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젠가 나라 요시토모의 전시를 본적이 있다. 그가 작업하는 화이트 하우스라는 공간을 모형으로 만들어 놓고 그가 그동안 그린 그림들을 전시해 놓은 그 공간과 그림들이 참 독특했었던 기억이 난다.
아직 어린 두 아이들과 함께 전시 구경을 하러 갔었는데 한창 그림을 감상하던 딸아이가 문득 왠지 소녀 그림들이 좀 슬프기도 하고 무섭기도 한 느낌이 든단다. 난 그저 눈크고 얼굴 동그랗고 이쁜 소녀들이 귀엽고 사랑스러운 그림이라고 생각했는데 딸아이 말을 듣고 가만 그림들을 살펴보니 손을 못으로 박아 놓았거나 눈이 하나 없는 어찌보면 정말 섬뜩한 그림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이 작가가 무슨 의도로 이런 그림을 그렸을까 다시 한번 잘 살펴보니 전쟁을 반대하는 뜻을 담은 그림들이란다. 그림을 감상하기전에 어떤 주제를 가지고 그림을 전시했는지보다 어떤 그림인지에만 관심이 많았던 나는 아이들이 보는 눈은 확실히 어딘가 다르다는 사실을 아이들을 통해 배운다.
이 책에는 그동안 그려온 나라 요시토모의 48명의 소녀 그림이 실려있다. 보는 사람마다 그 느낌이 다르겠지만 어느 소녀는 참 이쁘고 참하고 사랑스럽고 귀엽기까지 한데 또 어느 소녀는 왠지 슬프고 아프고 불쌍해 보이기도 한다. 그리고 작가가 끄적여 놓은 의미심장한 글들은 한번 읽어보고는 잘 이해하기 어려운 심오한 뜻을 담아 놓아 그림과 글을 두세번은 읽어보고 들여다 봐야 좀 알듯 하다.
어쨋꺼나 이 책에서도 그의 전쟁을 반대하고 지구를 걱정하는 글과 그림이 담긴 소녀도 등장하고 그저 순수하고 맑고 사랑스러운 소녀들도 등장한다. 어느새 어른이 되어 순수하고 맑은 눈동자를 잃어버린 우리 어른들에게 맑은 영혼을 가진 그 시절을 동경하게 하고 아직 순수함을 잃지 않은 동심을 지키게 싶게 만든다.
|
|
|
나라 요시토모를 처음 알게 된것은 요시모토 바나나의 책을 통해서이다. 평소 요시모토 바나나의 책을 즐겨 읽었기 때문에 그 역시 낯선 인물이 아니였다. 최근에도 요코하마 미술관에서 있던 그의 전시회를 다녀온적이 있을 정도로 좋아하는 일본의 팝아트 작가이기도 하지만.. 그를 책으로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래서 이번에 NARA 48 GIRLS를 읽으며 새로운 느낌으로 그가 다가왔다. 사실 읽기만 하려고 한다면 정말 금방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시라기보다는 '단상' 정도의 느낌을 주는 짤막한 글과 그의 그림이 담겨져 있다. 하지만, 그림을 보다 글을 보다 다시 그림을 보다 글을 보다.. 이렇게 자꾸만 반복하게 되는 매력이 있는 책이라 오랜시간동안 잡고 있게 되었다.
