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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이 즐겨 보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김병만의 <정글의 법칙>이라는 프로그램인데 맨몸으로 정글에서 생존을 위한 사투를 벌이는 장면들을 볼 때마다 감탄을 하며 보게 됩니다. 메인인 김병만을 제외하면 고생하나 모르고 살았을 법한 아이돌이 자연에 귀화되는 모습을 보이며 삶의 의미를 체득해가는 과정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지금은 제법 집도 잘 짓고 야생에 익숙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처음 프로를 시작했을 당시 출연진들이 배고파 우는 모습이나, 아이돌 중에는 넘쳐나는 시간 속에 문명의 혜택을 받지 못하자 시간이 주는 공허함을 달래지 못해 괴로워 눈물을 흘리곤 하였였죠. 하루종일 먹을 것을 구하지 못해 점점 말라가고 몰골이 처참해져 가는 그들이 한 말이 있어요. 자신들의 삶 가운데 이렇게 생에 간절함과 감사함이 드는 적은 처음이라고요. 궁핍과 문명의 결핍이 그들에게 준 것은 생존의 진정한 의미이자 삶의 본질이였을 것입니다. 살기 위해, 살아남기 위해 그들은 뱀도 잡아먹고 굼벵이로 배를 채우며 먹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는 것을 보며 극한의 상황에서 깨우친 삶의 소중함을 간접적으로 전달하기에는 충분한 몸짓이 아닐까 합니다. 이렇듯 생의 의미는 부족할 때, 무언가가 결핍되었을 때, 간절해지는 것이 아닐까요?
![]() 그런 의미에서 <서바이브>이 책은 방황하는 청소년들에 무척이나 큰 위로가 되어주는 책이라 여겨집니다. 지금의 청소년들은 이런 부족함과 결핍이 주는 생의 의미를 대부분이 잘 모르고 있으니까요. 오히려 풍요에 익숙하기 때문에 조금만 어려움이 닥쳐도 헤쳐나가거나 이겨내려하지 않고 포기부터 하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누구에게나 살아가면서 한번쯤 큰 고난과 어려움이 찾아옵니다. 그 시기는 사람마다 달라서 빠르게 오기도 하고 느리게 오기도 하죠. 이 책에 나오는 주인공 제인은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자 자살을 하려고 마음먹습니다. 제인에게는 죽음이 평안이고 위로이죠. 아버지가 자살해서 죽은 이후로 계속된 우울증세와 자살시도로 정신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어떤 것으로도 소녀의 마음을 바꾸어놓지 못합니다. 그냥 죽고 나면 지금의 괴로움과 죄책감이 모두 사라질 거라는 믿음때문이죠. 아버지가 자살한 후 아버지의 죽음과 달리 딸로서 살아있다는 것이 제인에게는 죄책감이 되어 괴로움을 남기기 때문입니다. 아무도 책임을 묻지 않았지만, 엄마가 아빠의 빈자리를 그리워하면 할 수록 자신이 살아있음으로 인해 엄마에게 괴로움을 주고 있다는 생각이 제인의 죽음을 정당화시키지요.
일년 만에 집에 돌아가는 제인은 아무에게도 눈치채지 않게 비행기안에서 자살하기 위한 계획을 세웠어요. 죽으면 모든 괴로움이 끝이 난다는 즐거움에 오히려 마음은 홀가분하죠. 그러나, 비행기 화장실에서 약을 입에 털어넣는 순간 이상한 기운이 감지되면서 비행기가 추락합니다. 시간이 흐른 뒤 눈덮인 설원에서 홀로 깨어난 제인은 자신이 죽으려고 화장실에 갔기 때문에 살아남게 되었음을 깨닫고는 망연자실합니다. 그런 제인을 깨운 것은 살아남은 또 한명의 생존자 폴의 목소리였구요. 제인과 폴은 극심한 추위와 고립무원의 세상속에서 생존의 사투를 겪게 됩니다. 갈증과 배고픔,눈보라를 헤치며 밤이 되면 저체온증과 추위를 견뎌야 했습니다. 이런 극한 상황속에서 제인과 폴은 서로에게 자신들이 살아온 생을 고백하게 되며 그동안 자신들이 미처 깨우치지 못하였던 삶의 의미를 깨달아갑니다. 결핍이 이들에게 그동안 보지 못했던 삶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하는 거죠. 폴은 형 윌이 죽은 뒤 아버지의 기대를 저버린 채 반항으로 자신을 표현해왔지만, 누구보다 아버지를 사랑하고 있음을 깨닫고 제인은 아버지의 죽음이후로 살아있다는 죄책감이 사라지면서 오히려 아버지를 위해서 살아야한다는 생의 애착을 느끼게 되요. 그런 사이 둘의 가슴에는 사랑이라는 온기가 가득 차 오릅니다. 이런 사랑의 온기는 극한의 상황에서도 생을 포기하지 않도록 이끌어주는 힘을 주지만, 로키 산맥은 이들에게 쉽게 길을 열어주지 않습니다.
극한 상황속에서 제인과 폴이 벌이는 생존기는 매순간의 간절함과 삶의 소중함을 느끼기에 충분한 소설입니다.
