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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결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달래줘도 영원히 고뇌하면서, 남의 과실이나 그때그때의 불운에는 어디까지나 관용적이었다.어쩌면 이 역시 굴절된 자기애가 빈틈없이 펼쳐진 장소인지, 결국 남의 실패 따위는 '아무래도 상관없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아무래도 상관없어~'에 우리는 번번이 구원받았다. 남이 강하지 못한 것 따위 손톱의 때로도 여기지 않는다. '나보다는 낫잖아?'라고 마음속 어딘가에서 진심으로 생각하고 있다. 본인은 그것을 다정함이라고 여기지 않겠지만 주위 사람들은 위로받는다. 그 한없이 손이 많이 가는 일희일비가 있었기에 우리는 '내가 여기 있어줘야만 한다, 아니 있어도 좋다'고 날마다 생각할 수 있었다. 인간은 의외로 자기 혼자 끙끙거리며 생각하는 것보다 남들에게 필요한 존재이기도 하다. 그 사실은 이 길고 긴 변명과, 불안과, 각오와, 우애와, 공명으로 가득한 메일을 보면 명백할 것이다. _ 아오이는 틀려도, 막혀도, 연주를 멈추지 않았다. 귀여운 아기의 옹알이 같던 서투른 멜로디가 높이, 높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높은 곳까지 우리를 데려간다. 자신에 대해서도, 타인에 대해서도, 포기만 하지 않으면 우리는 또 어디까지든 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본문 중에서. 여러 사람과 팀이 되어 하나의 작품을 만들 때, 감독의 역할은 어디까지일까. 이 책의 작가이자 영화감독인 니시카와 미와는 함께 일해온 스텝들을 무척 아끼고 존중하지만 새로운 시도를 위해서라고 생각되면 오래 일해온 스텝과 '이별'하는 일도 감행한다. 실력과는 상관없다. 다만 이번 작품과 맞지않을 뿐이다. 그래도 이 사람은 어쩐지 강단같은 건 없어서 스텝들에게 이별을 고하는 때마다 몹시 미안해하면서 우물쭈물대고 진땀을 뺀다. 아역배우의 연기를 끌어낼 때는 자신의 방식이 강요가 되는 건 아닌지 무엇이 더 나은 방법인지를 늘 고민하고, 카메라를 들이대는 게 누군가에겐 폭력이라 여겨 촬영을 동의한 배우와 극작을 찍을 때만 마음이 편하다고 말하는. 조수시절 저지른 실수에 머리를 얻어 맞은 기억을 꺼내면서는 여전히 '목숨걸고 하는 일을 망친 내 잘못이니 이해할 수 있다.' 하고 상대를 먼저 생각하는, 유약하고 선량한 사람. 사랑이 많아서 늘 누군가에 고맙거나 미안해하는 이 사람의 글은 무척 인간적이고 따뜻하다. 소소한 일상과 대화 속에서 글감을 찾고 영화를 만드는 이야기. 조근조근한 말씨, 그리고 총총 빛나는 별같이 반짝거리는 생각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