과거로 돌아가는 여행길.. 멈춰진 시간속으로의 여행이기에.. 그것은 오로지 내 머리속에서만 가능한 것이 아닐까? 이 그림을 보며 집까지 가는 길이 기억 속에서 흔들린다.. 라는 말이 얼마나 가슴에 와 닿던지.. 난 추억을 간직하기 위해 사진을 찍는다라는 말을 그다지 신뢰하지 않는다. 추억은 사진으로 남겨지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남겨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추억은 늘 흔들리고 덧칠되고 나만의 것이 되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이야기와 '여행 그 자체는 모두 과거에 가로놓여 있으리라'라는 그의 시선에 공감하고 또 그의 그림에 빠져들곤 했다. 물론 제일 좋아했던 이야기는 너무나 시건방진 아이와 함께한 '맞아! 자기만족의 수준을 넘어설 수 있느냐, 그게 문제야!' 라는 말이지만.. ㅋ
|
|
세계적인 네오팝 아티스트 나라 요시토모. 그의 48명의 소녀들과 그의 짧은 독백. 그림은 엽서처럼 독백은 짧은 메모처럼, 시처럼 적혀있다. 일본 한 출판사의 PR지 표지를 매달 작업한 것을 모아 표지 뒤에 쓴 짧은 글과 함께 책으로 냈다. 요시토모 나라의 그림을 좋아한다면 사도 아깝지 않을 책인 듯 싶다.
그의 그림을 보면 귀엽다. 개성있다. 특이하다. 등 다양하지만 비슷한 평이있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의 그림에서 무언가 느끼려고 노력한다. 그의 그림은 귀엽기 때문이 아니라 슬픈 내 모습이 비추는 것 같아 눈길을 끈다. 그림 속 소녀는 다 제각각인 모습으로 나에게 말을 건다. 한심하게 뭐하고 있는거냐고. 혹은 내 모습을 보며 우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림을 보면 작가에 대해 궁금해진다. 혼자만의 세상 속에 들어앉은 작가는 원하지도 않지만, 그의 삶과 어른 남자가 그리는 귀여운 소녀라는 특이성이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그의 그림에 대한 생각과 그의 인생에 대해서는 <작은별 통신>을 보면 알 수 있다. 그가 낸 다른 책은 동화책 <너를 만나 행복해>가 있고, 다른 책들은 작품집과 소설책 표지 정도이다. 여러나라에서 전시회를 많이 한 그는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전시회를 했었는데, 그 때 나도 가서 본 적이 있다. 그림 뿐 아니라 조형물, 작은 집안의 작업실 등 볼 것이 많아 아기자기하고 혼자만의 세계를 잘 표현해 주는 전시회였다.
그림을 그린 그의 인생이 보일 것 같은 그림이지만, 막상 그림을 마주대하면 그는 사라지고 소녀와 자신만 남는다. 소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되고, 눈동자에 빠져들게 된다. 소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맑은 눈동자에 자신이 비칠 것 같다. 외로움을 들킬 것만 같다. 고독의 두려움을 알고 있는 것 같은 눈빛이다. 제각각의 소녀그림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느낌을 전해준다. 그가 느낀 솔직한 방식으로의 결과물 소녀들. 요시토모 나라는 자신안에 빠져있는 자신안의 깊은 사다리를 발견한 사람같다. 원하면 사다리를 내려가 깊은 곳의 자신과 만나고 그곳에서 놀 수도 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나 자신과의 만남은 어려울지도 모른다. 우선은 그럴만한 시간이 부족하고, 누구도 자신과 깊은 시간을 가지려 하지 않는다. 자신의 이야기는 세상의 길을 가는데 힘든 반대의 목소리를 낼지도 모르기 때문에.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책을 보다보니 48명의 소녀들과의 만남도 끝이 난다.