살아있음이 얼마나 큰 행운인지 알기에 난 미소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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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 싶다라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나요? 전 아직 단 한번도 없습니다. 엄청나게 괴롭고 마음이 아프고 힘들 때조차도 내 삶을 버리고자 하는 생각은 안해 봤습니다. 나를 괴롭게 하는 것들을 내려 놓으면 될 일이니까요. 최근 들어 자주 들려오는 학생들의 자살 소식을 들을 때마다 마음이 아픈 한편으로는 그들의 심정을 이해를 할 수 없다는 것이 제 솔직한 마음이었습니다. 왕따, 집단 구타로 인해 괴로워서 스스로 생을 포기할 정도의 용기라면, 전 내가 아닌 상대를 죽였을테니까요. 아무튼, 제게 있어 '자살'이라는 단어는 그 대상자의 아픔보다는 나약함이 먼저 전달됩니다. 경험하지 못한 괴로움이라 너무 쉽게 말하고 있는 것임을 알면서도 이렇게 내뱉는 것은 그래도 '자살'은 절대 안된다는 마음을 표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서바이브>라는 책은 삶과 죽음의 가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주인공은 '제인 솔리스'라는 수차례 자살을 기도했다가 실패한 십대의 소녀입니다. 보호시설에 갇혀서 지내던 그녀에게는 자살을 해야겠다는 생각 밖에 없습니다. 아버지의 자살이 그녀의 사고에 영향을 주었죠. 제인은 자살을 위해 보호시설을 탈출(?)하고자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신적으로 안정되었다는 모습을 거짓으로 보여줄 필요가 있었죠. 마침내 그녀는 어머니를 보러 갈 수 있다는 허락을 받고 비행기를 타게 됩니다. 그리고는 비행기의 화장실 안에서 자살 계획을 시도하려 하죠. 준비해 온 약을 입에 털어넣는 순간, 그녀가 타고 있던 비행기가 추락하게 됩니다. 또 한 명의 주인공인 '폴'은 20대의 남성입니다. 제인의 옆 자리에 앉게 되지만 본성인지 일부러인지 시시껄렁한 농담을 하다가 제인과는 유쾌하지 못한 관계로 전락하게 되죠. 폴 역시도 마음에 아픔을 담고 있습니다. 그의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그의 아버지는 그 충격으로 남은 가족에게 무심했고, 그 와중에 형마저 암으로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그 일로 인해 폴은 아버지를 떠나게 되고,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야 화해할 생각을 가지게 되었고, 아버지를 만나러 가는 중에 비행기 사고를 겪게 됩니다. 정신을 차린 제인. 주위를 둘러봐도 시체뿐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는 많은 타인들은 전부 죽고, 죽기를 간절히 원했던 그녀는 살아난거죠. 그리고 그녀는 주위를 둘러보는 과정에서 또 한 명의 생존자 '폴'을 발견하게 됩니다. 서로 그리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있던 두 사람은 이제 한 배를 탄 운명이 된겁니다. 생에 대한 의지가 강하지 않았던 제인과 달리 폴은 생존에 대한 의지가 강력합니다. 로키 산맥의 살을 에어내는 듯한 추위 속에서 배고픔과 목마름, 죽음의 문턱에 가까이에 있다는 두려움이 두 사람을 에워쌉니다. 생존이라는 목표가 생긴 상황에서 그들의 성격 차이와 사소한 다툼은 서로를 좀 더 이해할 수 있는 발판이 되죠. 이 책 속에는 두 사람의 생존을 위한 험난한 여정과 그 속에서 피어나는 마음의 열림과 끌림. 생존 본능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완벽한 해피엔딩으로 끝났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 안타깝게도 결국 폴은 죽게 됩니다. 최종 결말에서도 죽음을 원했던 제인만이 삶을 되찾게 되네요. 이 이야기는 인간의 생존 본능에 관한 이야기이자 사랑을 통한 마음 치유의 이야기이도 합니다. 처음에 말을 했듯, 자살을 생각하는 것 자체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저로서는 제인이라는 인물이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런 시도를 하게 되는 이유조차 공감을 하기 힘들었지요. 아마도 같은 경험을 해 보지 못해서 (그런 경험할 사람이 많지는 않겠죠) 정신적인 충격에 대한 이해를 잘 못하기 때문이겠죠. 십대의 소녀가 자살을 위한 계획을 세운다는 것 자체가 충격적인 사고 방식이죠. 어쩌면 그래서 폴이 제인에게 까칠하게 구는 것을 응원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주인공이었다면 조금 더 강하게 말을 했을텐데.. 그랬다면 진짜 밉상이긴 했겠지만 말이죠. 어쨌든, 폴 역시도 마음의 상처를 가지고 있고 겉으로는 마음에도 없는 말들을 내뱉는 성격이라 느낌이 조금 찌질하다 싶기도 했습니다만, 저의 이런 생각들은 시간이 흐를 수록 그들에 대한 연민의 감정으로 변하게 되더군요. 목숨이 위협받는 극한의 조건. 먹을 것과 마실 것이 부족한 상황. 이런 상황에서 누구인지 알지도 못하고 불친절하기까지한 여자 아이는 짐이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실제로도 움직이는 속도에 많은 지장을 받게 되죠. 편히 앉아서 책으로 보고 있는 제 입장에서는 '그래 당연히 그래야지'라고 쉽게 말하고 있지만, 실제 상황이라면 과연 그럴 수 있었을까 하는 자문을 하게 됩니다. 같은 경험을 한다는 것. 특히나 좋지 않은 사고를 같이 경험한 다는 것은 서로 간의 마음의 통로를 열어 줍니다. 마음의 응어리는 대부분 내 상황을 이해해 줄 수 있는 누군가와의 대화를 통해서 풀리게 마련이지요. 가까운 이의 죽음을 접한 경험은 마음 속에 깊은 상처로 남아 영향력을 행사합니다. 그 아픔들은 쉽게 해소하지 못하고 몇 겹으로 꾹꾹 눌러 쌓고 감춰두고 사는거죠. 