 것 같다는 것을 느꼈던 부분을 몇 개 소개하면

이유는 서로 다르지만 가난한 사람도, 부자도 유행은 따르지 않는다는 유행에 대한 재미난 구절이 있었다.(146쪽 참고)

우리나라에도 지역마다 욕쟁이 어른들이 있는데, 중국에도 있다고 소개도 한다(246쪽 참고)

문자변환에 대한 내용이 있는데, 이는 회사에서 보고서를 쓸 때 단어 선택하는 과정과 상당히 유사했다(249쪽)

책이 길어서 읽는 데도 시간이 제법 걸렸다.

인내심을 갖고 읽어야 할 책임은 분명하다.

* 아쉬운점: 이책은 2008년경 출간 될 뻔 했으나,

이러저러한 사유로 이번에 출간되었기에

최근에 급변한 중국사회는 책 속에 없다.

w****o 2019.07.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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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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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시한사오궁(寒素功) 글/문현선 옮김/책과이음   삼국지 이후 내가 읽어본 중국소설이 있었나?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생소하다. 한사오궁이라는 작가가 생소한 이유도 아마 중국소설에 대한 지식이 없으니 당연한 일일테다. 처음이 모두 그렇듯 기대감을 안고 책장을 넘겼다.  그런데 이 책 만만하지가 않다. 표지부터 요상하더니 내용은 더 힘들다. 글을 읽고 있는 동안에도 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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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시

한사오궁(寒素功) /문현선 옮김/책과이음

 

삼국지 이후 내가 읽어본 중국소설이 있었나?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생소하다. 한사오궁이라는 작가가 생소한 이유도 아마 중국소설에 대한 지식이 없으니 당연한 일일테다.

 

처음이 모두 그렇듯 기대감을 안고 책장을 넘겼다.

 

그런데 이 책 만만하지가 않다.

 

표지부터 요상하더니 내용은 더 힘들다. 글을 읽고 있는 동안에도 이 글이 소설인지 수필인지 역사분야인지 잡학분야인지 알 수가 없다.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작가의 방대한 지식이다. 내가 흔히 알고 있는 내용에 대해 조금 더 깊이 있는 지식을 갖고 있으며 그보다 더한 지적 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충분히 짐작할 만하다.

 

중국의 역사를 가로지르며 이어지는 책의 내용은 아무런 현대 중국에 대한 지식이 없는 나로서는 흥미를 크게 느끼긴 힘들었지만, 작가가 어떠한 명제에 대한 간단명료한 나름의 정의는 가히 설득력이 있다.

 

작가가 이야기 하는 나쁜 학생과 좋은 학생에 대한 해석도 처음 겪어보는 정의다. 좋은 학생은 학교 안 규칙대로 움직여서 문자에 의지해 지혜를 키워 감정을 메마르게 하지만 실재하는 대상을 파악하는 능력이 떨어진다고 설명한다. 흥미로운 해석이다. 이 밖에도 작가의 새로운 시각은 넘쳐난다.

 

또한 인간의 성숙이란 결국 사회의 규범을 받아들이는 과정이며, 주어진 본분을 깨닫고 주변의 사물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과정이다. 이는 곧 문명화된 교육의 목적이다.(중략) 사회의 규범이 눈물을 거두어가기 때문에 슬픔과 즐거움 같은 감정이 동할 때 사람은 눈물을 흘림으로써 비로소 모든 감정적 보상과 도덕적 책임을 다하게 된다는 점이다”(p 160)

문학은 언제나 지극힌 사소한 부분에 주의를 기울이며, 삶의 자질구레한 구체적 이미지에 유의하기를 좋아한다. 마치 그 자리에 있었던 사람인 양 볼 수 있고, 들을 수 있고, 냄새를 맡을 수 있고, 맛볼 수 있으며, 만질 수 있는 모든 것에 관심을 기울인다. 그래서 문학은 사람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에 관심을 기울인다기 보다 어떻게 하고 있는지에 관심을 기울인다고 말해야 한다.”(P 192)

 

이러한 작가의 지식은 일상생활이나 문학에 머무르지 않고 과학, 심리학, 철학 다양한 분야로 펼쳐져 나아간다. 동양의 빌브라이슨이나 베르나르베르베르라고 해야 할까 

 

내가 아는 작가가 많지 않으니 내 지식으로는 설명할 길이 없다. , 우리나라의 진중권? ^^

 

어쨌든 이 요상한 소설은 끝까지 읽고도 뭐라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내용이지만, 충분히 새롭다

d*******0 2019.07.0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