머리속의 시사회 잊었던 과거의 기억을 비춰준다 생각지도 못한 찰나의 연속 쉼 없이 흘러가는 기억의 물결
미래따위는 보이지 않는데 과거에는 늘 닥 들러붙어 나 혼자 울고 웃는다 그런 내 얼굴 우스꽝스럽지
21 하느님이 먹다남긴 中
|
|
02 HOME
밤하늘에 별이 빛나고 멀리서는 누가 휘파람을 분다 천천히 눈 감으면 과거로 돌아가는 여행길
그 무렵 나는 어렸다
겨울날이면 하얀 숨을 토하고 여름날이면 등에 땀을 흘리고 두 볼은 늘 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어른이 된 지금 조용히 집을 생각한다
조용히 언덕 위의 집을 생각한다
집까지 가는 길이 기억 속에서 흔들린다
오늘도 해가 저문다
요시토모 나라의 시와 에세이, 그림을 볼 수 있는 책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봐도 좋은 , 감성적이다
|
|
나라의 48명의 소녀들이라고 한다. 이게 무슨 뜬금없는 소리인가. 처음 [나라 48 걸스]라는 책 제목을 보고 순간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가 이 책이 나라 요시토모의 작품집이라는 것을 알고는 무조건 소장,을 외쳐댔었다. 이 책은 2006년부터 3년동안 한 출판사 홍보지의 표지로 사용한 작품들을 모아놓은 것이라고 하는데 사실 낯익은 몇몇 얼굴들도 보이고 몇몇은 처음 보는 낯선 얼굴이기도 하고... |
나라 요시토모(奈良美智 / ならよしとも / Nara Yoshitomo) 일러스트레이터, 세계적인 팝 아티스트. 일본의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나라 요시토모가 누구인지 모르고 있다가 『아르헨티나 할머니』의 저자라는 것은 알았지만 그 책을 읽어 보질 못했기에 여전히 내게는 낯선 작가나 다름없었다. 그래서 검색을 통해서 알아 보니 상당히 유명하다. 특히 일본 내에서는 입지적인 인물인 것 같다. 꿈꾸는 악동들의 초상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 이 책 속의 48명의 걸스는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책을 펼치기 전부터 너무나 궁금했다.
책의 안쪽 표지에 적힌 저자와 번역자의 프로필이 나온다. 솔직히 김난주라는 번역가를 더 많이 들어 본 것 같다. 일본 문학 작품 중 그녀가 번역한 작품이 상당수이고 그녀가 번역한 작품은 읽었을때 후회되지 않는 만족감을 주기에 낯선 저자의 익숙한 번역가에 안심하는 아이러니를 경험한다.
본격적으로 '나라 48 걸스'를 소개하기에 앞서서 앞으로 나올 '나라 48 걸스'를 4페이지에 걸쳐서 모두 담고 있는데 나도 모르게 자연스레 어떤 소녀가 가장 예쁜가를 찾고 있다. 48명의 소녀들 중에서 단 한명도 같은 모습과 느낌을 간직한 소녀가 없다. 그리고 상당히 독특하다.
좀 불량스러운 5번 NARA GIRL
뭔가 행복한 상상을 하고 있는 것 같은 8번 NARA GIRL
나에게 무엇인가 말하고픈게 있는 것 같은 똑똑해 보이는 12번 NARA GIRL
시크해 보이는듯 하면서도 반항끼 충만한 14번 NARA GIRL
어떤 아이는 너무 귀엽고 순해보이기도 하고, 또다른 아이는 너무 반항적이며 때로는 폭력적으로까지 보이기도 하다. 어딘가 졸린듯, 슬픈듯, 기쁜듯, 아픈듯해 보이는 다양한 표정과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를 알 수 없는 무표정한 아이까지 인간의 감정 표현을 NARA 48 GIRLS에 모두 표현하고 있는 것만 같다.
그리고 그 소녀들에 어울리는 글들은 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제목이 있기도 하고, 날짜만 쓰여진 경우도 있으며, 아예 무제인 경우도 있다. 한편의 시 같기도 하고, 심오한 독백 같기도 하며, 인생의 깨달음 같기도 한 글들은 아이들의 얼굴만큼이나 매력적이다.
책의 마지막장에는 『나라 48 걸스』가 탄생하게 된 배경이 나와 있다. 부끄러움이 좀 덜한 것들을 골랐다고 나라 요시토모는 이야기하고 있는데 독자의 마음은 오히려 부끄러움이 더한 것들이 궁금하다. 그런 글들이 그 당시의 나라 요시토모가 생각하고 느낀 점들을 더욱 솔직하게 표현했을 것 같기 때문이다.