삶 자체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폴과 제인의 존재는 내 얘기를 들어줄 유일한 안식처가 되었을 겁니다. 쌓여있던 마음 속을 하나씩 풀어내면서 아픔을 드러내고 치유하는 과정은 그들이 처해 있는 현실과는 별개로 따뜻함을 전해 줍니다. 마음의 열림이 만들어 내는 사랑이라는 감정은 치유의 묘약이자 불굴의 의지를 되살리는 불씨가 되죠. 현실에서 저런 상황에 놓일 일은 극히 드물겁니다. 하지만 굳이 겪어야만 알 수 있는 것은 아니지요. 두 사람의 여정을 통해서 삶의 가치와 의미에 대한 생각을 해볼 수 있습니다. 저는 제가 상처를 받았다던가 괴로운 일들은 누군가에게 다 말하는 성격인지라, 속으로 담아 두고 있는 아픔은 없습니다. 듣는 사람들은 곤욕일지도 모르겠네요. 만날 때마다 힘들다는 소리만 듣는 느낌일 수 있으니 말이죠. 그래도, 제가 만나는 그 사람들이, 제가 제 삶을 내려놓기 보다는 스스로가 곤욕스러움을 참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리라 믿습니다. 상식적으로 그렇지 않을까요? 무척 힘들어서 삶을 내려놓고 싶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특히나 청소년 분들. 주변에서 '폴'을 찾아보세요. 마음을 열고 나를 보여주세요. 분명히 어디엔가 있을 겁니다. 당신만의 '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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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으로도 짐작할 수 있었다. 처절한 생존투쟁기라는 걸. 소설이니까 주인공은 살아남겠지. 그 과정을 최대한 처절하게 그려나가겠지. 싫은데. 겨울에는 이런 생존투쟁기가 싫다. 며칠째 꽁꽁 얼어붙은 날씨는 바깥나들이를 힘들게 한다. 집 앞에 쓰레기를 버리러 가는 길에도 걷는 발목에 힘이 들어간다. 자신의 집 앞에서 넘어진 친구는 지금 병원에 누워있다. 역시 겨울 혹한 속에서 일어난 일이다. 제인은 아버지의 자살과 할아버지의 자살 같은 가족력 속에서 자신도 자살을 시도하려다가 실패한다. 무엇이든지 계획적이지 않으면 불안한 제인은 요양소에서 극도의 치밀한 자살 계획을 세운다. 제인은 6개월의 거짓 생활을 통해 크리스마스 휴가를 다녀올 수 있는 허락을 의사로부터 얻어낸다. 제인의 목표는 단 하나. 아버지처럼, 할아버지처럼, 혹은 할머니처럼 자신의 죽음을 자신에게 맡기는 것이다. 치밀한 소녀 제인에게 가장 반갑지 않는 일은 예기치 않게 다가오는 미래다. 제인이 탄 비행기는 록키 산맥 깊숙한 곳에 추락하고 거기서부터 이 소녀의 생존투쟁기는 시작된다. 추락한 비행기에서 살아남은 두 사람 제인과 폴은 서로를 의지한 채 삶을 향해 나아간다. 겨울. 먹을 것은 몇 개의 초콜릿. 저체온으로 사망할 수 있기 때문에 눈을 먹을 수도 없다. 둘은 눈을 병에 눌러 담아서 체온으로 녹인 물을 마시며 구조대의 눈에 띌만한 장소로 힘겹게 이동을 시작한다. 책의 맨 앞에 인용된 부분이 기억에 남는다. 두려움이란 선택권이 있는 사람이나 경험할 수 있는 감정이다. 선택권이 없다면, 두려울 것이 뭐가 있겠는가? 그저 할 일을 하면서 계속 나아갈 수밖에. 제인은 그저 삶을 향해 앞으로 나갈 수밖에 없었다. 삶에 대해 권태롭다고 느끼거나, 힘들다고 느낄 때, 혹은 무의미하다고 느낄 때 읽어보면 좋겠다. 누군가는 이렇게 처절하게 삶을 향해 나아가고 있으며 그래도 살아남지 못한 사람이 있으니까, 평지를 걷는 듯이 살아가는 일에 그다지 불만을 갖지 않기를. 견딜만한 추위에 노출되어 있다면, 굶주림의 감각이 남아있다면 다시 한 번 힘을 내어보라고 말하고 있다. 내일은 오늘보다 더 추울 거라는 일기예보가 들려온다. 나는 겨울이 끔찍하게 싫다. 그래도 내겐 저체온증을 염려하지 않아도 될 작은 방이 있으니까, 배가 고프지 않아도 될 음식이 있으니까 이 상황이 너무나 감사하다. 인간이 인간을 돌보지 않는다면 하늘도 인간을 돌보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담기 위해서일까. 제인은 지나가던 트럭 운전사의 인정에 의해 살아남았다. 책을 다 읽은 후 이 책이 체험기인지 소설인지 구분이 가지 않아서 일부러 책의 종류를 찾아보았다. 분면 장편소설이다. 그런데 너무도 실감나는 내용은 무엇을 뜻하는 걸까. 삶이 주는 의미를 아무렇게나 방치하려는 사람들이 이 책을 읽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 겨울에 이 책을 읽은 나는 이웃들에게 내가 가진 최고의 인정을 베풀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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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우리 아빠는 죽기 전에 꼭 해야할 한가지가 뭔 줄 아느냐고 물으신 적이 있다. 그건 바로 사는거라고 알려주셔서 엉뚱한 답만 떠올리던 나는 정말 깜짝 놀랐다. 역시 70세월을 살아 오신 아빠여서 그런 답을 찾을 수 있었던걸까? 이 책은 죽으려 했던 주인공이 죽음 앞에 직면하자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이야기를 짤막짤막한 문장으로 읽는 이로 하여금 그 절박함을 절실하게 느끼게 만든다. 죽기전에 해야할 꼭 한가지, 그건 바로 삶이라는 사실을 여실히 깨닫게 하는 그런 책이다.
'난 운이 좋았고, 그녀는 그렇지 못했다. 지금 난 그에 대한 죄책감을 느끼고 있다. 아빠는 죽었는데 난 계속 살아 있는 것에 죄책감을 느꼈던 것처럼 사랑하는 사람이 죽었는데 왜 계속 살아야하지?' ---p110
제인 솔리스, 그녀는 크리스마스 전날 아빠의 자살을 목격하고 정신적으로 커다란 충격에 빠진다. 엄마로부터, 타인으로부터 자신이 살아 있음이 왠지 죄를 짓는것처럼 여겨진 주인공은 자살을 시도하지만 결국 실패하고 정신병원 신세를 지게 된다. 온갖 노력 끝에 드디어 다시 죽기 위해 비행기에 오르지만 뜻하지 않게 비행기는 얼음이 가득한 산에 추락하고 아이러니하게도 자신과 옆자리에 앉았던 폴 하트만 살아남게 된다. 살기 위해 애를 쓰던 사람들은 죽고 죽기 위해 기회를 엿보던 사람은 살게 되는 이야기라니 놀라운 반전이다.
