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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내 꿈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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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적, 장래의 꿈을 물으면,난 늘 "작가"라고 뻔뻔스럽게 대답했다. 엄마는 교수를 하라고 부추겼고, 아빠는 잘 커서 시집이나 가라고 하셨고,미술선생님은 화가라는 직업을 환상적으로 가르쳐 주셨는데,난 글쓰는 사람이 될거라고 아무것도 모르기에, 그렇게 말하고 다녔다.   생각보다 길어진 가방끈에 그리고 사랑해 마지 않는 세 남자 덕에, 이젠 매일 걷다가 넘어지게 생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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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적, 장래의 꿈을 물으면,난 늘 "작가"라고 뻔뻔스럽게 대답했다. 엄마는 교수를 하라고 부추겼고, 아빠는 잘 커서 시집이나 가라고 하셨고,미술선생님은 화가라는 직업을 환상적으로 가르쳐 주셨는데,난 글쓰는 사람이 될거라고 아무것도 모르기에, 그렇게 말하고 다녔다.

 

생각보다 길어진 가방끈에 그리고 사랑해 마지 않는 세 남자 덕에, 이젠 매일 걷다가 넘어지게 생겼는데, 아직도 내 꿈은 작가이다.그런데, 그냥 꿈이 되어 버렸다.이젠 이렇게 블로그에나 써보고 밖에선 절대 입 밖에 못 내놓는 꿈이다. 그래도, 슬프거나 절망스럽지 않다. 그 꿈을 간직하게 하는 "독자"라는 역할을 아직 하고 있기 때문이다.

 

Reading is the creative center of a writer's life. (140)

 

내 취향이 아닌 스페판 킹의 유일하게 피안나오고 안 무서운 이 책은 그래서 내 가방안에 한동안 담겨 있었다. 전반부 인생 이야기 C.V.는 가식없이 툭툭 내뱉는 중년 아저씨 글인데 재미있게 (남의 인생 보고 재미있다니 미안하다) 읽었다. 놀란것은 나도 모르게, 그가 이혼은 두 번쯤하고 아이도 없거나 너무 많은 사생아를 도처에 두었을거라고 상상했었는데, 의외로 건실하고 보통의 가정생활을 꾸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의 창작은 그 가정의 탄탄한 지지와 사랑으로 이루어 졌단다.

(그런데 쓴게 다 그렇게 끔찍하게 무서운 이야기라는 --;;)

그의 감추고 싶었을 과거라면 알콜,약물 중독일텐데, 그점에 있어서도 정말 까발리면서 후회하고 구차한 변명없이 잘못을 인정한다.

 

후반부 글쓰기, 그리고 책 만들기의 실전편은 정말 직접적으로 살벌하게 썼다. 우리나라 사정에 딱 맞는 것 같지는 않지만, 많은 작가 꿈나무들이 첫 번째로 삼아야하는 가르침은 우리가 이미 아는 것이었다. "많이 읽고, 많이 써라" 그리고, 글쓰기는 뮤즈나 기다리면서 노닥거리는 것이 아니라 매일, 매주, 오랫동안 책상에 엉덩이 붙이고 앉아서 하는 노동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그 노동은 정말 기쁨을 주고,

그의 경우에 있어선 큰 교통사고후 재활을 겪는 동안 다시 삶을 누리게 하는 원동력이라는 것이다.

 

I have written because it fulfilled me. (...) I did it for the pure joy of the thing. (253)

 

이 책을 읽으면서 계속 신났던건, 쓰는 일이, 또 그 이야기를 책으로 만들어 파는 것을 업으로 삼는 것이 힘겹다고 알지만, 작가가 계속 "너도 할 수 있거든" 하면서 힘을 마구 준다는 거다. 단, 성실하게, 그리고 진짜배기로.

 

Come to it(the act of writing) any way but lightly. Let me say it again: you must not come lightly to the blank page. (99)

 

그래서 난 아직도 내 꿈을 더 꾸겠다, 고 뻔뻔하게 계속 얘기한다.

(이젠, 남편한테만 귓속말로, 그리고 여기 블로그에만)

 

 

y********o 2009.02.19. 신고 공감 3 댓글 6