그 사람의 마음을 가장 많이, 잘 표현하는 것이 눈이라고 생각하기에 유독 크게 그려진 소녀의 눈이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아름답다고, 예쁘다고 단박에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상당히 독특하면서도 묘한 매력을 가진 눈의 소녀들이기에 더욱 인상 깊게 남아 있는 것 같다. 너무 예쁘게만 그렸다면 이 책의 가치는 지금만큼 크지 않을 테다. 오히려 나라 요시토모에게서만 볼 수 있는 소녀들이기에 의미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처음 접한 작가의 첫 작품이 상당히 흥미로워서 다른 작품들도 궁금하게 만든다. 언제간 어느 기간 동안을 나라 요시토모의 책을 읽는 날로 만들어 봐야 겠다. |
|
※ 본 도서는 출판사의 지원을 받은 도서입니다.
아름답다고 하기에는 괴이한 모습을 하고 있지만 눈에는 확실하게 들어오는 그림인 팝아트의 대가인 나라 요시토모의 에세이집 입니다. 자신이 그린 그림에 걸맞는 글을 쓴것인지 아니면 글에 맞추어서 그림을 그린것인지는 몰라도 둘의 조화가 잘이루어진 작품인것 같습니다. 쓸쓸한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현대의 도시인들이 가지고 있는 홀로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고 느끼는 마음이 곳곳에서 표현이 되고 있는데 아무리 물질문명의 발달로 인하여서 생활은 편하여지고 있다고 하여도 홀로 살아가는 존재가 아닌 사람은 자신과 함께 인생을 걸어가는 존재들의 무리에서 편안함을 느끼고 무리속에 속하고 있는 자신의 존재에서 포근함을 느끼는것이 당연한 사실이지만 갈수록 개인화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현대의 도시인들의 속에서 무리속에 속하고 있다는 마음을 느낄수가 있는 사회생활도 업무를 위하여서 조직이 되어있는 인간적인 관계가 아닌 업무를 위하여서만이 기능을 하고 있다고 볼수도 있는 조직안에서 자신의 존재가 외톨이로 남아있다고 느끼고 그러한 느낌이 계속되면서 이제는 함께 어울리는 일들에 대하여서 거부감을 느끼는 경지에 이른 사람이 늘어나고 있지만 그러한 사람들의 경우에도 함께 어울려서 살아가는 것이 정상이라는 감정을 느끼게 만들어 줄수가 있을것 같습니다. 자신의 감정을 온 얼굴로 들어내는 48명의 소녀들의 모습에서 한때는 즐거움을 느끼고 한때는 외로움을 느끼고 있는 자신의 우왕좌왕을 하고 있는 감정과 그러한 감정의 소용돌이를 벗어나기 위하여서 무엇을 하여야 하는지에 대한 정답을 얻을수가 없어 보이는 현실속에 홀로 떨어져 있는 소녀들이 자신의 마음을 얼굴로 들어내고 그 얼굴에서 답을 찾아서 마음의 상처를 감싸줄수가 있는 부분들을 찾기를 원하는 마음의 파편과 외롭게 살아가는 것만을 자신의 숙명으로 알고 살아가고 있는 또다른 마음의 부분을 서로간의 시선으로 의식을 하면서 들어내고 있다고 느낄수도 있는데 왜 나오는 작품의 주인공들의 얼굴만이 강조가 되고 몸을 구성을 하는 다른 부분들은 왜소한 모습으로 들어나고 있는지에 대하여서 다시 한번더 생각을 해볼수가 있는 부분들도 있는것 같습니다. 왜소한 몸체에 붙어있는 강조된 표정을 가지고 있는 얼굴의 모습은 많은 것을 감추고 살아가기를 원하면서도 자신의 많은 부분을 불특정의 다수에게 들어내고 있는 현실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부분들이라고 믿을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그림과 짧은 글을 통하여서 보여주고 있는 많은 부분들이 마음을 울리는 책인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