제인 솔리스가 정신병원에서 거짓 연기를 하고 엄마를 만나기 위해 비행기에 오르기까지의 자신만의 완벽한 자살 계획을 실행하는 과정의 이야기는 긴장과 초조감으로 가득하다. 그러나 죽으려던 순간 살아 남게 된 제인은 비행기의 잔해를 찾아다니다 낭떠러지에 매달려 아직 살아 있는 폴을 발견하자 그를 살리기 위해 애쓰기 시작하면서 어쩌면 제인 솔리스의 살아남기가 시작되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추위와 배고픔을 견디며 살기위해 몸부림치는 두 사람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 과정에서 서로의 아픈 과거를 알게 되고 서로를 위로하고 다독거리며 사랑의 감정이 싹트지만 폴이 낭떠러지에 떨어지면서 다시 두사람은 위기에 직면하고 만다.
' 그냥 계속 오르는 거야, 제인, 그렇게만 하면 돼' ---p160
암으로 엄마를 잃고 다시 형마저 백혈병으로 잃게 된 폴의 이야기 또한 제인의 이야기만큼 우울한 사연이다. 어쩌면 폴은 제인과 운명적으로 만나기 위해 같은 비행기를 타고 같이 살아 남았으며 살기위해 함께 몸부림 쳤는지도 모른다. 서로의 아픔을 나누며 어느새 하나가 되어 위기의 순간을 함께 넘기며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게 되지만 부상이 심한 폴을 두고 도움을 청하기 위해 떠나야 했던 제인에게 폴과의 그동안의 일들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하는 힘이 되어 주었는지도 모른다. 이제 늘 앞날이 불안하기만 했던 제인은 '그냥 계속 살아가는 거야, 제인 그렇게만 하면 돼'라는 주문을 속으로 외며 앞으로의 생을 살아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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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감을 생존의 욕구로 치유해 가는 소녀의 이야기 - 서바이브 _ 스토리매니악 내 가까운 사람이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면, 과연 나는 어떻게 받아들일까? 상상조차 힘들다. 슬픔과 안타까움은 물론이겠고, 상당한 충격을 받을 것 같다. 그리고, '왜?'라는 의문을 달게 되지 않을까
11살 소녀 '솔리스'도 그런 의문을 마음에 간직하다 병이 들었다. 행복해야 할 크리스마스에 아빠의 자살을 목격한 솔리스는 크나 큰 충격을 받고 이어 극도의 상실감에 허덕인다. 그녀는 견디다 못해 자해를 통한 자살을 시도하고 마침내는 정신요양시설에 가게 된다. 모범적인 생활을 통해 집에 다녀올 수 있게 되었지만, 솔리스는 그 순간을 영원히 잠들기 위한 기회로 본다. 집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사 모은 약을 먹고 죽으려 하지만, 뜻하지 않은 사고로 비행기가 추락한다. 구사일생으로 살아 남은 솔리스가 산속에 고립되어 생존을 위한 사투를 벌이는 과정이 대략적인 전개다.
스토리라인은 아주 단순하다. 아빠의 죽음으로 충격을 받은 소녀가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 하고, 뜻하지 않은 비행기 사고로 산속에 고립되면서, 그곳에서 살아 나가기 위한 사투를 벌이는 내용이다. 외형은 조난 소설의 틀을 가진 단순한 스토리지만, 조난에서 살아남으려는 사람이 자살을 기도하는 11살의 소녀라는 점이 특이한 울림을 가져 온다.
정신적으로 불안한 소녀가 들려주는 초반의 이야기는, 이 어린 소녀에게 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죽음을 선택하려 하나 하는 궁금증을 갖게 한다. 그 궁금증이 조난이라는 극적인 상황을 통해 증폭되고, 소녀가 삶에 대한 한 줄기 빛을 잡으려 할 때 기대감을 갖게 된다. 조금씩 삶을 향해 발을 딛는 소녀를 보면서 그리고 하나씩 밝혀지는 소녀의 아픔을 보면서는, 짠한 감동의 여운과 함께 소녀가 삶의 영역에 발을 온전히 들여 놓기를 간절히 바라며 몰입하게 된다.
이처럼 단순한 구성 속에서 기묘한 몰입감을 심어 놓은 소설이다. 죽으려는 소녀가 살기 위해 몸부림 치는 이야기, 간단히 이 소설을 설명하는 문장이지만, 또 가장 명확히 설명한 문장이라 생각한다. 굉장한 아이러니를 담고 있으면서, 삶의 의미를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 한다.
그 삶의 의미를 탐구하는 과정을 조난 소설의 틀에서 소녀의 성장을 다룸으로써 이야기 하고 있다. 극적인 상황을 통해, 살아 남으려 발버둥치는 과정을 통해, 그 의미를 조금씩 이해하게 된다.
마치 문장이 뭉텅뭉텅 빠진 것처럼 성큼성큼 전개가 되는 소설이다. 빠르게 읽히면서도 소녀의 감정선은 충실히 잡고 간다. 에는 듯한 추위를 느낄 수 있는 분위기도 충분히 느껴진다. 무엇보다 소녀가 살려고 하는 걸음걸음을 진하게 느끼게 된다. 이 소설을 통해 삶이라는 또 하나의 세상을 되찾은 소녀의 이야기를 느껴 보길 권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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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누구나 다른 사람의 말과 행동과 감정에 영향을 받으며 살아가게 된다. 그 중 가장 큰 영향을 받게 되는 사람이 있다면 태어나서 처음으로 만나는 사람, 이 세상에 존재하게 해준 사람, 부모님일 것이다. 부모가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은 다른 사람보다 몇 배, 수십, 수백배는 더 크다. 인생을 좌우할 정도로...
여기, 아빠의 죽음으로 인해 마음의 병에 걸려 삶을 놓아버리려 하는 소녀가 있다.
제인 솔리스...
