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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크와 스탕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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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리뷰발자크와 스탕달은 19세기 프랑스 사실주의의 양대 산맥으로 불리지만 두 사람은 세상을 바라보는 전혀 다른 두 개의 극점을 보여줍니다.스탕달이 시스템에 맞서는 날카로운 개인의 심리를 다뤘다면, 발자크는 그 시스템 자체의 거대한 작동 원리를 해부한 공학자에 가깝습니다.이 책은 프랑스 문예계가 낳은 두 거장을 비교하며 유사한 면과 판이하게 다른 부분에도 집중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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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리뷰

발자크와 스탕달은 19세기 프랑스 사실주의의 양대 산맥으로 불리지만 두 사람은 세상을 바라보는 전혀 다른 두 개의 극점을 보여줍니다.

스탕달이 시스템에 맞서는 날카로운 개인의 심리를 다뤘다면, 발자크는 그 시스템 자체의 거대한 작동 원리를 해부한 공학자에 가깝습니다.

이 책은 프랑스 문예계가 낳은 두 거장을 비교하며 유사한 면과 판이하게 다른 부분에도 집중해서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발자크의 인간 희극: 자본이라는 새로운 지배 구조

발자크는 『인간 희극』이라는 방대한 연작을 통해 당대 프랑스 사회를 총체적으로 기록했습니다. 그는 "프랑스 사회가 역사학자가 되고, 나는 그 서기가 될 뿐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지배 구조가 어떻게 사상적 명분(왕당파 vs 자유주의)을 내세우면서도 그 이면에서는 오직 '돈(자본)'이라는 물리적 에너지에 의해 움직이는지 폭로합니다.

그의 소설 속에서 귀족의 예법이나 사대부적 명예는 화폐 가치 앞에 속절없이 무너집니다. 

스탕달의 주관적 진실 vs 발자크의 객관적 필연성

  • 스탕달(개인주의자): 쥘리앵 소렐처럼 시스템의 틈새를 파고드는 인간의 뜨거운 야망과 심리적 갈등에 집중합니다. 비록 파멸할지언정 자기만의 법을 세우려는 주체적 개인을 그립니다.
  • 발자크(사회학자): 개인의 의지보다 사회적 구조와 환경의 힘을 더 믿었습니다. 그의 인물들은 필연성 체계 안에 갇힌 존재들처럼, 가문, 직업, 경제적 상황이라는 인과율에 따라 움직입니다. 발자크는 인간을 생물학적 종처럼 분류하여 관찰했습니다.

위선에 대처하는 두 가지 자세

  • 스탕달의 인물들은 지배 구조의 위선을 혐오하며, 그 위선을 연기하면서도 내면의 고귀함을 지키려 애씁니다. 그들에게 위선은 '전투복'입니다.
  • 발자크의 인물들은 위선이 곧 사회의 호흡법임을 일찍이 깨닫습니다. 『고리오 영감』의 보트랭 같은 인물은 "청년이여, 성공하고 싶다면 사람들을 파리처럼 죽여라"라고 말하며, 시스템의 잔인한 규칙을 민낯 그대로 받아들입니다.


스탕달은 우리에게 "위선적인 세계 속에서도 당신의 영혼은 자유로운가?"라고 묻고, 발자크는 "당신을 둘러싼 거대한 돈과 권력의 공급망이 어떻게 당신을 빚어내고 있는지 알고 있는가?"라고 묻습니다.

현대 사회를 읽어내는 데 있어, 개인의 심리적 투쟁을 강조하는 스탕달의 렌즈와 거대한 사회적 역학 관계를 해부하는 발자크의 렌즈를 비교하는 즐거움이 반갑습니다.


k****n 2025.12.2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