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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에서 그냥 스치고 지나갈법 한 단어들을 가만히 두지 않고, 시어로 낚아채듯이 묶어서 감동을 선사하는 시인계의 떠오르는 샛별. 유이우 시인. 층계참이라는 시에서도 보이는, 탁월한 시어 선택이 또 다른 재치와 느낌을 전해줍니다. 내가 정말인지 아닌지 알아 볼 수 있는 시집. ‘내가 정말이라면’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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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정말이라면 시의 형태가 기억에 남는다. 명료한 제목에 행과 연갈이가 많은 시들이 대부분이었다. 하나의 문장도 여러 행과 연으로 나뉘어 있어 짤막하게 느껴지지만 끊어진 부분마다 숨을 들이마시게 되는 힘이 있다. ('오래전의 기린 1,2,3,4'의 형태만 다른 형태인 것도 흥미로웠다.) * 이루지 못한 것들 너는 화가가 되었구나 너는 화가를 포기했구나 - 좋은 날들이 계속 되었다 완전히 다른 좋은 날들이 계속되었다 * 운명 안개를 뿌리친대도 태양만 그 속에서 태양을 깨닫고 태양이 되지 않으려는 건 몰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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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시를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는다. 매년 나오는 문예서적들에서 감흥을 느낀 적도 오래되었다. 그리고 감성이 메말라있는 나로써는 시를 쓸 수도 없다. 그런데 시가 참 좋다. 담백하다. 무언가를 계속 구속하고 있고, 계속 갈망하는 나에게 그러지 말라고 이야기하는 것 같다. 왜 살면서 계속 무언가를 이뤄야하는가, 그냥 시간은 흘러가고 공간은 사라진다. 사람은 사라질 존재이지만 존재할 때는 존재의 가치를 잊고 사는 것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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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적하고 고요하지만, 내면의 울림이 큰 시어들이 절제된 형식으로 박혀 있다. 익숙한 듯하지만, 이 시집 안에선 낯선 모습을 한다. 기린은 자신의 정체성을 좇고, 풍경은 창문을 회복하고, 나비는 복도를 흔들고, 달에 빠지는 수평선. 자연의 시어는 우리의 내면을 낮은 조도의 불빛으로 밝힌다. (상략) 아무도 구구를 구하지 못했다는 게 구구를 높게 만들고 구구는 구구를 그만두고 싶다 (중략) 구구는 죽는 꿈을 꿔본 적이 없지만 그네는 뛰어내릴 기회를 준다 악몽의 반동으로 살아간다 이인감에 사로잡힌 구구. 구구는 누구인가. 발자국을 숨 쉬는 계단이다 걸음이 떠나면 언제나 우리의 흐릿한 박자가 남아 있어 (중략) 발가락이 다 쏟아질 듯하면서 우리는 우리의 실루엣을 벗어나는 것들과 날으는 새들까지도 간직할 수 없는 세상에서 공중을 낭비하는 기다림 층계참은 시인의 시상이 뻗어가는 새로운 공간이 됐다. 이 시를 읽는 우리의 내면에는 무엇이 살고 있을까? 유이우 시인의 시선으로 들여다보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