아닌 척, 아무렇지 않은 척 살아가지만 어느 순간 마음의 병은 모습을 드러내고 소녀를 해치고 소녀는 그런 사람들의 치료를 돕는 기관 '라이프 하우스'라는 곳에서 생활을 하게 된다.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흘러 소녀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집으로 가는 비행기에 오른다. 하지만 소녀는 이번에도 아무렇지 않은 척, 마음의 병을 완전히 떨쳐버린 듯 행동하며 그 시간조차도 스스로를 해칠 계획에 쓰려고 한다. 비행기에 타서 혼자가 되었을 때, 혼자만 있을 수 있는 곳에서 소녀는 또 한번 죽음의 문을 열려고 하는 찰나,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비행기에서 만난 남자, 폴 하트에 의해 소녀는 전혀 뜻하지 않은 길로 다다르게 되는데...!!!
세상과의 작별... 그게 그리 쉬운 건가?
아직까진 죽으려고 기를 쓰는 사람을 본 적도 없지만 간접적으로나마 접하게 되면 몹시 씁쓸함을 느낀 적은 많다. 언제나 드는 생각은 선택할 수 있어도 결코 선택해선 안된다는 것인데 나름의 사정들이 있다지만 세상과 작별한 다음의 일은 나도, 당신도 알 수가 없다. 원하든 원치않든 이미 주어져버린 삶이니 최소한 알 수 없는 일보다 알 수 있는 일을 하는 게 아주 쪼금은 더 낫지 않을까?
삶이 가져다 주는 슬픔과 기쁨은 반비례하는 것일 지도 모른다. 슬플 땐 삶이 몹시 싫어질 테고 기쁠 땐 삶이 가져다 주는 것들에 행복함을 느낄 것이다.
소녀도 엄청난 일들을 겪고서야 마침내 그걸 깨닫는다. 살아있음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크나큰 행운인지 알게 된 것이다. 때때로 삶은 폭풍처럼 걷잡을 수 없이 휘몰아치다가도 태양처럼 포근하게 감싸준다. 그런 삶에 휘둘리지 않도록 오랜 세월을 견뎌낸 고목처럼 꿋꿋이 살아갈 힘을 키워야하지 않을까? 절대 삶과 자기자신에게 지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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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 조난 영화로 '클리프 행어' 나 'K2' '버티칼 리미트' 등을 보았다.물론 이와 유사한 내용의 영화들도 있다. 인간의 한계가 무엇인지 시험하듯 주어진 공간과 시간이 험한 겨울 산에 비행기가 추락하고 그곳에서 살아 남는 극한의 사람들,그리고 그들을 혹독하게 하는 추위와 먹거리 그리고 아픔 등과 싸우며 타인과의 싸움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극한과 싸우는,진정한 인간승리로 거듭나는 이야기들이 있다. 다른 사고 또한 위험하지만 산악사고 또한 정말 위험한데 그것이 어쩔 수 없는 비행기추락이라 내가 의도하지 않았다고 해도 산과 싸워 이겨야 하고 거친 자연과 싸워 이겨내야만 이곳에서 살아 나갈 수 있다. 나 또한 한번의 큰 산행사고를 겪었다. 사고란 아차하는 순간에 일어나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사고가 날 곳이 아니었지만 사고는 그렇게 나고 말았다. 사고가 나는 것이 무서운 것이 아니라 그 순간에서 벗어나 사람을 만나는 것이,병원으로 이송되는 것이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겪었다. 그로 인해 많은 시간을 고통과 싸워야했고 지금은 영광의 상처도 남아 있다. 그런가하면 교훈을 하나 얻기도 했다. 동네 뒷산이라도 무시하지 말고 다니라는 것,사고는 언제 어디서나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소설이 뜻하지 않은 비행기추락사고 뿐만이 아니라 가족간의 소통이 되지 않던 이들이 위기를 순간을 이겨내며 소통의 세계로 돌아온다는 따뜻함을 담고 있어 한번 손에서 잡으면 놓을 수 없게 만든다.비슷한 류의 영화나 소설들이 있지만 말이다. 제인은 어린시절 아버지의 자살을 겪어야 했고 가족들이 자살,죽음을 겪으며 그녀 또한 자연스럽게 '죽음'이 몸에 베이기라도 하듯 그녀도 자살기도를 한다. 꼭 뭉크의 '절규'그림을 보는 듯한 초반 부분의 느낌, 타인의 죽음이 자신에게 옮겨 오기라도 하듯 그녀는 요양원에서 집으로 가는 길,비행기 안에서 멋지게 자살에 성공할 만반의 계획을 세운다. 모두를 감촉깥이 속였다고 생각하며 비행기 오르지만 옆에 앉은 폴이라는 소년도 맘에 들지 않고 군데 군데 앉은 사람들 또한 그녀에겐 맘에 들지 않는다. 뭐 상관없다 얼마의 시간 후에는 아빠를 만나고 있을테니까 말이다. 그런데 옆에 앉은 손이 거친 폴이란 소년의 의미심장한 말, 폭풍이 오고 있고 난기류를 피해 비행기는 급출발에 약간을 노선을 벗어난듯한 운행을 하고 있단다. 하지만 그녀는 화장실에서 멋지게 '자살'을 할 것이기에 모든 것은 상관없다. 약을 챙겨 화장실로 향하면 곧바로 이젠 어둠의 시간과 만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운명은 그녀의 손을 들어주지 않는다. 약을 털어 넣으려는 순간,비행기가 무엇엔가 부딪힌듯한 소리가 나기도 하고 사람들의 비명소리,무슨 일인가 일어났다.그녀 또한 머리를 부딪히기도 하고 기절을 했다. 화장실 안에서. 그러다 깨어났지만 이것은 꿈인지 생시인지. 분명 죽음의 세계는 아닌 듯 하고 뜻하지 않게 비행기가 추락을 한 것,그것도 옆자리의 제수없는 폴이란 소년과 말이다. 그녀가 아빠의 죽음에 대한 강박증에 갇혀 있듯 소년 또한 엄마와 형의 죽음 때문에 아버지와 소통을 하지 않고 살아가고 있었던 것,그런 소년과 소녀가 서로 죽음이 아닌 '삶'을 위해 사투를 벌인다.로키산맥에서 말이다. 눈 덮인 그곳에서 극한의 먹을 것과 옷가지 침낭을 챙겨 거친 자연속으로 몸을 던지지만 곳곳엔 그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것들 뿐이다. 이 산에서 살아서 내려갈 수나 있을지 의문이다. 다행히 폴이란 소년이 거친 삶을 살아와서인지 길을 잘 인도하니 죽으려고 맘을 먹었던 제인 또한 살고자 하는 힘이 생긴다. 둘은 그렇게 서로의 아픔을 치유하고 소통하고 삶기 위하여 사투를 벌인다.거친 자연 속에서.
다른 듯 하면서도 너무도 닮아 있는 두 소년과 소녀, 그들은 짐처럼 여겨졌던 과거의 시간을 서로의 상처를 이야기하면서 공감하고 치유해 나가고 그렇게 살고자 노력을 한다. 죽기 위해 자신의 팔을 긋던 제인은 살기 위해 토끼를 잡기도 하고 거친 자연 속에 혼자 길을 찾아 나서기도 한다. 하지만 그 둘을 살여 둘 순 없었던 것일까? 잠싼의 실수로 폴이 사고를 당하게 되고 혼자서 삶의 길을 헤쳐 산을 내려와야 했던 제인, 어제의 제인이 아닌 이젠 야생녀가 다 된것처럼 거친 자연 속에서도 거뜬하게 자신의 몸을 지킬 수 있을 정도로 자연에 적응해 가면서 점점 단단해져 간다. 하지만 그녀에게 무한의 시간이 주어진 것은 아니다.빨리 누군가를 만나야 폴을 살려 낼 수 있는데 폴이 살아 남을 가능성은 너무 희박했다. 그녀 또한 삶의 희망을 보기는 너무도 거친 자연, 그 속에 한줄기 빛은 있어 다행히 살아 남지만 폴은 끝내 숨을 거두고 만다. 제인,그녀가 비행기 추락사고 후에 폴을 만나지 못했다면 그녀가 살아 남을 수 있었을까? 극한의 상황에서 우정을 나누고 온기를 나누고 희망을 나누고 소통을 했던 폴이 있어 주었기에 그녀 또한 살아 남을 수 있었던 것,그러고보면 세상은 혼자서는 살아 남기 어려운 곳이기도 한 듯 하다. 누군가와 부딪혀가며 배우고 부대끼고 그런 속에서 살아야겠다는 의지가 더욱 생겨나는지도 모른다.
'자살'의 반대로 하면 '살자'라는 말이 된다. 참 아이러니 하게도 자살을 품었던 제인이 살아야 한다는 삶의 끈을 놓치 않게 된 것 또한 그녀와 똑같은 모습의 폴을 봄으로 하여 더욱 살아야 한다는 강한 희망을 품게 되는 '서바이브',세상은 어떻게 해서든 살아 남아야 하고 산 자의 것이다. 죽음을 꿈꾸었던 그녀에게 비행기추락사고와 폴과의 시간은 분명 너무도 혹된 시련의 시간이지만 그것으로 과거와 소통하고 희망찬 미래와 손을 잡을 수 있게 되어 참 다행한 일이다. 온실속에 갇혀 있기 보다는 거친 자연에 내 몰렸기에 더욱 살아야겠다는 의지를 다짐하게 되었겠지만 그녀 안에 폴의 죽음을 그러 안고 살아야 한다니 또 씁쓸하다. 하지만 살아 남았기에 세상은 그녀의 것이다. 지금까지의 세상은 암흑이었다면 분명 살아 남은 후의 삶은 '감사'로 바뀔 것이다. 나 또한 그랬다. 내가 살아서 다시 숨쉬게 된 시간들에 감사하고 또 감사했고 덤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덤의 시간을 살고 있는 것이다. 서바이브는 우리에게 그런 마음을 느끼게 한다. 살아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살아가라고 하는 것 같다. 비록 지금 거친 자연 속에 노출되어 있다고 해도 언젠가는 희망을 만날 것이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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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바이브>는 죽음의 위기에서 삶의 의미를 다시 찾게 되는 제인 솔리스라는 한 소녀의 이야기를 담은 장편소설이다. 최근 청소년 자살이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는데, <서바이브>는 이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생각하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제인 솔리스는 11살 크리스마스 때 아버지의 자살을 목격한 후 우울증을 앓는다. 시설에 수용되어 있던 솔리스는 집으로 가는 기회를 얻게 되고, 아무도 모르게 집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약을 먹고 자살하려는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갑자기 비행기가 추락하고, 그녀는 그렇게 죽음의 위기에서 벗어난다.
생존자는 솔리스와 폴이라는 소년뿐... <서바이브>는 비행기 추락으로 눈 덮인 산속에 고립되어 생존을 위해 사투를 벌이는 과정에서, 모든 것들을 극복하고 더 강한 사람으로 거듭나는 한 인간에 대해 이야기 한다. 솔리스가 그런 마음을 먹도록 해준 것은 바로 폴이다. 자신만큼 힘든 시간들을 보냈지만 여전히 활기차고 희망적인 그의 모습을 보며, 솔리스도 마음을 바꾸게 되는 것이다.
조난소설이면서 성장소설이기도 한 이 소설은 꽤 흥미롭게 진행된다. 솔리스가 삶에 대한 끈을 다시 한번 잡게 되는 연결 부분이 약간 아쉽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전체적으로 어두울 수 있는 주제를 독자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잘 풀어낸 것 같다. 이 책을 쓴 저자에 대해 더 알고 싶었지만 알렉스 모렐이라는 이름만 밝혀졌을 뿐, 저자의 이력은 자세히 알려진 것이 없다고 한다. 앞으로 이 작가의 작품을 또 접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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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만나러 가기 위해 비행기에 탄 자신을 웅크리고 드러내지 않는 소녀, 아버지를 만나러 가기 위해 그녀의 옆에 때마침 앉게 되었으면서 어쩐지 그녀에게 자꾸 비호감처럼 느껴진 남자 폴, 두 사람의 운명적인 비행기에서의 만남은 표면상으로는 그냥 이렇게 보였다.
사실 소녀는 자살을 한번 기도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 정신병원에 있다가, 모범적인 일로 점수를 쌓아 엄마에게 갈 기회를 얻어낸 것이었다. 그 비행기 안 화장실에서 자살하겠다는 2차 계획은 꼭꼭 숨겨둔채 그녀는 거짓말을 일삼아왔다. 그녀가 화장실에서 약을 입에 털어넣는 순간, 비행기가 갑자기 암흑이 되고, 튕겨나가는 느낌으로 여기저기 부딪히더니 급강하하고 말았다.
사람들과 얽히는 것도 싫고, 그냥 죽음만을 동경하던 소녀는, 비행기 추락사고로 간신히 목숨을 구한 단 하나, 아니 단 두명의 생존자 중의 하나가 되었다. 어차피 죽으려 한 것이었지만 이건 아니었다. 게다가, 그녀 앞에서 눈꼴 실만큼 애정을 표현하던 새댁인 마거릿은 죽었고, 죽기 위해 아등바등했던 자기가 살아남았다는 것은 너무나 죄스럽게 느껴지는 일이자 아이러니한 일이었다. 생에 대한 강한 집착이 있어도, 운이 닿지않으면 살 수가 없다. 그녀는 살아남았다. 그것이 중요했다. 그리고 이 곳에서 이렇게 얼어죽기는 싫었다. 그녀가 끔찍히 듣기 싫어했던 , 오지랖 넓던 그 옆자리 청년 폴이 살아남았다는 것을 알고, 같이 살아남기 위해서 그와 함께 해야함을 깨달았다. 그러면서 그녀는 폴과 우정과 사랑을 쌓아나간다.
행복할 거라 믿었던 날에, 자살한 아버지, 그리고 또 자살했던 할머니, 자신 또한 죽음이 낯설지가 않다. 그냥 남겨질 어머니가 불쌍하게 느껴질뿐. 가까운 가족의 죽음이 주는 상처는 아이를 올바르게 성장하게 만들 수가 없었나보다. 폴 또한 가족의 죽음, 어머니와 형 윌의 죽음이라는 슬픔을 갖고 있었던 사람이었다. 그들은 그렇게 공통점을 찾아나가고, 이 세상 어느 누구보다도 더욱 강한 결속력으로 춥디추운 조난 현장에서 벗어나 살아남기 위한 행보를 시작하였다. 그들에게 주어진 것은 침낭과 초코바 4개 정도, 그리고 빈 생수병.
추울때 눈을 물 대신 먹으면 저체온증으로 죽을 수 있다는것, 폴을 통해 알게 되었다. 먹을 것도 거의 없는데 그들은 아껴 나눠먹어가며 걸음을 지속하였다. 거의 폴에게 전적으로 의지하는 걸음걸이였는데, 그러다 폴이 사고를 당해 더이상 걷기 힘든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이제 제인은 더이상, 죽고 싶지 않았다. 처음으로 사랑하게 된 남자, 자신의 상처까지도 사랑할 운명의 남자를 만나게 되었는데 세상은 또 이렇게 정말 필요한 사람을 내 곁에 두질 않는다.
참, 잔인하고 슬픈 생의 현장 앞에서, 그녀가 토끼를 잡아 굽는 과정에선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 그들이 이렇게 살아남았으면 좋겠단 행복한 바램을 가지면서 말이다. 부디 살아남아줘. 나의 바램이기도 하였다. "어떻게 잡았어?" "죽였어요. 밟은 다음에 폴이 만들어준 막대기로 찔렀죠." 나는 다리 하나를 뜯어 그에게 건넨다. 그가 살을 물어뜯더니 걸신들린 듯 집어삼킨다. 우리는 남은 고기를 찢어 내어 토끼를 싹 먹어치운다. 224p
"솔리스, 이 야만인." 225p 사실, 조난 현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토끼 등을 사냥해 먹는다는건 쉽게 쓰여지는 이야기이고 소재이다. 그런데, 정말 한번도 생명을 죽여본 적 없는 제인같은 여자아이가, 토끼를 잡아 죽여서 손질까지 해서 구울 생각을 한다는거, 책이나 영화로는 즐겨 쓰이는 소재라도,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나또한 그런 상황이기에 정말 무한 공감이 갔다. 살아남기 위해, 제인은 폴과 자신을 위해 토끼를 잡을 용기를 냈던 것이다.
서바이브, 작가의 첫 소설이라는데 상당히 몰입도가 높았고, 금새 끝을 향해 달려간 소설이었다. 목숨을 쉽게 포기하려는 소녀가 어떻게 생에 집착을 하게 되었는지의, 극한 상황에서 그녀가 살아남는 그 이야기를, 서바이브를 통해 강렬히 만나게 되었다.
제발, 살아남아줘. 목숨이란 정말 소중한 것이다. 손쉬운 결정은 아니겠지만, 자신의 목숨이라고 온전히 자신만의 것이 아님을,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까지 생각해주기를.. 지금 처한 현실이 힘들다고, 돌이킬 수 없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기를.. 이 책 서바이브를 통해 배우게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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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왕따, 학교폭력을 견디다 못한 청소년들의 자살 소식으로 우리 사회는 충격에 휩싸였다. 청소년 뿐만 아니라 경제적 어려움이나 가정 불화 등으로 인한 자살도 급증했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삶의 무게, 고통과 상처들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자살이라는 마지막 선택 밖에 없다는 사실도 안타깝지만, 자살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 잘못된 생각에도 큰 안타까움을 느낀다. 이렇게 사회적 문제가 대두되면서 최근 출판계에서는 자살을 소재로 한 문학이나 죽음을 통해서 삶의 소중함을 일깨우려는 어린이 작품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서바이브>> 역시 자살을 선택한 소녀 제인 솔리스를 통해 삶의 의미를 생각해보게 하는 작품으로, "삶의 의미에 대한 탐구를 놀랍도록 흥미롭게 풀어낸 작품이다." "전미 대륙과 유럽의 청소년들을 감동시킨 화제작!" 이라는 찬사를 얻은 작품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서바이브>>의 작품을 읽다보면 영화 <얼라이브>를 떠올리게 된다. 1993년 작품인 <얼라이브>는 우루과이대학 럭비팀을 태운 항공기가 칠레로 상륙하기 직전 안데스 산맥에 추락한 후 생존을 위한 72일간의 사투를 담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이다. 이 영화를 보면서 살아남기 위한 인간 본연의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며, 삶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었다. <<서바이브>>가 영화 <얼라이브>를 모티브로 삼았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알 수 없으나, 작품이 가지고 있는 의미를 배제하고 본다면 전반적인 흐름이나 긴장감 넘쳐야 할 장면들이 영화와 너무 흡사하여 그 감동이 조금은 떨어지지 않았나 싶다. 작가도 그런 점에 신경을 쓴 듯 영화(실화)와 차별화되는 소소한 부분들을 첨가하여 부족한 부분을 메워준 듯 하다.
제인 솔리스는 자살을 시도하여 '라이프하우스' 시설에서 지내고 있지만, 또다시 자살을 시도하기 위해 여섯 달 전부터 계획을 세웠다. 의사들과 친구 등에게 거짓 인사를 한 것, 담당 의사인 올드 닥터에게도 거짓 속내를 털어놓은 것도 크리스마스에 집에 다녀올 수 있는 점수를 따기 위한 것이었다. 결국 제인은 집에 다녀올 수 있는 외출증을 얻게 되고, 엄마에게 가기 위한 비행기 안에서 다량의 약을 복용하여 자살하겠다는 그녀의 계획은 실현가능해지게 되었다. 몇 해 전, 제인이 11세이던 해 크리스마스에 권총으로 자살한 아빠, 아빠의 죽음에서 벗어나지 못한 엄마로 인해 고통으로 가득 찬 가련한 자신의 삶에서 달아나기 위해 해야 할 일은 자살 뿐이라고 생각했다. 자살한 가족을 둔 사람은 직접 자살을 시도할 확률이 더 높음에도 불구하고, 엄마는 과거를 놓아주지 않고 아빠의 추악한 선택이 자신의 인생에 아물지 않는 생채기처럼 곪아 터지게 내버려 두어 제인의 상처는 치료되지 않은 채 방치되었기에, 엄마에 대한 제인의 원망 역시 클 수 밖에 없었다. 약을 구입하고 비행기에 탑승한 그녀는 계획한 대로 화장실에서 약을 먹으려던 순간에 비행기가 갑자기 급강하하고 엄청난 상승기류에 연달아 부딪히면서 추락하는 것을 느끼게 된다. 정신을 차린 후 제인은 잔혹한 록키 산맥에 혼자 앉아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난 길을 잃었다. 그리고 죽을 것이다. 신에게 버림받은 이 산에서 난 죽는다. 참, 내가 원했던 일 아닌가? 내 입술이나 마음은 그 질문에 쉽게 대답하지 못한다. 내가 원했던 게 이거야? 그래? (본문 76p)
제인은 살아남은 또 한 사람과 만난다. 화장실 간 덕분에 살아남은 제인, 그리고 형의 죽음으로 아빠를 원망하여 오랜 시간 떨어져 지냈지만 몇 년만에 아버지를 찾아가는 제인의 옆자리에 앉아있던 폴 하트는 함께 살아남기 위한 사투를 시작한다. 함께 서로의 체온을 나누며 혹독한 추위를 이겨내면서 폴은 언제 올지 알 수 없는 구조를 기다리기보다는 앞으로 나아가기로 결정한다. 앞일에 대한 걱정,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으로 가득한 제인은 폴에게 마음을 열고 의지하면서 앞으로 나아간다.
"계속 그 자리에 머물러 있기만 하면 안 된다, 제인. 천천히 시들다 죽지 않으려면 스스로 일어나야 해. 그래야 행복해질 수 있지." (본문 79p)
그동안은 전혀 이해하지 못했던 올드 닥터의 알 수 없었던 말들에 힘을 내고,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제인은 어려운 고비를 넘기는 과정 속에서 상처를 극복하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꿈꾸기 시작한다. 제인은 자신처럼 마음의 상처를 안고 있는 폴이 희망을 잃지 않고 용기있게 행동하는 모습을 따라 그를 쫓아 한발한발 전진하는데, 서로의 아픔을 털어놓으면서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가는 과정이 눈 덮힌 록키산맥이라는 험난한 상황 속에 배어들면서 긴장과 감동의 조화를 통해 놀라운 흡입력을 보여준다. 누구나 인생의 그래프는 록키산맥처럼 험난하기만 하다. 자살을 생각할 만큼 힘겨운 고통을 맛보기도 하지만, 그 고통을 이겨내고 다시 일어섰을 때는 삶의 희열을 맛보기도 한다. 그 상처를 자살로 해결했다면 결코 맛볼 수 없는 짜릿함이다. 청소년들에게 미래는 눈 덮힌 록키산맥만큼이나 암울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앞으로 나아간다면 광활한 대지와 만날 수 있게 된다. 제인이 보여주었던 것처럼 삶의 희망은 언제나 존재하고 있으며, 삶은 그래서 더욱 살만하다는 것을 이들의 생존을 위한 사투를 보며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힘들때 기억하자. 아무리 힘들어도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아무리 힘들어도 넌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말이다. '나를 봐주거나 내 말을 들어주는 사람이 이 세상에 한 명도 없어.' 이런 생각이 드는 순간이 있을 거야. 아니, 그런 기분이 심지어는 하루나 이틀 동안 지속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야. 우리가 언제나 너와 함께 있으니까. 우린 널 믿는다." (본문 37p)
(이미지출처: '서바이브' 표지에서 발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